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전 법정공방 승리 부시 법률팀 “트럼프 재선 길 없어”
국제 정치·사회 2020.11.17 16:56:27지난 2000년 미국 대선 당시 한 달여간의 개표 법정 공방을 승리로 이끈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당시 법률팀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법정 소송으로 대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선거법 전문가로 당시 캠프 자문을 맡았던 벤저민 긴즈버그는 블룸버그에 “‘선거가 부패했다. 거부하라’고 말할 수만은 없다”며 “(선거가 조작됐다는) 어떤 구체성을 가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구체성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선거 조작’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물증이 현재로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트럼프 대선 캠프와 손잡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미시간·위스콘신 등 4개 주에서 진행해온 불복소송 가운데 일부를 이날 돌연 취하했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이들 지역은 모두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것으로 예측된 지역이다. 소송 원고로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보수 성향 투표감시단체인 ‘트루 더 보트(True the Vote)’가 참여했으며 보수 성향 변호사 제임스 밥의 로펌이 소송을 대리해 진행했다. CNBC는 “이 사건들은 바이든의 대선 승리를 뒤집기 위해 트럼프 지지자와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소송 중 일부”라면서 “이러한 시도들은 대부분 설득력을 얻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법적 조치를 통해 패배를 뒤집을 가능성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인 ‘법률에 의한 시민권리를 위한 변호사위원회’의 크리스틴 클라크 회장은 “사건 당사자들은 자신의 주장에 동조할 판사를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법원 쇼핑’을 해왔다”며 트럼프 측 소송은 “선거 결과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하고 혼란과 불화를 조장하려는 최후의 시도”라고 비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바이든 RCEP 겨냥해 "美가 무역규칙 설정해야"...중국 강력 견제
국제 정치·사회 2020.11.17 16:56:21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이 중국 대신 국제무역규칙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FTA)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체결되면서 이 지역에서 중국의 발언권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되자 강한 견제심리를 드러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국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경제구상에 대한 연설을 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RCEP 가입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다른 민주주의 국가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협력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중국과 다른 나라들이 이 지역에서 유일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이유로 결과를 좌우하도록 하는 대신 우리가 이 길의 규칙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국제무역질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RCEP 체결과 관련해 강경 발언을 한 것은 이번 협정이 사실상 중국 주도로 이뤄졌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CNN은 “RCEP는 워싱턴의 가장 큰 두려움 중 하나를 현실로 만든다”며 “중국이 지역의 무역규칙을 만드는 데 큰 발언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기술 분야에서 자국의 우위를 지키기 위해 중국에 대한 압박을 시사한 데 이어 무역질서 주도권을 선점하겠다고 밝히면서 미중 긴장관계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앞서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자 시절 중국의 기술패권 확보 시도에 대해 여러 차례 우려를 표명하며 중국과 맞서기 위해 미국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투자하고 동맹국들과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경제구상 연설에서 일자리 창출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필요성 등을 언급했다. 그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 등 첨단 기술 분야에 3,000억달러(331조8,000억원)를 투자해 3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앞으로 외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일자리들이 필요하다”며 “일자리 정책은 경제적 이익을 단순히 부가 아니라 노동의 대가로 배분한다는 간단한 약속에 따라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간당 7.25달러인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고 공정한 세제를 통해 기업과 부유층이 공정한 몫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민주당이 마련한 경기부양책이 빠른 시일 내에 시행돼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5월에 민주당 주도로 하원을 통과했지만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에서 통과가 안 되고 있는 3조달러 규모의 5차 경기부양책을 지지한다며 “의회가 힘을 합쳐 코로나19 타개를 위한 경기부양책 통과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후보자 시절 여러 차례 밝혔던 국산품 우선 정책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지 않는 기업은 어떠한 정부 계약도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바이든 당선인은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늦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촉구했다. 그는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취임식인) 1월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이는 우리를 한 달, 또는 한 달 반가량 뒤처지게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빨리할 수 있도록 지금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접근과 조율을 주문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키신저 “미중갈등 지속되면 1차대전 수준 재앙될 것”
사회 피플 2020.11.17 16:31:31“미중갈등이 지속되면 1차 세계대전 수준의 재앙이 될 것입니다” 미국 외교가의 거두 헨리 키신저(97·사진) 전 국무장관은 1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이 개최한 ‘신경제 포럼’에 참석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미중 군사 갈등을 피하려면 와해된 양국간 대화 라인을 신속하게 복원해야 한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키신저는 미중 양국이 극단적인 대결 구도로 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현대 군사기술은 이런 위기를 과거보다 훨씬 더 통제하기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닉슨 행정부 시절이던 1971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신분으로 중국을 비밀리에 방문해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면서 미중 수교에 핵심역활을 한 인물이다. 그는 최근까지도 중국을 여러 차례 오가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만나는 등 대화를 통한 미중 갈등 완화를 강조해왔다. 그는 올해 홍콩 사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급속하게 얼어붙고 있다면서 “양측이 다른 어떤 갈등이 있더라도 군사적 충돌은 하지 않는다는데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미국과 중국 각국 지도자를 대표하며 신뢰할 수 있는 인사가 만나 서로 소통할 수 있게 하는 제도적 시스템을 공동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 키신저는 “양국이 이견이 있다”면서 “양측이 상대방의 민감성을 이해해야 하며 반드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완화하고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박현욱기자 hwpark@@sedaily.com -
美하원 외교위원장 유력 셔먼 “내년 봄 이후 北 비핵화 조치 취할 것”
국제 정치·사회 2020.11.17 10:42:23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브래드 셔먼 민주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한반도 태스크포스(TF) 의원들을 만나 “바이든 행정부가 안정화될 내년 봄 이후 북한 비핵화 진전을 위한 실현 가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한반도 TF 방미단에 따르면 송영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김한정·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현지시각 16일 워싱턴DC 연방하원 레이번 빌딩 외교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셔먼 의원과 만났다. 송 위원장은 셔먼 의원이 최근 한인단체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행사에서 밝힌 종전선언 지지, 평양·워싱턴 상호연락사무소 설치, 미 의회 방북 사절단 파견 등의 한반도 정책에 동의한다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비핵화를 위해서는 삼중고에 빠진 북한에 즉각적 인도주의적 지원을 하는 동시에 약속 위반 시 제재 복원을 뜻하는 스냅백을 전제로 한 단계적 해법만이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방미단은 이어 한국계인 앤디 김 민주당 연방 하원의원과도 면담했다. 앤디 김 의원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바이든 당선인 및 외교안보팀과 긴밀히 상의하겠다면서 백악관과 청와대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방미단은 17일에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한미동맹과 한반도 비핵화 현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
백악관 안보보좌관 “바이든이 이긴 것처럼 보여”
국제 정치·사회 2020.11.17 09:22:19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수판센터가 개최한 ‘글로벌 안보 포럼’에서 “바이든-해리스 후보가 승자로 결정된다면”이라는 가정 뒤에 “분명히 지금 상황은 그렇게 보인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사기’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만약 바이든 당선이 확정된다면 전문적인 인수인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우리는 정책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만약 바이든-해리스 후보가 승자로 결정된다면, 국가안전보장회의로부터 매우 전문적인 이양이 이뤄질 것이다. 그것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WP는 “오브라이언은 법원이 광범위한 사기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면서도 “하지만 그는 대통령 및 대통령의 확고한 동지들과는 확연히 다른 어조를 보였다”고 말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바이든 “지금 조율 안하면 더 많은 사람 죽어”…트럼프 협력 촉구
국제 정치·사회 2020.11.17 08:21:1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정권 인수인계 작업이 늦어지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과 이와 맞물린 인수위 활동 장애로 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더 큰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는 답답함의 표시로도 들린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경제구상 연설 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이양 방해로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이냐는 언론 질문에 “우리가 조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계획 세우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취임식인) 1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이는 우리를 한 달, 또는 한 달 반가량 뒤처지게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빨리할 수 있도록 지금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하고 백신 접종 계획에 대한 접근과 조율을 주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가 당혹스러운 일이라면서 “내 능력이 시작되는 것을 약화하는 것보다는 이 나라를 위해 더욱더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그동안 공화당 인사들과 접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때문에 협력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1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라고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이 안전하다고 판정된다면 접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말했고, 미국 국민을 향해 추수감사절 기간 모임 인원을 제한하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암흑의 겨울로 접어들고 있다”며 코로나19 감염이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우려한 뒤 의회를 향해서도 논의 중인 새로운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돕는 데 결정적이라며 예산안 통과도 촉구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연설에서 경제 불평등을 완화하고 경제를 진흥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면서 어떤 구조 개혁도 우선 코로나19 대유행을 억제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반(反)기업이 아니라면서 부자와 대기업이 더 공정한 세금을 내도록 확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경제 구상이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기업에는 어떤 정부 계약도 주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연설에 앞서 GM,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산업의 최고경영자, 노조 지도자들과 화상 회의를 열어 경제 회복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 그는 “분명히 말하면 우리는 지금 매우 어두운 모퉁이를 돌고 있는 것 같다”며 목표가 경제를 궤도에 다시 올려놓는 일이라며 재계와 노동계의 단합과 협력을 호소했다. 이어 “우리는 직면한 많은 문제가 있다. 우리 모두 협력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경제를 원상회복할 수만은 없다는 데 동의한다. 우리는 더 낫게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백발로 돌아온 트럼프…대선 패배 인정했나, 동정심 연출인가
국제 정치·사회 2020.11.17 07:30:41도널드 트럼프(74) 미국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8일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한 가운데 백발로 급변한 머리 색이 주목받고 있다. 흔들림 없는 금발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회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대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백발로 등장했다. 그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이름을 알리던 시절부터 대통령 재임 기간 내내 금발을 고수했다. 하지만 이날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의 머리는 한눈에 보기에도 백발에 가까워 미국 등 해외 소셜미디어(SNS)에서 그의 바뀐 머리 색을 두고 다양한 말들이 나왔다. 영국 BBC의 기자이자 앵커인 에밀리 메이틀리스는 그녀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의)머리 색이 바뀌었다. 눈에 띌 정도로 백발이 됐다. 하지만 목소리와 말의 속도는 그대로였다”며 ‘백발 트럼프’에 관심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트럼프의 변신에 재치있는 농담으로 반응했다. 한 네티즌은 “트럼프가 2등이 되면서 금발에서 은발로 바뀌었다”며 미국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에 패배한 그의 상황을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트럼프 대통령의 머리 염색이 (대선 패배)를 인정했다”며 트럼프에게 대선 결과 승복을 촉구했다. 한편 트럼프 본인은 백발 변신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평소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발언을 한 트럼프 대통령이지만 현재 그의 트위터에는 “내가 선거에서 이겼다”는 트윗을 끝으로 백발 머리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장덕진 인턴기자 jdj1324@@sedaily.com -
코로나 재앙에 트럼프에 협조 호소한 바이든 "더 많은 사람 죽을 지 몰라"
국제 정치·사회 2020.11.17 07:29:26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6일(현지시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을 촉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결과 불복과 이와 맞물린 인수위 활동 장애로 인해 코로나19 대응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면 더 큰 피해가 생길 것이라는 경고의 메시지로 해석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경제구상 연설 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권 이양 방해로 가장 큰 위협은 무엇이냐는 언론 질문에 “우리가 조율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가 계획 세우는 것을 시작하기 위해 (취임식인) 1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이는 우리를 한 달, 또는 한 달 반가량 뒤처지게 할 것”이라며 “가능하면 빨리할 수 있도록 지금 조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트럼프 대통령에 협조를 거듭 촉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협조가 당혹스러운 일이라면서 “내 능력이 시작되는 것을 약화하는 것보다는 이 나라를 위해 더욱더 당혹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이 그동안 공화당 인사들과 접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때문에 협력을 주저하고 있다면서 “1월 2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면 부끄러운 일이지만 그것이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른다”며 아쉬움을 표했다./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美와 관계 개선 노리는 화웨이 "정권 바뀌면 관계 재설정 기회 있어"
국제 정치·사회 2020.11.16 18:08:27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 후 미국과의 관계를 재설정(reset)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혔다. 15일(현지시간) 화웨이의 5세대(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을 담당하는 캐리어 비즈니스 그룹의 폴 스캔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미 경제방송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정권이 바뀔 때에는 관계를 재설정할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후 극단으로 치달았던 미국과의 관계를 곧 출범할 바이든 행정부에서 되돌리고 싶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울러 스캔런 CTO는 트럼프 행정부를 언급하며 “물론 이전 행정부 하에서 우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화웨이는 고객 및 공급사들과 함께 도전과제들을 해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세계 21개국에 있는 화웨이 계열사 38곳을 거래금지 명단에 추가했다. 또한 9월부터는 미국의 원천 기술과 장비를 이용해 칩을 만드는 외국 기업들은 화웨이에 이를 공급하기 전에 미국 정부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시행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화웨이는 양측이 서로의 다름을 해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캔런 CTO는 “우리는 더 많은 대화를 환영한다”며 “대화를 통해 이해하고 신뢰를 쌓으며 함께 사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첫 번째 임기 간 강경한 대중(對中) 정책을 예고한 상황이라 화웨이의 낙관적 전망이 쉽게 실현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치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정책에 대한 자신의 유산을 공고히 하기 위해 남은 재임 기간 추가 강경책을 쏟아낼 것이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이는 바이든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트럼프 정부의 대중 강경책을 되돌리지 못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국가안보 위협이나 중국의 홍콩 및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 등을 이유로 중국 기업이나 기관, 관리들에 대해 추가 제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바이든, 경제회복 구상 밝힌다…백신 제조사와도 접촉
국제 경제·마켓 2020.11.16 13:03:1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과 장기성장 계획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바이든 당선인 인수위는 경제 정상화의 선결 조건인 코로나19 조기 종식을 위해 백신 제조사와도 접촉하기로 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과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은 16일 오후1시45분께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든 당선인이 대선 승리를 확정지은 이후 경제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은 처음이다. 세부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바이든 당선인이 선거기간 중 공개한 ‘빌드 백 배터(Build Back Better·더 나은 재건)’에 근거를 둔 계획일 것이라고 봤다. 해당 제안에는 2조달러(약 2,216조원) 규모의 클린 에너지와 인프라 관련 지출, 7,000억달러 규모의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등이 담겼다. 추가 경기부양책의 필요성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무디스는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분석한 결과 10년간 필요 비용이 7조2,690억달러로 이를 통해 1,86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별도로 바이든 인수위는 이번 주 중 화이자를 비롯한 주요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와 만날 예정이다. 인수위는 “총무청(GSA)이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기 전까지는 연방정부 직원들과 협력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자문위원들이 주요 제약사와 만나 논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환자는 1,100만명을 돌파했다. 일주일 만에 100만명이 넘는 추가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지난 14일 하루에만 15만9,100명의 신규환자가 발생했다. 월드오미터 기준으로는 1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18만7,89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백신 출시 후 일상 생활로의 복귀에 대해 “90% 이상 효과를 내는 백신으로 더 든든함을 느낄 수 있겠지만 백신을 맞았다고 모든 공중보건 조치를 그만두지 말기를 권하고 싶다”며 “백신이 일반대중에게 90~95%의 효과가 있어도 당신에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화이자사의 백신을 맞더라도 당분간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지속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계속되는 코로나19 사태에 시민들의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실제 코로나19가 폭증하던 봄철과 비교해 자택대피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않겠다는 이들이 더 늘고 있는 것으로 미국 보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中 "바이든 선생 축하" 뒷북…'당선인' 호칭은 안써
국제 정치·사회 2020.11.14 11:47:27중국이 지난 3일 미국 대선 이후 처음으로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한다는 뜻을 뒤늦게 밝혔다. 앞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유럽 등 주요 동맹국 정상들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통화를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아직 바이든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대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 인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바이든 선생과 해리스 여사에게 축하를 표시한다”고 말했다. 다만 왕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를 표하면서도 ‘당선인’이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바이든에게 붙인 ‘선생’이라는 호칭은 영어의 ‘미스터’에 해당한다. 또 그는 “우리가 알기로는 미국 대선 결과는 미국의 법률과 절차에 따라 확정된다”는 기존 입장도 되풀이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바이든, '보수 텃밭' 조지아도 낚아챘다...트럼프도 패배 인정?
국제 정치·사회 2020.11.14 11:32:25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1·3 대선에서 절반을 훌쩍 넘는 30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막판까지 남아있던 주요 경합주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232명을 차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 등 외신은 13일(현지시간) 승패가 확정되지 않은 마지막 2개 주인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각각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고 예측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특히 ‘보수 텃밭’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면서 이변을 낳았다. 조지아주는 1960년 이후로 남부 출신이 아니면 공화당 후보만 찍어주던 곳이다. 초접전이 벌어지다 결국 재검표까지 들어간 조지아주에서 바이든 당선인은 1만4,000여표를 더 얻어 불과 0.3%포인트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총 선거인단은 각각 306명, 232명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이 74명을 더 많이 얻은 것이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306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232명을 획득했던 것과 정확히 반대되는 수치다. 미 대선은 538명의 선거인단 중 과반인 270명 이상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한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 당선인이 이미 지난 7일 최대 승부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해 ‘매직 넘버’를 확보하며 대선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과 트럼프 대통령은 개표 초기 주요 경합주에서 박빙 승부를 벌였지만 잇따라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하면서 승부의 추가 기울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지난 12일 ‘공화당 텃밭’으로 통하던 애리조나에서 승리한 데 이어 이날 역시 보수 성향이 강한 조지아에서까지 승리하며 선거인단 확보 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질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사실상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공개 연설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공식 인정하는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을 일축했지만, 그의 연설 내용을 놓고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도 전면적인 봉쇄 조처를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지건, 앞으로 어떤 행정부가 들어서건, 내 생각에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 우리 행정부는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은 이에 대해 “바이든 당선인이 자신을 뒤이을 수 있음을 처음으로 인정한 것 같았다”고 전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공화당 텃밭’ 애리조나의 변심...바이든 당선인 손 들어줘
국제 정치·사회 2020.11.14 10:56:4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공화당의 오랜 텃밭인 애리조나에서도 결국 승리했다는 분석이 12일(현지시간) 잇따라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에디슨리서치는 애리조나에서 민주당 후보인 바이든 당선인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겨 선거인단 11명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바이든 당선인이 확보한 대선 선거인단은 290명으로 늘어났다. 바이든 당선인은 애리조나에서 개표가 99% 이뤄진 가운데 166만8,684표를 얻어 트럼프 대통령(165만7,250표)에 1만1,434표(0.34%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 주정부 국무장관실은 인구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매리코파 카운티를 비롯한 6개 카운티에 대한 수작업 검표를 한 결과 오차가 미미했다고 밝혔다. 그간 판정을 보류해온 CNN방송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매체들도 결국 이날 바이든 당선인의 애리조나 승리를 예측했다. 바이든 후보는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핵심 경합주에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선거인단 279명을 확보했다고 판단, 지난 7일 당선을 선언한 바 있다. 애리조나는 별세한 존 매케인, 배리 골드워터 전 상원의원 등 미국 보수의 아이콘을 배출한 공화당의 전통 표밭이다. 지난 1948년 해리 트루먼 대통령 이후 민주당 소속으로는 1996년에야 빌 클린턴이 차지했다. 이후 이번에 바이든 당선인이 24년 만에 공화당 후보에 앞섰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데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애리조나를 대표하는 전쟁영웅 매케인 전 의원을 툭하면 비꼬고 조롱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폭풍이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 쏟아졌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인 전 의원에 대한 비난을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매케인 전 의원의 부인 신디 여사가 바이든 당선인 쪽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죽은 매케인이 결국 산 트럼프를 잡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인구유입에 따른 정치적 지형분화도 애리조나의 변심 배경으로 꼽힌다. CNN방송은 민주당 성향의 남미 출신 인구가 늘어난 점, 캘리포니아나 일리노이와 같은 진보적인 주에서 온 유권자가 급증한 점, 교외 고학력층이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과 결별한 점을 들었다. 애리조나에서는 대선 다음날인 지난 4일 일부 언론의 승리 예측이 갈려 혼선이 일었다. AP, 블룸버그, AFP, 월스트리트저널(WSJ), 가디언 등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일찌감치 선언했으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뒤집기가 힘들지만 가능성을 전면 배제할 수 없다며 판단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시진핑 연내 방한' 불지피는 中, 바이든 견제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0.11.12 17:51:34중국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한국 방문을 다시 한 번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한미동맹을 강조한 조 바이든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한미 간 동맹 강화 움직임에 대한 견제 차원으로 해석된다. 1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달 말이나 12월 초중순께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올해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인 한중일 정상회담에는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가 참석할 예정인 만큼 이 기간을 피해 방한할 시간으로는 이달 말과 12월 초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가 시 주석의 방한을 서두르는 것은 미중 갈등 관계 속에서 한국이 미국에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으로 미국 정세가 어수선한 틈을 타 바이든 행정부에 선수를 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 시 주석의 방한을 통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로 소원해진 한중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북핵 문제의 도움을 얻어낼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 우장하오 중국 외교부 아시아지역 담당 부장조리(차관보)도 지난 10일 장하성 주중대사를 만나 “새로운 형세에서 한국과 고위급 간 교류와 정치적 상호신뢰를 증진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아직 시 주석의 방한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바이든 행정부와의 접촉면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서 시 주석의 방한이 자칫 미국 정부를 자극하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방미를 마치고 돌아온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 주석의 방한과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날짜 조율에 들어간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조속히 한다는 원칙 하에 기본으로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경환기자 ykh22@@sedaily.com -
[동십자각]'트럼프 의외의 선전’이 갖는 의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2 17:22:48맹준호 국제부 차장 미국 주류 언론의 기사를 통해 미국을 바라본 사람에게 이번 미국 대선은 ‘이변’이다. 선거 직전까지도 미국 메이저 언론들은 조 바이든 후보가 10%포인트 이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리드한다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런데 선거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47.4%를 득표했다. 50.8%를 얻은 바이든 당선인과 3.4%포인트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트럼프가 얻은 약 7,230만표는 바이든 당선인을 제외하면 미국 역사에서 가장 많은 득표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을 살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고 했지만 큰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처음부터 우습게 본 탓에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나라로 만들었고 자신까지도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했다. 이런 대통령이 뭐가 좋길래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사람이 투표장으로 달려나갔을까. 일부 전문가들은 오래전부터 미국이 지켜온 가치와 대의에 실망한 미국인이 많다고 진단했다. ‘공정과 정의가 넘치는 풍요로운 자유무역 국가’라는 이상에 동의했지만 이민자와 불법체류자, 외산 덤핑제품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누적됐다는 것이다. 공업 대국이었던 아버지 세대에는 많이 배우지 못해도 공장에서 성실히 일하면 중산층까지는 갈 수 있었다. 그러나 어느새 월스트리트 자본에 장악당한 제조업은 다운사이징이라는 미명 아래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하고, 사람을 줄이고, 자산을 내다 팔아 장부를 개선하는 데만 바빴다. 그런데도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정권을 잡으면 월스트리트 사람을 아예 정부의 경제·재무관료로 기용하고 금융산업 이익을 강화하는 데만 열심이었다. 이런 현실에 분노한 사람들이 미국 우선주의와 백인 우월주의에 표를 주러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투표소로 달려나가 트럼프를 찍었다. 더 이상 미국의 정치를 보수 공화당과 리버럴 민주당의 구도로 봐서는 안 된다. 이미 미국은 워싱턴DC의 기득권 정치를 지지하는 세력과 여기에 염증을 느끼는 세력의 대결 구도로 접어들었다. 앞으로도 ‘기득권 대 대안세력’의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트럼프 같은 우파 포퓰리스트는 물론 버니 샌더스나 엘리자베스 워런을 닮은 좌파 정치인이 계속 등장해 대안세력으로서 워싱턴 기득권에 도전할 것이다. 이번 선거 결과 ‘50년 워싱턴 경력’을 자랑하는 기득권 정치인에게 대권이 돌아갔다. 그렇지만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앞으로도 트럼프가 미국 정치현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트럼프의 득표수, 그리고 대안세력을 원하는 민심을 보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바이든 당선인 또한 47.4%에 달하는 트럼프 지지층의 요구를 못 본 척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일정 수준의 미국 우선주의는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게 맞다. next@@sedaily.com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