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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싸움에 하이브 주가 12% '뚝'…개미는 오히려 샀다?
증권 국내증시 2024.04.27 14:56:46민희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격화하며 일주일 새 하이브(352820) 주가가 12% 하락했고 시가총액도 1조 2000억 원 이상 증발했다. 위기감을 느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은 하이브를 대거 매도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판단하며 물량을 받아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하이브는 전날 20만 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주 들어서만 12.58% 하락했다. 19일 23만 원 선이었던 주가는 현재 20만 원선을 턱걸이하고 있다. 하이브 주가는 회사가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감사권을 발동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2일에만 8% 가까이 급락했고 23일에도 1% 내렸다. 24일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민 대표의 긴급 기자 회견으로 회사에 대한 부정 여론이 커지며 전날 다시 5% 가까이 빠졌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19일까지만 해도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9조 6008억 원이었으나 전날에는 8조 3929억 원으로 일주일 새 1조 2079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도 43위에서 48위로 다섯 계단 내려갔다. 외인·기관과 개인의 수급은 명확히 엇갈렸다. 외인과 기관은 22~26일 5거래일 간 하이브 주식을 각각 367억 원, 1545억 원어치 팔았다. 특히 기관은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하이브를 가장 많이 팔아 치웠다. 반면 개인은 1917억 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하이브를 삼성전자(6958억 원) 다음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주가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에 외인과 기관의 물량을 받아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가 종목의 단기적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평가한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 엔터 업종을 호평한 이유 중 하나는 멀티 레이블 시스템이었다”며 “민 대표가 콘텐츠의 유사성을 지적하며 더 이상의 멀티 레이블의 확장성, 존재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끔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민희진 없는 뉴진스의 퍼포먼스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 분석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선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안도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와 어도어 모두 뉴진스의 지적재산권(IP)이 훼손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만큼 발매 예정인 음반 활동이 영향받을 가능성은 낮다”며 “기 보유한 팬덤과 하이브의 관리 역량을 고려하면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내다봤다.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뉴진스 신곡 뮤비 500만뷰 돌파
사회 사회일반 2024.04.27 12:50:51하이브(352820)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어도어 소속 걸그룹 뉴진스의 신곡 ‘버블검(Bubble Gum)’ 뮤직비디오가 공개 12시간 만에 조회수 500만 건을 돌파했다. 27일 자정 뉴진스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12시간 만에 조회수 508만 건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버블 검은 다음 달 24일 정식 발매되는 새 더블 싱글 ‘홈 스윗(Home Sweet)’의 수록곡 중 하나로 뉴진스만의 청량감을 담았다. 뮤직비디오는 “오늘은 내가 비눗방울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줄게”라고 말하는 혜인의 얼굴을 비추며 시작된다. 이어 비디오 테이프가 재생되고 캠코더로 찍은 듯한 감성의 영상미가 아날로그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뉴진스 멤버들은 바닷가와 목장을 뛰어다니며 웃고 장난을 친다.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음악 팬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영상은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에 올랐다. 캐나다,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도 유튜브 인기 급상승 동영상 상위권을 차지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직접 뮤직비디오의 프로듀서를 맡았다. 민 대표는 27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별도의 글 없이 버블 검 뮤직비디오를 올리기도 했다. 유튜브 댓글에는 “뉴진스는 티없이 맑은 보배라 상처 안 나게 잘 지켜졌으면 한다”는 등의 멤버들을 응원하는 글이 다수 달렸다. “어도어는 결과물로 말하네” 등 어도어와 민희진 대표를 응원하는 댓글도 있었다. 뉴진스는 다음 달 24일 국내 복귀 이후 6월 21일 일본에서 더블 싱글을 발표하고 데뷔한다. 같은 달 26~27일엔 일본 도쿄돔에서 대규모 팬 미팅을 연다. 한편 하이브는 전날 언론에 입장문을 배포해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시간 넘게 진행한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언급한 주장을 반박하며 박지원 최고경영자(CEO)가 보낸 이메일 기록까지 공개했다. 경영권 탈취가 농담, 사담이었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선 “여러 차례에 걸쳐 제삼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민 대표가 언급한 ‘노예 계약’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
‘하이브 VS 민희진’ 이어지는 폭로전 속 뉴진스와 아일릿은 어땠나 [주간 샷샷샷]
서경스타 TV·방송 2024.04.27 10:00:00이번 주 눈길 끌었던 연예 현장의 비하인드 샷 대방출!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첨예한 대립 각을 세우는 가운데 각 소속사의 아티스트인 뉴진스와 아일릿은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캐주얼한 룩으로 등장한 민희진은 초반 사진 촬영을 거부하기도 했으나 기자회견을 순조롭게 이어나갔다. 특히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개저씨’ ‘시XXX’ ‘양아치’ 등 거친 발언을 쏟아내며 경영권 찬탈 의혹을 부인했다. 이어 뉴진스 멤버들의 얘기가 나오자 눈물을 쏟으며 멤버들을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렇다면 소속 가수들은 어땠을까.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 소속 그룹 뉴진스(New Jeans) 민지는 지난 23일 성동구 모처에서 열린 샤넬 포토콜에 참석했다. 민지는 하이브와 어도어 갈등 속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참석해 화제를 모았다. 민지는 갈등을 인식하기라도 한 듯 다소 어두운 표정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한 취재진이 미소를 요청했을 정도. 다음날인 24일은 하이브 산하 레이블 빌리프랩 소속 그룹 아일릿(ILLIT)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일릿(ILLIT)은 이날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진행된 파워 FM ‘두 시 탈출 컬투쇼’ 생방송에 참석했다. 멤버 이로하를 제외한 윤아, 민주, 모카, 원희는 취재진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어 윤아는 라디오 생방송에서 차트 올킬 소감 요청에 “빌리프랩 구성원 여러분, 저희 데뷔 앨범이 얼마나 최선을 다한 결과물인지 저희는 다 알고 있잖아요. 그건 변하지 않는 거니까 정말 자랑스럽고, 저희가 자주 감사드리지 못해도 저희의 마음 다 아실 거라고 생각해요. 하이브 구성원들, 한결같이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경영권과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려는 증황을 포착했다며 지난 22일 전격 감사에 착수, 24일에는 민희진 대표 등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희진의 2시간 가량 기자회견 이후에도 민 대표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
하이브·어도어, 이미지 타격 불가피…뉴진스의 미래는 [SE★초점]
서경스타 가요 2024.04.27 09:00:00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의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는 모양새다. 하이브 측과 어도어 민 대표의 '배신자' 가려내기 싸움에서 애꿎은 아티스트의 이미지에 타격이 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이브는 25일 서울 용산경찰서에 민희진 어도어 대표를 비롯한 관계자들에 대해 업무상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민 대표와 어도어 관계자들이 공모해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고 어도어를 하이브로부터 독립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며 감사에 착수했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자신을 고발한 날인 25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다. 그는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하거나, 실행한 적이 없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나를 배신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날인 26일 하이브는 장문의 공식 입장으로 민 대표의 모든 주장을 부인했다. 지난 일주일간 하이브 측과 어도어 민 대표는 서로에게 칼날을 겨누며 '배신자' 프레임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이미지를 깎아내리고 있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지속적으로 민 대표의 카카오톡 메신저를 공개하고 있으며, 민 대표는 무려 135분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와 경영진을 향해 가감 없는 비속어와 욕설을 쏟아냈다. 기자회견에서는 민 대표뿐만 아니라 '에스파 밟을 수 있으시죠'라는 방시혁 의장의 과격한 표현도 고스란히 드러나 하이브의 이미지 실추로 이어졌다. 이 가운데 뉴진스의 컴백 일정은 성큼 다가왔다. 26일 뉴진스 공식 SNS에는 더블 싱글 앨범 중 한 곡인 '하우 스위트'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앞서 어도어가 발표한 계획에 따르면 뉴진스는 이날을 시작으로 내달 24일 더블 싱글 앨범 '하우 스위트'와 '버블 검'을 발매한다. 이후 6월 21일에는 일본에서 정식 데뷔하고, 같은 달 26일과 27일 양일간 도쿄돔에서 두 번째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을 개최한다. 뉴진스는 지난해 7월 발매한 두 번째 EP '겟 업'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지난 1월 기준 합산 누적 스트리밍 횟수가 10억 회를 넘어가며, 그룹은 지난해 빌보드 여성 음악인 '올해의 그룹상'을 수상했다. 올해 1월 1일에는 K팝 걸그룹 최초로 美 ABC 새해맞이 특집쇼에 서며 K팝 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아이돌 그룹은 활동 흐름상 '커리어 하이'를 달성한 후 차기작이 매우 중요하다. 현존 최고의 신인으로 평가받는 뉴진스는 이번 활동으로 첫 도쿄돔 입성이자 K팝 가수 중 최단기간(1년 11개월) 도쿄돔 입성이라는 큰 성과를 앞두고 있다. 또한 이번 활동은 '겟 업' 이후 첫 컴백으로, '겟 업'을 능가하는 '뉴진스 신드롬'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요한 시기이나 하이브와 어도어의 집안싸움은 계속해서 뉴진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반박에 반박이 더해지며 대중에 피로감이 쌓이고, 이는 고스란히 뉴진스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민 대표가 밝힌 '멤버들이 엉엉 울었다', '포닝 켜서 다 말하겠다고 했다' 등의 발언으로 미루어 보아 멤버들이 활동에 전념하기에 안정적인 심리 상태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내치고, 뉴진스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이브는 추후 이사회·주주총회를 열어 경영진 교체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어도어 이사회가 협조하지 않을 시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 신청을 내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임시주총으로 넘어가게 될 시 민 대표 해임과 새 경영진 선임까지는 2개월가량 걸린다. 다만 뉴진스는 '민희진 걸그룹'으로 알려지고 인기를 얻은 그룹이다. 하이브의 계획대로 민 대표가 사임했을 시 뉴진스라는 그룹이 색채와 방향성을 잘 유지할 수 있을지,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 해임과 경영진 교체라는 큰 혼란과 함께 2024년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뉴진스만을 바라보던 국내외 팬들의 초조함만 더해지는 셈이다. -
SM·YG·JYP 운영 방식 천차만별이지만…멀티레이블로의 변화는 대세
문화·스포츠 문화 2024.04.27 06:00:00자회사 형태로 멀티레이블을 운영 중인 하이브와는 달리 기존 빅3 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는 1인 프로듀서의 영향력이 큰 편이지만 최근 들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우선 국내 엔터사 중 멀티레이블 체제의 효시로 꼽히는 JYP엔터는 아티스트들이 분리, 소속돼 있는 제작본부 체제를 운영 중이다. 2PM과 스트레이 키즈, 니쥬가 소속된 1본부와 있지가 소속된 2본부, 트와이스와 비춰가 소속된 3본부와 엔믹스가 소속된 4본부 등으로 구성돼 있다. JYP엔터는 일찍부터 1인 프로듀서 체제를 탈피해 오너리스크를 최소화했고, 각 본부별로 자율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성과도 측정해 일종의 경쟁 의식도 부여해 왔다. 박진영 프로듀서 단독 체제에서 벗어나 내놓은 아티스트들인 트와이스·스트레이 키즈 등이 글로벌에서 크게 성공하며 JYP엔터 체제의 성과도 증명되고 있다. 10여년 전 5000원 전후에 머물던 주가는 현재 10배가 넘는 6만 60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1인 체제를 기반으로 운영되던 SM엔터도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기점으로 멀티 프로덕션 체제를 도입했다. SM엔터의 새 시대를 의미하는 ‘SM 3.0’의 기치 아래 5개의 프로덕션이 마련됐다. ‘원’ 프로덕션에는 보아·소녀시대·에스파, ‘프리즘’에는 샤이니·웨이션브이·루카스, ‘레드’에는 동방신기와 레드벨벳, ‘네오’에는 NCT, ‘위저드’에는 강타·슈퍼주니어·엑소·라이즈가 소속되어 있다. 다원회된 제작센터를 통해 아티스트의 앨범 발매 시기가 더 짧아지는 등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게 됐고, 음악의 다양성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SM엔터는 제작센터의 레이블화와 글로벌화도 추진 중이다. 다만 JYP엔터와 SM엔터는 별도 법인이 아닌 본사 내부에 프로덕션을 두고 있다는 점이 하이브와의 차이점이다. YG엔터는 아직까지 양현석 총괄 프로듀서의 영향력이 강하다. 새로 데뷔한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역시 양 총괄 프로듀서의 손을 직접 거쳐서 만들어졌다. 대표 프로듀서였던 테디는 YG엔터를 벗어나 자신만의 레이블인 더블랙레이블을 만들었다. K팝이 3.0 시대를 맞으면서 1인의 프로듀서의 강력한 영향력 아래서 움직이는 체제를 벗어나 하이브가 채택한 멀티 레이블 방식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지배적이다. K팝 한류의 발전상을 보면 초창기 해외 진출 시절 국내에서 아티스트와 음반을 기획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방식이 ‘1.0’에 속했다. JYP 원더걸스 등이 이 방식을 따라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해외 현지 회사와 합작하거나 해외 멤버를 영입해 하이브리드 그룹을 만들어 해외 진출하는 게 2.0이었다면 이제 현지 아티스트를 발굴해 애초에 '본 투 글로벌'로 육성하는 3.0 시대로 넘어왔다. 이에 따라 한국인이라는 국적과 한국어 가사라는 언어의 경계는 희미해지지만 K팝 특유의 일사분란한 ‘칼군무’와 일관성 있는 세계관, 팬들과의 활발한 소통, 기획사 육성 아이돌 시스템은 변함이 없는 게 특징이다. 빠르게 변화되는 트렌드를 따라가기 위해서 예전과 같은 1인 프로듀서 체제로는 부족함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아직까지 1인 프로듀서 중심 체제를 고수 중인 YG엔터의 경우 아티스트의 음악 발매나 신규 아티스트 데뷔가 다른 엔터사보다 적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티스트 라인업이 타사에 비해 적다 보니 특정 아티스트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주가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블랙핑크 재계약 이슈 당시 회사의 주가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다만 멀티 레이블 체제가 강점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각 레이블마다 육성하는 그룹의 장르, 시장 타깃 등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 3대장으로 불리는 유니버셜 뮤직, 소니 뮤직, 워너 뮤직 등과 달리 하이브의 경우 다수의 레이블이 비슷한 컨셉의 걸그룹을 내세우면서 최근 갈등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
뉴진스 정말 '찬밥' '미운털'이었나…방시혁 '이것'에 뉴진스만 없었다
사회 사회일반 2024.04.27 03:00:00하이브(352820)와 경영권 탈취 등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걸그룹 뉴진스와 르 세라핌을 차별했다고 주장한 가운데 방 의장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주목을 받고 있다. 방 의장의 SNS에는 르세라핌을 비롯해 BTS 등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과 찍은 사진이 등장하지만 뉴진스와 찍은 사진은 없어서다. 26일 방 의장의 인스타그램에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르세라핌(LE SSERAFIM), 방탄소년단(BTS), 세븐틴(SEVENTEEN), 프로미스나인(fromis_9), 앤팀(&TEAM), 엔하이픈(ENHYPEN) 등 하이브 레이블 소속 그룹과의 인증샷이 다수 올라와 있다. 그러나 뉴진스와 찍은 사진은 없다. 이 때문에 지난 25일 민 대표가 긴급 기자 회견을 열고 뉴진스가 데뷔하는 과정에서의 불합리한 의사결정 과정을 비롯해 차별을 받았던 사례들이 일방적인 주장이 아닌 사실일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 경영권과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려 했다고 의심하며 지난 22일 전격 감사에 착수했다. 이어 이날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민 대표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부대표 A씨가 카카오톡으로 나눈 대화 등을 경영권 탈취 증거로 제시했다. 이날 민 대표는 “시혁 님이 입버릇처럼 걸그룹에 자신 없으니 같이 일하자고 했다”라며 카카오톡 메시지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이어 “빅히트에는 BTS 때문에 여자 팬들이 많고 질투나 이런 문제 때문에 힘들 수 있다며 여자 레이블을 새로 만들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르세라핌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를 홍보하지 말아 달라더라.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르세라핌을) 민희진 걸그룹이라고 착각하게 해야 한다’더라. 그래서 뉴진스 홍보도 못 하게 3~4개월 보이콧 받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뉴진스가 처음으로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올라간 이후의 방 의장과의 대화 내용도 공개했다. 방 의장은 “즐거우세요?”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민 대표는 “당연한 말을 묻냐”고 답했다. 민 대표는 또 “방 의장이 뉴진스 나올 때 축하한다는 말도 없었다, 아무런 이야기가 없더라”라며 “뉴진스가 나오고 ‘핫 100’ 오르고 나서 축하한다고 한 뒤, ‘즐거우세요?’라니, 이해가 안 갔다. ‘이걸 왜 묻지?’라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보면 아시겠지만 내가 처음 입사할 때와 어투가 다르다”라며 “우리 사이에 골이 깊어진거다”라고 덧붙였다. -
"저런 사람들(민희진) 돈 버는 것 괜찮고?" 노환규 전 의협회장 페북에 올린 글
사회 사회일반 2024.04.26 19:22:42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K팝 걸그룹 뉴진스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를 언급하며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노환규 전 회장은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희진 대표를 거론하며 “저런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은 괜찮고, 의사들이 노력해서 돈을 버는 것은 절대 안된다며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 놀랍다”고 썼다. 조 전 회장은 이어 “공개 기자회견에서 각종 비속어를 아무렇지도 않게 사용하는 사람이 수백억의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는 세상이다. 뭐 그건 괜찮다. 성공에 이르는 길은 다양하니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회장은 민 대표가 최소 70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내용이 담긴 기사도 함께 게재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인생의 황금기를 공부하느라 바치고, 황금기만 바치면 되는 줄 알았는데 평생을 공부해야 하고, 거기에 가족과 놀아줄 시간까지 바쳐가며 희생하는 의사들이 범죄자 취급을 받으며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상황이 비교된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주장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남보다 많은 노력을 했을 때, 사람들의 존경 또는 존중을 받고, 경제적으로도 좋은 대우를 받는 소위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 존재해야 그런 직업인이 되기 위해 사람들이 노력하는 세상이 유지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의사는 그런 직업인의 하나로 남아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그것이 단순히 의사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를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노 전 회장은 또 “미국은 남들이 기피하는 흉부외과 의사들에게 존경과 높은 경제적 보상을 제공함으로써 흉부외과 미달사태를 방지하고, 경쟁을 통해 살아남은 훌륭한 의사들만이 사람의 심장과 폐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다”며 “반면 대한민국 정부는 그 자리를 ‘낙수의사’로 채우겠다는 계획”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 대표는 지난 25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찬탈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 과정에서 민 대표는 ‘개저씨’ ‘시XXX’ 등 욕설을 비롯해 거친 발언들을 쏟아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이브는 민 대표를 포함해 어도어 일부 경영진이 뉴진스 멤버들을 빼내고 어도어를 하이브로부터 독립시키려 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판단해 감사해 착수했고 경찰에 고발한 상태다. 민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자 하이브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닌 부분이 많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
외신들도 K팝 내분 주목…"日시장 확장 여부가 관건"
문화·스포츠 문화 2024.04.26 17:46:24방탄소년단(BTS)과 뉴진스가 속한 하이브와 민희진 어도어 대표 간의 분쟁에 대해 해외 언론들도 관련 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며 소속 K팝 그룹 멤버들의 움직임에 주목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최근 급성장한 K팝의 ‘성장통’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향후 뉴진스의 활동이 차질 없이 진행되느냐에 따라 일본 시장을 비롯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K팝 성장성이 좌우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5일(현지 시간) 미국 음악 매체 빌보드는 “하이브가 뉴진스의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고 민 대표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어 대응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빌보드는 하이브 측이 언론에 발표한 입장과 함께 민 대표가 같은 날 격정적인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반박했다고 전했다. 빌보드는 2022년 뉴진스가 데뷔한 직후 민 대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어도어는 자율성을 보장받고 시작한 레이블이어서 하이브의 경영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던 내용을 전했다. 또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뉴진스 멤버 하니와 해린을 언급하며 이들이 자신을 지지해줬다고 말한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뉴진스 멤버 2명은 K팝 내 권력투쟁의 와중에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며 “이들 중 누구도 현안에 대해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 경제 방송 CNBC는 하이브와 어도어의 지분 관계를 상세히 전달하며 앞서 어도어에 대한 감사 발표가 나왔을 때 하이브의 주가가 8% 하락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는 소식도 함께 전했다. CNBC는 “하이브가 다양한 음악과 콘텐츠가 만들어지도록 보장하기 위해 여러 독립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전략’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전략은 소수의 주요 아티스트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K팝 에이전시와는 대조적으로, 투자자들 입장에서 하이브의 강점으로 꼽고 있고 이는 병역으로 인한 BTS의 공백을 만회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하이브 측이 성명을 통해 민 대표가 회사의 경영권을 장악하고 모회사에서 분리하려고 시도한 물적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힌 내용과 추가로 민 대표가 부적절하게 무속인에게서 경영 문제에 관한 ‘코칭’을 받았다고 비판한 내용을 상세히 다뤘다. 로이터통신은 K팝 산업이 단기적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한국 증권가의 분석 보고서 내용을 인용해 이번 사태를 집중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고 수익성 높은 음악 산업 중 하나인 K팝에서 벌어진 최근의 내분 사례”라며 K팝이 최근 몇 년 동안 세계적으로 성장해온 가운데 이번 분쟁이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지난해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 간에 있었던 경영권 분쟁과 걸그룹 피프티피프티와 소속사 간의 분쟁 등을 사례들로 언급하기도 했다. 해외 투자은행(IB)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팝 산업의 성장 지속성에 대해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K팝 3대장으로 불리는 하이브·SM엔터·YG의 주가가 턴어라운드해 이들 기업의 주가가 85%에서 최대 13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가 언급한 K팝 성장의 핵심 요소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과다. 골드만삭스 측은 “일본 시장에서의 K팝 존재감이 2026년에는 현재의 2배인 14%에 달할 것”이라며 “K팝은 계속해서 우상향의 성장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사태가 하이브에 줄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는 6월 일본 공연이 지목된다. 다음 달 뉴진스가 컴백 후 활동을 무사히 이어가고 6월 예정된 도쿄돔 팬미팅을 차질 없이 마쳐 일본 내에서의 영향력 확장이 지속된다면 이번 사태의 파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내부통제 없는 곳 부지기수…"수많은 자회사도 겉만 번지르르"
문화·스포츠 문화 2024.04.26 17:45:23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와 자회사 어도어 간 경영권 갈등이 불거지면서 공룡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K팝 기업의 구태의연한 경영 방식과 취약한 거버넌스가 도마에 올랐다. 문화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하이브 등 기업뿐 아니라 팬덤과 아티스트의 활동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측의 난타전이 법정 공방전으로 비화하면 뉴진스의 활동을 넘어서 K팝 아티스트 활동 전체에도 악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급성장을 이룬 K팝 산업이 또 한번의 퀀텀 점프를 이룰지, 아니면 전성기 시절 스캔들로 얼룩진 채 글로벌 무대에서 영향력을 잃어버린 J팝의 뒤를 따를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발표한 ‘2024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류에 대한 부정적 의견의 이유 중 22%가 ‘획일적이고 식상함’으로 꼽혔다. 지금까지 ‘K팝의 성공 방정식’으로 여겨져왔던 K팝 시스템이 성장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이 같은 획일성을 해소하기 위해 하이브 등 메이저에 도입된 것이 멀티레이블 체제다. 세계 3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그룹은 수많은 자회사를 두고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며 다채로운 음악을 양산해내고 있다. 또 경영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고 실적 변동성을 줄일 수 있기도 하다. 글로벌 음악 기업으로의 성장을 추구하는 하이브 역시 멀티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올 2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시스템은 특정 아티스트와 레이블의 의존도를 줄이고 레이블 간 경쟁과 협력이 이뤄지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멀티레이블 체제는 하이브의 성장과 실적을 견인했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공백도 훌륭히 채웠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가 ‘속 빈 강정’에 가깝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각 자회사가 존재하지만 결국 본사의 지시와 계획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25일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에서 데뷔 순서도 뒤바꾸고 말 바꾸기를 했다”며 “하이브가 홍보조차 못 하게 했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했다. 실제로 하이브의 아티스트 홍보의 경우 본사가 주도한다. 업계 전문가들은 “엔터 업계는 겉만 번지르르하다”며 “내부 시스템은 아마추어 수준”이라고 이야기한다. 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내부 경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며 “내부통제가 전혀 되지 않는 곳이 부지기수”라고 한탄했다. 아직까지도 업계 특성상 회사 경영이나 재무 등에 관한 전문성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K팝 업계의 현실이다. 정보기술(IT) 업계 출신 인사들을 영입하며 회사의 구실을 나름 갖췄다고 평가받는 하이브에서조차 이런 일이 생길 정도니 다른 곳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하이브·카카오 간 SM엔터 경영권 분쟁에서도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 지배구조(거버넌스)였다. 이수만 전 SM엔터 총괄프로듀서의 1인 체제로 운영되던 SM엔터는 글로벌 스탠더드와 전혀 부합하지 않는 지배구조로 비판받아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을 받은 게 사건의 시작이었다. 지난해 분쟁이 일단락되며 업계의 거버넌스가 개선될 것으로 보였으나 1년 뒤 똑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는 진정한 멀티레이블 체제로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멀티레이블 체제를 안착시킨 해외 대형 레이블의 사례를 살펴보면 각 레이블별 정체성이 확고하고 겹치는 영역이 없다. 반면 하이브의 멀티레이블은 세부적으로는 다르지만 K팝이라는 장르 안에서 벗어나지 못해 카니벌라이제이션(기업 내 레이블 간 잠식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의장 체제로 경영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강압적인 지시만 하는 것이 어떻게 멀티레이블이겠느냐는 비판도 나온다.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예전에는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서 사업을 했지만 지금의 K팝은 국가에 대한 책임감까지 가져야 한다”며 “관리·조정 체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엔터 업계는 지금까지 금전적 인센티브보다는 명예와 위신이 중요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자본과 재무적 보상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민희진이 '노예계약' 주장한 '경업금지'는 무엇…소송 쟁점은 '주주간 계약'
문화·스포츠 문화 2024.04.26 17:43:42민희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가 체결한 이례적인 ‘주주 간 계약(SHA)’이 소송을 앞두고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 대표가 하이브와의 계약이 ‘노예 계약’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어도어 지분 80%를 가진 대주주 하이브는 지분율 18%인 민 대표를 비롯한 이 회사 경영진과 지난해 3월에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민 대표가 전일 기자회견에서 수차례 불만을 터뜨린 ‘경업금지’와 관련된 다수의 조항이 포함돼 있다. 경업금지는 특정 기간 경쟁 업종에 일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다. 금융 업계에서는 하이브와 민 대표 간 계약을 이례적으로 보는데 이는 ‘주식 보유 기간’과 ‘대표이사 재직 기간’ 등 두 가지로 경업금지 기간을 묶어놓았기 때문이다. 즉 민 대표는 어도어 주식을 1주라도 보유하고 있거나 주식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어도어의 대표이사 혹은 사내이사로 재직 중이면 경업금지를 지켜야 한다. 계약에 따르면 민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어도어 지분 18% 중 13%는 향후 하이브에 팔 수 있는 권리(풋옵션)가 있다. 이는 올해 말부터 행사가 가능하다. 그러나 나머지 5%는 하이브의 동의 없이는 하이브 혹은 외부에 매각할 수 없도록 규정됐다. 민 대표 입장에서는 보유 지분 중 5%는 처분할 수도 없는 만큼 하이브 측이 마음만 먹으면 이를 볼모로 다른 기획사 창업이나 취업을 무기한으로 막을 것이라고 우려할 수 있다. 또한 민 대표는 어도어 지분에 대해 풋옵션(지정가에 팔 권리)을 행사할 배수 및 행사 비율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하이브가 거절하면서 갈등이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자신의 지분을 하이브 동의 없이는 양도할 수 없는 조항을 삭제하거나, 불가능하다면 보유 지분 전체에 풋옵션을 100% 부여하고 팔 수 있는 지정가의 액수를 올려달라고 했지만 하이브는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말부터 주주 간 계약 중 일부 조항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이브와의 갈등은 내가 경영권 찬탈을 모의해서가 아니라 주주 간 계약 수정에 대한 이견이 컸기 때문”이라며 “저한테는 계약이 올무다. 제가 영원히 노예일 수는 없지 않냐”고 항변하기도 했다. 민 대표는 일반적인 경영자들과 달리 금융과 법률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혀왔다. 아티스트와 콘텐츠 관리를 제외한 재무의 영역은 본인이 잘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 부분은 하이브 경영진에 의지했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으로 노예 계약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
[이슈&워치] 공룡 된 K팝산업…"경영에 혁신 DNA 심어야"
문화·스포츠 문화 2024.04.26 17:37:18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재로 위기론에 직면했던 K팝 산업이 어도어와 하이브의 경영권 갈등으로 또 한 차례 큰 충격파를 맞고 있다. 1996년 1세대 K팝 그룹 H.O.T 이후 BTS가 바통을 이어받은 2.0 시대에 이어 한 단계 더 도약한 K팝 3.0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 발굴은 물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경영 방식과 거버넌스를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문화산업 전문가들은 “급성장한 K팝 산업의 이면에 가려져 있던 고질적 내부 문제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세계적 성공을 거둔 K팝 아티스트를 양성한 제작자와 경영진에게 명예 등 무형의 보상(intangible reward)은 물론 적절한 재무적 성과 보상을 주는 것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는 26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뉴진스의 새로운 싱글 ‘하우 스위트’ 재킷 사진을 공개하고 예약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 음반은 다음 달 24일 나올 예정이다. 전날 하이브가 어도어 경영진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발하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찬탈을 계획하거나 의도한 적도, 실행한 적도 없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글로벌 음반 기획사의 본사와 자회사의 치열한 법적 공방이 예고된 가운데 문화산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을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 K팝 산업의 문제점을 짚고 제2의 도약을 위해 내실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K팝 산업이 마주하고 있는 주요 위기 요인으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경영 체계와 기업 거버넌스의 부재를 꼽고 있다. 특정 국가에 편중된 인기와 수출액, 획일화한 음악과 퍼포먼스, 외연 확장을 가로막는 폐쇄적 팬 문화도 K팝 산업의 질적 도약을 저해하는 장애물로 지목된다. 해외 언론과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문가들도 이번 사태를 K팝의 성장통으로 간주하고 성장성과 수익성에 무게를 뒀던 K팝 산업이 내실을 다질 경우 한 차례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고정민 홍익대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는 “K팝 음악계는 스타 출신의 크리에이터가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제부터는 전문성과 매니지먼트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들어와 산업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
하이브, 민희진 대표 기자회견 반박 "노예계약 없다…뉴진스 홍보 총력 다해" [전문]
서경스타 가요 2024.04.26 17:13:52하이브가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에 상세히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언론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답변할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으나 하루 만에 상세한 입장을 다시 발표했다. 하이브는 '경영권 탈취는 사담이었다'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 일지에 남아 있다"라며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 수 있는 금액을 제시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밝힌 '연봉 20억' 발언에 대해서는 "20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 원이고, 연봉과 장기 인센티브는 별도다.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 순위 1위"라며 "민 대표는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 대표는 뉴진스와 아일릿의 유사성과 관련해 내부 고발을 했고, 이후 하이브가 답변 없이 해임 통보를 했다고 주장했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 "A4 6매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다"며 발송된 이메일 일부 캡처본을 증빙 자료로 공개했다. 정보자산 반납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정보자산 회수를 위해 유선 전화,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민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방시혁 의장 및 박지원 대표가 '하이브 1호 걸그룹'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키겠다는 약속을 깼다고 고발했다. 하이브는 이 역시 "뒤틀린 해석기제"라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키는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을 이전하느라 데뷔 시기가 늦춰진 것"이라고 말했다. 민 대표가 언급한 '뉴진스 홍보 보이콧'에 대해서는 "르세라핌과 뉴진스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일정 기간의 홍보 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내부 고발 답변에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뉴진스 PR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민 대표와 법률대리인 등이 노출할 수 없다고 밝힌 '주주간계약상 경업금지' 조항에도 반박했다. 하이브는 "어느 업종에서나 흔히 있는 조항"이라며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로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앞서 하이브가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감사 사실을 언론에 알렸다며 아티스트를 보호하지 않는 처사라고 비판한 바 있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컴백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한 건 민 대표 측"이라며 "당사는 수년간 민 대표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런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 됐고, 시기와 상관 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기키 위해 감사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아래는 하이브의 공식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하이브에서 알려드립니다.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경영권 탈취가 농담, 사담이었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 달에 걸쳐 동일한 목적 하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 있습니다.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됩니다. 더구나 대화를 나눈 상대인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한 인물입니다. 또한 회사의 재무정보를 모두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어도어의 핵심 경영진입니다. 이런 부대표가 대표이사의 발언을 업무일지에 “궁극적으로 빠져나간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미 풋옵션 행사로 획득할수 있는 금액을 계산하고, 행동 시기까지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권리침해소송, 투자사, 여론전 등의 용어가 적시된 문건이 여러건 발견된 것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려 해서는 안됩니다. 부대표에게 “이건 사담 한 것으로 처리해야 해”라고 지시한 기록까지 있습니다. 2.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는 주장에 대해 민 대표는 본인이 ‘연봉 20억’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 정확히는 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로 책정돼 있습니다.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순위 1위입니다. 하이브는 연봉 외에도 막대한 주식보상을 제공했습니다. 주식의 가치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의 큰 액수입니다. 그런데도 민 대표는 회사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액수를 다시 제시하며 대화를 파국으로 이끌었습니다. 당사는 이런 과정이 경영권 독립의 명분쌓기라고 보고 있습니다. 3. 내부고발 메일에 답변 없이 바로 감사가 들어왔다는 주장에 대해 당사는 4월 22일 오전 10시 1분에 A4 6장짜리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습니다(*사진 별첨). 이를 민 대표가 발송 당일 오후 12시경에 답변을 읽은 것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입장문에서도, 기자회견에서도 “답이 안왔다”고 반복 주장하고 있습니다. 감사는 여러 달에 걸친 경영권 탈취시도를 사내외 정보를 통해 인지하고, 경영상 기밀에 해당하는 문서들이 유출된 걸 확인하고 시행한 것입니다. 중대 비위 사안에 대한 감사 일정을 사전 고지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4. 정보자산 반납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감사 절차의 일환인 정보자산 회수를 위해 서울 마포구 소재의 작업실과 자택을 4월 22일 오전 10시에 방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유선전화와 이메일,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민 대표는 응하지 않았습니다. 반납 시한이 만료된 23일 오후 6시에 어도어의 신 모 부대표를 통해 재차 정보자산 반납 요구했습니다. 신 부대표는 “민 대표가 바빠서 못하고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고지도 없이 언론을 통해 정보자산 반납을 알게 되었고,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거짓말입니다. 컴백을 앞두고 일을 못하게 전산자산을 뺏아갔다는 주장도 거짓입니다. 당사는 반납 받는 즉시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 받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다른 감사대상자들도 새로운 기기를 지급받아 일하고 있습니다. 5. 첫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 민 대표에게 22일 보낸 메일에 이미 상세히 답한 부분입니다. 민 대표가 메일이 안왔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자극적이지만 사실이 아닌 주장을, 답변을 봤다면 할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당사는 아래와 같이 상세한 답을 보냈습니다. <민 대표는 쏘스뮤직으로부터의 분리 과정에 대해서도 본인 특유의 뒤틀린 해석기제에 기반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번째 걸그룹이 되지 못한 건 하이브가 약속을 안지켜서가 아닙니다. 민 대표는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기를 요청하면서,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하이브는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하여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고,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까지 지원하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심지어 이같은 과정을 민 대표가 스스로 밝힌 적도 있습니다. 민 대표는 2022년 3월 24일 게재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걸그룹 프로젝트는 본인의 계획 하에 진행됐고,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이라고 직접 예고한 바 있습니다. “급한 데뷔는 어린 멤버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모두를 조급하게 하고 싶지 않기에 합리적인 시기인 2022년 3분기를 론칭 시점으로 정했다”는 대답까지 했습니다.> 6. 데뷔시 뉴진스 홍보를 하지말라고 했다는 주장에 대해 쏘스뮤직과 민 대표간 R&R 논쟁으로 인해 뉴진스 데뷔 일정이 밀리면서 쏘스뮤직이 준비하는 르세라핌이 먼저 데뷔하게 됐습니다. 두 팀의 데뷔 시점이 연달아 이어져 서로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최소 일정기간 홍보기간을 설정하기로 한 것입니다. 또한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씨의 경우, 하이브와의 계약 전부터 ‘하이브 이적설’에 대한 기사가 쏟아지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도어의 데뷔팀을 ‘신인으로만 구성된 팀’이라고 하면 사쿠라씨가 쏘스뮤직에 합류한다는 사실과 뉴진스 멤버 구성에 대한 정보도 함께 노출될 우려가 있었습니다. 양 팀의 뉴스 밸류를 모두 보호하기 위해 요청을 드린 건이고, 이마저도 중간에 기간을 단축하여 뉴진스의 홍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이미 이메일로 아래와 같은 답변을 드렸습니다. <또한, 이처럼 민 대표의 인터뷰가 이루어진 시기는 르세라핌 데뷔(2022년 5월 22일) 두 달 전에 게재된 것으로서 민 대표는 이미 새 걸그룹에 대해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홍보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민 대표의 주장은 어도어의 성공을 위해 쏘스뮤직과 하이브가 얼마나 전폭적인 지원과 양보를 했는지를 잘 알고 있는 구성원들의 인식과는 크게 다른 주장입니다.> 7. 뉴진스 홍보에만 소홀하다는 주장에 대해 이 주장 역시 내부 고발이라며 보내온 메일에 아래와 같이 상세히 답변 드렸습니다.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뉴진스 PR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습니다.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습니다. 당사 PR은 모든 레이블과 아티스트에 대해 차별없이, 최선을 다해 알리고 있습니다.> 8. 노예계약이라는 주장에 대해 주주간계약상 경업금지 조항은 비밀유지 의무가 있지만 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언급했습니다. 경업금지는 주주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한 뒤 동일한 업종에서 창업함으로써 부당한 경쟁상황을 막기 위해 매수자 측이 요구하는 조항입니다. 어느 업종에서나 흔히 있는 조항입니다.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도 사실이 아닙니다. 민 대표는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속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민 대표 본인이 “가만 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 받고, 내후년이면 현금화 및 창업이 가능한 조건은 절대 노예계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파격적인 보상 조건입니다. 심지어 민 대표가 측근들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에도 2025년 1월 2일에 풋옵션을 행사해 EXIT한다는 내용이 적시돼 있습니다. 민 대표가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습니다. 민 대표는 “돈에는 관심없다”고 했지만 논의를 촉발한 핵심 쟁점은 보상의 규모였습니다. 9. ESG 경영을 하라는 주장에 대해 당사는 당사가 추진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ESG 경영활동을 실천해 나가고 있습니다. 회사가 공들여 추진한 친환경 앨범에 대해 민대표는 “녹는 포카가 말장난”이라고 폄하했습니다. 디지털앨범의 플라스틱 소재를 종이로, 또 앨범케이스와 포토카드를 환경 친화적 생분해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회사는 상당한 인력과 비용을 들여야했습니다. 이를 흔쾌히 수용하고 투자하는 것이 ESG 경영입니다. 당사는 하이브 산하 전체 레이블에 친환경 앨범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만 가장 비협조적인 레이블이 어도어임을 내부 구성원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10. 대화시도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 하이브는 민 대표와 주주간 계약 변경과 관련한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왔으나, 민 대표가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질의가 하이브에 도착한 시점에 논의가 중단됐습니다. 그럼에도 하이브는 민 대표 내부고발이라고 주장하는 문제제기 사안에 대해 성실히 답변했습니다. 하지만 민 대표는 주주간 계약 협의가 진행되는 시기에 오히려 뒤에서 하이브 내부의 변호사와 회계사를 포섭해 주주간 계약 변경과 내부고발형태의 문제제기 방법을 자문받고, 법무법인과 기관투자자 등과 접촉해 경영권 탈취 논의를 해 온 것이 감사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11. 무속인이 단순 친구라는 주장에 대해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습니다. 대화 과정에서 공시되지 않은 임원의 스톡옵션 수량, 잠재 투자자 이름·투자자별 지분율이 기재된 경영권 탈취 구조 등이 오가고 있고, 다양한 경영 이슈에 대해 무속인의 제안에 기반하여 의사결정을 했습니다. 이런 대화 상대를 단순한 지인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중요한 회사 정보를 회사 관계자가 아닌 외부 인사에게 무분별하게 노출하고, 의사결정에 개입하고, 채용청탁도 받은 사실을 회사는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12. 컴백 시기에 왜… 하이브는 뉴진스를 아끼지 않는것이냐는 주장에 대해 뉴진스의 컴백에 즈음해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쪽은 민 대표 측입니다.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4월부터 여론전을 준비하라는 민 대표의 지시가 적힌 기록도 있고, 노이즈를 만들어 회사를 괴롭힌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이 시기에 회사를 압박하면 억지에 가까운 보상 요구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정작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쪽은 민 대표입니다. 보상안이 받아들여지면 좋고, 받아주지 않으면 관계를 끝낼 빌미로 삼으려 하고 있습니다. 당사는 수년간 민 대표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됐고,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말자고 수차례 제안 드리는 것도 당사가 아티스트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영화에서만 보던 '욕'을 듣다니"…민희진 기자회견에 日 누리꾼도 '깜짝'
서경스타 TV·방송 2024.04.26 16:15:54하이브 산하 레이블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긴급 기자회견이 일본까지 뒤흔들었다. 특히 회견 도중 민 대표의 입에서 나온 돌발 욕설에 일본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25일(현지시간)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한 감상 및 의견이 가득했다. 특히 현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은 건 민 대표의 '거친 입담'이었다. 앞서 기자회견에서 민 대표는 "개저씨들", "시XX끼들이 너무 많다" 등 날 선 발언을 쏟아냈다. 방송을 듣던 일본 네티즌은 민 대표가 쓴 비속어의 의미를 이미 잘 알고 있는 듯했다. "한국 영화에서 보던 욕설을 현실에서 보는 건 처음이다", "조폭 영화에서 자주 듣던 욕 아니냐", "한국 기자 회견에서 '시XX 세X(한국어 욕의 일본어 버전)'가 나오는 걸 봤다", "본고장의 욕은 격이 다르구나" 등 감탄하는 반응이 나오기까지 했다. 이날 민 대표와 하이브, 걸그룹 뉴진스, 어도어 등 관련 키워드는 일본 SNS의 실시간 트렌드를 도배했다. 그만큼 일본에서도 민 대표의 기자회견을 관심 있게 지켜 보고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서초구 강남대로 한국 콘퍼런스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는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닌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라며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일갈했다.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대해서는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고 정면으로 부인했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 일부가 어도어의 경영권 및 뉴진스 멤버들을 하이브 산하에서 빼내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하이브는 지난 22일 전격적으로 감사에 착수했으며, 3일 뒤인 25일 중간 감사 결과를 발표한 뒤 민 대표를 고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하이브는 민 대표가 어도어 부대표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경영권 탈취 증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민 대표는 "이게 배임이 될 수 없다, 나는 일을 잘한 죄 밖에 없다"고 했다. 오히려 "실적을 잘 내는 계열사 사장인 나를 찍어내려는 하이브가 배임"이라며 "(일련의 사태가) 제 입장에서는 희대의 촌극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
'하이브와 갈등' 민희진 "인생 최악의 경험 중…유치한 분쟁 그만"
서경스타 TV·방송 2024.04.26 14:06:07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속한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기업 하이브(352820)와 갈등을 빚고 있는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최근 상황에 대해 “인생 최악의 경험 중”이라고 심경을 고백했다. 민 대표는 26일 공개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발언했다. 이번 인터뷰는 전날 기자회견에 이어 녹화가 진행됐고 이날 공개됐다. 민 대표는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지고 있다"며 "이 지분(18%)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컨펌(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신이 경영권을 탈취할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어떤 시도를 한 적이 없었냐는 질의에는 "당연하다"며 누군가를 접촉한 적도 없었다고 답했다. 하이브 측이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나서면서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담긴 문서가 찾아낸 것과 관련해서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인수·합병(M&A), 투자 등은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에 사실 완전 문외한"이라며 “이런저런 의견을 들어본 거다. 이런 걸 다 짜깁기해 몰아가는 건 너무 이상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하이브와 진행 중인 갈등에 대한 심경으로는 "그냥 속된 말로 뭔가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라며 "어떠한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을 말로만 듣는 게 아니라 실제로 겪으니 너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인터뷰 녹화 전 2시간 넘게 이어진 기자회견에 대해서는"내게는 진짜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항상 정공법이었고, 그냥 솔직한 게 좋다는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불거진 배경에 대해서는 "나를 망가뜨리고 싶어서"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참과 진실은 당사자들만 아는 것"이라며 "대중 앞에서의 (이런) 분쟁은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 유치하니까 그만하자"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인생 최악의 경험"이라며 "우리(뉴진스) 멤버가 '대표님, 지금 드라마 찍고 있다'고 혼자 상상하고 있으라는 표현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어 뉴진스 멤버들에 대해 '따뜻한 관계', '애틋하다', '남다르다'고 표현하면서 애정을 나타냈다. -
하이브, 민희진 어도어 대표 폭로전에 5%대 하락 [특징주]
증권 국내증시 2024.04.26 09:33:33산하 레이블이자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폭로 기자회견 후 하이브(352820) 주가가 약세를 띄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오전 9시 22분 전 거래일보다 1만1500원(5.42%) 내린 2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이브의 주가는 지난 22일 회사가 민 대표를 대상으로 감사를 벌인다는 소식에 당일에 7.81%, 다음 날 1.18% 하락했다가 최근 2거래일간은 0.47%, 0.48% 오르며 반등을 시도해왔다. 다만 전날 민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하이브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며 갈등이 악화, 다시 하락세를 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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