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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원 짜리 백남준 작품이 당근마켓에 나왔다…무슨일?

갤러리신라, 갤러리 역할 되물어

당근마켓에 백남준 '진품' 9억원 출품

지난 24일 갤러리신라 측이 당근마켓에 출품한 백남준의 1988년작 ‘문학은 책이 아니다’. 판매가격은 9억원으로 책정됐고, 29일 현재 구매자는 나오지 않았다. /사진출처=인스타그램




9억원 짜리 백남준 작품이 당근마켓에 나왔다.

미술계에 따르면 백남준의 1988년작 비디오 설치 작품 ‘문학은 책이 아니다(Literature is not Book)’가 지난 24일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출품됐다. 판매 희망가격은 9억원이다. 2개의 의자와 비디오 모니터, 백남준의 친필과 드로잉 등으로 이뤄진 작품이다. 출품자는 30년 전통의 화랑인 갤러리신라 측 관계자로 확인됐다.

이준엽 갤러리 신라 디렉터는 29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다가오는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아트 위크를 맞아 갤러리 신라와 므네모시네 아틀라스가 기획한 새로운 실험”이라며 “작품은 진품이며 판매의사도 있지만 아직까지 구매 문의는 없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지난 3월 화랑미술제 때도 전시 부스 한쪽 벽에 “셀럽 출입금지 애호가는 환영”이라는 문구를 적어 놓고, 전시 관람에 있어 셀럽 혹은 인플루언서의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특정 연예인의 미술애호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갤러리의 ‘셀럽 마케팅’에 대한 비판, 미술 애호와 자신의 취향 발견에 대한 반성적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였다.



이번 백남준 진품의 당근마켓 출품에 대해 이 디렉터는 “작가들은 전시공간이 필요한데, 오프라인 갤러리는 월세(대관료)가 비싸고, 상업공간으로 전시장이 확장된 OVR(온라인 뷰잉 룸)이나 온라인 작품판매 플랫폼 역시 월 구독료나 이용료가 상당한 게 현실”이라며 “‘작가 주체’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한 플랫폼들을 탐색한 결과 당근마켓에 주목했고 작가와 수집가가 바로 만날 수 있는 창구를 실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왜 이 같은 출품을 진행했는지에 대해 이 디렉터는 “전통적인 미술시장은 작가-갤러리-컬렉터로 이어지지만, 만약 오픈마켓인 당근마켓에서 고가의 작품 판매가 이뤄진다면 시장에서의 갤러리 역할은 사라질 것인지, 혹은 다른 역할 가질지 궁금했다”면서 “갤러리의 새로운 정체성에 대한 질문 또한 던져봤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이번 프로젝트를 다음 달 2일 코엑스에서 개막하는 키아프(Kiaf) 서울과 프리즈(Frieze) 서울에서도 확장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 디렉터가 백남준의 작품을 택한 이유는 새로운 매체를 예술로 끌어들인 작가의 실험정신과 이번 프로젝트가 공통점을 갖기 때문이며, 백남준을 좀 더 알리고자 한 의도도 담겼다. 경매에서 최고가에 팔린 백남준 작품은 7억1000만원에 불과하다. 만약 이번 당근마켓 출품작이 판매될 경우 백남준 작품의 공개거래 최고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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