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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점심 없다"...은성수 금융위원장, 투자자 책임도 강조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9.10.10 17:40:4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사모펀드 규제 완화에 대해 입장이 바뀌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과거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시절 기관투자가로서 규제가 풀려야 한다고 봤지만 금융위원장으로서 보니 개인투자자에게는 여러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은 위원장은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으로 있을 때는 KIC가 기관투자가였고 기관투자가는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에 왜 당국이 운용까지도 감독하는가 생각했지만 (금융위원장이 되고 보니) 기관투자가도 있지만 개인투자자도 있어 그분들을 어떻게 보호하느냐도 중요한 과제라서 제 입장이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닌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조국펀드에다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환매 중단까지 겹치자 소비자보호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르면 이달 말 나올 DLF 제도 개선안에 사모펀드 관련 개인소비자 보호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은 위원장은 “사모펀드가 모험자본을 시장에 공급하는 기능이 있었고 저금리 시대에 조금이나마 나은 이자수익을 주는 기회도 제공했다”면서도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20년이 지나고 지금을 돌아봤을 때 사모펀드 시장이 발전할 수 있는 성숙한 기회라고 볼 수 있게 촘촘하게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LF에 따른 처벌 수위에 대해 은 위원장은 “검사 결과 발견된 위법 사항에 대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조치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경영진 징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은 위원장은 ‘저금리 시대로 사모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등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져 앞으로 이와 관련해 문제가 될 것이 많을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는 “‘공짜점심은 없다’는 말과 같이 투자는 자기 책임하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당국이 (손실이 발생할 때마다) 대책을 마련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 것은 당국의 책임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희망과 예측을 섞어 이번에는 인가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10일부터 15일까지 인터넷은행 인가 신청을 받아 12월까지 예비인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지난 5월 토스와 키움 두 곳이 신청했지만 모두 탈락했다. 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인 법정금리 20%까지 인하에 대해서는 “금융시장 상황을 보고 해야 한다”고 다소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시그널] 환매가속에 다급한 라임자산운용...투자자에게 펀드 상환 계획서 전달
증권 재테크 2019.10.10 16:00:001조1,000억원에 달하는 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한 라임자산운용이 투자자들에게 상환 계획을 밝힌다. 판매·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자 이를 수습하기 위한 차원인데, 헤지펀드가 상환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다. 10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은 이르면 이번 주 내에로 판매사와 투자자에게 환매가 연기된 펀드의 상환 계획서를 송부할 예정이다. 라임운용이 펀드 만기 이전에 상환계획서를 전달하는 것은 처음이다. 계획서에는 일단 ‘플루토 FI D-1호’에 대한 유동화·만기상환·조기상환 등 3개 방법이 담긴다. 여러 펀드들이 재간접 형태로 담겨 있는 플루토 FI D-1호의 규모는 9,000억원이다. 국내외 기관에 편입돼 있는 펀드의 자산을 되팔거나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한 뒤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주요 골자다. 하지만 환매가 중단된 ‘테티스 2호’는 뾰족한 대책을 찾기 힘들다. 2,000억 규모인 이 펀드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집중 투자(메자닌)해 왔다. 주로 1년인 만기 내에 전환가격에 비해 주가가 오르면 손쉽게 현금화를 할 수 있지만 하락을 이어가면 손실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는 일찍이 예견돼왔다. 7월부터 수익률 돌려막기·부실자산 편입 등 의혹이 불거지자 위기감을 느낀 고객들이 투자금을 돌려 달라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펀드런(대규모 환매 사태)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라임운용은 주식, 채권, 부동산 및 PEF 등은 이번 건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펀드런은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환매 요청이 갈수록 거세지자 라임자산운용은 자사 대표 대체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환매를 중단했다. 일단 ‘셔터문을 내리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결정이었다. 고객 자금이 이미 여러 자산에 투자된 상태라 현금 확보까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주가에 민감한 자산들의 경우, 약세장에 팔아버리면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모펀드(헤지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명시된 이유가 있으면 수익자총회를 열지 않고 상환을 연기할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로펌과 금융감독원과 함께 상환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특히 감독원에는 꾸준히 펀드 상환 계획서를 제출했다.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나면 어떤 식으로 TF를 구성해 프로세스를 마련할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3개월 전부터 펀드 편입 자산 유동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에게 돌려줄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국내외 기관과 접촉해왔다. 특히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9,000억 규모 ‘플루토 FI D-1호’는 국내 상장사·비상장사의 사모 사채,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출 및 수익 증권이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확정금리형 수익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자산을 성공적으로 되팔면 환매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라임운용은 관련 내용을 담은 상환 계획서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계획대로 자산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제 때, 제 값에 팔아야 때맞춰 고객에게 손실 없이 돈을 돌려줄 수 있지만 시기와 가격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라임운용 역시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상환 일정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상환이 중단된 또 다른 펀드인 2,000억 규모의 ‘테티스 2호’ 역시 마찬가지다. 이 펀드는 주가에 따른 가치 변동폭이 큰 메자닌(CB, BW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7월 이후 코스닥 약세로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해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고 환매 중단 사유를 밝혔다. 이후에도 약세장이 이어지거나 해당 기업 주가가 하락한다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라임자산운용 고위 관계자는 “펀드 만기 이전에 유동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 등에 대해 고객들이 가장 궁금하실 것이라고 생각해 관련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
금감원 "라임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일부 확인"
증권 정책 2019.10.09 17:52:58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에 대해 검사에 나섰던 금융감독원이 일부 의혹을 확인하고 법규 위반 여부 검토에 착수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9일 “지난 8월 말부터 이달 초까지 라임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을 일부 확인했다”며 “해당 사안의 법규 위반 여부를 검토 중이며 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대형 증권사들을 끼고 코스닥 부실기업 전환사채(CB)를 장외업체들과 거래하거나 자펀드 간 자전거래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관리해왔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7월 의혹이 불거진 직후 라임운용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며 사태가 진정되나 싶었지만 이달 1일 돌연 다음날이 만기인 펀드에 대한 상환금 지급 연기를 발표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8일 환매 중단을 발표하며 유동성 위기가 현실화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의혹이 보도되며 금감원 조사를 받게 된 것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릴레이 환매 요청으로 이어졌고 결국 환매 중단 사태를 초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환금 지급 연기, 환매 중단 등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하는 사건이 하나둘씩 터지는 상황에서 관련 의혹이 일부 확인되며 라임운용은 추가적인 리스크까지 떠안게 됐다. 금감원은 “사모 펀드의 환매 요청에 대한 대비는 전적으로 운용사의 몫”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이번 사태가 ‘펀드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예의 주시하고 있다. 펀드런이란 펀드 수익률 악화를 우려한 펀드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을 회수하기 위해 한꺼번에 몰리는 대규모 환매 사태를 일컫는다. 이럴 경우 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야 하는 라임운용 입장에서는 손쓸 방도가 없게 되고 헐값에 투자자산을 매각해야 해 결국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금감원 입장에서는 최근 불완전판매로 문제가 된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도 사모펀드 상품이라는 점에서 고민이다. DLF와 관련해 피해자 손실보전비율 논의가 오가는 와중에 이번 사태가 투자자 피해로 이어져 손실을 본 투자자가 금융당국의 책임론을 들고 나올 경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라임운용 자산 1주새 2,000억 증발
증권 재테크 2019.10.09 17:01:46대규모 펀드 환매중단을 발표한 국내 사모펀드 수탁 규모 1위 업체인 라임자산운용의 순자산이 최근 일주일 새 2,000억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등 의혹이 제기된 후 투자자들이 발을 빼자 자산규모가 급속히 쪼그라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스닥벤처펀드와 헤지펀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에 따라 주식과 채권의 결합형태인 ‘메자닌펀드’가 폭발적으로 급증한 데 따른 부작용이라는 점에서 채권발행 기업과 투자자들의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 7일 기준으로 4조8,0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라임의 순자산이 5조89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1주일 만에 2,000억원가량 줄었다. 이로써 라임은 순자산이 설정액(4조9,319억원)보다 적어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라임은 7월만 해도 순자산이 6조원을 넘어설 정도였지만, 펀드 운용방식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고 있다. 라임은 전날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등 모펀드에 재간접 투자된 6,200억원 규모의 자펀드에 대해 환매중단 조치를 내렸다. 라임의 메자닌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사모펀드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라임자산운용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환매중단은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조치”라며 “투자자산 매각 및 유동화 등을 통해 손실이 없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게 보완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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