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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는 폐쇄적이다?…'인싸'들만 모여서 "본디 하자"

2030 사이 이용자 급증 '메타버스 SNS' 본디

50명으로 '친구' 제한…"피로감 줄어든다"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본디’ 앱 설명. 사진=애플 앱스토어 캡처




대학생 김온유(21)씨는 2주 전 메타버스 애플리케이션 ‘본디(Bondee)’를 설치한 뒤 친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다. 김 씨는 ‘친구’를 맺을 수 있는 인원 수가 제한된 폐쇄성을 본디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 씨는 “프라이빗해서 더 편했다”면서 “인스타그램에서는 팔로우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모두 알게 된다면, 본디에서는 상대적으로 제한된 사람들의 일상을 알게 돼 피로감이 줄어드는 것 같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SNS 본디가 2030 세대 사이에서 급속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본디 이용자들은 기존의 SNS와는 다른 ‘폐쇄성’과 ‘안전한 공간’이라는 특징에 끌렸다고 밝혔다. 불특정 다수와 제한 없이 교류하며 사회적 관계를 늘려가기보다, 한정된 이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데서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실제 본디는 14일 기준 국내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 1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 앱·게임’ 순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찐친들의 메타버스 아지트’를 표방하고 있는 본디는 ‘스퀘어’라는 공간에 자신의 아바타와 방을 꾸밀 수 있다. 아바타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 등을 공유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팅 기능도 있다. 본디에서 맺을 수 있는 친구가 50명으로 한정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20대 이용자들은 50명으로 한정된 인원과 친구를 맺을 수 있다는 폐쇄성이 안락함을 준다고 언급했다. 대학생 박 모(24)씨는 “50명으로 인원수가 한정돼 있어 편하고 ‘우리만의 아지트’라는 느낌이 있다”며 “친구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본디 해?’라고 물었을 때 ‘이미 50명이 다 찼다’고 답하며 거절하면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용자들은 아바타와 방을 꾸미며 자신을 손쉽게 표현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짚었다. 대학생 김주연(22)씨는 “자기표현을 하려면 무언가 준비를 해야하는 인스타와는 달리 가상의 방과 몸으로 표현하기만 하면 된다”며 “부담 없이 내 상태를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생 박 모(27)씨도 “자신의 캐릭터와 공간을 꾸미면서 표현할 수 있어 MZ 세대 싸이월드 같다는 느낌도 받았다”면서 “캐릭터가 귀여운 것도 인기에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본디의 폐쇄성이 본디의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소속감을 유발하는 특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영국 인류학자 로빈 던바(Robin Dunbar)가 제시한 ‘던바의 수’라는 개념을 생각해볼 수 있다”며 “한 사람이 알 수 있는 친구의 수는 결국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50명으로 제한된 친구의 수도 충분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폐쇄적인 SNS에서 불특정다수가 와서 나를 감시한다는 걸 신경쓰지 않고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폐쇄성과 함께 자신의 정체성을 손쉽고 역동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 이용자를 끌어들였다고 보는 시각도 있었다. 김윤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전화번호만 저장해도 친구가 되는 개방형·자동형보다 인원수가 제한된 폐쇄형이 SNS가 주는 지나친 피로감을 줄이는 효과를 준 것”이라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선택권, 유연성, 역동성 등도 복합적인 인기의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본디는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중국 앱 의혹’과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유출 의혹’을 받아 논란이 일기도 했다. 본디(본디 코리아)측은 14일 본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공지문을 올리고 “각종 커뮤니티와 SNS에서 추측성 글과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며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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