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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으로 먹을 게 없다…회식도 구내식당서 해야 할 판"

점심값 아끼려 구내식당 향하는 직장인들

외부인 출입가능한 구내식당 '문전성시'

외부인 출입 막자 관공서 구내 식당으로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구내식당 앞에 점심을 먹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식 물가가 치솟자 직장인들이 점심값을 아끼려 구내식당으로 발걸음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식당에서 밥 한 끼를 하려면 1만원 안팎을 써야 하지만, 세무서 구내식당은 5500원(외부인 기준)으로 훨씬 저렴하기 때문이다.

지난 2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소비자가 많이 찾는 8개 외식 품목 중 서울에서 1만원으로 먹을 수 있는 외식 메뉴는 김밥·자장면·칼국수·김치찌개 백반 4가지 뿐이다. 냉면은 지난해 4월, 비빔밥은 올해 1월 각각 1만원을 넘겼다.

지난달 외식물가지수는 117.43으로 전월(117.15)보다 0.2% 올랐다. 2020년 12월 이후 30개월 연속 오름세다.

이에 직장인들은 구내식당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31) 씨는 점심시간이면 회사 인근의 삼성·서초·역삼세무서 구내식당을 번갈아 들른다.

직장인 최은경(44) 씨는 매체에 "올해 들어 물가가 오른 게 체감될 정도"라며 "비싸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 조금이라도 더 싼 곳을 찾게 된다"고 토로했다.

연합뉴스 취재 결과, 실제 20일 오전 11시30분 경 강남구 삼성동 오크우드 호텔 지하 구내식당은 이미 만원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IT업계 종사자 정순욱(46) 씨는 일주일에 4∼5번은 이 구내식당을 찾는다며 "한 그릇에 1만원이 넘어가는 인근 식당에 비하면 이곳은 6500원이라 저렴해서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이 건물 입주사에서 일하는 김하현(23) 씨는 "일주일에 3∼4번은 구내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며 "물가가 비싸서 근처에 먹을만한 데가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회사에 있던 구내식당이 없어지거나 외부인을 막는 구내식당이 늘어나면서 관공서 구내식당을 찾는 발길도 늘었다.

지난 16일 찾은 삼성·서초·역삼세무서 지하 1층 구내식당에는 외부인 식사 시간이 시작되는 낮 12시 10분께가 되자 대기 줄에 40여명이 늘어섰다.

이곳에서 만난 정재우(35) 씨는 “코로나19 이후로 외부인을 막아두는 데가 많은데 여기는 외부인에게도 열려 있다”며 “회사 구내식당이 없어진 후로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동료 2명과 함께 구내식당에 온 김모(51) 씨도 “주변에서 외식하려면 1만6000원 정도 든다”며 “회사에 구내식당이 없어서 이곳에 왔다”고 했다.

세무서 구내식당 관계자는 "식당 이용객 중 세무서 직원이 약 250명, 외부인이 200명 정도"라면서 "피크 시간대에는 120석이 거의 다 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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