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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도 역대 최저...농협銀 2.13%까지
경제·금융 금융가 2020.06.16 09:25:45주요 은행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사상 최저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NH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신규취급액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를 전날보다 0.14%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2.26~3.76%, 우리은행은 2.56~4.16%, 농협은행은 2.13~3.74%로 조정됐다. 은행별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신(新) 잔액기준 코픽스 기준 주담대 금리도 0.05%포인트씩 내렸다. 국민은행은 2.64~4.11%, 우리은행은 2.76~4.36%, 농협은행은 2.33~3.94%다. 코픽스 연계 주담대 금리를 매일 산출하는 신한은행은 이날 기준 2.24~3.49%를 적용한다. 이번 금리 조정은 코픽스가 일제히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전날 은행연합회는 5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연 1.06%로 전달보다 0.14%포인트 하락했다고 공시했다. 여섯 달 연속 하락해 2010년 2월 공시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도 연 1.26%로 전달보다 0.05% 내렸다. 역시 10개월 연속 하락이다. 코픽스는 정기예적금·금융채·상호부금·양도성예금증서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은행들이 연이어 수신 금리를 내린데다 시장 금리도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코픽스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
청약열기 뜨거운 송도, 고분양가도 이어진다
부동산 분양 2020.06.15 17:35:20비규제지역으로 청약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인천 송도에서 고분양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비싼 분양가에 선보인 단지들조차 1순위에서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감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부터 청약 일정을 진행하는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3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230만원에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는 8억2,293만원으로 인천 분양시장에서 역대 최고치다. 송도 고분양가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분양한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 ‘더샵송도센터니얼’ 또한 3.3㎡당 2,230만원, 2,2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송도대방디엠시티’의 경우 3.3㎡당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인 점을 감안해볼 때 짧은 기간 동안 분양가가 크게 오른 것이다. 건설사 및 시행사들은 분양권 전매제한이 강화되는 8월 이전에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여기에 내 집을 마련하려는 청약 수요도 덩달아 뛰면서 송도 주택시장의 열기가 매우 뜨겁다. 실제로 더샵송도센터니얼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143.4대1, 힐스테이트송도더스카이는 72.2대1에 달했다.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 3차도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를 피하려는 ‘막차’ 수요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 8월부터는 수도권 비규제지역도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한편 송도뿐만 아니라 최근 청약 열기를 타고 비규제지역 새 아파트 분양가가 최고가를 기록하는 사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거주 및 분양가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일단 청약을 넣고 보는 ‘묻지마 청약’을 주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
인위적 분양가 옥죄기...30대 꿈 앗아간 '로또 광풍'
부동산 주택 2020.06.15 17:25:49정부는 지난 2016년 8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를 통해 서울 분양가 통제에 나섰다. 이른바 ‘고분양가 사업장 분양보증 처리기준’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이런 가운데 올해 들어 아파트 분양가가 매매가의 90%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로또 단지’가 본격적으로 쏟아진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5월까지 서울 아파트 당첨자 평균 가점은 무려 61.38점으로 상승했다. 이 같은 점수는 30대가 받을 수 없는 점수다. 15일 서울경제가 부동산114와 HUG의 최근 4년간 ㎡당(공급면적 기준) 평균 매매가와 분양가를 비교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평균가를 기준으로 한 수치지만 최근 몇 년간 서울의 ‘매매가 대비 분양가 비율(분양가 비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시간이 흐를수록 정부의 서울 분양가 통제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분석 결과 서울의 분양가 비율은 2016년 8월 118%를 기록했다. 당시 ㎡당 평균 매매가는 561만원이었지만 평균 분양가는 659만원으로 새 아파트 분양가가 기존 아파트값보다 약 100만원 더 비쌌다. 하지만 이후 HUG의 분양가 통제가 본격화되자 1년 후인 2017년 8월에는 분양가(637만원)와 매매가(627만원)의 격차가 10만원으로 줄었다. 그다음 해인 2018년 8월에는 매매가가 761만원, 분양가가 712만원으로 매매가가 분양가를 앞질렀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돼 올해 4월 들어서는 분양가가 842만원에 그친 데 반해 매매가는 908만원을 기록해 분양가 비율이 93%까지 떨어졌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분양가 비율 추락이 유독 서울에서만 두드러졌다는 것이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의 경우 2016년 8월 ㎡당 분양가 비율이 124%였는데 올해는 128%로 늘었다.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곳은 경상북도로 2016년 8월만 해도 125%였던 비율이 4년 만에 162%로 훌쩍 뛰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집값 상승을 막겠다고 시작된 분양가 통제가 오히려 서울 아파트의 ‘로또 아파트’ 광풍을 불러왔다고 입을 모은다. 인위적으로 가격을 억눌러 낮은 가격에 분양을 하기는 했지만 결국 새 아파트 가격이 주변 시세를 따라 올라가게 되는 만큼 수억 원에 달하는 차익을 노린 수요자들이 너도나도 청약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 청약가점도 상승하고 있다. 리얼투데이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올 1~5월 서울에서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61.38점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15년)에 무주택 기한 10년을 채우고 4인 가족을 둔 30대가 받을 수 있는 최고 가점 57점을 훌쩍 넘었다. 사실상 30대가 서울에서 청약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는 불가능한 셈이다. 전국 청약 당첨자들의 평균 가점은 50.87점이었다. /양지윤·진동영기자 yang@@sedaily.com -
희망고문 된 내집마련…서울 평균 청약경쟁률 100대 1
부동산 주택 2020.06.15 09:15:13올 들어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 아파트의 두 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방을 앞지른 것은 2010년 이후 올해가 처음으로, 서울 등 수도권 청약 시장의 과열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청약 수요가 가장 높은 서울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했다. 1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20년(1월~6월11일) 수도권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40.7대 1이다. 반면 지방 아파트는 18.3대 1에 그쳐 수도권 경쟁률의 절반이 채 되지 않았다. 올해 청약접수를 받은 130개 아파트(수도권 56개·지방 74개) 중 경쟁률이 세 자리 수를 돌파한 곳은 16곳이었다. 이 중 12곳이 수도권 물량으로,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 5곳 중 1곳이 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에서는 올해 8곳에서 청약 접수를 진행했는데, 이 중 4곳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왔다.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마곡지구9단지로, 경쟁률이 146.8대 1에 달했다. 경기도에서는 33개 중 5개 아파트에서 세 자리 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1순위 청약에만 2만5,000명이 몰려 193.64대 1을 기록한 과천제이드자이였다. 수도권 중에서도 단연 서울의 청약열기가 가장 두드러졌다. 서울 아파트의 청약경쟁률은 100대 1에 육박하는 수준인 99.3대 1이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로, 경기와 인천과 비교해서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서울의 신규 공급감소 우려가 커지면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데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에 비해 낮은 수준에 책정되면서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탓이다. 수도권의 청약 열기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114 관계자는 “오는 8월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제한 강화를 앞두고 전매가능한 분양권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6~7월 청약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8월부터 전매가 제한되고, 현재 논의 중인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주택에 대한 최대 5년 거주가 의무화될 경우에는 가수요가 일부분 차단되면서 청약열기가 조금 진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고가 아파트 1억 오를동안…저가 아파트는 더 떨어졌다
부동산 정책·제도 2020.06.15 08:43:53집값 양극화가 심화 되고 있다. 고가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5분위 배율’이 10년 만에 최대로 벌어지는 등 주거 양극화가 빠르게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평균가격의 5분위 배율은 7.36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0년 8월(7.40) 이후 9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5분위 배율’은 아파트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 가격)을 하위 20% 평균(1분위 가격)으로 나눈 값으로, 배율이 높을수록 가격 격차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격차 심화는 상위 아파트값이 더 올라서다. 이달 전국 아파트 상위 20%(5분위) 평균 가격은 7억 9,886만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 520만원이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하위 20%(1분위) 평균 가격은 1억 860만원으로 1년 전보다 247만원 떨어졌다. 저가 아파트값이 2.2% 떨어진 사이 고가 아파트값은 오히려 15.2%나 오른 것이다. 아울러 2년 전과 비교하면 저가 아파트(1분위)값이 7.7%(907만원) 내리는 동안 고가 아파트(5분위)값은 28.0%(1억7,453만원) 올라 가격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이런 분위기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가 이끌었다./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12·16' 약발 다했나…5월 서울 15억 초과 아파트거래 75.8% 급증
부동산 정책·제도 2020.06.15 08:41:39각종 부동산 대책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 5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올해 초와 비교해 여전히 적었지만 규제 대상이었던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 아파트 거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직방이 국토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5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062건으로 4월(3,020건)에 비해 34.5% 증가했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았음에도 전달 거래량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강남3구(서초·강남·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에서 거래가격이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났다.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15억원 초과 아파트가 75.8%를 기록하며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63.3%) △6억원 초과~9억원 이하(37.6%) △3억원 초과~6억원 이하(△21.7)%, △3억원 이하(19.6%)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세금 및 대출규제에 따른 이슈 지역으로 고가아파트가 많은 강남3구와 마·용·성을 선정하여 대출규제인 9억원 및 15억 초과 가격기준을 반영하여 거래가격대별 아파트 매매거래량을 비교하였다. 강남3구 매매거래량은 전월 대비 9억원 이하에서 36.5%,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41.5%, 15억원 초과에서 68.0% 증가했다. 마·용·성은 9억원 이하에서 26.9%, 9억원 초과~15억원 이하에서 90.6%, 15억원 초과에서 △179%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보유세 부담을 느낀 매도자와 한시적으로 양도세 중과를 회피하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매를 서둘렀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올해 초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풍선효과로 인해 중저가 아파트 거래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2.20 부동산 대책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3~4월 거래량이 급감했다. 5월 서울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월 30일까지 조정지역대상 내 10년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의 한시적 양도세 중과 면제와 공시가격 현실화에 따른 보유세 부담으로 과세표준기준일인 6월 1일 이전에 거래를 마치려는 수요자가 늘어 매매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금리인하로 주택시장에 부동자금이 유입될 수 있지만, 강력한 대출규제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택수요가 급증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대출 규제와 추가규제지역 확대 지정 등 추가대책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는데다 실물경제가 어려운 만큼 주택시장의 상승 여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
'로또' 부른 분양가상한제 1년…'내 집 마련' 그림의 떡으로
부동산 정책·제도 2020.06.15 07:20:00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언급한 지난해 6월 말 이후 서울의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1순위)이 올 들어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자도 1년 새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아파트 청약 당첨이 로또 복권처럼 돼가는 양상이다. 시장을 안정화하겠다며 정부가 초강력 카드로 꺼낸 상한제가 공급위축 신호로 읽히면서 청약수요 폭증,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 전세가 상승 등 부작용만 더 키우고 있다. 현금이 적고 청약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20~30대에게 내 집 마련은 점점 ‘희망고문’이 되는 모양새다. 14일 서울경제가 직방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지난해 6월 말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3·4분기 39.8대1에서 4·4분기에는 48.3대1로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1~6월 경쟁률이 무려 106.6대1로 세자릿수를 돌파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새 아파트에 당첨되려면 1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경기도의 올 상반기 경쟁률도 36.3대1로 지난해 4·4분기(18.8대1)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청약 가점도 덩달아 높아졌다. 서울의 최저가점 평균은 지난해 51.8점에서 올 들어 58.7점으로 상향됐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15년)에 무주택 기한 10년을 채우고 4인 가족을 둔 30대가 받을 수 있는 최고가점이 57점인 점을 고려하면 20~30대가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여기 매매가와 전세가도 분양가상한제 언급 이후 본격 상승하면서 청년·서민 세대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졌다. 아파트 인허가량도 줄어 공급위축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상한제 등) 각종 규제가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전반적인 제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 한 지금의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상한제 마법, 언급하자 서울 매매·전세가 플러스=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처음 언급한 것은 지난해 6월26일이다. 시장에서 상상하지 못한 초강력 카드인 상한제로 분양가를 낮춰 집값을 안정화한다는 목적에서다. 정부는 같은 해 8월 관련 법안을 입법예고 했다. 전문가들은 상한제에 대해 공급 위축에 따른 청약 과열, 신축 불패 재연, 전세가 상승 등 각종 부작용을 경고했다. 김 장관은 이에 대해 “공급물량이 충분하다”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상한제 부작용은 정부의 지난해 6월 언급 이후 바로 시장에 나타났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값 통계를 보면 2019년 7월부터 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 모두 플러스 변동률로 돌아선 것이다. 2018년 ‘9·13대책’ 효과로 매매와 전세시장 모두 안정화하는 추세인데 상한제 언급이 집값과 전세가 상승의 불씨를 살린 것이다.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상한제 언급 1년 전 서울 아파트 값은 1.07%, 전세가는 -1.93%의 변동률을 보였다. 이후 1년은 매매가 1.71%, 전세가 3.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국 아파트 값은 1년 전 2.29% 하락했는데 이후 1년간 2.80% 상승했다. 한국감정원 전국 아파트 매매실거래가격지수는 지난해 6월 100.2였는데 올 들어서는 2월 기준 107.5까지 상승했다. 서울의 경우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 6월 서울 아파트 매매실거래가격지수는 119.1이었는데 올 들어서는 2월 기준 135.26까지 올랐다. 매매실거래가격지수는 실거래 가격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매매가는 그나마 2019년 나온 ‘12·16대책’의 영향으로 올 1·4분기 잠시 주춤했지만 전세가는 사정이 다르다. 상한제발 역효과 등이 겹치면서 2019년 7월1일 이후 주간 단위로 무려 49주간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부가 당초 목표로 한 상한제 동별 핀셋지정도 무의미해졌다. 정부는 서울 강남구 개포·대치·도곡동 등 27개 동을 첫 적용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후 한 달여 만에 12·16부동산대책을 내놓으며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의 ‘동별 지정’ 원칙도 스스로 무너뜨렸다. ◇상한제 시행 앞두고 청약시장은 더 과열=2019년 8월 상한제 입법예고 이후 서울에서 첫 분양한 동작구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무려 203.75대1을 기록했다. 상한제가 시행되면 더 싼값의 아파트가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공급 절벽을 우려하며 수요자들이 청약에 나선 것이다. 청약 열기는 올 8월 상한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광풍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서울의 웬만한 단지의 경우 분양가 대출을 받지 못해도 경쟁률이 100대1에 가깝다. 수도권 비규제 지역에서는 세자릿수 경쟁률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지방도 청약 광풍에 휩싸였다. 전남 순천, 광양, 대구 등 지방 곳곳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올 들어 30.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의 경우 18대1, 4·4분기에는 16.7대1이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입지만 어느 정도 되면 청약은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완판은 기본이고 경쟁률이 얼마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전국 청약통장 가입자도 급증해 지난해 6월 2,497만여명에서 올해 4월 기준 2,604만여명까지 늘었다. 약 10개월 만에 107만명가량 증가한 것이다. 반대로 청약 희망고문은 더 커지고 있다. 경쟁률이 치솟으면서 웬만한 가점으로는 인기 단지 당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20대와 30대에게는 말 그대로 ‘희망고문’이 돼버렸다. 두성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청약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며 “하지만 현행 가점제 체제에서 젊은 층은 아파트 당첨자가 되기 힘들어 일종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더 큰 문제는 공급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이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 초기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진척 속도가 대폭 느려졌다. 분담금이 늘어날 것이 뻔하다 보니 빨리 진행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2만7,490가구로 최근 5년 평균치(18만907가구)의 70%에 불과하다. 서울 역시 4월까지 주택 인허가 물량이 1만8,025가구로 5년 평균치(2만5,640가구)의 7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허윤경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택도시연구실장은 “분양가상한제는 지난 1977년 처음 도입된 후 주택경기에 따라 적용과 폐지가 반복됐는데 그간 사례를 보면 시장 안정효과는 미미했다”며 “오히려 신규주택 공급 위축으로 자산배분의 비효율성이 커지는 등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그럼에도 또 집값을 잡겠다며 이르면 이번주 22번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반면 전문가들은 규제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왜곡시킨 규제를 하나둘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전반적인 제도 정비가 서서히 이뤄지지 않는 한 왜곡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양가 규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아울러 공급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주문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더라도 분양가 산정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더라도 그 안에서 정책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며 “분양가를 책정할 때 주변 시세 수준을 적절히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입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출규제도 다르지 않다. 30대를 중심으로 젊은 층이 갭 투자 등을 통해 집 장만에 나서는 것은 그나마 대출규제가 덜할 때 집을 사야 한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임미화 전주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12·16대책으로 대출이 막히고 보유세가 오르며 거래가 많이 제한됐다는 것”이라며 “대출규제를 비롯해 거래를 제한하는 각종 문턱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도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 만큼은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종부세도 현실 상황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주택자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공시지가 9억원 이상’인 종부세 부과 기준을 상향하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역진세(逆進稅)’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도한 세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살고 있던 집을 파는 일을 예방하자는 차원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누진세가 아닌 역진세를 도입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세율을 낮춰주는 역진세율로 1가구 1주택자의 ‘거주의 자유’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효·양지윤·권혁준기자 kdhyo@@sedaily.com -
22번째 대책 예고에...전문가 "분상제·대출규제 풀어 시장정상화 해야"'
부동산 주택 2020.06.14 17:39:32정부가 또 집값을 잡겠다며 이르면 이번주 22번째 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세부 내용으로는 규제지역 추가 지정과 갭 투자 방지, 9억원 이하 대출규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작용만 계속 키운다며 정책 방향성을 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도심 주택공급 확대와 거래 활성화, 대출규제 완화는 물론 로또 청약을 양산하는 분양가 통제 기조 등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규제를 강화하는 게 아니라 시장을 왜곡시킨 규제를 하나둘 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전반적인 제도 정비가 서서히 이뤄지지 않는 한 왜곡이 쉽게 해소되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를 위한 규제 완화를 시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분양가 규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아울러 공급 절벽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주문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시행하더라도 분양가 산정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하더라도 그 안에서 정책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며 “분양가를 책정할 때 주변 시세 수준을 적절히 반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채권입찰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출규제도 다르지 않다. 30대를 중심으로 젊은 층이 갭 투자 등을 통해 집 장만에 나서는 것은 그나마 대출규제가 덜할 때 집을 사야 한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어서다. 임미화 전주대 교수는 “가장 큰 문제는 12·16대책으로 대출이 막히고 보유세가 오르며 거래가 많이 제한됐다는 것”이라며 “대출규제를 비롯해 거래를 제한하는 각종 문턱을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도 “실수요자들이 대출을 받아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 만큼은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종부세도 현실 상황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주택자는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공시지가 9억원 이상’인 종부세 부과 기준을 상향하는 방법 등이 제시됐다. 1가구 1주택자에 한해 ‘역진세(逆進稅)’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과도한 세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살고 있던 집을 파는 일을 예방하자는 차원이다. 권대중 명지대 교수는 “1가구 1주택자에 대해서는 누진세가 아닌 역진세를 도입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수록 오히려 세율을 낮춰주는 역진세율로 1가구 1주택자의 ‘거주의 자유’를 보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
분양가상한제 1년…희망고문 된 내집마련
부동산 분양 2020.06.14 17:31:24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언급한 지난해 6월 말 이후 서울의 새 아파트 청약 경쟁률(1순위)이 올 들어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통장 가입자도 1년 새 100만명 이상 증가했다. 아파트 청약 당첨이 로또 복권처럼 돼가는 양상이다. 시장을 안정화하겠다며 정부가 초강력 카드로 꺼낸 상한제가 공급위축 신호로 읽히면서 청약수요 폭증,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 전세가 상승 등 부작용만 더 키우고 있다. 현금이 적고 청약 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는 20~30대에게 내 집 마련은 점점 ‘희망고문’이 되는 모양새다. 14일 서울경제가 직방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지난해 6월 말 이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9년 3·4분기 39.8대1에서 4·4분기에는 48.3대1로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서는 1~6월 경쟁률이 무려 106.6대1로 세자릿수를 돌파했다. 올 들어 서울에서 새 아파트에 당첨되려면 1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셈이다. 경기도의 올 상반기 경쟁률도 36.3대1로 지난해 4·4분기(18.8대1)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청약 가점도 덩달아 높아졌다. 서울의 최저가점 평균은 지난해 51.8점에서 올 들어 58.7점으로 상향됐다. 청약통장 가입기간 만점(15년)에 무주택 기한 10년을 채우고 4인 가족을 둔 30대가 받을 수 있는 최고가점이 57점인 점을 고려하면 20~30대가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여기 매매가와 전세가도 분양가상한제 언급 이후 본격 상승하면서 청년·서민 세대의 내 집 마련은 더욱 어려워졌다. 아파트 인허가량도 줄어 공급위축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창무 한양대 교수는 “(상한제 등) 각종 규제가 오히려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전반적인 제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 한 지금의 현상이 쉽게 해소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효·권혁준기자 kdhyo@@sedaily.com -
5,000가구 아파트촌 변신 앞둔 신림뉴타운…매물 사라진다
부동산 주택 2020.06.14 15:05:545,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서울 관악구 신림뉴타운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신림3구역 재개발조합은 10일 관악구청으로부터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았다. 재개발 과정의 마지막 단계를 넘으면서 전체 사업의 9부 능선을 넘게 됐다. 조합은 연내 이주 등 남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림3구역은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8개 동, 총 571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로 다시 태어날 예정이다.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지만 신림뉴타운 내에서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르다. 신림뉴타운 내 사업성이 가장 큰 곳으로 평가받는 신림1구역도 지난해 11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데 이어 최근 서울시 도시건축 혁신방안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사업 속도에 탄력을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신림2구역도 조만간 인가를 받는 대로 주민 이주 일정을 시작할 계획이다. 신림뉴타운은 서울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 5,000여 가구를 건립하는 정비사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림1구역 프리미엄이 4억 원대까지 오르는 등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며 “사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매물도 씨가 말라가고 있다”고 전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서울 아파트, 6억 이어 4억 이하도 멸종하나
부동산 주택 2020.06.13 14:00:32서울 아파트값이 3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비강남권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수요가 이어져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6억 원 이하 아파트가 사라지는 가운데 4억 원 이하도 자취를 감추고 있다. 부동산114 주간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 주와 같은 0.03%를 기록해 3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달까지 약세를 보였던 재건축 아파트가 0.08% 올라 전주(0.04%)보다 상승폭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노원(0.16%) △금천(0.10%) △관악(0.08%) △구로(0.08%) △중구(0.08%) △영등포(0.07%) △강북(0.05%) △도봉(0.05%) △양천(0.05%) 순으로 올랐다. 상승 폭이 서울 전체(0.03%)보다 높게 나타난 지역 대부분은 9억 원 이하 중저가 물건이 상대적으로 많은 자치구들이다. 노원에서는 중계동 중앙하이츠, 성원 2차, 상계동 상계주공 7단지, 불암현대 등이 500만~1,000만 원 상승했다. 금천은 가산동 두산위브와 남서울힐스테이트 등 대단지아파트가 500만원 올랐다.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와 벽산블루밍이 500만~750만원 상승했다. 양천의 경우 목동신시가지 재건축 안전진단 통과 기대감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도와 인천은 상대적으로 지난해 말 오름폭이 적었던 지역이 갭 메우기에 나선 분위기다. △안산(0.16%) △인천(0.14%) △남양주(0.13%) △부천(0.11%) △의왕(0.11%) △광명(0.10%) △용인(0.10%) △오산(0.10%)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입주 영향을 받고 있는 과천은 -0.01%로 하락했다. 단지별로는 안산에서 고잔동 주공그린빌8단지와 원곡동 경남아너스빌이 500만!1,000만원 상승했다. 인천은 미추홀구 학익동 엑슬루타워가 500만~1,000만원 올랐다. 전세가격은 매매 시장보다 상승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강동(0.20%) △강북(0.18%) △광진(0.18%) △관악(0.11%) △성북(0.10%) △금천(0.09%) △노원(0.09%) 순으로 많이 올랐다. 강동구에서는 강동은 고덕동 고덕 아이파크, 암사동 강동현대홈타운이 1,000만~2,000만원 올랐다. 강북은 미아동 경남아너스빌, 한일유앤아이가 500만~1,500만원 상승했다. 부동산114는 저금리 영향으로 집주인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4억 원 이하 아파트가 크게 줄었다. 서울의 4억원 이하 아파트는 현 정부 출범 때인 지난 2017년 5월만 해도 39만5,324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5월 현재 13만9,387가구로 줄어들었다. 감소가구는 25만5,937가구, 감소율은 64.74%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영등포구의 경우 2017년 5월 4억원 이하 아파트가 1만4,143가구였으나 올 5월에는 1,159가구만 남아 무려 91.81%가 줄었다. 동작구와 성동구 등 현 정부 들어 인기 주거지로 떠오른 지역은 4억원 이하 가구가 거의 없어졌다. 동작은 4,012가구에서 226가구, 성동은 3,490가구에서 158가구로 쪼그라들었다. 노원·도봉·강북과 구로·금천·관악구 등 외곽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4억원 이하가 구로는 3만2,000여가구에서 1만여가구로 줄었고 노원도 9만여가구에서 4만여가구로 절반 정도 사라졌다. 다른 외곽지역 모두 50%가량 줄었다. 임병철 부동산114센터장은 “규제의 부작용 외에 앞으로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저가아파트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흥록·양지윤기자 rok@@sedaily.com -
청약 전선 밀린 ‘2030 세대’ ... 올 1분기 아파트 10건중 3건 매입
부동산 분양 2020.06.12 17:14:20올 1·4분기 2030세대의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전체의 4분의1을 넘어섰다. 청약 전선 등으로 밀린 이들 세대가 기존 집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12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매매거래의 매입자 연령대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4분기 전국 2030세대의 매매거래 건수는 6만7,578건으로 전체의 27.8%를 차지했다. 전통 강자인 40대의 매매거래 건수(6만8,246건)에 근접한 수치다. 50대의 매매거래 건수(5만381건)보다도 많다. 지역별로 보면 2030세대의 매매 건수가 4050세대보다 많은 곳도 많았다. 인천의 경우 2030세대의 매매거래 건수가 4050세대 대비 206%에 달했다. 서울의 경우 147%에 이르기도 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2030세대의 경우 사회초년생이거나 신혼부부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집값 책정 수준, 규제의 영향 등에 따른 지역과 아파트 선호도가 매매시장에 이어 신규 분양시장에도 비슷하게 이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
잠실 20억대 등 강남 아파트 신고가 턱밑…서울 ‘사자’가 ‘팔자’ 앞서
부동산 분양 2020.06.12 17:13:34각종 규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 등의 영향을 받은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에서 신고가에 근접하는 거래들이 늘고 있다. 송파구 잠실 일대는 물론 강남구 대치, 서초구 반포 등 강남 곳곳에서 이 같은 거래가 포착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는 10주 만에 집을 사겠다는 사람이 팔겠다는 사람보다 많아졌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8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100위로 오른 것은 3월 마지막 주(30일 기준) 100.0 이후 10주 만이다. 이 지수는 한국감정원이 서울 시내 중개업소를 통해 조사한 것으로 0~200 범위에서 100보다 높을수록 매수자 비중이 높고, 100보다 낮을수록 매도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이 지수가 100 위로 올라섰다는 것은 집을 사겠다는 매수 희망자가 집을 팔겠다는 집주인보다 많아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인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87.7에서 95.0으로 크게 올랐다. 이미 전부터 100을 넘겼던 서남권(105.0)을 비롯해 동북권(97.6→101.4), 서북권(97.2→103.9)에서도 매도자 우위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강남 일대에서는 전 고가에 근접하는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 전용면적 82㎡가 이달 1일 22억6,1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초 19억6,4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억원이 오른 것이다. 신고가는 지난해 12월 24억3,400만원이다. 인근 리센츠 전용 84㎡도 5월 저점(18억원)보다 2억원 비싼 20억원에 실거래된 2건이 잇따라 신고되면서 지난해 고점(21억원)에 근접했다. 대치동 재건축 단지인 은마 전용 84㎡도 호가가 22억원 이상으로 올랐다. 대치동 내 신축인 래미안대치팰리스는 전용 84㎡가 지난달 29억3,000만원에 실거래돼 지난해 고점(29억 7,000만원)에 육박했다. 이달 초에는 압구정 현대 전용 161.19㎡가 34억7,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주택시장 반전은 민간 통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0.2로 100을 넘겼다. 서울 전체로는 98.7를 기록해 아직 기준선보다 낮았지만 지난주(79.1)보다 대폭 상승한 값을 보였다. /권혁준·양지윤기자 awlkwon@@sedaily.com -
매도우위로 돌아선 서울 아파트 시장…상승장 신호탄?
부동산 정책·제도 2020.06.12 08:50:09각종 규제 및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매수우위 장세가 이어졌던 서울 아파트 시장이 다시 매도우위 시장으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서울의 매매수급지수는 100.8을 기록하며 기준선(100)을 넘어섰다. 매수우위 장세를 보인지 10주 만이다. 해당 지수는 지난달 95.5까지 떨어지며 매수우위 장세를 보였지만 이번 주를 기점으로 다시 매도우위 시장으로 전환된 것이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강남 4구’(서초·강남·송파·강동구)라 일컬어지는 동남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전주 87.7에서 95.0으로 크게 올랐다. 이미 전부터 100을 넘겼던 서남권(105.0)을 비롯해 동북권(97.6→101.4), 서북권(97.2→103.9)에서도 매도우위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해당 현상은 아파트값 변동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아파트값은 0.02% 올라 3개월여만에 상승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하락세를 이어가던 강남 4구가 급매물이 빠지면서 0.02% 올라 1월 둘째 주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송파구는 잠실 MICE 개발 등의 호재에 지난주 -0.03%에서 이번주 0.05% 상승으로 급등했다. 강남구도 0.02%로 상승 전환했다. 서초구와 강동구는 각각 0.00%를 기록하며 지난주 -0.04%에서 보합 전환했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매수 회복세는 민간 통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0.2를 기록해 100을 넘겼다. 서울 전체로는 98.7를 아직 기준선보다 낮았지만 지난주(79.1)보다 대폭 상승한 값을 보였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
집값 잡겠다더니… 3년 만에 1억~4억원 오른 중저가 아파트
부동산 주택 2020.06.12 06:10:00# 서울 도봉구 창동주공19단지 전용 90.9㎡는 현 정부가 출범한 지난 2017년 5월 4억6,500만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같은 평형의 매물이 올 5월에는 8억2,200만원에 팔렸다. 3년 사이 3억5,000만원가량이 오른 것이다. 노원구 상계주공3단지 전용 84.2㎡도 이 기간 5억2,000만원에서 8억4,5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껑충 뛰었다. 노원과 도봉구는 비교적 저가 단지들이 몰려 있어 자산이 적은 무주택 서민들이 찾는 외곽지역인데 이제 이곳에서도 4억원대 매물은 찾아보기 어렵다. 이뿐만이 아니다. 서울경제가 서울은 물론 수도권 등 6억원 미만 중저가 아파트의 3년 전과 현재의 실거래가를 비교한 결과 적게는 1억원, 많게는 4억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무주택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저가아파트가 사라지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서민 주거를 안정시킨다며 무려 21번째 대책을 내놓았지만 풍선효과 등 규제의 부작용으로 고가는 물론 중저가도 계속 올랐기 때문이다.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서울 외곽지역의 4억원 미만 아파트는 10곳 중 1곳에 불과하다. 12일 서울경제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서울의 4억원 이하 아파트는 현 정부 출범 때인 지난 2017년 5월만 해도 39만5,324가구에 달했다. 하지만 올 들어 5월 현재 13만9,387가구로 줄어들었다. 감소가구는 25만5,937가구, 감소율은 64.74%에 이른다. 지역별로 보면 영등포구의 경우 2017년 5월 4억원 이하 아파트가 1만4,143가구였으나 올 5월에는 1,159가구만 남아 무려 91.81%가 줄었다. 동작구와 성동구 등 현 정부 들어 인기 주거지로 떠오른 지역은 4억원 이하 가구가 거의 없어졌다. 동작은 4,012가구에서 226가구, 성동은 3,490가구에서 158가구로 쪼그라들었다. 노원·도봉·강북과 구로·금천·관악구 등 외곽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4억원 이하가 구로는 3만2,000여가구에서 1만여가구로 줄었고 노원도 9만여가구에서 4만여가구로 절반 정도 사라졌다. 다른 외곽지역 모두 50%가량 줄었다. 이는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나타난다. 본지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5월부터 올 5월까지 3년 동안 저가 아파트 값은 크게 상승했다. 단지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중랑구 중앙하이츠 전용 84.9㎡는 3년 전만 해도 3억3,15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2억원가량 오른 5억4,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도심 내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서대문구 구축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홍은벽산 전용 84.7㎡의 경우 이 기간 3억8,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으로 실거래가가 뛰었다. 3억원이던 아파트가 이제는 5억~6억원대 단지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다른 외곽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관악구 관악드림타운 전용 84.9㎡는 3년 전만 해도 4억9,500만원에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7억8,000만원으로 8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강서구와 구로구 등의 5억원대 아파트 역시 이제는 7억원 이상을 줘야 장만할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인천 등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2017년 5월 5억4,500만원에 실거래됐던 구리 토평마을e편한세상 전용 84.6㎡는 올 5월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광명 철산한신 전용 89.5㎡ 또한 같은 기간 4억3,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 오른 6억5,000만원에, 인천 부평구 삼산타운6단지 전용 84㎡ 역시 4억5,200만원에서 2억원 정도 뛴 6억4,500만원에 거래됐다. 12·16대책 이후 풍선효과가 나타난 수원·용인·성남 등에서도 대다수 중저가 단지가 1억5,000만~2억원 정도 올랐다. 수원 영통구 망포현대아이파크1차 전용 84.9㎡가 2017년 5월 3억4,800만원에서 5억2,500만원으로, 용인 수지구 벽산블루밍 전용 59.9㎡는 같은 기간 3억1,000만원에서 4억8,500만원으로 집값이 상승했다. 성남 수정구 은행현대 전용 84.6㎡ 또한 3년 만에 3억5,000만원에서 5억7,500만원으로 2억원 이상 뛰었다. 남양주 와부읍 덕소두산위브 전용 84.9㎡는 2017년 3억4,500만원에 거래된 뒤 큰 변동이 없었지만 최근 1억원 가까이 올라 올 5월 4억4,000만원에 실거래됐다. 현 정부 출범 전 3~4억원 하던 아파트들이 이제는 5억~8억원으로 오른 상황은 무주택 실수요자들을 난감하게 하고 있다. 현 정부가 서민 주거안정을 목적으로 21번째 대책까지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서울 등 수도권의 집값이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참여정부나 현 정부나 똑같이 소비자들이 원하는 지역에 공급을 옥죄고 수요를 억제하고 있다”며 “이렇게 하면 수요가 분산될 것으로 보는데, 이는 시장 논리에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고가는 고가대로 중저가는 중저가대로 가격만 올릴 뿐”이라고 우려했다. 규제 발표 이후 시장이 잠시 주춤하다가 반등하면 또다시 추가로 대책을 내놓는 정부의 모습도 시장 왜곡에 한몫하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급하게 규제에 나서면서 시장의 왜곡이 심해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가격 안정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 감소로 서민이 오히려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민들이 그나마 남은 서민용 아파트를 사기는 점점 더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KB의 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가 가격 하위 20%(1분위) 아파트를 사기 위해 드는 기간은 2017년 5월에 15.2년이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20년이 됐다. 이는 월급 등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았을 때 드는 기간이다. 임병철 부동산114센터장은 “규제의 부작용 외에 앞으로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추세를 고려하면 저가아파트 가격은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코로나와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해야 할 때지만 규제 부작용으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0.02% 오르며 10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김흥록·권혁준·양지윤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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