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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지옥 된 암호화폐 시장] 직격탄 맞은 디파이 서비스…보름새 예치금 반토막

['디파이 2위' 테라 붕괴…신뢰 추락]

5일 2054억弗 → 19일 1109억弗

불안 증폭에 작년 7월 이후 '최저'

스테이블코인 근본적 회의감도 한몫

'운영주체 명확' 시파이 수요 늘수도

/출처=셔터스톡




‘테라발 쇼크’에 탈중앙화금융(디파이)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디파이의 전체 예치금(TVL)은 최근 보름 새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세계 2위 디파이 플랫폼이었던 테라가 하루 아침에 무너지자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깨졌다는 분석이다.

19일 디파이 분석 업체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디파이 서비스에 예치된 자산 규모는 1109억 달러(약 140조 원)로 집계됐다. 테라 사태가 터지기 전인 5일(2054억 달러)와 비교하면 보름 새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업비트 디파이 인덱스 역시 이달 초 700선을 웃돌았지만 19일 기준 390선까지 내리며 45% 가까이 폭락했다.

전체 디파이 서비스 예치자산 규모 추이/출처=디파이라마




디파이가 초토화된 것은 테라 사태를 계기로 디파이 서비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급격하게 무너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디파이 서비스에서 대규모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이다. 테라 기반 디파이 서비스 ‘앵커프로토콜’의 예치 금액 규모는 한때 171억 달러(21조 원)에 달할 정도로 몸집을 키웠다. 이더리움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그러나 테라가 폭락하자 대형 디파이 서비스인 앵커프로토콜도 순식간에 붕괴됐다. 게다가 앵커프로토콜에 루나(LUNA)를 스테이킹(예치)해둔 일부 투자자들은 21일간 스테이킹을 풀 수 없어 휴지 조각이 돼가는 루나를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만 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테라 사태를 계기로 디파이의 취약한 면모가 드러났다”며 “그간 높은 수익률 때문에 리스크를 감안하고 투자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이번 사태가 디파이 시장에 강한 경종을 울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감도 디파이 투자자 이탈을 부추겼다. 디파이 투자를 위해서는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필수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은 디파이에서 일종의 기축통화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테라USD(UST)가 1달러 고정(페깅)에 실패해 ‘제로(0)’에 가깝게 폭락하는 일이 벌어지자 투자자들은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마저도 믿고 투자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최근 보름 새 시총 1위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에서 90억 달러(약 11조 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회의감이 대규모 자금 인출로 이어진 결과다.

일각에서는 디파이가 부진한 틈을 타 ‘시파이(CeFi)’ 서비스의 수요가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파이는 중앙화된 형태의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로 디파이와 달리 서비스 운영 주체가 가상자산 거래소 등으로 명확하다. 이 때문에 디파이에서 이탈한 자금이 비교적 안전망이 갖춰진 시파이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뿐만 아니라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위축되면서 시세 차익보다 장기 보유를 선택하려는 수요와 맞물려 스테이킹 자산이 증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 기업 델리오는 “테라 사태 이후 예치금이 3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홍유진 기자(rouge@decent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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