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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바이런 킴 작품, 개막 20분만에 팔려…미술시장 훈풍 부나

[화랑미술제 VIP 프리뷰]

900명 작가 1만여 작품 전시

관람객은 예년보다 줄었지만

인기작가 작품에는 지갑 열려

내달 아트부산도 영향 미칠듯


12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COEX) B1홀 앞. 백여 명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열리는 ‘화랑미술제’ VIP 프리뷰에 참석하려는 것. 문이 열리자마자 이전보다 2.5배 많아진 1만 여 점의 작품이 미술 애호가들을 맞이했다. 미술에 관심이 없어도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이우환·박서보 등 거장급 작가의 작품에서부터 90년대생 신진작가까지 약 900여 명의 작가들이 자신의 예술 세계를 뽐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초대받은 VIP는 총 7000여 명에 이른다. 아트페어에서 인기 많은 작가의 주요 작품은 대개 프리뷰에서 미리 판매된다. 이 날 역시 가나아트 등 대형 화랑에서는 상당수 주요 작품이 선판매 됐으며 개막 후 10~20분 사이에 판매되는 작품도 더러 눈에 띄었다. 갤러리 관계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VIP 문의와 입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작품 가격과 정보 문의는 계속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랑 미술제는 1979년부터 시작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트페어다. 매해 열리는 대형 아트페어 중에서는 가장 먼저 시작돼 그 해의 미술시장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코로나19 기간 역대급 호황을 누린 국내 미술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찬바람이 불었다. 2022년 미술시장 거래액은 전년대비 37.2% 증가한 1조원 이상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지난해부터 거듭된 금리 인상으로 미술시장도 다소 위축됐기 때문이다. 올해 3월 열린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BAMA)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관람객 수는 20% 늘었지만 매출은 16% 줄었다. 고가의 블루칩 작가나 대작 보다는 수백만 원 대 젊은 작가의 작품이나 소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져 달라진 분위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런 분위기는 이번 화랑미술제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화랑협회는 그간 서울 양재동 ‘세텍’에서 열리던 행사를 올해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로 옮겼다. 규모는 1.5배 커지고, 참여 갤러리도 156곳으로 늘었다. 역대 최대 규모다. 하지만 참여 갤러리들은 “지난해에 비해 관람객 수가 많지는 않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부 대형 갤러리에서는 1000만 원 이하의 작품이 시작과 동시에 팔려나가 눈길을 끌었다.



화랑미술제에는 다른 아트페어와 달리 외국계 갤러리는 참가할 수 없다. 다만 국제갤러리, 갤러리바튼 등 대형 갤러리가 소장하고 있거나 위탁 받은 해외 유수 작가의 작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이 쏠렸다. 실제로 국제갤러리에서는 개막 후 20분 만에 한화 약 1억 원에 달하는 칸디다 회퍼, 바이런 킴의 작품을 비롯, 박서보, 김용익, 이희준, 박진아 등의 작품이 판매 됐고, 아라리오 갤러리 등에서도 소형 작품을 위주로 판매가 이어졌다. 원로작가 최종태와 김선우, 에디강, 장마리아 등 젊은 작가의 작품을 내놓은 가나아트 부스에서도 에디션 작품 중 상당수가 선판매됐다. 화랑미술제는 특히 ‘줌인(ZOOM-IN)’ 특별전 행사를 통해 청년 작가를 소개하는 등 대형 아트 페어 중 신진 작가의 등용문 역할도 한다. 올해는 강민기·강원제·김보민·김재욱·백윤아·손모아·심봉민·이해반·젠박·조윤국 등의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13일 일반관람객 입장을 시작으로 16일까지 이어지는 화랑미술제의 성패는 오는 5월에 있을 제 12회 아트부산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오는 5월 5일부터 7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아트부산에는 22개국 146개 갤러리가 참가한다. 아트부산은 설립 40주년을 맞이한 오스트리아 타데우스 로팍, 젊은 미술 애호가의 마음을 사로잡는 페레스 프로젝트, PKM갤러리, 리안 갤리 등 국내외 갤러리들이 1년간 준비를 거쳐 미술 애호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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