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美·유럽 태양광 생태계 집어삼킨 '저가 공습'

[딥임팩트 차이나 쇼크가 온다]

유럽 설치 패널 90% 이상이 중국산

美 보조금에도 자국내 생산 어려움

미국 텍사스주 엑터 카운티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의 항공사진.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점유율은 오히려 점점 늘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위스 국적의 태양광 패널 제조 기업인 마이어버거가 현재 독일 프라이베르크 공장에서 500명 규모의 정리해고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 생산은 이미 중단했다. 중국산 패널 공세에 맞서기에는 더 이상 생산 단가가 맞지 않아서다. 마이어버거의 최고경영자(CEO)인 군터 에르푸르트는 “중국 업체들은 자국 내 생산비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유럽에 상상할 수 없는 정도의 물량을 쏟아붓고 있다”며 “지난 1년간 공정한 시장이란 존재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싼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의 공습으로 세계 태양광 생태계가 사실상 중국의 독점 아래 놓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시장점유율은 74%에 이른다. 유럽에 설치한 패널과 부품의 중국산 비율은 약 95%다. 중국산의 공습은 최근 가속도가 붙는 분위기다. 조사 기관 엠버에 따르면 중국의 태양광 패널 수출량은 114GW 규모로 지난해 한 해에만 34% 급증했다.



가격이 무기다. 리서치 기관 우드맥켄지에 따르면 미국의 W당 태양광 단가는 40센트, 유럽은 30센트인 반면 중국은 15센트다. 뉴욕타임스(NYT)는 “낮은 임금에 국영 은행의 저금리 대출 등도 제공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동남아시아 생산 제품에도 관세를 부과하는 등 장벽을 높였다. 지난해부터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바탕으로 자국 제품에 프로젝트 비용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보조금도 지급한다. 그럼에도 상황은 복잡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최근 태양광 패널 가격 하락에 따라 IRA 이후 추진되는 미국 생산 프로젝트의 절반이 연기되거나 취소될 수 있다”고 봤다. 아울러 일부 중국 업체들은 오히려 보조금을 노리고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