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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수입으로 중형차 거뜬"…'프로n잡러' 성공 비결은

프로 N잡러 '옆집 CEO' 김민지 씨

퇴사 후 첫 해 최저 시급도 못 벌어

'열심히' 보다 생태계 공부부터

2년 이상 긴 호흡 갖고 도전하고

성과 나오는 2~3개에 집중해야

프로N잡러 ‘옆집CEO’ 김민지 씨가 프리랜서가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터뷰는 얼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김 씨의 요청에 따라 마스크를 쓴 채 진행했다.




“프리랜서를 택한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성공한 사람들의 얘기만 듣는다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단기간에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착각합니다.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입니다. 1년 안에 성과를 올리겠다는 생각은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2년 전 다니던 스타트업을 그만두고 ‘프로N잡러’의 길로 들어선 ‘옆집CEO’ 김민지(사진) 씨는 서울경제와 만나 “프리랜서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긴 호흡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조언했다.

프로N잡러 ‘옆집CEO’ 김민지 씨.


직장 생활이 싫어 N잡러를 택하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회사에 다닐 때는 안정적인 수입이 들어왔지만 그만두는 순간 경제적 문제에 봉착하게 됐다. 1년 동안은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뛰어다녔다. 결과는 예상보다 더 안 좋았다. 최저시급은커녕 월 100만 원도 벌기 힘들었던 적이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희망은 잃지 않았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얼마 안 지나 이러다가 망하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됐다”며 “하지만 최악의 상황이 닥쳐도 1년 경력 단절을 감내하고 직장에 다시 들어가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으로 도전을 계속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현재 하고 있는 일은 유튜브와 쇼핑몰 사업부터 공동 구매 대행, 출간, 강연까지 무려 다섯 가지다. 하는 일이 많다 보니 프리랜서 초반에는 잠자는 시간 빼고 하루 16시간 이상 일만 하기도 했다. 그 결과 수입이 많을 때는 한 달 수익으로 고급 승용차 한 대를 뽑을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그는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월 2000만~3000만 원은 번 것 같다”며 “그래도 언제 수입이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다”고 고백했다.



프로N잡러 ‘옆집CEO’ 김민지 씨.


크게 성공하지는 않았지만 나름 프리랜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데는 한 가지 철칙이 크게 기여했다. 한 가지 일을 시스템화하기 전까지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것이다. 김 씨는 “처음에는 한꺼번에 모두 다 하려고 했다. 아침에는 유튜브를 하고 점심에는 쇼핑몰을 하는 식이었다. 결과는 언제나 실패였다”며 “이제는 어느 특정 시기까지는 하나에만 집중하고 그것이 자리를 잡아 제대로 돌아갈 때 다음 일을 준비하는 방식으로 일한다”고 덧붙였다.

N잡러의 가장 큰 적은 일상의 루틴이 없다는 것이다. 자칫 게으름에 빠질 수 있는 요소다. 그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스스로 만든다. 쇼핑몰 사업과 관련한 스케줄을 일부러 만들고 유튜브 영상도 특정 기간까지 올리겠다고 공지하는 방식이다. 일에 몰두하다 보니 다른 것에는 관심도 두지 않는다. 웬만한 여성이라면 하나쯤 가지고 있는 명품 백도, 현대인의 필수품이라고 하는 자동차와 운전면허증도 없다.

그는 프리랜서를 선택하는 사람 중 많은 이들이 실패하는 이유를 조급증에서 찾는다. 한 가지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찾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김 씨는 이를 1~3년으로 잡는다. 그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자신에게 맞는 일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문제는 이를 무시하고 1년 내 성과를 올리겠다고 덤비는 N잡러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는 “실패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는 똑같다. 유튜브 등을 통해 남이 돈을 벌었다는 얘기만 듣고 한 달가량 그 일을 하다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는 패턴의 반복이었다”며 “중요한 것은 내 목표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이고 일하는 스타일은 어떤지부터 파악한 후 멀리 보고 한 걸음씩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씨에게 중요한 것은 일을 열심히 했느냐 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해당 분야의 생태계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요소다. 선택과 집중도 성패를 좌우하는 요인이다. “계획을 세운다고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거나 무조건 아무 일이나 하는 것은 하등의 도움이 되지 않아요. 초반에는 성과가 나오는 두세 가지를 선택하고 그것에 집중해야 합니다. 일을 많이 하는 것보다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역량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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