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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 인사…현대차 모빌리티 개혁 속도내는 정의선

"세계 트렌드 좇아 과감히 변해야"

체질개선 위한 '세대교체' 중점

7개월만에 임원 30여명 교체

연말 인사는 승진, 이동만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수석부회장이 ‘속전속결’ 임원인사로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존 매년 연말 진행됐던 정기 임원인사를 올해 초부터 수시인사체제로 전환한 정 수석부회장이 ‘개혁의 칼’을 빼 들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수시인사를 도입한 첫해인 올 연말 정기인사 폭은 승진 정도에 그치며 그렇게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1일 연중 수시 임원 인사제도를 도입한 후 불과 7개월 만에 30여명의 임원을 물갈이했다. 현대차그룹 전체 미등기 임원 규모는 올해 3·4분기 기준으로 599명이다. 6개월 동안 5%의 인원이 그룹을 떠난 셈이다. 정 수석부회장 체제가 확고해지며 인사 속도도 빨라진 것이다. 인사 키워드는 ‘속전속결’과 ‘세대교체’이다.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 ‘친환경차 시프트’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전환’ 등 그룹 생존을 위한 임원 교체는 빠르고 과감했다.

이달만 해도 2명의 전무급 인사가 단행됐다. 도신규 현대차 기획조정1실장(전무)과 허병길 현대차 판매사업부장(전무)이 계열사로 이동했다. 도 전무가 현대차그룹의 전체적인 기획 업무를 조율했던 만큼 교체 이후 현대차그룹의 전체 전략에 대한 변화도 예고했다. 허 전무는 승진 10개월 만에 교체됐다.

상무급 임원은 이달만 5명이 하차했다. 엄원용 기아차(000270) 노무지원사업부장(상무)과 석인재 멕시코법인 재경실장(상무)이 최근 그만뒀다. 현대차에서는 글로벌 실적 악화로 인해 해외본부 임원들이 줄줄이 이동, 교체됐다. 이병호 현대·기아차 중국사업총괄(사장)이 취임 1년 만에 고문으로 물러났고 엄태신 현대차 브라질공장장(상무), 권순석 인도공장 승용차 유닛담당(상무), 임윤 스페인 법인장(상무)이 교체됐다. 5월과 7월에도 박광식 현대차 부사장, 기아차 박병윤 부사장 등 20여명에 달하는 현대차그룹 임원들이 자리에서 이동했다. 외국인 임원 중에는 2015년부터 제네시스 전략을 담당한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부사장이 10월 퇴임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몽구 회장과 정 수석부회장 모두 수시 인사를 단행해 조직에 긴장과 활력을 주고 있지만 인사방식은 확연히 다르다고 분석한다. 정 회장의 인사방식은 ‘럭비공 인사’로 표현될 정도로 파격적이었다. 그래서인지 정 회장의 인사 후에는 사유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인사에 대해 “회장님만 안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 회장이 2009년 임명한 지 불과 20여일밖에 안 된 품질·영업 담당인 사장·부회장급 인사를 연달아 경질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서는 성과를 인정해 승진시킨 인사를 갑자기 경질시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었지만 당시 현대차에서는 “위기 상황에 새로운 영업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유를 내놓았다.

연중 상시 인사라는 틀에서 보면 정 수석부회장도 수시인사지만 내용은 다르다. 정 수석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장단기 생존 전략을 위한 ‘책임’과 ‘체질 개선’을 위해 ‘속전속결’ 수시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 인사는 현대차 내외부 모두 납득이 되는 인사”라며 “당면한 판매 부진,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체질 변화를 위한 합리적 인사가 이뤄진다고 보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룹 체질 변화를 위한 정 수석부회장의 속전속결 인사는 가속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2일 현대차그룹 본사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 정 수석부회장은 과감한 변화를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창사 이래 계속 변화가 있었지만 최근 5~10년은 정체됐다고 평가한다”며 “세계 트렌드가 바뀌어 가는데 우리의 변화는 모자라다. 과감히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정 수석부회장은 변화를 강조하며 본부장급 이상 고위 임원에게 “이곳은 정치판이 아니다”라며 변화를 위해 소통을 중심에 둔 업무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수석부회장의 향후 평가에 따라 그룹 고위급 임원 인사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앞두고 현대차그룹의 임원 인사 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10월부터 임원 인사가 시작됐다”며 “내년 사업계획을 짜고 1월부터 재빠르게 사업에 착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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