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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아니라더니…대출보다 예금금리 더 내렸다

정기예금 케뱅 0.3%P 카뱅 0.6%P '뚝'

시중은행 예금금리 1%P가까이 내릴 때

고정형 주담대 금리 상단 0.26%P 인하

"예금금리 인하 속도 더 빠르다" 소비자 불만

은행 "기존 차주 금리 인하 체감까지 시간 걸려"

서울 시내은행에 대출금리 안내문 모습. 연합뉴스




금융 당국이 금융회사의 공적 역할을 강조하면서 예·대금리차 축소를 유도하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에 비해 예금 금리를 더욱 빠르게 인하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들은 기존 차주들이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하지만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는 은행들이 예금 금리는 빨리 내리고 대출금리는 천천히 올리는 것이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된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63%로 전월(4.74%)보다 0.11%포인트 인하한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금리는 오히려 0.12%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32%포인트나 하락했다.

당시 금융 당국이 예금 금리의 과도한 인상을 경고한 데 이어 대출금리도 모니터링한다고 밝히면서 은행들이 줄줄이 금리를 낮추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보다 예금 금리를 더 빠르고 크게 인하한 것이다.





올해도 이 같은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은행들이 정기예금 금리를 큰 폭으로 낮추면서 시중은행에서 4%대 금리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인터넷전문은행도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3일 1년 만기 기준의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4.50%에서 4.00%로 대폭 내렸다. 36개월 기준 4.60%를 제공하던 것도 4.00%로 한 번에 0.6%포인트 인하했다. 케이뱅크 역시 지난달 31일부터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0.3%포인트 내린 4.10%(1년 만기 기준)로 적용하고 있다. 3년 만기의 장기 상품은 4% 이하로 떨어졌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은 인터넷은행보다 더 낮은 3.48~3.7%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이들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4.27~4.6%였다. 한 달여 만에 0.79~0.92%포인트 차이를 보인 것이다.

하지만 4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4.86~6.89%로 지난해 말(5.08~7.72%)보다 상단이 0.83%포인트 줄었다. 고금리에 차주들의 선택이 늘어난 주담대 고정금리는 4.62~6.22%에서 3.994~5.96%로 상단이 0.26%포인트 인하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 비교해보면 주담대 변동금리는 4대 은행 모두, 주담대 고정금리는 하나은행을 뺀 나머지 은행에서 예금 금리 인하 폭이 대출금리 인하 폭을 넘어섰다.

시장에서 예금자들은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데 대한 불만을, 대출자들은 대출금리 인하를 체감하지 못하겠다는 불만을 제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들이 온·오프라인 송금 수수료 면제까지 추진하고 있지만 금리 상승기 고객들의 시선이 금리에 쏠려 있는 만큼 불만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 당국과 정치권에서 은행의 공익적 성격을 강조하고 있어 은행들도 여러 지원 방안을 시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차주들이 금리 인하 혜택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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