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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건 중 절반 뺏겼다…LG엔솔, '특허 무임승차'에 소송戰 돌입

침예 예상 '전략 특허' 1000여건 달해

소형·중대형 배터리 등 차세대 기술 유출

국제특허풀 활용, 단계적 라이센스 계획

김동명 "기술침해시 소송 등 강경 대응"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2월 15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총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한국배터리산업협회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업계에 만연한 '특허 무임승차'에 강력 대응한다. 불법적으로 특허를 이용하는 기업에 소송과 경고 등을 통해 강경 대응하고, 글로벌 배터리 특허 라이선스 시장을 조성해 배터리 산업의 공정한 경쟁 환경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4일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가 10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쟁사가 침해한 것으로 확인된 특허만 해도 580건에 이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IT 기기용 소형 배터리부터 전기차용 중대형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시장에 판매되는 경쟁사 제품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유 기술을 침해한 사례가 다수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각지에 전기차를 판매하는 A 사의 배터리를 분석한 결과 코팅분리막·양극재·전극·셀 구조 등 핵심 소재와 공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 침해가 30건 이상 확인됐다. 글로벌 전자기기 제조 업체에 납품되고 있는 B사의 배터리 역시 LG에너지솔루션의 특허를 무단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분별한 기술 침해에 대응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특허들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글로벌 특허풀(Patent Pool)’ 차원의 관리에 돌입한다. 국내외 등록돼 있는 특허들을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 라이선스 사업·관리를 효율화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정당한 라이선스 계약 없이 무분별한 기술 침해가 지속될 경우 특허침해 금지소송 등 강경한 대응에 즉각적으로 나선다.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적극 확보하는 동시에 지적재산권(IP)를 관리하는 해외 IP 오피스도 확대해 글로벌 소송역량을 강화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이를 통해 선도업체는 특허권에 대한 합리적인 로열티를 받아 기술 개발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후발기업은 정당한 특허권 사용을 통해 제품의 경쟁력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ITC(무역위원회)나 독일 법원 등에 경쟁사들을 대상으로 특허 침해나 영업비밀탈취 관련 소송을 제기하는 등 권리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다만 부당한 지식재산권 침해가 지속되고 주요 완성차 업체들조차 배터리 공급사 선택에 특허권 준수 여부를 고려하지 않는 등 시장 왜곡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판단해 즉각적인 소송 등 더 강력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는 "글로벌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위한 필수 요소는 지적재산권 존중"이라며 "기업의 존속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지적재산권을 보호하고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센터장은 “LG에너지솔루션은 산업 초창기부터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개척해왔다”며 “앞으로 기술 주도권을 지키고 산업의 상생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특허권의 정당한 거래 시스템을 조성하고, 불법적인 침해 사례에는 엄중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배터리 기업 간 무분별한 기술 도용 사례는 급증하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28GWh(기가와트시)에서 2023년 706GWh로 25배가량 성장했다. 2035년에는 5256GWh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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