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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촘한 로봇 생태계 구축…화웨이엔 “기술력 엔비디아급” 호평 [中 휴머노이드 굴기]

■세계 시선 쏠린 ‘상하이 AI대회’

유니트리 로봇 격투 시연 '화제'

美 제재 직격탄 맞은 화웨이도

NPU 시간 단축한 시스템 선봬

알리바바는 'AI 안경결제' 주목

관람객들이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5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유니트리 부스에 마련된 링에 오른 휴머노이드 로봇 G1의 격투 모습을 보며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올해 2월 빅테크 중심의 민영기업 좌담회에 최연소로 참석한 왕싱싱 유니트리 회장에게 “당신은 여기서 가장 젊다”면서 “국가의 혁신은 젊은 세대의 공헌과 역량이 필요하다”며 격려했다. 1990년생인 왕 회장은 2016년 8월 유니트리를 설립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 로봇 산업의 중심에 섰다. 올해 초 춘제(중국 음력설) 갈라쇼에 등장해 군무를 춘 ‘H1’과 올 5월 세계 첫 로봇 격투기 대회에 출전한 ‘G1’은 모두 유니트리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유니트리는 26일 기존 모델보다 작고 가벼우면서도 성능은 한층 개선된 휴머노이드 로봇 ‘R1’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R1은 키 121㎝, 몸무게 25㎏에 26개의 관절을 갖췄다. 기존 H1(19개)과 G1(23개)에 비해 관절 수가 많아 다양한 동작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니트리는 R1의 구체적인 사양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무게는 G1보다 약 10㎏ 가벼워졌는데 이를 두고 금속이 아닌 저비용 소재를 사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중앙처리장치(GPU) 성능에 대해서는 “멀티모달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탑재됐다”는 설명이다.

유니트리가 R1을 공개한 26일 막을 연 ‘2025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는 중국을 대표하는 AI 등 최첨단 기업들이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행사에 참여한 기업들은 미국의 거센 제재에도 중국의 AI 굴기는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며 기술력을 뽐냈다. 특히 유니트리의 R1은 행사장에 실물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로봇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한 로봇 전문가는 “현재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유니트리가 R1을 통해 대중화와 수익 실현을 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니트리 부스에서는 최근 로봇 격투기 대회에서 화제를 모은 G1의 격투 장면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업계에선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데는 탄탄한 AI 기술과 풍부한 공학 인재, 폭넓은 전자 부품 생태계가 뒷받침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첨단 휴머노이드 로봇을 800만 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촘촘하게 구축된 전자 부품 공급망이 꼽힌다.

이번 행사에서는 중국 기술 자립의 선두에 서 있는 화웨이가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이날 차세대 AI 시스템 ‘성텅 384 슈퍼팟’의 실물을 최초로 공개했다. 화웨이의 AI 칩인 ‘어센드 910 C’ 384개를 사용한 이 시스템은 칩을 초고속으로 상호 연결하는 슈퍼노드 아키텍처를 사용해 AI용 신경망처리장치(NPU) 간 지연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로이터통신은 “엔비디아의 블랙웰(GB200) 기반 NVL72 시스템과 정면으로 맞서는 제품”이라고 극찬했다. 화웨이의 단일 칩 성능은 엔비디아에 못 미치지만 전체 시스템 구조와 네트워크 기술에선 엔비디아를 앞설 수 있다는 평가인 셈이다. 최근 중국을 찾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엔비디아의 부재에도 중국 본토의 혁신 기업들이나 화웨이와 같은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의 기술력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이번 행사에는 중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도 실력을 뽐냈다. 중국 전자상거래 1위 업체에서 기술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알리바바는 자체 개발한 ‘AI 안경’을 선보였다. 안경을 장착하고 표시된 결제 코드를 바라보며 ‘10위안 결제’라고 말하면 안경이 코드를 인식해 즉시 연동된 지불 시스템으로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이다. 기존에 휴대폰 카메라로 결제 코드를 인식하던 방식이 휴대폰을 꺼내지 않고도 가능해지며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이다. 알리바바 측은 보안 메커니즘이 내장돼 도난 시에도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LLM ‘원신’을 기반으로 한 아바타(디지털 휴먼) 생성 기술을 공개했다. 인간 샘플을 10분 동안만 학습하면 말하는 습관과 외모는 물론 표정과 감정까지 본뜬 아바타를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교육·건강·의료 등 10개 영역에서 시범 적용 중이며 올해 10월께 전 산업을 대상으로 기술을 개방하겠다고 바이두는 밝혔다.

성능을 개선한 로봇들도 대거 출품됐다. 즈핑팡의 로봇 알파봇은 커피와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드럼 연주도 선보였다. 신생 로봇 스타트업 모치의 전자 반려동물 로봇은 다중 감정 모델이 탑재돼 사람이 만지자 눈과 음성으로 피드백을 보였다. 미국이 AI 원천 기술에 주력하는 것과 달리 AI의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의 목표가 이번 행사에서 확인됐다고 중국 제일재경은 평가했다. 올해 WAIC는 전시 면적이 사상 처음으로 7만 ㎡를 돌파했으며 800여 개 기업이 참여해 3000여 개의 첨단 제품을 선보였다. 40여 개의 LLM, 50여 개의 AI 단말 제품, 60여 개의 휴머노이드 로봇, 100여 개의 블록버스터 신제품 ‘세계 최초 공개’ 또는 ‘중국 최초 공개’ 기록을 새로 썼다.

관람객들이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2025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화웨이 부스에 마련된 인공지능(AI) 시스템 ‘성텅 384 슈퍼팟’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촘촘한 로봇 생태계 구축…화웨이엔 “기술력 엔비디아급”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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