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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권사 사모펀드 TRS 자금 회수에 '경고'
증권 정책 2020.01.28 17:08:08금융당국이 최근 자산운용사들을 상대로 마구잡이식 총수익스와프(TRS) 자금 회수 요청에 나서고 있는 증권사들에 경고를 날렸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28일 긴급 개최된 금융상황점검회의에서 증권사의 TRS 자금 회수 요청과 관련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의 역할은 사모펀드 운용지원과 인큐베이팅을 위한 것임에도,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오히려 펀드 유동성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의 발언은 증권사의 TRS 자금 회수 요청으로 라임자산운용에 머물렀던 환매중단 사태가 자산운용업계 전방위로 확대되며 투자자 피해가 가시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이날 최대 1,1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중단을 선언하며 그 이유로 “TRS계약을 맺어 펀드에 자금을 대출해준 증권사 3곳이 450억원에 달하는 자금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환매중단액이 1,8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게 알펜루트측의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중 증권사와 TRS 계약을 맺은 곳은 약 20개, 계약 규모는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 위원장은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의 TRS 자금회수 요청은) 편입자산 부실과 관계없는 정상적인 펀드에까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를 확산시키고, 펀드 투자 대상기업의 부담으로도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향후에도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증권사, 운용사 등 시장 참여자 간 협조적인 관계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증권사에 우량 자산에 투자한 펀드에 대한 TRS 자금 회수를 자제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금융감독원도 이날 TRS를 통해 자산운용사에 신용을 제공한 6개 증권회사의 담당 임원을 불러 회의를 열고 시장혼란 방지와 투자자 보호 등을 위해 부실 자산이 발생하는 등 불가피한 사유가 아니라면 갑작스러운 TRS 증거금률 인상 또는 계약 조기종료 등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라임 여파' 증권사 대출회수에 유동성 위기…사모펀드 불안 확산
증권 IB&Deal 2020.01.27 22:30:08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까지 펀드 환매중단을 고려하면서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펀드 부실운용에서 촉발된 환매가 아니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펀드에 약 450억원의 레버리지를 일으켜준 증권사들이 갑자기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촉발된 유동성 문제라는 점에서 라임사태와는 결이 다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규모가 총 1,800억원, 이 중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약 1,300억원이라고 밝히고 있어 1조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묶인 라임 펀드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출을 해준 증권사와 일반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펀드 환매 요청에 나서면 펀드런이 확산되고 이에 따른 환매중단사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28일 에이트리 펀드에 대한 환매요청에 대해서는 지급중단을 결정했다”며 “이외에도 26개 개방형 펀드, 총 1,800억원에 대해 추가로 환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6개 개방형 펀드의 전체 자산규모는 2,300억원이지만 이중 약 500억원은 알펜루트 운용사 및 임직원이 투자한 금액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유망 비상장기업에 투자하고 이후 증시 상장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전략으로 알려진 운용사다. 총 9,100억원의 운용자산 주 개방형 펀드가 약 2,300억원, 폐쇄형 펀드가 약 6,800억원이다. 폐쇄형 펀드의 만기는 대부분 만기가 내년 이후에 돌아온다. 개방형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 결정을 내린 배경은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자금회수 때문이다. 그동안 26개의 알펜루트 펀드에 TRS 계약을 맺어 약 130억원 가량의 레버리지를 제공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주 갑작스럽게 자금 회수 결정을 통보하자, 이에 신한금융투자(약 50억원), 미래에셋대우(약 270억원)도 경쟁적으로 자금 상환을 요청하면서 펀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할 경우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식으로 TRS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28일 환매 중단 대상도 미래에셋대우가 요청한 약 20억원 가량의 TRS 자금이다. 증권사들이 급격하게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은 라임 여파로 풀이된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에 한국투자증권은 약 700억원의 TRS를 제공한 후 자금이 묶인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도 약 5,000억원을 라임 펀드에 대출해줬으며 현재 언제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당초 자산매각을 통해 순차적으로 TRS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돌변해 자금 상환을 통보했다”며 “대부분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전체 펀드 환매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주식들은 급하게 처분할수록 헐값에 매각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다음 상환일인 2월 16일 전에 TRS증권사들과 상환에 대한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전체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운용사측의 설명이다. 알펜루트의 개방형 펀드들은 대부분 한 달에 한번 씩 환매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해놨다. 알펜루트에 따르면 대부분 26개 펀드들은 대부분 비상장기업의 주식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메자닌 투자 비중은 극히 미미하며 무역금융과 같은 자산도 없다”며 “대부분 기업공개(IPO)앞둔 유망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유동성은 떨어지지만 문제가 있는 자산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알펜루트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투자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마켓컬리, 만나CEA 등이 주로 국내 유망 비상장사들이 투자 자산에 포함돼 있다. 대부분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데도 불구하고 개방형으로 운용한 데 대해서는 “우량 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청에는 자산 매각을 통해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펜루트측은 환매 관련 정보를 28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는 입장이다. 알펜루트 관계자는 “펀드 환매 연기가 결정되면 펀드별로 투자자산과 환매 계획, TRS 규모 등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펜루트측에 따르면 개방형과 폐쇄형을 합쳐 전체 9,000억원의 펀드자산 중 TRS 규모는 약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알펜루트의 환매 중단은 펀드 부실·불법 운용에서 비롯된 라임사태와는 환매 중단 이유가 다르지만 향후 파장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이다. 약 1조 6,000억원이 넘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은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태에서 개방형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향후 사모펀드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에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대출해준 증권사들이 자금 축소 또는 회수에 나설 경우 연쇄적인 펀드런과 이에 따른 잇따른 환매 중단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펀드에 신금투·KB證·한투 6,700억원 대출
증권 국내증시 2020.01.27 21:24:54환매가 중단된 약 1조6,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에 신한금융투자,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대출을 해준 금액이 약 6,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손실이 불가피한 가운데 이들 증권사들이 우선 변제권을 내세워 펀드에서 자금을 먼저 챙겨갈 경우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매가 중단된 3개의 라임자산운용 모(母)펀드의 TRS 잔액이 6,700억~6,8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별로는 신한금융투자가 약 5,000억원, KB증권이 약 1,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약 700억원선이다. 특히 규모가 큰 신금투는 무역금융펀드 TRS가3,600억원 외에도 다른 라임 펀드에도 TRS 잔액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해당 증권사들이 쉬쉬했던 TRS 규모가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이들 증권사의 TRS 잔액은 이보다 더 컸지만 지난해 10월 펀드 환매 중단 전에 일부 증권사들은 TRS 계약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자산운용사로부터 증거금(현금 또는 유가증권)을 담보로 받고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산을 매입해주는 계약이다. 이때 증권사들은 고유의 수수료를 받는다. 펀드는 투자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헤지펀드들이 자주 사용하는 운용전략이다. 문제는 투자 자산가격이 상승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자산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수익률이 추가로 하락해 위험성이 크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3개 모펀드인 플루토FI D-1호(사모사채), 테티스 2호(메자닌), 플루토 TF1호(무역금융) 등의 환매를 중단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3개 펀드의 투자원금 기준 자산규모는 각각 9,370억원, 2,570억원, 6,000억원 순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수백개의 자(子)펀드를 만들어 일반투자자들에게 판매했다. 향후 TRS증권사들의 우선변제를 놓고 판매사와 일반 투자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법적으로는 TRS증권사가 계약에 따라 일반 투자자에 앞서 자금을 회수해도 막을 방법이 없다. 일반투자자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판매사 관계자는 “신금투를 비롯해 TRS증권사들은 라임자산운용의 운용행태를 가장 잘 알고 있던 주체”라며 “이들 증권사가 불법·부실운용에 따른 손실을 공동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 이어 알펜루트도 환매 중단…사모펀드 불안 확산
증권 국내증시 2020.01.27 21:05:10중견 헤지펀드 운용사인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최대 1,8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펀드에 대출을 일으켜줬던 증권사들이 라임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리크스관리 차원에서 알펜루트에도 자금 회수를 통보했기 때문이다. 라임에 이은 대규모 환매중단으로 헤지펀드 업계에 ‘펀드런’과 이에 따른 환매 중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알펜루트자산운용은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개방형 펀드에 대해 환매 연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TRS 계약을 맺어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대출해준 3개 증권사가 약 450억원에 달하는 자금 상환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사 TRS 자금 상환을 위해 펀드 자산을 급작스럽게 헐값에 매각할 경우 다른 일반 투자자의 피해가 우려돼 개방형 펀드 26개 전체에 대한 환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중 펀드 자산 내역과 환매계획을 공개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까지 펀드 환매중단을 고려하면서 사모펀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이번에는 펀드 부실운용에서 촉발된 환매가 아니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펀드에 약 450억원의 레버리지를 일으켜준 증권사들이 갑자기 자금회수에 나서면서 촉발된 유동성 문제라는 점에서 라임사태와는 결이 다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환매 중단 규모가 최대 총 1,800억원, 이 중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은 약 1,300억원이라고 밝히고 있어 1조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묶인 라임 펀드에 비해서는 규모가 크지는 않다. 그러나 라임사태 이후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출을 해준 증권사와 일반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펀드 환매 요청에 나서면 펀드런이 확산되고 펀드 환매중단사태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28일 에이트리 펀드에 대한 한 증권사의 20억원 규모의 환매요청에 대해서는 지급중단을 결정했다”며 “이외에도 26개 개방형 펀드, 총 1,800억원에 대해 추가로 환매 중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6개 펀드의 전체 자산규모는 2,300억원이지만 이중 약 500억원은 알펜루트 운용사 및 임직원이 투자한 금액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은 유망 비상장기업에 투자하고 매각이나 증시 상장 등을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투자전략을 주로 해온 운용사다. 총 9,100억원의 운용자산 주 개방형 펀드가 약 2,300억원, 폐쇄형 펀드가 약 6,800억원이다. 폐쇄형 펀드의 만기는 대부분 만기가 내년 이후에 돌아온다. 개방형 펀드에 대해 환매 중단 결정을 내린 배경은 증권사들의 갑작스러운 자금회수 때문이다. 그동안 26개의 알펜루트 펀드에 TRS 계약을 맺어 약 130억원 가량의 레버리지를 제공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지난주 갑작스럽게 자금 회수 결정을 통보하자, 이에 신한금융투자(약 50억원), 미래에셋대우(약 270억원)도 경쟁적으로 자금 상환을 요청하면서 펀드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다. 증권사가 일방적으로 해지를 통보할 경우 이를 받아들여야 하는 식으로 TRS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28일 환매 중단 대상도 미래에셋대우가 요청한 약 20억원 가량의 TRS 자금이다. 증권사들이 급격하게 자금 회수에 나선 것은 라임 여파로 풀이된다. 환매가 중단된 라임펀드에 한국투자증권은 약 700억원의 TRS를 제공한 후 자금이 묶인 상태다. 신한금융투자도 약 5,000억원을 라임 펀드에 대출해줬으며 언제 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당초 자산매각을 통해 순차적으로 TRS 자금을 회수하겠다고 했으나 갑자기 돌변해 자금 상환을 통보했다”며 “펀드 자금은 대부분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와의 형평성 차원에서 전체 펀드 환매 연기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주식들은 급하게 처분할수록 헐값에 매각할 수 밖에 없다. 다만, 다음 상환일인 2월 16일 전에 TRS증권사들과 상환에 대한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전체 펀드에 대한 환매 중단 조치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운용사측의 설명이다. 알펜루트의 개방형 펀드들은 대부분 한 달에 한번 씩 환매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해놨다. 알펜루트측은 라임 펀드들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알펜루트자산운용 관계자는 “메자닌 투자 비중은 극히 미미하며 무역금융과 같은 자산도 없다”며 “대부분 기업공개(IPO)앞둔 유망 비상장기업이기 때문에 유동성은 떨어지지만 문제가 있는 자산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알펜루트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투자포트폴리오에 따르면 마켓컬리, 만나CEA 등이 주로 국내 유망 비상장사들이 투자 자산에 포함돼 있다.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도 한때 투자했으나 현재는 자산을 정리한 상태로 알려졌다. 대부분 유동성이 떨어지는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데도 불구하고 개방형으로 운용한 데 대해서는 운용사측은 “우량 자산에 투자하고 있어 일부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요청에는 자산 매각을 통해 문제 없이 대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알펜루트측은 환매 관련 정보를 28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겠는 입장이다. 알펜루트 관계자는 “펀드 환매 연기가 결정되면 펀드별로 투자자산과 환매 계획, TRS 규모 등을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제공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알펜루트측에 따르면 개방형과 폐쇄형을 합쳐 전체 9,000억원의 펀드자산 중 TRS 규모는 약 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알펜루트의 환매 중단은 펀드 부실·불법 운용에서 비롯된 라임사태와는 환매 중단 이유가 다르지만 향후 파장은 가늠할 수 없는 상태이다. 약 1조 6,000억원이 넘는 라임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겪으며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진 상태에서 개방형 사모펀드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투자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향후 사모펀드 전반으로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운용사에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어 대출해준 증권사들이 자금 축소 또는 회수에 나설 경우 연쇄적인 펀드런과 이에 따른 잇따른 환매 중단사태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DLF·라임 사건 재발 막자" 금감원, 소비자보호조직 두배로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1.23 11:30:00대규모 손실 논란을 빚은 해외금리연계 파생금융상품(DLF)과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로 책임 논란에 휩싸인 금융감독원이 소비자보호조직을 2배로 키우고 전담 부원장보를 신설한다. 금감원은 23일 금감원 부원장보를 종전 8명(회계담당 전문심의위원 제외)에서 9명으로 늘리고 61개 부서를 62개로 늘리는 조직개편을 이달 말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대폭 확충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금융 민원과 분쟁을 주로 담당했지만 금융상품 약관 심사와 금융사 검사 기능도 추가돼 막강한 권한을 지니게 됐다. 임원급을 보면 종전에는 부원장급의 금소처장 밑에 보험 담당 부원장보와 소비자보호 전담 부원장보 등 총 2명이 있었다. 이번 개편으로 보험을 수석부원장 밑으로 이동시키고 소비자보호 전담 부원장보를 한 명 추가했다. 금소처 조직은 6개 부서, 26개 팀에서 13개 부서, 40개 팀으로 확대했다. 세부적으로 사전적 피해예방 부문에 1명의 부원장보와 7개 부서 19개 팀을 편제했다. 금융상품 약관 심사 및 금융소비자보호법·개별 업법 상 금융상품 판매 관련 사전 감독을 한다. 은행, 보험 등 권역별로 이뤄지던 심사·감독 기능이 이관된 것이다. 금융상품의 설계, 모집, 판매 등 단계별로 모니터링을 하고 민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상시감독도 한다. 금감원 직원이 소비자인 척 금융사를 방문하는 ‘미스터리쇼핑’도 여기서 수행한다. 사후적 권익보호 부문에는 역시 한 명의 부원장보와 6개 부서 21개 팀이 배치됐다. 특히 신속민원처리센터를 신설해 원스톱 민원처리 기능을 강화한다. 아울러 DLF 사태처럼 은행·증권·운용 등 여러 권역에 걸친 주요 민원, 분쟁에 대한 신속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필요 시 권역별 검사부서와 합동검사도 수행한다. 사실상 금융사에 대한 검사 기능을 갖게 된 셈이다. 중대한 소비자 피해를 초래한 제재 안건에 대한 협의 권한도 갖는다. 금융감독의 디지털 전환도 추진한다. 정보화전략국에 섭테크(SupTech·감독과 기술의 합성어)혁신팀을 신설해 정보기술(IT) 기반 감독, 검사 체제로 전환을 지원한다. 한편 금감원은 이날 국실장급 부서장 70%를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도 단행했다. 금감원은 1967~1969년생 부국장·팀장 19명을 승진시키고 70년생 3명을 본부 실장에 발탁하는 등 세대교체 및 능력 위주 인사를 했다고 평가했다. 또 여성 국실장 3명을 여신금융검사국(김미영), 자본시장조사국(박선희), 연금감독실(이상아) 국실장에 배치하는 등 여성인력도 중용했다고 덧붙였다. 부원장보급 이상 임원, 팀장·팀원 인사는 다음 달 말까지 실시할 계획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라임운용, "우리도 도주한 이종필 부사장에 배신감 느낀다"
증권 국내증시 2020.01.22 19:19:37라임자산운용측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한 언론의 기사에서 언급된 ‘이종필 부사장의 도주 직전 회사자금 100 억대 인출 ’ 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 있을 수도 없는 오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은 보도자료에서 “회사측에서는 이종필 전 운용총괄대표의 개인 비리에 대해서는 전혀 인지하지 못했으며 고객 펀드 환매 중단 이후에도 정상 업무를 했었기에 구속영장 발부 및 잠적하기 전까지 결코 알 수 없었다”며 “라임 입사 전 , 국내 및 외국계 증권사에서 줄곧 베스트 애널리스트를 했었고, 한국 CFA 협회 부회장직도 다년간 맡았으며, 회사의 주요 주주로서 비리를 저지를 거라곤 전혀 예상치 못했기에 저희 회사도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라임은 또 “추후 감독원의 검사, 검찰의 조사 과정에서 개인의 죄로 인해 고객 및 회사에 손해를 끼친 게 확정될 경우 회사측에서도 소송 등을 통해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펀드 손실분담 놓고 판매사 vs TRS증권사 '갈등'
증권 국내증시 2020.01.22 17:55:56라임펀드의 손실분담을 놓고 판매금융회사들과 펀드에 대출을 해준 증권사 간 입장이 갈리고 있다. 판매사들은 토털리턴스와프(TRS)를 통해 대출을 해준 증권사에 손실에 대한 분담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TRS 증권사들은 이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 향후 수습 방안 마련에 진통이 예상된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16개 판매사(은행·증권), 3개 TRS 증권사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간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MOU에는 펀드가 투자한 자산의 회수와 손실 분배 기준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TRS 증권사들의 손실분담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TRS란 증거금(현금 또는 주식·채권 등의 유가증권)을 담보로 증권사가 레버리지를 일으켜주는 계약이다. 대출을 끼고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만큼 투자 수익률을 높일 수 있지만 손실이 날 경우에는 손실폭도 커진다. TRS 증권사들은 고율의 이자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신 계약상 ‘채권자’이기 때문에 자산을 처분할 경우 투자자들보다 우선 변제를 받는다. 현재 문제가 된 3개의 라임펀드는 사모사채펀드(플루토 FI D-1호), 메자닌펀드(테티스2호), 무역금융펀드로 각 펀드에는 3개 증권사가 TRS 계약을 맺고 있다. 3개 펀드의 환매중단 규모는 약 1조6,000억원대로 이 중 수천억원이 TRS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투자됐다. 라임과 증권사들은 구체적인 액수에 대해서는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펀드 실사를 거쳐 자산 회수에 들어가면 TRS 증권사들이 먼저 돈을 가져갈 수 있는 법적 권리가 있지만 판매사들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한 판매사의 관계자는 “라임운용과 사실상 공동으로 펀드를 기획·설정·운용한 TRS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보는 가운데 수천억원씩 돈을 먼저 회수해가는 것을 누가 납득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도 “당장 TRS 증권사들에 대한 이자 지급부터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현금이 지급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도 이자가 미지급금으로 계상되고 있는 상태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는 “TRS 증권사들이야말로 누구보다 펀드의 구조와 투자 상황을 잘 알고 있다”면서 “라임펀드 부실 운용의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채권자의 권리를 주장할 게 아니라 손실을 공동으로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고 있지만 ‘계약대로 해야 한다’는 게 내부 입장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감독당국, 판매사, TRS 증권사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TRS 증권사들은 계약대로 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TRS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엄연히 계약서가 있는데 국민정서법으로 ‘금융회사가 손실을 알아서 보라’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22일 보도자료를 내고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의 실사 결과가 다음달 나오면 이와 비슷한 시기에 개별 투자들이 가입한 펀드의 기준 가격을 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펀드별 상환 스케줄은 1개월 내 안내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2월 말 정도에 실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실사 진행 상황을 봐가며 이르며 다음달 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DLF·라임...줄줄이 사고에 금감원 헤지펀드 집중점검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1.20 12:00:00파생결합펀드(DLF),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의 여파로 금융감독원이 올해 금융사 종합검사 횟수를 늘린다. DLF·해외부동산·헤지펀드 등 고위험 상품 영업행위도 집중 점검한다. 20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0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부활한 종합검사는 지난해 15건에서 올해 17건으로 늘릴 계획이다. 권역별로는 △은행 3개 △지주 3개 △증권사 3개 △생명보험사 3개 △손해보험사 3개 △여신전문회사 1개 △자산운용사 1개 등이다. 총 투입 검사인원도 지난해 5,758명에서 올해 6,129명으로 늘어난다. 부문 검사는 지난해 974회에서 올해 681회로 줄어든다. 지난해 대부업 관련 업무보고서 미제출 등 일제 서면검사를 268회나 실시해 횟수가 크게 증가했는데, 올해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투입 검사인원은 1만5,588명에서 올해 1만5,417명으로 줄어든다. 구체적으로 현장검사를 470회에서 512회로 늘리고 서면검사는 169회로 지난해의 504회에서 대폭 줄어든다. 특히 금감원은 검사 운영계획 제일 첫 번째 꼭지로 ‘DLF·헤지펀드 등 고위험 금융상품의 영업행위 집중 점검’을 뽑았다. 금감원은 “DLF·해외부동산·헤지펀드 등 고위험 상품의 제조·판매·사후관리 등 영업 전 과정에서의 금융소비자 보호 및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DLF·라임 사태 등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금감원은 사모펀드 종합개선방안이 시장에 안착할 수 있게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신종 펀드나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난 펀드에 대한 편입 자산, 운용 전략, 투자자 정보제공 적정성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한다. 금감원 검사체계도 손본다. DLF 사태는 해외 투자은행(IB), 국내 자산운용사, 은행 등 권역을 넘나들며 상품이 설계되고 판매된 것인데, 금감원의 감독은 여전히 업권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여러 금융권에서 공동으로 제조, 판매가 이뤄지는 고위험 금융상품을 총괄 모니터링하고, 다른 권역과의 협업 검사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보험 업황이 안 좋은 가운데 단기 실적을 위해 무리하지 않도록 관리도 강화한다. 치매·치아보험 등 최근 판매가 증가하는 생활밀착형 보험상품과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은 무·저해지 환급금 보험 등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보험회사를 검사할 때 손해사정 자회사, 법인보험대리점(GA)에 대한 연계도 강화할 예정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동십자각] 라임사태의 공동정범들
증권 국내증시 2020.01.19 16:51:59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2차 환매중단에 이어 최근 추가 환매중단 선언이 내려지면서 총 1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묶였다. 문제가 된 라임 펀드들에 대한 실사도 진행 중인데 자산 부실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달 중 실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펀드 기준가 하향 조정, 그 이후에는 손실에 따른 책임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올 것이다. 라임 펀드 사태는 최근 불거진 파생결합펀드(DLF)나 해외부동산펀드 문제와는 차원이 다르다. 운용, 판매, 감독, 규제 완화 등에서 총체적으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현재진행형인 라임 펀드 사태의 원인과 향후 파장을 아직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미 중요한 시사점들을 던지고 있다. 우선 사모펀드 자산운용사 내부통제의 허술함이 드러났다. 운용을 주도했던 한 임원의 일탈이 발단이지만 이 지경에 이르도록 내부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는 점은 충격적이었다. 당초 판매사와 투자자에 제시했던 제안서와는 달리 펀드 운용을 한 것이 속속 드러나고 있고 의아스러운 자산에 투자한 의심스러운 투자 결정도 나타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운용사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 따위는 없었다. 게다가 이 같은 느슨한 내부통제는 라임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판매사 역시 라임 사태의 공동 정범이다. 문제가 된 라임 펀드들은 대부분은 사모사채·메자닌 등으로 만기가 길게는 4~5년씩 되는 자산들에 투자한다. 그런데 은행에서 판 펀드들은 만기가 6개월~1년이었다. 6개월에 한 번씩 고율의 판매수수료를 뗄 수 있는, 판매사들에는 매력적인 구조다. 이 구조를 과연 운용사가 주도했을까. 판매사들은 또 리스크에 대한 점검도 없이 인기 펀드 팔기에만 급급했다. 달콤한 수수료 수익에 취해 운용사에 대한 실사나 펀드 위험도에 대한 판단은 뒷전이었다. 판매사들은 수천억원씩 판 펀드가 그 이후 제대로 운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점검도 하지 않다가 환매가 중단되자 부랴부랴 운용사 탓만 하고 나섰다. 감독 및 정책당국도 책임을 면하기 힘들다. 지난해 중순부터 문제 제기가 있었지만 펀드런 사태를 우려한 감독당국은 ‘지켜보자’는 신중한 태세였다. 감독당국은 라임운용이 급기야 환매를 중단한 후에도 유동성 리스크 관리 실수에 무게를 두고 검사 결과가 나오면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었다. 너무나 안일한 상황 판단이었다. 정책당국 역시 한국형 헤지펀드 육성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운용과 판매를 견제할 장치 마련에 미흡했다. 한국형 헤지펀드 1위 라임의 몰락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으로 검찰 수사, 금감원 검사, 투자자들의 줄소송이 예고돼 있다. 그 성장과 몰락을 누가 어떻게 초래했는지 낱낱이 파헤쳐 금융시장의 흑역사를 더 이상은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hasim@@sedaily.com -
라임펀드 60% 개방형…"환매중단 사태 원인"
증권 정책 2020.01.19 16:37:301조6,000억대 규모의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자산운용이 운용 펀드의 60% 이상을 수시로 투자금을 찾아갈 수 있는 개방형으로 설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의 경우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과 달리 유동성이 적은 특별자산 등에 투자하는 펀드가 많아 개방형의 비중을 줄이는데 라임은 이와 반대되는 방식으로 운용한 것으로 애초에 상품구조를 무리하게 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 개방형으로 운용되는 자금은 2조7,4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라임의 전체 설정규모(4조3,516억원) 중 63.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36.9%(1조6,057억원)가 만기에 맞춰 투자금을 찾을 수 있는 폐쇄형으로 만들어졌다. 라임측의 이 같은 펀드 설정 방식은 통상 폐쇄형의 비중의 높은 다른 사모펀드와 비교하면 크게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412조4,090억원 중 개방형 구조를 가진 펀드의 비중은 43.3%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라임자산운용의 개방형 비중이 전체보다 약 20%포인트가 높다는 뜻이다. 특히 라임은 부동산, 선박, 항공기, 지식재산권 등에 투자해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혼합자산펀드에도 개방형의 비중을 높였다. 전체 사모펀드 시장에서 개방형으로 설정된 혼합자산펀드의 비중은 40.6% 수준이지만 라임의 혼합자산펀드의 비중은 64.6%에 이른다. 장기투자에 적합한 자산을 편입하고도 개방형으로 뚫어놔 혼란을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환매중단 사태와 연결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와 ‘플루토 TF 1호’ 등이 혼합자산펀드에 해당한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도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코스닥 주가 약세로 운용 중인 메자닌 펀드 수익률이 악화됐고 주식전환을 통한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개방형 펀드의 상환 청구 증가와 폐쇄형 펀드의 만기 도래로 급격하게 상황이 나빠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만기가 길고 무거운 장기투자물을 개방형으로 담아놓으면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사태' 우리은행·신한금투 펀드판매 평가 '꼴찌'
증권 정책 2020.01.16 17:46:54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와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한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지난해 펀드 판매사 종합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특히 전체적으로 판매사들의 펀드 판매평가 점수가 하락해 신뢰도 회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이런 내용의 ‘제13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번 평가는 영업점 모니터링(67.5%), 판매펀드 특성(30.0%), 사후관리 서비스(2.5%) 등을 거쳤다. 이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판매사 종합순위에서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수익률과 사후관리에서 각각 A등급과 ‘양호’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판매자 상담 내용 등을 점검하는 영업점 모니터링 부문에서 최하등급인 ‘C’로 평가됐다. 신한금투도 종합등급 ‘C’로 평가돼 평가순위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DGB대구은행·KEB하나은행·SC제일은행·IBK기업은행도 각각 24~27위를 차지하며 수준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 결과를 보면 펀드 상담 부문의 총점은 58.1점으로 집계됐다. 전년(67.9점)보다 9.8점이 떨어진 수준이다. 특히 전체 판매 직원 중 절반에 가까운 48.4%가 펀드를 설명하면서 단순히 투자설명서만 읽어줄 뿐 고객이 이해했는지 확인하지 않았고 18.7%는 투자설명서에 있는 전문용어조차 설명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의 투자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펀드를 추천한 사례는 2018년 7.1%에서 지난해 15.6%로 늘었고 투자설명서를 제시하거나 제공하지 않아 설명 의무를 위반한 사례도 7.4%에서 21.1%로 늘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 사모사채펀드도 손실위험...내달 자산 상각 규모 '촉각'
증권 국내증시 2020.01.16 17:45:35라임자산운용이 추가로 환매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실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는 자산의 부실 여부가 반영되지 않는 상태로 펀드 기준가가 산정돼 있어 투자자 손해를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라임 측은 다음달 실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반영해 펀드 기준가를 산정해 투자자들에게 고지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펀드 자산 상각 비율과 라임 측에 수천억원대의 레버리지(대출)를 제공한 증권사들의 손실 분담 등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펀드 자산 손실 얼마나=환매가 중단된 라임의 모(母)펀드는 크게 세 가지다. 사모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플루토 FI D-1호, 전환사채(CD)등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그리고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등이다. 이중 폴루스바이오팜·한류타임즈·리드 등 수십개 종목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한 테티스 2호의 경우 현재 40~70%의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잠정 실사 결과가 나와 있다. 3개 펀드 중 9,000억원대로 규모가 가장 큰 플루토 FI D-1호의 부실 수준이 초미의 관심사다. 이 펀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회사채 등 사모사채에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외에 약 2,000억원은 포트코리아자산운용사 등 다른 자산운용사의 사모 메자닌펀드 등에 투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에스모·에스모머티리얼즈·스타모빌리티·동양네트워크 등 CB에도 재간접 형식으로 투자했다.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 및 메트로폴리탄씨앤디로부터 강남 공동주택 개발 사업 등 개발 사업권을 담보로 700억원 이상의 사모사채를 인수하기도 했다. 아직 대부분의 자산이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상태로 섣불리 회수나 부실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다만 일부 자산의 경우 만기 상환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1억달러에 달하는 캄보디아 리조트 PF 대출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플루토 FI D-1호의 경우 테티스 2호나 무역금융펀드에 비해 회수 가능성이 큰 자산들이 포함돼 있지만 일부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할 만한’ 자산들도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회계법인의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라임운용은 법무법인을 통해 플루토 FI D-1호의 채권 추심을 진행하고 있다. ◇레버리지 제공한 증권사 손실부담도 관건=현재 라임의 펀드들은 환매만 중단됐을 뿐 실제 손해 수준은 드러나지 않아 투자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아직까지 실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펀드 기준가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라임 측은 “오는 2월 중순께 삼일회계법인이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후 3일 이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펀드 기준가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은 기준가 반영조치 등 투자자들에게 최대한 빨리 정보를 제공하라는 입장이다. 펀드 기준가 조정 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자산별로 회수 여부와 가치 평가에 대한 운용사와 당국의 입장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 지점의 관계자는 “현재 사모사채 펀드 가입자들에게 손실이 크지 않은 것으로 안내되고 있는데 나중에 갑자기 커지면 투자자들의 항의가 빗발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라임 측에 토털리턴스와프(TRS)를 통해 최소 4,000억원대 레버리지(대출)을 제공한 신한금융투자·KB증권·한국투자증권 등 3개 증권사의 손실 분담도 관건이다. TRS 계약의 담보가 되는 자산들을 상각할 경우 당초 증권사들은 추가 담보를 요구하거나 자산을 매각할 수 있다. 또 TRS 계약상으로는 펀드 자산을 처분할 경우 이들 증권사가 ‘선순위’로 자금을 회수하고 일반 펀드투자자들은 ‘후순위’가 된다. 그러나 감독 당국과 투자자들이 이를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라임도 “판매사·증권사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자산의 회수와 분배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투와 한투증권은 사모사채 및 메자닌 펀드에, 신한금투는 무역금융펀드에 현금 및 유가증권 담보를 받고 그 몇 배에 달하는 대출을 해줬다. 이로 인해 상각 비율에 따라 이들 증권사 역시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 측은 “다음달 실사 보고서가 나온 후 1개월 이내에 자산별 회수 스케줄과 고객들이 투자금을 언제 지급 받을 수 있을지 안내하겠다”며 “자산 회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측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2조원 규모의 환매 중단은 사실이 아니며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금액은 투자자 가입금 기준으로 1조6,679억원이라고 밝혔다. 라임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이 금액 안에는 코스닥벤처 펀드도 포함돼 있으며 추가로 환매가 중단되는 펀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이 투자한 1억弗, 해외부동산대출에 물렸다
증권 재테크 2020.01.16 17:32:45환매 중단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투자액 가운데 1억달러가 개발이 힘든 캄보디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묶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사모사채 모(母)펀드인 ‘플루토 FI D-1호’에서 파생결합증권(DLS)을 통해 투자한 캄보디아 리조트 PF 대출 1억달러(약 1,160억원)가 만기가 지났음에도 상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DLS는 또 다른 사모펀드 운용사인 라움자산운용의 부동산대출 사모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고 있다. 대출은 지난 2018~2019년 이뤄졌고 대출이자는 연 13%대, 만기는 지난해 10월 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실사단이 현지를 방문했으나 현재로서는 언제 개발될지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며 “다만 PF 보증을 선 회사로부터 돈을 받기 위해 라움 측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라움은 추심을 위해 국제중재와 같은 법적 대응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플루토 FI D-1호는 환매가 중단된 3개의 모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지난해 10월 초 기준 자산 규모가 약 9,700억원이었다. 이 펀드의 자금은 국내외 수십 개의 부동산대출 및 기업금융에 나뉘어 투자됐으며 캄보디아 대출 건은 자산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 펀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캄보디아 대출 건 외에도 나머지 투자자산의 건전성을 확인하고 있으며 그 결과를 다음달 초 라임 측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이 사모사채 펀드는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에 사모사채 약 750억원, 포트코리아 등 타 자산운용사의 메자닌 펀드 등에 2,000억원 이상 투자했으며 국내외 부동산담보대출과 중소기업 사모사채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자산은 만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일부 만기가 도래한 자산들의 환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2개 펀드는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와 무역금융펀드이며 이 중 테티스 2호의 경우 중간실사 결과 약 40~70% 손실 가능성이 제기됐다. 3개의 모펀드에는 총 173개의 자펀드가 투자했다. 자펀드의 전체 설정액은 1조6,679억원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신한은행 "라임운용, 신탁계약 위반" 법적대응 검토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1.16 14:26:08신한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이 신탁계약을 위반해 자의로 자산을 운용했다며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라임자산운용이 최근 환매 연기 가능성을 통보한 ‘크레디트 인슈어드(Credit Insured·CI) 무역금융펀드’와 관련해 라임 측이 신탁계약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I펀드는 신용보험에 가입된 무역거래 매출채권에 투자해 1년 만기로 4월부터 만기가 돌아온다. 위험등급은 3등급으로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다. 신탁계약서 상에 ‘주된 투자대상 자산을 변경할 때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을 가진 투자자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돼 있지만 라임 측은 지난해 9월 CI펀드 자금의 일부를 상품제안서에 나온 대상이 아닌 ‘플루토FI D-1(사모사채 펀드)’와 ‘플루토 TF-1호(무역금융 펀드)’에 투자했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CI펀드 잔액 2,713억원 가운데 플루토 TF-1호, 플루토FI D-1 등으로 흘러간 금액은 650억~70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플루토 TF-1호는 폰지 사기와 연루돼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라임 측이 두 차례에 걸쳐 환매 연기를 선언했을 지난해 10월 신한은행은 CI펀드 자금 중 일부가 해당 펀드에 투자된 사실을 인지하고 라임 측에 정상화해달라고 요청까지 했다. 하지만 라임 측은 특별한 조처를 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6일 “자산 유동화가 안 될 경우 환매가 연기가 될 수 있다”고 신한은행에 통보했다. 신한은행은 상품제안서와 다르게 자금을 자의로 운영한 라임 측의 조치가 자본시장법상 선량한 관리자 의무 및 충실의무(제79조)와 불건전 영업행위의 금지(제85조)를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은 CI펀드가 투자한 매출채권 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초 대상 외에 투자된 자금을 최대한 회수할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펀드 판매사 투자자보호 하락...‘라임사태’ 우리은행 신한금투 평가 최하위”
증권 정책 2020.01.16 10:40:06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 불완전판매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은행, 증권사 등 펀드 판매사들의 투자자 보호 수준은 전년도에 비해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라임 사태로 투자자들에게 고소를 당한 우리은행과 신한금융투자는 판매사 종합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을 받았다. 한국금융투자자보호재단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3차 펀드 판매회사 평가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이 평가는 영업점 모니터링과 판매펀드 특성, 사후관리서비스 등을 거쳐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종합평가에서 우리은행이 판매사 중 최하위인 28위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수익률과 사후 관리에서 각각 A등급과 양호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펀드 판매 상담 내용을 평가하는 ‘미스터리 쇼핑’(암행 감찰) 점수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C등급을 받았다.라임사태에 얽힌 신한금융투자도 수익률(4위)과 사후관리(탁월)에서는 준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영업점 모니터링에서 C등급으로 평가돼 종합 2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DGB대구은행, KEB하나은행, SC제일은행, IBK기업은행 등 각각 24~27위를 기록한 판매사듷이 우리은행과 함께 같은 C등급으로 분류됐다. 반면 한화투자증권이 종합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그 뒤를 이으며 최상위등급 A+로 평가됐다. 부문별 결과를 보면 펀드 상담 부문에서 전체 총점은 58.1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67.9점)도 보다 9.8점이 떨어진 수준이다. 판매직원이 기초적인 투자자보호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늘어나고 투자설명서를 읽기만 하는 등 전문성이 낮은 판매직원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가가 영업점에서 대면상담을 통한 펀드 가입을 희망하더라도 판매직원이 투자자보호 법규준수, 서류작성 부담 등 때문에 온라인으로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도 있었다. DLF사태로 불완전판매에 대한 비판이 커지자 ‘펀드리콜제’ 도입이 늘어나고 있지만 운영은 미숙했다. 펀드리콜제는 판매사가 투자성향에 맞지 않는 펀드를 추천하거나 설명을 충분히 하지 않는 불완전판매를 저지른 경우 펀드를 환불 할 수 있는 제도다.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한화투자증권,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등이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하지만 관련 서비스를 안내한 회사는 미래에셋대우 단 1곳에 불과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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