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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폐지 일주일…‘찻잔 속 태풍’에 그칠까
산업 IT 2025.07.27 08:00:00‘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11년 만에 폐지됐다. 22일 폐지 직후 단말 지원금 상한이 사라지면서 ‘성지’로 불리는 일부 매장을 중심으로 파격적인 할인 경쟁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동통신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가입자 3분의 1이 번호이동 의향을 가졌다는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다만 최근 해킹 사고로 가입자를 크게 잃은 SK텔레콤이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면 다시 통신시장 경쟁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장기적으로 단통법 폐지만으로는 통신시장 경쟁을 활성화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 학장 겸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27일 단통법 폐지에 대해 “유통점이 자율적으로 보조금을 책정할 수 있게 되면서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출혈 경쟁이 예상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소비자 혜택이 증가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 부담과 요금 인상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문 교수는 그러면서 “알뜰폰(MVNO) 시장 활성화와 제4이통사 유치도 잘 추진해야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도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가격) 경쟁을 해야 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며 “통신시장 자체도 이미 포화라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잃은 가입자들을 어느 정도 회복하고 나면 경쟁 동력이 다시 사라져 단통법 폐지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단통법이 폐지된 이번주에도 일부 매장에서만 신제품 ‘갤럭시Z7’ 시리즈에 대해 파격적 할인을 제공하는 등 통신 3사 간 경쟁이 전체 가입자 대상 혜택 강화보다는 비교적 적은 마케팅 비용으로 ‘환승족(族)’을 집중 공략하는 국지전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 의견처럼 단통법 폐지 효과를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근거는 크게 넷이다. 우선 스마트폰 제조사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갤럭시S3 보조금 대란’이 일어났던 13년 전과 달리 스마트폰 제조사가 크게 줄어 삼성전자와 애플이 시장을 양분하게 됐고 이에 가격 경쟁도 일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기기값이 점점 올라 통신사 할인만으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전히 부담이 커서 기기 교체 수요를 부추기는 데 한계가 있다.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도 포화 상태다. 3사의 5G 보급률, 즉 가입자 중 5G 요금제 가입자 비중은 70%대다. 10명 중 7명 이상이 이미 5G 요금제에 가입했기 때문에 번호이동 외 신규가입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통법 시행 전 3G에서 롱텀에볼루션(LTE·4G)으로의 이동이 활발히 이뤄졌던 상황과 다르다. 2030년대 6G나 그전 28GHz 5G 서비스를 발굴해 가입자들이 새로운 요금제에 가입할 유인을 만들어야 하지만 현재 3사는 사업성 문제로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 상태다. 실제로 현재 5G로도 동영상 시청, 웹 서핑, 게임 등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 이보다 더 빠른 차세대 통신이 특장점을 갖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쟁력 있는 알뜰폰이나 제4이통사 같은 새로운 시장 경쟁자가 부재하다는 점도 통신시장 점유율을 고착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3사는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관행이 굳어진 데다 인공지능(AI) 신사업 투자로 마케팅 재원을 늘리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와 차별화해 혁신 서비스로 승부보는 시장의 ‘메기’, 이른바 독행기업이 등장하지 않으면 단통법 폐지라는 경쟁수단도 제대로 쓰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단통법 폐지는 알뜰폰 입장에서는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역효과 우려가 있다. 알뜰폰은 이미 가입자가 단말기는 별도로 구하고 유심(USIM) 요금제만 저렴하게 가입해서 쓰도록 하는 사업모델을 내세워 단통법 폐지를 통한 단말기 지원금 경쟁과 무관하기 때문이다. 제4이통사 유치 역시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스테이지엑스 사업자 선정을 취소한 후 계속해서 차질을 빚고 있다. -
車 영업익 현대모비스 40% ↑ vs 기아 24% ↓…미국 현지화 수혜 극명한 대조 [AI 프리즘*주식투자자 뉴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7.27 08:00:00▲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현대모비스 vs 기아 실적 명암 극명: 현대모비스가 상반기 영업이익 1조 6467억 원으로 39.7% 폭증한 반면, 기아는 2분기 영업이익이 24.1% 급감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전기차 부품 중심 고수익 전략으로 관세 25% 충격을 세액공제 450억원으로 상쇄하며 완성차와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 삼성전자(005930) AI 생태계 확장 가속화: 삼성전자가 갤럭시S26에 구글 제미나이 외에 퍼플렉시티, 오픈AI 등 추가 AI 모델 탑재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AI 경쟁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융합으로 확산되면서 다양한 외부 AI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애플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 확장재정 금리 상승 압박 본격화: 새 정부의 재정 확장 기조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3개월간 0.34%포인트 급등하며 2.905%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이자 부담 증가를 우려해 8월 국고채 발행에서 30년물 비중을 27.6%로 축소하고 2~3년물 비중을 39.3%까지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주식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현대모비스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 646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앨라배마·조지아주 현지 생산 확대와 전기차 부품 중심의 고수익 제품 공급하며 미국 관세에 재빠르게 방어했다. 실제 현대모비스의 2분기 관세 손실 500억~600억 원에 그쳤고 전기차 부품의 미국 생산으로 450억 원의 세액공제 혜택도 받았다. 반면 기아는 같은 기간 관세 직격탄을 맞아 2분기 영업이익이 24.1% 급감하며 영업이익률이 한 자릿수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양사 모두 3분기에 미국 관세 부담이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기아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물량을 캐나다 등 기타 지역으로 돌리는 등 수출 전략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관세 영향에 대한 방안을 말했다. -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에 구글 제미나이 외에도 추가 AI 모델 탑재를 적극 검토한다.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오픈 AI가 현재 삼성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전략에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AI 기술력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성장한 시장 배경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반면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은 애플의 폴더블 첫 출시에 대해서 “(애플의 출시가) 폴더블을 주류로 만들 것”이라 기대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 핵심 요약: 새 정부의 재정 확장 기조로 최근 국고채 금리가 치솟자 장기채 물량의 발행 비중을 줄이고 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최근 3개월 간 0.34%포인트 올랐고 30년물은 같은 기간 내에 0.3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추경 집행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로 장기물 금리 부담이 커지자 단기물 비중을 늘리고 있다. 특히 재정 적자 변수는 장기물 금리에 더 영향을 주기에 장기채 관리에 더욱 신경 쓰는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 연구원은 “8월에도 국고채 금리가 높은 수준을 보일 경우 9월 이후에도 2~3년의 단기물 경쟁 입찰 비중을 30% 후반대까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핵심 요약: LG에너지솔루션이 내년까지 에너지저장장치 미국 생산을 2배로 확대한다. 에너지저장장치가 6개 분기 만에 사업 실적을 흑자로 전환 시킨 것에 큰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LG엔솔은 지난 5월 미시간 홀랜드 공장의 LFP 기반 ESS 양산을 본격화했고 연말 17GWh, 내년 말 30GWh 이상의 현지 생산능력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견조한 북미 ESS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포함해 전기차 생산능력을 ESS 공급에 선활용하는 등 설비 효율 극대화 방안을 시행한다. [자주 묻는 질문] Q. 현대모비스 주식 지금 사도 될까요? A. 미국 관세 회피 성공과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으로 투자 타이밍이 양호합니다. 상반기 영업이익 39.7% 폭증으로 완성차 업계와 차별화된 성과를 거뒀고, 현지 생산 확대로 세액공제 혜택도 늘어날 예정입니다. 전기차 부품 중심의 고수익 제품 공급 확대와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가동률 상승으로 지속적인 실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Q. 삼성전자 AI 전략이 주가에 도움이 될까요? A. 차세대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입니다. 갤럭시S26에 다양한 외부 AI 모델 탑재로 애플, 중국 업체들과의 AI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융합을 통한 프리미엄 시장 차별화가 가능해져 평균 판매 단가 상승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입니다. Q. 금리 상승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A. 금융주에는 긍정적이지만 금리 민감 업종에는 부담으로 작용합니다. 10년 국고채 금리가 2.9%대까지 오르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 개선이 기대되지만, 부동산·건설·유틸리티 등 차입 의존도가 높은 업종은 이자 부담 증가로 실적 압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자 핵심 체크포인트] ✓ 현지화 수혜주 선별: 현대모비스처럼 미국 현지 생산 역량을 갖춘 기업 중심 투자로 관세 리스크 회피 ✓ 기술주 AI 경쟁력 모니터링: 삼성전자 갤럭시S26 AI 탑재 진전도와 애플 대비 차별화 수준 지속 관찰 ✓ 2차전지 업종 회복세: LG엔솔 ESS 사업 성장세와 정부 보조금 의존도 축소 진행 상황 추적 ✓ 완성차 vs 부품사 차별화: 관세 영향 최소화 전략 보유 여부에 따른 투자 우선순위 재조정 [키워드 TOP 5] 현지화 수혜, 미국 관세 대응, AI 경쟁력 강화, 금리 상승 영향, 실적 턴어라운드, AI PRISM, AI 프리즘 -
저가 중국산에 결국 두 손 든 '선풍기·펌프 60년 명가'… 한일전기, 홍콩계 펀드에 360억 매각 [AI 프리즘*스타트업 창업자 뉴스]
산업 기업 2025.07.27 07:50:00▲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중견기업 글로벌 인수: 한일전기가 홍콩계 사모펀드 브래드버리에 지분 60%를 360억 원에 매각하며 기업가치 600억 원으로 평가받았다. 7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전 명가가 글로벌 자본과 만나 동남아 시장 진출과 IPO 추진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모습이다. ■ 글로벌 투자사 진출: 트럼프 대통령 장남이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한국에 1789파트너스를 설립하며 아시아 투자 거점을 구축했다. 운용자산을 1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확대하고 조단위 대규모 펀딩을 추진하며 한국을 아시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 첨단기술 투자 급증: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S26에 다중 AI 모델 탑재를 검토하고 아이티켐 IPO가 1158대1 경쟁률을 기록했다. AI와 첨단소재 CDMO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투자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한일전기가 홍콩계 사모펀드 브래드버리에 지분 60%를 360억 원에 매각하며 기업가치 600억 원으로 평가 받았다. 1964년 재일교포 김상호 회장이 창업한 한일전기는 2017년 매출액 1741억 원, 영업이익 18억 원이 마지막 흑자 였다. 이후 7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180억 원, 영업손실 13억 원을 기록했으며 저가 중국계 제품에 밀려 실적이 악화됐다. 브래드버리는 운용자산 21억 달러 규모의 홍콩 금융회사로 동남아 지역 투자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한일전기는 매각 후 아시아 전역 수출 확대와 IPO를 추진할 계획이다. -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이 파트너로 있는 1789캐피털이 한국에 1789파트너스를 설립하고 어센트EP 출신 박병은 대표를 초대 수장으로 선임했다. 1789캐피털은 현재 운용자산 10억 달러에서 내년까지 50억 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국·대만·일본에서 조단위 대규모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 오미드 말릭이 창업한 벤처투자사로 ‘탈세계화’ ‘안티 ESG’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며 실질적 수익 창출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스페이스X에 5000만 달러, 터커 칼슨의 라스트컨트리에 1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신세계(004170)·롯데·CJ(001040)·GS(078930)·한화(000880)·셀트리온(068270)·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이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2026년 1월 출시 예정인 갤럭시S26에 구글 제미나이 외에 퍼플렉시티나 오픈AI 등 추가 AI 모델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최원준 MX사업부 개발실장은 “AI 에이전트들이 경쟁력 있고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어떤 AI든 열려 있다”며 “여러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기술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애플도 퍼플렉시티 인수를 고려하고 중국 제조사들도 구글 제미나이 활용을 시작했다. 갤럭시S26에는 퀄컴 제품과 자체 AP인 엑시노스2600이 모두 고려되고 있으며,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폴더블을 주류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핵심 요약: 의료·전자 첨단소재 CDMO 기업 아이티켐이 공모가를 희망 밴드 상단인 1만 6100원으로 확정하며 수요예측에서 1157.98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2304개 기관이 참여해 총 12억 7378만 주를 신청했다. 참여 기관 중 25.5%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이는 올해 코스닥 신규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코스닥 IPO 기업의 평균 확약 비율 5%를 크게 상회했다. 조달 자금은 신규 생산설비 구축과 차세대 OLED 소재, 올리고 펩타이드 중간체 소재, 중수 국산화 및 재활용 사업화 등 고부가가치 소재 포트폴리오 확대에 활용될 예정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글로벌 펀드 인수가 스타트업에게 주는 기회는 무엇인가요? A. 해외 진출과 자금 확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한일전기가 홍콩펀드 매각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 기반을 확보한 것처럼, 글로벌 펀드 인수는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해외 네트워크와 시장 진출 인프라를 동시에 얻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실적 부진 상황에서도 글로벌 자본의 시각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어, 피봇이나 사업 확장을 고려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Q. 1789캐피털 같은 정치 연계 투자사와 어떻게 관계를 구축할 수 있나요? A. 정부 정책과 연관된 사업 영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1789캐피털이 스페이스X, 방산·우주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처럼, 정치 연계 투자사들은 정부 정책과 연관된 사업 영역을 선호합니다. 국내 스타트업들은 한미 정부 간 협력 분야인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우주항공 등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정부 과제나 공공 프로젝트 참여 실적을 쌓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첨단소재 CDMO 분야 투자 관심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자립 필요성이 투자 급증을 이끌고 있습니다. 아이티켐 IPO가 1158대1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의료·전자 소재의 위탁개발생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차세대 OLED, 올리고 펩타이드 등 첨단소재는 기술 진입장벽이 높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현지화 수요도 증가하고 있어 CDMO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창업자 핵심 체크포인트] ✓ 글로벌 펀드 접촉 준비: 한일전기 사례처럼 실적 부진 시에도 해외 진출 가능성을 보유한 기업은 글로벌 펀드 관심 대상이 될 수 있어 평상시 영문 IR 자료와 해외 진출 계획을 체계적으로 준비 ✓ 정치 연계 투자사 모니터링: 1789캐피털처럼 정부 정책과 연관된 투자사들의 한국 진출 동향을 지속 주시하고 정부 연계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한 관계 형성 기회 포착 ✓ AI 파트너십 기회 확보: 삼성전자가 다중 AI 모델 검토하는 것처럼 대기업들의 AI 기술 도입 수요 증가에 맞춰 차별화된 AI 솔루션 개발과 파트너십 제안 방안 수립 [키워드 TOP 5] 글로벌 펀드 인수, 1789캐피털 한국 진출, 다중 AI 모델, CDMO 투자 관심, 첨단소재 시장, AI PRISM, AI 프리즘 -
日 설비투자 321조원 ‘사상최대’… 현대모비스 美 관세에도 영업익 1조 6000억 원 돌파 [AI 프리즘*글로벌 투자자 뉴스]
국제 경제·마켓 2025.07.27 07:45:00▲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일본 AI 투자 급증: 일본 기업 885개사의 2025년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34조 2663억 엔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 경쟁이 투자 증가를 주도하며 NTT가 21.2% 늘어난 2조 5300억 엔으로 투자액 1위에 올랐다. ■ 한국 관세 대응: 현대모비스가 미국 25% 관세에도 상반기 영업이익 1조 6467억 원으로 39.7% 증가한 반면 기아는 24.1% 감소했다. 미국 현지 생산 확대와 세액공제 혜택이 현대모비스의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투자 변화: 국내 투자자들이 BYD·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기업에서 순매도로 전환하며 라오푸골드에 343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기차 시장 공급과잉과 출혈경쟁 심화로 투자자금이 금 장신구 등 대안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일본 주요 기업 885개사의 2025 회계연도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12.4% 증가한 34조 2663억 엔(약 321조 원)으로 2년 연속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제조업은 10.1% 증가한 20조 1395억 엔, 비제조업은 15.8% 늘어난 14조 1267억 엔으로 집계됐다. NTT는 전년 대비 21.2% 증가한 2조 5300억 엔을 책정하며 2년 만에 투자액 1위에 올랐고 데이터센터와 기지국 확충을 위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통신 업계의 설비투자액은 16.5% 증가한 3조 2728억 엔으로 전체 설비투자의 10%를 차지했으며 에너지 업계도 석유업종 55.7%, 전력업종 27.3% 투자 증가를 보이며 AI 인프라 구축 붐이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 핵심 요약: 현대모비스가 2025년 상반기 매출액 30조 6883억 원, 영업이익 1조 646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7.6%, 39.7% 증가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도 매출액 15조 9362억 원, 영업이익 8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 36.8% 성장했다. 미국 앨라배마·조지아주 전기차 부품 공장을 통한 현지 생산 확대와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가동으로 고수익 부품 수요가 증가했다. 2분기 미국 관세로 인한 손실은 500억~600억 원에 그쳤으며 전기차 부품의 미국 생산으로 450억 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아 관세 손실을 상쇄했다. - 핵심 요약: 국내 투자자들이 7월 들어 라오푸골드 주식 343억 원 어치를 순매수해 홍콩 증시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알리바바의 순매수 금액(135억 원)을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올해 홍콩 증시 상장 2년 차를 맞은 라오푸골드는 지난해 6월 상장 이후 주가가 1155% 폭등했으나 최근 고점 대비 30% 넘게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반면 샤오미는 88억 원 어치를 순매도해 지난달 353억 원 순매수와 대비되는 행보를 보였고 BYD도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중국 알루미늄 제련 업체 홍차오그룹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알루미늄 관세 부과와 상반기 호실적 기대에 올 들어 90% 가까이 폭등했다. - 핵심 요약: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최근 3개월 간 0.34%포인트 상승해 4월 말 2.563%에서 7월 중순 2.905%까지 올랐고 30년물도 같은 기간 2.468%에서 2.783%로 0.32%포인트 상승했다. 정부는 국채 발행 물량에서 2~3년물 비중을 늘리고 장기물을 줄이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어 올 들어 1~5월 2~3년물 비중이 28%에서 6월 33.5%, 7월 36.8%로 확대됐다. 다음달에는 18조 5000억 원 규모 국고채 경쟁 입찰에서 2~3년물 비중이 39.3%까지 늘어나는 반면 10년물 비중은 9.7%로 축소된다. 일본도 30년물 국채 금리가 3.15%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5%를 재돌파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일본 AI 투자 붐이 글로벌 투자자에게 어떤 기회를 제공하나요? A.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가 321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NTT, KDDI 등 통신업체와 JERA, ENEOS 등 에너지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로 에너지 업계 투자가 석유업종 55.7%, 전력업종 27.3% 증가하며 전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을 중심으로 중장기 투자 기회를 검토해볼 만합니다. Q. 미국 관세 하에서 한국 기업 투자 시 어떤 기준을 적용해야 하나요? A. 미국 현지 생산 역량과 관세 회피 능력을 핵심 기준으로 평가하시기 바랍니다. 현대모비스는 미국 현지 생산 확대로 관세 손실을 세액공제로 상쇄하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한 반면 기아는 관세 직격탄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현지화 역량에 따른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미국 생산 기반이 구축된 기업들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관세 회피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은 신중하게 접근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Q. 중국 투자에서 전기차 외 어떤 대안을 고려해야 할까요? A. 소비재와 원자재 기업으로 투자 다변화를 검토하시기 바랍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의 공급과잉과 출혈경쟁으로 BYD, 샤오미 등에서 자금이 이탈하며 라오푸골드 같은 금 장신구 기업이나 알루미늄 업체 홍차오그룹 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기차 섹터의 구조적 어려움을 고려해 소비재나 원자재 등 다른 성장 분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며 중국 내 산업별 성장성 차별화에 대응하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글로벌 투자자 핵심 체크포인트] ✓ 일본 AI 인프라 투자 확대: 통신·에너지 섹터 관련 기업들의 중장기 성장성 주목 필요 ✓ 한국 기업 관세 대응력 선별: 미국 현지 생산 역량과 관세 회피 능력 보유 기업 우선 검토 ✓ 중국 전기차 섹터 재평가: 공급과잉 심화로 투자 비중 조정 및 대안 섹터 발굴 검토 ✓ 아시아 국채 만기 구조 변화: 각국 정부의 장기물 발행 축소 정책 모니터링 필요 [키워드 TOP 5] 일본 AI 투자, 미국 관세 대응, 중국 전기차 이탈, 현지화 역량, 섹터 다변화, 아시아 채권, AI PRISM, AI 프리즘 -
李 SPC 산재 공장 방문 “월급 300만원, 노동자 목숨값 아냐" 질타… 대기업들 '시니어레지던스 사업' 적극 진출 [AI 프리즘*신입 직장인 뉴스]
사회 사회일반 2025.07.27 07:40:00▲ AI 프리즘*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산업안전 강화: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방문해 산재 원인을 장시간·저임금 노동구조로 진단하며 강력한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신입 직장인들은 자신의 근무환경에서 법정 근로시간 준수와 안전 기준을 철저히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다. ■ 청년친화 도시: 관악구가 전국 최고 청년인구 비율 41.4%를 바탕으로 관악S밸리를 통해 635개 기업과 3000명 고용을 창출하며 지역 주도형 일자리 모델을 제시했다. 신입 직장인들은 수도권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기반 벤처 생태계의 새로운 기회를 주목해야 한다. ■ 리더십 독서: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이 하반기 경영 전략 수립을 위해 데이터 분석과 경영 관련 서적을 통한 체계적인 학습에 나서고 있다. 신입 직장인들은 단순 업무 처리를 넘어 전략적 사고력 개발을 위한 독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신입 직장인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방문해 산재 원인을 “장시간·저임금 노동구조”로 진단했다. 주 4일, 저녁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12시간 근무로 계산해보니 52시간을 넘는다며 과로와 졸음이 사고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단장을 맡는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를 가동하여 고위험사업장별 전담 감독관을 지정하고 주 1회 불시 점검을 실시한다. 대통령은 “월급 300만 원 받는다고 해서 그 목숨 값이 300만 원은 아니다”라며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핵심 요약: 서울 관악구는 만 19~39세 청년인구 비율이 41.4%로 전국 226개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높다. 관악S밸리 조성을 통해 635개 기업이 입주하고 3000명 이상이 일하며, 목표인 1000개 기업 달성 시 1만 명 이상 고용 창출이 예상된다. 10인 이하 사업체가 전체의 95.8%를 차지하는 소상공인 중심 지역에서 10대 골목상권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다. 박준희 구청장은 민선 8기 공약사업 이행률 83.8%를 기록하고 있으며, 구정 만족도 조사에서 80.3%가 만족한다고 답해 2010년 이후 최고 성적을 받았다. - 핵심 요약: 국내 주요 증권사 CEO들이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비해 경영 전략 재정비를 위한 독서 중심의 휴가를 보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006800) 김미섭 부회장은 '설득의 언어', 한국투자증권 김성환 사장은 '화장품은 한국이 1등입니다', NH투자증권(005940) 윤병운 사장은 '식데이터', 키움증권(039490) 엄주성 사장은 '경영이라는 세계' 등을 선택했다. 각각 소통, 산업 분석, 데이터 해석, 벤처 경영 관련 도서를 통해 협상 인사이트, 업종 이해, 데이터 맥락 분석, 혁신적 경영 에피소드를 학습하고 있다. 일부 CEO는 임직원에게도 관련 책을 선물하거나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핵심 요약: 신세계(004170), 롯데 등 유통 대기업들이 시니어레지던스 사업에 적극 진출하면서 상업용 부동산 자문사들의 관련 업무가 급증하고 있다. 쿠시먼앤웨이크필드 코리아는 시니어레지던스팀을 3명에서 5명 이상으로 확충했으며, 검토 중인 복합 개발 프로젝트 4건 모두 시니어레지던스 사업성 검토 요청이 들어왔다. 삼일회계법인 보고서에 따르면 고령 친화 시장 규모는 2022년 84조 6000억 원에서 연평균 9% 성장해 2030년 168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고령인구 1000만 명 시대에 1~3%만 시니어레지던스를 이용해도 10만~30만 개 시설이 필요해 현재 수용인원 대비 4.3배에서 12.8배 수준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장시간 근무를 피할 수 없는 상황에서 안전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법정 근로시간 기준 준수와 충분한 휴식이 핵심입니다. 연속 근무 시간이 길어질수록 졸음과 집중력 저하로 사고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업무 중 정기적인 휴식을 확보하고 과로 징후를 스스로 점검해야 합니다. 또한 초과근무 시 법정 할증임금 지급 여부를 확인하고, 위험한 근무환경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나 사내 안전담당자에게 개선을 요청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지역 기반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취업할 때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요? A. 지역별 특화 산업과 지원 정책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 관악S밸리처럼 지자체와 대학이 연계된 벤처 생태계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과 네트워킹 기회를 제공합니다. 입주 기업 규모, 고용 현황, 향후 확장 계획 등을 확인하고, 해당 지역의 접근성과 생활 인프라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특히 명확한 성장 비전과 체계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우선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신입 직장인도 CEO들처럼 전략적 독서를 해야 할까요? A. 업무 전문성과 리더십 개발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증권가 CEO들이 선택한 도서 유형처럼 소통 기술, 데이터 분석, 업계 트렌드 관련 서적을 체계적으로 읽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관련 도서는 조직 내 관계 형성에, 분석 관련 서적은 업무 역량 강화에 직접 도움이 됩니다. 꾸준한 독서 목표를 설정하고 업무 관련성, 실용성, 최신성을 기준으로 선택하여 지속적인 학습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입 직장인 핵심 체크포인트] ✓ 근무환경 안전점검: 자신의 근무시간이 법정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과로 위험 신호를 사전에 파악 ✓ 과로 방지 대책 마련: 장시간 연속 근무 시 안전사고 위험성을 인지하고 적절한 휴식 시간 확보 방안 수립 ✓ 지역 기반 일자리 탐색: 수도권 집중에서 벗어나 지역 벤처 생태계와 창업 지원 프로그램 적극 활용 검토 [키워드 TOP 5] 산업안전, 장시간근무, 지역벤처생태계, 전략적독서, 고령친화시장, AI PRISM, AI 프리즘 -
트럼프 장남 투자사 “한국시장 상륙”… 젊은 교사들 경제지식 '평균 이하' 자평 [AI 프리즘*대학생 취준생 뉴스]
국제 국제일반 2025.07.27 07:30:00▲ AI 프리즘*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주요 이슈 브리핑] ■ 글로벌 투자 유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이 소속된 1789 캐피털이 한국에 1789 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강남 역삼동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현재 10억 달러 규모에서 내년까지 50억 달러로 펀드를 확대할 계획으로, 성장성 높은 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진행하며 아시아 전역 M&A 거래 참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 AI 기술 경쟁: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S26에 구글 제미나이와 함께 퍼플렉시티, 오픈AI 등 추가 AI 모델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AI 기술력이 핵심 경쟁요소로 부상하면서 애플도 퍼플렉시티 인수를 고려하는 등 업계 전반에 걸쳐 치열한 기술 경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 교육 현실 점검: 2030세대 교원 545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82.2%가 자신의 경제지식 수준을 보통 이하로 평가했다. 기업가정신을 잘 알고 있다는 교사는 9.9%에 불과하고, 60.0%는 기업가정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고 답해 교육 현장의 경제 이해 부족이 심각한 상황임이 드러났다. [대학생 취업준비생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소속된 미국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이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아시아 지역 투자 확대를 위해 1789파트너스를 설립하고 강남 역삼동 센터필드빌딩에 사무실을 마련 중이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어센트에쿼티파트너스의 박병은 전 대표를 1789파트너스 대표로 선임했다. 박 대표는 짧은 기간 내 어센트EP의 운용자산을 1조 원 수준으로 키운 딜 메이킹 능력을 인정받아 낙점됐다. 1789캐피털은 지난해 말 기준 운용자산이 10억 달러이며 내년까지 50억 달러로 늘리는 것이 목표로, 성장성 높은 기업에 선제적 투자하며 최근 미국 정부와 연계된 방산·우주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 핵심 요약: 삼성전자가 내년 초 출시될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6에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와 함께 추가 AI 모델 탑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24일 발표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사장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AI 에이전트들이 경쟁력 있고 최고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어떤 AI 에이전트든 열려 있다”며 여러 업체들과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협의 중이라고 밝힌 곳은 회사가 현재 투자를 진행 중인 AI 스타트업 퍼플렉시티나 오픈AI일 가능성이 높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협의가 빠르게 진행되면 2026년 1월 출시될 갤럭시S26부터 새로운 외부 AI 모델이 탑재될 수 있다고 전했다. - 핵심 요약: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의뢰해 전국 2030 유 초중고 교원 5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2030세대 교사 82.2%가 자신의 경제지식 수준을 보통 이하라고 평가했다. 높음과 매우 높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17.8%에 불과했다. 기업가정신을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교사는 9.9%에 그쳤다. 어느 정도 알고 있다는 응답도 30.1%였다. 들어본 적은 있으나 잘 모른다와 전혀 모른다는 응답이 60.0%를 차지해 청년 교사 10명 중 6명은 기업가 정신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가정신을 대표하는 국내 기업인으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23.3%로 1위를 차지했다. - 핵심 요약: 정부가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 8000여 명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25일 발표했다. 교육부는 40개 의대 총장들의 모임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가 제안한 의대 정상화 대책을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의총협이 마련한 대책에 따르면 미복귀 의대생은 2학기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예과와 본과 1·2학년은 내년 3월 정상적으로 진급한다. 본과 4학년은 내년 8월 졸업하고 본과 3학년의 졸업 시점은 2027년 2월과 8월 중 대학 자율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 지난해 2월 초 의대 입학 정원 2000명 증원 발표로 촉발된 의대 파행 사태가 1년 5개월 만에 일단락된 셈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1789캐피털의 한국 진출이 취업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A. 5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 자금이 국내에 유입됩니다. 이 투자사는 성장성 높은 기업에 선제적 투자를 하며 방산·우주기업에 집중하고 있어, M&A 전문가, 투자 분석가, 벤처캐피털 업무 담당자 등 금융투자 관련 직무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미국 정치권과의 밀접한 관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투자가 활발해져 국제업무 역량을 갖춘 인재에 대한 필요도 증가할 전망입니다. Q. 삼성전자의 AI 모델 다각화가 IT업계 취업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요? A. AI 개발자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가 제미나이 외에도 퍼플렉시티, 오픈AI 등 다양한 AI 모델 탑재를 검토하면서 AI 알고리즘 개발, 모바일 최적화, 사용자 경험 설계, AI 제품 기획 등의 분야에서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여러 AI 모델을 통합 관리하고 최적화하는 새로운 직무들도 등장하고 있어 관련 역량을 갖춘 인재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Q. 교육 분야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취업 기회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A. 경제·창업 교육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2030 교사들의 경제지식과 기업가정신 이해 부족이 드러나면서, 교원 재교육 프로그램 개발, 실무 중심 경제 커리큘럼 설계, 창업 교육 강사, 에듀테크 콘텐츠 기획 등의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습니다. 특히 기업가정신을 제대로 알고 있는 교사가 소수에 불과한 상황에서 실제 창업이나 기업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할 수 있는 전문 강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취준생 핵심 체크포인트] ✓ 투자업계 관심자: 1789캐피털 등 글로벌 투자사 동향 모니터링하고 금융투자 관련 기초 지식 습득 ✓ AI·IT 분야 희망자: 다양한 AI 모델 학습하고 모바일 개발 및 최적화 기술 역량 개발 ✓ 교육 분야 관심자: 경제·금융 기초 지식 습득하고 창업 관련 자격증 취득으로 전문성 강화 [키워드 TOP 5] 글로벌 투자 유입, AI 기술 경쟁, 교육 혁신 필요, 스마트폰 AI 탑재, 창업교육 전문가, AI PRISM, AI 프리즘 -
"사진책은 무궁무진한 언어 확장의 매체…감각과 정서를 함께 담아내죠" [디자이너가 만난 디자이너]
문화·스포츠 문화 2025.07.27 07:17:58서울 종로구의 중심부, 어느 건물 안에서 근무하는 디자이너는 문득 바깥세상에서 일하고 있는 다른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각자의 장소와 공간에서 특별한 지금을 보내고 있을 그들과 만나 또 다른 미지의 장소와 공간을 탐험해 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사월의눈’은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독립 출판사다. 사진책을 중심에 두고 이미지, 텍스트, 디자인의 상호 관계를 실험한다. 디자인 저술가 전가경 사월의눈 대표와 북디자이너 정재완 영남대 시각디자인학과 교수, 두 사람이 함께 운영하며 지역성과 시각 문화에 대한 탐구를 지속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독문학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했다. 한국 그래픽 디자인의 역사와 주변부 시각문화를 꼼꼼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출판 기획 및 저술을 통해 기록하는 데 관심이 있다. 저서로는 ‘그래픽 크리틱’, ‘세계의 아트디렉터 10’, ‘펼친 면의 대화’ 등 이 있다. ‘정병규 사진 책’ 시리즈와 이미지, 텍스트, 장소의 관계를 탐색하는 ‘리듬총서’ 기획을 통해 사월의눈의 고유한 시선을 보여준다. 정 교수는 북디자이너이자 영남대학교 시각디자인 학과 교수로, 타이포그래피와 디자인 교육, 저술 등 넓은 범위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민음사 북디자이너를 거쳐 AGI(국제그래픽 연맹)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과 연결된 디자인 실천, 글쓰기, 전시 기획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두 사람은 2025년 전주국제영화제 특별전 ‘100 Films 100 Posters’에서 공동 총감독을 맡아, 영화와 포스터라는 매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시각 언어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교차점 위에서 시작된 ‘사월의눈’은 봄날 불현듯 내리는 눈처럼 잠재된 감각을 담아내는 기록의 이름이다. ◇작업실 이야기 Q. ‘사월의눈’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전가경(이하 전 대표): 출판사를 시작하자고 한 건 저였어요. 정재완 씨와는 북디자이너 정병규 선생님이 진행하신 디자인 워크숍에서 처음 만났는데요. 당시 전통 시각문화를 공부하다가 같은 조로 활동하면서 인연이 닿았죠. 저는 학부 때 문학을 공부했는데, 30대 초반에 시각디자인으로 전공을 바꾸게 됐어요. 약간 사연이 좀 깁니다(웃음). 당시 취미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했는데, 뒤늦게 진학한 대학원에서 1960년대 독일 잡지 ‘트웬(Twen)’을 소재로 석사 논문을 쓰게 됐어요. 당시 스승이셨던 정병규 선생님께서 ‘트웬’을 언급하시면서 한국에 제대로 소개되지 않은 중요한 잡지인데 제가 독일어를 하니까 연구해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죠. 들여다보니 무척 흥미로운 잡지더라고요. ‘사진 다루기’라는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면서 흠뻑 빠졌어요. 디자이너가 사진을 지면에 나열하거나 배치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이 무척 흥미로왔습니다. 이후 대학원 졸업 무렵 ‘AGI Society’라는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출판팀을 새롭게 만든다며, 입사를 제안해 주셨고, 그렇게 디자이너가 설립한 출판팀인 ‘아지북스’에서 자연스럽게 이미지 기반 책들을 편집·기획하게 됐어요. 논문을 쓴 후 현장에서 관련 실무를 익힐 수 있는 기회였죠. 지금 돌이켜보면 우연과 운이 저로 하여금 사월의눈이라는 길로 가도록 한 것 같아요. 비슷한 시기에 일본이나 유럽 서점들을 다니며 사진책을 감상했는데, 국내에는 양질의 저렴한 사진책이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사진책 출판의 틈새를 보게 됐어요. 그래서 2012년쯤, 재완 씨에게 제안을 했고, 말 그대로 맨땅에 헤딩하듯 시작한 게 ‘사월의눈’이었어요. 정재완(이하 정 교수): 기획과 편집은 가경 씨가, 디자인은 제가 맡기로 했죠. 제가 가경 씨 석사 논문 디자인도 해줬거든요(웃음). 전 대표: 맞아요. 그때 작업하면서 ‘우리 둘이 호흡이 잘 맞는다’는 걸 느꼈고, 같이 책을 만들면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던 것 같아요. Q. ‘사월의눈’이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이름이 참 인상적입니다. 전 대표: 지난 2012년, 출판 등록을 앞두고 이름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마침 4월이었고, 서울에서 예상치 못하게 눈이 내렸어요. 그 장면이 인상 깊었는데 불현듯 ‘4월의 눈’이라는 이름이 떠오르더라고요. 당시 우리는 사진책 출판이 그리 낭만적이거나 장밋빛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현실적인 각오가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4월의 눈’이라는 말이 주는 특유의 정조, 혹은 아이러니함이 사진 출판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정 교수: ‘눈’이라는 단어가 내리는 눈(snow)이기도 하고 보는 눈(eye)이기도 하잖아요. 처음 한글로 이름을 정했을 땐, 그 중의적인 의미가 참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웹사이트 도메인을 정하면서 영어 이름을 택할 때는 ‘snow(내리는 눈)’로 갈 수밖에 없었어요. 올해 4월 서울에 눈이 왔을 때 몇몇 지인들이 저희에게 눈 오는 영상을 보내주시기도 했죠. 이제는 의미가 자연스럽게 한 가지로 정리된 셈입니다. 한글이 지닌 동음이의어의 재미가 조금은 사라진 게 아쉽긴 하지만. 전 대표: 정작 제가 이름을 지었던 곳은 서울이었고, 그 뒤에 첫 책을 만들고 대구로 내려왔거든요. 아이러니하게도 대구는 겨울에도 눈이 잘 오지 않아요. 그래서 사월에 눈이 내리던 그 풍경은, 여전히 이름만큼이나 낯설고도 특별한 감각으로 남아 있어요. Q. 대구에서 특별히 중구 지역을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작업 공간을 정할 때 어떤 점들을 고려하셨는지요. 정 교수: 처음 대구에 왔을 땐 직장인 영남대 근처 시지라는 지역에 살았어요. 수성구 끝자락의 신도시였죠. 대단지 아파트에 병원도 있고 생활 인프라는 정말 잘 갖춰진 곳이었어요. 그곳에서 2~3년 정도 지냈는데, 저희에겐 특별한 감흥이 없더라고요. 집을 다시 구하게 됐을 때는 대구 구도심 쪽이 흥미롭게 다가오더라고요. 결국 그곳에 있는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사월의눈 첫 작업실을 인근에 마련했어요. 나름 의미 있는 순간이었어요. 전 대표: 이후 우연히 저렴하게 나온 오래된 일자 한옥을 발견했고, 대구에서 교류하는 건축 스튜디오 ‘오피스 아키텍톤’의 최영준, 우지현 소장님께 사무실로 개조할 수 있을지 자문을 구했죠. 그분들의 도움으로 리모델링을 한 후 지금의 작업실에 정착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자리 잡은지도 벌써 6년째가 됐네요. Q. 스튜디오 주변에 좋아하는 장소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 대표: 딱 하나를 고르기는 어렵지만, 외부 손님이 오시면 걷기 좋은 곳으로 보통 북성로를 추천하곤 해요. 대구시 공식 관광지는 아니지만, 저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동네거든요. 일제강점기에서부터 1960년대까지의 근대 건축물도 간간이 남아 있어서 도보로 대구의 옛 흔적을 천천히 둘러보기에 좋은 곳이에요. ‘더 커먼(The Common)’이라는 제로웨이스트 숍이자 비건 카페를 좋아합니다. 제가 비건 지향 식생활을 해서 자주 방문하기도 하고, 공간을 운영하시는 강경민 님이 디자이너이자 액티비스트로 활동 중이라 응원하는 마음으로 가는 곳이죠. ‘책빵 고스란히’도 추천하고 싶네요. 집에서 가까운 동네 서점이자 카페인데, 토마토 스튜인 토마토 수영장과 밀크티가 맛있고, 조용히 책 읽기나 작업하기 좋아요. 마지막으로 ‘북 셀러 호재’라는 헌책방인데요. 미감이 뛰어난 운영자가 선별한 책들을 만날 수 있어서 책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꼭 소개하곤 해요. 정 교수: 저는 ‘오오극장’이라는 독립영화 전용관을 꼽고 싶습니다. 55석 규모의 소극장인데, 대구의 젊은 영화인들이 함께 꾸려가고 있어요. 주로 엄선된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매년 대구단편영화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죠. 오오극장 같은 장소는 다른 무언가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또 하나는 ‘KB팩토리(경북프린팅)’라는 인쇄소입니다. 저희가 만드는 사진책들의 대부분은 여기서 인쇄되고 있어요. 서울에도 좋은 인쇄소가 많지만, 거리나 단가 측면에서 현실적으로 작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어요. KB팩토리는 재정적 안정성을 갖춘 인쇄소로, 시설과 기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디자인적 니즈도 충실히 대응해 주셔서 저희 작업에는 없어선 안 될 존재죠. Q. 대구 지역 디자이너들과 교류하는 네트워킹 모임이 있나요? 정 교수: 대구에서 디자이너들이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대표적인 기회 중 하나가 대구단편영화제의 ‘디프앤포스터(diff n poster)’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전주영화제의 ‘100 Films 100 Posters’전시와 비슷한 포맷으로, 40명의 그래픽 디자이너 혹은 작가들이 40편의 단편 영화 포스터 제작에 참여하는 전시 행사입니다. 특히 이 행사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디자이너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창작자들이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는 지역 내 다른 업계의 전문가들을 통해 더욱 많은 인사이트를 얻고 있기도 합니다. 전 대표: ‘FDSC’회원으로서 작년에 FDSC 지역 모임을 꾸렸어요. 작년 상반기에 2주 간격으로 다섯 차례 포트폴리오 리뷰 모임을 가지면서 대구 및 경상도 기반 여성 디자이너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을 수 있었죠. 사실 2~3년 전만 해도 저에겐 대구에 끈끈한 네트워크가 전무했어요. 상당히 고립된 채 지내던 시기도 있었는데요. 코로나 전후로 뜻이 맞는 여성 디자이너들과 만나기 시작해 지역 내 강단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있음을 느낍니다. ◇ 작업 이야기 Q. 다양한 매체 중에서도 특히 ‘사진’에 집중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진이라는 매체가 어떤 의미인지요. 전 대표: 초기에는 사진 혹은 사진과 글의 관계에 초점을 뒀어요. 그런데 최근 2~3년 사이에 저 스스로 왜 이런 작업들을 계속하게 되는지, 그 근본적인 이유를 뒤늦게 깨닫게 됐습니다. 결국 제가 하고 싶은 것은 ‘이야기하는 일’, 그러니까 스토리텔링이더라고요. 그것을 글로 할지, 이미지로 할지, 혹은 이미지와 텍스트의 관계를 통해 풀어낼지를 고민해온 거죠. 저는 특히 이미지와 텍스트가 함께 만들어내는 이야기 구조에 관심이 많았고, 사진 책은 그 방식을 실현하기에 적절한 매체였어요. 사진의 배열이나 구성 방식이 마치 소설처럼 느껴질 때가 많았고,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도 사진책을 좋아했거든요. 하나의 이야기처럼 읽히는 감각이 좋았던 거예요. 초창기에는 ‘사진가를 위한 플랫폼이 되자’ 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사진 책을 만들고자 했던 진짜 이유는 글이 아닌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는 점에 있었던 것 같아요. Q. ‘사월의눈’을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 입문용으로 추천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정 교수: 사월의눈이 만드는 책은 주제나 접근 방식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어떤 책이 입문자에게 더 낫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가장 최근에 나온 책 위주로 말씀드리자면, ‘어서 오십시오’를 추천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도 ‘글자에 대한 관심사’의 연장선에서 만든 책이라 애정이 큽니다. Q. ‘어서 오십시오’ 라는 제목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표지 이미지도 눈에 띄고요. 제목에서 일종의 환대나 초대 같은 느낌도 받았어요. 전 대표: 맞아요. ‘어서 오십시오’는 저희가 디자이너 출신이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사진책을 만들어 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물이라고 생각해요. 거리의 간판들을 유심히 보면, 다양한 언어가 공존하고 있는데요. 그 안에 담긴 문화적 맥락과 조형성을 읽어보자는 것이 취지였고, 그 결과가 한 권의 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물론 최요한 사진가님의 부지런하고 집요한 관찰, 그리고 빼어난 사진이 아니었다면 실현되기 어려운 프로젝트였을 겁니다. Q.사월의눈을 대표하는 프로젝트 중 하나, ‘리듬 총서’는 어떤 계기로 시작된 프로젝트인가요? 전 대표: ‘리듬 총서’는 대구에서의 삶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시리즈예요. 제가 대구에 살면서 놀란 것 중 하나는 대구에 대한 외부 편견이 굉장히 강하다는 점이었어요. 서울을 혐오하거나 비하하는 표현은 잘 없는데, 대구에 대한 험한 표현들은 공공연히 존재하더라고요. 하지만 제가 실제로 대구에서 만난 분들 중에는 다양한 방향의 활동을 하시거나, 수도권의 사회적 이슈에 대해 열린 시각을 가진 분들도 많았어요. 이런 경험을 통해 ‘지역을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단편적이지 않나’ 하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죠. 고민 끝에 각 지역의 정서나 리듬, 풍경을 다층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책을 만들어보고자 했어요. 프랑스 철학자 ‘앙리 르페브르’의 ‘리듬 분석’이라는 책에서 영감을 받아 도시의 소리나 풍경, 시간의 흐름 같은 것들을 기록하자는 의미에서 ‘리듬 총서’라는 이름을 짓게 됐습니다. Q. ‘리듬총서’ 시리즈에서 첫 책 ‘대구는 거대한 못이었다’를 보면, 지역을 아주 직설적으로 그리기보다는 은유적으로 풀어낸다는 인상이 있어요. 전 대표: 엄도현 사진가의 시선으로 본 대구 관찰기에요. 작가님은 현재 프랑스에서 10년 넘게 살고 계세요. 낯선 이의 감각으로 대구를 바라볼 때 보다 흥미로운 지점이 발견되지 않을까라는 판단으로 시작된 프로젝트였죠. 대구가 여름에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것처럼요(웃음). 그런데 놀랍게도 작가님이 리서치를 하다가 ‘과거에 대구는 거대한 호수였다’는 문장을 발견하신 거예요. 저는 무척 흥미로운 단서라고 생각하고, 이걸 단초 삼아 작업을 이어가자고 서로 합의했어요. 엄도현 작가님이 대구의 호수 흔적을 찾아다니며 일종의 사진 일기를 쓰셨는데, 덕분에 멋진 책이 나올 수 있었고, 국내외로 많은 관심을 받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Q. 책을 출간하실 때 주제를 선정하거나 기획하는 과정은 어떻게 이뤄지나요? 보통 어떤 계기로 한 권의 책이 시작되는지 궁금합니다. 작가 선정의 기준이 따로 있을까요? 전 대표: 제가 주로 사월의눈 기획과 편집을 맡으며 방향을 설계하는데, 그 과정에서 협업자인 정재완 씨와 충분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작가를 선정할 때는 이력보다 당연하게도 작업 분위기를 먼저 보고요. 저는 보통 ‘사진적이지 않은 사진’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 기준은 굉장히 직관적인 편이에요. 사진의 완성도는 물론이거니와, 전통적인 사진 교육에서 강조하는 방식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작가님들을 찾고 있어요. 한 작가의 작업이 눈에 들어오면 이후 전시를 꾸준히 찾아보면서 지켜보는 편입니다. 실제로 몇 년간 관찰한 뒤에 연락드린 경우도 많아요. 정 교수: 그런 접근이 가능했던 이유 중 하나는, 저희가 특정 학교나 사진계 네트워크에 속해 있지 않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희는 그런 배경이 없기 때문에, 오롯이 ‘사진’ 자체로만 작업을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 대표: 작가님께 연락을 드릴 때는, 협업이 잘 이루어질 수 있을지도 고려합니다. 소통이 잘 되는 분일수록 결과도 자연스럽게 좋아지더라고요. 경우에 따라서는 신인 작가에게 연락을 드리기도 하죠. 이미 잘 알려진 작가와의 작업도 분명 장점이 있겠지만, 실험적인 시선이나 유연한 태도를 가진 분들과의 협업에서 새롭고 신선한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반대로 유명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면, 그분의 잘 알려지지 않은 면모, 예를 들어 구본창 선생님을 작가님으로 모신다고 했을 때 선생님의 1980년대 디자인 작업들을 조명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거죠. 구본창 선생님은 사진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빼어난 감각의 디자인 작업도 정말 활발히 하셨거든요. Q. 선호하시는 디자인적 접근 방식이나 표현 방법이 있으신가요? 디자인 작업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 교수: 저희는 책 작업을 시작할 때, 사진 작가님들과 굉장히 많은 회의를 진행합니다. 작가분들이 놀라워하실 정도로 의견을 충분히 교환하고 소통하죠. 디자인 과정에서도 일반적인 사진 도록처럼 대표작을 일렬로 배열하는 방식은 지양합니다. 지금까지 만든 책 중 그렇게 구성한 사례는 단 한 권도 없어요. 오히려 저희는 이미지가 갖는 서사를 어떻게 연출할지, 어떤 판형과 편집 구조 안에 담아낼지를 고민하죠. 시각디자인 전공자라면 공감하실 수 있을 텐데요. 저는 사진책이야말로 타이포그래피의 영향력이 굉장히 큰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텍스트의 분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타이포그래피가 책의 완성도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폰트를 고르는 데서부터 조판, 여백, 자간과 행간 하나하나까지 가능한 한 깊이 고민하고, 세밀하게 조정하려고 애씁니다. Q. ‘사월의 눈’에서 제작한 책은 온라인 주문이나 소규모 책방, 디자인 전문 서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유통 방식을 고수하시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전 대표: 유통 방식은 저희가 전략적으로 선택했다기보다는, 소규모 독립 출판을 하는 입장에서 사실상 선택지가 많지 않습니다.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 때문이에요. 정 교수: 저희 책은 대부분 사진책인데, 대형 서점의 오프라인 매대에서 사진책이 좋은 위치에 전시되기는 어렵습니다. 실제로 교보문고 대구점만 가봐도 사진 코너에는 실용서들이 대부분이라 저희 책이 대중들에게 자연스럽게 노출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판단했어요. 오히려 책의 성격을 이해하는 독자들과 더 가까이 닿을 수 있는 곳은 소규모 독립 책방이나 사진 전문 서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이유로 특정 독립서점들과는 직접 거래를 통해 유통하고 있고, 대형서점은 온라인 구매처를 이용해 접근성을 높이고 있어요. 전 대표: 처음부터 저희는 ‘책으로 수익을 내자’가 목표가 아니었어요. 다음 책을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제작비가 회수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출판을 시작했고,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잘 유지되고 있네요. Q. 사진책은 한 권을 만들기까지 오랜 시간과 깊은 고민이 담기는 장르인 만큼, 대중적이거나 수익성 있는 출판물과는 거리감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진책을 계속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 대표: 사진에 대한 개인적인 애호에서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넘어서 사진책이 가진 표현 방식으로서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우리가 말하거나 글로 표현하듯, 사진도 분명 하나의 언어이고 스토리텔링 방식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히 지금은 다양한 미디어가 공존하는 시대이고, 책도 그런 변화에 맞춰 더 다양해질 수 있어야 한다고 봐요. 예전에는 문자 중심의 책이 주를 이뤘지만, 사진 인쇄 기술이 발전하면서 책의 형태도 달라졌고요. 사진책이 마이너한 장르임은 분명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미지의 힘은 말이나 글로는 담기 어려운 감각과 정서를 표현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사진책을 단순한 기록을 넘어서, 책이라는 매체의 표현 가능성을 확장하는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그런 잠재성을 건드려 보고자 합니다. Q. 안그라픽스의 ‘세계의 북디자이너 10’를 집필하면서 다양한 디자이너들을 인터뷰하셨는데요. 작업 과정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전 대표: 스위스의 북 디자이너 ‘요스트 호훌리(Jost Hochuli)’선생님과의 만남이 가장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전혀 스위스적이지 않은, 상당히 낯선 형태의 스위스 타이포그래피 작업을 하고 계셔서 인터뷰 요청을 드리게 됐죠. 지금 생각해 보면 인터뷰를 서면으로 진행할 수도 있었는데 당시에는 직감적으로 꼭 스위스까지 가서 찾아뵙고 직접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연로하신 분이 일면식도 없는 한국이라는 낯선 나라에서 찾아온 저를 장크트갈렌(St.Gallen) 역까지 직접 마중 나오시고, 집으로 데려가 식사까지 대접해주셨어요. 인터뷰 도중엔 “나는 오후 낮잠을 꼭 자야 한다”며 저 혼자 작업실을 둘러보게 하시고선 30분 동안 휴식을 취하셨는데, 편안하고 따뜻했던 분위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과연 나는 낯선 제3세계로부터 찾아온 방문객에게 이렇게까지 호의를 베풀 수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해보면 당시 선생님의 환대는 대단한 것이었어요. 그 계기로 아직까지도 선생님과 좋은 인연을 유지하고 있어요. 재작년에 선생님께서 90세 생신을 맞이하셨는데 영광스럽게도 초대받아 축사를 건네기도 했죠(웃음). 저에게는 하나의 선물과 같은 소중한 경험이 아니었나 싶어요. Q. 전주국제영화제의 ‘100 Films 100 Posters’ 전시를 이번에 처음 큐레이팅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떠셨나요? 정 교수: 굉장히 재미있게 준비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디자이너 100팀이 참여하는 규모의 전시는 드물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생각해요. 그동안은 프로파간다의 김광철 편집장님이 10년간 이 프로그램을 맡아오셨는데, 올해부터는 저희가 바통을 이어받았어요. 전주국제영화제 측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원했고, 가경 씨 제안으로 다양한 사례와 이야기를 공유하는 ‘살롱’, 그리고 살롱과 연계된 ‘주제 전시’ 프로그램을 새롭게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영화와 그래픽 디자인을 연결하는 행사가 10년간 이어져 왔지만, ‘과연 그 과정에서 뚜렷한 담론이나 성과가 축적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했던 기획이었어요. 덕분에 이번 전시는 이전과는 또 다른 방향성을 갖게 됐죠. 전 대표: 저희는 총감독 역할을 맡았고 큐레이터로는 강주현, 정해리 디자이너가 함께했어요. 이전에도 서로 알고 지냈지만 실제 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팀워크가 아주 잘 맞았어요. 덕분에 전시 기획도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었고요.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Q. 디자이너를 위한 무대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이번 전시는 그런 아쉬움을 채워주는 뜻깊은 자리였을 것 같습니다. 전 대표: 맞아요. 예전에는 ‘타이포잔치’ 같은 큰 비엔날레가 디자이너들에게 중요한 행사 중 하나였어요. 한글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고, 동시에 한국 디자인 문화의 교류를 위해 문체부가 주최하는 국제 타이포그래피 전시였습니다. 2001년 첫 회가 개최됐고 그 사이 10년이란 공백이 있긴 했지만 이후 2년마다 꾸준히 열려 디자이너들이 손꼽아 기다리던 무대였죠.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별다른 공지도 없이 전시가 조용히 사라졌어요. 웹사이트조차 닫혀버린 상태라 더 당황스럽더라고요. 많은 디자이너들이 참여하던 전시였는데, 이런 식으로 단절된다는 건 아쉬운 일이죠. 디자이너들이 서로의 작업을 공유하고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Q. 정재완 님은 디자이너로서 지역 신문이나 대중 매체에 글을 기고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신문은 책보다도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매체이기도 하고요. 정 교수: 오래된 지역 문화 예술 잡지 ’대구문화’의 임언미 편집장님 제안으로 약 2년간 격월로 글을 기고한 것이 좋은 계기가 됐어요. 덕분에 ‘영남일보’에 칼럼을 연재할 수 있는 기회도 얻게 됐죠. 저는 기회만 있다면 언제든 글을 쓰고 싶어요. 글을 쓰다 보면 평소에 지나치거나 명확히 정의하지 못했던 생각들이 정리되는 경험을 하게 되거든요. 특히 대구에 와서 느낀 건, 디자이너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고립되어 있다는 점이었어요. 물론 지금은 조금씩 상황이 나아지고 있지만, 예전에는 디자인이라고 하면 주로 관공서나 지자체로부터 수주를 받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굉장히 전형적인 역할로만 이해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학생들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다 보니, ‘서울에 가야 ‘진짜 디자이너’가 된다’는 인식이 무의식적으로 자리 잡고 있었고요. 그런 상황에서 저는 디자이너가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반경의 가능성을 실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글쓰기도 그런 실험 중 하나였죠. Q. 두 분 모두 다양한 정체성과 매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해오셨는데요. 창작자로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어떤 방식으로 정의해오셨는지, 또 어떤 형태의 활동이 더 본인에게 자연스럽다고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정 교수: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곤 하지만, 저는 사월의눈 대표가 아닙니다(웃음). 저는 현재 대학교에서 타이포그래피와 북디자인을 가르치고 있고, 사월의눈에서는 디자이너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사월의눈과 학교라는 두 가지 축이 늘 병행되고 있는데, 그 밸런스를 유지하는 일이 꽤 중요합니다. 학기 중에는 아무래도 학교 수업과 행정 업무가 많지만, 방학이 되면 두세 달 정도는 사월의눈 작업에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죠. 사월의눈에서 북디자인 작업을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대학 수업도 더 실감 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현장에서의 실무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북디자인을 가르치는 데에 흥미나 확신을 느끼기 어려웠을지도 몰라요. 전 대표: 다층적인 활동을 하다 보니, ‘나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가 있어요. 그럼에도 저를 구성하는 가장 큰 축 중 하나는 분명히 사월의눈입니다. 꾸준히 해오고 있는 강의·글쓰기·연구 역시 제 정체성을 대표하죠. 지난달 ‘그래픽 크리틱’이라는 이름의 한국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 관한 저서를 출간했습니다. 5년 동안 정말 힘들게 작업했는데요. 오히려 책을 마무리하면서 느꼈던 건, 제가 그래픽 디자인에 큰 사명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니라는 거예요. 이번 출판을 통해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큰 과제 하나는 끝냈다’라는 감정이 먼저 찾아왔어요. 그리고 제가 연구자로서 적합한 인물인지도 잘 모르겠고요. 근래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전시와 살롱을 기획했던 경험에서, 그리고 사월의눈에서 사진책 기획하는 활동에서 보다 더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결국 ‘어떤 정체성을 가져야 할까’를 계속 고민하기보다는, 그때그때 ‘내가 흥미를 느끼고 보다 더 몰입하고 싶은 일’에 충실하자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에게는 뚜렷한 정답보다는 그런 열린 상태로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식이 더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 앞으로의 이야기 Q. 대구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활동하려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혹은, 지역에서 커리어를 꾸려가는 데 고민이 많은 디자이너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까요? 정 교수: 대구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거나 디자이너로 활동하려는 학생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벗어나고 싶어 하는 학생들, 그리고 지역에 남아 의미 있는 활동을 해보고 싶어 하는 학생들로요. 체감상 대구를 떠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더 많다고 느껴집니다. 그런 학생들에게 저는 주저 없이 ‘적극적으로 떠나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대구에 남는 것을 일종의 사명감처럼 여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들어 ‘로컬’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되면서, 일부 학생들은 자신이 우리 지역을 지켜야 한다는 막연한 책임감을 느끼는 듯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기회를 접해보고, 다양한 선택지를 통해 자기만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다른 도시나 나라로 나아가려는 학생들의 도전을 저는 언제나 응원하고 싶습니다. 다만, 한 가지 덧붙이고 싶은 건, 어떤 선택이든 휩쓸리지 말고 ‘주체적으로’ 움직이면 좋겠다는 점이에요. 본인이 원하는 방향은 스스로 결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한 뒤 다시 대구로 돌아와 활동하는 디자이너들이 많아진다면 그것 또한 긍정적인 현상이겠지요. 더 많이 보고 배운 사람들이 대구에서 새로운 어젠다를 이끌어가는 것 또한 무척 의미 있는 일일 테니까요. 현재 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튜디오나 디자이너들도 점점 연차가 쌓이면서, 다른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에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에 대해 고민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자주 하게 됩니다. 꼭 대구 안에서만 일거리를 찾지 않아도 되고, 활동 영역을 전국 단위로 유연하게 넓히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Q. ‘사월의눈’이 그리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요? 전 대표: 몇 년 전 재완 씨와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우리의 감각이 더 이상 동시대적이지 못한다고 느껴질 때, 사월의눈은 그만두는 것이 좋겠다고 했죠. 저는 나이가 들수록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가 ‘자기 객관화’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디자이너로서 시대의 흐름에 둔감해진 채 계속해서 창작 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어쩌면 창작이라기보다는 취미 활동에 가까운 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특별한 능력이 평생 지속된다고도 생각하지 않기에, 언젠가 우리가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미련 없이 멈추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대구라는 지역과 사월의눈의 관계를 곱씹어 보자면요. 저희는 대구로의 이주를 ‘생계형 이주’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다 보니 대구와 사월의눈 사이에 흥미로운 레이어가 겹겹이 쌓이게 됐어요. 물론 이 연결이 언제까지나 지속되리라는 확신은 없습니다. 대구는 아마 저희가 평생 머물 도시는 아닐지도 몰라요. 대구가 아닌 다른 곳에서도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겠죠. 사월의눈 활동도 지금은 계속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어질지 단언하기 어려워요. 언젠가 ‘그 시기’가 온다면 깔끔하게 멈추고 새로운 분야나 전혀 다른 가능성에도 열린 마음으로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
치열해진 '국가대표 AI' 서바이벌…자체 구축 AI 공개하는 후보들
산업 IT 2025.07.27 07:00:00국가대표 인공지능(AI) 개발을 맡을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에 도전하는 기업들이 연이어자사 AI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있다. 프로젝트에서 최종 승자가 될 경우 ‘K-AI’라는 명칭까지 사용할 수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이 기술력을 선보이는데 사활을 건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5일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에 접수한 15개 정예팀의 제출 서류에 대한 서면 평가를 진행한 결과 10개 팀으로 압축했다고 밝혔다. 선정된 10개 팀은 네이버클라우드,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카카오, KT, 코난테크놀로지, 파이온코퍼레이션,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이다. 루닛, 바이오넥서스, 사이오닉에이아이, 정션메드, 파이온코퍼레이션은 1차 관문을 통과하지 못했다. 서면 평가를 통과한 10개 팀은 발표 평가 후 최종 5개 정예팀으로 선정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글로벌 파급력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업들은 이달 들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최종 정예팀이 되기 위해 자체 구축한 모델을 연이어 선보여 왔다. SK텔레콤과 카카오는 지난 24일 자체 설계한 AI 모델 ‘에이닷엑스 3.1’과 '카나나-1.5-v-3b'를 각각 오픈 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에 공개했다. SK텔레콤은 모델 구축과 데이터 학습 등 전 단계를 직접 수행했으며, ‘에이닷엑스 3.1’은 파라미터 340억 개로 구성됐다. 카카오가 공개한 모델은 이미지 이해 능력을 갖춘 멀티 모달 모델로 상업용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KT는 이달 초 거대언어모델(LLM) ‘믿음’의 새로운 버전을 오픈 소스로 공개했으며, NC AI는 이미지를 이해하는 ‘바르코 비전 2.0’을 개방했다. 7월 한 달 사이에 국내에서 공개된 오픈 소스 모델은 약 10여 종에 달한다. 기업들이 이처럼 자체 구축 모델을 앞다퉈 공개하는 이유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선발될 경우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산 LLM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소버린 AI(주권형 AI)'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올해 해당 사업에 1936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최종 선정되는 기업은 정부로부터 GPU와 대규모 데이터, 전문 인력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최종 선발된 팀에는 ‘K-AI’ 명칭을 부여한다. -
“비행기 추락 직전 기장 얼굴 묘사하라”…논란의 미대 실기문제, 뭐길래
사회 사회일반 2025.07.26 21:06:14수도권에 위치한 한 미술대학 실기대회에서 부적절한 문제가 출제돼 논란이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수원대는 이달 19∼20일 외부 대행사를 통해 고등학생 미술 실기대회를 개최했다. 이 대회에서 수상하면 생활기록부 기재 등 입시 혜택을 받는다. 논란의 중심은 조소(주제 두상) 부문 문제다. 학생들은 2개 문항 중 선택해 응시했는데 그중 하나가 ‘비행기 추락 직전의 기장(40대 남성) 얼굴 표정을 묘사하시오’였다. 이 문항을 선택한 학생은 39명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제는 7개월 전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를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이어졌다. 수원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혹시나 시험 보러 온 학생 중에 희생자 유가족이 있으면 어쩌려고 그러느냐” “내가 출제한 것도 아닌데 창피한 것을 넘어서 유가족분들께 너무 죄송하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 사이에서도 “너무 수치스럽다” “출제할 때 상식적인 사람은 없었나” 등 질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수원대 관계자는 “실기 시험 문제를 출제하고 선정하는 과정에서 관리 소홀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최종 관리하지 못해 논란을 야기한 것에 진심으로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교통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사조위)가 제주항공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공항 둔덕에 대해 함구한 채 ‘조종사 책임론’을 제기하자 제주항공 조종사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전날 밤 성명을 내고 “항공기 사고는 단일 원인이 아닌 다양한 기여 요인이 작용해 발생한다”며 “그럼에도 사조위 관계자는 사고 원인을 조종사의 단순한 '오판'으로 단정 지으려 했다. 이는 조사 기관으로서의 신뢰와 중립성을 스스로 저버린 심각한 조사 왜곡 행위”라고 규탄했다. -
“너 어떻게 말려 죽이는지 안다” 교사에 폭언한 공무원 학부모…파면 민원 ‘쇄도’
사회 사회일반 2025.07.26 19:29:29최근 경기 화성시 소속 한 공무원이 자녀의 담임교사에게 막말과 협박성 발언을 한 사건이 알려지며, 해당 공무원의 파면을 촉구하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다. 24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청 소속 6급 공무원 A씨는 이달 3일 자녀가 조퇴하는데 담임 교사 B씨가 교문까지 안내하지 않았다는 점에 불만을 품고 “나도 공무원이라 어떻게 괴롭히면 말려 죽이는지 안다” 등의 폭언을 쏟아낸 사실이 확인됐다. 이 사건 이후 병가를 내고 자리를 비웠던 B씨는 복귀 직후 학부모 소통망에 ‘교사에 대한 폭언을 자제해 달라’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A씨는 다시 학교를 찾아가 물건을 집어 던지는 등 또다시 폭력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사건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고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시는 A씨의 행동이 공직자의 품위를 훼손한 것으로 간주해 지난 18일 자로 직위해제했다. 하지만 현재 화성시 시민소통광장에는 직위해제에서 나아가 A씨의 파면과 실명 공개까지 요구하는 시민들의 민원 게시글이 수백 건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성시 관계자는 “중대한 문제라고 판단해 우선 직위해제 조치를 했다”며 “교육청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결과 및 자체 조사를 통해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일본여행 때 편의점 가면 깜짝 놀라겠네…‘이것’ 전격 도입한다는데
국제 정치·사회 2025.07.26 16:33:15저출산·고령화 문제로 고심하는 일본 편의점 업계가 심화되는 인력난에 맞서 로봇 기술로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훼미리마트는 인공지능(AI)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다기능 로봇을 내년부터 전국 1000대 이상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로봇은 하루 4~5회 매장 청소를 하며 동시에 진열대를 촬영해 재고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재고가 줄었다고 판단되면 즉시 점주에게 재고 보충 알림을 보내고 내장된 디스플레이로는 고객에게 각종 상품을 홍보한다. 기존 천장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 등과 비교해 비용 효율성이 높다는 점이 핵심이다. 여러 대의 카메라를 설치할 필요 없이 로봇 한 대로 매장 전체를 커버할 수 있다. 특히 훼미리마트 가맹점주 60%가 ‘다점포 운영자’이기 때문에 재고 확인을 위해 여러 매장을 돌아다녀야 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로손 역시 지난달 도쿄 신규 매장에 음료 진열을 자동화하는 로봇을 도입했고 세븐일레븐은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 매장에서 직원 얼굴을 스크린에 띄운 접객 로봇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 로봇은 매장을 돌아다니며 기계 조작 등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돕는다. 글로벌인포메이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소매업 로봇 시장은 2024년 대비 2030년 4.6배 성장한 571억 달러(약 79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호텔업계에서도 로봇 도입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도쿄에 위치한 ‘헨나호텔’에서는 로봇이 체크인 등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2015년 세계 최초 로봇호텔로 출발한 헨나호텔은 현재 일본 내 20여 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로봇이 일하는 호텔'로 등재된 이 호텔은 공룡형 로봇 리셉션부터 AI 음성비서까지 다양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주목받았다. 한국에는 명동에도 지점이 있다. -
“몇달 기다렸는데 드디어”…더 똑똑해진 GPT 내달 나올듯
산업 IT 2025.07.26 16:11:45오픈AI가 다음달 더 똑똑해진 GPT-5를 출시할 가능성이 유력하다. 26일 주요 외신과 IT 전문매체 등에 따르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는 내달 초 생성형 AI인 GPT의 신규 버전인 GPT-5를 공개할 전망이다. 당초 오픈AI는 올해 상반기 신규 버전인 GPT-5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정이 몇 차례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오픈AI는 신규 서버를 확장하고 보안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출시 막바지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25일(현지시간) 오픈AI의 최대 파트너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 엔지니어들이 GPT-5를 위해 서버 용량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악시오스는 24일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 보안 전문가들이 GPT-5와 관련한 고강도 보안 테스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새로 출시되는 GPT-5는 추론 모델이 통합된 첫 모델이 될 전망이다. 오픈AI는 일반 모델과 별도로 추론 모델인 ‘o’ 시리즈를 개발해 왔지만 이번에는 추론 기능까지 더해진 통합 모델을 선보이게 되는 셈이다. 다양한 기능을 한 번에, 더 똑똑하게 해결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앞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내가 모르는 질문을 GPT-5에 물어봤는데 완벽하게 답을 줬다”며 “내가 대답해야 했던 질문을 AI가 즉시 풀어줘 나 자신이 쓸모 없다고 느껴지는 이상한 감정이 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
中 총리 "기업·국가 AI 독점 안돼…'중국의 지혜' 전할 것"
국제 기업 2025.07.26 14:30:05중국 총리가 26일 인공지능(AI) 기술이 소수 국가와 기업이 독점해서는 안된다며 중국이 세계 AI 보급을 맡겠다고 주장했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날 상하이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개막식에서 “현재 (AI) 핵심 자원과 역량은 소수의 몇 개 국가, 소수의 몇 개 기업에 집중돼있을 뿐”이라며 “만약 우리가 기술 독점과 통제·봉쇄를 한다면, AI가 소수 국가와 소수 기업만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국가·기업·집단은 AI를 평등하게 발전시키고 이용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며 “우리는 경험과 기술을 세계 각국, 특히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의 개도국을 통칭)’의 능력 배양을 돕는데 쓸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글로벌 AI 거버넌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이 선도적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러면서 국가간 협력을 위해 ‘세계AI협력기구’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AI 거버넌스에는 전반적으로 여전히 파편화 상태가 나타나고 있고, 특히 각국이 통제 철학과 제도 규칙 등에서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며 “이른 시일 내에 넓은 공감대를 가진 AI 글로벌 거버넌스 프레임과 규칙을 만들어야 하고, 우리 또한 다자 협력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중국은 혁신 자원과 활력이 충분하고 적극적으로 오픈소스 발전을 추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각국과 함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의 난관을 돌파하고 오픈소스 개방 강도를 높여 AI 발전이 더 높은 수준에 이르도록 함께 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리 총리는 “우리는 국제 사회에 더 많은 ‘중국의 방안’을 제공하고 세계 AI 거버넌스에서 더 많은 ‘중국의 지혜’를 공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날부터 28일까지 'AI 시대의 글로벌 연대'를 주제로 연례 WAIC를 개최한다. 화웨이·바이두 등 중국 주요 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구글·아마존·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함께 약 7만㎡의 공간에 3000여종의 전시물을 선보인다. 주최 측은 이번 대회에 대형언어모델(LLM) 40여종과 AI 단말 제품 50여개, 휴머노이드 로봇 60여종이 전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제주서 자녀 3명 구하고 파도 휩쓸려 숨진 아빠…"망설임 없이 뛰어들어"
사회 사회일반 2025.07.26 13:07:18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인근에서 차오르는 물에 고립된 자녀 3명을 구하다 파도에 휩쓸린 40대 아빠가 끝내 숨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6일 제주해양경찰서와 제주도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7분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항 방파제 인근에서 "남편이 물에 빠졌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자녀 3명과 방파제 인근에서 해조류를 채취하고 있었다. 그러다 미처 물이 차오르는 것을 알지 못했던 자녀들이 바다에 고립되는 상황에 놓였다. A씨는 망설임 없이 바다로 들어가 자녀들을 차례로 구조했지만, 본인은 파도에 휩쓸리고 말았다. 약 5분 만에 서핑을 하던 시민 도움으로 구조됐지만 A씨는 심정지 상태에 빠졌다. 구조 당국은 심폐소생술 등을 진행한 후 닥터헬기를 이용해 제주시 소재 병원으로 옮겼으나 A씨는 숨을 거뒀다. 같은 날 제주 곽지해수욕장 인근에서 실종됐던 관광객 B 씨(30대·남)도 1시간 20분 만에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최근 제주도 해변에서는 매년 여름철 피서객 증가로 익사 등 사망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주로 제주 항구 또는 포구 등 주로 안전장비와 요원이 없는 소규모 해변에서 사고가 이어져 최근 5년간 24건의 사고가 발생해 사망자는 6명에 이른다. 지난 6월에도 서귀포시 서귀동 새섬 인근 바다에서 60대가 파도에 휩쓸려 숨지거나 조천읍 함덕해수욕장에서도 중학교 2학년 남학생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
AI·VR로…놀이 문화 혁신하는 테크기업들
산업 IT 2025.07.26 12:00:00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구분됐던 놀이 콘텐츠가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통해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나아가 현실과 디지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기존에는 체험하기 어려웠던 완성도 높은 콘텐츠로 고몰입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IT로 무장한 레이싱 테마파크 ‘인기’ 기술을 통해 놀이를 혁신하는 대표적인 사례로는 '9.81파크 제주'를 꼽을 수 있다. 제주 애월에 위치한 9.81파크 제주는 운영사 모노리스가 AI와 증강현실(AR)을 접목해 선보인 기술 기반 레이싱 테마파크다. 제주 고유의 자연 경사 지형을 활용한 트랙 위를 오직 중력가속도만으로 달리는 'GR' 차량을 타고 질주하게 된다. 놀이의 진가는 주행 이후에 나타난다. GR 차량에는 GPS와 센서가 탑재돼 있어 랩타임, 최고속도, 평균속도, 횡가속도 등 세부 기록이 자동으로 수집돼 주행이 종료되면 9.81파크 전용 앱을 통해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 주행을 마친 이용자가 파크 내 메인 라운지에 들어서면 대형 전광판을 통해 자신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순위를 올리기 위해 재도전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평균 1인당 체험 횟수가 높은 이유이자 연간 50만 명 이상이 9.81파크를 찾는 동력이기도 하다. 이에 힘입어 9.81파크 제주의 누적 이용객 수는 2025년 상반기 기준 250만 명을 넘어섰다. 김종석 모노리스 대표는 “9.81파크 제주는 액티비티의 전 과정을 데이터로 기록하고 연결해 기존에 없던 놀이 경험을 구현하는 차세대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다”라며 “앞으로도 모노리스는 IoT와 AI 등 기술을 적극 접목해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전국 주요 거점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도시 거리와 공간을 게임 무대로 활용 놀이 공간을 디지털에서 아예 현실로 옮긴 사례도 있다. 콘텐츠 기술 기업 유니크굿컴퍼니는 대체현실게임 플랫폼 '리얼월드'를 통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삼는 놀이 경험을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로 현실의 거리와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는 방식이다. 리얼월드는 현실공간을 기반으로 VR과 AR, 사물인터넷(IoT)가 결합된 디지털 융복합 게임 플랫폼이다. 참가자는 정해진 장소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리를 걷고, 특정 지점을 탐색하고, 주어진 스토리라인을 따라 미션을 해결하며 게임에 몰입하게 된다. 현실을 배경으로 하지만 기술이 이용자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계를 허문다. 지난해 유니크굿컴퍼니는 '2024 크리에이티브X성수 축제'에서 공식 프로그램으로 '트레저 성수: 이상한 도시의 앨리스'를 선보였다. 서울숲과 성수동 일대를 하나의 거대한 보물찾기 게임판으로 구현해 큰화제를 모았다. 참가자들은 리얼월드 앱과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장 곳곳에 숨겨져 있는 NFC 형태의 실물 보물을 태그 하는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도시 공간을 재해석해 새로운 놀이 경험을 선사했다는 점이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냈다. 이 밖에도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까지 유니크굿컴퍼니 콘텐츠의 누적 체험 인원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메타버스 새 지평…쇼핑하고 공연도 즐기고 롯데이노베이트(286940)의 자회사인 칼리버스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기술을 활용해 각종 문화 콘텐츠와 쇼핑, 관광 등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제공하고 있다. 서비스 이름은 회사와 같은 '칼리버스'로, 현실 세계를 가상 세계에 그대로 옮겨놓은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칼리버스 내에 조성된 오리진 시티는 약 133만 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1.5배에 댈하는 광활한 플레이 공간을 갖추고 있다. 사용자들은 해당 칼리버스 내 공간에서 명품 쇼핑과 각종 게임을 즐기고, 인기 케이팝(K-POP) 가수의 공연도 볼 수 있다. 실제로 칼리버스에는 1인칭시점슈팅(FPS)·3인칭시점슈팅(TPS) 게임과 케이팝과 EDM(전자 음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수용 인원 8만 명 규모의 대형 공연장이 구현돼 있다. 또 칼리버스는 사용자의 놀이 경험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추가 콘텐츠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 노력 중 하나로 칼리버스는 직접 콘텐츠를 창작할 수 있는 UGC 플랫폼도 구축 중이다. 이를 활용해 사용자들 직접 AI(인공지능) 캐릭터를 생성하고 원하는 장소에 이동시키거나 임무을 수행하도록 할 수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앞으로 유저들에게 몰입감 넘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VR 전용 출시하는 등 사용자 편의성과 유저 경험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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