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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발 완치율 90%…AI 재생 플랫폼 '퍼스트 무버' [스케일업 리포트]

■로킷헬스케어

중동·美·유럽 등 34개국서 허가

30분 내 수술 완료…부작용 없어

印 등선 올해부터 보험 적용 추진

기술성 평가 'A' 코스닥 상장 도전

올 매출 200억…내년 1000억 기대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과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사 엔비디어가 최근에야 수술용 인공지능(AI)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습니다. 로킷헬스케어는 이들 보다 앞서 AI 초개인화 맞춤 장기재생 플랫폼의 퍼스트무버(선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유석환(사진) 로킷헬스케어 대표이사 회장은 최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J&J와 엔비디아가 협업하기로 계약한 것을 보면서 다시 한번 AI 수술 플랫폼이 미래 첨단의료의 대세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10년 이상 갖은 우여곡절 끝에 다국적 제약사도 갖지 못한 당뇨발·연골·콩팥 재생을 위한 AI 수술 플랫폼을 급진전시켜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유 회장은 대우자동차 유럽본부(폴란드) 최고운영책임자(COO)에 이어 타이코 아태 수석부사장,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을 역임한 뒤 2012년 로킷헬스케어를 창업했다. 현재 당뇨발(당뇨병성 족부궤양) 등 피부 재생에서 90% 이상 치료율을 기록하는 등 의료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

병원 의료진이 로킷헬스케어의 피부재생 플랫폼을 활용해 당뇨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사진제공=로킷헬스케어


J&J·엔비디아와 모델 개발 협업


유 회장은 “그동안 AI를 활용해 맞춤형 피부·장기 재생 플랫폼 시장을 개척해온 입장에서 J&J와 엔비디아의 AI 수술 플랫폼 개발 추진 발표를 보고 무척 고무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로킷헬스케어의 AI 초개인화 치료 플랫폼이 J&J와 엔비디아가 추구하는 방향과 비슷하지만 상용화에는 앞서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J&J와 엔비디아는 수술실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의사의 각종 판단을 지원하기 위한 AI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로킷헬스케어는 이미 중동, 유럽, 미국, 인도, 아시아, 남미 등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아 당뇨발 환자 치료에 돌입했다. 당뇨발은 당뇨병 환자의 3분의 1이 걸리는데 감염과 절단 이후 5년 내 절반이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다. 그는 “AI 소프트웨어로 환부를 스캔한 뒤 환자의 복부 지방 등 자가조직을 채취해 바이오잉크를 만들고 이를 일회용 의료 키트에 넣어 3D 바이오 프린터로 피부조직과 동일한 패치를 출력해 바로 환부에 이식한다”며 “30분 내 모든 수술 절차를 완료할 수 있고 90% 이상 높은 완치율과 함께 면역거부반응 등 부작용이나 재발 우려가 없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세계적으로 15개국의 50개 이상 병원에서 당뇨발 환자에게 이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 현재 의료 허가를 받은 나라는 34개국이며 추가로 20여개국에서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특히 조만간 미국의사협회(AMA)에서 보험 적용을 위한 처방 코드를 부여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 인도, 아세안 등에서도 보험 적용을 추진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에서 혁신 의료기술로 인정받아 선별급여 또는 비급여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 유 회장은 “화상, 욕창, 피부암 치료 임상에서는 거의 100% 완치 효과를 올렸다”며 “기존 당뇨발 치료법은 보통 20~30% 치료율을 보이는데, 단기간에 저렴한 비용으로 매우 높은 치료율을 보여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석환 로킷헬스케어 회장이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로킷헬스케어 연구실에서 실험 도구를 들고 첨단바이오 시장의 퍼스트무버 도약을 강조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퇴행성 관절염 위한 플랫폼도 선보여


나아가 로킷헬스케어는 무릎 등 퇴행성 관절염 치료를 위한 AI 연골재생 플랫폼도 개발했다. 임상에서 20주 뒤 결손부위가 모두 회복되는 것을 확인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난치병인 만성콩팥병(신부전) 등 AI 신장재생 플랫폼 임상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올해 서울아산병원·서울대병원 등 국내외에서 진행한 뒤 이르면 내년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혈액 투석 시기를 4~5년 늦추거나 투석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동물 임상에서 손상된 신장사구체와 혈관 복구 등 효과가 입증됐다. 연골·신장 재생 플랫폼도 AI로 환부를 분석해 자가조직을 떼어 3D 바이오프린터로 배양한 뒤 바로 맞춤형 패치를 붙여 치료하는 방식이다. 유 회장은 “글로벌 제약사처럼 신약 개발에 수조원을 쓸 수 없어 AI 초개인화 정밀 재생의학에 초점을 맞췄다”며 “하버드대 의대 등 국내외 유수 연구팀과 공동연구와 임상을 통해 선도자로 나갈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강아지 등 반려동물의 피부와 관절 재생치료 플랫폼도 올 하반기 내놓을 방침이다.

앞서 유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사장으로 근무할 당시 세계 80여 국가에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임상·판매를 하면서 바이오헬스 시장의 파괴적 혁신을 깊이 고민했다고 한다. 그 결과, 세계적으로 고령화와 재정난 심화 추세에서 AI와 3D 바이오프린터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치료 플랫폼 개발에 나섰다. 그동안 25개국에서 173개 특허를 출원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유 회장은 “세계적으로 의료 허가를 확대해 앞으로 5~6년은 잠재 경쟁자가 들어올 수 없는 진입장벽을 구축했다”며 “획기적으로 치료율을 높이고 의료비용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화 진단·억제 시장에도 입지 구축


유 회장은 노화 억제와 진단 플랫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로킷아메리카에서 개발한 노화 억제 건강식품(NMN)이 한 예다. 장수 유전자 활성화 물질 등을 활용해 세포의 에너지 생성을 지원하며 노화 과정을 늦추는 것이다. 이미 수십만 병의 국내외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자회사인 로킷제노믹스는 유전체 분석·진단 시장에서 이목을 끈다. 30개 장기 단일세포 RNA 시퀀싱(scRNA) 분석기술을 통해 개인 맞춤형 분석을 한다. 유 회장은 “유전체 분석·진단 과정에서 AI 시스템 등을 폭넓게 활용한다”며 “이미 상당한 입지를 구축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회사는 AI 진단기술로 한 번 검사하면 5년가량 특정 장기의 노후화를 진단하는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로킷헬스케어는 수개월 내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방침이다. 올 초 기술성 평가에서 두 곳의 평가기관에서 모두 가장 높은 A 등급을 받았다. 유 회장은 “당뇨발 치료에서 올해 미국, 중동, 남미 등에서 잇따라 건강보험이 적용될 것”이라며 “매출이 지난해 120억원에서 올해 약 200억 원, 내년 500억~1000억 원까지 급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당뇨발, 관절염, 만성콩팥병을 앓는 세계 17억 명의 환자가 단기간에 높은 치료효과를 얻고 62조 원의 의료비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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