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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BTSX라스베이거스 '더 시티' 프로젝트, 하이브가 연 문화 확장 초석(종합)

방탄소년단, 라스베이거스 '더 시티' 프로젝트

투어와 도시 연결하는 문화 확장

하이브 관계자 "멤버들 군 입대 문제, 회사에 일임"

"성장의 끝 어딘지 함께 확인할 것"

방탄소년단 미국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포스터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하이브가 투어와 도시를 연결하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공연 문화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의 경험을 초석으로 전례 없는 이 문화 이벤트가 전 세계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방탄소년단 퍼미션 투 댄스 더 시티 - 라스베이거스(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관계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투어가 진행되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더 시티(THE CITY)'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전후로 라스베이거스 도시 곳곳에 다양한 이벤트가 개최되는 '도시형 콘서트 플레이 파크'로, 쇼핑과 엔터테인먼트, 식음료(F&B)와 숙박 등의 경험 요소를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마련해, 팬들이 보는 공연에서 오감으로 즐기는 확장된 공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더 시티' 프로젝트 파트너 MGM리조트는 라스베이거스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및 리조트 기업으로 3만 7,000개의 호텔 객실 및 스위트룸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3개의 경기장을 포함해 35개 엔터테인먼트 장소에서 1만개 이상의 쇼와 재밋거리에서 1,200만개 이상의 티켓을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컨퍼런스 센터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THE CITY - LAS VEGAS’ 하이브 더 시티 프로젝트 관계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 사진=하이브 제공


MGM 엔터테인먼트 총괄 부사장(Executive Vice President of Entertainment) 크리스 발디잔(Chris Baldizan)은 "아미(방탄소년단 팬덤명)가 보여주는 이런 열정은 본 적이 없다. 2주간 팬들을 모실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며 "하이브와 전에 본 적이 없는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있다. 방탄소년단 콘서트를 경험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처음 경험한 분들에게는 다시 방문할 수 있게 만들고 싶다"고 협업의 의미를 되짚었다.

하이브와 방탄소년에게도 첫 시도인 '더 시티' 프로젝트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발을 내딛는 것은 이유가 있다. 세계 엔터테인먼트의 수도로 불리는 라스베이거스는 하나의 도시에서 호텔, 식사, 쇼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모든 것이 편리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벤트를 더 잘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춘 곳으로 꼽힌다. 발디잔 부사장은 "도시의 영향이 방탄소년단 콘서트에서도 잘 드러난다"며 "접근성도 좋다. 공항에서 가까운 것 큰 이점이고, 다양한 볼거리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고 설명했다.



MGM이 진행하고 있는 '더 시티' 프로젝트는 MGM 리조트 산하 11개 호텔에서 '방탄소년단 테마 객실'을 운영하고, 만달레이 베이 호텔 내 방탄소년단 팝업 레스토랑 '카페 인 더 시티',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재생되는 벨라지오 분수 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라이브 플레이 공연, 도시를 방탄소년단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물들이는 것 등이다. 이와 관련 발디잔 부사장은 "가장 유명한 곳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우리 도시가 얼마나 팬들을 환영하는지 보여줬다. 또 벨라지오 분수쇼에서 투어 기간 동안 방탄소년단의 히트곡이 매시 정각에 흘러나온다"며 "분수쇼는 공연이 중단되어도 방탄소년단의 노래는 계속 흘러나올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수많은 유명 인사들과 협업하고 있는 MGM이 방탄소년단과의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은 것은 아미다. 발디잔 부사장은 "얼마나 팬들이 중요한지 알고 얼마나 열정적인지 알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를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이라며 "전례 없는 규모인 것 같다. 조금 더 시간이 있었으면 더 많은 것을 준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간이 라스베이거스 역사상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번 콘서트 이후 하이브와 계속 관계가 이어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태호 하이브 COO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추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 COO는 "이 프로젝트의 첫 테스트는 사실 2019년 10월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열렸던 'BTS WORLD TOUR LOVE YOURSELF: SPEAK YOURSELF THE FINAL'이다. 당시 MD나 굿즈 현장 수령이 처음으로 진행됐고, 단순히 공연만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하게 했다"며 "'BTS MAP OF THE SOUL' 투어의 전초전 개념이었다"고 했다.

이번 '더 시티' 프로젝트는 2020년 LA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는 "당시 전시나 팝업, 호텔과 같은 형태가 준비됐는데 코로나로 인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 코로나 상황이 호전되면서 이 프로젝트를 언제 진행할지 고민하다가 이번에 라스베이거스에서 하게 된 것"이라며 "원래 계획보다 추가된 것이 코로나 기간에 얻은 보너스나 성과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은 투어 시작 전, 도시 곳곳의 대형 전광판에 '보라해가스(Borahaegas)'라는 문구를 띄었다. 이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이 “무지개의 마지막 색인 보라색처럼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하자’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일종의 은어인 ‘보라해’와 라스베이거스의 ‘gas’를 합한 단어로, 라스베이거스 관광청 공식 트위터 계정 이름도 ‘보라해가스’로 변경돼 화제를 모았다.



이와 관련 김 COO는 "라스베이거스 관광청이 많은 도움을 줬다. 이게 방탄소년단이 가진 선한 영향력이 아닐까 싶다"며 "도시와의 협업을 전제로 팬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까지 즐기는 진정한 축제를 만들고 싶다. 이번 경험이 한국 또는 아시아 지역에서 계속 진행될 것이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한국 내에서 하이브 레이블이 있고, 하이브 아메리카에도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같은 아티스트들이 있기에 프로젝트 확장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기대케 했다.

방탄소년단 더 시티 프로젝트를 즐기는 방법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이승석 하이브 아이피엑스본부 사업대표는 '더 시티' 프로젝트의 의의를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문화와 정서로 라스베이거스를 물들이자'로 꼽았다. 이 대표가 밝힌 '더 시티'의 지향점은 팬덤에 대한 이해, 기술에 다양한 전방위적인 접목과 다양한 브랜드와 시너지 극대화하는 것이다.

이 중에서도 '팬덤에 대한 이해'가 가장 돋보였다. 팬들이 즐기는 방식을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여정 전반에 반영히고, 팬덤의 숨겨진 니즈를 끊임없이 찾고 사업에 반영하는 하이브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콘서트 애프터 파티인 ‘파티 인 더 시티(PARTY IN THE CITY)’가 아리아 리조트 내 클럽에서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드레스코드로 방탄소년단의 머치를 착용하고 있는 팬들이라면 입장할 수 있게 했다"고 흥미로운 행사에 대해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프로젝트가 팬 문화를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이 대표는 "팬덤에 대한 이해라는 것이 외람된 표현"이라며 "팬들은 굉장히 공통된 정서를 같기도 하지만 다양한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다. 다양한 팬들의 활동을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들도 있지만, 어떤 분들은 아티스트에게 불편함을 끼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가 공식적인 장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팬들이 하고 있는 문화적인 활동을 모두 사업화하지는 않는다"며 신중하게 접근을 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하이브 아메리카 비즈니스 솔루션 사장(President of Business Solutions) 스콧 맨슨(Scott Manson)은 팝업스토어 'BTS POP-UP : PERMISSION TO DANCE in Las Vegas'에 대해 이야기했다. 팝업스토어에는 방탄소년단의 다양한 콘셉트로 꾸며진 포토존이 있고, 방탄소년단 테마 의류, 패션 소품, 팬시 상품 등 머치를 판매하는 공간이 있다.

맨슨 사장은 '더 시티' 팝업스토어만의 차별점을 갖기 위해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국내 하이브와 적극적으로 소통했다. 최대한 많은 현지 팬들과 콘서트를 위해 방문한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기존 팝업보다 훨씬 더 큰 공간을 마련했다"고 했다. 이어 "라스베이거스 특화 머치를 준비했고, 최대한 많은 팬들이 친밀하고 독특한 경험을 줄 수 있게 했다. 또 시간별 예약제로 수월하게 이동할 수 있게 했다"며 "팬들이 행복한 눈물과 미소를 지으면서 나오는 게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팝업 스토어를 따로 레퍼런스로 삼기 보다 아미들만을 위한 행사로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맨슨 사장은 "우리가 카니예 웨스트, 저스틴 비버 등을 위해 만든 적이 있지만 이 정도 규모는 없었다. 팬들의 열정과 참여하는 것이 달랐다"며 "팬들과의 파트너십, 한국 본사와의 햡업 등 좋은 파트너들이 중요했다. 시간이 촉박해서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팝업 레스토랑 한식 메뉴를 직접 맛본 한국인들은 맛과 가격에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한다. 김밥, 떡볶이, 라면 등 국내에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음식이지만 팝업 레스토랑에서는 고급화되면서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 이와 관련 이승석 대표는 "단품으로 서비스를 진행할 수 없고 실제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많은 분들이 밖에서 줄을 서서 계실 수 없기 때문에 세트 메뉴로 진행하다 보니 비싸게 느껴질 수 있다"면서도 "현지 팬들은 코스 구성에 만족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이_4일(한국시간) '제64회 그래미 어워드' 레드카펫에 섰다. /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더 시티' 프로젝트의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방탄소년단의 경우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까”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진형 하이브 CCO는 "아티스트 상황과 마켓에 따라 콘셉트가 달라질 수 있다"고 프로젝트의 확장성을 언급했고, 방탄소년단의 군 문제에 대해서는 "회사에서도 언급하기에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한국에서 군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티스트들은 경영과 관련해서 회사에 일임하고 있다. 과거 아티스트들이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고 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2020년부터 병역 제도가 조금씩 변하면서 본인들의 생각과 다르게 언급되고 있다. 회사와 협의하며 지켜보고 있는 중"이라며 "병역법 개정과 관련해서는 회사와 상의해서 판단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다. 현재 개정안이 제출되고 해서 국회에서 법안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 시기에 아티스트들이 의사를 언급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조속히 결론을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아울러 이 CCO는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성장에 대해 "그 끝이 어딘지 함께 확인하고 싶은 것이 우리의 마음"이라며 "그래미에서 상을 탄다고 해서 척도가 될 수 없고, 아직 수상한 것도 아니어서 성장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발을 내딘 정도다"라고 말했다.

한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는 8일과 9일, 15일과 16일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개최된다. 이와 함께 얼리전트 스타디움 인근 5km에서 보고, 먹고, 즐길 수 있는 확장된 공연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구현된 ‘더 시티’ 프로젝트도 2주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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