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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새시대준비委, 국민의힘 실용주의 당으로 확 바꿀 것"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12 16:41:29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후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에 대해 “‘뉴 프론티어(신 개척지)’에서 국민의힘이 확 바뀌게끔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중도와 합리적 진보 인사를 포섭할 새시대준비위가 당 체질까지 바꾸는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란 취지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새시대준비위 현판식에서 “국민의힘 선대위는 보수도 아니고 진보도 아니다. 오로지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선대위”라며 “국민의힘도 국민을 위한 실사구시·실용주의 정당으로 확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새시대준비위는 후보 직속의 선대위 외곽 조직이다. 정권교체에 동의하는 중도와 합리적 진보 세력을 끌어안는 외연 확장 플랫폼이다. 윤 후보는 “국민의힘 직접 참여를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을 담아 국민의 수요·바람을 반영해 국민을 위한 정부가 탄생할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권교체를 실현해 낼 사람은 오로지 윤석열 후보”라며 “대선 승리를 위해 새시대준비위가 톡톡히 큰 역할을 해내겠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가 외곽 조직인 새시대준비위로 본체인 국민의힘까지 바꾸어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새시대준비위에 중도·합리적 진보 성향 인사들이 합류하면 그런 의견을 반영해 정책·공약을 만들 것”이라며 “또 그분들이 목소리를 내는 것 자체가 당이 중도 쪽으로 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새시대준비위가 대선 승리 뒤 여소여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계 개편 실행 조직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윤 후보는 인위적인 정계 개편 추진에 대해 선을 그었다. 그는 “정계 개편은 정치권을 쥔 사람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다”며 “국민의 희망과 수요에 정치권이 유연하게 변하며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민주당도 많이 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국정운영에 큰 문제가 없다고 낙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시대준비위의 진용은 이번 주 중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김 대표는 “오늘 중으로 후보와 최종 협의를 끝내고 조직 구성과 인선을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대위와는) 대상이 상당히 차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새시대준비위 발족에 여야의 중도·호남 인사 포섭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민의힘이 무소속 이용호 의원 입당을 성사시키자 민주당은 바른미래당 출신 김관영·채이배 전 의원을 영입하며 맞불을 놓았다. 새시대준비위는 이르면 이번주 초 호남 출신 인사의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김한길 위원장의 정계 영향력은 상당한 수준”이라며 “중량감 있는 인사의 영입 깜짝 발표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
‘n번방 방지법’에 윤석열 “고양이도 검열? 이게 자유의 나라인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12 10:20:16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2일 최근 사전 검열 논란이 일고 있는 ‘n번방 방지법’에 대해 “귀여운 고양이, 사랑하는 가족의 동영상도 검열의 대상이 된다면, 그런 나라가 어떻게 자유의 나라겠느냐”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범죄도 차단하고 통신 비밀 침해도 막겠다’는 글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n번방 방지법은 제2의 n번방 범죄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반면, 절대 다수의 선량한 시민들에게 검열의 공포를 안겨 준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물론 불법 촬영물 유포나 디지털 성범죄와 같은 흉악한 범죄는 반드시 원천 차단하고 강도 높게 처벌해야 한다”면서도 “통신 비밀 침해 소지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해당 개정안을 재개정하겠다고 주장한 데 대해 동의하면서 “범죄도 차단하고 통신 비밀 침해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0일 디지털 성범죄 유통 금지를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및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의 후속 조치가 시행되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국가가 개인의 통신 자유를 검열한다’는 논란이 일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에 고양이 사진을 올렸는데 검토 중이라는 문구가 떴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개정안은 매출액 10억 이상 또는 일평균 이용자 10만명 이상 사업자로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온라인 커뮤니티·인터넷개인방송·포털 등의 기업에 불법촬영물등에 대한 기술적·관리적 조치 의무를 부과했다. 이번 조치 의무 부과에 따라 사업자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영상물 제한 조치 관련 기술'로 불법 촬영물로 의심되는 정보를 상시로 식별하고 관리·감독해야 한다. 논란이 일자 야권에서는 “통신 자유를 침해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1년 전 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여야가 합의로 해당 개정안을 통과시킨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카톡 검열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며 “재개정을 위한 의견 수렴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전날 “전 국민 감시법을 폐지하겠다”며 “어떻게 피해자들을 팔아 권력을 추구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자유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합의한 이상 따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날 대학생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사전검열이란 반발이 있나 본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음란물 문제도 누리는 자유에 비해 다른 사람이 너무 피해를 입는다. 사회질서에 반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
윤석열 “두달 1,000명 사망, 이건 국가 아냐…교체 안하면 국민 정신 건강 망가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11 18:12:27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두고 “이건 국가가 아니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대선은 물론 지선·총선까지 모조리 이겨 더불어민주당을 정치권에서 아예 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날 춘천시 국민의힘 강원도당에서 열린 강원도 선대위 발대식에서 “코로나로 4,000명이 사망했다. 또 최근 두 달 동안 1,000명이 사망했다. 50조원의 돈을 썼다. 병상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대장동 사건을 고리로 도마에 올렸다. 그는 “코로나와 대장동 사건 보면 정상적 민주정부라 할 수 없다”며 “(대장동 사건) 당사자가 민주당의 후보로 나와 해괴한 이야기를 하고 다닌다. 국민들이 스트레스 받아 (정권) 교체하지 않으면 국민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망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가 이날 대장동 특검을 두고 “윤석열 후보 본인 혐의가 드러난 부분을 빼고 하자는 엉뚱한 주장을 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이 후보 말에는 대꾸하고 싶지 않은 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특검은 부산저축은행 포함해서 하자고 이야기한 게 언제인가”라고 반박했다. 이어 “말장난하지 말고 들어가자”고 덧붙였다. 또 이 후보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해 “공과가 병존한다”고 한 데 대해서는 “그 이야기도 맨날 바뀐다”며 “해방 후 친일 세력이 대한민국을 갖다가 점령군 행세 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결국 점령 당해서 그 사람들에게 휘둘렸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법조인으로서 그렇게 욌다 갔다 하는 것에 대해서는 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강원도 선대위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족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가 가장 신속하게 선대위를 잘 꾸렸다”며 “발족식을 제일 먼저 해서 제가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 선대위 관계자들을 향해 기필코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선거의 승리는 정당이 권력을 쟁취하는 것이 목적”이라면서도 “이 무능하고 부패한 정권을 바꿔달라는 국민들의 요구에 따른 정당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말했다. 또 윤 후보는 민주당 세력을 정계에서 퇴출하자고 독려했다. 그는 “대선만 이겨서는 안 된다. 지방선거도 이기고, 그걸 발판으로 해서 2024년 총선까지 이겨서 기본이 안된 정치세력을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퇴출시켜야 한다”며 “합리적 생각을 가진 야당과 국정을 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압도적 득표율, 투표율로 윤석열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강원도 역점사업을 전부 다 한방에 해결하자”고 말했다. 국민의힘 강원도 선대위원장을 맡은 한기호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강원도민 힘을 합쳐서 과거 이겼던 표차(18대 대선 22만표) 이상으로, 25만표 이상으로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
윤석열, "국민의힘이 추경 반발할 이유 없다"
정치 선거 2021.12.11 17:38:40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코로나 19 손실 보상과 관련한 추가경정예산 논의에 대해 "반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11일 오후 춘천에서 열린 강원도 선대위 발대식 후 '추경과 관련해 묻겠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먼저 말씀드리겠다"며 적극적으로 답변에 나섰다. 윤 후보는 우선 김종인 위원장과의 엇박자 지적에 대해 "엇박자가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그는 "먼저 집권여당의 후보가 대통령에게 행정부를 설득해서 먼저 추경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게 한 다음에 정치인들이 논의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라며 "(김종인 위원장 발언과) 같은 뜻"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신이 '추경 논의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는 취지로 말한 것은 당장 여야 협상을 촉구한 게 아니라,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선제적으로 행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것이다. '정부여당이 추경안을 편성해 국회에 제출하면 국민의힘 내부에서 반발이 있더라고 추진에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는 "국민의힘 당에서도 반발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우리가 공약으로 내세운 것"이라면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지휘하는 행정부에서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하면 당연히 여야가 만나서 협의를 할 것이고 야당에서 그걸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
'윤석열 떴다!' 대포항 몰려든 도민들 "尹이 대세" "백이면 백 정권에 학 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11 14:22:54“정권교체!” “윤석열!” “정권교체!” “윤석열!” 11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강원 1박2일 일정 2일차에 찾은 속초 대포항 대포어촌계 어업인복지회관 앞 도로는 윤 후보가 도착하기 20여분 전부터 지지자들이 빼곡했다. 지지자들은 ‘반드시 정권교체’ 등 문구가 적힌 노란색·빨간색 바탕의 플래카드 수십 개를 들고 윤 후보를 기다렸다. 윤 후보가 도착하자 사람들은 열띤 환호성을 보냈다. 누군가 “정권교체!”라고 선창하자 사람들은 “윤석열!”이라고 후창했다. 윤 후보가 사람들과 악수하고 사진 찍는 와중에도 이런 외침은 계속됐다. 윤 후보는 어업인복지회관에서 ‘강원도 살리는 현장간담회’를 가진 뒤 대포항원조튀김골목·대포항수산시장·대포항난전활어시장 등 대포항 상가를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았다. 서울경제가 만난 대포항 상인들은 윤 후보 지지 의사가 확고했다. 대를 이어 식당을 하는 성용익(46) 소선활어 사장은 “상인들은 전부 다 정권교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도 문제고, 서민을 살려야 하는데 오히려 서민을 죽인다”고 비판했다. 조남강(55) 강희대게 사장은 “정부나 여권은 정책 등 모든 면에서 잘못됐다”며 “이재명은 잘못을 뉘우치지도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어 “동네 다녀보니 백이면 백 정권에 대해 학을 뗀다”며 “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권교체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우튀김집 통큰새우의 이순자(55) 사장은 윤 후보와 악수하며 “꼭 대통령 되서 자영업자들 살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전에는 하루 20만원치 팔았는데 코로나 이후엔 5만원치 팔고 있는데 세금은 올랐다”며 “우리 같은 사람들이 어떻게 사나”고 하소연했다. 이어 “없는 사람 살 수 있는 나라 만들어줄 사람이 대통령 됐으면 좋겠다. 세금을 좀 낮춰줬으면 (한다)”며 “이재명보다는 윤석열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가 상가를 도는 동안 시민들은 각 상가가 연결되는 도로마다 수십명씩 포진했다. 백여명의 시민은 상가 바깥에서 윤 후보를 따라 이동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상가 연결점에서 시민들과 주먹 인사를 했다. 사진을 요청하면 멈춰 서서 찍어주기도 했다. 이후 연주네회센터 대게시대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윤 후보가 식사하는 동안 시민 수십명이 바깥에서 기다렸다. 강원도민들은 윤 후보를 보기 위해 강원 각지에서 모여든 모양이었다. 인제에서 여러명과 왔다는 김창용(63)씨는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윤석열이 대세”라며 “거짓말을 안한다”고 말했다. 양양에서 온 노승희(69)씨는 “주변 사람들은 윤석열이 좋다고 한다”며 “확실하다는 점이 있으며 정치 잘할 것 같다고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나와서 시민들과 인사한 뒤 대포항 구름다리를 건넜다. 구름다리 아래는 “대한민국의 등대!!! 윤석열 후보님의 속초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를 건 배가 떠 있었다. 이들은 ‘윤석열을 사랑하는 청년어부들’이라고 밝혔다. 후보는 활짝 웃으며 두 손을 들고 인사했다. 윤 후보가 구름다리를 내려오자 또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윤 후보는 수십 명과 사진을 찍은 뒤에야 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시민들은 윤 후보에 대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반드시 정권교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윤 후보를 찾은 속초 봉사단체 ‘여우회’ 회원 수 명은 윤 후보에게 “반드시 정권교체 해달라”고 외치며 사진을 찍었다. 여우회 회장 유인숙(57)씨는 서울경제에 “이재명은 대장동 사건이나 형수에게 욕하는 인성 자체가 문제”라며 “여우회 회원 16명 중 3명만 다른 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속초 거주 김익경(69)씨는 “이재명은 사람 됨됨이가 조삼모사고 말 번복하는 등 정치꾼의 전형적 모습”이라며 “윤석열은 계획하고 나온 게 아니고 욱 해서 나와 진실성이 있다”고 윤 후보 편을 들었다. 강원도 민심이 윤 후보로 기운 이유는 문재인 정부가 강원도 규제 완화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라는 게 국민의힘 측 설명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명길 속초시의원은 “강원도는 보수텃밭이었는데 탄핵 때문에 안 좋아졌다가 최근 다시 돌아오고 있다”며 “결국은 규제다. 국립공원 등 규제로 문재인 정부 5년 간 개발이 진행 안 돼 분위기가 안 좋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득표율은 62%였는데 이번에는 70%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이같은 민심을 의식하고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규제는 하는 쪽에선 먹거리고 존재 이유지만 규제 받은 쪽에서는 그야말로 죽음과 같은 것”이라며 “강원 도에서 자율적으로 판단해서 책임지고 개발사업을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강원도에 대한 중층규제를 철폐하고 대통령령을 개정해서 할 수 있는 것은 즉각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겠다”며 “강원도가 감자 옥수수 강원도가 아니고 고급 관광과 첨단 산업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전날 외갓집 인근인 강릉 중앙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강원을 찾은 윤 후보는 이날 강원도 선대위 발대식, 강원도 18개 시·군 번영회장 면담을 진행한 뒤 서울로 복귀한다. -
윤석열 “손실보상 추경, 빠를수록 좋아…국회·정부, 비상한 결정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10 22:19:35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수십조 규모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손실보상을 위한 추경 필요성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날 김종인 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추경은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라며 대선 후보의 추경 언급에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음에도 사실상 추경을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강릉 엘빈커피에서 청년소상공인간담회를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연말이나 연초에도 추경이 필요하다는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50조원 재원을 만드는 데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이 정부가 (손실보상 50조원이) 좋은 제도구나 하고 입장 바꾼다면 빨리 이 정부에서 실시하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손실보상 50조원 공약은 인수위 때부터 손실보상을 준비해 취임 100일 안에 보상을 완료하겠다는 내용이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이보다 빨리 추경을 통해 자신의 공약에 상응하는 손실보상을 진행한다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국민의힘발 '100조원 규모 손실보상' 구상과 관련해 추경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는 손실보상 재원의 신속한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1차적으로 50조원 투입하면 그야말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자영업자를 올려서 스스로 일어설 수 있게 하지 않겠나”며 “자영업자의 무너진 경제를 살리려면 신속하게 많은 금액을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게 결과적으로 비용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적극적인 추경 주장으로 김 위원장과 엇박자르 내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추경 관련한 건 현직 대통령의 소관이지 대통령 후보가 자꾸 얘기하는 성격의 것이 아니다”라며 “후보들이 추경 규모나 내용에 대해 이러고 저러고 얘기하는 건 잘못된 생각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당 내에도 연초 추경에 반대 목소리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원론적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영업자·소상공인에게는 폭탄만 안 터지고 총소리만 안들렸다 뿐 전쟁이고 비상시”라며 “비상시에는 국회와 정부가 비상한 결정과 선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수석은 “소상공인 지원은 취지는 공감하지만 예산안 통과 직후 바로 추경을 얘기하는 건 국회가 스스로 자신들의 위상을 깎아내리는 짓”이라고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윤 후보는 추경 추진의 공을 여당에게 돌렸다. 그는 “여당은 여기(추경)에 동의한다면 바깥에서 쇼잉만 하지 말고 대통령 설득해서 행정부가 예산안 제출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예산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여야가 협의해서 신속하게 결정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손실보상 재원 규모를 기존 50조원보다 높여 잡았다. 그는 간담회에서 “제가 50조원이라 하는 건 지난 8월 기준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변종 바이러스로 확대되는 추세라면) 재정이 더 투입돼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 후보의 50조원의 손실보상 지원책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향후 재확산 사태 추이에 따라 100조원까지도 늘릴 수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또 원희룡 선대위 총괄경제정책본부장은 전날 코로나19 극복 긴급구조 플랜을 발표하며 ‘50조 플러스 알파’를 약속했다. /강릉=조권형 기자 buzz@@sedaily.com -
윤석열 측, 직무정지 처분 ‘각하’에 “국민 판단 이미 내려져…정권교체로 종지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10 20:40:00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은 10일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법무부로부터 받은 직무정지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이 ‘각하’결정을 받은 것에 대해 “역사와 국민의 판단은 이미 내려졌다. 정권교체로 종지부를 찍겠다”고 말했다.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법원이 검찰총장 직무배제 취소소송을 각하한 것은 다른 이유가 아니라, 이미 검찰총장을 사퇴하였기 때문에 그 직무정지 명령이 적법했는지 여부를 다툴 만한 ‘소의 이익’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법무부의 과거 직무결정에 대해 “권력을 성역 없이 수사했다는 이유로 검찰총장을 억지로 쫓아내려 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직무정지 명령에 대한 지난해 말 서울행정법원의 집행정지 인용 결정을 언급하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당연히 당시 직무정지 명령의 적법성에 대한 본안 판단을 했을 것이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침해한 직무정지 결정은 당연히 취소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한 “본안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는 의미의 ‘각하’ 결정에 대해 민주당과 친여 인사들은 아전인수식으로 당시 법무부의 결정이 옳았고, 법무부가 승소하였다는 식의 억지 주장을 한다”며 “정치적 목적 때문에 일부러 사실을 비틀어 왜곡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재판장 한원교)는 윤 후보가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직무집행 정지 처분 취소 청구 소송을 “소의 이익이 없다”며 각하 했다. 각하란 소송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경우 본안 판단 없이 내리는 결정이다. 재판부는 “(이 사건) ‘직무 정지’ 처분은 징계 혐의자(윤 후보)에 대한 ‘징계 처분’이 이루어질 때까지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인정될 때 이뤄지는 처분”이라며 “뒤에 이루어진 징계 처분에 의하여 그 전에 있었던 직무 정지는 그 효력을 상실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현직이었던 작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직무 정지 처분을 받았고, 이후 같은해 12월 징계위에서 정직 2개월이 의결됐다. 재판부는 12월 당시 징계 처분으로 직무 정지는 효력이 없어졌다고 본 것이다. -
윤석열 "강릉 외손이 왔다" 고향 찾아…"윤석열!" 연호에 만세로 화답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10 20:12:45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0일 자신의 외가가 있는 강릉 중앙시장을 찾아 “강릉의 외손이 무도하고 무능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내겠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6시17분께 강릉 중앙시장을 찾아 자신을 기다리던 시민 수백명을 향해 “강릉의 외손이 강릉에 왔다”며 ‘만세’하고 손을 흔들었다. 이어 “이 거리가 저의 외가가 있던 곳이고 여기 중앙시장이 저 어릴 때 저의 할머니가 가게하시던 곳”이라며 “강릉 시민 여러분 감사하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한 뒤 첫 지방 일정으로 강원을 택했다. 강원도를 방문하는 1박2일 첫 장소로 중앙시장을 택했다. 윤 후보의 외가가 있는 곳이란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정치 선언 전인 지난 5월에도 중앙시장 내 감자음식 전문점 '감자바우’를 찾기도 했다. 강릉 시민들도 ‘강릉의 외손’인 윤 후보에게 마음을 연 모양이었다. 강릉시장 입구에서 ‘어·대·윤’(어차피 대통령은 윤석열)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장옥화(61)씨는 “강릉은 윤석열 고향이니 다 윤석열”이라며 “홍제동 힐스테이트 부녀회 회원이 12명인데 전부 다 나왔다”고 말했다. 빨간 글자로 ‘윤석열’ 세 자를 쓴 플래카드를 들고 있던 경포 지역 국민의힘 당원 이강수(65)씨는 “80% 이상이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중앙시장 내 화정식당 사장은 “강릉은 윤석열의 고향이라 거의 다 윤석열”이라고 귀띔했다. ‘윤석열 대통령후보님 강릉시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의 플래카드를 건 강정집 예닮곳간의 장성철(59) 사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쫓겨날 때부터 눈여겨 봤다”며 윤 후보에 대한 오랜 애정을 드러냈다. 윤 후보는 이날 중앙시장 상가를 돌며 상인들과 인사하고 다양한 먹거리를 구매했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의원이 동행했다. 떡도령에서는 “오리지널 감자떡을 사자”며 감자떡 다섯 개를 샀다. 또 모듬찰떡도 구매했다. 대게고로케집에서는 모듬꼬치 6개, 3만원어치를 샀다. 순이네식당을 지날 떄는 “강릉왔는데 감자전을 먹어야지”라며 감자전 다섯개를 포장했다. 금성닭집의 베니닭강정에도 들렀지만 대기 줄이 있어 닭강정을 사진 않았다. 다만 최혜경(62) 사장이 내민 닭강정 포장지에 싸인을 해주었다. 연선건어물집에서는 후보의 이모할머니를 만나기도 했다. 윤 후보는 무릎 꿇고 할머니와 손을 맞잡았다. 그는 “올해 95세이신가 이모할머니. 추운데 이렇게 나오셨다”며 “할머니 건강하세요”라며 자리를 옮겼다. 윤 후보가 이동하는 곳마다 ‘윤석열’을 연호하는 사람들이 십수명씩 나타났다. 또 윤 후보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는 수십명씩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윤 후보는 지지자들과 눈을 마주치며 수십 차레 악수를 했다. 또 지지자들이 셀카를 찍자고 하면 응하고, 또 지지자 손바닥에 사인도 해주었다. 윤 후보는 강릉시장 해성집에서 식사한 뒤 청년소상공인간담회 장소로 이동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청년 소상공인들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후 이 대표와 함께 강릉커피거리를 방문하고 흉기난동범을 맨손으로 제압한 전중현·변정우씨를 면담한다. 다음날에는 오죽헌을 참배한 뒤 대포항 어촌계와 간담회를 가진다. 이후 강원도 선대위 출범식, 강원 18개 시군 회장 면담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
지근거리서 본 163일차 '정치인 윤석열'…“뚝심·행동력·경청·낙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08 16:53:15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정의 가치를 기필코 다시 세우겠다”며 정치에 뛰어든 지 163일째다. 평생 검사로 살아온 명실상부 ‘정치 초보’였던 윤 후보는 그간 정치판에서 여러 굴곡을 거치며 ‘정치인 윤석열’로 자리매김한 모양이다. 윤 후보는 그간 ‘개 사과’를 비롯한 잇단 실언 논란,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갈등 등 여러 위기 상황을 거쳤다. 그럼에도 결국 경선에서 승리했고 ‘3김(金)’ 선대위를 발족시키는 등 자신의 구상을 실현해냈다. 이 과정에서 정치인 윤석열의 특징이 분명해졌다는 분석이다. 또 윤 후보의 정치력과 리더십이 드러났다는 시각도 있다. 8일 서울경제는 지근거리에 있는 인사들로부터 정치인 윤석열에 대한 평가를 들어봤다. 뚝심 뚝심은 정치인 윤석열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이끌어내는 데 발휘되었다는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를 고사했음에도 끝까지 기다리고 설득했다는 점에서다. 경선 캠프 대외협력특보였던 김경진 선대위 공보특보단장은 "일단 흔들리지 않는다. 정말 꿈쩍 안하는 것 같다”며 “끝까지 설득하고 데리고 가고 밀어붙인다”고 말했다. 이어 “장점으로 발휘되면 소신, 확신이 있고 어떤 잔바람이 불어도 이겨낼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동력 중심을 지키는 와중에 움직여야 할 때는 움직이는 면모도 나타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갈등을 수습한 ‘울산 합의’에서다. 당시 윤 후보는 “굉장히 만나고 싶다”며 이 대표가 있는 울산으로 향했다. 약속을 잡지 못했음에도 일단 움직인 것이다. 당사자였던 이 대표는 “울산 합의에서 행동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그 부분을 기대해볼 만하다”며 “지금까지 차분하지만 속도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청 경청도 윤 후보를 특징하는 정치적 자질로 거론된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숙고하는 태도가 있다는 것이다. 윤 후보와 동갑내기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이번에 당 내홍을 완벽하게 수습함으로써 중재 조정에 관한 정치력을 증명했다”며 “합리적 정치력은 경청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윤석열 리더십의 토대"라고 말했다. 김 단장도 "고집이 있지만 이야기를 듣는다"며 “내부에서 (참보들과) 이야기할 때 자신의 주장을 하지만 며칠 지나서 (참모의) 의견을 채택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낙관주의 낙관주의가 윤 후보의 저력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치 초반 실언 논란 등에 휩싸이며 지지율 하락을 겪었을 때 버틸 수 있었던 맷집의 바탕에는 낙관주의가 있다는 것이다. 경선 캠프 비전전략실장을 역임한 김근식 선대위 총괄상황본부 정세분석실장은 “옳은 길을 가기에 반드시 이긴다는 낙관주의를 보였다”고 전했다. 학습력 윤 후보가 학습력이 뛰어나다는 점에 대해선 이견이 없어 보인다. 캠프 실무를 총괄했던 권성동 사무총장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흡수 능력은 제가 옆에서 보더라도 정말 대단하다”며 “우리가 한 10년 동안 싸워서 얻은 내공을 금방 금방 자기 것으로 만드는 걸 보면서 저도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도 “정치 전반의 내용에 대해 습득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며 “특수부 검사 출신이라 시야가 좁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말 그대로 박학다식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솔직·단순 솔직함과 단순함도 윤 후보의 특징으로 거론된다. 자신의 마음을 돌려서 말하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는다. 이는 사람 자체가 선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다만 이런 특성은 정치인으로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다. 찬반이 첨예한 사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경우 논란에 휩싸일 수 있기 때문이다. 권 총장은 “가끔은 속마음을 숨기고 소위 화이트 거짓말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그런 부분을 못하는 것은 장점이자 약점”이라고 말했다. “과제는 성찰” 윤 후보가 정치력이나 리더십을 더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치를 하는 신념과 태도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있다. 처음 본 사람이나 대립하는 사람을 만나서 설득하려면 정치에 대한 깊은 철학이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윤 후보는 똑같은 활동과 이야기를 반복하면서 자신을 소진하는 인상을 준다는 지적은 그래서 나온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정치의 파워는 설득에서 나온다. 정치에 대한 태도와 철학, 신념을 토대로 해서 사람을 설득하는 것”이라며 “자기가 왜 정치를 하는지, 정치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성찰 해야 한다. 그게 바로 성찰의 리더십”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충청은 뿌리, 호남은 마음의 고향” 외연 확장 박차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08 13:43:11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8일 “제가 대통령이 되면 절대 호남 홀대론이란 말이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윤 후보는 충북·충남도민회를 만난 자리에서도 “충청은 제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이라며 보수정당의 텃밭인 영남권을 넘어 충청·호남으로 외연을 넓히는 행보를 이어갔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서초구 한 오피스텔에서 열린 재경광주전남향우회 주최 초청간담회에 참석해 “제게 호남은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 광주지검에서 근무한 경험을 말하며 호남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윤 후보는 “2005년 광주지검을 떠나며 송별식장에서 전별사를 맡았는데 광주에서의 인연이 하도 따뜻하고 정이 많이 들어 전별사를 다 잇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에서 기존 산업은 더욱 디지털화하고 첨단 신성장 사업도 자리 잡도록 해서 광주전남 지역이 완전히 새로운 지역으로 탈바꿈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향우회 회원들은 전남지역 국립의대 및 부속병원 건립, 풍력발전단지 인프라 구축, 우주발사체 산업 육성, 주거환경 개선 등 지역 현안을 건의했다. 이에 윤 후보는 “전남대 의대 분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병원을 확충하는 것은 어떤가”라며 “국가가 재정을 투자해 병원을 여러 곳에 만들고 전남대 의대가 그 병원에 인력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의료계와 잘 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후보는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나 부적절한 발언으로 연일 논란이 되고 있는 청년 사업가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영입 철회 의사도 내비쳤다. 윤 후보는 “그 전에 이 분이 민간인 신분으로 하신 이야기에 대해 선대위가 전반적으로 쭉 검토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또 ‘50조 원 추경’과 관련해서는 “지금이라도 필요성을 인식해서 그걸 받아들이고 했다면 참 다행”이라며 “(여당이)말만 그렇게 하지 이번에도 예산 반영 안 되고, 말만 하지 말고 실천을 하라”고 더불어민주당에 공을 넘겼다. 전주혜 대변인은 이에 대해 “(추경은) 100% 원내 (협의)사안이라 후보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50조 원 마련에 대해서는 원내와 협의해서 추인해가시겠다는 말씀”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2030 세대가 자주 찾는 종로구 대학로를 찾는다. 이준석 대표와 함께 전날 홍대 거리 방문에 이어 이틀째 청년 세대의 표심을 잡기 위한 행보다. -
윤석열 “충청은 제 뿌리, 대선 승리해 명예 세우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08 11:25:5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충청은 제 선대부터 500년간 살아온 뿌리이자 고향”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공군호텔에서 열린 충북·충남도민회 공동주최 ‘국가균형발전 완성 결의대회’에서 “내년 3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충청인의 명예, 자존심을 확실하게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뿌리에서 시작하듯이 경선 후보 등록 후에도, 본선에 들어가 대선을 100일 앞두고도 충청을 방문했다”고도 말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중심을 잡아주는 곳으로, 충청의 선택은 늘 대한민국의 선택이었다”며 “치우침 없이 국민을 통합하라는 국민 전체의 기대가 충청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선대위를 구성했고, 앞으로 선거운동과 향후 정부를 운영할 때도 더 큰 통합의 정치를 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충청지역 발전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충청은 국토적으로 국가 중심일 뿐 아니라 세종시가 실질적 수도가 돼 가고 있다”며 “충남 대덕 주변 지역과 청주 주변 지역에 첨단과학전진기지들이 구축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청주공항을 관문 공항으로 해 충청권 광역철도 등 도로망을 촘촘히 깔아 (충청을) 우리나라 첨단산업발전의 전진기지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 첨단산업기지들이 많이 생기겠지만, 충청은 지리적으로나 과거 70년대부터 이미 선투자했던 지역으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충청이 우리 미래, 신산업성장의 주축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
방범대원 변신한 윤석열 “남경이든 여경이든 진압 무기 사용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07 22:56:17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일일 방범대원으로 변신해 야간 홍대 거리를 살폈다. 윤 후보는 일선 경찰관들이 진압 무기를 사용할 때 현장의 판단이 최우선이 될 수 있도록 제도적 개선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이날 밤 9시부터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주택 및 상가 일대를 약 40분 간 1km 가량 마포자율방범연합대 대원들과 함께 순찰했다. 형광색 방범 조끼를 입은 윤 후보는 ‘생활 속 거리는 멀리, 소통은 가까이’라고 쓰인 어깨띠를 매고 붉은색 불빛이 나는 경광봉을 흔들며 선두에서 밤 거리를 살폈다. 윤 후보는 함께 순찰하는 대원을 향해 “코로나19 때문에 취객이 많이 줄어들었나요”, “위험한 상황을 보면 어떻게 처리 하나요” 등 근무 환경에 대해 물었다. 마찬가지로 방범 유니폼을 입은 이 대표도 차도 한 가운데 주차된 전동 킥보드를 보고 “이런 게 위험하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윤 후보는 순찰을 마친 뒤에는 홍익지구대를 방문해 지구대장 등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치안 활동 상황 등을 점검했다. 윤 후보는 특히 현장 판단에 따른 적극적인 진압 무기 사용을 강조했다. 그는 “테이저건이나 가스총이 과거에는 남용 위험이 있다고 봤지만 지금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적극 사용하자는 쪽으로 여론이 움직이고 있다”며 “어떤 사고를 놓고 (사후적으로) 과연 그때 경찰이 무기를 사용한 게 맞았느냐고 판단하면 안 되고, 그 당시 상황에서 무기를 사용하는 게 맞느냐를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최근 ‘인천 층간소음 사건’에 대해서도 “여경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찰이 전부 무술 고단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런 상황에서는 당연히 남자 경찰이든 여자 경찰이든 적절한 진압장비를 상황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어야 된다”라며 “(무기 사용은) 현장 상황을 더 존중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도 간담회 자리에서 “인천 사건이 일어났을 때 많은 분들이 여성 경찰관 문제를 지목했지만 적극적인 제압 장비를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성별이나 완력과 관계 없이 경찰관이 공무집행을 할 수 있다”며 “충분한 훈련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예산을 다섯 배, 여섯 배 증액해서라도 시민 안전을 약속드리겠다”고 말했다. -
윤석열 "부친은 원칙주의자, 대학생 때까지 맞으면서 커"
정치 정치일반 2021.12.07 18:23:52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와의 추억을 떠올렸다. 윤 후보는 7일 오후 방송되는 KBS '옥탑방의 문제아들'의 '대선 주자 특집 2탄'에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윤 후보 측은 이날 공지를 통해 "누구보다 엄격한 원칙주의자 윤석열 후보이지만, 숨길 수 없는 예능욕심을 보여줬다"며 "석열이형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고 영상에서 윤 후보는 '원칙주의자'로 통하는 부친에게 철저한 교육을 받았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평소 아버지에게 많이 혼났느냐'는 질문을 받고 "공부 안 하고 놀러 다닌다고 많이 혼났다"며 "대학생 때 늦게까지 놀다가 아버지한테 맞기도 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서울대 법대 출신인 윤 후보는 검사 시절 '석열이 형'으로 통했던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9수를 했기 때문에 어린 선배들이 많았는데 친해지면 나이순으로 호칭을 정했다"고 했다. 이같은 윤 후보의 답에 MC들은 '석열이 형'이라고 불러도 되느냐고 했고, 윤 후보는 "형이라고 불러주는 게 제일 좋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윤 후보는 '공부법'에 대한 질문에는 "공부가 재미있으면 잠이 안 온다", "졸린다는 것은 공부가 재미없다는 것" 등 자신의 독특한 공부 철학을 피력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뿐만 아니라 윤 후보는 "재미없는 암기 과목들은 낮에 하고, 좋아하는 과목들은 졸려도 계속할 수 있는 밤에 공부했다"며 자신만의 공부 비법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윤 후보는 사법시험 합격 비화도 꺼내놨다. 시험 직전 친구 결혼식이 대구에서 있었다고 운을 뗀 윤 후보는 "처음에는 못 간다고 했는데 친구들 생각에 공부가 안되더라"며 "그래서 대구 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수험서를 폈는데 심심풀이로 본 부분이 시험에 출제돼 최고 득점으로 합격했다"고 했다. 또 윤 후보는 검찰총장 시절 여권의 압박을 받은 것과 관련, "무언의 압박이 들어올 때도 그걸 딱 지키는 게 원칙"이라며 "칼 든 사람은 절대 누구한테 충성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
“5.18유공자 명단, 광장에 걸자” 아슬아슬 윤석열표 청년인재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2.07 14:16:30노재승(37)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과거 자신이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들에 ‘역사관 논란’ 등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 7일 “앞으로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신중한 자세로 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노 위원장은 일반인일 때의 표현을 문제 삼는 것은 “악의적”이란 입장이지만 ‘유공자 명단 공개’ 등 주장은 여전히 일반 청년층을 대변하기엔 너무 치우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與 “온갖 혐오 발언” vs 노 “5·18 성역화 비판했을 뿐” 노 위원장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과거 개인적 소회를 적었던 SNS글들이 어찌보면 많은 논란이 됐던 것 같다”면서도 “앞으로 윤석열 후보가 2030세대를 조금 더 잘 이해하고 정권 수립 이후에도 2030세대가 미래세대로서 국가의 발전과 비전에 확실히 기여할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노 위원장은 지난 5월 18일 페이스북에 5·18민주화 운동과 관련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하며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 특별법까지 제정해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썼다. 해당 영상에는 “일부 시위대의 주요 시설 습격 등은 관점에 따라 폭동이라 볼 수 있는 면모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지난 6월에는 “난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여당에서는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날 “(노 위원장은) 자신의 SNS에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 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며 “5·18을 부정하고 ‘정규직 제로시대’를 주장했다. 노씨의 망언은 윤석열 후보의 1일 1망언과 너무나 닮았다”고 지적했다. 노 위원장도 곧바로 “민주당이 내세우는 5·18 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막아버리는 행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의 가치나 역사적 의미, 더 나아가서 당시 평범한 광주 시민들이 겪었던 억울한 피해와 희생, 유가족들의 슬픔은 감히 제가 공감할 수 없을 정도로 아픈 상처”라고 강조했다. “유공자 명단, 5·18광장에 걸어야” 하지만 노 위원장은 해명 과정에서 유공자 명단을 공개하자는 주장을 함께 제기해 추가적인 논란이 예상된다. 그는 “5·18 민주화 운동 유공자 명단을 현판으로 만들어서 광장에 걸어두고 그분들의 업적에 대해 후손이 대대로 알게 하면 어떨까”라고 말했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는 일부 보수 진영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사안이다. 유공자 명단에 ‘폭도’나 ‘가짜 유공자’들이 섞여 부당하게 혜택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이를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주장이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관련 소송에서 “(명단 공개는) 사생활 비밀을 침해할 우려가 상당하다”며 “국가보훈처가 5·18 민주 유공자에 대해서만 예외적으로 명단을 비공개한 것도 아니다”라고 판단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노 위원장의 자세한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
[송종호의 여쏙야쏙]윤석열 야구장 패션…‘촌스러웠거나 정감이 갔거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11.21 07:55:32두 장의 사진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사진을 보고 ‘촌스럽다’고 느끼셨나요. 아니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사진을 ‘얄밉게 빼입었다’고 보셨나요. 또는 반대로 이 후보의 사진이 ‘정갈하고 세련됐다’ 윤 후보 사진을 두고는 ‘정감있고 편하다’고 느끼셨을까요. 과거 대선에서도 후보들은 경기장을 찾았습니다만, 이번처럼 옷차림에서 후보간 차별화를 발견한 적은 없었습니다. 열세지역 팀 유니폼을 입는다거나 윤 후보처럼 ‘KOREA’점퍼로 팀색을 옅게 만들고 비슷비슷한 수준의 옷차림으로 의례적인 방문에 그쳤습니다. 그런데 이번 윤 후보의 ‘패션 테러’는 옷차림 하나로 한국 사회의 정치적 균열을 고스란히 노출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윤 후보의 옷 차림을 보고 ‘패션 테러’라며 눈을 감으셨나요. 그렇다면 평범한 한국 ‘아재’들의 고충을 이해 못하는 진보 엘리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야구장 패션 선호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윤 후보의 옷차림을 비웃고 넘길 일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윤석열의 취향·감수성…‘아재’들을 흔들까 “김응룡 감독도 생각나고 옷 입는 것에 부담도 없고 윤석열 사진 보고 나도 야구장 갈 수 있을 것 같더라고.” “야구팀 점퍼를 어디서 사야는지도 모르는데 부부가 맞춰입고 나오고 위화감 느꼈어.” “검찰 총장까지 한 사람이 저렇게 털털하게 다니는 게 완전 아재네.” 윤 후보의 촌스러움에 오히려 편안함을 느꼈다는 ‘아재’들이 의외로 많았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백인 노동자 계급을 흔들어 대통령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향수 마냥 윤석열의 취향과 감수성으로 한국사회에서 주눅 들어 있던 ‘아재’들의 표심을 흔들 수 있다는 겁니다. 유독 4050세대 지지율에서 이 후보를 따라잡지 못하는 윤 후보가 야구장 패션으로 그들의 감수성에 호소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 여론조사기관 합동 11월 3주차 전국지표조사(NBS·15~17일 1,004명 조사.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 참조)에 따르면 40~49세에서 이 후보(56%)·윤 후보(23%), 50~59세는 이 후보(48%)·윤 후보(35%)로 윤 후보는 ‘아재’들의 지지가 절박한 상황입니다. 촌스러운 옷차림, 직설적인 반응, 왕(王)자, 개사과 등 계속되는 실수, 진보 매체로부터 반페미라는 공격 등이 오히려 ‘아재’들을 윤 후보와 동일시 하게 만드는 요인이라는 이야깁니다. 에이미 추아 예일대 법대 교수는 그의 저서 ‘정치적 부족주의’에서 “계속 들통나는 실수, 독서량이 많지 않다고 계속해서 공격 받는 것 등 트럼프의 모든 것에 대해 백인 노동자 계급이 동일시 할 수 있었다”고 분석합니다. 정확하게 한국 대선과 맞아 떨어지는 게 놀라울 뿐입니다. 윤 후보 배우자에 숨겨진 ‘호기심’…투영된 ‘표식’ 에미니 추아 교수는 “트럼프의 막대한 재산도 동일시의 요인이었다. 그것이(아름다운 아내와 자기 이름이 박힌 거대한 빌딩들도 함께) 바로 그들이 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노동자 계급 미국인에게, 기득권에 반대하는 것과 부자에게 반대하는 것은 같은 것이 아니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름다운 아내’라는 분석도 의미심장합니다. 다시 한국 대선에 대입해 보자면 윤 후보의 배우자에 대해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4050세대에 관심은 의혹의 진실보다 뜻밖에 ‘호기심’입니다. 남성 뿐만 아니라 여성들 역시 아름다워지고 싶어하는 욕망이 투영된 ‘호기심’이 있습니다. 그것이 ‘인공적’이라고 의심될 때 호기심은 더욱 극대화 될 겁니다. 야구장을 포함해 배우자와 동행하는 스케줄이 없는 윤 후보를 겨냥해 반대 진영에서 배우자 의혹 탓이라고 비판하지만 호기심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라는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에미니 추아 교수의 분석을 다시 인용해 보겠습니다. “부족 정치는 집단을 드러내는 표식을 필요로 한다. 그리고 엘리트 계층과 나머지 사람들 사이에서 차이를 드러내 주는 표식은 늘 미학적인 요소와 관련이 있었다. 오늘날 미국의 엘리트, 특히 진보 쪽 엘리트는 자신이 얼마나 다른 이들에 대해 가치 판단을 내리려 하는 지를 잘 인식하지 못한다. 그들은 조잡하고 싸구려 같은 것을 질색한다. 그런데 그 조잡하고 싸구려 같은 것들(가짜 선탠, 화려한 머리 등은) 대개 저소득층과 관련이 있고, 이는 우연이 아니다. 많은 엘리트 계층이 보기에 ‘애국심’도 그런 조잡한 취향이다. 적어도 ‘USA’를 연호하고…(중략)…성조기를 흔드는 촌뜨기들” 인용 글에 USA와 성조기를 대신해 ‘KOREA’ ‘태극기’를 대입하면 어떻습니까. 윤 후보의 촌스러운 ‘KOREA’ 점퍼가 다시 보이시나요. 집단본능 자극하는 ‘이익투표’ 대선 에미니 추아 교수는 집단 본능이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우리 편과 상대 편을 나눠 분열 시키면 위기의식을 느낀 집단을 자기들끼리 더욱 똘똘 뭉치고 폐쇄적이고, 방어적이 되어 적대의식으로 정치를 하게 될 수 있습니다. 미리 잘 짜인 각본에 의해 거짓으로 경기를 진행하는 천박하고 폭력적인 프로레슬링을 보고 마치 자기편이 이기고 있는 것처럼 착각하는 관중들처럼 유권자들을 현혹 시키는 ‘프로레스링 관람의 현상학’이 트럼프의 정치전략과 지지자들의 정치 행태라는 겁니다. 대한민국 정치라고 다를까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대선의 성격을 “이익투표적 경향이 강하다”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윤 의원은 최근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은 일정한 패턴과 경향성을 가지고 있다”며 “2017년 대선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에 맞서 공정과 정의라는 가치를 투표한 선거였다면, 2007년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될 때는 온 국민이 '다스는 누구 것입니까'라고 찾았지만 '7·4·7' 공약에 호응하는 등 이익투표적 경향이 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이 가치보다는 이익투표적 경향이 강할 것이라고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대선 후보들의 옷차림 하나에서도 ‘나에게 이익을 누가 더 줄까’라는 집단본능을 자극하는 표심전략이 숨어 있는 셈입니다. 각본에 짜여진 프로레스링을 보면서도 현혹되지 않고 끝까지 후보의 진정성을 테스트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떤 가치와 비전을 제시할지 지켜볼지는 유권자 선택에 달렸습니다. 옷차림이 촌스럽거나 편안함을 주거나. 결국 비춰지는 게 다는 아니라는 이야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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