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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중앙銀, 금리 인상 ‘일단 멈춤’…“주요국 긴축 중단 신호탄 ”

기준금리 0.25%P 인상후

BOC "당분간 동결" 발표

G7 중 긴축정책 첫 제동

시장 피벗 기대엔 선그어

美·유로존·英 CPI 하락세

"긴축중단 본격 고민" 관측

사진 설명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긴축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플레이션 둔화에 맞춰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의 보폭을 좁히는 가운데 나온 BOC의 이번 결정이 주요국 금리 인상 사이클 중단을 알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긴축 정책 중단을 넘어 피벗(pivot·통화정책 방향 전환)과 관련해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악화에 대한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셈법이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BOC는 25일(현지 시간) 정례 금리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올렸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인상 속도는 지난해 12월 0.5%포인트에서 한 단계 더 낮췄다.

이와 함께 BOC는 공격적 긴축 정책이 ‘일시 정지’ 상태에 돌입한다고 알렸다. BOC는 이날 낸 성명에서 “여전히 국가 경제는 과열 상태이고 노동시장도 타이트하다”면서도 “긴축 정책으로 경제활동, 특히 가계지출이 둔화하는 증거가 늘고 있다”며 “분기 통화정책보고서(MPR)의 전망을 고려해 누적된 금리 인상 조치의 영향을 평가하는 한편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티프 매클럼 BOC 총재도 이날 “아직 목표치까지는 멀었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다는 자신감이 커졌다. 급격한 (금리) 상승이 과잉 수요와 노동시장의 열기를 억제하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시간을 갖고 확인하기를 원한다”며 당분간 금리 인상 없이 경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BOC가 지난 10개월 동안 여덟 차례나 금리를 올리며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친 결과 인플레이션과 성장이 모두 둔화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캐나다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지난해 6월 8.1%로 3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12월에는 6.3%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날 공개된 MPR에서도 BOC는 ‘에너지 가격 인하와 글로벌 공급망 개선, 고금리에 따른 수요 하락’ 등을 근거로 들며 CPI 상승률이 올해 중순에 3%대, 2024년에는 목표치인 2%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3.6%를 기록한 뒤 올해는 1%대에서 멈출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고비를 넘긴 한편 고금리발(發)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지자 긴축 사이클에 대한 ‘조건부 인상 중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캐나다를 시작으로 다른 주요국들도 본격적으로 긴축정책 중단을 고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 유로존·영국 등에서도 CPI 상승률이 지난해 하반기 정점을 찍은 뒤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 폭을 좁혀온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폭을 0.25%포인트로 재차 줄이고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논의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비록 조건부일지라도 주요 7개국(G7) 중앙은행 가운데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은 BOC가 처음이라며 “지난해 우호적인 국가들의 급격한 금리 인상을 선도했던 BOC가 이제 다른 나라에 통화정책 전환의 청사진을 제시하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는 지난해 7월 G7 국가로는 처음으로 1%포인트의 파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글로벌 긴축 경쟁에 불을 붙인 바 있다.

시장에서는 피벗 기대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당장 금융시장에서는 올 10월부터 BOC가 금리 인하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여전히 탄탄한 노동시장 등의 변수를 우려해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BOC는 이날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고 있어 물가 상승 리스크가 우려된다”며 “경제지표가 악화하면 언제든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클럼 총재 역시 “금리 인하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피벗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블룸버그는 추후 금리 결정이 “(금융 당국) 관리들이 혼합된 데이터를 해석하는 방식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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