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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선 승리에도 확정 지연에 정권인수 작업차질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9:06:52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고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정권 인수 작업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 주요 언론들이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전한 7일(현지시간) “트럼프에서 바이든으로의 대통령직 이양은 대부분의 경우보다 더 험난할 수 있다”고 했다. CNN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측은 지난여름부터 인수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해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지낸 제프 자이언츠, 바이든 후보에게 수십 년간 조언해온 전 상원의원 테드 코프먼, 뉴멕시코 주지사인 미셸 루한 그리셤,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홍보국장을 지낸 아니타 던 등이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해 활동하고 있다. 인수위는 바이든이 취임하자마자 내릴 수 있는 행정명령과 관련한 정책 시행 방안이나 인선안 등을 검토해왔다. 바이든 후보는 내각 구성과 관련해 인종적 다양성을 강화하고 여성을 고위직에 등용해 이념적·지리적으로도 다양하게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각료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검증, 정책 우선순위의 설계, 주요 의제의 설정 등은 인수위의 핵심 업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미온적인 태도를 취하는 가운데에도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등 그의 고위 관료들은 몇 달 전부터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대비해 비밀리에 준비 작업을 해왔다. 그러나 개표가 대부분 마무리돼 미국 주요 언론들이 이미 당선자를 지목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 측이 각종 소송을 제기하며 선거 결과에 수긍하지 않으면서 권력 이양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바이든 후보 인수위 측은 내년 1월 행정부 인수를 위한 준비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인수위 홈페이지도 지난 4일 개통했다. 바이든 후보와 가까운 관계자는 폴리티코에 “선거운동과 인수위 활동을 결합하고 직책과 역할을 배분하며 누가 무슨 일을 할지 정하고 책임 소재와 일정표를 설계하는 작업, 그것은 어려운 권력 이양 속에서도 멈추거나 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한 선거 결과가 새로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대통령직 인수위는 순조롭게 선거가 진행돼도 4천명이 넘는 정무직 임명자들로 채워진 정부를 구성하는 데 두 달 남짓한 시간밖에 없기 때문에 통상 정신없는 속도로 움직인다”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당선인 확정이 지연됨에 따라 인수위는 더 촉박한 시간표에 따라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인수위는 잠재적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에 신원 조회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최종 선거 결과 확정 전까지는 정부윤리청(OGE)의 협조를 받을 수 없다. OGE의 검증은 인사 검증의 두 번째 단계다. 과거 인수위들의 경우 보통 12월 초 또는 중순까지 OGE에 검증 대상자의 명단을 제출해왔다. 또 선거가 끝나기 전까지 인수위 인사들은 연방정부 청사에 들어갈 수 없다. 현 행정부 관리들과 협조해 핵심적 의사결정, 또는 긴급 조치가 필요한 사안을 파악할 수 없다. 장관 후보자에게 브리핑할 정보를 수집하기도 어려워진다. 바이든 후보는 그동안 ‘주 정부에 맡겨라’란 트럼프 행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전략을 180도 전환하겠다며 독자적인 ‘섀도 태스크포스(TF)’까지 구성했는데 이런 대응도 늦어질 수 있다. 또 대통령직 인수인계법에 따라 당선인은 인수위를 운영하고 취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연방 총무처(GSA)에 사무 공간과 통신 서비스, 인력, 자금 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으나 GSA는 이날 아직 선거의 승자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GSA가 바이든 인수위에 사무실과 컴퓨터, 보안 통과를 위한 신원조회 등을 제공할 수는 있으나 여전히 정부 청사에 들어갈 수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인수위 활동이 차질을 빚은 것이 처음은 아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당선된 2000년 대선 때도 개표 논란으로 선거 결과 확정이 지연되며 인수위가 12월 중순에야 공식 출범했다. 이 바람에 부시 대통령에게는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데 다른 당선인의 절반 정도의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았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트럼프를 기다리는 것은 탈세와 성추문 수사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8:34:28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기다리는 것은 탈세와 성추문 수사다. 탈세의 경우 위법이 적발될 경우 파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라든 계속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려고 하는 이유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면책특권을 잃으면 법적 문제로 인한 고민도 더욱 깊어질 것이라며 그를 기다리는 각종 검찰 수사와 소송을 정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는 칼끝 중 하나는 뉴욕 맨해튼 지검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수사다. 사이러스 밴스 지검장이 이끄는 이 수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의 성관계를 주장한 여성 2명의 입을 막기 위해 거액을 준 것과 관련된 수사다. 트럼프 대통령의 옛 집사인 마이클 코언이 입막음 돈을 지급하는 데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이 관여했는지를 파헤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융, 납세, 보험 사기 의혹으로까지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맨해튼 지검은 지난해 8월 트럼프 개인과 트럼프 그룹의 8년 치 납세자료 제출을 요구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거부해 양측이 대법원까지 가는 긴 법정공방을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퇴임하면 더는 납세자료 제출을 거부할 명분이 사라진다. 코리 브렛슈나이더 미 브라운대 교수는 로이터에 “검찰이 납세 자료를 얻기 위한 소환장을 발부했고 이 문제가 대법원까지 갔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매우 심각한 범죄 수사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 들어설 조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수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법률 전문가들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의 트럼프 대통령 납세 관련 의혹 제기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로부터 탈세 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YT는 지난 9월 트럼프 대통령의 20년치 소득신고 자료를 토대로 그가 2016년과 2017년 연방소득세로 각각 750달러(약 84만원)만 냈다고 보도했다. 레티샤 제임스 검찰총장이 이끄는 뉴욕주 검찰도 트럼프 대통령과 트럼프 그룹에 대해 납세 사기 혐의를 수사 중이다. 지난달엔 차남 에릭 트럼프가 원격으로 관련 조사를 받기도 했다. 성추문을 둘러싼 명예훼손 소송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 잡지 엘르의 칼럼니스트였던 E. 진 캐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그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1990년대 뉴욕의 한 백화점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것이다. 미 법무부는 이 소송의 피고를 대통령 개인이 아닌 연방정부로 바꾸려다 법원에서 거부당하기도 했다. 이제 정권이 바뀌면 더이상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을 보호해줄 이유가 없어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송인 시절 진행했던 TV쇼 ‘어프렌티스’ 출연자 서머 저보스도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상태다. 저보스가 2007년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강제로 키스를 당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거짓말쟁이라고 칭했다. 소송이 제기된 후 트럼프 대통령 측은 현직 대통령이어서 면책특권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면책특권을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면 더 많은 추가 소송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선거인단 투표 거쳐야 당선 확정…최악땐 의회서 뽑을 수도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8:17:42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표 결과를 두고 무더기 소송을 제기해 최악의 경우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당선인이 확정되지 않아 하원의장이 대통령직을 대행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간접선거 제도인 미국은 선거 결과 538명의 대통령 선거인단을 구성하며 선거인단에서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경합 주 개표 결과를 놓고 선거 사기라고 주장하며 무더기 소송전으로 대응해 선거인단 구성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는 4일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조지아주 개표 결과를 놓고 소송을 제기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5일 바이든 후보가 승리한 모든 주에서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며 개표 분쟁의 전선을 확장했다. 선거인단은 다음달 8일까지 선출돼야 한다. 하지만 소송전이 연방대법원까지 가게 되면 선거인단 구성이 이때까지 가능할지 알 수 없어진다. 트럼프 대통령 캠프는 근소한 표 차로 패배한 위스콘신에는 재검표를 요구했는데, 재검표를 둘러싼 바이든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의 다툼도 당선인 확정을 장기간 지연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미 2000년 대선 때 재검표 소동으로 당선인 확정이 한 달여 간 지연된 사례도 있다. 만약 12월8일을 넘어서까지 개표 분쟁이 이어지고 선거인단을 구성하지 못하면 미국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란으로 빠져들게 된다. 정상적 일정이라면 미국 의회는 내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선거인단 투표를 개표해 당선인을 확정 발표하고,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을 거행해야 한다. 하지만 대통령 선거인단 투표가 이뤄지지 않으면 헌법의 ‘비상 선거 상황’ 조항에 따라 대통령과 부통령 선출 권한은 의회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대통령은 하원에서, 부통령은 상원에서 뽑게 된다. 하원의 대통령 선출은 전체 의원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주별 다수당 대표가 한 표씩 행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쉽게 말해 미국 50개 주에서 1명씩 총 50명의 하원 대표가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는 의미다. 이 경우 공화당이 유리해진다는 분석이 있다. 스윙스테이트주의 의회를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한 정쟁으로 표결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 사태가 생길 수 있다. 또 표결을 하더라도 25표 대 25표의 동점이 나오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다수 득표자가 나올 때까지 계속해서 표결해야 한다. 상원에서 부통령을 뽑았는데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하원에서 대통령을 선출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된다면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임시로 수행하게 된다. 하지만 의회의 극한 대립으로 부통령마저도 정하지 못하면 하원의장이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다만, 공화당이 미국의 분열이 극에 달할 정도까지 가는 상황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충격받은 트럼프 지지자들 “바이든 인정 못 해…법정가야”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5:26:52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의 미국 대선 승리 확정 보도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큰 충격에 빠졌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 확정 소식이 전해진 직후 노스다코타주 비스마크의 주 의사당 앞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명이 모여 선거 부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었다. 시위에 참여한 찰스 터틀(59)은 NYT에 “이런 결과를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 결과가 유효하다면 오늘은 미국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폭력을 행사하려고 거리에 나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법과 질서의 정당”이라며 폭력 사태 가능성을 일축했다. 2시간 가까이 운전해 시위 현장에 나온 켄 웨이글은 바이든 승리 소식이 “역겹다”면서 “합법적인 게 아무것도 없다”고 주장했다. 석유업계 종사자인 웨이글은 바이든 후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법원이 “부정을 밝혀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워싱턴DC에서는 오후 1시께 수십 명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 밖에 모여 선거 결과에 항의했으나 대체로 평화적인 분위기에서 시위를 진행했다. 막판 접전이 펼쳐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도 트럼프 지지자 수십 명이 선거 패배 직후 도심에 모여 “도둑질을 멈춰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항의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 중 하나인 복음주의 보수 기독교계도 대선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유명 목사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은 이날 “선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법정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텍사스주 댈러스의 대형 교회 목사인 로버트 제프리스는 “이번 결과에 실망한 기독교인이 수백만 명이나 될 것”이라며 기독교인이 ‘바이든 대통령’에 대응하는 법에 관한 설교를 다음날 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필라델피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정 선거 의혹을 부풀리면서 “불법이라면 법원이 선거를 무효로 할 것”이라고 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대권 도전 3번째 만 성공한 바이든…만 78세 역대 최고령 취임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5:17:06바이든 후보가 내년에 제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되면 만 78세라는 역대 최고령 기록을 세우게 된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은 1942년 11월20일생으로 올해 만 77세다. 그가 내년 1월20일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만 78세 61일로, 취임식 기준으로 미국 역사상 최고령 대통령이 된다. 종전 기록은 현 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1946년 6월 14일생)으로, 70세 220일이 던 2017년 1월에 취임 선서를 했다. 그 이전까지는 만 69세 349일 때인 1981년 1월 40대 대통령에 취임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최고령 기록을 보유했었다. 이 밖에 아버지 부시인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이 64세 222일이 되던 1989년 1월 취임해 상대적으로 고령에 취임한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바이든 후보는 대권 도전 3번째 만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대망을 이루게 됐다. 앞서 그는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했다. 2008년에 다시 당내 경선에 도전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돌풍에 밀려 좌절됐고 당시엔 러닝메이트로 출마, 부통령으로 호흡을 맞춰 8년간 일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바이든, 美 46대 대통령으로…90시간 대역전 드라마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5:05:39피 말리는 개표전을 전개하던 미국 대통령 선거의 승자가 조 바이든 후보로 결정됐다. 3일 오후6시 첫 개표를 시작한 지 약 89시간30분 만에 나온 결과다. 예상과 달리 플로리다에서 패배하고 주요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면서 이러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막판 우편투표의 힘으로 대역전을 이끌어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싸움에 들어가면서 최종 결정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외신에 따르면 통상 선거 당일 밤이나 이튿날 새벽에 당선인이 결정되던 예년과 달리 개표가 지연되면서 3일 오후 6시 첫 개표를 시작해 이날 오전11시30분께 승자가 결정됐다. 이번 대선도 역시 경합주 싸움이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가 쓸어갔던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와 ‘선벨트(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6개 주의 향방에 따라 승부가 갈렸다. 시작은 플로리다였다. 우편투표를 먼저 개표하기에 초반에 바이든이 크게 앞서다가 접전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푸른 신기루’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초반에는 초접전을 이루다가 뒤로 갈수록 트럼프가 뒷심을 발휘했다. 지난 대선에서 1.2%포인트 차이로 힐러리 클린턴을 이겼던 트럼프는 이번엔 3.5%포인트 차이로 더 크게 바이든을 눌렀다. 히스패닉 표심이 결정타였다. 신격전지로 떠오르며 바이든에게 또 다른 희망의 길이었던 공화당 텃밭 텍사스와 오하이오도 개표 중반까지 바이든이 선전했지만 결국 트럼프 품에 안겼다. 텍사스에선 개표 73% 전후로 약진한 트럼프가 5.9%포인트 차이로 이겼고, 오하이오는 줄곧 바이든이 앞서다가 역시 개표 70% 전후로 역전당해 그것으로 끝이었다. 위스콘신에서 바이든은 초반에 앞서다 개표 27%가 지나면서 역전당했다. 개표 80%대 중반까지 계속 뒤졌지만 결국 0.6%포인트 차로 뒤집고 재검표를 앞두고 있다. 미시간에서는 초반부터 뒤처지다 70%대 개표 시점엔 무려 8%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패색이 짙었지만 막판 뒤집기로 2.8%포인트 이겼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CNN 등 대부분 미국 유력 언론의 집계에 따라 바이든이 17명의 선거인단만 확보하면 되는 국면에서 남은 것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였다. 그중에서도 선거인단 20명이 걸린 펜실베이니아를 이기면 다른 주는 볼 필요도 없는 상황이 전개됐다. 펜실베이니아에서는 바이든이 앞서다 20% 개표를 전후해 트럼프가 역전한 뒤 개표 74% 시점엔 격차가 무려 12.7%포인트나 벌어졌다. 뒤늦게 필라델피아 등 도시지역 투표함이 열리면서 격차가 점점 줄어 94% 개표 기준 0.7%포인트까지 줄었다. 결국 95% 개표 시점에서 바이든이 뒤집기에 성공하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바이든 승리, 나아가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을 긴급으로 보도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현재 98% 개표 기준으로 0.5%포인트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러스트벨트 대역전극의 배경에는 우편투표가 있다. 당일 현장투표에 이어 우편투표를 개봉하면서 후반으로 갈수록 바이든에게 뒷심이 생겼다. 바이든이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 모두 막판 역전승을 거두면서 매직넘버를 달성했지만 ‘법정 승부’라는 마지막 관문이 놓여 있다. 이미 우편투표 중단 소송 등 법적 대응 절차에 들어가며 불복 의사를 내비친 트럼프는 이날 바이든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곧바로 성명을 내고 바이든이 “거짓 승자 행세를 한다”며 불복 입장을 재차 밝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골프장서 바이든 승리소식 들은 트럼프 “선거 안 끝나”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4:53:4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리 확정 보도들이 쏟아진 7일(현지시간)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며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소송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는 “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를 가질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 확정 보도가 나올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뒤끝 작렬 트럼프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행세”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3:46:0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리 확정 보도들이 쏟아진 7일(현지시간) “이번 선거는 전혀 끝나지 않았다는 게 단순한 팩트”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낸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조 바이든이 왜 서둘러 거짓으로 승자처럼 행세하는지, 그의 미디어 우군들이 왜 그토록 그를 열심히 돕는지 알고 있다”며 “바로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이번 대선이 ‘사기’라는 입장을 반복하면서 소송전을 예고한 상황이다. 그는 “월요일(9일)부터 우리 캠프가 반드시 선거법이 완전히 지켜지고 적법한 승자가 취임할 수 있도록 법원에서 소송 사건을 추진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인들이 당연히 누려야 하고 민주주의가 요구하는 정직한 개표 결과를 가질 때까지 나는 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 확정 보도가 나올 무렵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소유의 버지니아주 골프장에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뉴욕=김영필특파원susopa@@sedaily.com -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차 경적 울리고 발코니 나와 박수…미 곳곳서 '환호' [미 대선 바이든 승리]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3:32:56[바이든 승리] 차 경적 울리고 발코니 나와 박수…미 곳곳서 ‘환호’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 승리 소식에 미국인들이 곳곳에서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만끽했다. 주말인 7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께 CNN과 NBC 등 주요 방송사들이 바이든 후보의 ‘당선 확정’ 소식을 일제히 보도한 직후 뉴욕과 워싱턴DC, 시카고, 애틀랜타 등 주요 도시에서는 운전자들이 너도나도 경적을 크게 울리며 환호했다. 거리를 지나던 시민들도 휴대전화로 뉴스 속보를 접하자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환호성을 지르거나 공중에 주먹을 휘두르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집 안에 있던 뉴요커들이 발코니로 나와 함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는 장면이 여기저기서 목격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극심했던 지난 봄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해 발코니로 나와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두드렸던 뉴욕 시민들이 오랜만에 프라이팬과 냄비를 다시 꺼내 들기도 했다. 워싱턴DC에서는 백악관 인근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광장으로 수백명이 집결해 함성을 지르고 웃으며 기쁨을 나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나홀로 ‘中 때리기’보다는 동맹 활용할 듯... 인권·대만 등 ‘지뢰밭’은 널려 [미 대선 바이든 승리]
국제 경제·마켓 2020.11.08 03:27:23미국 민주당은 지난 8월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정강정책(2020 Democratic Party Platform)에서 “민주당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이행한다”는 기존 내용을 삭제했다. 그렇다고 물론 민주당이 대만을 정식 ‘국가’로 인정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래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른 대만 통일 문제 해결을 양보할 수 없는 핵심이익이라고 주장한다는 점에서 바이든 시대 미중 관계에 논란이 될 전망이다. 조 바이든 당선인의 대중국 정책이 온건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계속된다는 이야기다. 다만 미국 혼자서 나서는, 트럼프 식의 막무가내식 ‘나홀로’ 공격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럽 등 동맹국과 함께 공조해 중국의 불법행위를 고쳐 나가는 방향으로 튼다는 것이다. 바이든 후보를 비롯한 민주당이 인권을 핵심적인 대외정책으로 간주한다는 점에서 미중 간에 새로운 전선에서 충돌이 일어날 수도 있다. 5일 바이든의 미 대선 승리 확정에 따라 전문가들이 차기 행정부의 대중 관계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크게 3가지다. 중국 공산당 일당독재에 대한 민주당의 기본적인 부정적 인식,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동맹체제 재구축 노력, 그리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의 온건한 미중 정책이 중국의 부상을 초래했다는 트럼프 측의 비난에 대한 반대 논리 마련 등이다. 중국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질 것으로 보는 이유는 기본적인 체제와 이에 대한 인식 차이에 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달 22일 대선 후보 2차 토론 때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과 같은 ‘깡패’들과 어울리며 미국의 동맹을 멀어지게 했다”고 비난했다. 공산당이 통치하는 현 중국을 정상국가로 인정하지 않는 듯한 발언이었다. 앞서 지난 8월에는 중국 내 이슬람 소수민족인 위구르에 대한 인권 탄압을 “인종청소(제노사이드)”라고 까지 표현하며 압박한 바 있다. 홍콩보안법 시행에 따라 제재법안에 노력한 것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 하원이었다. 대만에 대한 중국의 소유권 논리인 ‘하나의 중국’ 언급을 정강정책에서 삭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은 계속되겠지만 양상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같은 고율관세 부과 조치와 기업제재를 남발하지 않겠다는 것이 바이든의 그동안 발언이었다. 대신 제조업을 비롯한 자국내 산업보호와 함께 동맹국과의 연대를 통해 중국의 불공정 제도·관행에 대한 공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민주주의 국가들간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독주를 막겠다는 취지다. 바이든 후보의 외교정책 고문인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은 “무조건적인 ‘중국 때리기’가 아니라 경쟁과 협력이 공존할 가능성이 크다”꼬 설명했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 8월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보낸 중국 관련 성명에서 “트럼프가 중국과 맺은 ‘1단계’ 무역합의는 실패하고 있다. 몹시”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에 대한 이유로 미중 무역합의가 강제성이 없으며 모호한 중국의 약속들로 가득 차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정당정책도 트럼프가 중국과 무모한 무역전쟁을 일으켜 30만개 이상의 미국 일자리를 없앴고 농부들을 파산시켰으며 중국에 도움을 줬다고 비난하고 있다. 다만 바이든 자신은 아직 당선될 경우 기존 트럼프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를 곧바로 없애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고율관세 취소를 중국으로부터 새로운 양보를 받는 지렛대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다. 앞서 트럼프는 과거 오바마 정부가 중국에 대한 교류확대 등 유화정책을 펼치면서 중국의 세력확장을 조장하고 불법행위를 눈감았다고 비판해왔다. 이를 교정한 것이 트럼프 자신이었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바이든은 중국의 꼭두각시”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바이든이 이런 비난을 받았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미중 간에 적극적인 관계개선에 나서기는 힘들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앞서 미 대선 분석에서 “바이든이 승리한다면 미국의 대외 정책은 다시 한번 뒤집어질 것”이라면서도 “다만 바이든도 ‘트럼프를 선출했던 나라’의 대통령으로서 완전한 변화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
경선 역전 드라마 쓴 바이든, 트럼프 꺾고 백악관 입성 [미 대선 바이든 승리]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3:24:29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당내 경선과 대선 레이스에서 차근차근 경쟁자를 물리치며 꿈꾸던 대선 고지를 점령했다. 경선 때부터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등 대선 승리까지 난관이 적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초 민주당 경선 당시 아이오와주 첫 예비경선부터 고비를 맞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신예 피트 부트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선두에서 주목받은 반면 바이든 후보는 4위로 추락했다. 두 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주에선 심지어 바이든 후보가 5위로 내려앉아 ‘바이든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이든 후보가 승부를 뒤집은 곳은 네번째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였다. 여기서 2위로 올라서더니 곧이어 3월 초 14개 주의 경선이 걸린 ‘슈퍼 화요일’에선 압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간에 합류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맥을 추지 못했다. 결국 반전이 어려워진 샌더스 의원은 4월 8일(현지시간) 경선 하차를 선언했고 바이든 후보는 6월 초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주별 대의원 수를 확보, 3수 끝에 민주당 대선후보에 올랐다. 가까스로 민주당 대선후보에 오른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부각시켰다.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유세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로나19를 득표전에 철저히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코로나19 인식이 경기침체의 수렁으로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서도 구조적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개혁 등 화합과 단결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쏟아냈다. 바이든 후보의 막판 승리 카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흑인 표심을 통해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단독 유세로 바이든 후보 지원에 나선 데 이어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도 유세를 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첫 동반 유세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이상의 것으로 취급하는 데도, 자신과 친구 이외의 누군가를 돕고 일을 하는 데도 어떤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막판 경합주를 누비며 추격에 나서자 바이든 후보도 맞불을 놨다.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며 승기 굳히기를 꾀했다. 자신이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출신이고 아내 질 바이든 여사 역시 필라델피아에서 자랐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2일 유세를 통해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서 “이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바이든 대선 레이스 주요 일지 -2020년 2월3일 민주당 아이오와주 경선서 4위 -2월11일 뉴햄프셔주 경선서 5위 -2월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서 2위 -3월3일 ‘슈퍼 화요일’ 압승 -8월18일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10월22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 -11월1~2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11월3일 대선 -
[미 대선 바이든 승리] 경선 역전 드라마 쓴 바이든, 트럼프 꺾고 백악관 입성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3:24:02◇바이든 대선 레이스 주요 일지 -2020년 2월3일 민주당 아이오와주 경선서 4위 -2월11일 뉴햄프셔주 경선서 5위 -2월22일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서 2위 -3월3일 ‘슈퍼 화요일’ 압승 -8월18일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10월22일 마지막 대선후보 TV토론 -11월1~2일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11월3일 대선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당내 경선과 대선 레이스에서 차근차근 경쟁자를 물리치며 꿈꾸던 대선 고지를 점령했다. 경선 때부터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는 등 대선 승리까지 난관이 적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초 민주당 경선 당시 아이오와주 첫 예비경선부터 고비를 맞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신예 피트 부트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이 선두에서 주목받은 반면 바이든 후보는 4위로 추락했다. 두 번째 경선지 뉴햄프셔주에선 심지어 바이든 후보가 5위로 내려앉아 ‘바이든 대세론’에 빨간불이 켜졌다. 바이든 후보가 승부를 뒤집은 곳은 네번째 경선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였다. 여기서 2위로 올라서더니 곧이어 3월 초 14개 주의 경선이 걸린 ‘슈퍼 화요일’에선 압승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중간에 합류한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도 맥을 추지 못했다. 결국 반전이 어려워진 샌더스 의원은 4월 8일(현지시간) 경선 하차를 선언했고 바이든 후보는 6월 초 대선후보 확정에 필요한 주별 대의원 수를 확보, 3수 끝에 민주당 대선후보에 올랐다. 가까스로 민주당 대선후보에 오른 바이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론을 부각시켰다. 바이든 후보는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유세 등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코로나19를 득표전에 철저히 활용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안이한 코로나19 인식이 경기침체의 수렁으로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미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 대해서도 구조적 인종차별 해소와 경찰개혁 등 화합과 단결에 방점을 둔 메시지를 쏟아냈다. 바이든 후보의 막판 승리 카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었다. 흑인 표심을 통해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달 21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단독 유세로 바이든 후보 지원에 나선 데 이어 24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27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도 유세를 했다. 이어 같은 달 31일 미시간주에서 바이든 후보와 첫 동반 유세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는 대통령직을 리얼리티쇼 이상의 것으로 취급하는 데도, 자신과 친구 이외의 누군가를 돕고 일을 하는 데도 어떤 관심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막판 경합주를 누비며 추격에 나서자 바이든 후보도 맞불을 놨다.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연속으로 최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를 공략하며 승기 굳히기를 꾀했다. 자신이 펜실베이니아 스크랜턴에서 출신이고 아내 질 바이든 여사 역시 필라델피아에서 자랐음을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2일 유세를 통해 “내일 우리는 이 나라를 분열시킨 대통령직을 끝낼 기회가 있다”면서 “이 나라 전역에 증오의 불길을 부채질한 대통령을 끝낼 수 있다”고 쐐기를 박았다./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조용한 내조' 질 바이든, 사상 첫 '직장인 영부인' 될까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3:21:17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인 질 바이든(69) 여사는 ‘조용한 내조’로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바이든의 당선이 확정되면서 질 여사가 사상 처음으로 본업을 따로 둔 미국 영부인이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그는 노던버지니아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이민자 등 소외계층에 영어를 가르치는 전업 교수다. 지난 2009년 남편이 부통령이 됐을 때 그는 이미 유급 일자리를 가진 최초의 부통령 부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남편이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을 지낸 워싱턴 정계의 실력자였음에도 교사라는 본인의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독립생계를 유지한 결과였다. 질 여사는 남편의 대선운동을 돕기 위해 1981년 딸 애슐리가 태어난 이래 처음으로 올해 휴직했다. 자신이 남편의 외조에 전력투구하지 않아 선거 결과가 좋지 않게 나오면 후회가 클 것이라는 이유에서였다고 한다. 그러나 남편이 대통령이 되더라도 여전히 대학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설명했다. 이 경우 질 여사는 백악관 안주인 외에 다른 본업을 가진 첫 번째 퍼스트레이디 사례가 된다. 질 여사는 선거 과정에서 ‘조용한 내조’로도 미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WP는 질 여사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최종 낙점하는 과정을 비롯해 남편의 중대 의사결정에서 작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부통령 선정위원회 측은 후보군에 대한 초기 조사 결과를 바이든 부부에게 공동으로 제출할 정도였고 초기 후보 20명을 면접 대상인 11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에서도 질 여사의 ‘입김’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캠프 내 교육 관련 태스크포스(TF)에 참여하기도 했다. 캠프 인사들 및 버락 오바마 행정부 참모들은 질 여사를 ‘바이든 박사’라고 부른다고 한다. WP는 질 여사가 현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보다는 훨씬 더 대중적이고 활발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질 여사는 1975년 24세 대학생이던 시절 여덟 살 연상인 바이든 당선인과 처음으로 만났다. 당시 바이든 당선인은 첫 부인과 사별한 후이고 질 여사도 이혼한 뒤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그해 3월 지역 전광판에 게재된 질 여사의 사진을 봤고 형 프랭크를 통해 그를 소개받아 데이트하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1977년 뉴욕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질 여사는 델라웨어대를 졸업하고 교편을 잡았다. 잠시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다. 56세 때인 2007년 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30여년간 공립고등학교와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영작문 등을 가르칠 때 학생들이 “바이든 후보와 무슨 관계냐”고 물으면 줄곧 “친척”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박사 학위 논문에도 미혼 시절 성을 앞세운 ‘제이컵스-바이든’이라는 이름을 썼다. 그만큼 자신만의 독립성이 강하다는 의미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
바이든은 누구...진보적 경제가치 존중 속 자유민주주의 다자주의 전통 수호 [미 대선 바이든 승리]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3:19:18진보적 경제가치 존중 속 자유민주주의 다자주의 전통 수호 “나는 편의보다 지적 동의와 개인적 원칙을 우선으로 삼는 바람에 힘든 길을 걸었다. 하지만 중요한 문제에서 나는 내 직감을 믿으며, 어느 한쪽 편에 서기 어렵게 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는다.” 조 바이든이 자서전 ‘지켜야 할 약속’에서 밝힌 그의 신념의 한 대목이다. 바이든은 평생 특정 이념보다는 자신의 판단과 당대의 여론과 현실에 충실히 따르는 행보를 보여왔다. 이 같은 현실주의 흐름에서도 그는 50년 정치 여정 속에서 전통 민주주의 가치와 다자주의 원칙을 지켜왔다. 대권 도전 3수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넘어 그가 차기 대통령 자리에 한 발 더 성큼 다가서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숱한 아픔의 가정사와 실패 극복으로 이어지는 그의 50년 정치 인생에서 그가 지켜냈던 전통 자유민주주의, 다자주의, 진보적 경제가치를 수용하는 포용적 경제 철학은 힘을 기반으로 한 일방적 패권주의, 독불장군식 정치 스타일의 트럼프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반세기 정치 행보 속에서 그가 지켜낸 전통 민주주의 원칙은 그를 제46대 미국 대통령 자리에 바짝 다가서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말더듬증 딛고 고교 졸업연설=바이든은 1942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아버지 조지프 로비넷 바이든 시니어와 어머니 캐서린 바이든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이후 급격히 가세가 기울자 1952년 가족과 함께 훗날 자신의 정치 기반이 된 델라웨어주로 이사했다. 바이든은 청소와 중고차 판매로 가족의 생계를 책임졌던 아버지에게서 성실함과 포기를 모르는 의지를 배운다. 집단 따돌림의 이유였던 말더듬증도 아버지의 방식으로 극복했다. 매일 아침 제일 먼저 학교로 나가 스피치 연설을 했고, 결국 고등학교 졸업식에서 단 한 번도 말을 더듬지 않고 연설을 해냈다. ◇왕복 4시간 기차 출퇴근한 싱글 대디=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연설에 감명받는 그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 ‘정치등용문’ 로스쿨에 진학한다. 로스쿨 재학 중 첫 번째 아내 닐리아 헌터를 만나 결혼한 뒤 1972년 공화당 거물이었던 케일럽 보그스를 누르고 델라웨어주 상원의원에 당선된다. 역대 여섯 번째 최연소 상원의원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공식 취임 직전 그는 교통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었다. 두 아들은 사고로 크게 다쳤다. 바이든은 당시 큰 충격에 “깨진 유리 파편이 온몸을 관통”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취임 포기까지 생각했던 그는 동료들의 설득에 마음을 다잡고, 두 아들이 입원한 병원에서 상원의원 취임선서를 한다. . ◇대선 잠룡이었지만 중도하차=1977년 현재의 아내인 질 제이콥스와 결혼한 바이든은 10년 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3개월 만에 사퇴한다. 연설문 표절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설상가상으로 이듬해에는 뇌동맥류가 발견돼 목숨을 건 수술을 두 차례나 받는다. 당시 그의 동료들은 바이든의 정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약 1년 만에 정계로 복귀해 활약한다. 능력을 인정받은 그는 2001년과 2007년 상원 외교위원장에 오르며 워싱턴의 대표적인 외교통으로 자리매김한다. 바이든은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2008년 대선을 위해 당내 출마를 선언한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결국 또 중도 하차하게 된다. ◇오바마와의 브로맨스=굵직한 경력에도 속절없이 무너진 그를 일으켜 세운 것은 오바마였다. 그는 짧은 정치 경험과 적은 외교 활동이라는 자신을 단점을 보완해줄 러닝메이트로 바이든을 지명한다. 그렇게 바이든은 오바마의 손을 잡고 대선 운동에 나섰고, 부통령으로서 백악관에 입성하게 된다. 바이든은 훗날 당시 오바마의 도움에 감사해 하며 “오바마는 단순한 상사나 친구 이상으로 보의 죽음을 겪었다”며 그를 “또 다른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8년 간 부통령 자리를 지킨 바이든은 노고를 인정받아 2017년 미국 최고 영예 훈장인 ‘자유훈장’을 받는다. ◇극복해야 할 과거사도=백악관이 눈앞에 보이지만 그가 아직 극복하지 못한 과거사도 있다. 성추행 의혹과 아들 헌터가 연루된 우크라이나 의혹이다. 4월 바이든이 사실상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바이든 상원의원실에서 근무했던 한 여성이 바이든으로부터 성추행은 물론 한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바이든 측은 여성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도 “진실을 희생시켜서는 안 된다”며 반박했지만 의혹은 말끔하게 풀리지 않은 상태다. 지난달 뉴욕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부리스마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던 아들 헌터가 다른 임원의 청탁을 받고 당시 부통령으로 있던 부친에게 로비를 주선했다고 보도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시대]인선하고 정책준비하고...바이든, 생애에서 가장 바쁜 시간 보낼 듯
국제 정치·사회 2020.11.08 03:16:5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패배에 승복하면서 조 바이든 당선자는 취임일인 내년 1월20일(현지시간) 생애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정권을 인수받기 위한 형식적 절차와 실질적 할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기 때문이다. 대선 승자가 누구인지를 1차로 판단하는 권한은 미 연방조달청(GSA) 청장에게 있다. 지난 1963년 제정된 대통령직 인수법에 따라 GSA 청장은 ‘명백한 선거 승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해 통보하고, 당선인의 취임 준비를 도울 인수위원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GSA는 후보 측 인수위와 미리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사무실과 집기 등 각종 서비스는 물론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예산을 제공한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 측 인수위는 지난 9월 초 트럼프 행정부 GSA와 MOU를 체결했다. 트럼프 후보가 결과에 승복하겠고 한 이상 대선과 관련된 소송도 종료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다. 이에 따라 GSA 청장은 바이든 당선자에게 곧 정권 인수 권한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당선자는 먼저 대통령 비서실장 등 백악관 주요 참모에 누구를 기용할 지 발표하고 인수위 산하에 정부 부처별 정책연구단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직업 관료들로부터 보고를 받고 안보와 경제 등을 비롯한 주요 국가 현안 파악에 들어간다. 정권 인수 기간에 마쳐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각료 인선이다. 국무장관, 국방장관, 재무장관과 같은 핵심 부처 장관들을 내정해 무사히 의회 인준 절차를 마치는 게 급선무다. 장관뿐만 아니라 연방정부와 대통령 산하기관의 고위직, 각종 위원회 위원 자리에 누구를 기용할지도 결정해야 한다. 바이든 당선자가 선거 운동 과정에서 제시한 공약 등을 토대로 취임 후 첫 200일 안에 어떤 일을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정책 준비 작업도 인사 문제 못지않게 중요하다. 바이든 당선자가 대통령이 되기까지 미국이 형식적으로 거쳐야 할 형식적인 절차도 만만치 않다. 우선 미국의 50개 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종료시키는 대로 각 주는 개표 결과에 따라 선거인단을 구성하게 된다. 이렇게 미국 전역에서 뽑힌 대통령 선거인단은 오는 12월14일(12월의 두번째 수요일이 지난 뒤의 첫 월요일) 각 주의 주도에 모여 대통령을 뽑는다. 선거인단이 어떤 후보를 찍을지 이미 다 정해져 있고 선거인은 자신을 선임한 대선후보에게만 투표하겠다는 신의성실 원칙 준수 서약을 하므로 선거인단의 선거는 형식상의 절차를 갖추기 위한 것 외에는 의미가 없다. 그러나 미국의 대통령은 어디까지나 선거인이 뽑는 것이므로 소홀히 볼 수는 없는 절차다. 선거인단이 던진 표는 상원의장 역할을 맡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에게 전달되고 117대 의회 출범 사흘 뒤인 내년 1일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정식으로 개표된다. 이 자리에서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최종 공표하고 1월 20일 취임식 행사가 열린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바이든 취임까지 주요 일정 2020년 12월 14일 각 주 선거인단, 각 주도에 모여 선거 2021년 1월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개표해 당선 최종 공표 1월20일 대통령 취임 ◇바이든 취임까지 주요 과제 △비서실장 등 백악관 참모 인선 △장관 후보 인선해 의회 인준 준비 △각 부처 브리핑받아 국정 현안 파악 △취임 200일 내 할 일 제시하는 정책 준비 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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