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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잃고 노점 운영 10대 신고한 회사원…"왕따 억울합니다"

조부 잃은 10대 학생, 토스트 가게 물려받아 생계 이어가

A씨, 서비스·위생에 불만…국민신문고 신고

직원들에게 왕따…“부당한 처우에 갑갑"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회사 앞 노점상에서 토스트를 팔던 10대 학생을 신고한 뒤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해 억울하다는 한 회사원의 사연이 온라인 상에 퍼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범죄자를 신고했는데 회사에서 왕따를 당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회사 앞에서 한 할아버지가 포장마차에서 붕어빵과 문어빵을 팔았다고 운을 뗐다.

다만 언제부터인가 할아버지가 보이지 않았고 10대 학생인 손자 B군이 그곳에서 장사를 이어갔다. 알고 보니 B군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돈을 벌기 위해 혼자 포장마차를 이끌고 A씨의 회사 앞으로 왔던 것이었다. B군은 겨울에 붕어빵을 팔았다가 날이 따뜻해지자 토스트를 팔았고 A씨 회사 직원들은 B군이 파는 토스트를 자주 사 먹었다. 몇몇 직원들은 B군을 안타까워하며 그에게 음식을 사다 주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B군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이 자주 가는데 B군은 서비스도 별로 안 준다”며 “내가 좀 깔끔한 편이라 길거리 음식 안 먹는데 봄 날씨에 미세먼지도 심해지고 송진 가루도 날려 지저분해 보인다”고 했다. A씨는 이러한 이유로 직원들에게 B군이 파는 토스트를 사 먹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직원들은 계속 B군의 토스트를 사 먹었다.



A씨는 문득 미성년자가 장사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들어 B군에게 사업체 등록을 했느냐고 물었지만 B군은 모르는 눈치였고, 그는 B군에게 등록을 하지 않고 장사를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후에도 B군이 장사를 계속하자 A씨는 경찰에 민원 신고를 넣었다. 그러자 경찰은 “적당히 신고해라. 저 아이도 먹고살려고 하는 건데 어쩌냐”는 답을 들었다. 이에 A씨는 불법 노점상 운영 및 식품 위생 위반 등으로 B군을 국민신문고에 신고했고 그의 포장마차는 더는 보이지 않게 됐다

A씨는 이 사실을 직원들에게 털어놓은 후 ‘사이코패스’라는 욕을 들었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A씨는 “사내 단톡방도 새로 팠는지 제가 톡을 보내도 읽지 않고 대놓고 들리게 뒷말을 한다”면서 “이틀 동안 저에게 아무도 사적으로 말을 걸지 않고 밥 먹을 때도 저만 남겨 놓고 간다”고 직장 내 왕따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문이 나서 이사님까지 찾아와서 저한테 왜 그랬냐고 엄청 혼을 내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했다. 너무 힘들어서 잠도 안 오고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열심히 일한 회사에서 왕따를 당하는 것도 억울하고 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왜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지 정말 모르겠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에 누리꾼들은 A씨를 향해 “서비스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 학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데 왜 정당한 일을 했다고 포장하느냐” “진짜 어른이라면 신고하는 법을 알려주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게 해야지 방향이 잘못됐다” “이건 법률상 정의를 찾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한 학생을 괴롭히기 위해서 한 행동이다” “지금 저 학생이 어디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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