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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농축산물 개방’ 입장차…국회 기재위, 6일 관세협상 결과 보고 받기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31 17:06:36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내달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 측으로부터 한미 관세 협상 결과를 보고 받기로 했다. 이번 협상을 놓고 정부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입장차를 보이는 등 일부 혼선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기획재정위원장은 3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여야 간사 협의를 통해 내달 6일 오전 10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한 전체회의를 열 예정”이라며 “구윤철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협상단 측 인사를 모두 부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은 이날 큰 틀에서 무역합의를 도출했지만 농축산물 시장 개방 여부 등 세부 사항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농산물 등 시장을 완전히 개방(completely OPEN)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쌀과 소고기 시장 등 농축산물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임 기재위원장은 “농축산물에 대한 정부와 트럼프와의 입장이 달라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며 “또 아직 방위세 분담금에 대한 얘기도 전혀 나오지 않았는데, 2주 내에 한미 정상 간 협상 테이블에 올라가서 봐야 하는 안건들에 대해서도 짚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측은 한미 간 입장이 다른 점을 놓고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정부는 쌀·소고기를 비롯한 농축산물에 대한 추가 개방은 없다고 발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농업’이 포함돼 있다"”며 “쌀·소고기 이외에 다른 곡물이나 과일류에 대한 수입이 대폭 확대되는 것인지, 아니면 트럼프 대통령의 단순한 정치적 수사인지 정부에서 명확히 밝혀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농해수위 간사인 정희용 의원도 “농민들과 국민들의 혼선을 줄이기 위해 왜 이런 해석의 차이가 있는 건지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임 기재위원장은 이어 “기재위는 앞으로 한 달에 두 번씩 전체회의를 열어 조세 문제 등 첨예한 쟁점 사항을 토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
‘에너지 1000조 규모 사겠다’는 약속… “미국, 그만큼 팔 물량은 있나?”[글로벌 왓]
국제 기업 2025.07.31 17:02:28우리나라를 포함해 미국과 무역협상을 타결한 주요국들의 합의 내용에는 많게는 미국산 에너지를 대규모로 구매하겠다는 약속이 포함돼 있다. 협상국들이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에 ‘맞춤형’으로 에너지 구매 카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이 약속이 이행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미국에 그만큼 수출 물량이 있을지 의문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들 국가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합의가 각국의 수요나 미국의 공급능력과 상관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31일 평가했다. 이렇게 무역 합의가 이루어지다 보니 시장 거래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정책 당국자들이 민간 기업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NYT는 지적했다. 미국 외교관 출신으로, 에너지부에서도 일했던 데이비드 골드윈은 “이는 새로운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무역 협정에는 명확하고 집행 가능한 내용이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라면서 “에너지 구매 약속은 명확하지도 않고 반드시 집행 가능한 것도 아니다. 정치적 장려 조치에 가깝다”고 말했다. NYT는 이런 약속의 비현실성을 지적하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무역 합의를 예로 들었다. EU는 EU산 상품에 대한 15% 관세율을 받아내는 대가로 향후 3년간 원유, 원자력 에너지, 천연가스, 기타 석유제품을 포함해 총 7500억 달러(약 1044조 2250억 원) 규모의 미국 에너지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2500억 달러 정도로, 작년에 EU가 미국에서 수입한 금액의 세 배가 넘는 수준이다. EU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늘렸으며, 추가 구매 의사도 있다. 하지만 연간 2500억 달러어치를 구매하려면 EU는 사실상 모든 에너지를 미국에서만 사 와야 한다. 에너지 및 선박 중개업체 포텐 앤 파트너스의 제이슨 피어 애널리스트는 “EU는 다른 나라에서는 에너지를 구매하지 않아야 하며, 이는 한 국가에 에너지를 전폭적으로 의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면서 “현대 사회의 에너지 조달 대원칙인 다양성 추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무리가 생긴다.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자료에 따르면 2500억 달러는 올해 미국의 에너지 수출 총액의 80%에 해당한다. EU에 이만큼을 수출하면 다른 나라에는 거의 수출할 물량이 없게 된다. 미국이 이런 물량을 수출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EU는 회원국 내 민간 기업에 그런 물량을 구매하도록 강요할 수 없다. 미국 정부 역시 자국 석유 및 가스 기업들에 꼭 어디에 에너지를 팔도록 지시할 권한이 없다. NYT는 또 일본과의 합의 기본 틀은 훨씬 모호하며, 해석의 여지를 더욱 넓힌다고 지적했다. 무역 협정에서 약속한 물량을 구매하도록 강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은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이미 분명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일정량의 에너지와 농산물 구매에 동의하도록 했지만 대부분의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고, 그에 뒤이은 조치도 아무것도 없었다. 일반적인 무역 협정에는 양측이 에너지 구매와 같은 약속을 이행하도록 하는 의정서가 포함돼 있고 위반 시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대책도 명시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어낸 합의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다는 게 NYT의 지적이다. -
트럼프 ‘열흘 최후통첩’에도 아랑곳 않는 푸틴…키이우 대규모 공습
국제 국제일반 2025.07.31 16:43:25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열흘 이내 휴전하라’는 최후통첩을 내린지 이틀 만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키이우에 대한 공습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키이우 당국은 러시아군이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해 밤새 키이우 전역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1명을 포함해 최소 6명이 숨지고 52명이 부상을 입었다. 티무르 트카츠헨코 키이우 군사행정청장은 “피해 지역이 4개 구역 27곳에 달하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공습으로 9층 아파트 일부가 붕괴됐고,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구조 당국은 최대 10명이 잔해에 매몰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폐허가 된 주택에서 불길이 계속 치솟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 러시아의 이번 대규모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스코틀랜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강력한 실망을 표하며, 기존 ‘50일’이던 휴전 시한을 ‘10~12일’로 단축하겠다고 밝힌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시한 내 종전에 합의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까지 100%의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한 단축 발표 직후인 30일에도 우크라이나 군 훈련소를 공습해 최소 3명이 사망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연이은 공격에 “푸틴 대통령에 최대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X(옛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에게 매우 인내심 있는 태도로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푸틴은 파괴와 살인만을 지속하고 있다”며 “모든 제재를 동시에 시행해 힘으로 평화를 달성할 때”라고 강조했다. -
송언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론직필로 우리 경제 발전 밑거름 되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7.31 16:42:46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서울경제신문에 “정론직필과 경제 이슈에 대한 혜안이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더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데 큰 주춧돌이 되고 밑거름이 되길 간곡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창간 65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지난 65년간 우리 경제의 현장을 치열하게 기록하고 성찰해 온 노고에 깊은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정부의 한미 관세 협상단에 수고했다는 덕담을 전하며, 협상에 힘을 보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경제인들에게 감사와 존경심을 표했다. 다만 송 비대위원장은 “과거 일본 자동차의 경우 2.5%의 관세가 적용됐지만, 대한민국은 관세가 제로였다"며 “일본이 모든 품목에 15% 관세가 합의됐을 때 우리는 12.5%가 돼야 동등한 조건인데, 15%로 타결돼 최소한 2.5% 포인트만큼 우리 자동차 산업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쓴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쌀이라든지 쇠고기와 같은 농축산물 수입은 더 이상 개방하지 않는다고 정부가 발표한 것이 꼭 지켜지는 합의였기를 바란다”며 “트럼프의 메시지는 다소 다른 표현이 포함이 돼 있던 것으로 봤다”고 꼬집었다. 향후 열릴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국민 경제에 부담이 되거나 어떤 이면의 계약이 있는지 등에 대해서도 정부가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아래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축사 전문. 안녕하십니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고 있는 원내대표 송언석입니다. 서울경제신문 창간 65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우리 장재민 회장님을 비롯한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의 인사와 아울러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1960년 우리나라 경제가 산업화를 향해 첫걸음을 내딛던 시기에 서울경제신문은 대한민국 최초의 종합경제지로 창간했습니다. 65년간 우리 경제의 현장을 치열하게 기록하고 성장해 온 노고에 깊은 감사의 말씀과 존경의 뜻을 전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경제가 단순히 성장 둔화의 국면이 아니라 성장이라는 엔진 자체가 작동하지 않는 구조적 전환기를 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더하여 오늘 아침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관세 협상을 합의하기 위해서 노력해 준 정부 협상단에도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또 함께해 주셨던 이재용 회장님이나 정의선 회장님을 비롯한 경제인들의 열정과 노고에 깊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관세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한편으로 기쁘기는 하지만, 마냥 기뻐하고만 있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관세가 타결되기 전 과거에 일본은 자동차 같은 경우에 2.5%의 관세가 적용됐지만, 대한민국은 관세가 제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이 모든 품목에 대해서 15% 관세가 합의 됐을 때 우리는 12.5%가 돼야 과거와 동등한 조건이 되는데 15%로 타결이 됨에 따라서 최소한 2.5% 포인트만큼 우리 자동차 산업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점은 아픈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쌀이라든지 쇠고기와 같은 농축산물 수입은 더 이상 개방하지 않는다고 정부가 발표한 것이 꼭 지켜지는 합의였기를 바랍니다. 트럼프의 메시지는 다소 다른 표현이 포함이 돼 있던 것으로 보았습니다. 한편 이 부분과 관련해서 이재명 대통령께서 2주일내에 미국으로 가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거기서 최종적인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예고가 있었는데, 혹여 다른 부담이나 국민경제에 문제점을 제기할 수 있는 그런 이면에 어떤 다른 계약이 있었는지 하는 국민적 의구심에 대해서도 정부에서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려주기를 바랍니다. 관세 협정과 관련 없이 지난 65년 동안 우리 서울경제신문이 지켜왔던 정론 직필과 경제에 대한 경제 각 이슈에 대한 혜안이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더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는 데 큰 주춧돌이 되고 밑거름이 되기를 간곡히 바랍니다. 다시 한번 창간 65주년을 축하드리고 오늘 이 자리가 정치와 언론이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를 책임 있게 설계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운과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
미중 관세전쟁 먹구름 여전…中, 경제 전망 PMI 4개월째 '경기 둔화'
국제 경제·마켓 2025.07.31 16:39:27미중 관세전쟁이 휴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중국의 경기에 드리운 먹구름이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중국은 상반기 주요 경제지표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며 연간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하반기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적극적인 부양책을 꺼내들 가능성도 엿보인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49.7)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49.3으로 집계됐다고 31일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의 전망치(49.7)에 못 미치며,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PMI는 관련 분야의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수축 국면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 PMI는 올해 1월 49.1을 기록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2월(50.2)로 기준선을 넘어 긍정적인 흐름을 회복했고 3월(50.5)까지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본격화되면서 4월 49로 떨어진 이후 이달까지 4개월 연속 기준선 아래 머물고 있다. 건설업과 서비스업으로 구성되는 비제조업 PMI는 7월 50.1로 전월(50.5)보다 0.4p 하락하며 기준선을 턱걸이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비제조업 PMI 역시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50.2)를 밑돌았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7월 종합 PMI도 50.2로 전월(50.7) 대비 0.5p 내려 확장 국면을 겨우 유지했다. 국가통계국 서비스업조사센터의 자오칭허 고급통계사는 "7월에는 제조업이 전통적인 생산 비수기에 들어간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고온, 폭우, 홍수 등 재해 영향으로 제조업 경기가 전월 대비 악화됐으며, 건설 활동도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올해 상반기에 경제성장률 5.3%를 달성했으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하반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로 5% 안팎을 제시했다. 상반기 미중 관세전쟁 여파와 내수 침체 우려 등을 딛고 5.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목표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 30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중국의 성장률 전망을 4.8%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제시한 4.0%에 비해 무려 0.8%나 높아진 수치다. IMF는 “4월에 예상했던 것과 달리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크게 낮아졌다”며 전망치를 조정한 이유를 들었다. IMF를 비롯해 UBS,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 주요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최근 중국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으나 여전히 중국의 목표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내수 소비 부진으로 인한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여전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회복의 모멘텀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며 정부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의 관세전쟁이 다시 90일 동안 시간을 벌었지만 여전히 하반기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로 남아 있다. 장기 침체를 이어가는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세가 더디고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 시 보조금 지급) 정책의 효과도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여기에 공급 과잉에 따른 '네이쥐안(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 경쟁)도 거의 전 산업에 걸쳐 퍼져 있다. 30일 열린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는 현 경제 상황을 분석하고 하반기 경제를 전망하는 회의에서 “거시경제 정책을 유지하고 적절히 강화하며, 더욱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적당히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하고, 정책 효과를 충분히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언급은 없었지만 당국이 필요할 경우 지급준비율(RRR)이나 금리 인하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오리엔트증권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는 “중앙은행이 안정적이지만 다소 느슨한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총체적인 정책 수단의 효과는 아직 관찰 단계에 있을 수 있다”며 “향후 금리 및 지준율 인하의 범위와 속도는 이번 경기 확장 및 신용 회복 과정의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선업계 "한미 관세협상 타결 환영…조선 협력 위해 노력할 것"
산업 기업 2025.07.31 16:13:01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31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환영하며 조선업계를 대표해 입장문을 발표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오늘 한국과 미국이 역사적인 관세협상을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하며 이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낸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이어 “미국 내 조선소 건설, 인력 양성, 공급망 재구축 등을 포괄하는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돕는 한편, 우리 업계에서도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미 조선협력의 성공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입장문 전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오늘 한국과 미국이 역사적인 관세협상을 합의한 것에 대해 환영하며, 이러한 협상 결과를 이끌어 낸 정부의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우리 조선업계는 한국 경제가 어려울 때마다 위기 극복에 앞장서 온 전통이 있으며, 이번 관세협상 타결에 기여를 할 수 있게 되어 자부심을 느낍니다. 미국 내 조선소 건설, 인력양성, 공급망 재구축 등을 포괄하는 MASGA 프로젝트가 미국 조선업 부흥을 돕는 한편, 우리 업계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리 조선업계는 한-미 조선협력의 성공을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李대통령 “‘네거티브 규제’로 전환 필요…역직구 시장 넓혀 수출 확대”
정치 대통령실 2025.07.31 16:11:00이재명 대통령이 “민간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필요한 금지 항목을 정하되 그 외는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발언에서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큰 산은 넘었지만 국제 통상질서의 재편은 계속 가속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의 지속적 성장은 기업의 혁신과 투자에서 비롯된다”며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특히 “이 같은 조치 중 하나로 규제 혁신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국내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 여러 장애물 때문에 우리 국민들의 해외 직구는 상당히 늘어나지만 세계인들의 대한민국 산물에 대한 역직구 시장은 성장이 매우 더디다”며 “해외에 역직구 시장이 확대되면 사실 우리가 해외에 굳이 나가지 않고도 수출을 확대할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우리 기업의 성장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관행과 제도가 많다”며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민간의 발전 속도를 공공 영역이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서 (과도한 규제는) 민간의 발목을 잡는 꼴”이라며 “지금은 민간과 공공 영역의 관계가 역전이 됐기 때문에 민간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무총리실을 향해 “신속하게 관련기구를 정비해 실질적 규제 완화가 이뤄지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파고에 맞서 우리 기업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부는 금융·재정 분야 규제 개선을 속도감 있게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
"트럼프, 한국과 관세 협상 타결" 기사에 尹사진 '떡하니'…美 매체 무슨 일?
국제 국제일반 2025.07.31 16:08:07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국이 무역 협상을 타결했다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을 게재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30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는 ‘트럼프, 한국과 15% 관세율 적용 무역 합의 발표’라는 제목의 기사를 홈페이지 메인에 게시했다. 그런데 매체는 해당 톱기사의 사진으로 트럼프 대통령이나 이재명 대통령이 아닌 윤 전 대통령의 사진을 첨부했다. 이 사진은 한국 시간 기준 오후 3시에도 교체되지 않은 상태다. 기사 본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의 무역협정을 발표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게시한 글에 따르면 한국산 수입품에 15% 관세가 부과되지만, 미국은 관세를 부과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글을 인용해 “한국은 자동차, 트럭, 농산물 등 미국 제품을 받아들이겠다고 합의했다”며 “이번 협정에는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약 487조원) 규모의 투자와 액화천연가스(LNG), 기타 에너지 제품 구매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사 본문에는 이 대통령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매체가 본문과 전혀 무관한 윤 전 대통령의 사진을 실수로 게재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글을 올려 “한국과 완전하고 포괄적인 무역협정에 합의했다”며 한국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확정했다. 이는 당초 미국이 발표한 25%에서 10%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과의 무역을 완전 개방하고, 자동차와 트럭, 농산물 등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수용할 방침이다. -
관세 10%p 깎는데 4500억불…"투자수익 90% 美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7.31 15:59:18정부가 상호관세 10%포인트를 내리기 위해 미국 측에 약속한 금액은 대미 투자펀드 3500억 달러, 액화천연가스(LNG) 등 미국산 에너지 수입 확대 1000억 달러를 합쳐 4500억 달러(약 625조 원)에 이른다. 이는 유럽연합(EU)이나 일본(5500억 달러)보다는 낮지만 올해 우리나라 본예산(673조 원)과 맞먹을 정도로 큰 금액이다. 특히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익의 90%를 미국에 유보(retain)한다는 조건까지 포함돼 향후 투자 조건과 해석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투자 펀드는 전체 금액을 한꺼번에 납입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돈을 조달하는 ‘캐피털콜’ 형태로 구성된다. 미국이 유망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한국 측에 제시하면 한국이 여기에 응하는 조건이다. 이때 미국은 투자 기업에 대해 구매 보증을 서주는 형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직접 지분 투자를 5% 미만으로 묶기로 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펀드 구조가 짜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수익 유보 조항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30일(현지 시간) 협상 타결 후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국이 투자한 3500억 달러 수익의 90%는 미국민에게 간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이미 일본에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90% 수익 유보가 무슨 뜻인지 많은 연구를 했다”며 “일종의 재투자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에서 수익이 나더라도 이를 다시 한국으로 가져가지 않고 재투자하는 조건이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 대 정부 펀드이기 때문에 민간 펀드와는 다소 성격이 다른것 같다”며 “향후 문구 해석을 두고 논란이 빚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협상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미국산 LNG 수입이다. 한국은 앞으로 3년 반에 걸쳐 1000억 달러(139조) 규모의 LNG를 미국에서 수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LNG 수입액인 400억 달러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EU가 같은 기간 7500억 달러의 미국산 에너지 수입을 약속했고 일본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춘 가운데 한국은 직접적인 수입 확대 방식으로 대응했다. 미국산 LNG 수입 확대가 현실화할 경우 계약 조건에 따라 국내 가스 도입 단가가 평균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기존 카타르·호주산 장기 계약에 더해 미국산까지 수입 다변화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단기간에 가격 충격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산 LNG는 대부분 자유화된 계약 구조로 목적지 제한이 없어 유연성은 높지만 그만큼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 가격 변동 폭이 클 수 있다는 게 약점이다. 또 미국산 LNG가 대규모로 도입될 경우 기존 중동·아시아 수입선과의 계약 조정도 불가피해 위약금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어 정부는 다음 주 구체적으로 대미 투자 펀드 조성 방식, LNG 수입 조건, 산업별 파급효과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설명할 예정이다. -
삼성SDI 2분기 영업손실 3978억 원…적자 전환
산업 산업일반 2025.07.31 15:55:29삼성SDI(006400)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39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적자전환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3조 1794억원으로 22.19% 감소했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 96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7%, 전년동기 대비 23.5%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 등으로 매출 회복이 느려진 것은 물론 관세 영향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 수익성이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 삼성SDI는 전기차와 ESS 부문의 수주 활동을 강화하며 미래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업체와 프리미엄 전기차용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처음 체결했으며 미국 및 유럽 업체와도 리튬·인산·철(LFP) 및 삼원계(NCA) 각형 배터리 프로젝트 수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수한 삼성SDI 중대형전기 영업팀장은 “전기차용 46파이 배터리는 헝가리 생산거점의 신규 라인을 통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 고객 내 공급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SS용 배터리 부문은 최근 진행된 국내 제1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다수의 프로젝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 전력용 ESS 프로젝트 수주 계약도 체결해 4분기부터 현지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수한 영업팀장은 “당초 예상 대비 고객 수요가 줄어 미국 합작 공장인 스타플러스에너지 라인 가동 계획에 변화가 필요하다”며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중 일부를 ESS 배터리 생산라인으로 전환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라인 셋업 작업을 통해 10월까지 양산 계획을 확보할 것”이라며 “해당 라인에 대해서는 내년 물량까지 이미 주문을 충분히 확보했고 단계적으로 라인 가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미국 공장에서 ESS 배터리 생산뿐만 아니라 유럽 전기차향 배터리 공급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전기차용 배터리 부문은 스타플러스에너지의 라인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요 변화 영향을 최소화한다. 각형 LFP 배터리 등 다양한 신제품을 통해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수주도 확대할 방침이다. ESS용 배터리 부문은 미국 내 현지 양산체제를 확보해 연내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핵심 사업 전략들을 차질없이 실행해 실적 회복과 중장기 성장을 이뤄갈 것"이라고 밝혔다. -
李대통령 “한미협상에 노심초사…부담감에 이 흔들려”
정치 대통령실 2025.07.31 15:51:56한미 관세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그동안 공개 메시지를 자제한 것을 두고 “(제가) 말을 하면 악영향을 주니까 말을 안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고위 공직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개인의 언행과 판단이 국가와 국민에 미치는 영향력을 설명하면서 책임감을 가질 것을 당부한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은 협상 막바지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우리 역사에 죄는 짓지 말아야죠”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위공직자 워크숍에서 “이빨까지 흔들렸다”며 관세 협상의 성공적 타결을 위해 온 신경을 쏟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가만히 있으니 진짜 가만히 있었는 줄 안다”고 농담으로 특강을 시작했다. 야당 일각에서 이 대통령이 관세 협상에 소극적으로 대응한다고 지적한 부분을 반박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오리도 물살에 떠내려가지 않기 위해 우아한 자태로 있지만 물밑에서 얼마나 생난리인가”라며 “가까이에 있는 참모들은 우리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젯밤까지, 오늘 새벽까지 협정 타결을 위해 애쓴 국무총리님과 장관님들, 일선 부서 여러분 모두 고생하셨다”고 격려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협상 타결 직전 장관들과의 화상통화를 마친 뒤 "제 방으로 갑시다"라며 강 실장을 호출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강 실장님, 우리 역사에 죄는 짓지 말아야죠”라고 했다는 게 강 실장의 전언이다. 이 대통령이 장차관들이 모인 워크숍에서 관세 협상의 과정과 당시 심정을 밝힌 것은 공직자들의 기강을 바로 세우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6월 취임 직후부터 공직자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국가가 당면한 상황이 크게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항상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해왔다. 이 대통령은 “좁게 보면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에 관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의 부담이 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번 협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말 어려운 환경이었다. 나라의 국력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
워싱턴 간 총수들…협상 물밑 지원
산업 기업 2025.07.31 15:39:53한미 관세 협상이 31일 타결된 데는 재계의 총력 지원이 한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함께 반도체·자동차·조선 분야 대미 투자 방안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주요 재계 총수들은 미국 워싱턴 DC로 날아가 대미 관세 막바지 협상을 도왔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첫 주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었다. 김 부회장은 28일 관세 협상 지원을 위해 워싱턴으로 향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미 필라델피아주에 위치한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최근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을 세 차례 수주하는 등 적극적으로 한미 조선업 협력에 나서고 있다. 김 부회장은 미 정부 및 조선업 관계자들을 만나 미 조선업 부활을 위한 상선·특수선 건조 및 기술이전 계획을 설명한 것을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앞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필리조선소와 거제조선소가 공동 건조하는 방안도 발표했다. 이번에 타결된 협상에서는 1500억 달러(약 209조 원) 규모의 조선업 협력 전용 펀드 운용 계획이 담겼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현지 시간) 워싱턴 DC의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미 무역 협상 타결 관련 브리핑에서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가 무역 협상 타결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 회장은 29일 워싱턴 DC에 들어갔다. 이 회장은 반도체 투자 확대 및 현지 기업들과의 각종 기술 협력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테슬라와 22조 7648억 원(165억 달러) 규모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X(옛 트위터)를 통해 “삼성의 대형 텍사스 반도체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제조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관세 협상을 통해 반도체, 원전, 2차전지, 바이오 등에서 대미 투자 펀드 2000억 달러(약 278조 원)를 조성하기로 한 만큼 삼성전자의 현지 협업 및 투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30일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정 회장은 올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국내 기업 최초로 백악관에서 투자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밝힌 투자 규모는 210억 달러(약 31조 원)에 달했다. 정 회장은 워싱턴에서 이 같은 투자 방안을 강조하며 미 정부 관계자들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자동차 관세는 25%에서 일본·유럽과 같은 15%로 낮아졌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14일 정의선 회장을 시작으로 15일 구광모 LG 회장, 21일 김동관 부회장, 22일 최태원 SK그룹 회장, 24일 이재용 회장 등과 연쇄 회동을 갖고 대미 투자와 관세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 대한상의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최 회장도 이달 중순 미국을 방문,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을 만나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초청하는 한편 관세 협상을 지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
관세 협상 타결에도 원화값 반등 제한…FOMC 매파 기조에 혼선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31 15:39:44한미 관세 협상 타결이라는 굵직한 호재에도 불구하고 원화값 반등이라는 극적인 전개는 나타나지 않았다. 간밤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기조와 예상치를 웃돈 경제 지표가 달러 강세를 자극하며 원화가 뚜렷한 회복 동력을 찾지 못한 영향이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9원 오른 1387.0원에 오후 거래를 마쳤다. 1390.0원에 장에 나선 환율은 오전 한때 1397.4원까지 상승했다가 위안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1380원대 후반으로 되밀리며 등락을 반복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날 환율 흐름을 '이벤트 소화 구간'으로 해석했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FOMC 결과가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나왔고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이 3.0%(연율)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개장 전부터 환율 상승 압력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간밤 열린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0%로 유지했다. 1월 FOMC부터 이어진 5회 연속 동결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581 수준으로 이날 오전 중에는 99.943까지 올랐다. 5월 29일(장중 최고가 100.540) 이후 두 달여 만에 100선에 바짝 다가선 셈이다. 개장 전에는 한국과 미국이 관세 협상을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정부에 따르면 미국은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고, 자동차에도 15%의 품목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은 조선업 협력 펀드 1500억 달러, 반도체, 원전, 이차전지, 바이오 등 대미 투자 펀드 2000억 달러 등 총 3500억 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국내 농축산물 시장은 추가 개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백 이코노미스트는 “개장 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졌지만 장중에는 세부 내용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실망감과 협상 관련 발언 혼선으로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했다”며 “트레이더들이 짧은 호흡으로 이슈에 반응하면서 시장이 뚜렷한 방향 없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이번 한미 관세협상은 극단적인 결과를 피했다는 점에서 향후 원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동차 관세율에 있어서는 한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기존 무관세(0%) 혜택을 누려왔던 만큼 15%로 전환된 점이 주요국 대비 불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당분간 환율이 1370원에서 1400원 사이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예상깬 관세범위 축소…美구리값 20% 주르륵
국제 국제일반 2025.07.31 15:37:41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8월 1일부터 외국산 구리 반제품과 파생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 앞서 구리 전반에 관세를 일괄 적용할 것이라고 공언했던 것과 달리 광석 등 원료를 제외하면서 시장은 충격에 휩싸였고 미국산 구리 가격은 하루 만에 20% 폭락했다. 백악관은 30일(현지 시간) 성명을 통해 8월 1일부터 구리 파이프, 전선 등 일부 반가공 제품에 50%의 관세를 물린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월 초 구리에 대해 50% 관세를 일괄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제조 업계의 로비 등으로 결정을 바꾼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강경 조치로 받아들인 시장에서는 구리 정광, 전해동, 스크랩 등 원자재 전반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이에 따라 미국 구리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번 관세 조치는 파이프, 튜브, 케이블, 전기 부품 등 일부 반가공 및 완제품에 한정됐고 정광·전해동·애노드·스크랩 등 주요 원자재는 제외됐다. 예상을 벗어난 발표에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약 20% 급락했다. 이는 역대 최대의 장중 하락 폭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오후까지만 해도 미국산 구리는 런던금속거래소(LME) 대비 약 28% 높게 거래되고 있었다. 마이클 헤이그 소시에테제네랄 상품연구 부문 총괄은 “정제 구리가 빠진 이상 미국과 세계 시장 간 차익 거래는 의미가 없다”며 “시장가격은 점차 균형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구리 업계의 희비도 엇갈렸다. 미국 최대 구리 생산 업체 프리포트맥모란의 주가는 미국 내 구리 프리미엄 축소 우려로 9.5% 하락했다. 반면 정제 구리 최대 수출국인 칠레는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 29일부터 미국으로 반입되는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도 관세를 부과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우편망을 이용하지 않은 800달러 이하 수입품에 면세 적용을 배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해당 조치는 올 5월 중국과 홍콩 제품에만 적용됐으나 이번에 모든 국가로 확대됐다. 백악관은 이번 조치가 당초 2027년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미국인의 생명과 기업을 지금 당장 구하기 위해 앞당겨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
조언자이자 압박의 선수…한미협상 '키맨'은 '이 사람'이었다 [글로벌 왓]
국제 정치·사회 2025.07.31 15:33:1730일(현지 시간) 한미 무역협상이 타결된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미국측 ‘키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우리 협상단의 대화 상대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었으나 일정 문제로 베선트와의 협상이 어그러지면서 러트닉 장관의 비중이 급격히 커졌다. 그는 한국측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협상을 위한 조언을 하는 한편 우리보다 먼저 협상을 마친 일본을 언급하며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한국 협상단은 지난 25일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미 경제·무역 분야 2+2 장관급 회의가 베선트 장관의 일정 문제로 연기되면서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더욱이 미측 무역협상 팀원 중 베선트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 28~29일, 미국 입장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인 중국과의 3차 무역협상을 위해 스웨덴 스톡홀름을 찾았기에 미국 정부 안에서 러트닉 장관이 한미협상의 막판 조율을 거의 도맡다시피 했다. 또한 러트닉 장관은 25~29일 트럼프 대통령의 스코틀랜드 방문에 동행하면서 그곳까지 찾아온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과 '스코틀랜드 출장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협상 때 한국 측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주의해야 할 사안들을 친절하게 조언하기도 했고, 어찌 보면 초강대국의 '갑질'로 보일 수 있는 대규모 대미 투자기금 조성 요구를 앞장서 제기하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때로 한국에 대한 '조언자' 역할을 했지만, 트럼프식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압박의 최첨병 역할도 담당했던 것이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의 극동지역 양대 동맹인 한국과 일본 사이의 미묘한 '경쟁' 관계를 이용하려 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그는 지난 24일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도 유럽과 마찬가지로 매우 매우 협상을 타결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국이 일본의 합의를 읽을 때 한국의 입에서 욕설(expletives)이 나오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경계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의 유대인 가정 출신인 러트닉은 대학 졸업 직후인 1983년 투자은행인 캔터 피츠제럴드에 입사해 29살 때인 1990년대 초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 오르며 '샐러리맨 신화'를 쓴 입지전적 인물이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억만장자 금융 자산가로, 트럼프 대통령의 거액 선거자금 후원자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화 및 제조업 기반 강화 공약을 적극 옹호한 바 있다. '경제 사령탑'격인 재무장관 후보로 베선트 장관과 막판까지 경합했지만 결국 상무장관으로 낙점된 그는 트럼프 경제·무역팀에서 '돌격대장' 역할을 적극 수행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이 종종 트럼프 대통령의 '과속'을 막는 역할을 하는 반면 러트닉 장관은 각종 방송 출연 기회 때마다 격정적인 어조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홍보하는 동시에 협상 대상국들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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