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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4.3% 폭락 금융시장 요동] 연준도 경기둔화 가능성 시인…美 7대 빅테크 시총 1조弗 증발

옐런 "성장 변동성 지속" 경고

연준도 "인플레 예상보다 심각"

S&P500 지수 4000선 무너져

비트코인 장중 3만달러 아래로

4월 CPI 상승세 꺾여야 시장 안도

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하드랜딩 우려에 폭락했다. 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높은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해 큰 폭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해지고 이 과정에서 경기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9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4.29% 급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4000 선이 무너지는가 하면 10일 아시아 거래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3만 달러 아래로 떨어지는 등 주식과 채권·암호화폐 등 주요 자산 가격이 일제히 폭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낙폭이 또다시 4%를 넘어가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켰다. 미 경제 방송 CNBC에 따르면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 등 7개 대형 기술주는 지난 3거래일 동안에만 시가총액 1조 달러가 사라졌다. MKM파트너스의 JC 오하라는 “주식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 같다. 바닥에 접근하고 있다는 충분한 기술적 증거를 보지 못했다”며 “기술적 지표들을 보면 충분히 과매도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억만장자 투자자인 토머스 페터피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설립자는 “S&P500지수는 3500~3700 정도가 적정 가치”라고 밝혀 시장을 또 한번 뒤흔들었다. 이날 S&P500 종가를 고려하면 최대 12%가량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는 “증시가 공정 가치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이 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시장을 뒤흔드는 핵심 리스크는 △인플레이션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록다운(폐쇄) 등 세 가지다. 문제는 미국 경제를 둘러싼 이들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기업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이날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를 앞두고 “각국이 팬데믹과 계속 씨름하면서 글로벌 성장의 변동성과 불균형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러시아의 이유 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더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연준의 시각도 비슷하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고 끈질기게 나타나고 있었다”며 “인플레이션과 높은 이자율이 경제활동 감소를 동반하면서 금융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가능성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단기간 내 해결될 가능성이 희박해진 지금, 최소한 인플레이션이라도 빨리 꺾여야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물가가 명확히 떨어지면 연준도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이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11일에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쏠리고 있다. 월가 안팎에서는 4월 CPI가 전년 대비 8.1%를 기록하며 3월(8.5%)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짐 오 넬리 전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은 “현시점에서 따져야 하는 것은 무엇이 전환점을 만들 수 있느냐 인데, 만약 인플레이션이 꺾인다면 이는 안도의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4월 인플레이션 기대 조사 결과를 보면 1년 뒤 예상 인플레이션은 6.3%로 전달(6.6%)보다 낮아졌지만 3년 뒤 예상치는 3.9%로 오히려 0.2%포인트 높아졌다. 물가를 진정시키려는 연준의 노력과 달리 높은 물가 수준이 장기간 계속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가와의 싸움이 장기화할 경우 경기 침체 가능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다만 탄탄한 소비를 바탕으로 미국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도 여전하다. 이 경우 증시는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실비아 자블론스키 데피앙스 ETFs 최고경영자(CEO)는 “역사적으로 보면 나스닥 약세장은 4개월가량 지속된 뒤에 다시 상승했다”며 “지금은 현금이 있는 이들에게는 투자 기회”라고 주장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경기둔화 우려에 연 3.17%까지 치솟았다. 국채금리가 오르면 가격은 하락한다. 질 캐리 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의 전략가는 “제로금리에서 긴축으로 바뀌고 (지정학 위기에 따른) 탈세계화가 겹치면서 올해 계속해서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는 경기침체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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