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선진국들이 국방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드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도입 비용 측면에서 다른 군사 무기와 비교해 저렴하고, 각종 임무 수행과 기능 측면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나타내는 강점을 갖고 있어서다. 실제 AI 드론은 스스로 판단해 표적을 식별하고 경로 설정 및 군집 비행 등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기존 무인기보다 월등한 자율성과 정확성을 자랑한다.
AI 드론 스타트업 니어스랩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으며 차세대 방산 드론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는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드론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니어스랩은 고도화된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 대비 높은 성능의 제품들을 생산하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회사는 지난해 고속 요격 방어용 드론 ‘카이든’을 출시한데 이어 올해 초에는 공격용 드론인 ‘자이든’을 시장에 선보였다. 카이든이 상공에 날아드는 미확인 드론을 제거하는 기능에 특화돼 있다면, 자이든은 드론뿐 아니라 차량 등 대형 이동수단은 물론 다수의 표적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이든은 차세대 군집 자율비행 공격 드론으로, 니어스랩이 자체 개발한 군집 제어 시스템을 통해 협력 정찰, 자율 추적, 정밀 타격 등의 동적 임무를 수행한다. 자이든은 평소에는 드론 10대가량이 함께 적재돼 있다가, 임무 수행 지시가 내려오면 하나씩 분리돼 군집 비행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보통 한 조에 10대가 함께 비행하며, 사람 한 명이 10조까지 운용할 수 있다.
자이든 기체 내부는 기본적으로 60㎜ 박격포탄을 탑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공격용 드론을 위한 별도의 무기를 제작할 필요도 없다. 덕분에 군은 자이든을 더욱 빠르고 효율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 나아가 니어스랩은 자이든 내부를 카트리지 형태로 제작해 다양한 유형의 포탄도 탑재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이든은 전시에 통신이나 위성 항법 신호가 차단돼도 AI 기능을 활용해 임무 수행을 문제없이 완료할 수 있다. 또 총 10대의 드론 중에 리더 역할을 하는 한 대에만 통신 기능을 탑재하고, 나머지 9대의 드론은 리더를 따라 공격하는 형태로 제작해 비용 효율성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니어스랩은 자사의 AI 드론 ‘자이든’의 임무 완수율이 100%에 가깝다고 강조한다. 10대 이상의 드론이 군집을 이뤄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한 대의 공격이 실패하더라도 다른 드론들이 곧바로 추가 공격에 나섬으로써 표적을 완벽히 제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올해부터 카이든과 자이든을 바탕으로 한 방산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과 관련해 최근 해외 군과 방산 체계 기업으로부터 수주한 금액만 수십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매출이 올해 실적에 새롭게 추가되면 전년 대비 100% 이상의 매출 성장세를 구현해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니어스랩은 약 5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대부분 방산 사업이 아닌 기존 풍력발전기 안전 점검 분야서 나왔다.
니어스랩은 방산 드론 분야에서의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2세대 카이든과 자이든 개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재혁 니어스랩 대표는 "AI 드론은 국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어떠한 분야보다도 진정한 '주권형(소버린)'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면서 “국가 전략 물자를 생산·개발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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