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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력 수요·탈탄소…원전 재평가 속 '원전 그린본드' 뜬다

美 컨스텔레이션 3월 9억 달러 발행

투자자 관심↑ 응찰률 4배 넘겨 흥행

원전 목적 2021년 캐나다 첫 발행후

佛 10억유로, 日 200억엔 계획 발표

발전소 수명 연장, 운영·유지 등 투자





세계 각국에서 탈(무)탄소 움직임이 속도를 내면서 원전의 중요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이 인공지능(AI) 확대와 데이터센터 건설 등과 맞물린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해 에너지 계획 수립 재편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가운데 원자력 발전 가동을 위한 그린본드의 발행도 확산하는 분위기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21년 이후 금액이 확인된 환경채 발행(사모 제외) 규모를 집계한 결과 미국과 유럽에서 총 4건에 34억 달러가 몰렸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서 같은 기간 집계한 전체 그린본드 발행 누적액의 0.2%에 불과하지만, 건당 조달 규모가 크고 최근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발행이 확산 중이라는 점에서 수치는 앞으로 더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최대 원자력 발전 사업자 컨스텔레이션 에너지는 올 3월 말 원자력 발전 유지 및 확장에 이용할 수 있는 그린본드를 미국 최초로 발행해 흥행에 성공했다. 30년 만기로 발행된 이번 채권에는 투자자가 몰려 4배 이상의 응찰률을 기록했고, 총 9억 달러를 조달했다. 컨스텔레이션은 올 2월 20년 인가 갱신을 신청한 일리노이주의 클린턴 원전을 비롯해 10개소 이상의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이번에 조달한 금액은 발전소 유지와 확장, 수명 연장 등에 충당할 계획이다. 컨스텔레이션 다니엘 에거스 최고 재무 책임자(CFO)는 "시장의 강한 수요는 원자력 발전이 향후 수십년에 걸쳐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완수할 청정 에너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프랑스 전력공사(EDF)도 지난해 11월 기존 원자로의 수명 연장을 위한 그린본드를 10억 유로 규모 발행했다. 이는 유럽연합(EU) 역내에서 원전 이용을 위한 첫 그린본드 발행으로 유럽의 유명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핀란드의 전력회사 포툼도 올 1월 환경채권 발행조건에 '원자력 활용'을 명기했다. 기존에는 자금 사용처가 재생 가능 에너지 등에 한정돼 있었지만, 2021년 가을 캐나다 전력 회사가 원자력 발전의 유지 및 운영을 위한 목적으로 세계 첫 발행에 나선 뒤 주요 국가 원전 운영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일본 역시 2월 발행이 시작된 그린트랜스포메이션(GX) 경제 이행채 대상에 차세대 원자력 발전을 포함했다. 이후 규슈 전력이 이달 초 일본 최초로 원전 투자로 용도를 한정한 트랜지션 본드(이행채)를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총 200억엔 규모로 조달 자금은 기존 원전의 안전 대책 비용 마련 등에 쓴다.

이처럼 한때 지진 및 테러 등에 의한 잠재 위험을 이유로 신설 반대에 부닥쳤던 원전은 최근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공급난이 현실화한 데다 세계적인 탈탄소 대응과 맞물려 그 필요성이 커진 것이다. 인공지능(AI) 확산 및 데이터센터 신설을 위한 전력 수요 증가가 예상되며 이 같은 ‘원전 회귀’ 움직임엔 더욱 속도가 붙고 있다.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기에 화석연료의 자리를 재생에너지만으로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50년 세계 전력 수요는 2022년 대비 최대 1.5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 배출량이 적은 저탄소 전원으로서 원자력 발전이 재평가되면서 자금 조달의 수법으로 환경채도 관심과 활용이 점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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