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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회계실사 수용한 라임자산운용
증권 국내증시 2019.11.04 17:27:05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연기가 펀드 자산에 대해 회계 실사를 하고 그 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 라임자산운용은 향후 1개월간 외부 회계법인에 의뢰해 라임 플루토 FI D-1호, 라임 테티스2호 등에 대해 자산 현황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라임 플루토 FI D-1호는 주로 벤처·중소기업들의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산 규모가 9,370억원이며, 테티스 2호는 전환사채(CB) 등에 주로 투자하는 메자닌 펀드로 2,573억원 규모다. 이 2개의 모펀드에서 환매가 중단되면서 이에 투자하는 수백개의 자펀드 투자자 수천명의 자금이 묶여 있는 상태다. 그동안 우리은행 등 라임사모펀드의 판매사들은 펀드 자산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며 구체적인 자료 공개를 요구해왔다. 판매사들은 이들 펀드가 편입한 자산들의 실재 여부, 담보 계약 상황 등에 대한 공신력 있는 외부기관의 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라임자산운용은 실사 결과에 대해서는 결과가 나오는 대로 판매사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환매 연기된 펀드의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투자 자산의 관리 및 회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모펀드로 급성장한 라임자산운용은 투자자들의 환매 요구가 늘자 펀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며 지난달 10일 환매를 전면 중단한 바 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회계실사 하기로
증권 국내증시 2019.11.04 10:48:26라임자산운용은 판매사들이 요구해온 펀드에 대한 회계실사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4일 밝혔다. 향후 1개월간 외부의 회계법인에 의뢰해 라임 플루토 FI D-1호, 라임테티스2호 등에 대해 자산 현황 등을 파악하기로 했다. 실사 결과에 대해서는 판매사를 통해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판매사들은 사모사채펀드인 라임 플루토 FI D-1호와 메자닌 펀드인 라임테티스 등의 펀드가 편입한 자산들의 실재 여부, 담보 계약 상황 등에 대한 자료 공개와 실사를 요구해 왔다. 라임자산운용은 “환매 연기된 펀드의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투자 자산의 관리 및 회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리드 최대주주 라임자산운용에서 글렌로이드로 변경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0.29 18:17:02리드(197210)는 29일 자사의 최대주주가 라임자산운용에서 글렌로이드로 변경됐다고 29일 공시했다. 변경 후 최대주주의 지분율은 5.31%다. 라임자산운용의 지분율은 14.17%에서 3.33%로 줄었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였던 라임자산운용이 주식을 장내 매도해 기존 2대 주주였던 글렌로이드가 최대주주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라임 "3,000억 선분배"…순위 밀린 투자자 비우량 자산 떠안나
증권 국내증시 2019.10.24 17:35:29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단 사태와 관련해 우리은행 주도로 약 20개에 달하는 판매사들이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라임이 환매를 중단한 펀드 1조5,000억원 중 약 3,000억원을 우선 지급하기로 하면서 투자자 간 분배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약 1,000억원은 라임의 다른 펀드에 우선 상환하기로 한 계획도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 주도로 25일 판매사와 라임의 환매 중단 관련 공청회가 명동 우리은행 본사에서 열린다. 이는 지난주에 이은 두 번째 공청회로 라임 및 판매사 관계자 외에 회계법인이 참석해 펀드 자산 현황 및 상환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판매사들은 1차 공청회 이후 라임 측에 △환매 중단 펀드의 구체적인 상환 방안 △자산의 실체 여부에 대한 자료 △회계실사 수용 △증권사와의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공개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판매사들은 라임 측의 불투명한 자료 공개와 소극적인 대응에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라임이 기존의 피상적인 답변만 반복했다”며 “자료 제출이나 답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특히 라임이 환매 중단한 후 자산이 현금화되는 대로 우선 지급하기로 한 약 3,000억원이 도마에 올랐다. 먼저 환매를 받은 투자자와 남은 투자자들 간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라임은 3개의 대형 모(母)펀드를 운용하면서 수백개의 자펀드를 만들어 이를 약 30곳의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4,000명이 넘는 투자자에 팔았다.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플루토-FI D-1호의 경우 투자 원본액 9,370억원 중 2,046억원을 투자 자산이 현금화되는 대로 일부 투자자들에게 우선 지급할 방침이다. 이 중에는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라임Top2밸런스 펀드 274억원과 증권사 스와프 자금과 같이 이달 10일 이전 환매를 신청해 기준가가 확정된 펀드, 그리고 환매 신청은 이뤄졌지만 기준가는 확정되지 않은 타이탄, 새턴 시리즈 등 개방형 펀드 400억원이 포함돼 있다. 게다가 라임자산운용의 다른 무역금융 펀드에서 플루토-FI D-1호에 투자된 자금 964억원도 우선 환매 대상에 들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선 배분 이후 7,000억원에 대해 투자자별 만기와 상관없이 균등배분한다는 방침이다. 메자닌펀드인 테티스2호(총 2,373억원)에서도 382억원을,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TF(2,436억원)에서도 467억원을 현금화하는 대로 우선 배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일부 자산 처분으로 분배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판매사·펀드별 투자자 간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 판매사의 관계자는 “현금화가 가능한 우량 자산부터 매각해서 우선 배분하면 나머지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비우량 자산을 떠안게 된다”고 반발했다. 또 다른 판매사 관계자도 “환매 중단 전에 환매신청이 들어왔다고는 하지만 펀드 수익률은 공식 중단 발표된 후 급격히 악화됐다”며 “정당한 기준가 산정이 이뤄질지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임 관계자는 “여러 투자자와 판매사의 입장의 다를 수밖에 없지만 최대한 형평성을 고려해 법률을 검토한 후 자산 배분안을 만들었으며 금융당국에 보고했다”며 “펀드 수익률을 고려해 무리하게 급매처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리는 원칙적으로 투자자 간 형평성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객관적인 자산실사 절차를 거쳐 자산을 균등배분하라는 입장만 라임에 전달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쇼크 사모펀드 초긴장]"정체된 공모펀드 활성화...투자 저변 확대를"
증권 정책 2019.10.15 17:22:10최근 사모펀드에서 발생한 연이은 문제를 계기로 사모펀드 관련 규제가 강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제 막 성장기에 진입한 사모펀드 시장에 대한 규제 못지않게 공모펀드 시장을 활성화해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저변을 넓혀주는 게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최근 급격히 사모 시장으로만 쏠린 자금을 공모펀드 시장 등으로 분산시킴으로써 전체 펀드 시장의 균형 발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 사모펀드의 총 설정액은 약 395조원으로 올해 1월(335조원)보다 약 60조원 증가했다. 특히 2015년 말 약 200조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약 3년 10개월 만에 덩치가 두 배 가까이 커졌다. 반면 공모펀드는 침체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공모펀드 총 설정액은 이달 현재 248조원으로 올해 1월(239조)보다 약 9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15년 말( 220조원) 이후 사실상 성장이 멈췄다.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로는 정부의 규제 완화 외에도 기존 공모펀드와는 달리 다양한 자산을 투자처로 끌어들인 점이 꼽힌다. 올해 8월 말 기준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대체투자 상품(부동산·특별자산·혼합형)의 판매 규모는 17조8,698억원으로 이 중 15조3,149억원이 사모로 팔렸다. 운용을 비롯한 각종 규제를 적용받는 공모펀드는 투자자산에 대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량자산이 사모 중심으로 몰리고 높은 성과 역시 따라주면서 투자 수요를 더 집중하게 했다는 분석이다. 운용 관계자들도 상대적으로 간섭을 덜 받는 사모펀드를 운용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자산운용 시장이 사모 중심으로 급격히 쏠리는 것이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모는 구조가 복잡하고 개인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일반 중산층 등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사모에 대한 수요를 공모펀드로 돌릴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의 마케팅 담당 임원은 “사모펀드는 최소 1억원 이상 투자라는 제한이 있지만 사모 상품과 공모 상품의 투자자 사이에는 교집합이 적지 않다”면서 “결국 비슷한 수요를 대상으로 공모에 대해서만 많은 규제를 적용하는 건 사모 시장을 밀어주는 격”이라고 했다. 공모펀드에 대한 세제 등에서 혜택을 주는 것 역시 필요하다는 주장은 여전히 많다. 즉 공모펀드를 통해 장기적으로 투자할 경우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해 일부 투자 수요를 공모로 흡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쇼크 사모펀드 초긴장]1억만 있으면 적격투자자...자격요건·판매채널 재점검해야
증권 정책 2019.10.15 17:18:10최근 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펀드 환매 중단 사태를 비롯해 여러 사모펀드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어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모펀드 시장이 최근 급성장했으나 투자자 보호 및 운용 부실에 대한 견제장치가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와 관련한 ‘적격투자자’에 대한 기준을 비롯해 판매 채널과 행태 등 다방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5일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하면 우선 완화 일변도의 사모펀드 투자자격 규제를 재점검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규제 완화를 되돌릴 필요는 없지만 현재 수준에서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야기되고 있는 문제가 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모펀드란 49인 이하의 소수로부터 자금을 모아 투자를 집행하는 기구를 뜻한다. 다만 이 소수에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적격투자자만 해당한다. 이른바 ‘선수’들을 위한 무대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공모펀드와는 달리 투자자 보호나 정보 공개에 있어 느슨한 규제를 받는다. 사모펀드가 최근 급성장한 데는 바로 이런 투자자격 완화가 가장 큰 역할을 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지난 2014년 말 개인투자자들의 사모펀드 투자금액은 10조원에서 2018년 말 23조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났다. 2015년 금융당국이 사모 시장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의 진입장벽을 낮추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적격투자자를 구분하는 기준으로 최소 투자자금 5억원 이상에서 1억원 이상으로 문턱을 대폭 낮췄다. 그러다 보니 금융지식 유무나 전체 자산 규모와는 상관없이 ‘1억원’만 있으면 사모펀드에 가입할 수 있게 됐고 은행과 같은 판매회사들은 이를 십분 활용해 사모펀드 판매에 열을 올렸다. 이에 더해 다음달부터는 개인 전문투자자 인정 요건이 추가로 완화될 예정이어서 사모펀드 가입 개인투자자들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에는 금융투자상품 잔액 5억원 이상, 총자산 10억원 이상 보유해야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개인 전문투자자로 등록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금융투자상품 잔액 5,000만원, 주택 제외 순자산 5억원이면 금융회사가 등록할 수 있다. 개인 일반투자자의 경우 사모펀드당 가입 최소 금액이 1억원이지만 개인 전문투자자의 경우 금액제한이 없으며 설명의무 등 투자권유 규제도 받지 않는다. 금융위원회는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이 완화되면 현재 수천 명 수준인 개인 전문투자자가 최대 39만명까지 급신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이 ‘가입금액 1억원’ 또는 ‘개인 전문투자자 등록’이라는 사모펀드 진입 투자가의 기준이 적합한지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전문사모운용사 대표는 “1억원 이상의 자금을 댄다고 해서 손실을 완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보는 것도 힘들며 사모펀드의 복잡한 구조를 이해하는 것도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창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모펀드는 원래 복잡한 구조를 보이고 리스크가 높아 전문가 영역에 속하는 분야”라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대거 들어간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힘들고 해외에서 이런 상황은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판매 채널에 대한 재검토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많다. 일반 투자자의 진입을 늘린 배경에 은행이 주 판매처로 자리 잡은 것이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의 판매처로 안전추구형 고객이 많은 은행이 적절한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문제가 된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경우 우리은행에서만 1조139억원 규모로 팔렸다. 이는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대신증권(1조3,403억원)의 뒤를 잇는 수준이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16개 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계좌도 올해 8월 말 1만2,240개로 2015년 말보다 781.2%나 늘었다. 반면 판매처에 대한 점검보다 판매 행태를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즉 어디서 상품을 판매하는지보다 어떻게 파는지 따져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대표는 “DLF·메자닌펀드 등과 같은 고위험 상품을 은행에서 파는 것 그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투자자에게 위험 수준을 확실하게 인지시켰는지 여부”라고 했다. 그는 이어 “고위험 상품을 팔 때는 잘하면 대박이지만 잘못하면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명확히 알려주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모 운용사들의 난립과 이에 따른 부실한 내부통제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전문 사모 운용사 진입규제를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꾸면서 자격이 부실한 운용사들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시장의 물을 흐렸다는 지적 때문이다. 특히 중소형 운용사의 경우 준법감시 및 내부통제 등 기능은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보탠다. 송수영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문 사모 운용사로 진출할 수 있는 기준을 강화하고 진입장벽을 높이는 방안을 점검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태를 토대로 금융당국이 운용에 대한 규제까지 나서는 건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 많다. 자칫 일괄적인 규제를 내놓아 사모 시장의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또 기본적으로 사적 계약을 기반으로 한 사모펀드를 국가가 일괄 규제할 경우 존립 기반 자체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많다. 박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를 국가가 나서서 운용을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고 규제를 늘어놓는 건 사모펀드를 금지하겠다는 말과 같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 “펀드 환매 차질액 1.3조원...환매 중단 4년 넘을수도”
증권 국내증시 2019.10.14 17:51:18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차질액이 최대 1조3,000억원대에 달하고 환매는 최장 4년8개월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첫 공식 입장을 밝혔다. 라임운용은 지난 10일 사모채권과 메자닌 등에 투자하는 펀드 55개에 대해 1차로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환매 중단 규모는 6,030억원어치였다. 또 이날 2차로 2,436억원 규모의 무역금융 펀드 38개에 대한 환매가 중단됐다. 여기에 만기 시 상환금 일부가 지급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도 56개(잔여 금액 4,897억원)로 파악돼 총 환매 연기 금액은 1조3,363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상환 계획에 대해 원 대표는 “1차로 환매 중단 펀드는 내년 말까지 70%까지 원금 상환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로 환매가 중단된 무역펀드와 관련해서는 2년8개월~4년8개월까지 환매가 지연될 것으로 내다봐 투자자들로서는 자금이 장기간 묶일 수 있는 피해가 예상된다. 원 대표는 “환매 연기 사태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사죄드린다”며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고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운용 "환매 차질 최대 1.3조"] “내년 말까지 사모사채·메자닌 펀드 70% 회수할 것”
증권 정책 2019.10.14 17:39:37최근 대규모 환매 연기 사태와 관련해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2020년 말까지 약 70% 수준에서 환매가 가능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부 펀드의 경우 환매가 최대 4년 이상 소요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라임운용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라임운용 사태 외에 다른 부분도 살펴볼 것”이라고 말하며 사모펀드 업계 전반을 점검할 의지를 내비쳤다. 14일 라임운용에 따르면 현재 환매 중단 조치가 내려진 규모(고객 가입 펀드 기준)는 총 93개로 8,466억원에 달한다. 이중 지난 10일 1차로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55개로 6,030억원 수준이다. 당시 환매가 중단된 펀드는 사모채권에 투자하는 ‘플루토F1 D-1’와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 2호’ 상품이었다. 여기에 라임운용은 이날 무역금융(모펀드)에 연계된 자펀드 38개 2,436억원에 대해 추가로 환매 중단 조치를 내렸다. 이 펀드는 해외 소재의 다수의 무역펀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일부 해외 펀드에 유동성 문제가 발생해 환매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아울러 현재 환매 연기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상환금 일부가 지급이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펀드는 총 56개, 4,897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임운용은 이 중 사모사채 펀드와 메자닌 펀드에 대해서는 내년 말까지 70% 수준의 원금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종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은 “사모사채 펀드의 경우 자산 유동화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40~50%, 내년 말에는 70~80%까지 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메자닌도 향후 6개월 이내에 전환할 수 자산이 40% 이상이며 대략 내년 말까지 70%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무역금융 펀드의 경우 길어야 환매 기간이 2년인데 더 길어질 가능성도 내비쳤다. 최장 4년 8개월 이상 걸릴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사장은 “무역펀드의 경우 상환이 가장 장기간이 걸리는 펀드”라며 “손실에 대한 30% 구조화 방법 때문에 60%는 2년 8개월 후, 나머지 40%는 4년 8개월 후에 원금과 이자를 돌려드리는 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라임은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투자한 자산의 평균 금리가 9%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이를 정리할 경우 원금 손실의 가능성은 낮다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원종준 라임운용 대표는 “최근 문제가 된 펀드들의 운용 보수를 절반으로 줄일 예정”이라면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고 같은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코스닥 부진 엎친데 라임사태 덮쳐…기 죽은 CB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10.13 16:33:03코스닥벤처펀드 인기에 뜨거웠던 전환사채(CB) 발행 열기가 한풀 꺾였다. 하반기 들어 본격화된 코스닥 시장의 하락세 및 라임자산운용 사태 등에 따른 CB 투자 위축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7월 1일~10월 10일) 코스닥 상장사가 공시한 CB 발행 금액(계획 기준) 합계는 1조 2,4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CB 발행 금액은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 2018년 정점을 찍었다. 그해 상반기에는 2조 8,8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2% 급증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52.8% 늘어난 2조 4,507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인기에 CB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면서 발행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15%를 CB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를 포함한 벤처기업 신규 발행주식에 투자하게 돼 있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2조 7,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줄었고 하반기 들어 감소 폭이 커지는 추세다. CB를 쓸어담았던 코스닥벤처펀드는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설정액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공모형 코스닥 벤처펀드 12개의 1년간 평균 수익률은 -9.91%를 기록했고 지난해 6월 8,000억원 가까이 늘어났던 설정액은 5,000억원 이하로 감소했다. 코스닥지수는 올해 5월 700선이 무너졌고 8월에는 500선으로 내려 앉았다가 9월 들어 600선을 회복했다. 발행 기업의 주가 하락으로 CB 전환 가격 하향 조정이 이어졌다. 주가 반등이 당분간 어렵다는 전망에 주식 전환 포기도 증가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3·4분기 CB 권리행사 금액 합계는 2,109억원으로 2분기보다 43% 줄었다. 주식 전환 감소에 따른 CB 상환 금액 증가는 발행 기업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특히 CB는 회사채 발행·증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장사가 자금조달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재무 상황이 열악한 상장사의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코스닥벤처펀드 출범 초기에 투자 자금이 몰리면서 CB를 발행할 여력이 있는 웬만한 상장사들은 대부분 발행한 데다 최근에는 주가 하락으로 원하는 만큼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요 투자자인 코스닥벤처펀드 인기가 예전만 못하고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CB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CB 투자·발행 모두 신중해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이번엔 2,600억 규모 … 라임, 또 환매중단할 듯
증권 재테크 2019.10.11 19:53:186,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이 약 2,600억원 수준의 다른 펀드에 대해서도 추가 환매 중단 조치를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라임운용 등에 따르면 회사 측은 오는 14일 ‘무역금융 펀드’에 대한 환매 신청을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해외 재간접 방식으로 설계됐으며 규모는 2,630억원에 이른다. 앞서 라임운용은 사모펀드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 등 두 개의 환매를 중단한 바 있다. 당시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규모는 총 6,200억원 수준이었다. 일부 환매 중단이 결정된 세 개 펀드의 총자산은 1조3,538억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의 피해 규모가 조(兆) 단위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라임 측은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번 사태와 관련한 공식적인 입장과 대응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펀드간 母子 구조 … 환매중단 1조 넘을 수도> ‘라임 사태’를 둘러싼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이 앞서 6,2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환매를 중단한 데 이어 다음주에 2,600억원 수준의 또 다른 펀드에 대해서도 추가 환매 중단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또 라임운용의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과 관련해 금융당국이 증권사에 대한 조사까지 돌입했다. 11일 펀드 업계에 따르면 라임운용은 오는 14일 우리은행·신한금융투자 등에서 판매한 2,630억원 규모 해외 무역금융 펀드의 환매를 추가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라임운용이 앞서 환매를 중단한 6,200억원 규모 펀드와 합치면 그 규모가 총 8,800억원 수준으로 커지는 셈이다. 이번 추가로 환매 중단을 검토 중인 무역금융 펀드는 만기가 지정된 폐쇄형 펀드다. 환매가 몰리면 투자 자산을 헐값에 처분해야 해 투자자의 피해가 더 커질 수 있어 우선 환매부터 중단해 급한 불부터 끄겠다는 것이 라임 측의 입장이다. 하지만 펀드의 유동성 문제가 계속될 경우 총 환매 중단 규모가 1조3,0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이번 라임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가늠하기 힘들다는 데 있다고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라임운용의 상품 대부분은 ‘모자(母子)’ 형식으로 연결돼 있어 부실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가령 한 개의 모펀드에 수십개의 자펀드가 연결된 구조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라임운용 관계자는 “주식·채권·부동산 등의 자산과 연관된 상품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라임은 지난 8일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플루토FI D-1호’와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테티스 2호’에 대한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환매가 중단된 이들 펀드의 총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이번 라임 사태의 파장이 사모펀드 업계뿐 아니라 증권사로 확대될 조짐도 나타난다. 금융감독원이 라임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와 관련해 라임의 상품을 판매한 금융사들에 대한 전격 조사에 나서면서다. 실제 금감원 자산운용검사국은 10일부터 KB증권에 대한 검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KB증권과 라임운용과의 총수익스와프(TRS) 거래를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은 라임운용과 TRS 계약을 맺고 라임운용을 대신해 전환사채(CB)를 매입하고 이를 장외업체에 넘기는 과정에서 ‘CB 파킹거래(다른 명의로 매수하는 편법 행위)’를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나아가 금감원은 라임 사태와 관련, 판매한 금융사 전체를 들여다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다른 증권사들의 긴장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한편 라임이 투자한 회사의 경영진이 검찰 수사를 받는 잡음까지 새어 나오고 있다. 라임운용이 14.17%의 지분으로 최대주주로 있는 리드는 이날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혐의에 대한 영장 청구설에 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현재 구속영장 청구 등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완기·양사록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자산운용 “14일 기자설명회 통해 입장 밝힐 것”
증권 국내증시 2019.10.11 13:52:54라임자산운용이 최근 6,200억원 규모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오는 14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라임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당사에 있었던 여러 가지 이슈와 관련하여 정확한 정보를 드리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 라임운용 측은 이 자리에서 최근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과 관련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라임자산운용은 앞서 8일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플루토FI D-1호’와 코스닥 기업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테티스 2호’에 대해 환매를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들 환매가 중단된 이들 펀드의 총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국내 헤지펀드 업계 1위를 자리에 있었지만 수익률 돌려막기 등의 의혹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신뢰를 잃고 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 상환 요구 빗발에 유동화 안간힘..제때 팔아 제값 받을지는 미지수
증권 재테크 2019.10.10 20:19:52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는 일찍이 예견돼왔다. 지난 7월부터 수익률 돌려막기, 부실자산 편입 등의 의혹이 불거지자 위기감을 느낀 고객들이 투자금을 돌려 달라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펀드런(대규모 환매 사태)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라임운용은 주식·채권·부동산 및 사모투자펀드(PEF) 등은 이번 건과 상관이 없기 때문에 대규모 펀드런은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상환 요청이 갈수록 거세지자 라임자산운용은 자사 대표 대체펀드인 ‘플루토 FI D-1호’와 ‘테티스 2호’의 환매를 중단했다. 일단 ‘셔터문을 내리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결정이었다. 고객 자금이 이미 여러 자산에 투자된 상태라 현금 확보까지 시간이 걸릴 뿐 아니라 주가에 민감한 자산들의 경우 약세장에 팔아버리면 막대한 손실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모펀드(헤지펀드)는 공모펀드와 달리 명시된 이유가 있으면 수익자총회를 열지 않고 상환을 연기할 수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로펌과 금융감독원과 함께 상환 이슈를 어떻게 해결할지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특히 감독원에는 꾸준히 펀드 상환 계획서를 제출했다. 환매 중단 사태가 일어나면 어떤 식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프로세스를 마련할지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라임자산운용은 2~3개월 전부터 펀드 편입 자산 유동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진다. 고객에게 돌려줄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국내외 기관과 접촉해왔다. 특히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9,000억원 규모 ‘플루토 FI D-1호’는 국내 상장사·비상장사의 사모사채, 국내외 부동산 관련 대출 및 수익 증권이 전체의 3분의2를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확정금리형 수익증권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자산을 성공적으로 되팔면 환매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라임운용은 관련 내용을 담은 상환 계획서를 투자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다만 계획대로 자산 매각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다. 제때, 제값에 팔아야 때맞춰 고객에게 손실 없이 돈을 돌려줄 수 있지만 시기와 가격을 담보하기는 어렵다. 라임운용 역시 그 사실을 알기 때문에 상환 일정을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상환이 중단된 또 다른 펀드인 2,000억원 규모의 ‘테티스 2호’ 역시 마찬가지다. 이 펀드는 주가에 따른 가치 변동폭이 큰 메자닌(CB·BW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7월 이후 코스닥 약세로 관련 기업 주가가 하락해 전환을 통한 유동화가 어려워졌다”고 환매 중단 사유를 밝혔다. 이후에도 약세장이 이어지거나 해당 기업 주가가 하락한다면 손실을 피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라임자산운용의 한 고위관계자는 “펀드 만기 이전에 유동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현재 상황 등에 대해 고객들이 가장 궁금하실 것이라고 생각해 관련 내용을 담은 계획서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
사모펀드, 옥석 구분없는 깜깜이 투자..'고수익=안정적' 왜곡 인식도
증권 정책 2019.10.10 17:50:29올해만 총 설정액이 60조원가량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던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 위기의 경고등이 커졌다. 해외금리 연계형 파생투자상품(DLF)의 원금 손실 파동에 이어 JB자산운용의 해외 부동산펀드의 현지 투자계약 위반,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이 연이어 터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시장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한 데 반해 질적 성장은 그만큼 뒤따라주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즉 사모펀드들이 그간 ‘높은 수익률’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검증되지 않은 위험 자산 등에 마구잡이로 손을 뻗치며 투자자 보호에는 무심했다는 비판이 커지는 상황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국내 사모펀드의 총 설정액은 약 395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월(335조원)보다 총 설정액 규모가 약 60조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모펀드는 지난 2015년 말 총 설정액 약 200조원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약 3년 10개월 만에 그 규모가 두 배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반면 공모펀드는 올해 1월 239조원에서 10월 현재 248조원으로 늘어 9조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만 놓고 비교해도 사모펀드 성장이 공모펀드에 비해 일곱 배 가까이 된 셈이다. 사모펀드가 이같이 급격하게 성장한 것은 정부 정책이 뒷받침되면서다. 금융당국이 2015년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성장에 불을 붙였다는 설명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사모펀드 운용사를 자기자본 60억원 이상을 대상으로 인가하던 것에서 자기자본 20억원 이상의 등록제로 전환했으며 운용 규제 등을 대폭 줄였다. 하지만 사모펀드의 외적 성장과 달리 내적 성장은 부실했다는 지적이 많다. 실제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전문 사모 운용사는 2014년 10개사에 불과했는데 2018년 169개사로 늘어났다. 또 신규 운용사의 상당수는 재무 구조가 부실하고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자격 미달인 운용사들이 난립하고 시장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 먹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특히 사모펀드의 투자 행태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은 더 크다. 즉 고수익이라는 명목으로 투자 자산의 옥석을 제대로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로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방식은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공모펀드에서 투자하지 못하던 분야까지 사모에서 손을 뻗으니 없던 문제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하지만 국내 사모시장이 성장하는 만큼 각 투자자산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뒷받침됐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사모펀드들은 그간 주식·채권 등과 같은 전통적 자산보다 부동산·대체투자·비상장사 등과 같은 곳의 투자 비중을 늘려왔다. 금투협 자료를 보면 부동산 투자의 경우 사모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약 45조9,000억원에서 2019년 10월 현재 91조원까지 높아질 정도였다. 특별자산·파생상품 등도 사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많게는 40조원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리스크가 높은 자산임에도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고 투자자들에게 내밀었다는 비판이다. 한 사모펀드 운용사 대표 A씨는 “최근 사모로 나오는 부동산펀드에 오피스텔 증축 등에 투자하는 경우가 있는데 나중에 부동산 경기가 꺾이면 어떤 문제가 생길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라임 사태에서 문제로 불거진 ‘메자닌 투자’ 역시 이 같은 맥락에 있다는 지적이다. 전환사채(CB) 등을 담은 메자닌 투자는 경기가 침체되는 시기에는 투자 기업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고 향후 CB를 발행한 기업의 주가 향방을 예측하기 힘들어 리스크가 적지 않은 상품이다. 그럼에도 국내 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은 메자닌 투자에 대거 나섰다. 이렇게 사모펀드의 투자 방식에는 위험이 높음에도 안전하다는 인식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펀드의 높은 성과를 근거로 들면서다. 한 대형자산운용사 대표는 “수익이 높을수록 위험이 높다는 건 당연하다”면서 “하지만 사모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은 곧 안전하다고 인식된 것 같다”고 했다. 사모펀드의 불투명성도 짚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견해도 있다. 사인 간 계약을 토대로 투자를 결정하는 사모펀드의 본질적인 성격상 투명성이 다소 부족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지만 투자자 보호를 위해 좀 더 투명하게 운용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DLF·라임자산운용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더 들여다봐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다만 일부 운용사에서 비롯된 문제가 시장 전체의 문제로 매도돼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한 중견 자산운용사 대표는 “사모펀드는 그동안 투자자들의 선택권을 넓히면서 모험자본이 시장으로 흘러오게 하는 데 긍정적인 기여를 한 것도 사실”이라면서 “이번 사태로 사모 시장 전체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생길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자산운용 "환매요청 금액 수백억원대..사태 수습에 최선"
증권 정책 2019.10.10 17:48:29라임자산운용에 환매를 요청한 투자자들의 투자금이 수백억원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원종준(사진)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환매 중단한 펀드에 대한 환매 요청은 수백억원대 수준”이라며 “기존에 계속 환매 요구가 들어오던 상황에 향후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에 다 대응할 수 없어 환매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지난 8일 판매사에 공문을 보내 대체투자펀드 중 사모 채권이 주로 편입된 ‘플루토 FI D-1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같은 메자닌이 주로 편입된 ‘테티스 2호’에 재간접 투자된 펀드의 환매 중단을 알렸다. 이들 2개의 모펀드 규모는 약 1조1,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환매 중단 대상 펀드의 설정액은 약 6,200억원이다. 원 대표는 “일반 주식형 펀드도 환매가 나오면 수익률이 많이 빠진다”며 “대체투자펀드 같은 경우는 주식보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만큼 환매가 이어지면 수익률이 떨어지고 환매를 중단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환매가 자유로운 개방형 펀드의 환매 중단을 결정한 만큼 제재를 예상하고 있다. 이번에 환매가 중단된 6,200억원 중 개방형 펀드는 4,400억원가량이다. 하지만 원 대표는 “자본시장법에는 사모펀드 같은 경우 운용사가 펀드 투자자 환매 요구에 환매 연기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돼 있다”고 법규 위반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 대표는 펀드 환매에 대한 혼란도 최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개방형 펀드가 이미 모두 환매 중단됐다”며 “내년이나 내후년에 돌아오는 것들은 기술적으로 만기가 안 돌아왔기 때문에 환매 중단 요청을 할 수가 없는 상황이어서 환매 연기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판매사에 이미 알린 상태”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5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펀드가 그리 크지 않은 금액의 환매 요청에 응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운용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원 대표는 “운용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다면 운용부서가 금융감독원과 적극 협의해 밝히겠다”며 “믿어주신 투자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며 상황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PEF 투자자 보호"…은성수, 규제강화로 입장 선회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9.10.10 17:41:37그동안 사모펀드 규제 완화를 강조해온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개인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조국 펀드’에다 1조1,000억원에 달하는 펀드 환매 중단을 결정한 라임자산운용 사태까지 겹치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라임은 이례적으로 이번주에 투자자에게 상환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10면 은 위원장은 1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사청문회 등에서 사모펀드 규제 완화가 소신이라고 했지만 여러 악재가 반복돼 저의 소신만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사모펀드 관련 개인투자자를 어떻게 보호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이기 때문에 (규제 완화라는) 제 입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라임 환매 연기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을 통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판매·투자자들의 불신이 커지자 라임은 이번주 내 투자자 등에게 상환계획서를 송부할 방침이다. 헤지펀드가 상환계획을 밝히는 것은 이례적이며, 라임이 펀드 만기 이전에 상환계획서를 전달하는 것은 처음이다. 계획서에는 일단 ‘플루토 FI D-1호’에 대한 유동화·만기상환·조기상환 등 3개 방법이 담긴다. 여러 펀드가 재간접 형태로 담겨 있는 플루토 FI D-1호의 규모는 9,000억원이다. 국내외 기관에 편입된 펀드의 자산을 되팔거나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한 뒤 투자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환매가 중단된 ‘테티스 2호’는 뾰족한 대책을 찾기 힘들다. 2,000억원 규모의 이 펀드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에 집중 투자해왔다. 주로 1년인 만기 내 전환가격 대비 주가가 오르면 손쉽게 현금화할 수 있지만 하락을 이어가면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태규·김기정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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