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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리 인상 기조 이어가야”…빅스텝 가능성은 선 그어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9.08 12:00:00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7개월 만에 꺾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리·주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면서도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통해 “국내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 예상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하면서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배제했다. 이날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최근 환율이 상승했지만 경기·물가 상황이 8월 금통위 이후에 큰 변화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라며 “8월 금통위에서 밝힌 점진적 금리 인상 원칙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이 다소 완화됐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악화될 경우 공급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수요 측면에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성장 흐름이 약화되겠으나 민간소비의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문제는 국내 경제가 투자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모멘텀이 점차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확산으로 주요국이 정책금리를 빠르게 올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주요국 성장세가 점차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 성장률을 2.6%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 시작된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금리 상승 파급 영향은 시차를 감안할 때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특히 누증된 부채와 높아진 자산가격이 통화정책 긴축 영향을 확대시킬 소비가 있다”며 “저소득·과다 차입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제약 효과가 집중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금리나 주가 변동성도 점차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미 연준을 포함해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정책금리를 큰 폭으로 올리는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와 경기 둔화로 금리 인상 속도가 완화될 것이란 시각이 혼재하고 있다. 이에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이나 경기 전망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금리·주가 등 가격 변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
한은 ‘빅스텝’에 7월 가계대출금리 4.52%…9년 4개월 만에 최고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2.08.30 12:56:39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도 뛰어오르면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9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한은이 단행한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금리인상)이 시장금리에 곧바로 반영되면서 예금금리는 0.52%포인트나 급등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4.52%로 한 달새 0.29%포인트 높아졌다. 2013년 3월(4.55%) 이래 9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4.16%)가 0.12%포인트 올랐지만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한 달새 6.00%에서 5.91%로 오히려 0.09%포인트 떨어졌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전반적으로 코픽스 등 단기 지표금리가 오르면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며 “하지만 신용대출의 경우 씨티은행 관련 대환대출 등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적용하면서 소폭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연 4.12%)도 6월(3.84%)보다 0.28%포인트 높아졌다. 2014년 10월(4.14%) 이후 7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3.84%로 0.25%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는 4.36%로 0.30%포인트 올랐다. 기업 대출과 가계대출 금리를 모두 반영한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 평균은 6월(3.90%)보다 0.31%포인트 높은 4.21%로 집계됐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예금) 평균 금리는 연 2.41%에서 2.93%로 0.52%포인트나 급등했다. 2013년 2월(2.94%)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0.50%포인트)을 은행들이 예금 금리에 바로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예금은행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마진은 1.28%포인트로 6월(1.49%)보다 0.21%포인트 축소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이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에 더 빨리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규 취급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도 총수신 금리(1.33%)가 0.16%포인트, 총대출 금리(3.71%)가 0.14%포인트 올라 예대마진(2.38%포인트)이 0.02%포인트 줄었다. -
집값 정말 반토막 나나…서울서도 30% 하락 단지 속출
부동산 주택 2022.08.17 17:37:55한국은행이 7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한 후 상대적으로 주거 수요가 높은 서울에서도 직전 신고가보다 30% 가까이 집값이 떨어진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추가 금리 인상이 예고된 가운데 거래가 얼어붙으면서 ‘급급매’만 거래되는 상황이 빚어낸 하락장으로 분석된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서구 마곡동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전용면적 59.9㎡는 11일 9억 8000만 원(1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신고가 13억 8000만 원(8층)보다 무려 4억 원(29.0%) 낮은 가격이다. 불과 3개월 전인 5월 거래된 직전 실거래가 12억 8000만 원(14층)보다는 3억 원 급락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3단지’ 전용 59.9㎡ 역시 지난해 9월에는 12억 5500만 원(17층)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0일에는 이보다 3억 5500만 원(28.3%) 하락한 9억 원(3층)에 새로 계약서를 썼다.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금리 인상, 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 수요가 사실상 사라진 ‘거래 절벽’ 속에서 급매 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매물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A 공인중개사는 “이번에 거래된 DMC파크뷰자이 59.9㎡는 11억 원 아래로 매물이 쌓이던 중 9억 원 매물이 나오자 드디어 팔렸다”며 “이 급매를 시세라 보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고점 대비 최소 2억 원은 떨어진 아파트만 팔릴 것 같다”고 말했다. 강서구 마곡동 B 공인중개사 역시 “시세와 큰 차이가 없는 매물에 대한 매수 문의는 거의 없지만 많이 저렴한 물건이 나오면 관심을 갖는 이들은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상 첫 ‘빅스텝’이라는 이슈가 위축되던 부동산 매수 심리에 쐐기를 박으며 시세 차익이 크게 예상되는 집만 팔리고 있다고 분석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빅스텝’ 발표가 있던 7월 13일 이후 매주 감소하며 8월 둘째 주(8일 기준) 84.4를 기록했다. 이는 3년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금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빅스텝과 같이 한 번에 큰 폭으로 금리가 인상된다는 소식까지 들리니 앞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생각에 서울 부동산 매수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도 “늘어난 대출 부담을 상쇄할 수 있는 ‘급매 중의 급매’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사상 첫 빅스텝' 7월 금통위서 “추가 인상 필요하지만 신중히 접근해야”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8.02 16:45:2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지난달 사상 첫 빅스텝(0.50%포인트 인상)에 나선 이후로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은이 2일 공개한 지난달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5명 중 4명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도 1일 국회에 참석해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75%에서 2.25%로 0.50%포인트 올리는 결정은 금통위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 금통위원 4명은 물가나 성장, 대외 여건 등을 살피면서 시기와 폭 등을 조정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금통위원은 “추가 조정 시기와 폭은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속도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국내 성장, 물가 흐름의 변화를 주의 깊게 살피면서 판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금통위원도 “물가와 경기가 금리인상에 어떻게 반응하며 금융변수들이 어떻게 변동하는지 신중하게 살펴보면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금통위원 역시 “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과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물가가 예상 경로를 크게 상회하지 않는 한 점차적인 금리 인상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발언했다. 나머지 한 명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구체적 언급 없이 취약차주에 대한 모니터링, 주택가격 하락 가능성 대비, 대외 신인도 유지 등을 강조했다. 해당 금통위원은 “한국은행은 취약부문에 대한 충격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금융안정의 책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집값이 예상보다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경고하면서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모든 소득 분위에서 70%를 상회한다”며 “금융부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분위별로 큰 차이가 없고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주택가격 하락과 같은 충격에 완충장치 역할을 할 유동자산의 비중이 매우 낮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한미 금리 역전으로 인한 외국인 자금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면서도 시장 불안 가능성을 사전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금통위원은 “내외금리차가 확대돼 원화 금융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하락한 상황에서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지고 국제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 자본유출 규모가 단기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금통위원도 “최근과 같은 글로벌 금리 급등기에는 내외금리차의 빠른 역전을 방지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빅스텝 배경을 설명했다. -
호주 중앙銀 3개월 연속 '빅스텝'
국제 경제·마켓 2022.08.02 16:20:29호주중앙은행(RBA)이 2일 기준금리를 0.5% 인상하며 올리며 올 6월 이후 3개월 연속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았다. RBA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 후 금리를 1.35%에서 1.85%로 0.5%포인트 인상한다고 밝혔다. RBA는 2010년 11월 이후 0.1%에 머물러 있던 금리를 약 11년6개월 만인 지난5월 0.35%로 인상한 데 이어 이후 6월부터 이달까지 세 번에 걸쳐 연거푸 0.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왔다. 물가 고공 행진이 이 같은 ‘금리 점프’의 원인이다. RBA는 올해 호주 물가상승률이 약 7.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앞으로 수개월 동안 통화를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조치를 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미리 정해진 길 위에 있는 것은 아니다"며 추가 조치의 시기와 규모에 대해서는 "들어오는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올해 호주 경제 성장률이 3.25%를 기록한 뒤 내년에는 1.75%에 그쳐 경제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
푸틴發 인플레에 '2차 빅스텝' 필요하지만… 커지는 침체 경고음이 변수
국제 경제·마켓 2022.07.28 18:14:08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속적인 ‘자이언트스텝’에 유럽중앙은행(ECB)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서만 금리를 2.25%포인트 끌어올린 연준과의 금리 격차를 좁히고 사상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ECB가 7월에 이어 9월에도 ‘2차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가 가스관 밸브를 틀어 잠근 탓에 고조되는 ‘에너지 위기’가 ECB 긴축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최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제조업경기지표가 1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침체 징후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ECB가 금리 ‘보폭’을 넓힐 경우 경기 후퇴에 가속도를 붙이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JP모건은 “러시아발(發) 가스 위기가 ECB의 금리 인상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럽 가스 이번 주만 25% ‘폭등’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을 통해 유럽으로 송출하는 가스 공급량을 종전의 20% 수준으로 줄이자 유럽 전역은 러시아발 가스 대란 가능성으로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의 가스 기준인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당장 러시아의 가스 공급 제한에 따른 영향으로 이번 주에만 25% 뛰었다. 27일(현지 시간) 기준 네덜란드 TTF 선물 가격은 ㎿h(메가와트시)당 205유로대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월 21일(약 71유로)보다 3배 가까이 크게 올랐다. 연료비 급등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인 유럽 물가를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29일 발표되는 유로존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년 전보다 8.7% 올라 통계 집계 사상 가장 높았던 6월 상승률(8.6%)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비 상승이 CP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발표치가 예상을 능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조업 경기 악화… 침체 징후 잇따라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CB가 9월에도 빅스텝을 단행해 물가 억제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의 최근 설문 조사에서는 골드만삭스와 JP모건·바클레이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11곳 중 10곳이 9월 ECB의 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점쳤다. 유로화 ‘방어’도 빅스텝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ECB의 7월 빅스텝 이후 유로화는 1달러 대비 1.02유로 안팎으로 ‘패리티(1달러=1유로)’ 붕괴에서 일단 벗어났지만 연준이 7월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9월에도 빅스텝 이상의 금리 인상에 나서면 금리 차는 더욱 벌어지게 된다. 문제는 유럽에서 잇따라 나오는 경기 침체 신호다. 급격한 금리 인상이 경기 위축을 넘어 후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 기관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유로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로 17개월래 최저치까지 떨어진 상태다. 크리스 윌리엄슨 S&P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신규 주문과 일감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됐다”며 침체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재정위기 트라우마’도 변수 무엇보다 러시아발 가스 위기는 고물가를 심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 경기를 후퇴 직전까지 내몰고 있다. FT는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은 말 그대로 바닥 난 상황”이라며 “치솟은 생활비로 민생고가 극심해졌다”고 전했다. 치솟는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시위와 파업도 각국에서 빈발하며 경제 활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5.4% 성장한 유로존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올해는 2.6%에 그치고 내년 실질 GDP 성장률은 1.2%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랑스 BNP파리바은행의 스피로스 안드레오풀로스 유럽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 경기 악화는 ECB가 금리를 계속 올릴 기회를 제한한다”고 짚었다. 이탈리아 등 GDP 대비 부채 비율이 100%를 넘는 남유럽의 재정 취약국들도 ECB의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FT는 “ECB가 이탈리아 재정위기를 막기 위해 채권 매입 프로그램인 ‘TPI’를 내놓았지만 유로존 내에서는 ECB가 TPI를 적기에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인상폭 줄일 수도"…'파월 피봇' 시그널에 9월 빅스텝 힘실려
국제 정치·사회 2022.07.28 15:19:17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가 27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기자회견 이후 “파월은 딱딱하게 회견을 시작했지만 점차 비둘기적 면모를 보여주며 시장을 안심시켰다”며 “시장의 흐름과 연준은 더 이상 동떨어지지 않았다”고 총평했다. 이날 회견장에 들어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은 우리의 장기 목표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높은 가격이 고통을 준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 헌신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내보였다. 경기 침체 논란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금리 인상 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는 메시지가 뒤따른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시작이었다. 하지만 회견이 진행되면서 파월 의장은 9월 FOMC 등 추후 행보에 대해 정확한 가이던스를 주는 대신 상황을 보며 판단하겠다는 유연한 메시지를 냈다. 그는 “이례적인 인플레이션 수치가 나올 경우 또 한 번의 이례적인 금리 인상도 가능하지만 지금 결정할 것은 아니다”라면서 “고용 시장과 인플레이션, 산업 활동 등을 모두 살펴보고 각 회의마다 적정한 스탠스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이 진행될수록 금리 인상 폭을 줄이는 게 적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은 이것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발언이라고 받아들였다. 이미 오르고 있던 나스닥지수는 이 즈음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결국 4%가 넘는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월가에서는 파월 의장이 △0.75%포인트 인상을 ‘이례적으로(unusually) 큰 폭’이라고 표현한 점 △지금 경제가 그간의 통화정책을 ‘반영 중(in the pipeline)’이라고 한 점 △연말까지의 긴축 강도가 ‘다소’ 시장을 누르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표현한 점 등에도 주목했다. 경기 상황 등을 지켜보며 긴축의 강도를 낮춰가겠다는 연준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당장 시장에서는 9월부터 연준이 ‘빅스텝’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9월 FOMC의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로 완화될 확률은 하루 전의 50.7%에서 65.0%로 올랐다. 일주일 전(32.9%)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전날 41.2%에서 35.0%로 낮아졌으며 전날 8.2%였던 1%포인트 인상 확률은 ‘제로’가 됐다. 큰 폭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달러화 가치도 하락했다. 이날 달러화지수는 0.756% 떨어진 106.31으로 마감했다. 기정사실화됐던 ‘자이언트스텝’보다 연준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작용한 결과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시장의 움직임이 단지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 때문이 아니라 연준의 판단이 월가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날 “고용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는 침체에 들어와 있지 않다”고 단언하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잡으면서도 고용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길이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시장의 우려를 수용했다. 경기에 대해서는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경제활동 둔화가 필요하고 지금 바로 그런 둔화가 일어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드레퓌스&멜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빈스 라인하트는 “파월은 최근 경제 상황을 꽤 정확하게 말했고 그 영향을 받는 물가도 정확하게 짚었다”며 “이는 사람들에게 물가가 곧 하락할 수 있겠다는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논평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회견 내용이 실제로는 ‘매파’에 가깝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0.75%포인트는 28년 만에 이뤄지는 이례적 수준의 인상 폭인 데다 연준이 상황에 따라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원칙을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의 로버트 덴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불확실성 증가를 고려해 구체적인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두고 기조 완화를 향한 메시지라고 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목표 금리에 관한 파월 의장의 발언도 시장의 전망과는 엇갈렸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FOMC 위원들이 제시한 기준금리 목표치 중간값이 올해 말 3.4%에서 내년 말 3.8%로 올라간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 행보에 관한) 가장 나은 데이터”라고 말했다. 내년에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와는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한 셈이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미국경제 부문 팀장은 “파월은 물가 완화를 위해서는 경제가 가라앉아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했다”며 “완만한 경기 둔화 수준으로는 어림없으며 아마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빅스텝도 기대인플레이션 못 잡았다…0.8%P 오른 4.7%로 역대 최고치
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2022.07.27 06:00:00한국은행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잡겠다며 사상 첫 빅스텝(금리 0.50%포인트 인상)에 나섰지만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기대 인플레이션이 오르면 경제 주체들의 임금과 제품 가격이 서로 영향을 주면서 계속 오를 수 있어 고인플레이션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7월 소비자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7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7%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했다. 기대 인플레이션율 자체로도 역대 최고치이지만 상승 폭도 역대 최대다. 지난 1년 동안 물가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물가 인식은 1.1%포인트 오른 5.1%로 역대 최고다.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 폭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올해 1월(2.6%)부터 5월(3.3%)까지 0.1%포인트에서 0.2%포인트 단위로 움직였으나 지난달 0.6%포인트가 뛰더니 이번에는 0.8%포인트나 급등했다. 특히 향후 1년 뒤 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본 응답자 비중도 24.4%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전후로 이뤄졌다. 금통위 이전에 조사 대부분이 이뤄졌다고 해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빅스텝 가능성이 크게 다뤄졌던 만큼 한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도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한 셈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가 유례없이 많이 오른 영향이 크고 하반기에도 물가가 낮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뉴스 등을 보고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86.0으로 전월 대비 10.4포인트 급락했다. 2020년 9월(80.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높은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데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소비 심리가 크게 꺾였다. 지수가 장기(2003년 1월~2021년 12월) 평균 기준값인 100을 밑돌면 심리가 비관적, 웃돌면 낙관적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주택 가격 전망은 16포인트 떨어진 82를 기록했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보다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사람이 훨씬 더 많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
빅스텝에 바뀐 금융소비자 행태…은행 금리상한대출 급증·20일새 예적금에 20조 몰려
경제 · 금융 은행 2022.07.24 09:22:40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금융 소비자들의 대출·예금 행태가 크게 변하고 있다. 일정 기간 대출 금리 인상 폭을 제한할 수 있는 ‘금리 상한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판매가 갑자기 2∼3배로 증가했다. 아울러 빅스텝과 함께 수신(예금) 금리도 뛰면서 20여일 사이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에만 20조원 가까이 몰렸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하나·우리은행이 지난 15일부터 21일까지 1주일간 내준 금리 상한형 주담대 건수는 80건, 취급액은 약 1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이 지난해 7월 15일부터 지난 14일까지 1년간 취급한 금리 상한형 주담대 실적(51건, 약 93억원)의 2배 정도다. 신한은행 역시 금리 상한형 주담대 가산금리를 1년간 면제하기로 한 지난 13일부터 21일까지 총 22건, 약 51억원을 취급했다. 그 전 1년 실적(9건, 약 12억3000만원)의 2∼4배로 뛰었다. 한은이 예고한 대로 올해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하면 연말쯤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7%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금리 상한형 주담대에 대한 대출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한형 주담대는 변동금리 주담대 대출자들이 과도한 금리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일정 기간 대출금리의 상승 폭을 제한하는 상품이다. 은행들이 이자 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 상한형 주담대의 혜택을 강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 금리 상승 제한 폭을 기존 연 0.75%포인트(p)에서 최저 0.45%포인트까지 낮추거나, 가입 비용으로 대출금리에 붙던 가산금리 0.15∼0.2%포인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식이다. 시중은행 예·적금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기 예금 잔액은 지난 21일 기준(농협은행은 20일 기준) 704조4484억원으로 지난 6월 말보다 19조3525억원 증가했다. 정기 적금 잔액은 37조9634억원으로 같은 기간 4991억원 늘었다. 5대 은행 예·적금 잔액이 이달 들어 20일새 19조8516억원 증가한 셈인데, 6월 전체 증가분(6조237억원)의 3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은행들이 앞다퉈 수신 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다. 한은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서 은행들은 예·적금 금리를 즉각 최대 0.90%포인트까지 인상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4대 은행이 판매하는 1년 만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우대 적용 단리 기준) 상단은 각각 3.40%, 5.50%였다. -
드라기 사임·ECB 빅스텝 겹쳐…伊 '2011년 재정위기 악몽' 재연하나
국제 정치·사회 2022.07.22 17:48:172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의 연정 붕괴에 따른 정국 혼란 끝에 마리오 드라기 총리가 사임하기로 한 지 몇 시간 뒤, 11년 만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 온 유럽중앙은행(ECB)이 당초 계획과 달리 0.5%포인트의 ‘빅스텝’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우려가 터져 나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150%를 넘어설 정도로 재정 상황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이탈리아가 ‘리더십 공백’과 대규모 금리 인상이라는 두 가지 메가톤급 악재에 한꺼번에 직면하면서 자칫 2011년 ‘남유럽 재정위기’ 재발의 방아쇠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드라기 총리의 사임과 ECB의 금리 인상은 말 그대로 최악의 타이밍에 겹쳤다”고 논평했다.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에 따르면 세르조 마타렐라 대통령은 이날 드라기 총리의 사임서를 수리한 뒤 의회를 해산하는 내용의 법령에 서명하고 9월 25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2018년 3월 총선으로 꾸려진 현 의회의 임기는 당초 내년 상반기까지였다. 드라기 총리는 9월 총선까지 임시로 내각을 이끌며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러나 국정 동력은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탈리아 총리 출신인 파올로 젠틸로니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드라기 총리 사임으로) 이탈리아가 ‘퍼펙트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유로존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의 국정 혼란과 ECB 금리 인상 소식에 당장 유럽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투자가들이 이탈리아 국채를 내던지면서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3.7%까지 치솟았다.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와의 금리 차는 한때 2.3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날 그리스 10년물 국채 금리도 전날보다 0.09%포인트 올라 3.5%대를 기록했으며 스페인·포르투갈의 국채 금리 역시 나란히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2011년 재정위기 당시 1%이던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1.5%까지 인상한 것이 이탈리아와 그리스·스페인·포르투갈 등 남유럽 고부채 국가, 이른바 ‘PIGS’의 연쇄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이어진 트라우마를 시장이 떠올렸기 때문이라고 해설했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PIGS의 부채 비율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쳐 재정위기 때보다 더 나빠진 상태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현 경제와 정치 상황 탓에 이탈리아가 EU로부터 2000억 유로 규모의 ‘팬데믹 회복 펀드’를 못 받게 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ECB가 이날 양적 완화를 종료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부분도 재정이 취약한 남유럽 위기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ECB는 빅스텝으로 인한 고부채 국가의 차입 비용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부문 채권 1~10년물을 사들이는 채권 매입 프로그램 ‘TPI’를 발표했다. TPI 매입 규모는 ECB의 긴축 과정에서 유로존 회원국들의 경제 위험이 얼마나 중대한가에 달렸으며 매입 규모에 사전 제한이 없다. 이론 상으로는 ‘무제한’ 채권 매입이 가능한 셈이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TPI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독일 단스케방크의 피에트 크리스티안센 수석 애널리스트는 “ECB는 ‘재무 상황과 경제 정책이 지속 가능할’ 것을 TPI 작동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탈리아는 향후 정치 상황에 따라 이 기준에 맞추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TPI가 적절한 타이밍에 작동하지 않을 경우 이탈리아의 재정위기를 막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촉발한 에너지 위기로 현재 유럽 전체의 경제 체력은 많이 약해진 상태다. 취약국으로 알려진 PIGS뿐 아니라 다른 유럽국에서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대외 정책 면에서도 주요 7개국(G7)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 제재의 주요 설계자 역할”을 해 온 드라기 총리의 퇴장이 서방의 러시아 제재 ‘대오’, 나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서방 지도자들 사이에서는 그간 러시아에 강경한 태도를 지켜온 드라기 총리가 현직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럽의 시선은 온통 이탈리아 정국에 쏠려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9월 총선에서 극우당 ‘동맹(Lega)’·이탈리아형제들(FdI)과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 등 우파 3당이 연합할 경우 과반 의석 확보가 가능하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도 FdI가 24%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맹’과 FI는 각각 14%, 7%의 지지를 받고 있다. 세 정당 지지율을 합하면 48%다. 반면 중도 좌파 성향의 민주당(PD)의 지지율은 22%이며 드라기 총리의 연정 파트너였던 오성운동은 11%에 그친다. 영국 가디언은 “현재로서는 우파가 과반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한은 '빅스텝'에 집 더 안산다…아파트 매수심리 꽁꽁
부동산 주택 2022.07.22 09:43:30한국은행의 사상 첫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3년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해당 지수는 5월 2일 이후 11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셋째 주(18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전주보다 0.7포인트 떨어진 85.7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7월 15일(85.6)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와 공급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팔려는 사람이 사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5월 9일(91.0)부터 11주 연속 위축되며 거래절벽도 심화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1748건으로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5월 1737건, 6월 1051건으로 그 수가 줄고 있다. 7월 이날까지 신고된 건수는 199건으로 2월(813건)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역별로는 동남권(91.9)을 제외한 4개 권역 매수심리가 모두 위축됐다. 가장 낮은 곳은 서북권(79.3→79.1)이었으며 서남권(90.7→90.0), 도심권(84.7→83.2), 동북권(81.4→80.3) 모두 전주보다 하락했다. 한편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05%로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이는 2020년 5월 4일(-0.06%)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한국부동산원은 이에 대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되며 매수 수요가 감소했다”며 “쌓인 매물이 시장에서 소화가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는 등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서울 전체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
유럽 11년만 금리인상했지만…깜짝 '빅스텝'에도 효과는 의문
국제 국제일반 2022.07.21 21:49:26유럽중앙은행(ECB)이 21일 마침내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을 밟으며 긴축에 들어갔다. ECB의 금리 인상은 2011년 7월 이후 처음이다. 다만 이번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기 침체 회피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인한 에너지 위기와 이에 따른 고물가, 고조되는 이탈리아 재정 위기 등 경고음이 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ECB는 기준금리를 기존 0.00%에서 0.5%로 인상하고 -0.5%였던 예금금리는 0.00%로, 0.25%였던 한계대출금리는 0.75%로 올린다고 밝혔다. ECB는 성명에서 “기준금리 정상화와 관련해 이전 회의에서 예고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추후 회의에서의 금리 추가 정상화도 적절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CB는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 7월에 0.25%포인트를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로 되돌아가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ECB는 팬데믹긴급매입프로그램(PEPP)을 통해 사들인 증권의 재투자를 최소 2024년 말까지 유지하며 금리 인상 시점부터 자산매입프로그램(APP)으로 매입한 증권도 장기간에 걸쳐 재투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부채비율이 높은 유로존 국가들을 돕고 유로존 내 재정 분열을 막기 위한 새로운 채권매입계획인 TPI(Transmission Protection Instrument)도 공개했다. ECB가 시장 전망치(0.25%포인트 인상)를 웃도는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에 보다 과감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올 1월 5.1%였던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전년 동기 대비 8.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번 금리 인상으로 물가가 잡힐지는 의문이다. 3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1.5%포인트나 금리를 올린 미국도 물가가 꺾이지 않으면서 지난달 CPI가 9.1%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겨우 0.5%포인트 인상으로 유럽의 고물가가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이 취약한 회원국 때문에 ECB의 운신 폭이 좁은 것도 문제다. 과거 기준금리를 1%로 유지하던 ECB는 2011년 들어 금리를 올렸지만 그리스가 촉발한 재정위기가 유로존으로 퍼지고 이후 포르투갈·이탈리아·아일랜드·그리스·스페인(PIIGS)의 재정위기까지 우려되자 결국 두 차례 만에 인상을 중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탈리아의 국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150%로 재정위기에 몰렸던 2012년의 127%를 넘어선 상태다. 글로벌 금융 업체 ING의 카스텐 브제스키 거시경제책임자는 “지금 벌어지는 모든 일들은 ECB의 인상 범위를 제한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이 유럽의 에너지 가격을 좌우하며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는 것도 문제다. 이날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을 재가동하며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재개했지만 클라우스 뮐러 독일 연방네트워크청장은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량이 통상 수준의 30% 정도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앞서 공급량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시사한 만큼 유럽의 에너지 부족과 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한 경기 침체도 우려되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중단될 경우 체코 등 취약국들이 최대 GDP의 6%에 달하는 타격을 받아 불황에 빠질 것으로 추정했다.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산불도 유럽의 에너지난과 경제 부담을 증폭시키고 있다. 영국은 섭씨 40도의 전례 없는 폭염으로 학교 등이 폐쇄되고 기차·항공편도 취소되는 등 경제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가뭄으로 라인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선박 운송에 차질을 빚고 있다. 키엘세계경제연구소는 1개월간 라인강 수위가 낮게 지속돼 독일의 산업 생산량이 약 1% 감소했다고 밝혔다. -
유럽 '빅스텝' 만지작·美 '자이언트 스텝' 유력…日·中은 동결 '마이웨이'
국제 경제·마켓 2022.07.20 18:00:1121일(이하 현지 시간) 2011년 4월 이후 11년 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는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주 0.75%포인트의 ‘자이언트스텝’을 2개월 연속 이어갈 것이 유력해진 상황에서 유럽도 치솟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공세적 긴축에 발맞춰 금리 인상 ‘보폭’을 키울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반면 물가 상승률이 2%로 상대적으로 낮은 일본은 같은 날 금융정책결정책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 2분기 경제성장률이 0%대로 추락한 중국 역시 사실상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완화 행보를 이어가는 등 이달 말까지 글로벌 ‘빅4’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기록적 물가, 유로화 하락에 ECB 기류 바뀌었나 현재 시장의 관심은 ECB의 금리 인상 보폭에 온통 쏠려 있다. 19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ECB가 지난달 0.25%포인트 인상을 예고했으나 현재는 0.5%포인트도 선택지 안에 포함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유력한 인상 폭은 여전히 0.25%포인트로, 로이터가 63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서 62명이 0.25%포인트의 ‘베이비스텝’을 예상했다. 그러나 6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사상 최고인 8.6%까지 치솟으면서 내부 기류가 바뀌기 시작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달 연례총회에서 “(고물가 대응이) ‘점진적인’ 수준에서 더 단호해질 것을 요구받고 있다”며 빅스텝 가능성을 내비쳤다. 연준이 올 들어 금리를 총 1.5%포인트 올린 사이 ECB는 마이너스 금리(-0.5%)를 유지한 탓에 유로화 가치가 추락한 것도 ECB의 고민을 깊게 만들고 있다. 유로화는 14일 0.9991유로까지 떨어져 ‘패리티(1달러=1유로)’가 깨졌지만 ECB 빅스텝 가능성에 19일 1.0240유로로 반등했다. 시장에서 ECB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이탈리아 등 ‘고부채’ 국가들에 연쇄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빅스텝 결정 시 유로존 국가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함께 내놓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크리스토프 리거 코메르츠방크 금리전략본부장은 “ECB의 빅스텝 전망이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분석했다. ECB의 달라진 기류에 영국의 보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부터 5회 연속 0.25%포인트씩 금리를 올려온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이날 “8월 0.5%포인트 인상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밝혔다. 9%대로 치솟은 물가 때문에 1%포인트 ‘울트라스텝’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미 연준의 7월 금리 인상 폭은 0.75%포인트로 수렴되는 분위기다. 연준의 금리 인상 규모를 전망하는 페드워치에 따르면 0.75%포인트 인상 확률은 이날 현재 66.8%로 1%포인트(33.2%)보다 2배 높다. 주요 지표들이 경기 침체를 가리키면서 연준이 더 이상의 속도를 내기는 부담스러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6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보다 2% 감소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아졌으며 6월 신규 주택 허가 건수도 전달보다 0.6% 줄었다. 미시간대가 집계하는 5년 기대 인플레이션율 7월 수치가 2.8%로 최근 1년래 가장 낮은 점도 연준이 무리하게 ‘울트라스텝’을 밟아야 할 필요성을 낮추고 있다. 경기 부양에 방점 찍은 日·中 반면 일본과 중국은 경기를 이유로 금리 동결을 고집하고 있다. 외신들은 일본은행이 21일 -0.1% 마이너스 금리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일본 역시 유례없는 ‘강달러’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0엔에 육박할 정도로 엔저(엔화 가치 하락)의 골이 깊지만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여전히 경기 부양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2000년대 ‘버블 경제’를 꺼뜨리기 위해 긴축에 나선 게 ‘잃어버린 10년’으로 이어진 경험이 여전히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일본 CPI가 2%대로 다른 국가들보다 한참 낮은 점도 금융 완화 고집을 꺾지 않는 이유다. 중국 역시 20일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은 2분기 성장률이 상하이 봉쇄 충격으로 0.4%까지 급락해 5.5%의 연간 성장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상태지만 통화정책으로 성장률을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인 데다 미국의 긴축 기조를 거슬러 추가 완화에 나설 경우의 부작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금리를 그대로 묶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
ECB 11년 만에 첫 금리인상 임박…“빅스텝도 논의”
국제 경제·마켓 2022.07.20 09:44:17유럽중앙은행(ECB)이 오는 21일(현지 시간) 11년 만에 첫 기준금리 인상을 개시한다. 시장에서는 첫 인상폭으로 0.25%포인트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지만, 물가가 예상보다 급등세를 보이면서 인상폭을 0.5%포인트로 높이는 ‘빅스텝’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탈리아를 필두로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 가운데, 유럽 채권시장이 분절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ECB가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CB, 2011년 7월 이후 11년만 첫 금리 인상 ECB는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 수신금리 등 3개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하겠다고 지난달 통화정책방향에서 밝혔다. ECB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2011년 7월 13일 이후 11년만에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이 경제전문가 63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1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0.25%포인트 인상을 점쳤다. 이렇게 되면 현재 -0.50%인 수신금리의 경우 -0.25%로 인상되는 데 그쳐, 정책금리 중 하나는 여전히 마이너스 영역에 머물게 된다. ECB는 또 추가금리 인상은 점진적이고 지속해서 진행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하지만, ECB 통화정책회의 내부에서도 ‘점진적’이라는 말이 반드시 ‘천천히’라는 뜻이냐는 지적이 제기됐다고 독일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통신이 경제전문가 28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 중 22명은 ECB의 통화정책이 경제상황 전개와 비교해 뒤처진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후 지난달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 물가가 1년 전보다 8.6% 치솟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통화정책위원들 사이에서 인상폭을 0.5%포인트로 확대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로이터와 블룸버그는 19일 ECB가 2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0.5%포인트 인상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익명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이는 물가가 예상보다 급등한 데 따른 조처다. 유로존 6월 CPI 8.6% 급등에 ‘물가 잡기’ 급해져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한 연설에서 이번달에 0.25%포인트 이상 올리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점진적인 인상이 적절하지 않은 분명한 조건이 있다”면서 “예를 들어 인플레이션 기대를 무력화할 정도의 높은 물가상승률이나, 잠재성장률에 장기적인 손실이 발생할 조짐이 있는 경우 우리는 부양조처를 빠르게 회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DZ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물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0.5%P 인상이 바람직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통화정책위원들은 전달 회의에서 더 작은 인상폭을 예고한 바 있다”고 말했다. ECB는 금리인상과 함께, 이탈리아 등의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유럽 채권시장 분절화 방지를 위한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할 예정이다. ECB가 특정국가 국채를 사들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프로그램은 특정 국가 국채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독일 국채와의 금리차이(스프레드)가 기준치보다 확대되거나 국채금리 상승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적용될 전망이다. -
빅스텝에 中企 이자폭탄 ‘생존위협’…매월 8000억원 이자부담 급증
산업 중기·벤처 2022.07.18 17:45:46기준금리가 최근 1년 동안 가파르게 인상한 탓에 중소 업계가 이자폭탄으로 무더기 도산이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장기화로 부채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통화정책에 따른 기준금리 상승 여파로 더 많은 이자 부담 증가에 노출돼 생존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점에 도달했다는 지적이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기준금리가 2021년 7월 0.5%에서 올 7월 2.25%로 1년 동안 1.75%(p)포인트 급등하면서 중소기업의 이자부담이 9조7000억 원이나 폭등한 것으로 추산됐다. 월 평균 8008억 원에 달하는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통화당국이 올해 3차례 남은 금융통회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단행을 예고했다는 점이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스탠스에 보조를 맞춘다고 할 때 최소 1%(p)포인트 인상을 가정하면, 중소 업계는 5.5조 원 규모의 추가적인 이자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김찬구 대한상공회의소 연구위원은 ‘한미 정책금리 역전 도래외 시사점’ 보고서에서 “기준금리를 1%포인트p 높이면 기업들의 이자 부담 규 모는 대기업 경우 2.3조원에 불과하지만 중소기업은 5.5조원 증가해 훨씬 부담이 크다”며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예고돼 금리변동에 취약한 중소기업의 연쇄적인 도산이 잇따를 수 있다”고 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권 대출금리 변동이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으로 전가 더 크다는 점은 중소 업계를 더 곤혹스럽게 한다. 산업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기준금리 상승이 주요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까지 중소기업의 은행 대출은 886조 4000억원으로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이 대기업(179조3000억 원) 보다 약 5배 높다. 주목할 점은 통화정책 변화 탓에 대출금리의 전가는 중소기업이 0.64, 대기업이 0.57으로 중소기업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한정된 자금 조달 수단을 가진 중소기업의 경우 기준금리 상승 까닭에 이자 부담이 늘어 부실기업으로 전락할 생존위협이 커진다는 지적이다. 김현석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상은 중소기업들에게 더 많은 이자 부담 증가에 노출이라는 악영향을 초래한다”며 “이자폭탄으로 임금과 임대료 지급 등 재정적 부담이 한계에 직면해 영세 중소업체와 자영업자의 무더기 파산이 우려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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