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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DLF·키코...사사건건 대립하는 금감원-은행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1.15 17:34:15금융감독원과 은행들이 라임자산운용 사기, 파생결합펀드(DLF) 제재,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배상 등을 놓고 사사건건 충돌하고 있다. 금감원은 은행의 신뢰와 책무에 어긋날 경우 냉정한 잣대가 필요하다는 반면 은행들은 모든 짐을 은행에만 지우게 하고 툭 하면 칼을 빼 드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우선 라임 사태에 대해 은행의 한 관계자는 “라임은 설계된 상품구조 그대로 운용만 됐다면 문제가 없는 것이었지만 다르게 운용해 문제가 된 것”이라며 “사모펀드라서 투자내역이 공시되는 데 한계가 있고 투자내역을 알아보려고 해도 자본시장법상 금지돼 있어 은행이 사전에 리스크를 감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자본시장법 45조와 하위법령에는 ‘운용사는 펀드의 구성내역과 관련 정보 중 공시되기 전의 것을 판매사(은행 등)에 제공해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은행이 펀드운용 등에 개입하는 ‘OEM펀드’를 막기 위한 조항이다. 은행이 일부 불완전판매 소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은행도 라임을 믿고 투자자를 모집해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은 피해자라는 주장이다. 반면 금감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은행은 원금이 보장되는 안전한 곳이라는 게 국민들 생각”이라며 “이런 정서를 감안할 때 은행이 철저하게 위험 여부를 감지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라임 펀드 판매를 검토할 때 라임에 구체적인 자산운용 계획이나 상세내용을 요청했지만 라임이 일절 알려줄 수 없다고 해 판매하지 않았다. 이를 감안하면 라임을 판매한 은행들은 일정 부분 잘못한 점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16일 오전10시 금감원에서 열리는 DLF 제재심의위원회를 두고서도 금감원 고위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라임·DLF 등을 예방하지 못했다고 지적이 많지만 금감원에는 이를 막을 권한이 없다”며 “유일한 권한은 경영진·기관 제재를 통해서 시장에 ‘잘못하면 처벌받는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금감원이 지난해 미스터리쇼핑(감독요원이 고객으로 위장해 창구를 점검하는 검사방법)으로 DLF 문제를 사전에 감지했지만 판매금지를 강제할 권한은 없었다는 이야기다. 윤석헌 금감원장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DLF 제재는 법과 규정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하고 그러면서도 시장에 올바른 시그널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은행들은 경영진 제재는 법적 근거가 모호하다고 반박한다.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금융회사는 내부통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돼 있고 시행령에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만 적시돼 있지, 이를 갖추지 않을 경우 경영진을 처벌할 수 있다는 조항은 없다는 주장이다. 감사원도 지난 2017년 감사에서 이를 두고 ‘포괄적인 규제로 제재하지 말라’고 지적한 한 바 있다. 키코도 마찬가지다. 금감원은 일단 8일로 정한 1차 분쟁조정안 수용 여부 결정 시한을 한 달 뒤인 다음달 8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금감원은 “키코는 환헤지를 위해 은행을 찾은 중소기업을 은행이 망하게 한 사태”라며 “비록 배상 시한은 지났지만 금융은 신뢰가 생명이므로 이를 계속 쌓아가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은행은 “법상 배상 시한이 지난 것을 배상하면 배임 소지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라임 펀드 또 3,000억원 환매중단
증권 국내증시 2020.01.14 21:51:47라임자산운용이 추가로 3,000억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환매 중단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환매 중단된 펀드 약 1조5,000억원에 이어 환매 중단 규모가 2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이 오는 4월부터 순차적으로 만기가 돌아올 예정인 크레디트인슈어런스펀드를 환매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의 공문을 판매사들에 최근 발송했다. 이 펀드는 지난해 4~8월 총 13개의 시리즈 펀드로 설정된 만기 1년짜리이며 대부분이 신한은행에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펀드를 무역업체 대출채권에 투자하고 이를 무역금융보험으로 보강해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알리고 설정했지만 실제로는 무역매출채권에 약 50%만 투자했다. 나머지는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자사의 ‘플루토FI D-1’에 투자금의 약 28%, 그 외 사모사채에 18%를 투자하는 등 당초 펀드 설정 목적과 다르게 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플루토FI D-1펀드가 환매 중단되면서 이크레디트인슈어런스펀드까지 영향을 받게 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플루토FI- D1 외에 메자닌에 투자하는 ‘테티스2호’, 무역금융펀드인 플루토FI-1호 등의 환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 펀드들의 총규모는 약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라임에 설정된 펀드의 추가 환매 중단이 이뤄질 개연성이 커 환매 중단 펀드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이완기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 사태’ 분쟁조정 민원 100건…피해 파악 '먼길'
증권 정책 2020.01.12 17:59:17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와 관련해 지난 석 달간 100건 이상의 분쟁조정 민원이 금융감독원에 접수됐다. 금감원은 분쟁조정에 앞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에 나섰지만,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의 잠적·퇴사로 실사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며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3달간 분쟁조정 민원이 약 100여건 접수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무역금융 펀드로 불리는 ‘플루토 TF-1호’ 등 총 3개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의 상환·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매 중단 금액을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자의 불안은 커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분쟁조정절차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감원 분쟁조정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가 나오고, 해당 펀드의 손실액이 확정돼야 본격적으로 절차에 들어간다. 여기에 당초 이르면 13일로 예정됐던 금감원의 실사 결과 확보도 늦어지고 있다. 금감원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금감원에 실사 결과를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까지 전달한다는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실사를 맡은 세 개의 모펀드 중 테티스 2호는 이달 13일, 플루토 FI D-1호는 이달 21일 중 실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이종필 부사장을 비롯한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며 실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력 이탈도 있고 펀드 운용에 실제로 관여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 (회사 업무가) 바로 작동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실사가 지연되고 라임자산운용 인력 이탈이 잇따르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 ‘상주검사역’ 파견을 고려 중이다. 상주검사역은 금융투자사 사무실에 상주하며 실사 진행 상황과 회사의 사태 수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황이 이렇자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피해자 모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응에 나서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4조3,077억원으로 그해 7월 말(5조8,672억원)보다 1조5,595억원(26.6%) 줄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돈이 묶인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법적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10일 투자자 3명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일부 판매사를 형사고소했다. 한누리가 분쟁조정 결과에 따라 추가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또 다른 법무법인 관련 소송을 준비 중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은행장 만나는 은성수 '라임사태' 언급할까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1.12 17:50:27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오는 20일 은행장들과 만난다. 지난해 12월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F) 대책 발표에 앞서 은행장들과 만난 후 두 번째 공식 회동이다. 은행권 이슈가 산적한 만큼 단순히 격려 차원의 이야기만 오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20일 열리는 은행연합회 정기이사회 만찬회에 처음으로 참석한다. 이 자리에는 은행연합회 회원사인 시중은행장을 비롯해 지방은행장·국책은행장·공공기관장 등 은행권 대표 22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통상 매월 넷째주 월요일 저녁에 정기인사회를 개최한 후 은행장 만찬 모임을 비공개로 진행해왔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만찬회 VIP를 초청하는데 이번 VIP를 은 위원장으로 확정한 것이다. 지난해 9월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VIP로 참석한 바 있다. 은 위원장이 VIP로 초청된 자리지만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DLF 사태 수습 등 은행권 내 민감한 현안들이 언급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라임펀드의 경우 불완전판매뿐 아니라 다단계 금융사기, 횡령 의혹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펀드를 판매한 은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에 신청된 라임펀드 분쟁조정 건수만 100여건에 달한다. 이에 금감원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판매사인 은행에 대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손실률 실사 결과가 나오면 은행 등 판매사를 대상으로 분쟁조정 준비에 돌입할 방침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 위원장이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DLF에 이어 라임 사태까지 은행권으로 번질 우려가 있어 덕담만 나누는 자리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
라임 투자자 첫 법적대응..신한금투·우리은행도 고소
증권 정책 2020.01.10 17:35:28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로 피해가 예상되는 개인투자자들이 라임과 신한금융투자·우리은행을 사기 등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라임 환매중단 사태 이후 첫 법적 대응으로 다른 피해자들도 추가 소송을 예고한 상황이어서 사태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10일 라임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 투자자 3명을 대리해 라임 측과 우리은행·신한금융투자 관계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라임의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후 개인투자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누리는 “지난 2018년 11월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에 환매중단 사유가 발생했는데도 이런 사실이 공표되지 않았고 계속 (무역금융펀드의) 시리즈 펀드가 새로 설계·판매됐다”며 “이는 라임이 무역금융펀드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처럼 속여 판매해 만기가 돌아오는 펀드의 상환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무역금융펀드를 비롯한 모(母)펀드의 수익률이나 기준가를 임의로 조작하거나 투자대상·수익률 등 투자 판단의 중요 내용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표시하는 사기 또는 사기적인 부정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누리는 라임이 고객들에게 아무런 사전 통지도 하지 않고 임의로 모펀드가 보유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수익증권을 매각한 것 또한 당시 모펀드의 악화된 운용상황을 숨기고 수익률과 기준가 등을 임의 조작하기 위해 벌인 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에 대해서는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고 신한금융투자 명의로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해왔다는 점에서 라임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에 대해서도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있어 고소 대상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한누리는 앞으로 피해 투자자를 추가 모집해 형사 고소 외에 펀드 계약 취소를 청구하는 민사소송도 제기할 계획이다. 이 밖에 법무법인 광화도 피해자들로부터 진술을 받는 등 고소를 준비하고 있어 라임을 둘러싼 소송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플루토 TF-1호와 ‘테티스 2호’와 ‘플루토 FI D-1호’ 등 3개 모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의 상환·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현재까지 환매가 연기된 자펀드는 157개이며 금액은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라임사태, 희대의 금융사기"...줄소송 예고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20.01.09 17:29:05라임 사태가 파생결합펀드(DLF) 때보다 문제가 복잡하며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DLF가 은행의 불완전판매가 주요 사안이었다면 라임은 이에 더해 사기·불법·횡령 의혹까지 한꺼번에 겹쳐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안이 워낙 커 금융 역사상 희대의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삼일회계법인에서 라임 실사를 진행 중이지만 설 전에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다”며 “지금까지의 조사 상황을 중간 발표하는 것도 일단 실사 결과를 받아봐야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라임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잔액은 지난해 7월 말 5조 8,672억원에서 연말 4조 3,516억원으로 줄었다. 이 중 투자자에게 당장 돌려주지 못하겠다고 선언한 규모는 1조5,600억원, 개인이 돌려받지 못한 것은 9,170억원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는 잔액 4조3,516억원 중 손실률이 40~7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DLF의 경우 만기가 도래하거나 만기 전에 환매해 손실이 확정된 사람이 은행을 상대로 금감원에 분쟁조정을 신청하는 등 구제 절차가 비교적 간단했다. 하지만 라임은 일단 투자를 총괄 지휘한 이종필 전 부사장이 잠적해 투자처를 서류상으로만 추적해 한계가 있고 폰지 사기 혐의도 있다. 특히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자산이 동결된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그룹(IIG) 문제를 알고도 계속 펀드를 판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 역시 일부 불완전판매 의혹에 이 같은 라임의 부실을 알고도 개인투자자에게 펀드를 판매했는지 여부를 가려야 한다. 피해 보상까지는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다. 김기식 더미래연구소 정책위원장(전 금감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한금융투자가 라임과 총수익스와프(TRS)를 체결해 3,600억원을 대출해줬는데 추후 남은 자산을 제일 먼저 변제받는다”며 “아무것도 몰랐던 개미 투자자보다 오히려 금융권이 먼저 회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투자자는 반발해 투자자-금융사 간 분쟁이 격화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금융회사 간에도 남은 자산을 배분받을 때 더 많이 받기 위해 분쟁이 일어날 수 있다. 펀드 환매를 일찍 신청한 개인투자자는 갈수록 투자자산의 가치가 하락해 보전금이 나중에 환매를 신청한 사람보다 많을 텐데 이들의 보전금을 나중에 신청한 사람에게 얹어주는 등의 분쟁조정 과정에서 개인투자자 간 분쟁도 발생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우리 금융 역사에 희대의 사건이 터졌다”고 평가했다. 금감원과 은행 간의 갈등 조짐도 보인다. 일단 금감원은 라임 불완전판매와 관련, 은행 현장 검사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지만 필요하면 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은행의 한 관계자는 “판매사의 불완전판매 요소가 있다면 엄중한 검사와 책임이 따를 수밖에 없다”면서도 “본질은 운용사의 일탈과 사기인데 당국이 본질은 놓치고 은행 책임으로 몰아가는 느낌이다. 감독이 소홀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은행에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 든다”고 말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사모펀드라 공시도 되지 않고 자본시장법상 상품구조에 대한 설명을 라임으로부터 들은 후 펀드 운용에 대한 정보를 달라고 요청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며 “라임이라는 회사가 작다 보니 결국 은행문제로 당국이 치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태규·송종호기자 classic@@sedaily.com -
은행·증권 누가 더? 라임펀드 판매액 헷갈리네
증권 국내증시 2020.01.07 17:34:48라임펀드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완전판매 문제 제기가 나오는 가운데 금융회사별 펀드 판매 규모가 혼선을 빚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판매 잔액이 은행을 웃돌았지만 이는 라임운용의 복잡한 펀드 설정방식에 따른 ‘허수’ 판매액 계산 때문으로 해당 증권사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금융회사별 라임자산운용 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7월 말 기준 대신증권이 1조1,7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 1조648억원, 신한금융투자 4,437억원, KB증권 4,224억원 신한은행 4,214억원 순이었다. 총 5조7,217억원의 판매설정 잔액 중 증권사가 약 65%, 은행이 35%를 차지했다. 11월 말 기준 판매액은 4조3,480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대신(8,479억원), 키움(5,914억원) 등 증권사들의 판매액이 은행에 비해 월등히 많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는 투자자 대상 판매액이 아니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소지는 없거나 작다는 입장이다. 라임운용의 경우 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수백 개 자펀드를 설정해 플루토FI·테티스 등으로 알려진 사모사채·메자닌·무역금융펀드 등 수천억원 규모의 대형 모(母)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 형태로 운용해왔다. 모펀드에 재투자하는 과정에서 형식상 판매액이 잡혔을 뿐이라는 것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일반투자자 대상 판매액은 0원”이라며 “판매액은 전액 자펀드의 수탁사들이 설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A은행에서 1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한 후 이 중 50억원은 국공채에 투자하고 50억원을 B증권사를 통해 라임의 플루토FI에 재투자할 경우 판매액은 A은행 100억원, B증권사 50억원 등으로 판매액은 총 150억원을 중복 계산된다. 실제 문제가 생긴 펀드의 금융사별 판매액은 금감원이 성일종 의원실에 밝힌 우리은행 3,259억원, 신한금융투자 1,310억원, 하나은행 960억원, 대신증권 690억원이다. 문제는 복잡한 재간접 구조로 인해 향후 펀드 손실에 따른 투자자 배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임펀드는 엄밀히 말하면 법상 ‘모자’펀드와는 다른 구조다. 일반적인 모펀드는 실체가 하나인 펀드지만 라임운용은 ‘개념상의 모펀드’를 실제로는 여러 개로 나눠 여러 증권사에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일부 자산의 손실 상각을 할 경우 투자자 손실 배분이 복잡해진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펀드 구조가 거미줄처럼 얽혀 있어 펀드 자산 정리가 쉽지 않아 환매까지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라임자산운용 '테티스2호' 원금 30%만 건질수도
증권 정책 2020.01.02 17:56:40라임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우선 환매중단을 선언한 메자닌 위주의 펀드 ‘테티스 2호’의 손실률이 최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일 금융당국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실사를 통해 테티스 2호 펀드의 손실률을 40~70% 정도 수준으로 잠정 결론 냈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판매사와 협의해 환매를 연기한 3개의 모펀드인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무역금융펀드(플루토 TF1호)’에 대한 실사를 삼일회계법인에 맡긴 바 있다. 플루토 FI D-1호에는 사모채권이 주로 편입됐으며 테티스 2호는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이 주로 편입됐다. 무역금융펀드는 주된 투자 대상이 미국과 남미 등 헤지펀드다. 삼일회계법인은 테티스 2호 펀드 내에 투자된 기업별로 환매 가능성을 등급별로 나눠 분석한 뒤를 이를 종합하는 식으로 실사를 진행했고 금감원은 이 결과 성공적인 환매가 진행될 경우 원금의 60%를 건지고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할 경우 원금에서 겨우 30%를 돌려받는 데 그칠 수 있다고 잠정 결론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실사 이전부터 테티스 2호의 손실률을 40~70% 정도 수준으로 전망해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공식적인 실사 결과를 받아보지 않은 상태라 구체적인 수치를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그 정도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테티스 2호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 중단을 선언한 펀드 가운데 가장 먼저인 이달 중순 중 실사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테티스 2호의 자펀드 18개의 환매중단액이 2,191억원이라고 밝혔지만, 업계는 이후 이보다 환매중단 금액이 크게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플루토 FI D-1호’와 무역금융펀드를 합하면 3개 모펀드를 기반으로 한 자펀드들의 전체 환매 중지 금액은 1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환매중단' 라임 투자자들 "법적대응"
증권 국내증시 2020.01.01 17:21:26라임자산운용 무역금융펀드 투자처인 미국 헤지펀드 운용사가 등록취소 제재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선다. 법무법인 광화는 1일 글로벌 투자자문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등록취소 관련 손해가 예상되는 투자자들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광화는 ‘라임자산운용 환매중단 피해자 모임’ 인터넷 카페에서 이달 25일까지 고소인을 모집할 예정이다. 광화는 이미 몇몇 투자자들이 고소 참여 의사를 밝히고 위임계약서와 대리인선임서 등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광화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이 IIG에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도 펀드를 계속 판매했는지, 판매사가 설명의무를 위반한 불완전판매를 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법리 검토를 거쳐 고소를 진행할 계획이고 펀드 판매사도 고소 대상에 포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해 11월 헤지펀드 손실을 숨기고 최소 6,000만달러 규모의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하는 등 증권사기 혐의로 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라임자산운용은 6,000억원대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0%가량을 IIG의 헤지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DLF엎친데 라임 덮쳐...사모펀드 판매 '뚝'
경제 · 금융 금융가 2020.01.01 16:58:10은행의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고, 금융당국의 사모펀드 규제까지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환매연기·중단까지 더해지며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된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현재 24조1,00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000억원(2.4%) 감소했다. 지난해 7월 382억원 이후 감소세를 키워 5개월 동안 2조9,000억원이 줄었다. 특히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사모펀드 판매가 급감한 상황이다. 두 은행은 DLF 손실을 키운 은행으로 은행의 불완전판매 문제까지 제기된 바 있다. 실제 하나은행의 11월 말 현재 개인 투자자 대상 사모펀드 판매잔액은 2조2,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원(32.2%)가량 줄었다. 우리은행은 11월 말 현재 판매잔액이 1조5,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1조4,000억원(48.2%) 감소했다./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
'라임 사태' 피해 규모 얼마길래...내달 끝나는 펀드실사 관심
증권 재테크 2019.12.30 17:42:19라임자산운용의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와 관련해 투자자들의 손실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펀드 실사 결과가 다음달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라임사태’를 둘러싼 논란이 줄지 않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최대 70%까지 손실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어 펀드 실사 결과에 관심이 모인다. 30일 금융감독원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라임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모채권을 주로 편입한 ‘플루토 FI D-1호’와 전환사채(CB) 등 메자닌에 투자한 ‘테티스 2호’, 무역금융펀드로 알려진 플루토 TF1호 등이 그 대상이다. 실사 결과는 1월께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당초 늦어도 올해 연말에 실사 작업은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실사 대상이 늘어나고 라임운용에서 대체투자 부문과 펀드 구조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이종필 전 부사장의 행적이 묘연해지며 관련 작업이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투자자들의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모채권을 편입한 ‘플루토 FI D-1호’는 최악의 경우 원금 손실이 최대 70%에 이를 수도 있다”며 “낙관적으로 손실이 40%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임운용은 앞서 10월 ‘플루토 FI D-1호’의 환매중단 규모가 최대 6,900억원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 펀드에서만 최대 4,800억원의 손실을 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여기에 사기 논란에 휘말린 무역금융펀드의 경우 2,400억원 규모일 가능성까지 나온다. 한편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들은 현재 펀드를 판매한 은행 및 증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법무법인 광화는 다음달 25일까지 무역금융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소송을 접수 중이며 40명 이상이 모일 경우 형사 고소 등을 제기하겠다는 방침이다. 광화의 한 관계자는 “현재 관련 피해자들의 상품 설명서 등을 접수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모인 소송 참가자 규모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라임, 美헤지펀드 투자금 날릴판
증권 정책 2019.12.29 23:05:16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환매중단된 무역금융펀드의 부실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국내 투자자에게 판매를 계속한 정황을 포착하고 검찰수사 의뢰를 검토하고 있다. 이들 금융사의 행태로 무역금융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도 투자 원금 대부분을 떼일 위기에 놓였다. 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가 투자대상인 미국 헤지펀드 ‘STFF’의 부실을 알고도 무역금융펀드를 국내 투자자에게 계속 판매한 정황을 포착하고 금명간 검찰에 두 회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라임은 개인고객 투자금(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받은 대출금(3,500억여원) 등을 합쳐 6,000억원가량으로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했고 이 중 40%를 STFF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헤지펀드의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 자산을 활용해 6,000만달러 추가 투자를 받은 혐의로 STFF의 운용사인 글로벌 투자자문사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을 취소하고 관련 펀드 자산을 동결했다. 따라서 향후 라임자산운용이 STFF에 투자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무역금융펀드는 환매중단된 라임의 다른 펀드와 비교해 더 투자자의 원금 손실이 높은 구조”라며 “투자자가 원금 대부분을 떼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美 펀드 가짜 대출자산 팔아 …개인 투자금 전액 손실 위기> 라임자산운용이 지난 10월 2차로 환매를 중단한 무역금융펀드가 최악의 경우 2,400억원대의 대규모 손실을 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미국 헤지펀드가 사기에 휘말리면서다. 라임은 환매연기 논란이 불거질 당시 유동성 확보와 수익률 방어를 목적으로 무역금융펀드의 지분을 싱가포르 R사에 모두 넘겼다고 알린 바 있다. 하지만 R사가 미국 헤지펀드의 사기 논란 등을 종합해 계약 과정 자체를 문제 삼아 계약이 파기될 경우 대규모 손실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9일 금융당국에 등에 따르면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헤지펀드의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자산을 활용해 6,000만달러 추가 투자를 받은 혐의로 글로벌 투자자문사인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의 등록을 취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미 금융당국은 IIG의 관련 펀드 자산도 동결 조치했다. 문제는 IIG는 라임 무역금융펀드가 약 40%를 투자한 헤지펀드(STFF)를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임은 개인 투자자들에게 모은 2,436억원과 신한금융투자에서 레버리지 대출을 일으킨 3,500억원을 합친 약 6,000억원으로 무역금융펀드를 운용했다. 무역금융펀드는 이 중 40%를 STFF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외에도 무역금융펀드는 남미지역(32%), 아프리카(16%), 아시아(12%) 등에도 투자했다. 여기에 라임은 올 10월 대규모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불거질 당시 무역금융펀드를 싱가포르 R사에 넘겼다고 밝힌 바 있다. 그 대가로 R사가 발행한 약속어음의 이자를 가지고 원금 손실을 최소화하는 대신 투자원금 회수 기간은 최대 5년가량 걸릴 것이라고 했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무역금융은 전체 운용자산의 60%를 2년 8개월 정도 후에 상환 가능하며 40%는 4년 8개월 후에 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라임 무역금융펀드에 대해 전반적으로 문제 삼을 경우 싱가포르 R사도 이를 근거로 어음의 원금 상환을 거부 또는 지연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최악의 경우 개인투자자금 2,400억원이 전액 손실로 날아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단 라임과 R사 간의 계약이 유효하다면 IIG 헤지펀드가 전액 손실 처리되더라도 무역금융펀드의 투자액면 중 90%는 회수가 가능할 수도 있다. /양사록·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실적악화에 라임사태까지 회사채 순발행 1년만에 마이너스
증권 채권 2019.12.04 18:30:37국내 기업들이 대표적인 자금 조달 수단인 회사채 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 신용등급 변동성 확대와 라임자산운용·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에 단기 금융상품인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자금 조달 수요가 몰리면서 ABCP 발행액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4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신규 발행액에서 만기액을 차감한 순발행액 규모는 -3,137억원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수의 기업이 회사채 신규 발행은 물론 기존 채권을 연장하는 데에도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말 기관투자가의 북클로징 효과로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감안해도 지난 10월 4조4,064억원이 발행됐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치다. 기간별로는 1년 미만 회사채 순발행액이 276억원을 나타낸 반면 1년~3년 미만, 3년~3년 미만, 5년 이상 회사채 순발행액이 각각 -2,509억원, -77억원, -826억원으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해 1년 이상의 장기채 발행이 급격히 줄었다. 회사채의 경우 통상 1년 이상 장기채를 위주로 발행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구조화금융 관계자는 “사모시장에서 1~2년물을 주로 발행해왔던 A3 등급 회사의 경우 은행 등 기존 판매 창구가 막히다 보니 자금을 모으기 쉽지 않아 3개월물만 겨우 발행되는 수준”이라며 “공모시장에서 장기채를 발행해왔던 A2급 이상의 회사들도 최근에는 ABCP나 1년 이내의 사모채로 유동 자금을 조달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올해 1월 9조2,368억원에 불과했던 ABCP 발행액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다 10월 19조9,376억원, 11월 24조6,447억원으로 급증했다. 만기가 짧고 금리가 높은 상품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다 보니 기업들이 단기 자금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ABCP의 경우 매출채권·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기업어음으로 일반 기업어음보다는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동시에 예금금리보다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처로 분류돼 자금 조달이 수월하다는 설명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회사채와 달리 등록 및 공시 의무가 약해 좀 더 손쉽게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회사채나 기업어음(CP) 금리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 한국자산평가에 따르면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지난주 국채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CP 91일물은 2주 전 수준인 1.64%로 마감했다. 회사채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소폭 확대돼 AA-급 3년물의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0.5bp(1bp=0.01%포인트) 확대된 42bp, A-급 3년물 또한 0.5bp 확대된 127.3bp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단기 금융시장에 집중되는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을 앞두고 채권시장에서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는 현상과 더불어 11~12월 국내 기업들이 기업어음에 대한 정기 평가를 앞두고 있어 신규 투자 수요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예년과 달리 내년 초를 내다본 크레디트물의 저가 선취매가 약한 모습”이라며 “기업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 현대차그룹의 등급 하향 등 굵직한 고민거리가 많은 상황이라 투자자들이 섣불리 매수에 나서지 못하고 있어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지난주 국내 신용평가 3사가 현대자동차 및 3개 계열사(기아자동차·현대캐피탈·현대카드)에 대한 신용등급을 최상위인 ‘AAA’에서 한 등급 낮춘 ‘AA+’로 하향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이성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신용평가 3사에서 부여하고 있는 등급 전망은 긍정적 전망 26개, 부정적 전망 29개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해 이 같은 등급 조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은 정체되고 마진은 감소한 반면 우호적 발행 환경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어나면서 차입 부담은 확대돼 국내 회사채 발행사들이 하강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檢, 횡령 혐의 '리드' 직전 최대주주 라임자산운용 사무실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19.11.06 13:39:02잦은 최대주주 교체 과정에서 800억원대 횡령 혐의를 받는 코스닥 상장사 리드를 수사중인 검찰이 이 회사 직전 최대주주였던 라임자산운용의 위법행위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영기)은 6일 오전 9시부터 리드의 전 최대주주 라임자산운용의 임원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체적 혐의나 압수수색 목적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자본시장법 위반(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리드 부회장 박모씨와 부장 강모씨를 구속기소하고 다른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박 부회장 등이 2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해왔으나 이후 확인된 횡령액 규모는 800억원대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이 리드의 전환사채(CB) 등을 다량 매입했다는 점에 주목해 이 자금이 리드에서 벌어진 횡령사건과 관련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코넥스 상장을 거쳐 2015년 코스닥시장에 이전 상장한 리드는 한때 코스닥 우량주로 꼽혔으나 최근 3년간 최대 주주가 3차례나 바뀌는 등 경영 불안을 겪었다.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잠시 리드의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했지만 2주일 만에 주식을 장내 매도해 2대 주주였던 글렌로이드가 최대주주가 된 상태다./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
라임사태·DLF 악재에...사모펀드 석달새 300개 사라져
증권 재테크 2019.11.05 15:15:12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등의 논란이 이어진 사모펀드가 최근 3개월간 300개 이상 급감했다. 공모펀드 침체와 맞물려 가파르게 성장하던 사모펀드의 기세가 한풀 꺾이는 양상이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말 사모펀드(경영참여형사모펀드·헤지펀드 기준)는 1만1,177개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치를 찍은 지난 7월 말(1만1,479개)보다 302개 줄어든 수치다. 사모펀드는 8월 1만1,458개, 9월 1만1,336개 등을 기록하는 등 최근 감소세를 보였다. 운용사별로는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지난달 말 303개로 7월 말보다 73개(19.4%) 줄었다. 사모펀드 설정액 기준으로도 라임자산운용이 4조4,797억원으로 7월 말보다 1조3,875억원이나 줄어 전체 자산운용사 중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다음으로 사모펀드 설정액이 많이 줄어든 운용사는 우리자산운용으로 지난 3개월간 4,184억원 감소했다. 뒤이어 메리츠자산운용(-4,110억원), 디지비자산운용(-3,569억원), 유경피에스지자산운용(-3,57억원),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2,917억원) 순을 보였다. 반면 한화자산운용(1조5,983억원), 삼성자산운용(1조3,705억원), KB자산운용(1조1,625억원) 등은 사모 설정액이 같은 기간 동안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사모펀드를 유형별로 나누면 고위험상품으로 분류되는 파생형이 지난달 말 1,822개로 7월 말보다 203개 줄었고 채권형도 267개 감소했다. 반면 부동산형은 96개 증가했고 특별자산형과 혼합자산형은 각각 43개, 89개 늘었다. 업계에서는 사모펀드가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라임자산운용의 자전거래를 통한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된 데 이어 펀드 환매 연기·중단 사태가 터진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라임자산운용의 상환·환매 연기 대상 펀드의 규모가 1조5,587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시중은행들이 사모 형태로 모집해 판매한 해외 금리연계형 DLF가 대규모 투자손실로 이어지자 사모 시장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감소의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많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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