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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한파 지속’ 스타트업도 M&A 반토막

4월말 기준 M&A 13건·847억

건수(43%)·금액(57%) 절반

고금리·유니콘 보수적 투자 원인

“신규 창업 줄어, 생태계 위축”


고금리발 투자 한파에 스타트업 인수합병(M&A)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투자 건수와 금액 모두 최악이라고 평가받던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현 상황이 지속되면 신규 창업 감소로 스타트업 생태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농식품 테크 스타트업 창업 박람회(AFRO 2023)’에서 방문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13일 벤처투자포털 더브이씨(THE VC)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스타트업 M&A 건수는 13건이고 금액은 847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건수(23건)는 43.5% 줄었고 금액(1950억 원)은 56.6%로 반 토막 났다.

업계에서는 이 추세라면 올해 스타트업 M&A가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스타트업 M&A는 전 세계적인 유동성 완화 정책이 한창이던 2021년(84건·6조 1695억 원)을 정점으로 2022년(95건·2조 3634억 원), 2023년(46건·4001억 원) 해를 거듭할수록 건수와 금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시장 회복을 기대했지만 금리 인하가 계속 지연되며 스타트업 인수 주체들의 투자 판단이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M&A의 거래 규모도 눈에 띄게 줄었다. 올해 가장 큰 스타트업 M&A는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가 500억 원에 사들인 플렉슬이다. 플렉슬은 클라우드 기반 학습 도구(아이패드 등) 업체다. 이외에는 비바리퍼블리카가 180억 원에 사들인 택사스소프트(세금 환급 조회 서비스), 더블에이치엠이 101억 원에 인수한 제주맥주 정도 뿐이다. 지난해 에이치와이의 부릉(800억 원), 케이투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엑소코바이오(740억 원)에 비춰 금액이 대폭 낮아졌다.

스타트업 M&A 급감 사유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우선 고금리 환경 지속에 따른 전체 M&A 시장 경색에 투자 리스크가 큰 스타트업 쪽으로는 좀처럼 돈이 돌지 않고 있다. 두 번째로는 스타트업 인수 큰손 중 하나였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이상 스타트업)의 보수적 자금 집행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오늘의집·더블유컨셉·에이블리 등은 2000억~3000억 원 내외의 현금성 자산을 쌓아두고 있다”면서도 “이들이 몸집 불리기보다는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좀처럼 투자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M&A 시장 경색이 스타트업 창업 활력을 꺾을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M&A 등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는 새로운 창업의 강력한 동기부여가 된다”며 “현 상황이 지속되면 창업 생태계가 위축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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