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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승리 선언…'미국이 돌아왔다' 외친 바이든에 비판 쏟아져
국제 정치·사회 2021.08.16 10:49:56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사실상 장악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 당시 ‘미국이 돌아왔다’며 국제사회에서의 리더십 재건을 약속했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신용이 찢겨 버렸다”는 우려가, 영국과 독일에서는 “이제 미국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5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카불을 장악한 탈레반은 아프간 대통령궁까지 장악한 뒤 “전쟁은 끝났다”며 사실상 승리를 선언했다. 지난 5월 미국이 아프간 주둔 미군의 단계적 철수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이다. 카불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대사관에 걸려있던 성조기를 내렸다. 미국 대사관 국기 하강은 대사관 철수의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 6,000명의 병력을 가동해 공관 직원과 아프간인의 탈출을 도울 계획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의 대(對)아프간 정책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주아프간 미국 대사관의 지붕에서 사람들이 (헬리콥터로) 구조되는 모습을 보게 될 상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철수에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될 것이라는 의미였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예상과 달리 아프간 정부가 훨씬 빠르게 무너졌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아프간은 거대하고 예상 가능하며 막을 수 있었던 참사로 향하고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의 무모한 정책을 옹호하려는 행정부의 이상한 노력은 솔직히 굴욕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FT는 “탈레반과도 싸우지 않는 미국이 정말로 중국과 러시아에 맞설 의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다”며 “바이든의 (아프간 정책에 대한) 오판은 남은 임기 내내 따라다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 블룸버그 창업자도 사설을 통해 “아프간의 붕괴는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충격적”이라며 “미국의 말과 약속들이 전 세계적으로 의심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하원 토비아스 엘우드 국방위원회 위원장은 “사람들은 이 거대한 첨단 기술의 힘이 개입한 지 20년 만에 패주한 사람들(탈레반)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는 것에 당황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매우 아이러니하다. 로켓 추진 수류탄과 지뢰, AK소총으로 무장한 반군에게 우리(영국과 미국)가 패배하고 있는데 어떻게 미국이 돌아왔다고 말할 수 있겠느냐”고 비꼬았다. 독일 역시 2015년 시리아 전쟁으로 100만 명 이상의 난민이 유럽으로 몰려들었던 것과 같은 아프간 난민 탈출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캐서린 클리버 애쉬브룩 독일 외교위원회 국장은 "바이든 행정부는 동맹국들과 투명하고, 공개적인 교류를 약속하며 취임했다"면서 "미국은 대서양 동맹국과의 관계가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립서비스에 그쳤고, 여전히 유럽 동맹국들이 미국의 우선순위를 따라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
탈레반, 아프간 정복 선언 "전쟁은 끝났다"
국제 정치·사회 2021.08.16 09:08:13아프가니스탄 무장단체 탈레반 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아프간에서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알자지라 TV에 나와 이같이 밝히고, 통치 방식과 정권 형태가 곧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 대변인은 또 "우리는 주민과 외교 사절의 안전을 지원하겠다는 것을 모두에게 보장한다"면서 "모든 아프간 인사와 대화할 준비가 됐으며, 필요한 보호를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서 미군이 철수한 뒤 세력을 급속히 확장해 이날 현재 수도 카불을 사실상 함락했다. -
탈레반 20년만에 재집권…아프간주재 한국대사관 잠정폐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1.08.16 07:38:25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하자 아프간 정부가 사실상 항복을 선언하는 등 사태가 급변하면서 현지 한국대사관이 잠정 폐쇄됐다. 아프가니스탄이 20년 만에 다시 탈레반의 나라가 된 것이다. 외교부는 이날 밤 공지를 통해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어 15일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하고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 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외교부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 1명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를 포함해 일부 공관원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 정부는 “이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프가니스탄 체류 교민 대부분은 지난 6월 정부가 철수를 요청한 이후 현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탈레반이 카불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현지 주민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고, 국제공항에는 국외로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드는 등 혼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대사관은 이날 본격적으로 철수를 시작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 영국 정부도 로리 브리스토 아프가니스탄 주재 자국 대사를 16일 저녁 전까지 탈출시킬 방침이며, 독일 역시 자국 대사관 직원과 외교관 대피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내무부 장관은 전날 탈레반이 아프간 주요 도시의 국경 초소를 모두 장악한 후 마지막 남은 수도 카불 지역으로 진입하자 “평화롭게 정권을 이양하겠다”며 사실상 항복을 선언했다. 아울러 아프가니스탄 정부 관계자는 "탈레반 협상단이 권력 인수 준비를 위해 대통령궁으로 이동 중"이라며 “협상의 목표는 탈레반에 평화롭게 정부을 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AP통신에 전했다. 앞서 탈레반은 전날까지 아프가니스탄의 수도 카불 남쪽 11㎞ 지점 로가르주 지역에서 정부군과 전투를 벌였다. 또 지난 13일 카불에서 50㎞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이-알람까지 점령하면서 수도권을 점차 압박해왔다. -
탈레반, 아프간 수도 카불 점령 초읽기...美英 등 대사관 직원 철수
국제 국제일반 2021.08.15 19:30:00미군이 철수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탈레반의 총 공세로 사실상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탈레반은 아프간 영토 내 주요 도시를 모두 장악한 후 15일(현지시간) 수도 카불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카불 역시 점련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ABC와 알자지라 등은 탈레반의 카불 진입을 시시각각 보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불 현지는 대혼란에 빠졌다. 지역 주민들은 물론 현지 각국 대사관 직원들도 대피를 서두르는 모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지원하기 위해 미군 5,000명 배치를 승인했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아프간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이-샤리프(발흐주 주도)에 이어 이날 카불과 인접한 동쪽 잘랄라바드(낭가르하르주 주도)와 서쪽 마이단 와르다크(마이단 와르다크 주도)가 탈레반 손에 넘어갔다. 인구 50만명의 마자르-이-샤리프와 인구 35만의 잘랄라바드는 아프간에서 4번째와 6번째로 큰 도시다. 마자르-이-샤리프의 함락으로 북부 지역 전체가 반정부군 손에 넘어가게 됐다. 또 잘랄라바드와 마이단 와르다크가 무너지면서 카불의 동쪽과 서쪽 방어벽이 붕괴했다. 아프간에서 2번째와 3번째로 큰 대도시인 남부 칸다하르와 서부 헤라트는 지난 12일 탈레반에 점령됐다. 여기에 탈레반은 이날 국경의 모든 초소도 완전히 장악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전날 카불 남쪽 11㎞ 지점 로가르주 지역까지 진격, 정부군과 전투를 벌인 탈레반은 이날 카불로 들어섰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당국 관계자와 주민 등을 인용해 탈레반의 카불 진입 소식을 앞다퉈 전했다. 탈레반의 카불 진입에도 불구 정부군과 변변한 전투도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34개 주도 중 27개 이상을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 등은 보도했다. 탈레반의 공격이 임박하자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에는 해외로 탈출하려는 인파가 몰려들고 있다. 현재 카불의 동쪽과 서쪽, 남쪽 등 3면이 모두 막힌 상태로 탈레반이 지금 같은 추세로 공세를 이어간다면 나머지 도로가 막히는 것도 시간문제일 수 있다. 아울러 카불 주민들은 달러 사재기와 함께 앞다퉈 현금 인출에 나서는 등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 등은 보도했다. 미국은 현지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이날 카불 주재 대사관 외교관들의 철수를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내 미국요원의 안전한 감축 등을 위해 기존 계획보다 1,000 명 늘린 5,000 명의 미군을 배치한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로리 브리스토 아프간 주재 자국 대사를 오는 16일 저녁 전까지 아프간에서 탈출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대사관 측은 이날 기준 아프간 주재 자국 외교관과 정부 관계자 규모를 기존 500명에서 수십 명 안팎으로 줄였다고 밝혔다. -
[속보]탈레반, 아프가니스탄 카불로 진입 시도
국제 국제일반 2021.08.15 17:12:26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관리 3명은 15일 AP통신에 이슬람 반정부 무장조직 탈레반이 수도 카불 외곽으로 진입했다고 밝혔다. 당국자들은 아직 어떤 전투도 없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칼라칸, 카라바그, 파그만 지역에서부터 카불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탈레반은 중앙 정부가 장악한 카불 외곽의 마지막 주요 도시까지 모두 점령했다. -
탈레반, 카불 턱밑까지…아프간 수도 향해 파죽지세 진격
국제 정치·사회 2021.08.13 21:41:03이슬람 무장 세력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턱밑까지 진격했다, 미군 철수 후 파죽지세로 아프간 곳곳을 점령해가는 가운데 카불도 탈레반 수중에 떨어질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이날 카불에서 남쪽으로 50㎞ 떨어진 로가르주의 주도 풀리 알람을 장악했다. 사이드 카리불라 사다트 현지 의원은 AFP통신에 “이제 탈레반이 (풀리 알람을) 100% 통제하고 있다”며 “지금은 전투도 없으며 공무원 대부분은 카불로 도망갔다”고 말했다. 로가르주 경계만 넘어가면 곧바로 카불이다. 탈레반이 지금까지와 같은 기세로 진격한다면 카불 함락도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탈레반은 북부, 서부, 남부의 주요 도시 대부분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AP통신은 탈레반이 이날 라슈카르가(헬만드주 주도), 타린코트(우루즈간주 주도), 칼라트(자불주 주도) 등 남부 지역 주요 세 도시에 이어 중서부 차그차란(고르주 주도)까지 줄줄이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과 AP통신의 집계를 합하면 탈레반은 이날까지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17곳을 점령한 상태다.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를 시작으로 일주일 만에 전체 주도의 절반을 휩쓴 셈이다. 탈레반은 지난 5월 미군 철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규모 공세를 벌이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탈레반의 세력은 더욱 강해지는 상황이다. 한편 미국 국방부는 전날 자국민과 각국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안전하게 철수시키기 위해 3,000명의 병력을 현지에 일시 배치한다고 밝혔다. 명분은 안전한 철수를 돕는 것이지만 탈레반에 허를 찔린 데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탈레반에 허 찔린 美…아프간에 병력 재투입
국제 정치·사회 2021.08.13 09:22:56미국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수천 명의 병력을 재투입하기로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탈레반으로부터 대사관 직원을 보호한다는 명분이지만 파죽지세로 아프간 주요 지역을 접수해가는 탈레반에 대한 대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탈레반과의 교전 속도가 빨라지고 그 결과 아프간의 폭력과 불안정성이 커지는 것은 우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또 수주 내에 대사관 직원을 핵심 외교 인력 수준까지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 국방부는 이날 대사관 직원을 안전하게 이동시키기 위해 미군 3,000명을 일시적으로 카불의 하미드카르자이 국제공항에 배치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에 주둔 중인 3,500~4,000명의 육군 연대가 다음 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한 지원군으로 쿠웨이트에 배치된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군 배치는) 대사관 직원 감축 작전에 초점을 맞춘 것이지 탈레반과의 전쟁에 다시 관여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대사관 직원 감축과 관련해 “주둔 미군이 철수하는 와중에 미국이 탈레반의 진격 속도에 심하게 허를 찔렸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탈레반은 카불에서 불과 150㎞ 떨어진 교통 요지 가즈니를 비롯해 아프간 2·3대 주도(州都)인 칸다하르·헤라트 등을 함락하는 등 미군의 부재를 틈타 빠른 속도로 아프간 지역을 점령해가고 있다. 유엔은 탈레반의 공격으로 아프간에서 이미 27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
탈레반, 아프간 영토 65% 장악...다급한 대통령, '포위 도시' 찾아
국제 정치·사회 2021.08.11 20:22:45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면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에서 10∼11일 3개 주도를 추가로 장악했다. 다급해진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은 탈레반에 포위된 북부 최대 도시 마자르-에-셰리프를 직접 찾아 방어 태세를 점검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10일 서부 파라주의 주도인 파라, 북부 바글란주의 주도 풀-에-쿰리에 이어 11일 북부 바다크샨주의 주도인 파이자바드까지 장악했다. 이에 따라 아프간 전체 34개 주도 가운데 탈레반이 장악한 지역은 1주일도 채 안된 기간에 총 9곳으로 늘었다. 탈레반은 지난 6일 남서부 님로즈주 주도 자란지에 이어 7일에는 자우즈잔 주도 셰베르간, 8일에는 북부 쿤두즈주 주도 쿤두즈와 사르-에-풀주 주도 사르-에-풀, 타크하르주 주도 탈로칸, 9일에는 북부 사망간주 주도인 아이바크를 수중에 넣는 등 장악 지역을 넓혀왔다. 미국 정부가 아프간전 종료 선언과 함께 이달 말을 시한으로 주둔 미군 완전 철수에 나서면서 탈레반의 공세가 급격히 빨라진 것이다. 탈레반은 주도 등 도시뿐 아니라 군사 거점 공략에도 성공하고 있다. AP통신은 쿤두즈주 공항에 있는 217부대의 본부가 11일 탈레반에 점령됐다고 보도했다. 217부대는 아프간 정부군의 7개 사령부 중 하나로 핵심 군사 거점이다. 이날 탈레반의 점령 과정에서 아프간 정부군 수백명은 전투 없이 투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연합(EU)의 한 고위 관리는 전날 "탈레반이 현재 아프간 영토의 65%를 통제하면서 11개 지역 주도를 장악하기 위해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점령된 도시 대부분은 북부 지역이다. 이는 전통적인 반(反) 탈레반 지역인 아프간 북부에서 정부의 통제력이 완전히 상실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FP는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탈레반이 그동안 탈레반의 세가 적은 지역이었던 북부 지역을 위주로 장악력을 높인 뒤 수도 카불을 향해 접근하는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프간 정부는 카불을 포함해 대도시 위주로 정부군 병력을 집중시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탈레반과 이렇다 할 교전도 없이 도시들이 하나둘 탈레반의 수중에 떨어지는 상황이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가니 대통령은 이날 북부 최대 도시 중 한 곳인 발크주 주도 마자르-이-샤리프를 직접 찾았다. 아프간에서 4번째로 큰 도시로 교통의 요지인 마자르-이-샤리프는 현재 탈레반에 포위돼 공격 받고 있으며 이곳까지 무너질 경우 동부에 자리 잡은 카불은 그야말로 풍전등화의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 때문에 아프간 정부 내부에서 무너지는 조짐이 나오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칼리드 파옌다 아프간 재무장관 대행이 사임하고 해외에서 투병 중인 아내와 함께 있기 위해 출국했다. 미국 정부는 미군 철수에도 불구하고 공중 지원 등의 형태로 탈레반에 맞서는 아프간 정부군을 돕겠다고는 밝혔지만 기본적으로 방어는 아프간 정부 스스로 해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아프간 상황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프간 지도자들은 한데 뭉쳐야 한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 싸우고 그들의 국가를 위해 싸워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30만명이 넘는 아프간 군대를 훈련해 왔다면서 미군 철수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며, 다만 아프간 공군을 위한 공중 지원 등은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미 국무부는 카불 주재 미 대사관의 인력에 대한 추가 감축 가능성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국무부 내부에서는 향후 6개월 훨씬 이전에 아프간 정부가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
美 자리에 탈레반 앉힌 中 …아프간서 세력확장, 신장 위협 제거 ‘두마리 토끼’ 노린다
국제 정치·사회 2021.07.29 06:05:00중국 외교수장이 수도 베이징 인근 톈진에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면담하며 신장위구르에 대한 탈레반 세력확장을 견제하고 나섰다. 특히 중국이 탈레반을 면담한 자리가 앞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한 자리라는 점에서 아프간에서의 세력교체 인식을 주려는 의도로 보인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톈진에서 탈레반 2인자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이끄는 탈레반 대표단을 만났다. 명목은 탈레반과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실질적으로는 무슬림들이 주로 거주하는 중국 서부 신장위구르에 대한 탈레반의 위협제거에 집중했다. 왕 부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진행중인 미군 철수는 미국의 아프간 정책 실패를 상징한다. 이는 아프간 국민들이 자국을 안정시키고 발전시킬 중요한 기회다. 중국은 아프간의 최대 이웃으로 주권독립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며 내정에 간섭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장위구르 ‘독립’을 추구하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운동(ETIM)을 직접 거명하며 탈레반과 갈라치기를 시도했다. 왕 부장은 “ETIM는 중국에 직접적인 위협”이라며 “탈레반이 ETIM 등 모든 테러단체와 철저히 선을 긋고 지역의 안전과 발전 협력을 위한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바라다르도 “탈레반은 어떤 세력도 아프간의 영토를 이용해 중국에 해를 끼치는 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호응하며 “중국이 아프간 재건과 경제발전에 더 큰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지난 2001년 9·11테러 직후 미군의 침공으로 정권을 잃었지만 현재는 예전의 세력을 거의 회복한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군이 8월 말까지 완전히 철군하면 혼란에 빠진 아프간이 중국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아프간과 76㎞ 가량의 국경을 맞대고 있다. 소식통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은 아프간의 내부 분쟁은 아프간 내에서 해결해야 하며, 중국의 안보에 위협이 돼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탈레반은 같은 무슬림인 신장위구르 독립 운동을 과거 지원했으나 현재는 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이날 중국 외교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중국은 이틀 전 톈진을 방문한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이 앉았던 자리에 바라다르를 앉히고 회담을 진행했다는 것이다. 아프간의 중재자가 미국에서 중국으로 변화했다는 인식을 대내외에 알리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한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28일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탈레반의 세력확장에 대해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합동 기자회견에서 “탈레반이 무력으로 아프간을 장악하고 자국민에게 잔혹행위를 할 경우 ‘왕따 국가’(pariah state)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여전히 아프간과 깊게 관계를 맺고 있으며 여러 형태로 아프간 정부를 지원 중”이라며 협상 만이 아프간 평화를 향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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