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과 진행할 예정이었던 ‘2+2 협상’을 돌연 취소한 뒤 “일정을 다시 잡자”는 한국 측 문의에 “다음주 초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스톡홀름을 방문하니 참조하라"는 답변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8월 1일 전 다시 2+2 회담을 잡을 수 있는지 장담할 수 없다”며 “일정을 보니 베선트 장관이 28~30일 스톡홀름에 간다고 하는데, 8월 1일 데드라인 마감 전 면담 일정을 잡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재무 장관은 이달 28~29일 중국 협상단과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만나는 일정을 기존에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급하면 너희가 스톡홀름으로 와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미국의 압박이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우리나라와 미국의 재무·통상 수장 간 ‘2+2 통상 협의’는 미국 워싱턴 DC에서 25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날 출국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찾은 오전 9시 경 미국 측은 한국에 돌연 회담 취소를 통보했다. 출국을 불과 1시간 30분 가량 앞둔 시간이었다.
기재부는 당시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으로 인해 2+2 통상 협의를 개최하지 못하게 됐다”며 “미국 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한미 양측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잡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 측은 갑작스런 취소 사유에 대해 ‘일정 충돌(scheduling conflict)'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사유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이유를 묻는 한국 정부의 문의에도 추가적인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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