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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저점이 코앞이라고요? 경제가 흔들리는데[코주부]

재고 감소·수요 정상화 기대감에도

금리·연착륙 실패 등 변수 곳곳에





구독자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주식 정도는 들고 계시죠? 다행히 반도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들이 슬슬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3월 우리나라의 반도체 수출은 8개월째 하락(86억 달러, 전년 대비 -35%)하긴 했지만 하락폭은 축소(1월은 -44.5%, 2월은 -42.4%)됐습니다. D램 공급사들이 쌓아둔 재고가 늦어도 2분기부터는 줄어들 것이고, 덕분에 3분기부터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신영증권)도 희망적입니다.

고생 끝났으니까 기쁨이...와야되는데


미국 마이크론도 전반적인 재고 감소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PC->모바일 기기->데이터센터 순으로 반도체 수요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업계의 감산 확대(=공급 감소),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생각하면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한 줄기 빛이 비추는 느낌입니다.

안타깝게도 4월 7일 공개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으로 전년 대비 19%, 96%씩 줄었습니다. 예상보다도 훨씬 작은 숫자고, 무엇보다도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익 1조원을 못 넘은 건 14년 만의 일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부문 적자가 4조원 이상(반도체를 포함한 사업 부문별 실적은 월말 공개될 예정), 올 한 해 전체로도 적자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점이 지나고 나면 희망이 보이기 마련입니다. 당장 D램 가격 반등은 어려울 수 있겠지만 2분기부터는 가격 하락폭도 줄고, 올해 하반기 실적은 좀 더 나아질 거란 기대가 나옵니다. 반도체의 재고 순환 사이클이라든가 챗GPT가 불러일으킨 인공지능(AI)용 반도체 수요 증가 등등이 근거로 제시되고요.

그런데 코주부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반도체 업황이 진짜 회복되려면 미국, 중국 제조업 경기가 좋아져야 됩니다. 두 나라가 반도체의 최대 수요국들이기 때문이죠. 그런데...경기는 좋아지는 걸까요? 바로 그게 문제입니다.

미국 금리인상도 곧 끝날 거고, 경기 연착륙 가능성도 높다던데 그럼 괜찮은 것 아니냐고요?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 하겠죠. 그래서 부정적인 분석과 집중을 모아봤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이 끝나면 좋기만 할까


대신증권은 리포트에서 "현재 증시는 최상의 조합(금리 인하+은행 리스크 완화+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과도하게 반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투자자들이 너무 장밋빛 미래만 그리고 있다는 겁니다.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금리 인하가 올해 이뤄진다면, 그건 최악의 신호일 겁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를 포기할 만큼 경기가 심하게 안 좋거나 금융 위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단 의미거든요.



신한투자증권은 금리 인상 종료 이후도 문제라고도 짚었습니다. 과거의 추이(아래 그래프)를 볼때,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전후해 증시가 정점을 통과한 후 꺾이기 시작했단 겁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렇게 짚었습니다. "과거 경기 침체 전환이 금리 인상 종료 9~17개월 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경기 하강 혹은 침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요. 금리 인상이 종료되면 곧바로 증시가 살아날 거라고 생각하셨던 분들은 특히 귀담아 들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흥국증권의 설명도 인상적입니다.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과거 금리인상 사이클 이후 닥친 금융위기는 금리 인상 도중이 아니라 인상이 끝나고 1년 이상 지나 본격적으로 발생했다. 저금리 시기에 생긴 자산 가격 상승과 버블 문제가 금리 인상 이후에나 터졌기 때문."

왜 이렇게 무서운 이야기를 늘어놓냐고요? 금리 인하나 경기 연착륙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을 버리라는 의미에서입니다. 증시 침체가 끝나간다고 믿어버리기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보수적인 접근이 중요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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