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명품왕 아르노가 韓와서 운뗐다는 '그 호텔' 美선 주민투표

비버리힐즈 '슈발 블랑' 개발 프로젝트 두고

구역 변경·수정 등 市조례 둘러싼 특별 투표

'30년간 도시이익 창출할것' 시에서 적극적

시민단체 "과하다·일반주택 지원부족" 비판

LVMH "투표부결시 승인절차 다시 안밟아"

찬성캠페인에 280만달러, 투표비용도 보전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미국 LA 비버리힐즈에 세우려는 고급 호텔 ‘슈발 블랑’의 조감도/사진=비버리힐즈시 홈페이지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 그룹이 한국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럭셔리 호텔 브랜드 ‘슈발 블랑(Cheval Blanc)’의 미국 비버리힐즈 건설을 두고 해당 지역에서 시(市) 특별 투표가 진행되 눈길을 끌고 있다. 도시 개발과 수익 증진을 위해 구역·규제 변경을 통해 적극적으로 호텔을 유치하려는 비버리힐즈 시(市)와 임차인 비중이 높은 도시 인구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고급 주택 개발에만 열을 올린다는 반대 목소리가 부닥치는 모양새다.

프랑스 남부 휴양지에 지리한 슈발 블랑 생트로페(왼쪽)와 몰디브에 들어선 슈발 블랑 란델리/사진 제공=LVMH 호텔 매니지먼트


24일 외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 시에서는 23일(현지시간) 슈발 블랑 프로젝트에 대한 시 특별 투표가 진행됐다. 지난 13일부터 지역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투표 안건은 △슈발 블랑 호텔을 짓기 위해 시 의회가 구역 변경 및 지도를 수정하기로 한 조례를 채택해야 하느냐 △공공 이익을 대가로 슈발 블랑 호텔에 대한 개발권을 부여하기로 협의한 시의회 조례를 승인해야 하느냐 2개로 투표자들은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 중 입장을 밝히면 된다.

비버리힐즈 시 유권자들이 주민 투표를 위해 투표소 앞에 줄 서 있다. 사진은 이번 슈발 블랑 특별 투표와 무관한 시의 홍보 영상임./사진=비버리힐즈시 홈페이지




주민 투표까지 가게 된 슈발 블랑은 LVMH그룹이 전개하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불가리, 벨몬드, 슈발 블랑) 중 하나다. 현재 비버리힐즈 내 다른 고급 호텔과 상업 시설이 몰린 산타모니카 대로 로데오 거리 북쪽 끝 약 1.28에이커(5180㎡) 부지에 9층 규모로 최대 115개 객실과 500명의 회원이 이용할 수 있는 개인 클럽, 레스토랑·소매점 등을 갖춘 형태로 들어설 계획이다.

시는 이 프로젝트로 인근 상업 시설 발전, 관광객 유입, 공공 안전 및 학교 설립 등의 효과로 약 30년간 7억 2500만 달러의 이익이 시에 창출될 것이라고 추산하며 개발에 적극적이다. LVMH는 호텔 개발과 관련해 시에 예술 및 문화 프로그램을 위한 기금 200만 달러와 일반 기금에 26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시민단체는 “시 거주자의 50% 이상이 임차인인데 고급 개발에만 중점을 두고, 저렴한 주택 건설에는 관심이 없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의회의 한 의원 역시 “도시 크기에 비해 슈발 블랑 호텔 개발 규모가 방대하다”는 주장을 펼쳐 왔다. 이런 가운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서명(등록 유권자 10% 이상)을 얻어 이번 투표가 성사됐다. 투표를 앞두고 LVMH는 프로젝트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캠페인을 펼치는 데 5월 초까지 280만 달러를 썼고, 반대 진영에서는 같은 기간 10만 달러를 조금 넘겨 썼다. LVMH는 이번 특별 투표 비용 약 87만 달러도 시에 모두 보상한다는 계획이라 현지에서는 이 투표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현지시각 23일 오후 7시 마감된 투표의 중간 집계(오후 9시 41분 기준) 결과 2개 안건에 대한 찬성·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사진=비버리힐즈 시 홈페이지 캡쳐


투표는 현지 시각 오후 7시 마감됐으며 오후 9시 41분 기준 26% 투표율에 2개 안건 모두 찬성과 반대가 반반으로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두 안건 중 어느 하나라도 통과되지 못하면 슈발 블랑 프로젝트는 취소된다. LVMH 북미 지역 CEO는 현지 언론에 ‘우리를 원하지 않는 곳에 호텔을 지을 생각은 없다’며 투표 불발 시 다시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 지난 3월 방한 때 국내 유통 기업 CEO들을 만나 슈발 블랑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 호텔의 국내 진출 가능성도 제기된 상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