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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극우 인사의 도발 “‘현대판 양반의식’ 때문에 라면 먹어도 중기 안 가는 한국청년”

무로타니 카츠미, 산케이신문 계열 유칸후지서 주장

저출산 원인도 더 파고들면 '청년들의 양반 의식'

이미지투데이




일본의 대표적 극우 인사가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한국 젊은이들이 증가한 것을 두고 ‘현대판 양반 의식’ 때문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무로타니 카츠미(74)는 22일 보수언론 산케이신문 계열의 타블로이드지 유칸후지에 ‘한국에서 취업활동을 하지 않고 쉬는 청년 증가…자존심 강한 현대판 양반의 마이너스 인식…연봉은 일본보다 높다면서 왜 저출산이 진행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했다.

무로타니는 “양반은 조선왕조 시대의 귀족 계급을 일컫는다. 자존심이 강해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한다’라는 속담도 있다”고 운을 띄웠다.

그는 “오늘날 한국에서 대졸 남성은 청년층의 과반수를 차지한다”며 “이들은 ‘소수의 엘리트’와 거리가 먼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존심이 강해 의식만큼은 ‘현대판 양반’”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들 중 일부는 늘 인스턴트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면서도 ‘중소기업에는 취직하지 않겠다’고 결심한다”며 “이런 현상이 대졸 남성의 평균 첫 취업 연령을 30세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국민경제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커다란 마이너스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로타니는 조선시대의 역사를 언급하며 한국을 비하했다.



그는 “양반의 일이라는 게 집에 있는 노비에게 농사일을 지도하는 것이었다. 조선 왕조의 관료조직이 극히 작았기 때문에 과거시험에 합격해도 관직에 진출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용케 관직을 얻게 되면, 직무 권한을 최대한 활용해 이권을 챙겼다. 같은 파벌의 윗사람에게 상납해 더 많은 이권이 있는 자리에 보내 달라고 부탁하기 위해서다. 파벌 역학구도가 바뀌어 쫓겨날 때에 대비한 저축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무로타니는 “오늘날 한국에서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공기업, 시중은행 등에 취업할 수 있는 대졸 남성의 비율은 7% 정도”라면서 “이런 곳을 ‘오늘날의 양반 직장’이라고 하면 파벌 다툼, 상사에 대한 아첨, 하청업체나 감독기관과의 유착이 왜 일어나는 지를 이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청년들은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아르바이트는 할 수 있어도, 결코 생산직으로 취업하는 길은 선택하지 않는다”라며 “‘양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무로타니는 “부모가 부유하면 아르바이트도 하지 않고 캥거루족이 되길 결정한다. 그렇게 취업을 포기하는 청년도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자격시험을 위한 공부도, 취업을 위한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고 있는’ 인구는 지난 4월 말 기준 20대가 38만6000명, 30대가 27만4000명이었다”라며 “이들이 어떤 기회(대부분은 부모의 연줄)로 기업에 취직했을 때 ‘유능한 사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결혼해서 아이를 낳을 여유는 있을까”라고 했다.

무로타니는 “한국의 저출산 원인으로 ‘청년빈곤’이 지적되지만, 더 파고들면 ‘청년들의 양반 의식’에 있을지도 모른다”며 “자의적인 통계를 근거로 ‘한국 직장인의 연봉이 일본을 추월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저출산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고 싶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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