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여보, 비상금 좀 숨길게” 그래서 떠오르는 이 통장

본인만 만들고 조회할 수 있는 ‘스텔스 통장’

모바일·인터넷에도 안 나오고 거래도 지점서만

연합뉴스




편하기만 한 줄 알았던 오픈뱅킹은 어떤 기혼남녀에겐 ‘재난’과 다름없었다. 아내 혹은 남편과 모든 계좌를 공유하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했기 때문이다. 이런 각박한 시대에 비상금을 숨기기 어려웠던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이름마저 든든한 ‘스텔스 통장’이 부각된 것이다.

당초 보이스피싱이나 금융사기 등을 예방하는 목적으로 출시된 스텔스 통장은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연초에는 성과급, 소득공제 환급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수요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까다로운 인증절차가 오히려 인기를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출시 초반엔 입출금이 불편해 ‘멍텅구리 통장’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한 것이다.

적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스텔스 전투기에서 이름 붙여진 이 계좌는 실제로 인터넷이나 모바일에선 전혀 조회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배우자조차 가족관계증명서를 들고 은행을 찾아가도 살펴볼 수 없다.



연합뉴스


이런 이유로 스텔스 통장은 ‘비자금 계좌’로 주목받는다. 별도의 금융상품은 아니고 보유 계좌를 보안계좌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은행마다 부르는 명칭도 다르다. 신한은행은 ‘보안계좌 서비스’, KB국민은행은 ‘전자금융거래 제한 계좌 서비스’, IBK기업은행은 ‘계좌 안심서비스’, 하나은행은 ‘세이프 어카운트 서비스’, NH농협은행은 ‘나만의 계좌 서비스’로 불리고 있다.

스텔스 통장으로 만들 수 있는 상품의 종류는 은행마다 다양하다. 입출금 계좌뿐만 아니라 예적금·펀드·신탁·외화예금을 등록할 수 있다. 다만 개설한 지점에서만 금융거래가 가능한 때도 있으니 급한 일은 사전에 처리해 두는 편이 좋다.

지점을 직접 찾는 게 번거롭다면 ‘계좌 감추기 서비스’도 이용해볼 만하다. 스텔스 통장이 아닌 일반 계좌로 모바일뱅킹이나 인터넷뱅킹에서 계좌가 조회되지 않도록 숨기는 기능이 있다. 평소에는 계좌를 감췄다가 거래가 필요할 때 잠시 서비스를 해제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