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식을 시작으로 지난 17일 오후 대망의 막을 올렸다. 올해 서른번째를 맞아 경쟁 부문을 신설한 이번 영화제는 알찬 초청작 라인업과 화려한 게스트 참석으로 여느 때보다 들뜬 분위기를 형성했다. 특히 개막식의 꽃인 레드카펫에서는 다양한 스타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어 9박 10일간의 여정을 기대케 했다. 레드카펫에서 확인한 흥미로운 순간들을 정리해 봤다.
◇ 이게 누구야? K팝 스타 블랙핑크 리사의 깜짝 등장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가장 뜨겁게 만든 의외의 게스트는 블랙핑크 리사였다. 은은하면서도 독특한 패턴이 있는 시스루 소재 드레스를 입은 리사는 드레스 위로 드러난 멋진 몸매를 자랑했다. 단연 이번 레드카펫에서 가장 돋보였던 패셔니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멋진 차림이었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의 "깜짝 손님"인 리사는 월드 클래스 K팝 스타다운 존재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리사는 최근 미국 시리즈 '더 화이트 로투스3'를 통해 연기자로 변신한 바 있다. 태국을 배경으로 한 이번 작품에서 그는 호텔 직원 역을 맡았다.
◇ '양다리 논란' 사카구치 켄타로, 레드카펫 밟았다
이번 레드카펫에는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가 등장해 좌중을 술렁이게 만들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올해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파이널 피스'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으나, 최근 영화제 기간에 참석하기로 예정했던 영화 관련 기자간담회를 취소한 바 있다. 이는 일본에서 불거진 그의 '양다리 의혹' 여파로 읽혔다. 일본 연예매체 슈칸분슌(주간문춘)은 사카구치 켄타로가 도쿄의 한 아파트에서 연상의 비연예인 여성과 동거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 여배우 나가노 메이와도 만나 삼각관계를 이어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후 사카구치 켄타로 측은 동거하는 여성과의 교제 사실만 인정했다.
사카구치 켄타로는 일본의 모델 출신 청춘스타로 '바닷마을 다이어리' '중쇄를 찍자!' '모방범' 등에 출연했으며,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인 '미안한다, 사랑한다'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 등의 주인공으로도 활약했다. 또한 지난해는 이세영과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았고, 지난 8월 블랙핑크 리사의 솔로 앨범 '얼터 이고'(Alter Ego)의 쇼트 필름에 출연해 리사와 연인 호흡을 보여주기도 했다.
◇ 한소희·전종서, 손 꼭잡고 '절친 모드'
아름다운 미모와 통통 튀는 개성으로 이목을 끈 두 배우 한소희, 전종서의 다정한 '절친 모드'도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목격된 흥미로운 장면이다. '프로젝트 Y'는 가진 것이라고는 서로뿐이었던 미선과 도경이 밑바닥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숨겨진 검은돈과 금괴를 훔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화 속에서 절친 역할을 맡은 만큼 두 배우는 손을 꼭 잡고 레드카펫을 걸으며 친분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분위기의 의상을 입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전종서가 몸에 꼭 붙는 머메이드 라인의 드레스를 입고 섹시하고 관능적인 매력을 발산했다면, 한소희는 다소 품이 넓어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듯한 실루엣의 실크 드레스를 택해 청순함을 과시했다.
◇ 밀라 요보비치, 기예르모 델 토로 등 할리우드 게스트
한국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할리우드의 영화인들도 3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은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프랑켄슈타인'의 감독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판의 미로'(2006) '퍼시픽 림'(2013) '크림슨 피크(2015)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 등을 연출한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내한은 이번에 처음이다.
할리우드 배우 밀라 요보비치도 남편인 영화감독 폴 앤더슨과 함께 8년 만에 부산국제 영화제 레드 카펫을 밟았다. 밀라 요보비치는 미드나잇 패션 섹션 초청작 '프로텍터'의 주연 배우로 참석했다. '프로텍터'는 범죄 집단에게 납치된 딸 클로이를 72시간 안에 찾아야 하는, 미국 특수부대 요원 출신인 니키 할스테드(밀라 요보비치)의 숨 막히고 자비 없는 추격 액션을 그린 이야기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