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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었다…KT&G 새 사령탑에 방경만

FCP·기업은행 등 반대 불구

국민연금 표 얻어내며 선임

KT&G·기업은행, 표대결서

각각 이사 1인씩 나눠 가져

방경만(왼쪽 다섯 번째) KT&G 신임 사장이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 제공=KT&G




내부 출신 인사인 방경만(53) KT&G 사장 후보자가 대표직에 올랐다. 앞서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를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조성됐지만 이변은 없었다. KT&G가 사장직을 교체하는 건 9년 만이다.

KT&G는 28일 대전 대덕구 본사 인재개발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방경만 대표이사 사장 후보를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그는 자연스레 KT&G의 사령탑 역할을 맡게 됐다.

이날 주총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 앞서 방 후보자의 대표 선임안이 3대주주 국민연금의 지지를 얻어내며 이미 ‘대세가 기울었다’고 평가받았다. 소수 지분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FCP와 최대주주 IBK기업은행(024110) 등이 방 대표 선임에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그는 무리 없이 사장직을 얻어냈다.

이사를 선출하는 투표에서 방 사장은 가장 많은 표(약 8409만)를 획득했다. 이어서 손동환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2위(약 5660만), 임민규 KT&G 이사회 의장이 3위(약 2450만) 순이었다. 이번 주총에 도입된 통합집중투표제에 따라 사내·사외를 구분하지 않고 3명의 후보자 중 상위 득표자 2인인 방 사장과 손 교수가 이사로 최종 선임됐다. 방 사장과 임 의장은 KT&G가, 손 교수는 기업은행이 각각 지명한 후보자다.

KT&G측 우호 세력들이 방 사장에 많은 득표수를 집중시켜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가 사장에 선임되더라도 다득표를 획득하지 못할 경우 임기 초반 경영을 주도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내외부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주주들은 1주 당 2표를 행사하되 지지하는 후보 1명에게 이를 몰아줄 수도 있었다.



KT&G 측은 “(방 사장이) 국내외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반 성장시킨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주주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28일 자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주주총회 종료 직후 백복인(왼쪽 두 번째) KT&G 전 대표가 자리를 뜨고 있다. 대전=황동건 기자


KT&G는 ‘큰 사고 없이 끝났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다른 의안인 △재무제표 등 승인 △정관 일부 변경 △감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은 모두 가결됐다. 마지막 의안이 통과되자마자 방경만 신임 사장과 백복인 전 대표는 곧바로 자리를 떴다.

주총 직후 방 사장은 “3대 핵심사업(해외궐련·궐련형 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을 성장 발판으로 삼아 글로벌 탑티어(최상급)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그 성장의 과실을 공유해 회사 가치를 높이고, 주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더 단단한 신뢰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차기 경영전략으로는 ‘T·O·P’를 제시했다. 적극적 소통으로 이해관계자에 신뢰(Trust)를 높이고 근원적(Origin) 경쟁력을 확보하며, 글로벌 전문성(Professional)을 강화하겠단 뜻이다.

그는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했다. 이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브랜드실장 재임 시절 국내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인 ‘에쎄 체인지’를 출시했으며, 글로벌본부장 때는 KT&G의 진출 국가 수를 40여개에서 100여개로 크게 늘렸다. 3대 핵심사업 중심의 중장기 성장전략 추진도 주도해왔다는게 내부 평가다.

다만 과제가 산적해 있다. KT&G는 이번 대표직 인선 과정에서 사외이사의 외유성 출장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겪었다. 방 사장도 이와 관련해 경찰의 조사 대상에 올라가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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