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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관 "트럼프는 '단독 플레이' 바이든은 '동맹 강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11.05 17:48:07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5일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미중 무역 갈등의 양상이 달라질 것을 예고하며 한국의 외교 방향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전 장관은 이날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최한 토크 콘서트 ‘미국 대선 이후 한반도는 어디로?’에서 바이든 행정부 체제에서의 미중 무역갈등 양상이 ‘독단 플레이’로 중국과 맞섰던 트럼프 행정부와는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리라 분석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다른 국가와 연합할 생각하지 않았다”며 “중국을 압박해서 불공정 무역의 관행이나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시정 하려고 할 때 단독 플레이를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의 외교 관련 캐치프레이즈가 ‘민주주의와 동맹’”이라며 “민주주의 국가들과 네트워크 형성해서 러시아, 중국같이 자유주의 질서를 침식하는 권위주의 국가를 제압하겠다는 시도를 강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도 신자유주의 무역 시대는 부활하지 않으리라 단언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의 캐치프레이즈가 ‘미국 중산층을 위한 경제외교’”라며 “신자유주의 체제는 대기업과 다국적 기업은 이득을 보지만 미국 중산층을 약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미국은 중국에 의존했던 의약품, 반도체 등 민감한 품목을 앞으로 자체생산할 것이다. 그래서 중국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 “중국과 무역할 때 무역적자를 줄이겠다며 중국이 더 많이 미국 상품을 사주기를 압박하는 차원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그는 “미국과 중국에 우리가 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분명히 말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 등의 가치에 입각해 외교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혜린기자 rin@@sedaily.com -
외국인 1.4조 '사자'...신재생·배터리·바이오주 날개
증권 국내증시 2020.11.05 17:46:15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자 수혜가 기대됐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개인들은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국내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차익 실현 물량을 쏟아냈고 원화 강세는 외국인들의 자금을 증시로 이끌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시장은 선거 결과를 바꾸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56.47포인트) 오른 2,413.79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2.16% 상승했다. 전날 증시가 인터넷·5세대(5G) 등 트럼프 대통령 수혜주들이 강세를 이끌었다면 이날 증시는 전날 급락한 바이든 후보 수혜주들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2차전지 셀 제조업체인 LG화학(051910)(4.15%), 삼성SDI(006400)(5.33%), SK이노베이션(096770)(4.55%)이 나란히 강세를 보였고 태양광 기업인 한화솔루션(009830)(12.3%)과 OCI(010060)(8.38%), 풍력발전 관련주인 씨에스윈드(112610)(7.9%)가 고공행진을 펼쳤다. 추가 부양책 등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경기민감주인 포스코(3.65%), HMM(011200)(7.52%) 등도 상승했으며 ‘오바마 케어’의 재확대 기대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6.55%) 등 바이오·제약주도 강세를 보였다. 하루 전 이들 주식이 급락하자 ‘영끌’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은 급변한 증시를 반가워하면서 이들 종목을 대거 내다 팔아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 하루 동안 개인들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총 1조9,698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국내 증시 사상 개인의 하루 순매도 기준 최대 규모다. 반면 외국인들은 증시 불확실성이 걷힌데다 원·달러 환율까지 하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조1,405억원 등 총 1조3,92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이날 양 시장 매수 규모는 역대 7번째로 많았으며 주로 전기·전자 및 화학(2차전지) 등 성장 종목을 사들였다.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가능성이 불안요소로 남아 있지만 시장은 일단 불확실성이 걷히게 됐다는 점에 환호했다. 아울러 블루웨이브(민주당의 상·하원 석권)의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대규모 증세와 정보기술(IT) 규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된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줬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 가능성이 있지만 플로리다 개표 결과로 당선자가 바뀔 수 있던 2000년과는 시장의 불안감이 다르다”며 “추가 부양책도 규모는 줄어들 수도 있겠지만 상원에서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앞으로 지수는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정점으로 치닫는 선거 속 화약무기 등장...미 대선 후유증 현실화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46:13미 대선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소송전 돌입 등 혼란에 빠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일부 지지자들이 거리로 몰려나와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선거 막판 트럼프 대통령에게 악재로 작용한 우편투표를 비판하며 개표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우편투표함까지 모든 표를 개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폭력 사태도 현실화하고 있다. 실제 미 오리건주에서는 일부 폭력 사태가 빚어지면서 주방위군이 배치됐고, 방화 시도는 물론 경찰이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가 소지한 총기를 압수하는 일도 발생했다. 아직 대규모 유혈사태가 발생하진 않았으나 외신을 종합해보면 시위 상황은 갈수록 격렬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당선인 확정시 이에 반발한 상대 측 시위대의 폭력 행위가 나올 가능성이 제기된다. 5일 AP통신과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은 뉴욕과 워싱턴주의 시애틀을 포함해 주요 도시에서 모든 투표는 집계돼야 한다며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트럼프 캠프 측이 펜실베이니아주 등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개표 중단을 요구하며 소송전에 나선 데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개월 간 인종차별 반대시위가 있었던 오리건주의 포틀랜드에서는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작은 폭력 사태가 발생해 케이트 브라운 오리건주 주지사가 주방위군을 배치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해지고 있다. 포틀랜드에서는 최소 9명이 체포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뉴욕 맨해튼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명품 브랜드가 모인 5번 애브뉴를 따라 행진했다. 시카고에서도 시위대가 도심을 행진했다. 뉴욕경찰(NYPD)은 방화를 시도하거나 쓰레기나 계란 투척 등을 한 20명 이상의 시위대를 체포한 뒤 시위현장에서 압수한 총기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약 200명의 시위대가 I-94 고속도로를 행진했으며, 시위대 가운데 일부는 경찰에 체포됐다. 이 밖에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와 샌디에이고, 텍사스주 휴스턴,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수십 명은 전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애리조나주 피닉스, 네바다주의 개표장 주변에 몰려 시위를 벌였다. 미시간주는 바이든 후보가 당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뒤지다 역전을 한 곳이며, 애리조나주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가 관측되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를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개표 작업이 진행 중인 피닉스 마리코파 카운티의 선거센터 주차장에 몰려 개표 중단을 요구해 보안관들이 선거센터 내외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 미시간주에서도 바이든 후보가 미시간에서 승리했다는 AP통신의 보도 이후 감정이 격해진 트럼프 지지자들이 개표장이 마련된 TCF 센터 주변과 건물 로비에 모여 “개표를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 -
블랙록 "美 대선 결과 발표 지연, 시장 변동성 부추길 것"
국제 경제·마켓 2020.11.05 17:45:12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대선 결과 발표가 늦춰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블랙록은 4일(현지시간) 투자자 대상 노트에서 “주요 경합주에서 우편투표 등의 개표가 진행 중이어서 최종 결과 발표가 수일 걸릴 수 있다”며 “발표 지연은 시장의 변동성을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선 결과에 따른 변화도 전망했다. 블랙록은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가 당선될 경우 미 외교 정책이 지금보다 예측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무역 여건이 개선되면서 아시아 지역 신흥시장의 자산 수익률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에는 지금보다 규제가 완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무역 긴장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 대선 결과 지연에 따라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이번 대선이 미 신용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미국 대선 결과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다란 신용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리서치 노트를 통해 “즉각적인 선거 결과의 부재가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지만 미 당국이 결국은 의미 있고 지속적인 신용 영향을 일으키지 않고 법치 프레임에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개표 지연과 결과에 대한 분쟁을 잘 해결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맞붙은 이번 대선에서는 일찌감치 치열한 혼전과 특정 후보의 불복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무디스와 다른 신용평가사들은 선거 결과와 이를 둘러싼 분쟁이 미국의 신용등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찰하겠다는 입장이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대통령 바이든+상원 공화'…美증시 "나쁘지 않다"
국제 경제·마켓 2020.11.05 17:44:15미국 대선 이튿날인 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대선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민주당이 상원까지 탈환하는 ‘블루웨이브’가 어려워진 것이 오히려 호재로 작용한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블루웨이브 현실화시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던 기술주와 미국 국채를 대거 사들이면서 주요 주가지수들과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날 시장을 움직인 것은 당초 대규모로 예상됐던 재정부양책의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행정부 주도의 적극적 재정 부양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수차례 재정 확대를 통한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강조해왔음에도 이번 대선 결과 대규모 경기부양책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연준이 저금리 기조 연장 및 국채 매입 확대 등을 통한 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정부의 기능 마비로 연준의 어깨에 더 많은 부담이 지워지게 됐다”면서 “정치적 혼란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더욱 많은 책임감을 안겨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클 로리지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트레이더는 WSJ에 “소규모 경기부양책은 연준으로 하여금 제로금리 기간을 당초 예상됐던 것보다 더 길게 가져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4~5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통화정책을 논의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당장 어떤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연준은 직전 FOMC를 통해 최소 오는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0.00~0.25%)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대선 결과나 미국에서 심각한 수준으로 재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에 대해 연준이 평가를 내놓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기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증세 및 기업 규제 등이 어려워진다는 점도 미국 증시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까지 내린 법인세율을 21%에서 28%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양도소득세 인상도 계획했다. 또 소셜미디어 등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해서도 반독점 정책 관련 기업분할 등 강도 높은 규제 도입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업에 우호적인 공화당이 상원 다수당이 될 것으로 관측되며 대형 IT 기업 위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대선 당일(3일)인 전날보다 더 큰 상승폭을 보였다. 나스닥은 지난 3일 1.85% 올랐으나 4일에는 3.85%나 급등했으며 S&P500지수도 3일 1.78% 오른 데 이어 4일(2.20%)에는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1.3bp(1bp=0.01%포인트) 내린 0.768%를 기록했다. 4월 중순 이후 일일 기준 최대 낙폭이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그동안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고 상원까지 민주당이 장악하는 블루웨이브 상황이 되면 대규모 재정확대가 이뤄질 것이며 이는 국채 발행 확대 및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9%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원 과반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대규모 추가 경기부양 패키지의 연내 추진은 물 건너간 것으로 간주되면서 이날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검표 요구, 소송전 돌입 등으로 결과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한 점도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를 늘리며 국채 수익률 하락을 부채질했다.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4일 CNBC에 출연해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고 상원 다수당을 공화당이 지킬 경우 증시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후보 당선시 공화·민주당이 추가 경기부양책과 인프라 지출에 타협하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증시는 그 점을 보면서 ‘그다지 나쁘지 않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
대선이 코로나 확산 부채질?...美 신규확진 10.8만명 최대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44:07미국 대통령선거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불길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보건 전문가들의 우려가 결국 현실화됐다. 대선 다음 날인 4일(현지시간)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선거의 당선인이 취임할 때까지 코로나19 방역에 공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도 않았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5일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는 미국에서 전날 하루에만 10만8,389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 10만1,541명을 기록한 지난달 30일 이후 단 5일 만에 또 최악의 피해가 보고된 것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자체 집계 결과 전날 최소 10만2,591명의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는 미국 전역에서 나타났다. 특히 콜로라도와 아이다호·인디애나·메인·미시간·미네소타·로드아일랜드·워싱턴·위스콘신 등 9개 주(州)는 지역 내 신규 확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국을 휩쓰는 바이러스의 맹위에 하루 신규 입원 건수도 3개월 만에 5만명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명확한 상관관계는 입증되지 않지만 사람들이 한데 모일 수밖에 없는 대선이 바이러스 확산세를 부추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대선이 끝난 지금부터다. 누가 최종 승자가 되든 공식 취임까지 남은 3개월간 코로나19 방역에 공백기가 생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강력한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최종 당선 전까지 주도적으로 정책을 펼 수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더라도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경제 활동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해온 그의 특성상 추가적인 방역 정책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아울러 백신 개발 및 보급이 느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생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재선에 실패한다면 백신 개발에 더는 힘을 실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재 각 주 정부는 연방 의회에 백신이 개발되자마자 주민 수천만명에게 백신을 배포할 수 있는데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한 상태이지만 의회와 백악관은 이에 대한 대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네소타대 감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의 마이클 오스터홈은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 취임식까지 남은 3개월이 코로나19 정국에 “블랙홀”과 같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유혈사태에 개표소 난입..."후보들 분열적 언어가 분노 불렀다"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41:46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사전투표 개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두 후보의 희비가 엇갈리자 양측 지지자들도 덩달아 요동쳤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발표 이후 민주당 지지자들은 “모든 표를 집계하라”고 강력 주장했고, 우편투표는 사기라며 개표 중단을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공화당 지지자들은 개표를 방해하며 소동을 일으켰다. 올 들어 이미 갈등 수위가 최고조로 올라섰던 미국 사회에 이번 대선이 기름을 끼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워싱턴DC 경찰 당국은 이날 새벽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극우단체 ‘프라우드보이스(Proud Boys)’의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포함한 4명이 칼에 찔려 다쳤다며 사건 용의자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스로 ‘서부 국수주의자’라고 칭하는 프라우드보이스는 올해 미국 전역에서 발생한 인종차별 반대 시위 현장에서 대규모 맞불 집회를 열며 유명세를 탄 극우단체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에는 프라우드보이스 소속 회원 2명과 흑인 여성 1명이 칼에 찔려 피를 흘리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흑인 여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베벌린 비티로 인종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시위대의 구호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가 새겨진 곳곳에 페인트를 뿌리는 행동으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정확한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프라우드보이스는 인종차별 규탄 단체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경찰은 피해자의 주장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BLM 워싱턴DC 지부 역시 “우리는 흉기 공격과 관련이 없다”며 “프라우드보이스의 거짓말”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사전투표 개표가 시작되며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을 역전하는 상황이 펼쳐지자 일부 트럼프 지지자는 개표소 앞으로 달려가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날 미시간 최대 도시인 디트로이트에서 개표소로 활용되고 있는 TCF센터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 100여명이 난입한 것이다. 시위대는 건물 정문에서 경찰에 막혔으나 뒷문을 통해 건물로 난입해 개표를 방해했다. 결국 경찰까지 출동해 상황 수습에 나섰고, 선거 당국은 개표가 진행 중인 방을 들여다볼 수 없도록 창문 등을 합판으로 막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오리건 포틀랜드에서는 바이든 후보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이들이 개표를 끝까지 진행하라고 주장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시내의 상점가 창문을 깨부숴 약탈하는 일이 발생했다. 포틀랜드 경찰 당국은 이 사건을 폭동으로 규정하고 즉각 수사에 나섰다.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했던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 투명한 개표 과정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고속도로를 점거했고 경찰은 이를 불법시위로 간주해 해산에 나섰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분열된 사회에서 진행된 시위에서 이런 혼란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인종차별 규탄 시위 대응 과정 중 정치인들이 분열적 언어로 사람들을 자극한 상태에서 대선 이후 유권자의 분노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선 직전 미국 심리학회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유권자의 68%는 이 같은 상황에서 치러지는 대선이 아주 심각한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대답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유권자의 52%가 이렇게 응답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개표 지연과 더불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갈등 상황에 현지 언론 매체는 ‘개표 방송에 따른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법’ ‘긴장 상태를 완화하는 법’ 등의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화면에 걸어두는 진풍경도 발생했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트럼프 "비밀리에 표 버려져"…바이든 "승리확신, 하나되자"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40:34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선거 과정을 문제 삼으며 무더기 소송전을 시작했다. 대선 전부터 결과에 불복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을 본격화하면서 대선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과 함께 이 같은 움직임은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놓으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패배를 인정할 수도 있다는 분석 역시 나온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와 미시간주·조지아주에서는 개표 중단 소송을 내고 위스콘신주에서는 재검표를 요구했다. 트럼프 캠프는 성명에서 민주당 측에서 공화당 투표 참관인에게 개표 과정을 숨기고 있어 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공화당이 투명하게 개표를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잠정적 개표 중단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예측되는 미시간주와 관련해 비밀리에 표가 버려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캠프 측이 문제 삼은 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역전당했거나 두 후보의 격차가 크지 않은 곳으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핵심지역이다. 트럼프 캠프의 저스틴 클라크 선거대책 부본부장은 “이런 핵심 주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의 완결성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미국민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 제기에 대해 해당 주와 민주당은 선거와 개표가 투명하게 진행됐다며 강력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인 펜실베이니아주의 톰 울프 주지사는 소송에 대해 “민주적 절차를 뒤집기 위한 시도”라면서 “선거를 훼손하기 위한 어떤 시도에 대해서도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시간주의 조슬린 벤슨 국무장관도 “모든 투표는 정확히 집계됐다”며 “트럼프 캠프의 소송은 경박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측 변호인인 마크 엘리어스는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캠프가 쓸모없는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며 “속지 말라. 그들(트럼프 캠프)도 자신들이 졌다는 것을 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판세를 뒤집기 위해 소송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 변호사들이 ‘의미 있는 접근’을 요구했지만 그래 봤자 무슨 소용이겠는가”라며 “우리 시스템의 진실성과 이번 대선은 이미 피해를 봤다. 이건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영국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패배를 직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소송을 통해 막판 뒤집기를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승기를 잡은 바이든 후보는 승리를 언급하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델라웨어주 윌밍턴 체이스센터에서 연설을 통해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에 도달하기에 충분한 주들에서 우리가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개표가 끝나면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민주주의와 미국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을 의식한 듯 “모든 투표는 반드시 집계돼야 한다. 우리 국민은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극심한 갈등을 겪은 국민에게 치유와 통합의 메시지를 던지면서 모든 국민을 위한 지도자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나는 미국 대통령으로서 통치할 것”이라며 “우리는 상대방을 적으로 취급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 우리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우리를 갈라놓는 그 어떤 것보다 훨씬 강하다”고 말했다./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바이든, 경합주 1곳만 잡으면 당선 확정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39:33미국 서부의 네바다는 대선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주 가운데 하나다. 선거인단이 6명에 불과한데다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 지역이기 때문이다. 올해 선거에서도 주요 경합주나 격전지로 꼽히지 않았다. 그런 네바다가 올해 대선의 승부를 가를 핵심주가 됐다. 조 바이든 후보가 네바다만 가져가면 백악관으로 가는 열쇠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4일 오전1시 현재 바이든 후보가 확보한 선거인단은 253명이다. 여기에 폭스뉴스와 AP통신이 일찌감치 민주당의 승리를 선언한 애리조나(11명)를 더하면 바이든 측 선거인단은 264명이다. 대통령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는 270명으로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의 선거인단 수만큼인 6명이 부족하다. 86%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에서 49.3%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48.7%)을 0.6%포인트(7,647표) 앞서고 있다. 개표가 남은 표는 선거 당일 접수한 우편투표와 오는 10일까지 접수할 우편투표 등이다. 네바다는 라스베이거스 주변 지역 유권자가 가장 많은데 이들은 민주당 지지자가 많다. 지금대로라면 바이든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네바다주는 일시적으로 개표 결과 공지를 중단한 상태인데 동부시간 기준 5일 정오(한국시각 6일 오전2시)에 추가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바이든 후보가 다른 주의 결과와 관계없이 이르면 금명간 네바다에서 승리를 확정 지을 수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네바다에서 지더라도 선택지가 남아 있다. 현재 최종 승자가 가려지지 않은 주요 주는 네바다를 비롯해 조지아(16명)와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등 4개다. 우선 조지아에서는 98%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49.6%로 바이든 후보를 0.5%포인트 앞서고 있다. 표 차이는 2만3,000여표다. 조지아는 5일 오전에는 추가 개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으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하지만 바이든 후보가 뒷심을 발휘하고 있어 역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바이든 후보는 조기에 승리를 확정 지을 수 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95% 개표 기준 트럼프 대통령이 50.1%로 48.7%인 바이든 후보를 누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최대 격전지인 펜실베이니아는 개표가 89%까지 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50.7%로 바이든 후보(48.1%)와 접전을 벌이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민주당 지지층의 우편투표가 공화당보다 105만표가량 많아 개표가 진행될수록 바이든 후보의 지지율이 급격히 올라간다. 이 때문에 NYT는 바이든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한 노스캐롤라이나를 제외하면 바이든은 네바다와 조지아·펜실베이니아 중 어느 한 곳만 이겨도 백악관의 주인이 된다. 다만 펜실베이니아는 6일,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인정해주기로 해 최종 집계는 일주일가량 더 걸릴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카드가 적다. 알래스카(3명)는 기본적으로 차지한다고 보고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 그리고 네바다까지 모두 석권해야 승리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법적 다툼을 계속 진행하면 당선인을 최종 확정하는 데까지 수 주가 더 필요하게 될 수도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지지자 행사에서 소송을 하더라도 결과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속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각보다 빨리 상황이 정리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미국은 관례적으로 패자의 패배 선언에 이은 승자의 승리 연설로 선거를 마무리해왔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 -
바이든, 트럼프 보란 듯…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38:223일(현지시간) 치러진 제46대 미국 대선의 개표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가운데 당선이 유력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4일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이 웹사이트의 메인화면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 배경에 바이든 후보의 옆모습을 담은 사진과 ‘바이든-해리스 인수위(BIDEN-HARRIS TRANSITION)’라는 글귀로 구성됐다. 또 “미국 국민은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전국 여러 주에서 여전히 투표가 집계되고 있다”며 “이 나라가 마주하고 있는 위기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부터 경제불황, 기후변화, 인종 불평등까지 심각하며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첫날부터 성공적일 수 있도록 인수위는 만반의 준비를 계속할 것”이라는 문구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거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바이든의 인수위는 당선에 대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특히 인수위는 당선자가 발표될 경우 직원들을 연방기관에 파견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인수위에 협조하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수개월 전부터 계획을 세웠다고 덧붙였다. 인수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폴리티코는 이 TF에 비멕 머시 전 공중보건국장과 데이비드 케슬러 전 식품의약국(FDA) 국장, 셀린 가운더 뉴욕대 교수, 마셀라 누네즈 스미스 예일대 박사, 오바마 행정부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에제키엘 에마뉘엘 박사 등 베테랑 보건 전문가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든 후보는 당선될 경우 “과학자들의 말을 듣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폴리티코는 TF가 최근 급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 사례와 백신의 안전 보장, 고위험군 보호 등에 대해 인수위에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특히 머시와 케슬러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바이든에게 매주 네 차례씩 브리핑을 해왔으며 공중보건과 전염병 등의 전문가들이 바이든 후보에게 코로나19 확산과 현재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도록 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TF 멤버 대부분이 이미 오랫동안 바이든 후보와 일하며 적응기간을 거쳤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후보가 이처럼 인수위 웹사이트를 개설한 것은 당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애리조나와 네바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알래스카 등에서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사실상 이미 253석 이상을 확보한 만큼 당선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트럼프 캠프의 '희망 고문'…경합주 4곳 다 이겨야 승리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38:02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를 늘려가면서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대선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의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 당선에 필요한 ‘매직넘버’에 근접했다. 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숫자인 매직넘버는 270명이다. 반면 재선 도전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214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AFP통신은 선거인단 6명이 걸린 네바다주에서만 승리하면 바이든 후보가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한국시간 5일 오후4시 기준 현재 86%의 개표가 이뤄진 네바다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3%로 트럼프 대통령(48.7%)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는 6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리던 미시간주와 위스콘신주에서 뒤집기에 성공했다. AFP통신은 미국 언론들을 인용,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주와 미시간주·위스콘신주에서 승리할 것으로 봤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바이든 후보가 선거인단 264명을 확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직 승자를 확정하지 못한 주로는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20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네바다(6명), 알래스카(3명)가 남아 있다. 다만 알래스카주에서는 개표가 50% 진행된 상황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28.6%포인트 앞서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가 유력하다. 따라서 알래스카주를 확보했다고 가정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펜실베이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주를 모두 석권해야 한다. 반대로 바이든 후보는 선거인단이 이들 4개 주 가운데 가장 적은 네바다주에서만 승리해도 매직넘버를 달성하게 된다. 한편 올해 미국 대선은 120년 만에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은 최소 1억5,980만명의 미국인이 표를 행사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역대 미 대선 사상 가장 많은 투표자 숫자라고 NBC는 전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때는 1억3,66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했다. 투표 자격이 있는 미국인 중 실제로 대선에서 표를 던진 비율은 66.8%로 이는 1900년 이후 가장 높은 투표율이라고 NBC는 덧붙였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시론] 미국의 시대는 언제까지일까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0.11.05 17:36:27인류가 지구상에 등장한 시기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다. 지금까지 인류학·고고학·화석학 등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약 200만년 전부터 인류의 활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0만년 전 인류는 200~300만명 정도였다는 설이 있고 그 이후 작지 않은 부침이 있었지만 산업혁명 이전까지는 매우 느린 속도로 꾸준히 증가했다. 인구가 급속히 팽창하기 시작한 것은 산업혁명 이후다. 그렇다고 인류의 생물학적인 진화가 빠르게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지금부터 1만년 전의 인간과 현재의 우리가 생물학적으로 얼마나 다를까를 생각해보면 크게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러나 지난 1만년 사이 인간은 생물학적인 진화와는 다르게 문화적으로 매우 빠르게 진화했다. 그 가운데에는 경제와 통상의 진화가 있었다. 약 1만년 전 정착과 농업이 인간의 생업으로 자리하면서 계급과 직업의 분화가 시작됐다. 그리고 직업의 분화와 특화에 따라 개인 사이의 거래뿐만 아니라 집단과 사회, 국가 간의 거래가 필연적인 것이 됐다. 지구상에 수많은 국가와 제국이 명멸했지만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통상을 장려한 경우에는 흥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단명했다고 할 수 있다. 자고로 거래와 통상은 인간의 물질적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는 기본원리다. 애덤 스미스가 생산성 향상의 근본으로 분업을 설파한 것도 그와 같은 인식에 다름이 아니다. 특히 산업혁명에 의해 생산이 다양화되기 시작한 후 무역과 통상은 국부의 원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쇄국(鎖國)’이 국민의 살림을 얼마나 피폐하게 하는가는 역사를 들어 얘기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데이비드 리카도가 경제학의 역사에서 가장 천재적인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라는 ‘비교우위’의 원리를 제시한 것은 지난 1817년이다. 그러나 비교우위론에 기초한 자유무역이 국제질서로 자리 잡은 것은 20세기, 그것도 2차 세계대전 이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전의 무역에서는 다분히 자국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면서 상대방 교역국에는 해가 되는 소위 ‘이웃 빈곤화 정책(beggar thy neighbor policy)’이 대세였다. 그 과정에서 무분별한 평가절하가 나타나고 나라 사이의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 와중에 국제무역과 금융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회의가 열린 때는 1944년 7월이다. 그 결과 설립된 것이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다. 이 같이 성립된 전후의 국제경제와 통상의 질서는 다분히 미국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최초의 민주주의국가로 탄생한 미국이 세계경제의 선도국이 된 것은 20세기로 들어서면서부터다. 그리고 두 차례 세계대전을 치르면서 경제를 포함한 세계질서가 급격히 미국 중심으로 재편됐다. 그 과정에서 자유무역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조류였다. 한때 미국의 총생산이 세계 총생산의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으니 그것도 자유무역을 통해 달성한 성공이었다. 20세기 미국은 매우 너그러운 나라였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포함해 많은 나라들이 미국과의 무역을 통해 경제를 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미국은 상대방 국가의 반칙을 어느 정도는 눈감아주는 아량을 베풀었다. 자유무역은 20세기 세계경제 성장의 원동력이었으며 그 선두에 미국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미국의 산업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빠르게 재편됐다. 그리고 세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은 이제 25% 정도로 축소됐다. 이 과정에서 등장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이다. 이론적으로나 실제에 있어 미국인들은 근본적으로 보호무역을 싫어한다. 태생부터 자유에 국기를 두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 아닌가. 그러나 20세기의 경험은 자유무역 때문에 지나친 희생이 따랐다고 볼 수밖에 없도록 한 것 같다. 특히 중국의 등장과 부상은 미국의 입장에서 경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의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세계 각국의 자국 중심 무역관행에 대한 이의가 없을 수 없겠지만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이 자유무역의 원칙을 포기하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 자유무역의 원칙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미국의 시대는 저물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미국의 시대는 언제까지일까. 중국의 추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미국과 같은 유연한 체제를 갖추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21세기는 여전히 미국의 시대일 것으로 감히 예측해본다. -
美대선 막판까지 초접전…승부 가를 '軍 부재자 투표'에 촉각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7:36:10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일단 승기를 잡았지만 아직 군 부재자 투표가 개표되지 않아 상황을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이번 대선이 초박빙 상황으로 치달은 상태에서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네바다의 군부대 및 해외 부재자 투표가 개표되지 않았다며 이것이 승부를 가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군 부재자 표의 정확한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16 대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군인 7,788명이, 네바다에서는 2,677명이 부재자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대선은 특히 주요 경합주에서 초접전 양상이 펼쳐져 군 부재자 표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군 부재자 투표를 지원하는 단체 ‘카운트에브리히어로즈’의 잭 놀랜드 연구원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선거의 완성이 우편투표에 달린 상황이며 여기에는 군부대 투표 및 개표가 포함된다”면서 “모든 표를 집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주의 선거당국 역시 군 부재자 투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상황을 끝까지 주시해달라고 당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 동부시간 오후4시 기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에게 약 7만6,000표 앞서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3일까지 군 부재자 투표 중 9,700여건이 개표돼 지난 대선 집계된 6,317표를 이미 넘어섰다. 노스캐롤라이나 선거당국은 유효표로 인정되는 우편투표 도착 마감시한이 오는 12일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며 상황을 섣불리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곽윤아기자 ori@@sedaily.com -
[SEN마감시황]바이든 유력…코스피,외인 1조원대 매수 2,400선 회복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11.05 16:45:53[서울경제TV=김혜영기자]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의 1조원대 넘는 매수세에 힘입어 2%대 상승을 보이며 2,400선을 회복했다. 미국 대선 개표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차기 미국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했다. 5일 전 거래일 대비 16.09포인트(0.68%) 오른 2373.41로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상승 폭을 키우며 56.47포인트(2.40%) 오른 2413.7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 지난달 13일 이후 20여일 만이다. 수급을 살펴보면, 외국인(1조1,385억원)이 1조 넘게 사들였다. 이는 넉달만에 최대 규모의 순매수세다. 이와 함께, 기관(4,870억원)도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1조6,20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3.57%)와 화학(3.32%), 의약품(3.23%), 전기전자(3.10%), 기계(2.25%), 철강금속(2.17%), 운수장비(1.94%), 통신업(1.93%), 증권(1.92%) 등 대부분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전자(2.56%), SK하이닉스(2.88%), LG화학(3.69%) ,삼성바이오로직스(6.41%)와 삼성SDI( 5.11% ),현대차(2.04%) 등은 상승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대선이 종료되면 불확실성이 일부분 해소되면서 조정받았던 주가도 일정 부분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며“특히 바이든 후보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보다는 예측가능성이 높은 인물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바이든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면 친환경·그린 기업과 오바마케어와 관련된 종목들의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7.83포인트(2.16%) 오른 844.80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2,516억원)과 기관(1,396억원)의 매수한 반면, 개인은 3,496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씨젠(7.38%), 에코프로비엠(5.70%), 카카오게임즈(4.15%) 등은 강세를 보였다. 또한 셀트리온헬스케어(0.99%), 에이치엘비(1.48%), CJ ENM(0.82%) 등도 상승으로 장을 마쳤다. 반면, 알테오젠(-1.92%), 셀트리온제약(-0.17%), 제넥신(-0.97%), 케이엠더블유(-1.01%) 등은 하락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5원 내린 1128.2원으로 마감했다./jjss1234567@@sedaily.com -
中네티즌 美대선 조롱… "트럼프 마지막 미션은 민주주의 파괴"
국제 정치·사회 2020.11.05 16:39:1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 카드를 꺼내는 등 미국의 대선 개표가 당선인을 확정하지 못하고 혼돈 속으로 빠져들자 중국 네티즌들이 조롱 섞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중국 네티즌들이 개표 막바지까지 극심한 혼란을 겪는 미 대선을 두고 “트럼프의 마지막 임무는 미국의 민주주의 파괴하는 것”이라고 하는 등 조롱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초반 부진했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부처에서 속속 역전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 투표를 문제 삼아 사실상 대선 불복인 재검표와 소송 카드를 꺼내 들며 판 흔들기에 나선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한 네티즌은 중국 소셜미디어서비스 인 웨이보에 “트럼프 대통령을 재선시켜 미국을 내리막길로 걷게 하자”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서로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마작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자신이 이겼다고 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이 미국에 혼란을 주고 중국에 이익을 줄 것으로 주장했다. 중국 관영매체들도 미국 대선의 혼란상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와 신랑망(新浪網·시나닷컴)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중단 소송을 낸 사실을 알리며 미국 대선이 혼란에 빠졌다고 전했다. 후시진(胡錫進)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트위터에 “미국이 쇠퇴하고 있다”며 “이런 불안한 상황은 보통 가난한 나라 선거에서 나타나는 것인데, 미국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적었다. 환구시보는 중국의 대표적 관영 매체로 후 편집인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 온 언론인으로 유명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는 미국 국내 문제로, 중국은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결과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동휘기자 slypd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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