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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 무료 취소해드립니다”…결국 특단의 조치 내린 中 항공사, 이유 보니
국제 정치·사회 2025.12.07 21:48:31중국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권의 무료 취소·변경 기간을 내년 3월 말까지 연장했다. 일본 총리가 최근 ‘대만 유사 사태’ 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뒤, 중국은 사실상 한·일 문화 교류에 ‘셧다운’을 걸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글로벌타임스(GT),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국영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의 무료 환불·변경 조치를 2025년 3월 28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애초에는 올해 말인 12월 31일까지만 지원할 예정이었다. 에어차이나 측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시장 수요 변화와 승객 편의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상은 12월 5일 정오 이전에 발권된 항공권으로, 여행 일정이 내년 3월 28일 이전인 일본 출도착 또는 경유 항공편에 적용된다. 이 경우 별도 수수료 없이 취소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중국 특유의 ‘항공 외교 압박’이라고 분석한다.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24년 기준 약 690만 명으로, 일본 입국객 중 최대 비중이다. 특히 이번 조치는 춘제(설 연휴)와 벚꽃 시즌 등 일본 여행 성수기를 포함하고 있어, 일본 여행 수요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3개월 연장은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닌, 항공편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신호”라며 “당분간 중일 관계 회복은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이를 ‘다카이치 후폭풍(Takaichi Fallout)’으로 규정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대만 유사 사태 발생 시 자위대 무력 개입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본 총리가 자위대 파병을 대만 문제와 직접 연결해 발언한 건 처음이다. 이후 중국은 관영 매체들을 동원해 일본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중이다. 인민일보·신화통신·CCTV·환구시보 등은 군사 전문가·학자들의 분석을 연이어 보도하며 대일 여론전을 확산시키고 있다. 중국 외교부, 문화여유부, 교육부, 주일 중국대사관도 여행·유학 경보를 동시에 발령했다. 실제 영향도 컸다. CCTV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 1900편 이상이 취소됐다. 이는 전체의 약 40% 수준이다. 항공 정보 사이트 플라이트마스터는 중·일 노선 취소율이 26.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CGTN은 다카이치 발언 이후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수십 개 노선을 취소하고, 예약 약 50만 건이 증발했다고 전했다. 중국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일본 여행 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이다. 간사이공항 그룹 야마야 요시유키 회장은 “12월 둘째 주에만 간사이-중국 본토 노선이 34% 줄어들 것”이라며 이러한 여파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의사단체, 박나래 ‘주사이모’ 저격 "포강의대 실체는 유령의대"
사회 사회일반 2025.12.07 21:48:30방송인 박나래(40)가 불법 의료 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의사단체가 일명 ‘주사 이모’로 알려진 A씨가 나온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은 존재하지 않는 유령의대라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젊은 의사와 의대생들로 구성된 '공정한 사회를 바라는 의사들의 모임'(공의모)은 이날 성명을 내고 "코미디언 박나래 씨의 ‘주사 이모’로 알려진 A씨는 불법 의료행위를 부인하며, 지난 7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이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교수로 역임했다”고 주장했으나 확인 결과 ‘포강의과대학’이라는 의과대학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내몽고는 중국의 33개 성급 행정구역 중 하나다. 공의모는 "중국의 의과대학 수는 집계 방식에 따라 162~171개로 확인된다"며 "중국의 공식 의대 인증 단체인 ‘전국개설임상의학전업적대학’ 자료에 따르면 162개의 의과대학이 있으며, 내몽고 지역에 위치한 의대는 내몽고의대, 내몽고민족대학 의대, 내몽고적봉의대(치펑의대), 내몽고포두의대(바오터우의대) 네 곳뿐"이라고 짚었다. 공의모는 세계의학교육협회(WFME)가 운영하는 전 세계 학부 의학 교육 프로그램의 검색 데이터베이스인 '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 등 추가 근거도 제시했다. World Directory of Medical Schools에서 확인되는 171개 의과대학 등 다른 모든 집계에서도 내몽고 소재 의대는 네 곳뿐이었으며, 포강의과대학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중국 의대 졸업자는 한국 의사국가시험 응시 자격이 부여되지 않는다"며 "A씨가 설령 중국에서 인정된 의대를 졸업하고 중국 의사면허를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의료행위를 한 경우 이는 명백한 불법"이라고 꼬집었다. 또 "의사가 아니어도 ‘의대 교수’라는 직함을 사용할 수는 있다"며 "A씨가 실제로 해당 명칭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의사 신분 여부는 별도로 확인할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디스패치가 전날 박나래의 불법 의료행위 의혹을 뒷받침하는 사진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보도에 따르면 박나래는 이른바 ‘주사이모’로부터 의료기관이 아닌 일반 가정집에서 링거를 맞거나 우울증 치료제를 대리 처방받았다. 이에 대해 박나래 소속사 주식회사 앤파크 측은 “의사 면허가 있는 분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게 전부”라며 “(주사이모와) 병원에서 처음 만난 뒤 친해졌고, 스케줄이 바빠 힘들 때마다 왕진을 요청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논란이 사그라들지 않자 A씨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의사 가운을 입은 사진 여러 장도 함께 게시글을 올리고 “12~13년 전 내몽고라는 곳을 오가면서 힘들게 공부했고 내몽고 포강의과대학병원에서 내·외국인 최초로 최연소 교수까지 역임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병원장님과 성형외과 과장님의 배려와 내몽고 당서기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한국 성형센터까지 유치할 수 있었다. 센터장으로서 한국을 알리기 위해 방송 인터뷰와 강연도 마다하지 않았고 열심히 살았다”며 “그러다 2019년 말 코로나가 터졌고 내몽고의 모든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몸도 마음도 아팠다”고 적었다. 박나래의 전 매니저를 겨냥해 “매니저야, 네가 나의 살아온 삶을 아냐.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나를 가십거리로 만드냐”고도 했다. 다만 국내에서 의료 활동을 할 수 있는 정식 면허를 갖췄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한편 박나래 전 매니저들은 지난 3일 박나래로부터 특수상해와 성희롱,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며 서울서부지법에 부동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와 함께 대리처방, 진행비 미지급 등을 폭로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전 매니저들은 박나래를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고소했고, 그가 회사 자금을 전 남자친구 등에게 사적 용도로 사용했다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도 고발했다. 박나래 측은 “전 매니저들이 퇴직금 수령 후 추가로 회사의 전년도 매출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요구했다. 요구 금액 역시 점차 증가해 수억원 규모에 이르게 됐다”며 전 매니저들을 공갈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 -
"中 항공기가 전투기 조준" vs "日이 훈련 방해"…軍으로 번진 중일 갈등
국제 국제일반 2025.12.07 18:50:15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일 갈등이 증폭되며 무력 충돌 위험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전투기가 일본 자위대기에 수차례 레이더 조준 위협을 가하며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자 일본은 새벽에 긴급 브리핑을 여는 등 공론화하며 여론전 우위 선점에 나섰다. 더 나아가 일본은 중국을 겨냥해 반덤핑 관세 기준을 강화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절차를 고의로 늦추는 등 양국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7일 일본 주요 언론들은 중국군 전투기가 전날 오키나와 인근 상공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에 레이더를 조사(照射)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해상 함정이 아닌 군용기 간에 레이더 조준 사실이 공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이날 오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6일 오후 오키나와 본섬 남동쪽 공해 상공에서 중국군 J-15 전투기가 자위대 F-15 전투기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단속적으로 레이더를 조사했다”며 “극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방위성에 따르면 첫 번째 조준은 오후 4시 32분께부터 약 3분간, 두 번째는 오후 6시 37분께부터 무려 30여 분간 지속됐다. 방위성은 “탐색 목적이라면 반복 조사할 필요가 없다”며 이번 조사가 화기관제(사격통제) 목적이라고 봤다. 화기관제 레이더 조사는 미사일 발사 등의 공격을 위해 목표와의 거리를 측정하는 조준 행위로 격추 위협으로 간주된다. 고이즈미 방위상은 “항공기의 안전한 비행에 필요한 범위를 넘어서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강력하게 비난하며 외교 및 국방 채널을 통해 중국 측에 엄중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번 사건은 오키나와현 오키다이토섬 서쪽 약 270㎞ 서태평양 해상을 항해하던 중국 항모 랴오닝에서 발진한 J-15기를 향해 일본 나하기지에서 F-15기가 긴급 발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정당한 대응을 위해 발진한 F-15기가 중국으로부터 레이더 조사를 받았다는 게 방위성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중국 해군 대변인은 “중국 측의 정상적인 훈련에 심각한 영향을 주고 비행 안전을 현저히 위협했다”며 “일본은 비방 중상을 멈추고 최전선에서의 행동을 엄격히 자제하라”고 요구했다.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해 2023년 중일 국방 당국 간 ‘핫라인’이 개설됐지만 이번에는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중국의 도발 수위가 높아졌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2013년 중국 해군 함정이 일본 호위함에 레이더를 조사한 적은 있으나 고속으로 기동하는 전투기 간의 조준은 우발적 충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본 방위상이 사건 발생 10시간도 안 돼 직접 마이크를 잡은 것도 이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3년에는 분석과 발표에 수주가 걸렸던 것과 대조적”이라며 “중국의 위압적 행동을 국제사회에 신속히 알려 여론전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양국 갈등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중국의 저가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 제3국을 거친 우회 수출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우회 행위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기존 3년가량 걸리던 조사 기간을 약 1년으로 단축하고 사실 확인 절차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중국은 ‘자원 무기화’로 일본의 급소를 겨냥하고 나섰다. 요미우리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중국 측의 의도적인 괴롭힘인지 아닌지 단정할 수 없으나 중요 광물 수출 절차에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며 “중국이 전기차(EV) 모터 등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를 지렛대로 일본 흔들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는 일본의 경우 핵심 광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면 제조업이 타격을 입게 된다. 현재로선 중일 갈등이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니혼자이신문은 “과거 센카쿠열도 국유화 당시 중일 정상회담이 성사되기까지 2년 넘게 걸렸다”며 “이번 사태 역시 장기적인 대립 국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불안감은 미국을 향해서도 표출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을 인용해 야마다 시게오 주미일본대사가 최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다카이치 총리에 대해 더 많은 지지를 표명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 공식 반응은 보도되지 않고 있다. -
① 전력섬 ② 긴 국토 ③ 고밀도…손정의 회장이 지적한 '에너지 약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07 18:31:32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인공지능(AI) 잠재력이 크지만 지리적·구조적으로 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초인공지능(ASI)’에 대비하기 위해 안정적인 에너지 확보가 필수지만 우리나라의 국토 여건상 재생에너지 위주로 공급을 충당하기는 어려운 상황을 꼬집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력망 탈석탄을 추진하면서도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원자력발전소나 수소 기술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7일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일정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는 것이 AI 시대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AI로 생산성 혁신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이를 유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입지 요건은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고위 시나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97GW(기가와트)였던 전 세계 데이터센터 설비용량은 2035년께 404GW로 10여 년 만에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전력량은 416TWh(테라와트시)에서 1719TWh로 급증한다. 여기에다 ‘2050 탄소 중립’이라는 글로벌 트렌드를 고려하면 탈탄소 전력이라는 요건까지 갖춰야 한다. 문제는 탈탄소의 대표 격인 재생에너지의 전력 발전은 ‘간헐성’을 띤다는 점이다. 태양광발전소의 경우 일출과 일몰 사이에만 발전이 가능한 데다 일조량과 온도가 높은 낮 시간대 발전량이 급증하는 특징을 가진다. 일반적인 전기수요는 인간 활동량에 맞춰 낮 시간대 정점을 찍기 때문에 태양광만으로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이 없다. 반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24시간 내내 일정 수준을 유지한다. 햇빛이 없는 야간에는 태양광만으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다고 해도 분산 가능한 시간대가 일출·일몰을 기점으로 4~8시간에 불과해 한계가 명확하다. 여기에 우리나라처럼 남북으로 길고 좁은 국토 형태와 높은 인구밀도는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손 회장이 언급한 ‘지리적·구조적 요인’이 바로 이것이다. 유럽이나 미국·중국의 국토는 경도가 넓어 동·서부 일출·일몰 시간이 4시간 가까이 차이 난다. 미국 뉴욕에서 오후 6시에 해가 져도 오후 10시까지는 로스앤젤레스 인근에 위치한 태양광발전소의 전기를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중국 역시 고비사막에서 생산한 전력을 동부 해안 지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대규모 전력망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과 일본은 국토 폭이 좁은 데다 전력망이 다른 나라와 연결되지 않은 ‘전력섬’ 구조 탓에 이런 연계 효과를 누릴 수 없다. 또 높은 인구밀도로 태양광 등을 설치할 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이 때문에 한국의 태양광발전 균등화 발전단가(LCOE)는 ㎾h(킬로와트시)당 0.111달러로 세계 평균(0.043달러)의 2.6배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결국 데이터센터와 같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이 필요한 부문을 위해서는 원자력발전소를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기복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은 “원전은 꾸준히 전기를 생산하는 기저 전원으로 활용할 때 가장 효율적”이라며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간헐성을 제거하는 데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므로 기저 전원은 원전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그린수소도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보완하는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른다. 낮 시간대 남아도는 재생에너지를 수소 형태로 저장한 뒤 전기가 부족할 때 연료전지나 액화천연가스(LNG)·수소 혼소 방식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40년까지 석탄발전소를 폐지하면서 해당 부지에 수전해 설비와 액화수소 저장 시설을 구축하면 기존 전력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빠르게 수소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등산으로 한중 협력"…닝보 쉬에도우산에서 한중등산대회 개최
국제 인물·화제 2025.12.07 18:25:21한중 관계가 회복되는 흐름에 맞춰 중국 닝보시에서 6년만에 한중 등산 애호가들이 함께 모인 등반대회가 열렸다. 7일 닝보시 쉬에도우산에서 닝보시 관계자, 한중 여행사 관계자, 한중 등산 애호가 등 500여명이 참여한 제7회 한중국제등산대회가 개최됐다. 쉬에도우산은 푸타산, 우타이산, 어메이산, 지우화산과 함께 중국 5대 불교 명산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참가자들은 국민당 주석 장제스의 별장인 먀오가오타이, 120미터 높이의 첸장옌 폭포 등 등산로 8㎞를 함께 등산했다. 개막식 축사에서 샤오핑핑 닝보시 문화여유국 부국장은 “쉬에도우산은 최근 한국 관광시장에 널리 알려지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등산은 언어를 뛰어넘는 대화”라고 양국 관광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대회를 공동 주최한 정규호 잇츠투어 대표는 “등산은 우위를 다지고 화합을 이루는데 그 어떤 활동보다 효과적”이라며 “이번 행사는 양국 친목을 다지고 양국 우위를 증진할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중국제등산대회는 닝보시 정부 등의 주도로 지난 2014년 쉬에도우산에서 처음 시작됐으나 지난 2019년 코로나 발생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6년만에 재개됐다. -
강훈식 "김현지·김남국과 감찰받아…청탁 전달 안됐다"
정치 대통령실 2025.12.07 18:10:53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7일 최근 논란이 된 인사 청탁과 관련해 “저를 포함해 김현지 제1부속실장, 김남국 전 디지털소통비서관까지 조사와 감찰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감찰 결과 김 전 비서관이 문자 내용을 저와 김 실장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이번 논란 속에 야당이 요구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도 강 실장은 “저희는 꼭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드린다”며 “국회에서 추천해 보내주셔야 하는 만큼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국회가 빨리 추천해 달라”며 인사 비위를 포함한 정권 차원의 비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이재명 정부 6개월 성과 간담회’에서 강 비서실장을 비롯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 참모진은 국민 보고 형식으로 성과를 설명하고 미래 과제에 대한 각오를 쏟아냈다. 강 실장은 “대통령실 1시간은 5200만 시간 무게를 가진다는 마음가짐으로 오늘까지 지난 187일, 4488시간 동안 국민의 일상 회복과 국가 정상화에 전력 투구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12·3비상계엄 1년을 맞아 누차 강조하고 있는 ‘정의로운 국민통합’을 강 실장도 재차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내란 척결’이 지나칠 경우 지지를 못 받을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강 실장은 “더 정의롭게 국민께서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정쟁에 서지 않게 노력하고 있고 국민 갈등을 일으킬 만한 발언과 아젠다를 대통령실은 피해왔다”며 “대통령이 국민을 갈라치기 했다는 비판은 듣고 있지 않고 있다”며 오해의 소지에 선을 그었다. ‘내란 척결’을 위한 내란전담재판부에 대해서도 우 수석은 “위헌 소지가 최소화될 수 있는 범위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을 거쳐 출범한 정부라는 점에서 현안마다 계엄 극복은 화두였다. 위 실장은 “불법 계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비롯한 주요 국가와의 외교가 실종되는 초유의 사태에도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정상화시켰다”고 했다. 위 실장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국방력 강화와 전작권 회복을 추진하는 한편 숙원이었던 우라늄 농축과 핵 재처리 권한,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정리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일·한미 관계를 단번에 다진 데다 11년 만의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를 전면 복원했다”고 강조했다. 남북 관계와 관련해 위 실장은 “올해 평화 프로세스를 위한 배후적 여건을 조성했다”며 “한미연합훈련을 대화 카드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미국 국가안보전략(NSS) 보고서에 북한 언급이 없는 것과 관련해서는 따로 공지를 통해 “아메리카 퍼스트 중심으로 기술된 탓으로 향후 하위 문서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 부문에서는 김 실장은 “거시와 민생에서 2006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경제 심리, 주식시장, 실물경제, 분배 네 가지 지표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민간과 정부, 내수와 수출이 성장하는 쌍끌이 성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고환율에 대해서는 “기업의 해외 부문 이익을 국내로 환류하는 문제와 개인의 해외 투자에 과도한 위험이 숨겨져 있는 것은 아닌지, 국민연금의 대외 투자 관련 국내외 투자 비중 및 환헤지 문제 등을 놓고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가장 성공적인 성과에 대해서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앞세웠다. 김 실장은 “가장 늦게 시작해서 최강대국과 합의해야 하는 초고난도 과제였지만 미국과 미래형 전략적 포괄 동맹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의정 갈등의 정상화와 지역 필수 공공의료 강화의 틀을 마련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4000을 넘은 코스피 시장의 지속성과 안정을 위한 대책도 언급됐다. 하중경 경제성장수석은 “코스피 상승은 시장 정상화의 과정으로 (계엄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이재명 정부의 성장 정책이 평가받은 것”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구조 개혁부터 시작해 인공지능(AI) 대전환과 중소·벤처기업들의 창업 활성화 대책 등이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 수석은 또 “10·15 부동산 대책은 수도권의 가격 급등을 제어하기 위한 일종의 ‘브레이크’였다”며 “향후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이 준비돼 있다”고 했다. 한편 강 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청와대 복귀도 공식화했다. 강 실장은 “용산 시대를 뒤로 하고 대통령이 원래 있어야 할 청와대로 이전한다”며 “크리스마스께 이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
美 진출 황유민에게…“빠른 적응 강박 버리길”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12.07 18:04:21“저는 오히려 적응하려는 마음을 강하게 갖지 않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에요.” 김효주(30)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하는 황유민(22)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을 물어보자 이렇게 말했다. 무슨 뜻일까. 김효주는 “‘빨리 적응해야지’하는 마음을 계속 먹고 있으면 ‘이곳은 다른 환경이다’라는 것을 본인이 과하게 인지해버려서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워낙 잘 치는 선수니까 제발 ‘다르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임하면 좋겠어요.” 황유민은 ‘빅 리그’ LPGA 투어에서 뚜렷한 발자국을 남기고 있는 소속사(롯데) 선배들의 생생한 조언과 함께 한국에서의 대회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6·7일 이틀간 부산 아시아드CC에서 치른 이벤트 대회 백송홀딩스·부산일보 채리티 매치에서 황유민은 첫날 박현경에게 2홀 차로 졌지만 7일 배소현을 2홀 차로 꺾었다. 예비 해외파인 황유민을 포함한 해외파(김효주·최혜진)와 국내파 박현경·배소현·이예원의 대결이자 팀 롯데와 팀 메디힐의 대결이기도 했다. 이틀 합계 6대6(2승 2무 2패)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홀에서 4대2로 이긴 국내파(팀 메디힐)가 상금 2억 원을 받았다. 준우승 상금은 1억 원. 상금의 절반을 기부하기에 승리팀 3명이 나눠가지는 돈은 약 3300만 원이다. 황유민은 연장에서 배소현에게 졌지만 이날 정교한 어프로치 샷과 먼 거리 퍼트 성공, 나무 밑에서 친 샷을 탭인 거리에 붙이는 묘기 등으로 구름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2015년 LPGA 투어에 진출해 올해 3월 포드 챔피언십 등 통산 7승을 올린 김효주는 “골프장과 내가 머무는 나라만 다를 뿐 새로울 게 딱히 없다는 생각으로 접근하기를 바란다”고 황유민에게 전했다. 그는 “‘드디어 미국 왔으니 더 잘해야지’ 이런 생각만 안 하면 좋겠다. 저는 제가 다르지 않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며 “잔디가 진짜 많이 다르기는 해서 치는 타입부터 달라야 하겠지만 경험이 쌓이면 익숙해질 부분이다. 연습 라운드를 더 나간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채워나가면 된다”고 했다. 미국 진출 1·2년 차에 1승씩을 거둔 김효주만큼은 아니지만 최혜진(26)도 데뷔 시즌인 2022년 상금 랭킹 6위에 오를 만큼 처음부터 잘했다. 최혜진은 “대회를 최대한 많이 나가는 게 답이 될 거라고 본다”고 했다. “첫해에는 코스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고 다 처음 접하는 환경이라 어색할 수 있어요. 그럴 때 가급적 코스를 많이 돌아보고 익혀나가기 시작하면 결국 심적으로도 편안해질 거예요. 저도 루키 때를 돌아보면 본 대회 전 월요일과 화요일에 최대한 코스를 많이 돌아보려고 했었어요.” 최혜진은 “쉴 때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에 있을 때보다 대회장 간 이동이 훨씬 길어지는 만큼 ‘아, 또 이동해야 되네’ 이런 생각보다는 ‘다음 대회장은 또 어떨까’ 이런 기대로 접근하면 좀 더 편해질 것”이라고 했다. 황유민은 다음 달 3일 베트남 퀴논으로 겨울 훈련을 떠난다. 이후 그 달 말 플로리다에서 열릴 힐튼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를 LPGA 투어 공식 데뷔전 삼을 예정이다. 2월에 다시 보름 정도 태국 치앙라이에서 담금질 하다가 싱가포르와 중국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하는 일정이다. -
디즈니 호텔서 '중국식 칼' 꺼내 "죽여버리겠다"…칼부림 협박한 중국인, 왜?
국제 인물·화제 2025.12.07 18:02:00도쿄 디즈니씨 리조트 내 호텔에서 흉기를 휘두르며 투숙객과 직원을 위협한 중국인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3일 교도통신·TBS 등에 따르면 경찰은 치바현 우라야스시에 위치한 디즈니씨 내 ‘호텔 미라코스타’ 연회장에서 흉기를 들고 협박한 혐의로 34세 장춘위 씨를 체포했다. 장 씨는 지난 1일 오후 8시 10분께 기업 행사 중이던 연회장에 갑자기 들어와 배낭에서 약 20㎝ 길이의 칼을 꺼내 들고 “가까이 오면 죽여버리겠다”고 소리를 지르며 사람들을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행사 주최 회사에서 과거 근무한 전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당시 행사 참석자와 호텔 직원들을 상대로 칼을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도착하기 전 장 씨는 현장을 빠져나가 도주했으며,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그의 이동 경로를 추적한 끝에 이튿날 가나가와현 가와사키 자택 인근에서 장 씨를 검거했다. 장 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위 전단을 배포했는데 제지당하자 배낭에서 중국식 칼을 꺼냈다”며 흉기를 꺼낸 이유를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칼을 사람에게 겨눈 적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
AI시대 中 서부대개발 주역 '충칭'[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5.12.07 17:59:51중국 외교부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3박 4일간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을 대상으로 중국의 4대 직할시 중 한 곳인 충칭시 초청 행사를 마련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양국 관계가 개선되는 흐름에 맞춰 특별히 준비된 행사다. 모든 일정을 한국 특파원 맞춤형으로 준비했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행사 직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충칭에서 한국 기자분들이 뜻깊은 경험을 하고 갑니다”는 메시지를 남길 정도로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 충칭은 베이징·상하이·톈진 등 중국 직할시 중 유일하게 대륙 서부에 자리하고 있다. 남한의 80%에 해당할 만큼 넓은 면적은 중국에서도 단일 도시로는 가장 크고 인구 규모가 3000만 명을 넘는 메가시티다. 중국 ‘서부 대개발’의 중심지였던 충칭시는 최근 몇 년 새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0년 주룽지 당시 총리 주관으로 추진된 서부 대개발은 중국 동부 연안 중심의 경제발전으로 뒤진 내륙 서부 지역의 경제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한 대형 프로젝트다. 이를 선도한 충칭은 전통 제조업을 바탕으로 25년간 성장을 일궈왔지만 최근 첨단 제조업, 관광 도시로의 변화를 추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충칭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식 현대화 건설 과정 속에서 서부 대개발과 연관된 새로운 페이지를 써야 한다”며 “특색 있고 우위를 가진 산업 발전을 주요 목표로 삼고 현지 상황에 맞게 신흥 산업을 발전시키며 서부 지역의 산업 전환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주문했었다. 특파원단이 방문한 자율주행, 버츄얼 스튜디오, 로봇 등 첨단 산업 현장은 시 주석이 산업 전환 가속화를 주문한 대표적인 분야로 꼽힌다. 바이두는 중국 최초로 충칭시 융촨구에서 6세대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를 시작했다. 6세대 로보택시는 운전자가 전혀 필요 없는 최상급 자율주행 단계(레벨5) 바로 아래인 레벨4다. 음성 인식 기능도 강화해 탑승자의 목소리만으로 창문과 에어컨·조명 등을 작동하고 조절할 수 있다. 특히 고가도로와 다리가 많고 언덕이 가파른 충칭의 도로는 이러한 자율주행기술을 테스트하기에 최적이라는 게 바이두의 설명이다. 충칭은 영화나 드라마 등의 촬영에 특수 효과를 제공하는 가상 스튜디오를 통해 중국의 콘텐츠 산업 경쟁력을 키우는 거점이기도 하다. 위험한 산업 현장에서 인간을 대신해 관리·감독을 담당하는 산업용 방폭 로봇 기업은 시 주석이 충칭 방문 당시 호평했던 곳이다. 내년부터 시행될 ‘제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에 앞서 중국 각 지방정부가 자신들의 도시 경쟁력을 뽐내는 가운데 충칭은 인공지능(AI) 시대 서부 대개발을 선도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충칭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력하는 또 하나의 분야는 관광 산업이다. 충칭은 8차원 도시, 산성 도시, 잠들지 않는 도시, 마라의 본고장 등 다양한 별칭을 앞세워 도시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매주 토요일 열리는 드론쇼는 중국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유감 없이 과시하고 있다. 하늘을 수놓는 5000대의 드론쇼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매주 스폰서 기업을 선정하고 기업들의 홍보 문구나 브랜드 마스코트 등을 드론으로 제작하는 모습은 사회주의 체제에서는 이질적이지만 이를 구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이 쓰는 돈은 어마어마하다. 야경의 명소로 꼽히는 홍야동을 비롯해 산성 거리, 십팔제 등의 주요 관광지는 충칭의 과거를 보존하며 현재와의 공존을 강조했다. 수천 년 역사의 숨결이 남아 있는 도시에 첨단 기술을 접목하며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변모하고 있는 충칭의 도전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
[만화경] 日 ‘불침항모’ 마게시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12.07 17:58:181983년 11월 일본 도쿄 니시타마군 히노데 마을의 총리 별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일본을 방문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 부부에게 일본 예법으로 무릎을 꿇고 차를 달여 대접했다. 당시 나카소네 총리는 레이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일본 열도는 미국의 불침항모(不沈航母)”라고 말했다. 불침항모란 전략적 요충지로 활용되는 섬이나 육지를 항공모함에 비유한 말이다. 일본은 지금 실제로 규슈 남단의 작은 무인도 하나를 통째로 사들여 미국을 위한 ‘불침항모’를 건설하고 있다.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에서 서쪽으로 12㎞가량 떨어진 마게시마(馬毛島)에서다. 섬 전체 면적이 8㎢로 서울 여의도와 비슷한 규모인 마게시마는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방공 기지로 쓰였던 곳이다. 이후 무인도로 변한 마게시마를 도쿄의 한 부동산 회사가 화물 공항을 만들기 위해 사들였던 것을 일본 정부가 미군의 요청에 따라 2019년 160억 엔(약 1520억 원)에 매입했다. 미군 항공모함 함재기의 이착륙 훈련 장소로 제공하기 위해서다. 마게시마 훈련장이 예정대로 2030년에 완공되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이 미국의 F-15, F-22, F-35 스텔스 전투기 작전 반경 내에 들어가게 된다.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등으로 미중 관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중앙(CC)TV는 최근 “일본이 마게시마 등 대만과 인접한 서남부 섬들을 빠르게 요새화·군사화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상하이까지 900㎞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미국의 불침항모가 들어선다는 점에서 중국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다. 미국과의 동맹 강화를 명분으로 일본은 무인도까지 사들여 미군 훈련 기지를 만들며 군사력을 키우고 있다. 중국의 대만 침공 가능성을 염두에 둔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론이 불거지는 등 동북아 안보 정세에 변화 조짐이 일고 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 안보에 한 치의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압도적 군사력 확보 노력을 펼치는 등 자주 국방력을 강화해야 한다. -
스마일게이트, 제주에 '축구장 8개 크기' 테마파크 연다
산업 IT 2025.12.07 17:57:40스마일게이트가 제주도에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그동안 매입해왔던 부동산 자산을 활용해 게임 외 신규 전략사업을 찾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7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소인국테마파크를 개발해 새로운 테마파크 시설을 개장할 예정이다. 새 테마파크가 들어설 부지는 약 5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8배 규모 크기다. 새로운 테마파크는 경관과 조형물을 감상하고 카페에서 식음료를 즐기는 등 휴식을 테마로 조성된다. 궤도를 따라 가는 열차(협궤열차) 등 일부 놀이기구도 갖춰진다. 오픈 예정 시점은 내년 상반기다. 스마일게이트는 제주 테마파크 사업을 위해 올 6월 자본금 150억 원 규모로 캣파크뮤지엄이라는 법인을 별도로 설립했다. 캣파크뮤지엄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스마일게이트홀딩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이자 이(e)스포츠 대회인 WCG를 이끌었던 이정준 전 부사장이 대표를 맡는다. 아울러 이진범 스마일게이트홀딩스 CFO도 사내이사로 참여한다. 스마일게이트가 국내에 테마파크를 개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앞서 2020년과 2021년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 광저우 등에 대표작인 크로스파이어를 주제로 한 실내·실외 테마파크인 ‘천월화선: 화선전장’을 개장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제주 테마파크는 스마일게이트의 기존 게임 자산(IP)과의 연계하지 않고 독자적인 주제와 콘셉트로 구성될 전망이다. 규모도 광저우 크로스파이어 테마파크(1만 ㎡)의 5배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테마파크가 본업인 게임산업과 별개로 부동산 개발 사업 등 신규 사업 개척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는 금융업 등 다양한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사업을 확장해 왔던 기업”이라며 “특정 게임 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려는 시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캣파크뮤지엄 신규법인에는 스마트게이트의 부동산 자산과 공간 전략을 총괄하고 신규 전략사업을 담당하는 정형철 자산개발실장이 경영진으로 참여한다. 스마일게이트는 보유 부동산을 활용하고 온오프라인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부동산은 스마일게이트홀딩스가 2023년 12월 매입한 뒤 지난해 3월 소유주 권리를 확보한 땅이다. 당시는 스마일게이트가 경기도 용인 동천동 일원 토지를 매입한 지 갓 두 달이 지난 시점으로 스마일게이트는 당시 동천동 부지에 대해 “별도의 용도를 정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으로 업무 시설을 확보하려는 차원”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주 부동산 역시 미래에 활용할 수 있는 부지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매입했던 땅”이라며 “온라인 게임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로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
한국타이어, 인니 물부족 마을에 '워터펌프'
사회 피플 2025.12.07 17:57:39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5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동쪽 브카시군 스랑바루 지역에 있는 나가 십타 마을에서 수자원 인프라 지원 사업인 ‘워터 펌프 설치 프로젝트’를 마치고 기증식을 열었다고 7일 밝혔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기간 마을에 최신 워터 펌프 설비와 보관용 물탱크를 설치했다. 프로젝트는 한국타이어의 인도네시아 공장이 있는 브카시 지역사회에 깨끗하고 안전한 수자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이뤄졌다. 브카시 지역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건기 기간 극심한 가뭄과 물 부족 사태를 겪는 곳이다. 나가 십타 마을에는 한국타이어 인도네시아 공장 임직원을 포함한 300여 가구가 거주 중이며 이 가운데 50여 가구는 빗물을 받아 생활용수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수자원 인프라 설치를 통해 생활용수 구입 비용을 낮춰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인프라가 열악한 현지 생활 여건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한국타이어는 기대했다. 앞서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8월 브카시군의 파시란지 마을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결과 8월 기준 230여 가구 주민 1100여 명이 약 280만 ℓ의 깨끗한 물을 공급받았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미국·헝가리·중국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한 세계 각지의 지역사회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적극 이행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 가치를 함께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드론 1위' 中 DJI, 韓 촬영장비 시장 공략
산업 IT 2025.12.07 17:57:07세계 1위 드론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DJI가 드론에 이어 유튜브 촬영장비, 로봇청소기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 대한 전방위적인 공세에 나서고 있다. 드론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확보한 만큼 크리에이터와 가정용 시장을 공략해 사세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DJI가 국립전파연구원의 적합성평가를 끝낸 전자제품은 올해 들어 총 48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DJI의 주력 제품인 드론과 새로운 효자 제품으로 떠오른 촬영 장비가 주를 이뤘다. 적합성평가는 국내에서 전자제품 출시 전 거쳐야 하는 절차다. 유튜브 촬영 장비인 액션캠 시장에서 DJI는 후발 주자지만 국내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이 분야 대표 브랜드인 고프로에 비해 저렴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크리에이터들을 사로잡은 것이다. 실제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월 기준 DJI의 시장 점유율은 36.5%로 고프로(30.4%)에 앞섰다. IT 업계 관계자는 “고프로가 발열이나 배터리 수명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가성비가 좋은 DJI가 고프로의 지위를 넘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액션캠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영상을 촬영하는 수요를 겨냥한 전자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DJI가 국내에서 가장 최근 적합인증을 받은 전자제품은 특정소출력 무선기기로 스마트폰 촬영시 음성 품질을 높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IT 업계에선 크리에이터미디어 산업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DJI가 다양한 관련 전자 제품을 통해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으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뿐 아니다. 최근에는 중국 로보락·에코백스가 선점한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도 노리고 있다. DJI는 이르면 이달 첫 로봇청소기 ‘로모(ROMO)’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판매가는 15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DJI는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백화점을 중심으로 18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DJI 한국법인(DJI테크놀로지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54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중국 로봇청소기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논란에 휩싸인 만큼 DJI의 보안 시스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DJI 측은 “비행 로그, 사진, 영상 등 어떠한 데이터도 사용자가 직접 동기화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DJI 서버로 전송되지 않는다”며 “사용자가 원할 경우 ‘로컬데이터모드’를 활성화해 기기와 인터넷의 연결을 완전히 차단하고 모든 데이터를 로컬에만 저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글로벌 '핫' D2C] 폴댄스 의류 개척 '소냐레바이', K애슬레저로 6개국 수출
산업 IT 2025.12.07 17:56:20란제리 디자이너 출신 한 사업가는 2017년 폴댄스 의류 시장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졌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폴댄스는 대중적 저변이 넓지 않은 스포츠 종목이었고, 당연히 전문 의상 브랜드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는 란제리 디자이너로서 쌓아온 제작 노하우를 폴댄스 의류에 접목하면 아무도 개척하지 않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대표 폴댄스 의류 브랜드로 성장한 '소냐레바이(Sognareby)'를 만든 진현정(사진) 대표 얘기다. 소냐레바이는 처음 폴댄스 강사들로부터 대회 의상을 제작해 달라는 요청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현재는 폴댄스 의상은 물론 수영복과 일상 운동복 등 애슬레저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또 국내 뿐 아니라 미국, 홍콩, 중국,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6개국으로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소냐레바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프리미엄 소재와 인체공학적 패턴 설계에 있다. 진 대표는 "소냐레바이는 운동하는 여성의 실루엣을 가장 아름답게 보여주는 패턴 설계에서 출발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또 소냐레바이는 '라이크라 엑스트라 라이프' 소재와, 물속에서도 선명하게 발색 되는 '디지털 텍스타일 프린팅(DTP)' 원단을 사용해 착용감과 내구성을 동시에 잡았다. 2022년 출시한 수영복인 '쉐이프 원피스'는 2만 장 이상 판매되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옷의 패턴으로 들어가 있는 '서포티브 홀로그램 버터플라이'는 한국적 감성을 전달하며 해외 고객들에게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진 대표는 “이제는 홍콩 고객이 시즌마다 새 디자인을 문의하고, 싱가포르 고객은 같은 제품을 반복 구매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애슬레저의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냐레바이는 2023년 카페24(042000) 플랫폼으로 국문몰·영문몰·일문몰을 구축해 국가별 고객에게 동일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실시간 환율 적용 기능으로 지역별 가격 전략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었다. 또 자동 번역 기반의 다국어 운영 시스템은 소규모 인력 구조에서도 글로벌 고객 대응 효율을 크게 높였다. 앞으로 소냐레바이는 일본과 중국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홍콩, 싱가포르, 도쿄 등 아시아 주요 도시에서 팝업 스토어를 개최하며 오프라인 접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
구글 혼자서 삼성·SK 2배 투자…"GP족쇄 등 규제 더 풀어야 추격 가능"
경제·금융 경제분석 2025.12.07 17:47:48정부가 일부 대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을 무릅쓰고 지주회사의 행위 제한 및 금산분리 완화에 나선 것은 우리 기업들이 혼자 힘으로 구글이나 엔비디아 같은 빅테크들과 맞대결을 펼치기 힘들다는 위기 의식 때문이다. 실제 최근 주요국 정부들은 기업들에 보조금을 주는 재정 지원을 넘어 기업 지분을 직접 사들이는 방식까지 동원하며 국가 대항전을 펼치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경제력 집중 등 부작용에 매달리다가 생존 절벽에 몰릴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하소연이다. 글로벌 인공지능(AI)·반도체 기업들의 시설 투자 규모는 매년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급증하고 있다. 실제 올해 아마존의 시설 투자 규모는 최대 1185억 달러(약 17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는 내년도 우리나라 본예산(728조 원)의 25%에 이르는 막대한 금액이다. 구글 지주사인 알파벳이 올해 850억 달러를 투자하고 대만 TSMC도 420억 달러를 쏟아부을 계획이다. 삼성전자(320억 달러)나 SK하이닉스(155억 달러)도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하고 있지만 경제 규모가 작은 한국 기업이 미국이나 중국·일본 등과 지속적으로 경쟁하는 데는 한계가 분명하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장치산업인 반도체 특성상 시설 투자가 한 세대 지연되면 1~2년 내에 따라잡을 수 없는 격차가 발생한다”며 “투자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국내 최고 기업인 삼성조차도 3개 분기 연속 적자가 나면 시설 투자를 멈춰야 하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일본 등 경쟁 국가들은 우리 기업을 맹렬한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일본 미쓰이글로벌전략연구소는 한국의 반도체 시장점유율이 2023년 12%에서 2027년 13%로 1%포인트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시장 1위인 한국조차도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더 이상 장담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같은 위기감 속에서 정부가 꺼내든 카드가 첨단산업에 대한 지주사 규제 및 금산분리 완화다. 정부는 특히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국내 자회사(지주회사의 증손회사)를 두려면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한 규정을 50% 이상으로 완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 규정을 100%에서 50%로 낮추면 손자회사는 신규 사업에서 자금 마련 부담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리스 회사를 보유하는 길도 열어 줄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금산 분리 원칙을 적용하는 방식에 일부 변화를 줄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되면 값비싼 설비를 리스 형태로 써도 되고 시간이 흐른 뒤 감가상각된 가격으로 사들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일반 지주사가 금융업을 영위하는 국내 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는데 이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금융리스업이 표준 산업 분류상 금융업으로 분류되다 보니 일반 지주사가 리스업을 하는 데 제약이 있다”면서 “지주사가 리스업을 하는 데 무리가 없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조치에 따라 SK하이닉스를 손자회사로 둔 SK그룹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외부 투자를 받아 증손회사를 세운 뒤 이 회사가 반도체 설비를 새로 도입하거나 공장을 신설하면 SK 전체 투자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SK 입장에서 보면 설비 도입에 드는 비용을 일시에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전보다 재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다만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 논란은 부담 요인이다.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공정위가 특정 기업에 집중해 규제 완화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다. 증손회사 규제는 마지못해 풀더라도 다른 방식으로 국내 기업들을 옥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번 규제를 푼다고 해서 기업들에 당장 투자금이 마련되는 것도 아니다. 최태원 SK 회장은 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의 특별 대담에서 “지주회사의 증손회사 지분 보유 요건을 낮춰주면 제도적으로 파이낸싱이 좀 풀리느냐”는 이 총재의 질문에 “그건 기업이 알아서 해보라는 얘기”라고 대답했다. 외부에서 실제 자금을 끌어오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준모 연세대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산업을 가장 잘 아는 핵심 기업들의 펀드 참여가 제한돼 있어 근시안적 투자 결정이 내려지는 일이 많다”며 “지주회사 산하에 사모펀드 운용사(GP)를 둘 수 있도록 해 자금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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