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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 없었던 90분…또 드러난 빌드업 한계 [고정운의 인사이트]

◆벤투 전략의 딜레마

유효슛 없으면 득점 과정 무의미

황희찬 부재·공격진 부진 아쉬워

이강인 교체 타이밍 더 빨랐어야

28일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가나전 패배 뒤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이 손흥민을 위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우수 지도자 연수로 카타르에 왔다. 가나전은 16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경기였던 만큼 현장에서 후배들과 90분 내내 같이 뛴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응원했다.

전반 초반까지만 해도 우루과이전에서 보여준 좋은 경기력이 나오면서 공격을 몰아쳤다. 하지만 이번에도 마무리가 문제였다. 흐름을 탔을 때 득점했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을 텐데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상대편으로 넘어갔다. 세트피스로 실점을 내준 뒤에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다.

빌드업 축구의 한계다. 빌드업은 전방에서 득점을 하기 위한 과정이다. 후방에서의 연결이 공격 지역에서 유기적으로 이어진 뒤 유효 슈팅까지 만들어져야 한다. 결정적 한 방이 없는 빌드업은 무의미한 결과를 가져오게 마련이다. 그동안 미디어는 물론 축구인들이 빌드업 축구에 물음표를 던진 이유였는데 그 약점이 가나전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공격진의 무게감도 아쉽다.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은 이달 초 안와 골절 수술 후 3주 동안 휴식을 취하는 바람에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었다. 다른 선수들과는 다른 수준의 퍼포먼스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토트넘에서의 경기력과는 차이가 났다. 부동의 원톱으로 평가받던 황의조(올림피아코스)도 최근 부진하다. 공격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상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선발로 출전한 권창훈(김천)과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활약도 부족했다. 전방에서 많이 뛰며 강한 압박을 요구했을 텐데 원하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우루과이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이재성(마인츠)과 나상호(서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벤투 감독의 선택이 의문이다. 이강인(마요르카)의 교체 타이밍도 조금 빨랐으면 어땠을까. 애초에 이전 평가전에서 이강인을 더 활용해보고 월드컵을 준비했더라면 더 다양한 활용법이 나오지 않았을까. 공격진의 무게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이강인의 역할이 제한된 부분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해 뛰었다. 특히 후반 막판에 절실하게 뛰는 모습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후배들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가나전의 몇 가지 선택은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K리그2 김포FC 감독 고정운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멤버이며 1994 K리그 MVP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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