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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신시아 "전임 마녀 김다미 응원 위로 돼, 비교 자체로 영광이죠"

영화 '마녀2' 신시아 / 사진=NEW 제공




경험이 전혀 없던 신인이 거대한 스케일과 세계관을 지닌 영화를 끌고 간다는 건 도무지 상상이 안 되는 일이다. 그것도 전편이 흥행하고, 전임이 큰 인기와 주목을 받은 상황은 무거운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배우 신시아는 자신만의 얼굴로 새로운 캐릭터를 구축하며 영화 '마녀2'를 이끌었다. 베일을 벗고 이제 막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그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2018년 개봉된 영화 '마녀'의 후속작인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감독 박훈정/이하 '마녀2')는 구자윤(김다미)이 사라진 뒤의 이야기를 다룬다. 정체불명의 집단의 무차별 습격으로 마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비밀 연구소 아크가 초토화되고, 홀로 살아남은 소녀(신시아) 생애 처음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신예 신시아는 1,408: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두 번째 마녀인 소녀 역에 발탁됐다. 본격적인 '마녀 유니버스'의 확장을 알린 캐스팅. 그는 어떤 괴물로 변할지 모르는 캐릭터의 복합적인 면모를 신비로운 분위기와 무언가 담고 있는 눈빛으로 관객들에게 전하고 있다.

"'마녀2' 오디션 공고가 나온 걸 보고 이력서를 냈어요. 이후 연기 영상을 찍어서 보내드렸고, 감독님과 미팅을 진행하면서 준비한 연기를 보여드렸죠. 이후 감독님과 4~5차례 더 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오디션이 진행됐습니다. 처음에는 어떤 역할 오디션인지도 몰랐어요. 그냥 영화의 일부분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원래 1편을 좋아하기도 해서 그런지 간절했어요."(웃음)

소녀 역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책임감이 들었다고. 대본 속 묘사된 소녀는 탄성을 부를 정도로 신시아에게 강력하게 각인된 인물이었다. 이런 인물을 직접 연기해야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고민과 부담감보다 주어진 걸 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영화 '마녀2' 스틸 / 사진=NEW 제공


소녀는 세상과 격리된 삶을 살았기에 감정 표현이 어색하고 서툰 인물이다. 표정의 변화가 크지 않고 대부분 눈빛으로 말해야 되는 캐릭터. 신시아는 소녀를 백지상태에 두고, 감정을 비우고 절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작품을 통해 때론 눈빛이 말보다 더 중요한 요소란 걸 알게 됐다는 점도 소중한 경험으로 남는다.

"초반에는 소녀에 대해 다양하게 생각하고 분석도 해봤어요.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면서부터는 소녀 자체가 생각이나 경험, 다양한 환경에 놓여 있던 인물이 아니란 걸 깨달았죠. 비밀 연구소에서 깨어났다는 정도의 설정만 두고, 이제 막 알에서 깬 작은 아기 새의 마음으로 연기하려고 했어요. 저는 소녀와 다르게 표현을 잘 하는 편이에요. 저를 덜어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신시아는 액션도 절제된 동작으로 간결하게 표현하려고 애썼다. 절대적인 힘을 갖고 있는 소녀는 단순한 동작 만으로 상대방을 쉽게 제압할 수 있기 때문. 그렇기에 그는 주로 작은 동작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마블 영화를 보면서 초능력자가 어떻게 상대방을 대하는지에 대한 태도를 공부했고, 세밀한 표현은 영화 '한나'와 '모건'을 참고했다.

가장 신경 쓴 장면은 소녀가 첫 등장하는 눈밭 신. 캐릭터가 처음으로 관객과 만나는 장면이라 강렬함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거기에 신비로운 궁금증까지 안길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거라고 판단해 표정들이나 움직임을 많이 연구했다. 그는 "소녀가 등장하는 장면을 찍을 때, 소녀의 첫 발걸음이 나의 첫 발걸음 같더라. 동질감을 많이 느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눈이 많이 와서 눈밭으로 바뀌었어요. 제주도에 눈은 참 귀하잖아요. 처음에는 춥고, 발도 시려서 힘들기도 했는데, 눈 속에 있는 경험 자체가 특별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설원에 서 있는 순간, 더 몰입도 잘 됐고요. 완성된 영상을 보니 더욱 눈한테 고마워요. 발 시려웠던 게 다 기억이 안 날 정도로요."(웃음)



연기 경력이 없었던 신시아가 '마녀2' 촬영을 앞두고 가장 걱정한 건 낯선 환경이었다.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거의 없는 그에게 현장은 긴장감 그 자체였다. 다행히 박훈정 감독의 배려로 작품을 전개 순서대로 촬영해 점차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 신시아는 현장에 있는 선배들의 보살핌 덕분에 적응하기 한결 수월했다고 말했다.

전임 마녀이자 소속사 선배인 김다미와의 호흡은 신시아에게 큰 위로가 됐다. 신시아가 소녀 역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들은 김다미는 진심으로 그를 축하했고, 촬영장에서는 여러 가지 조언을 하며 "잘하고 있다"고 응원했다. 전작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선배가 응원을 해준다는 건 신시아에게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으로 다가왔다. 그는 제2의 김다미라는 수식어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비교해 주신다는 것 자체로 정말 감사하죠. 제가 감히 김다미 선배님이랑 비교된다는 게 말이 안 되니까요. 정말 영광이에요.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컸어요. 전작에 누가 되지 않게, 제 몫의 연기를 열심히 하는 일만 남았죠. 그래도 제가 최선을 다했다는 건 알기 때문에 후회하지는 않아요."([인터뷰②]에 이어서...)

영화 ‘마녀2’ 리뷰 / 영상=유튜브 채널 ‘우리집 영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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