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000만 원만 보장돼도 해외에서 일하고 싶다는 Z세대 구직자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상위권 대학 출신을 포함한 청년층 상당수가 익숙한 환경보다 ‘성장 기회’를 이유로 해외 근무를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나 글로벌 인재 유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서울권 상위 대학 출신을 포함한 Z세대 구직자 1900명을 대상으로 ‘해외 취업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국내보다 해외 근무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국내 근무를 택한 비율은 47%에 그쳤다.
해외 근무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더 많은 경험과 성장 기회’(39%)가 가장 많았다. 이어 △높은 보상(35%)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22%) 순이었고 ‘해외 근무 문화 선호’라는 답변도 일부 있었다.
반대로 국내 근무를 선호한 응답자는 절반 이상(52%)이 ‘익숙한 환경’을 꼽았다. 또 △국내에도 기회가 충분하다(21%) △안정적인 장기 커리어 형성(15%) △국내 근무 문화 선호(6%) △한국 사회에 기여(5%) 등이 뒤를 이었다.
희망 근무지는 미국이 압도적(80%)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호주(25%)·일본(25%)·캐나다(23%)·독일(20%)·싱가포르(19%)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10%)·베트남(5%)도 일부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해외 취업을 결심하는 기준 연봉이다. ‘4000만~6000만 원대’가 42%로 가장 많아 일정 수준의 보장만 있으면 국내보다 해외를 택하겠다는 의향이 강하게 드러났다. 이어 △7000만~9000만 원대(21%) △1억 원 이상(18%) △4000만 원 미만(14%) 순이었으며 연봉과 무관하게 ‘해외 취업 의향 없음’은 5%에 불과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 본부장은 “Z세대는 개인의 성장과 국제적 경험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국내에서도 젊은 인재들이 글로벌 수준의 기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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