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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선 ‘동학개미’…이달에 지수 이긴 종목 보니
증권 국내증시 2020.12.24 06:19:18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온 ‘동학개미’는 신들린 듯한 적중률로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면서 ‘개미 필패’의 관습을 깨뜨렸다. 하지만 최근 2,800 선을 앞둔 코스피지수가 횡보를 보이면서 이전과 사뭇 다른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최고치 행진 종목의 ‘쏠림 현상’으로 다수 종목은 상승률이 저조해 종목 선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동학개미가 진짜 실력을 검증받을 시험대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국내 증시가 바닥을 다진 지난 3월 19일(1,457.64) 대비 89.33% 상승한 2,759.82에 마감했다. 올해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한 동학개미는 주가가 내리면 사들이고 오르면 파는 등 증시 주도권을 잡으면서 올 한 해 괄목할 만한 수익을 올렸다. 지난 3월 19일부터 이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우’를 가장 많이 순매수(약 4조 2,170억 원)했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우는 97% 넘게 급등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톱10’ 안에 이름을 올린 셀트리온헬스케어(순매수 1조 4,440억 원)는 197% 뛰어올랐고 현대차(180%, 순매수 2조 480억 원), 카카오(181%, 1조 5,450억 원), SK(123%, 1조 810억 원) 등은 시장 수익률을 크게 압도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동학개미의 오점으로 남은 KODEX200 선물인버스2X(-76%)와 KODEX 인버스(-50%)를 제외하고 개인이 찍은 다수의 종목이 경이로운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가 2,800 선 근방에 다다르는 초강세장이 연출되고 있지만 투자자 사이에서는 ‘내 종목은 신통치 않다’는 푸념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월 이후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지수 반등을 주도하면서 중·소형주 위주로 사들인 투자자는 소외됐고, 순환매의 속도도 빨라지면서 대응이 어려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쏠림 현상으로 일간 상승 종목 수도 줄어들고 있다. 올 4월 코스피시장의 경우 상승 종목의 비중이 60~70%에 달했지만, 이달 초부터 이날까지 일 평균 상승 종목 비중은 44.26%로 낮아졌다. 시장과 종목 사이의 온도 차도 나온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11월 18일~이달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한 종목은 27.0%에 불과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 전체 종목 중 41.2%가 코스피 상승률(8.9%)과 유사한 수준의 수익을 올렸고, 31.8%는 손실 구간에 머무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지수의 오름폭(11.2%)보다 부진한 성과를 낸 종목은 전체의 71.3%를 차지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와 같은 시장 스타일이 연장된다면 플러스 수익을 내려면 40% 수준의 확률을, 시장 이상의 성과를 내려면 매달 26~27% 확률을 연이어 맞춰야 한다”며 “4월과 다른 시장임을 인지하고 과도하게 높아진 기대 수익률을 경계할 필요가 있으며 배터리·반도체 산업 내 핵심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올해 동학개미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데는 시장의 공이 컸던 만큼 내년 동학개미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깝게는 내년에는 3월께 공매도 재개, 정책의 변화 등으로 익숙하지 않은 환경과 맞닥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가 최대 3,300 선에 도달할 수 있다”면서도 “공매도 재개, 과열 억제에 따른 유동성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년 봄께 10%가량의 조정이 나타날 수 있어 이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동학개미가 높은 수익률을 낸 가장 큰 비결은 공포를 이겨내고 저점에서 주식을 샀기 때문”이라며 “누구든 시장 수익률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년 동학개미가 올해와 같은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마감시황]코스피 외인·기관 쌍끌이에 1% 가까이 상승...2,750선 회복
증권 국내증시 2020.12.23 17:04:55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1% 가까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상승세를 보이던 코스닥 지수는 개인의 차익 실현으로 하락 반전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0.96%(26.14포인트) 오른 2,759.8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15%(4.06포인트) 오른 2,737.74로 출발해 상승 폭이 커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34억 원과 3,013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3,839억 원을 순매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0.87%)와 셀트리온(-1.11%), 삼성SDI(-0.18%)는 하락 마감했다. 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2.21%), SK하이닉스(3.11%), LG화학(1.13%), 현대차(0.54%), 카카오(0.40%), 삼성물산(3.40%) 등이 상승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0%(5.60포인트) 내린 923.1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0.38%(3.52포인트) 오른 932.25로 출발해 장 중 1% 넘는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개인투자자가 대거 차익 실현에 나서며 지수가 빠졌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744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일 1,757억 원 차익 실현에 나섰던 외국인은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46억 원과 778억 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헬스케어(-1.73%), 씨젠(-4.11%), 에이치엘비(-1.21%), 알테오젠(-5.53%) 등 바이오 종목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SK머티리얼즈(8.53%), 펄어비스(3.60%), 케이엠더블유(3.22%), CJ ENM(0.67%) 등이 올랐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미니코스피200선물 시장조성자 稅혜택 끝나나
증권 정책 2020.12.23 16:57:38정부가 미니코스피200선물 시장 조성자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혜택을 종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니코스피200선물은 시장 조성자가 참여하는 파생 상품 중 가장 거래량이 많은 상품으로 꼽힌다. 이에 증권 업계에서는 파생 상품 시장뿐 아니라 증시 전체의 유동성 감소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3일 금융 투자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지난 9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시행령을 내년 초 입법 예고를 거쳐 시행할 예정이다. 개정안은 시장 조성자의 위험 회피(헤지) 목적 주식 매도에 대한 0.25%의 증권거래세 면제 혜택을 오는 2022년 말까지 연장하고 면세 대상은 거래 대금, 시가총액, 회전율 등을 고려해 시행령에 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면세를 연장하되 대상은 축소하는 방향으로 정해진 것이다. 기재부가 입법 예고를 위해 준비 중인 시행령 초안에는 시장 조성자의 미니코스피200선물 거래를 면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코스피200선물의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돼 시장 조성자가 참여할 필요성이 작고 시장 조성자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대상 중 미니코스피200선물의 비중이 커 세수 확보에 도움이 많이 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2일까지 미니코스피200선물 일 평균 거래 대금은 2조 3,039억 원으로 주식·주가지수 선물 시장에서 개별 주식 선물(3조 1,704억 원)과 시장 조성자가 없는 코스피200을 제외하면 규모가 가장 크다. 기재부 관계자는 “개정안에 면세 범위를 제한하게 돼 있어 시행령에서 어떻게 제한할지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와 협의 중이며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시행령의 방향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파생 상품 시장에서는 주요 상품인 미니코스피200선물·옵션, 코스닥150선물·옵션, KRX300선물 시장조성자로 KB증권·DB금융투자(016610)·NH투자증권(005940)·SK증권(001510) 등 18개 증권사가 참여하고 있다. 상품 호가를 제출하고 위험 회피를 위해 상품을 구성하거나 기초 자산이 되는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미니코스피200선물 거래 수익을 중심으로 시장 조성자의 활동 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파생 상품 시장, 주식시장 시장 조성자에 대한 증권거래세 면제 규모는 파생 상품 시장이 1,450억 원으로 주식시장(364억 원)의 약 4배에 달한다. 증권 업계에서는 미니코스피200선물 거래에 증권거래세가 부과되면 손실이 불가피해져 시장 조성자로 활동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니코스피200선물 시장은 시장 조성자 덕분에 활성화됐는데 시장 조성자가 사라지면 유동성 감소로 외국인 투자가도 빠져나가 침체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파생 상품 시장 거래와 연동된 주식시장의 유동성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외국인 투자가의 대규모 주식 매도·매수가 발생할 경우 안전판이 될 시장 조성자의 역할이 없으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는 증시 활성화를 위해 혜택을 제공하면서 시장 조성자 제도를 확대하다 규제 강화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최근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규제 대책의 일환으로 미니코스피200 선물·옵션 시장 조성자의 주식시장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기로 했다. 시장 조성자에게 면제됐던 업틱룰도 적용하기로 했다.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직전 거래 체결 가격 이하로 공매도 호가 제출을 금지하는 규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증시가 활황인 시기에는 시장 조성자의 중요성이 드러나지 않을 수 있지만 활황이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증시 침체기에 중요한 시장 조성자 제도를 규제로 위축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표]코스피200지수 옵션 시세(12월 23일)
증권 국내증시 2020.12.23 16:52:57 -
[표]코스피200지수·국채·달러 선물 시세(12월 23일)
증권 국내증시 2020.12.23 16:49:14 -
“내년 반도체 ‘슈퍼사이클’ 달러 약세 겹치는 시기...코스피 3,200 전망”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2.23 09:30:57KB증권이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기존 2,750포인트에서 3,200포인트로 상향 조정했다. 코스피 순이익이 당초 추정보다 더 늘어날 수 있는 판단에서다. KB증권의 이은택 연구원은 23일 리포트를 통해 “내년 코스피 타깃을 기존 2,750에서 3,200선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예상 구간의 상단은 2,950선에서 3,300선까지 높였다. 이 같은 관측의 주된 배경에는 상장사들의 이익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순이익을 120조 원에서 135조 6,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당초 예상보다 빠른 백신 보급은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앞당기고 있고 달러 약세 추세까지 강화되며 원자재와 신흥국 통화 강세는 시클리컬(경기민감)과 내수 업종의 실적 추정치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특히 “투자 사이클과 달러 약세 사이클은 서로 겹치는 경우가 매우 드물며 이 둘이 겹치는 경우 코스피 이익은 약 50% 급증하는 패턴이 예외 없이 반복됐다”며 “2021년이 바로 투자 사이클과 달러 약세 사이클이 겹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주 환원 등을 고려하여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한 것도 타깃 상향의 원인 중 하나”라면서 “배당성향은 2025년까지 48.8%로 높아진다고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기적으로 설 연휴 이후 봄께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설이 지나고 봄이 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에 예민해져야 한다. 위기는 ‘경기·증시가 너무 좋아서’ 생기는 문제 즉 유동성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팬데믹에서 가장 먼저 벗어난 중국의 정책 리스크 △중국 당국의 ‘부채 위험관리’ △공매도 재개 △기술주에 대한 반독점·디지털세 움직임 △일시적인 달러 강세 되돌림 등을 상반기 주의할 리스크로 꼽았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질주하는 '코스피'…"단기 과열" vs "체질 개선" 분분
증권 국내증시 2020.12.22 05:12:42연일 코스피지수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식 가격의 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 부근까지 뛰어올랐다. 높아진 가격 부담에도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낙관 편향적인 시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 코스피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단기 과열 논란에도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그리면서 내년 ‘코스피 3,000 시대’를 개막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2,778 선까지 오르며 지난 1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원화 강세 기조, 백신발 경제 재개 기대감이 주가에 쉼 없이 반영되면서 이제 2,800 선 도달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0월 30일 2,267포인트에서 이날까지 50일간 단 9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500포인트(22%) 이상 단기 급등했다. 실적 추정치의 상향 폭보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과열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실제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2.96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인 13배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1.3배 수준이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신고가 행진은 백신 등 호재성 변수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 결과이며 11월 이후 증시의 상승 동력원이었던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한 뒤부터 매도 우위를 기록한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를 보더라도 이달 2,700 중반 선을 돌파한 후 사실상 횡보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시작으로 경제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부양책이 약화될 수 있으며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논의가 진행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했던 제반 조건도 바뀌고 있다”며 “시장의 낙관론이 다소 과도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ER을 과거와 동일 선상에서 단순 비교해 ‘고평가됐다’고 단정 짓기는 섣부르다는 관점도 있다.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바이오·인터넷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011년 17.7%에서 최근 47.7%까지 확대되는 국면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현재 기준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섹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44.5배, 25.5배 수준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것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단순 비교해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지나치다고 진단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단기 과열 논란에도 내년에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은 가능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잠시 열을 식힐 수 있지만 향후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이 계속되면서 결국 코스피는 견고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그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50 선을 기록한) 올해 8월 당시 PER이 13배가 넘었는데 현재에서도 13배라는 것은 그만큼 기업 전망치가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향후 이익 전망치의 상향 추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3,000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개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베팅 중이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12월이면 어김없이 수급 불안을 유발했던 개인은 이달 이례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날 장 마감까지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조 7,000억 원, 9,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남은 거래일이 6일뿐이라 올해 12월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3년 만에 개인이 순매수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코스피 50일새 500P 급등… 과열지수도 역대급
증권 국내증시 2020.12.21 17:59:09국내 증시가 유례없는 연말 랠리를 펼치면서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지표도 역대 최고 수준에 다다랐다. ‘역대급’ 유동성이 코스피지수를 빠르게 끌어올렸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7포인트(0.23%) 오른 2,778.65에 마감해 이틀 연속 최고를 기록했다. 코스피가 2,800선에 가까워질수록 상승에 따른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기업의 향후 12개월 예상 순이익을 토대로 산출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2.96배로 집계됐다.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13배를 크게 웃돈 것은 지난 2000년 정보기술(IT) 업종의 버블 위기(20.1배) 때가 유일했다. PER은 주당순이익에 견줘 주가가 얼마나 비싼 시세로 거래되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며 주식 가격의 적절성을 따지는 척도로 사용된다.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이익이 견고한 우상향 추세를 그릴 것이라는 게 증권 업계의 공통된 견해지만 시장의 기대가 실제 전망치 상승 속도를 앞지른 것이 밸류에이션 부담을 높인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시장의 ‘낙관편향적 심리’를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동성이 역사적 최대치에 근접하며 밸류에이션이 상향 조정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PER이 역사적 최고치에 도달하면서 코스피는 부담이 상존하는 구간에 진입했으며 향후 유동성 유지와 실적 전망치 상향 추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일 코스피지수가 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주식 가격의 적정성을 가늠할 수 있는 주가수익비율(PER)이 역사적 고점 부근까지 뛰어올랐다. 높아진 가격 부담에도 코스피의 상승 추세가 이어지면서 낙관 편향적인 시장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이 코스피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다만 단기 과열 논란에도 코스피가 중장기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그리면서 내년 ‘코스피 3,000 시대’를 개막할 수 있다는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2,778 선까지 오르며 지난 18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 신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원화 강세 기조, 백신발 경제 재개 기대감이 주가에 쉼 없이 반영되면서 이제 2,800 선 도달을 가시권에 두게 됐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10월 30일 2,267포인트에서 이날까지 50일간 단 9거래일을 제외하고는 연일 오름세를 보이면서 500포인트(22%) 이상 단기 급등했다. 실적 추정치의 상향 폭보다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과열 여부를 측정할 수 있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실제로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12.96배로 역사적 고점 수준인 13배 수준에 다다랐다. 지난해 말 기준 평균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11.3배 수준이었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시장의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시장의 신고가 행진은 백신 등 호재성 변수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 결과이며 11월 이후 증시의 상승 동력원이었던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 전환한 뒤부터 매도 우위를 기록한다는 점이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코스피지수를 보더라도 이달 2,700 중반 선을 돌파한 후 사실상 횡보 흐름을 보이면서 최근 급등에 따른 부담이 나타나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백신 접종 시작으로 경제 재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이로 인해 부양책이 약화될 수 있으며 거리 두기 단계 격상 논의가 진행되는 등 국내 증시가 상승했던 제반 조건도 바뀌고 있다”며 “시장의 낙관론이 다소 과도해 단기 변동성 확대를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ER을 과거와 동일 선상에서 단순 비교해 ‘고평가됐다’고 단정 짓기는 섣부르다는 관점도 있다. 성장성이 높은 반도체·바이오·인터넷 업종의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이 2011년 17.7%에서 최근 47.7%까지 확대되는 국면에서 나타난 변화라는 설명이다. 현재 기준 헬스케어와 소프트웨어 섹터의 12개월 선행 PER은 약 44.5배, 25.5배 수준이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지표가 역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것은 성장성이 높은 업종의 비중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과거와 단순 비교해 현재 밸류에이션 수준이 지나치다고 진단하기는 무리”라고 밝혔다. 단기 과열 논란에도 내년에 ‘코스피 3,000 시대’ 개막은 가능하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잠시 열을 식힐 수 있지만 향후 기업 실적 전망치 상향이 계속되면서 결국 코스피는 견고한 우상향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그림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2,450 선을 기록한) 올해 8월 당시 PER이 13배가 넘었는데 현재에서도 13배라는 것은 그만큼 기업 전망치가 올라왔기 때문”이라며 “향후 이익 전망치의 상향 추세가 지속되면서 코스피의 3,000 진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개인 투자자도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에 베팅 중이다. 대주주 양도세 이슈로 12월이면 어김없이 수급 불안을 유발했던 개인은 이달 이례적으로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부터 이날 장 마감까지 개인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3조 7,000억 원, 9,700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남은 거래일이 6일뿐이라 올해 12월은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3년 만에 개인이 순매수 기록을 세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
코스피 연말까진 하락 리스크 더 커… "순환매 장세 대응이 유효"
증권 국내증시 2020.12.21 09:15:59코스피 지수가 연말까지 추가 상승하기보다는 하락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11월 이후 코스피의 강한 상승세가 내년도 3,000시대 진입을 예고하는 흐름으로 보지만 연말까지 코스피 2,700선은 상승 잠재력이 제한적이고 하락 리스크가 큰 지수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중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2,750선 이하에서는 낙폭이 축소되고 상승 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이지만 코스피 2,800선을 넘어서기도 힘겨워 보인다”며 “최근 상승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투자 심리 변화에 따라 금융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 행진과 견조한 흐름에 안도하기보다는 균열의 조짐들에 주목할 때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주 후반 다양한 이벤트, 이슈, 경제지표들의 결과가 확인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반응을 보면 호재에 환호하기보다 기대감을 하회하는 변수들에 더 민감했다”며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더 강한 호재,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에서 코스피 상승의 핵심 동력이던 원화 강세, 외국인 순매수 간의 선순환 고리도 깨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업종별 순환매를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 시장에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업종으로의 단기 트레이딩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주 업종별 수익률을 보면 건설, 유틸리티, 에너지, 상사 및 자본재, 철강, 화장품 및 의류, 조선 등이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며 “이들은 연간 수익률이 부진하고 11월 이후 상승 국면에서 소외된 대표 업종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 주말 종가 기준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높은 업종은 코로나19 피해주와 금융주, 통신”이라며 “이들 중 최근까지 수익률이 부진했지만 외국인, 기관 동시 순매수가 유입된 업종은 통신, 미디어 및 교육”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
‘동학개미’의 힘…주식 장기보유도 세제지원 검토
경제 · 금융 정책 2020.12.17 14:00:00정부가 주식을 일정 기간 이상 보유하면 세제지원을 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내년 증권거래세 조기 인하, 대주주 주식양도소득세 기준 10억 유지 등에 이어 ‘동학개미’들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올해 경제성장률은 -1.1%로 1998년 IMF외환위기 이후 22년 만에 역성장이 예상되며 정부는 내년 3.2%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의 이행과 도약‘을 목표로 한 ’2021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주식 장기 보유시 세제지원 등 장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한다. 오는 2023년부터 도입되는 주식 양도세 전면 과세(금융투자소득세)에 맞춰 내년에 연구 용역을 통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김태주 기재부 조세총괄정책관은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필요성과 해외 사례 등을 다 들여다보고 적절한 시기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정부는 장기보유 특례는 경영권이 있는 대주주에게 감면 효과가 집중되므로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주식 등 금융투자소득은 부동산 양도소득과 세율체계, 경제적 특성이 달라 장기보유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지 않고 영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도 주식 양도소득을 종합과세(누진세율)하지 않는 경우 장기보유 혜택을 주는 사례가 없다는 근거를 들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도 올해 코스피지수가 2,700선 돌파라는 새 기록을 쓴 일등 공신으로 ‘개인 투자자’가 꼽히면서 증시저변 확대와 주식투자 여건 개선 등을 통해 시중 자금이 주식시장에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기 위해 만기 보유시 금리·세제 인센티브가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도 도입한다. 개인투자자 대상 1인당 1억원 한도로 10년물·20년물 형태로 발행하며 만기까지 갖고 있으면 가산금리(기본 이자의 30%) 및 세제 혜택을 줄 방침이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은 -1.1%로 보면서 내년은 3.2%로 내다봤다. 내년 우리 경제는 역성장으로부터 벗어나 성장세 반등이 예상되나, 코로나19 상황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소비·고용 등 민생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최근의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3단계 격상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다소 장밋빛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특히 백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아직 높고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인 상황에서 ‘위기 대응조치 단계적 정상화 검토’를 명시한 점은 다소 섣부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소비 활성화를 위해 내년 신용카드 사용액이 올해 보다 증가하면 추가로 소득공제 혜택을 주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30% 감면(100만원 한도)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가기로 했다. 투자지원을 위해 초기 투자단계에서 법인세 납부연기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가속상각 제도를 3년째 이어간다. 공공65조·민자17조·기업 28조 등 110조원의 투자프로젝트도 추진한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시적인 코로나 위기 대응조치는 향후 코로나 확산세 추이 및 경기·고용 흐름을 보아가며 점진적으로 정상화 하겠다”며 “내년에는 빠른 시간내 확실한 경제회복 모멘텀을 만들어 내는 한편, 우리 경제의 성장경로 자체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노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
메모리 수요 늘며 '슈퍼사이클' 진입...코스피 3,000시대 연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12.14 17:35:56한국 주식시장이 내년 ‘코스피 3,000’의 새 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달러 약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영향으로 글로벌 자금의 줄기가 신흥국 주식으로 방향을 틀며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 같은 유동성의 바탕 위에서도 국내 증시는 앞으로 기업 실적이 고점 돌파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국 증시의 새 시대를 주도할 주요 업종에 대한 예측을 해당 업종의 대표 애널리스트 3인으로부터 들어본다. 한국 증시가 10년 이상 갇혀 있던 ‘박스피(박스권 장세의 코스피)’에서 탈출할 열쇠는 반도체에 있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국내 대표 반도체 애널리스트인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김경민·김양재 연구원은 삼성전자(005930)를 최선호주(톱픽)로 꼽았으며 메모리 반도체의 빅사이클에 좀 더 확신을 갖고 있는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000660)를 톱픽으로 꼽았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온다”=14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반도체 업황이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마이크론과 함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점하고 있는 메모리 시장이 호황기로 진입한다는 분석이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내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올해보다 8.4% 증가하고 그중 메모리 매출은 올해보다 13.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공급은 빠듯해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우선 5세대(5G) 모바일 보급이 확산하고 디램의 신모델인 ‘DDR5’가 서버와 PC 등에 적용되면서 그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텔의 새로운 중앙처리장치(CPU)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어 서버용 디램의 교체 수요 등이 몰릴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플레이스테이션5 등 대형 콘솔 게임의 등장도 업황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힘입어 반도체주는 연말에 사상 최고가 랠리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서만 11% 올라 7만 3,800원, SK하이닉스의 경우 같은 기간 상승률이 20%에 달하며 11만 7,000원을 기록했다. 김경민 연구원은 “서버 디램 가격이 110달러를 바닥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크고 데이터 센터 시장에서 클라우드 및 기업용 반도체 수요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회복할 것으로 본다”며 “5G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2억 2,500만 대에서 내년 최대 5억 5,000만 대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공급의 경우 올해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생산 투자가 제한적이었던 탓에 빡빡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최 연구원은 “생각보다 공급은 적고 수요는 많아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메모리 분야의 ‘빅사이클’이 재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냐, SK하이닉스냐=그렇다면 어떤 종목을 우선적으로 담아야 할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전문가들은 두 종목 모두 낙관적으로 본다. 다만 최선호주로는 삼성전자를 꼽는 견해가 조금 더 우세한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뿐만 아니라 비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비메모리는 전 세계 반도체 시장 중 약 70%를 차지해 메모리(약 30%)보다 규모가 큰 곳이다. 특히 비메모리 중 파운드리(위탁 생산) 분야의 경우 지난해 전 세계 총 매출이 약 600억 달러 수준인데 오는 2024년 944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메모리 1위의 입지를 가진 삼성전자도 이 시장에서는 점유율이 약 17%에 그친다. 파운드리 시장은 대만의 TSMC(약 55%)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최근 TSMC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주력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는 것이다. 또 관련 업황은 좋지만 TSMC 생산에도 한계가 있어 ‘낙수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도 있다. 김양재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톱픽’으로 꼽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메모리 업황의 반등과 함께 비메모리 사업에서도 재평가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운드리에서는 삼성전자가 업계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민 연구원도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시스템 반도체 사업부의 내년 매출은 20조 원으로 올해보다 18% 증가할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의 사업 가치를 고려해 삼성전자를 최선호로 꼽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를 최선호 종목으로 제시하는 의견도 있다. SK하이닉스를 ‘톱픽’으로 꼽은 최 연구원은 “지난 정보기술(IT) 상승 사이클을 보면 TSMC 등 비메모리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먼저 상승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강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IT 수요 회복 전반부인 올해는 비메모리의 주가가 우세했지만 내년과 2022년은 사이클의 후반부로 메모리 업체의 주가 상승 폭이 압도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 업황이 반등하면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드는 SK하이닉스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美 바이든의 대중 정책 방향은 변수=위험 요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널리스트들은 가장 주목해야 할 변수로 미국과 중국 간 관계를 꼽았다. 조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뒤 미중 관계가 개선돼 중국 업체에 대한 제재를 풀 경우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좋을 게 없다는 것이다. 김경민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갈등 개선으로 중국 반도체 기업이 반도체 선단 공정 분야에 진입할 가능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마냥 희망적으로만 보기 힘들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사태가 진정되지 않고 장기화할 경우 수요 둔화가 지속할 수 있어 당초 예상했던 반도체 호황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노무라證 "코스피 PER 10배 시대 끝났다"
증권 국내증시 2020.12.10 16:08:22글로벌 투자은행(IB)인 노무라증권은 내년 코스피가 ‘박스피’를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고, 기업 지배구조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도체·바이오·인터넷 등 코스피 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높아진 점도 지수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10일 노무라증권은 미디어 콜을 통해 내년 코스피는 기존 전망치인 2,850선을 넘어서는 추가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1월 노무라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2,850선으로 제시하고,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기업 지배구조 개선 여부에 따라 추가 상승 여부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전무는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높은 효과에 글로벌 증시는 안도랠리를 이어왔다”며 “접종이 시작되고 안정성 관련 불확실성이 축소되면 상승 요인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외에도 전일 경제 3법이 통과되며 디스카운트 핵심인 기업경영이 조금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보고서에서 노무라증권은 한국 증시를 완벽한 ‘바벨 마켓’이라고 표현했다. 코스피 시장 내 믹스 조정이 대부분 완료되면서 ‘가치’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시장으로 변화한 것이 핵심이다. 성장이 동반되지 않는 섹터의 경우에도 이미 주가는 저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예로 은행주의 경우 주가는 낮지만 배당은 은행이자의 3~4배 수준인데다 망할 리스크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예금보다 은행주를 사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 향후 한국 증시를 이끌 메가 트렌드로 4차산업혁명(반도체·인터넷·자동차 등)과 바이오, 신재생에너지를 꼽았다. 바이오산업의 경우 국내 CMO(위탁생산) 업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는 전기차 배터리 3사와 현대차 등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 기업들이 성장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면서 코스피 마켓캡의 50%는 성장 섹터로 분류된다. 정 전무는 “역사적으로 산업 내 대전환이 일어날 때 후발 업체에도 기회가 있었다”며 “한국의 CMO 업체가 중장기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TSMC처럼 성장할 수 있고, 전기·수소차 시대에는 현대차가 독일 등 업체를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철강·화학 등 경기민감 섹터의 회복으로 내년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점도 코스피에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 전무는 “최근 유동성 증가에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등 이례적인 경제상황에서 주가수익비율(PER) 10배 시대는 끝났다”며 “개인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 유입도 지속되며 당분간 저금리와 지수 고평가 추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최선호주로 삼성전자(005930), LG화학, 네이버(NAVER(035420)), 기아차(000270),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을 꼽았다./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
연일 최고가 코스피...저평가 종목 여전히 절반 넘어
증권 국내증시 2020.12.10 07:30:34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여전히 절반 이상 기업들의 주가는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96개 종목 가운데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존재하는 774개 종목 중 PBR 1이 안 되는 저평가 종목은 447개로 전체의 57.7%인 것으로 조사됐다. PBR은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몇 배로 거래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1 미만이면 기업의 순자산 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어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의미한다. 순자산은 지난 9월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산출했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치를 연이어 경신하는 와중에서도 여전히 국내 주식의 절반 이상이 현재 주가가 자신이 보유한 자산 가치 이상을 인정받지 못하는 셈이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급등하기 전인 10월 말과 비교해서는 저평가된 주식이 소폭 줄었다. 10월 말 기준 PBR 1 미만인 종목은 480개였다. 한 달 정도 지날 동안 33개 종목이 ‘저평가’에서 벗어났다. 지수가 급등한 상황에서도 저평가 종목이 크게 줄지 않은 것은 결국 일부 업종과 종목에 제한된 채 지수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추론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등한 반도체·2차전지 등의 업종에서 PBR 상승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005930)는 10월 말 PBR이 1.5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1.91까지 치솟았고 SK하이닉스(000660)도 1.2에서 1.7까지 올랐다. LG화학(051910)도 PBR이 2.81에서 3.73까지 급등했고 셀트리온(068270)은 11.59에서 16.83,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0.36에서 12.58까지 올랐다. 반면 저평가 종목이 집중된 업종은 경기 민감주들이었다. 은행주들은 PBR이 0.5도 되지 않았으며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증권주도 키움증권을 제외한 대부분이 PBR 1 미만이었다. POSCO(005490)(0.52), 현대제철(004020)(0.29) 등 철강 업종과 함께 대우건설(047040)·현대건설(000720)·GS건설(006360) 등도 대부분 PBR이 10월 말과 비교해서 0.1 정도 오르는 데 그쳤다. 자동차와 화학 업종은 최근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뚜렷했지만 여전히 저평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005380)는 PBR이 0.74로 여전히 1 미만이고 화학 대장주인 롯데케미칼(011170)도 0.6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연말·연초 증시에서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덜 오른 저평가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특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데도 주가가 오르지 않은 PBR 1 미만의 저평가주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정량적으로 ‘저PBR’이나 ‘저PER’을 편입하면 성과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주가 저평가와 함께 성장성도 있는 가치와 성장의 성격이 혼합된 주식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
JP모건 “내년 코스피 3,200 찍는다”
증권 국내증시 2020.12.08 18:50:43미국 월가의 대형 투자은행(IB)인 JP모건은 내년 코스피 지수가 3,200포인트까지 도달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현재 코스피 지수(2,700.93)보다 18%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내년 신흥국 증시가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의 상승 여력을 특히 높다고 봤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시중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 회복세도 예상됐다. 내년(회계연도 기준) 한국 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56%,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업들의 강화되는 주주 환원 정책과 확대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방침으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드’라 불리는 저평가 현상도 나아질 것으로 봤다. 이외에도 성장 섹터들의 기업들이 기업공모(IPO), 바이든 미 행정부의 정책 수혜, 정부의 백신 확보 노력, 케이팝(K팝) 콘텐츠 인기 등이 증시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JP모건은 한국 주식 중 반도체·전기차·5G(5세대) 등을 선호 업종으로 제시했다. 선호주로는 △삼성전자(목표가 8만 5,000원) △SK하이닉스(13만 원) △삼성전기 (20만 원) △카카오(47만 원) 등이 꼽혔다./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
상폐위기社 30%급증…코스피 '신고가의 역설'
증권 국내증시 2020.12.08 18:14:48코스피지수가 2,700 선을 웃돌며 사상 최고치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촉발한 위기 속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 부진으로 증시에서 퇴출될 위기에 몰린 중소형 상장사들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사 19면 8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1.62%(44.51포인트) 떨어진 2,700.93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이날 6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지만 지난달 23일 사상 첫 종가 기준으로 2,600 선에 도달한 뒤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면서 2,700대까지 올라왔다. 증시가 연말 랠리로 축제 분위기에 젖어 있지만 중견·중소기업은 동참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8곳(금융업 제외)의 지난 3·4분기(연결 기준) 순이익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기준 상위 50개 기업의 순이익은 19조 9,799억 원으로 코스피 상장사 전체 순이익의 76.42%를 차지했다. 지난해 3·4분기 ‘톱 50’ 기업의 순이익이 전체의 72.06%(12조 5,687억 원)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사이 대기업의 실적 기여도가 4.36%포인트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실적 온도 차도 뚜렷했다. 3·4분기 코스닥 매출 상위 50개 기업의 순이익 비중은 지난해 36.55%에서 올해에는 50.39%로 확대됐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확대 속에 한계 기업이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코로나19 상황 속에 3년 연속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 기업이 올해 5,033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던 지난해(3,475개)보다 44.8% 급증한 수치다. 실제로 올 들어 ‘상장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한 기업도 54곳으로 지난해(41건)보다 30% 이상 늘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노동비용 문제 등으로 중소기업의 (재무 환경이) 악화된 상태였는데 코로나19가 이를 더 어렵게 만들었다”며 “앞으로 기업 양극화는 더욱 심화할 수 있으며 한계 기업은 늘지만 정책 지원에 힘입어 퇴출은 어려운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배기자 b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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