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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맞서 8개국과 'AI 공급망 동맹'
국제 국제일반 2025.12.03 17:47:21미국이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 한국 등 8개국과 ‘AI 공급망 협정’을 추진한다. 무역전쟁 과정에서 수차례 미국의 발목을 잡은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고 동맹국과 독자적인 공급망 구축 및 기술적 우위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제이컵 헬버그 미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담당 차관은 2일(현지 시간) 공개된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달 12일 백악관에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네덜란드, 영국,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호주 당국자들과 첫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참가국들은 주요 반도체 기업 보유국이거나 핵심 광물 생산국이다. 이번 회의는 단순한 광물 확보를 넘어 에너지, 첨단 반도체 제조, AI 인프라, 물류 운송 등 전 분야에 걸쳐 포괄적 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다. 헬버그 차관은 “현재 AI 시장은 명백히 미국과 중국의 ‘양강 구도(two-horse race)’”라고 규정하며 “중국과 긍정적인 관계를 원하지만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강압적 의존 없이 혁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대중 약점으로 지목돼온 희토류 의존도를 끊어내고 격화하는 AI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다지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및 영구자석 정제 능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헬버그 차관은 “광물 채굴에만 집중했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 달리 이번에는 AI 산업의 모든 단계를 포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동맹 8개국과의 협력이 단순히 중국 견제가 아닌 ‘미국 중심’ 전략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한국과 일본 대미 펀드의 첫 투자처가 원자력발전소 건설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러트닉 장관은 “우리는 미국에 전력발전을 위한 원자력 병기고를 가져야 한다”며 “일본과 한국이 자금을 대는 수천억 달러로 (원전을) 지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협약상 한국 기업에 수주 우선권을 주기로 돼 있어 우리 기업들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
[투자의 창] 원화 추가 약세는 제한적
증권 정책 2025.12.03 17:41:17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한미 투자협상이 타결됐지만 환율은 유의미하게 하락하지 못했다. 배경은 먼저 각국의 협상 결과 해석에 있다. 7월 말 최초 합의 당시 우리 정부 구상에서 현금투자 비중은 5% 수준에 불과했지만, 미국은 일본과의 합의 이후 전액 현금·선불을 압박했고 정부는 총 3500억 달러의 20%를 10년 간 분할해 연 70억 달러 상한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국 미국 요구에 가까운 연 200억 달러 상한 및 총 2000억 달러 현금투자로 타결됐다. 최악은 피했지만 외환시장은 우려와 부담이 크다. 미국과 협상에서 선방한 유로화·위안화는 강세이나 엔화·원화는 약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도 150억 달러를 해외자산 운용수익으로 충당하면 외환보유고는 10년 간 유의미하게 늘지 않고, 50억 달러는 기금채 등을 통한 추가 조달이 불가피하다. 대외적으로 원화는 최근 엔화에 연동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과거엔 위안화의 프록시(대체물)로 움직였지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대미 관세협상 구도, 중국 의존도 축소, 미국 시장 내 수출경합도 영향으로 엔화 연동성이 커졌다. 일본에서 10월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아베노믹스’ 계승 전망 속 확장적 재정·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형성되며 엔화 약세와 장기금리 상승이 이어졌고, 원화도 동반 약세에 노출됐다. 구조적 수급 부담은 내국인 해외투자 증가다. 한국은 2014년 3분기부터 순대외금융자산이 플러스 영역에 들어섰고 지난해 4분기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2분기 GDP 대비 비율은 55.7%에 이르렀다. 특히 2020년 이후 미국 중심의 해외주식 투자가 급증했는데, 올해 10월 개인 순매수는 68억 달러로 사상 최대이며 연간 누적 약 239억 달러다. 법인·금융기관을 포함하면 1~9월 해외주식 순매수는 718억 달러로 같은 기간 경상수지 흑 828억 달러를 거의 상쇄한다. 이 구조는 장단이 공존한다. 대외지급능력은 양호해 외환위기 우려는 없지만 순대외자산이 외환보유고·금융기관에서 개인·연기금 등 민간으로 이동해 원화 약세 압력에 더 노출된다. 수출기업도 달러 보유 수요가 커져 환전을 꺼린다. 결론적으로 환율은 구조적 불리함에도 추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의지, 일본은행의 12월 금리 인상 시사로 엔화 가치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수급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연기금 수익성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며 국민연금·한국은행 통화스왑(650억 달러)도 연장될 전망이다. 정책금융 제도와 증권사 해외투자 점검을 통해 과도한 달러 수요도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한국 경제전망 개선으로 내년 미국과 성장 격차가 축소될 전망이다. 양국 주식시장 성과와 금리차 축소 등 자산시장 측면에서도 원화 회복이 지지된다. 내년 4~11월 시행되는 글로벌 대표 채권지수 WGBI 편입도 호재다. 향후 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 금융시장 투자여건 개선과 외국인 자금 유입 확대를 위한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 -
"韓 유니콘 13개…최근 4년간 美 229개 늘때 고작 2개 증가"
산업 산업일반 2025.12.03 17:39:58미국에서 최근 4년간 기업가치가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229개 늘어날 때 한국은 단 2개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형벤처캐피털(CVC) 등 불합리한 투자 규제가 유니콘 기업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 기관 CB인사이트의 글로벌 유니콘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기준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이 1276개라고 발표했다. 혁신 기업을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미국이다. 미국은 2021년 이후 229개 늘어난 717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해 전체의 56.2%를 차지했다. 2위는 151개를 보유한 중국이 차지했다. 인도(64개)와 영국(56개), 독일(32개), 프랑스(29개)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13개로 같은 기간 2개 증가했고 순위는 11위를 유지했다. 이스라엘·싱가포르는 한국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낮지만 한국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10위 싱가포르는 4년 사이 4개 유니콘 기업을 추가해 한국과의 격차를 벌렸고 7위 이스라엘은 2개가 늘어 총 23개의 유니콘 기업을 보유하게 됐다. 한국이 인공지능(AI), 에너지, 방산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을 배출하려면 투자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각종 규제부터 합리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날 한국경제인협회가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주최한 ‘CVC 제도 개선 방안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CVC가 유연하고 기민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치열 화우 변호사는 “국내에서는 지주사 부채비율이 200%를 넘지 못하게 하고 CVC가 조성하는 펀드에 외부 출자를 제한하는 등 엄격한 행위 제한을 두고 있어 CVC의 본래 목적인 전략적 투자와 신사업 진출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이 규제에 구애 받지 않고 마음껏 혁신을 시도할 수 있는 거점 도시를 육성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미국 유니콘 기업이 몰려 있는 ‘베이 에어리어’처럼 해당 도시에서만큼은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도록 ‘메가 샌드박스’를 도입하자는 취지다. 숀 랜돌프 미국 베이지역 의회경제연구소(BACEI) 이사는 “활발한 산학 협력,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다양한 인재들과 그 네트워크가 맞물려 베이 지역의 혁신이 발생한다”며 “투자자들이 모여들며 혁신이 더욱 활성화되는 선순환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
"여친 옆자리 내놔"…기내 난동꾼 탓에 도착 30분 전 비행기 'U턴'
국제 인물·화제 2025.12.03 17:36:50일본발 상하이행 항공기가 한 남성 승객의 좌석 난동으로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긴급 회항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죄 없는 승객 수백명이 4시간을 허비한 채 공항에서 밤을 지새우는 피해를 입었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나리타 국제공항을 출발한 스프링항공 IJ005편에서 한 남성 승객이 여자친구와 나란히 앉기 위해 다른 승객에게 좌석 교환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거친 언행으로 승무원에게 지속적으로 항의했다. 오후 7시 출발해 약 3시간 후 상하이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이 항공편은 이륙 후에도 2시간 가까이 이어진 남성의 소란으로 상하이 도착 30분을 남기고 출발지로 회항했다. 기장이 일본 당국에 상황을 보고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비행기가 나리타로 돌아온 시각은 밤 11시께였다. 경찰이 문제 승객을 강제 하차시켰지만 항공 규정상 승객 전원을 내려야 했고, 승객들은 다음 날 오전 10시로 재편성된 비행기를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다. 항공사는 별도 숙박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일부 승객은 공항 벤치에서 밤을 보냈다. 항공사가 지급한 보상은 약 49파운드(9만5000원)에 그쳤다. 스프링항공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저비용 항공사로 아시아 지역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번 사태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개인의 이기심이 수백명의 시간을 빼앗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일에도 홍콩 저가항공 HK 익스프레스에서 남자친구와 떨어져 앉기 싫다며 좌석 변경을 요구한 여성이 승무원과 몸싸움을 벌이다 강제 하차당해 70분 넘게 이륙이 지연된 바 있다. 승객 난동 사건이 잇따르면서 항공사들의 안전 매뉴얼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
"中·日 갈등, 편들기보다 중재…北에 '전단 살포' 사과 용의"
정치 대통령실 2025.12.03 17:34:52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이자 새 정부 출범 6개월을 맞은 3일 외교와 안보·경제를 아우르는 비전을 폭넓게 제시했다. 최근 불거진 중일 갈등에 대해서는 ‘한쪽 편만 들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한편 북한과의 대화 여건 조성을 위해 한미 연합군사훈련 조정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을 드러냈다. 지난 정부에서 군이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기 위해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북한에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이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외교와 안보 현안에 대한 구체적 입장을 밝혔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올해 진행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로 ‘핵추진잠수함을 확보한 점’을 꼽았다. 이 대통령은 “전략적 유연성과 자율성 측면에서 볼 때 우리로서는 매우 유용한 결과”라며 잠수함 건조에 대해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도, 군사안보적 측면에서도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자체 생산하고 5대5로 동업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우라늄 등 핵연료를 어디서 주로 수입하느냐’고 물어 ‘러시아에서 30% 수입한다’고 하자 ‘자체 생산하면 많이 남겠네’라고 했다”며 동업 역할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에게 맡겼다고 설명했다. ‘농축·재처리 시설이 한국 내에 설치돼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우리가 자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장소는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북한과의 관계를 놓고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일방적으로 (북한 측에) 유화적 조치를 하는 것 정도”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북미 간의 관계가 먼저 개선되는 것이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거나 문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게 제 판단”이라며 “대화 여건 조성에 필요하다면, 또 미국이 전략적 레버리지가 필요하다면 한미 연합훈련 문제도 충분히 논의하고 고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북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면 한미 연합훈련도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윤석열 정권에서 계엄의 명분을 마련할 목적으로 북한에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는 의혹을 가리켜 “(북한에) 사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차원에서 북한에 사과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을 받자 “어떻게 제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사과할 의향을 내비쳤다. 그러면서도 “자칫 소위 ‘종북 몰이’나 정치적 이념 대결의 소재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들어서 차마 말을 못 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 중국과 일본의 갈등 상황에 대해선 “한쪽 편을 드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라며 중재 역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며 “개인 간 관계나 국가 간 관계 모두 마찬가지지만 최대한 공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의 관계를 두고선 “끊임없이 소통해보려고 노력하지만 지금 단계로서는 할 수 있는 게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새 정부가 출범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이 대통령은 “경제가 매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신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빛의 혁명 1주년, 대국민 특별성명’ 발표 후 이 대통령은 “경제가 매우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물가 상승 압력이 생길 수 있고, 여러 요인이 복합적”이라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필요한 대책을 마련 중이며 일부는 이미 시행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된 날인 만큼 ‘K민주주의’의 저력을 강조하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대국민 특별성명을 통해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 방식으로 극복한 대한국민이야말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강조한 데 이어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에는 독특함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보통 수천·수만 명이 모이면 방화·파괴·폭력 등 장면이 떠오르지만 대한민국은 그런 전통이 아예 없다”며 “100만 명 이상이 모여도 길거리가 깨끗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사적으로 민중들의 무혈 평화 행동으로 권력을 끌어내린 사례가 처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AI칩 '물량공세' 나선 中…"엔비디아와 성능 맞먹어"
국제 정치·사회 2025.12.03 16:37:26미국의 수출 규제로 첨단 공정에서 소외된 중국이 구형 반도체를 활용한 새로운 기술로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에 필적하는 성능을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다수 칩을 연결하는 ‘물량 공세’로 개별 칩의 성능 열세를 상쇄하려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고의 반도체 전문가로 꼽히는 웨이샤오쥔 중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칭화대 교수)은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ICC 글로벌 CEO 서밋’에서 구형 반도체를 활용해 설계한 AI 칩을 공개하며 “엔비디아의 최신 4㎚(나노미터·10억분의 1m)급 칩에 맞먹는 성능을 낸다”고 말했다. 14나노급 로직 칩(시스템반도체)과 18나노급 D램을 위로 겹겹이 쌓는 최신 패키징 기술을 적용해 칩을 평면에 넓게 배치하는 기존 방식 대비 칩 간 거리를 대폭 줄여 처리 속도와 전력효율을 대폭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웨이 부회장은 “세부 정보는 연말에 공개할 계획”이라며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서방의 공급망 통제를 돌파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술적 한계를 칩 개수로 보완하는 전략은 이미 중국 주요 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화웨이가 7월 상하이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발표한 AI 서버 시스템 ‘클라우드매트릭스 384’가 대표적인 사례다. 자체 AI 칩 ‘어센드 910C’ 384개를 탑재해 블랙웰 칩 72개를 장착한 엔비디아의 대표 AI 서버인 ‘GB200 NBVL72’보다 1.7배 높은 서버 성능을 구현해냈다. 9월에는 1만 5488개의 어센드 칩을 연결할 수 있는 ‘슈퍼팟’ 솔루션을 엔비디아의 ‘엔비링크’ 대항마로 내놓기도 했다. 바이두와 알리바바 역시 자체 개발 칩 다량을 하나로 묶는 대규모 컴퓨팅 클러스터를 구축 중이다. 자체 AI 칩을 보유하지 않은 텐센트 또한 여러 종류의 자국산 AI 칩을 통합해 활용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이 패키징 혁신에 집중하는 것은 ‘이 대신 잇몸’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의 칩 생산능력은 미국의 수출통제로 현재 14나노급 반도체 칩과 18나노급 메모리 수준에 묶여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별 AI 칩 열세를 대규모 클러스터로 보완하는 것만이 중국 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우회로라는 평가다.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역시 “거대 연산 기술로 단일 칩의 기술을 극복해 실질적 결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 역시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적극 장려하며 칩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 칩 사용 자제령을 내리는 한편 자국산 칩을 활용하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요금을 할인해주는 정책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중국 기술기업들은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여전히 엔비디아 칩에 대한 우회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바이트댄스 등 주요 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에서 최신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다. FT는 “대부분의 중국 기업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정세현 전 장관 "북한과 대화, 트럼프->韓 민간->정부 순 접근을"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03 16:12:20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남북 대화 재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리나라 민간, 우리나라 정부 순으로 접근해야 내년이라도 남북관계의 숨통이 뚫릴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은 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한반도평화포럼 주최로 열린 남북관계 원로 특별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날 때 들고 갈 보따리의 내용물을 우리가 구상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속내를 읽을 줄 아는 북한 전문가들이 미국과 협의해서 보따리를 챙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아스팔트'가 깔리면 "그 위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트럭이 올라가되, 정부보다 민간이 먼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정 전 장관은 이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 9·19 군사합의 복원을 꼽았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광복절 경축사에서 9·19 군사합의 복원을 언급한 지 벌써 4개월이 다 되가는데 참모들은 무엇을 하느냐"며 질타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실 통일외교안보특보를 지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는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문 교수는 "대통령이 언급한 '바늘 구멍'을 뚫으려면 적대적 두 국가론의 해법이 나와야 하는데,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으로 될 일이 아니라 결국 우리나라 헌법 3조, 4조의 문제"라면서 "적대적 두 국가론은 결국 두 개의 국가로서 국제법에 기초해 서로 영토와 주권을 존중하고 내정간섭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헌법 3, 4조 개정에 대한 논의가 없으면 북한이 대화에 나올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경제협력과 관련해선 "남북 경협만으로는 이제 힘들다"는 진단이다. 문 교수는 "미국 외에 유럽 국가, 중국과 러시아, 브릭스 국가들과 함께 컨소시움을 구축해 다자적으로 접근하는 방안이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재정 전 통일장관도 비슷한 맥락에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데 한미 관계도 중요하지만 한반도 문제에 관심을 가진 스위스·스웨덴·핀란드·인도네시아·싱가포르·베트남 등 제3국들과 공동 네트워크를 만들어 북한과의 대화 참여를 넓혀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이밖에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위해 미국과 북미관계 정상화 및 대북 제재 완화 등 '포석'을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의지는 강하지만 정작 미국 국무부, 국방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 북한 전문가가 없다"면서 "우리 정부가 페이스메이커로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옆집 중국인, 집 어떻게 샀지?"…외국인 부동산 ‘줍줍’ 방지에 초강수 뒀다
부동산 부동산일반 2025.12.03 16:06:06정부가 국내에서 부동산을 취득하는 외국인의 자금 출처와 체류 자격 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정부는 2일 국무회의에서 ‘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개정으로 외국인이 주택을 매수할 때 제출하는 ‘주택 취득 자금조달 및 입주계획서’에 적는 자금 흐름 항목이 대폭 세분화된다. 해외 예금을 국내로 송금했다면 금융기관명과 계좌 정보를 기재해야 하고, 가상자산 매각 대금이 있다면 매각 금액과 사용 내역을 적도록 했다. 외화를 직접 반입한 경우에는 외국환신고필증이나 수출입신고서 등을 첨부해야 한다. 자금을 증여나 상속으로 마련했는지 여부와 이에 대한 세금 신고 여부도 확인 대상에 포함됐다. 외국인의 체류 자격과 국내 거주 여부도 거래신고서에 반영된다. 앞으로 외국인 매수인은 본인의 비자 코드를 계약서에 기재하고, 국내에 183일 이상 거소를 두고 있는지 여부를 함께 제출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그동안 외국인의 실제 거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양식이 없어 세제 악용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외국인의 부동산 취득 과정에서 자금 출처가 불명확하거나 세금 신고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을 이유로 개정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국토부 조사 결과 2023년 6월부터 2024년 6월까지 외국인 부동산 거래 557건 중 282건에서 위법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국토부는 거래 단계에서부터 자금 흐름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함으로써 거래 투명성과 시장 안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올해 안에 시행될 예정이다. 정부가 지난해 8월 서울 전역, 인천 7개 구, 경기 23개 시·군을 외국인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 데 이어 규제를 추가로 강화한 흐름의 연장선으로도 평가된다. 당시 외국인이 허가구역 내 주택을 매수하려면 계약 전 허가를 받아야 했고, 허가 후 4개월 내 입주 및 취득 후 2년 실거주 의무가 부과된 바 있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으로 해당 방침을 보다 명확하게 제도화했다. -
이틀째 이어진 '쿠팡 사태' 현안질의…"보안 인증 받으면 뭐하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2.03 15:43:12개인정보 3370만 개가 유출된 ‘쿠팡 사태’와 관련해 국회 정무위원회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이어 현안질의를 열고 쿠팡과 관계부처를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쿠팡이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등 보안 인증을 갖추고 있었지만 정보 유출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이를 인증하고 감시하는 정부 기관에 대한 날 선 질문이 이어졌다. 3일 국회 정무위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한 현안질의에 나섰다. 이날 현안질의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와 브랫 매티스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가 참석했다. 정무위 소관기관장인 윤창렬 국무조정실장,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장 등이 자리했다. 질의에 나선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송경희 개인정보위원장에게 "ISMS-P 인증이 더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예산 증액 요청이 있었는데 이게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SKT, KT, LG유플러스, 쿠팡 모두 인증을 받았는데 그 중 쿠팡은 심지어 세 번째 유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인증된 곳들 모두 전수조사를 해야한다"며 "문제가 있는 곳은 인증을 취소하는 조치도 당장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SMS-P 인증은 과기정통부와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정보보호 및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 인증제도다. 쿠팡은 2021년 3월 ISMS-P 첫 인증을 받은 이래 지난해 3월 인증을 경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 수준의 정보보호 인증을 받았음에도 개인정보 유출을 막을 수 없었던 배경에는 서류 중심의 소극적인 인증 심사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송 위원장은 "전반적인 정보보호 수준을 끌어올린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하기 어렵다"면서도 "지적한 것 처럼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비심사제도를 넣고 현장심사를 하겠다"며 "1년마다 모의 해킹 등 실질적으로 인증에 맞춰 정보보호가 이뤄지고 있는지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도 국회 현안질의에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이 불출석하자 위원회는 고발에 나설 기세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두 번 채택했는데도 불참했다”며 “위원회가 고발 검토까지 하고 있는데 왜 나오지 않냐”고 쏘아붙였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귀국 여부를 모르겠다”며 “국내에서 만나본 적이 없다”고만 답했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은 김 의장의 불출석에 유감을 표하며 "쿠팡에서 유출된 개인정보가 3370만 건이다. 3370만 개의 신용카드를 모두 중국에서 분실한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
[로터리] 해운사 해외 매각의 문제
산업 기업 2025.12.03 15:42:56최근 국내 한 사모펀드가 ‘현대LNG해운’을 인도네시아 대기업인 시나르마스 그룹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현대LNG해운은 2014년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매각한 LNG전용선 사업부를 사모펀드가 인수해 출범시킨 해운사이다. 현재 LNG 전용선 12척과 LPG 전용선 6척 등을 보유한 국내 최대 액화가스(LNG·LPG) 수송선사이다. 현대LNG해운은 한국가스공사(036460)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해외 매각이 강행되면 핵심 에너지 운송 자산은 물론 수십 년간 쌓아온 LNG 수송 노하우와 한국가스공사의 장기계약 수송권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국가 자산이 해외로 유출될 것으로 우려된다. 국적 선사의 LNG 수송비중은 지난해 기준 38%인데 2029년에는 12%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데 가스공사와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현대LNG해운마저 해외에 팔리면 우리나라 LNG 적취율은 2029년 6%대까지 추락하게 된다. 전쟁 등 유사시 외국 선박은 국내 입항을 거부할 것이고 이는 곧 LNG 공급망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다. 전국 아파트에 도시가스를 15일에 한 번밖에 공급할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중요 에너지 수송을 전적으로 해외 해운사에 의존할 때 예상되는 에너지 안보위기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현대LNG해운은 가스공사 자회사를 통해 현대LNG해운의 벙커링 전용선을 보유하고 있다. 20년 간 개발한 한국형 LNG벙커링선이 해외 기업에 넘어간다는 것은 국내 벙커링 산업 경쟁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선원 일자리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매각을 강행할 경우 500여 명의 국내 선원들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가스공사가 LNG를 도입하며 외국 선박 이용을 늘려 2029년까지 국적 선원 일자리가 400여 명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번 매각까지 더해지면 일자리 감소 폭은 900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더욱이 현대LNG해운의 해외 매각은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 정책 목표와도 배치된다. 정부는 '핵심 에너지 운송 국적선 이용률 70% 이상 유지 및 선박의 해외 매각 방지'를 국정 과제로 채택했고 내년 법제화를 검토하고 있다. 주요 에너지 운송 선사인 현대LNG해운을 해외로 넘기는 것은 에너지 해상 수송 자립도를 높이려는 정부 정책 기조에 역행하는 처사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전략화물 수송을 국가 차원에서 엄격히 관리한다. 미국의 경우 전략화물의 해상운송에 국적 선박 이용과 함께 LNG 화물도 일정 비율 미 국적선 운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일본은 전략화물을 100% 자국 선박으로 수송 중이며 중국도 전략물자는 모두 자국 선박으로 수송하고 있다. 해외 주요국이 전략 화물 운송의 내재화 기조를 지키고 있는 셈이다. 산업통상부는 국가 전략화물 운송권 및 선박의 해외 매각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해 허용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 산업부 산하기관인 한국가스공사와 체결한 LNG 장기운송 계약권까지 해외 자본에 넘어가는 것은 국가 안보에 영향을 주는 중대 사안임이 분명하다. 극심한 해운 불황을 겪던 2014년을 전후해 선사들을 인수한 사모펀드들이 시황 하락이 예상되자 투자금 회수를 위해 해운사 재매각을 서두르고 있다. 국적 선박의 대규모 해외 매각은 곧 국가 전략자산의 유출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사모펀드 소유 해운사의 전략화물 선대에 대해서는 정부가 특별관리할 수 있는 제도적 정비가 시급하다. -
EU “車 부품 70% 유럽산으로" 의무화 추진…中의존도 낮추기
국제 국제일반 2025.12.03 15:08:25유럽연합(EU)이 자동차 등 특정 제품에 유럽산 부품 및 소재를 최대 70% 쓰도록 하는 내용의 정책을 검토 중이다. 값싼 중국산 의존도를 낮춰 역내 산업을 보호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 집행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산업 가속화법’ 초안을 오는 10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법안은 공공 조달 계약이나 국가 보조금 및 대출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에 대해 유럽산 부품 사용을 의무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자동차 산업과 태양광 패널 등 청정 기술 분야가 주요 적용 대상이며 해당 제품이 정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비율의 유럽산을 사용해야 한다. EU 관계자에 따르면 이 법은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보조금 지급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중국이 자국 시장 진출 조건으로 외국 기업에 현지 합작을 요구했던 ‘중국제조 2025’, ‘중국표준 2035’ 전략을 벤치마킹했다. 구체적인 비율은 논의 중이나 최대 70%까지 거론되고 있다. 다만, 산업의 중요성과 비EU 부품 의존도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전망이다. 새 법을 둘러싸고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값싼 아시아, 특히 중국산 부품 대신 고가의 유럽산 사용을 강제할 경우, EU 기업들이 부담해야 할 추가 비용은 연간 100억 유로(약 17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완제품 가격 상승이 오히려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U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 법을 제안한 스테판 세주르네 EU 경제·산업담당 집행위원이 이끄는 산업 정책 부서는 강력한 규제를 원하지만, 통상 담당 파트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 규정 위반 가능성과 무역 마찰을 우려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EU 관계자는 “70%라는 수치는 조정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지 조달 규칙을 둘러싼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유럽 산업계는 높은 에너지 가격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 속에 저가 중국산 제품에 대한 의존이 심화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EU에 대한 태양광 패널 및 바이오연료 최대 수출국이자 풍력 터빈 2위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철강을 포함한 유럽 중공업도 저가 아시아 수입품에 밀려 수익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EU는 탄소 배출이 적지만 가격이 비싼 EU산 철강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자발적 ‘그린 스틸’ 라벨 도입도 논의 중이다. -
최혜진도 박현경도 KLPGA ‘역전의 명수’였네…김세영 ‘5승 중 4승’ 역전승, 박결은 최다 ‘8타 뒤집기’ 주인공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12.03 14:40:4231개 대회가 치러진 202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는 유난히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많이 나왔다. 7차례 기록됐는데, 이는 역대 최다인 2008년 8회에 이어 두 번째 많은 횟수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전 우승도 역대 급으로 나왔다. 역전 우승 횟수는 무려 10차례에 이른다. 노승희는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6타차 뒤집기에 성공했고 3승의 방신실은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과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두 번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밖에 이예원, 박현경, 성유진, 배소현, 이다연, 김민주 그리고 10년 만에 외국인 우승 기록을 쓴 리슈잉(중국)이 올해 역전 우승의 주인공들이다. 우승의 종류는 두 가지다. 대회 최종일 선두로 출발해 우승까지 연결하는 것이거나 선두를 뒤쫓다가 뒤집기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흔히 선두로 나섰을 때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선수의 성격이나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상대적으로 역전 우승이 많은 선수도 꽤 있다. 노승희는 3차례 우승 중 2승이 역전 우승이다. 한 차례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때 9회 연속 준우승을 기록했던 박현경도 역전 우승이 많은 선수 축에 낀다. 8승 중 절반이 역전 우승이다. 준우승 사슬에 묶이기 전 우승했던 3승은 모두 역전극으로 만들어냈다. 2020년 KLPGA 챔피언십에서 3타차 역전 우승을 거뒀고 2020년 아이에스동서 부산오픈과 2021년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역전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통산 9승을 기록하고 있는 이예원도 4승을 역전 우승으로 일궈냈다. 올해는 3승 중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1타차 뒤집기에 성공했다. 4승을 모두 역전승으로 장식한 선수도 있다. 주인공은 2022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통산 4승째를 거둔 장수연이다. 2016년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3타를 뒤집고 생애 첫 승을 거둔 장수연은 같은 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2타를 뒤집었고 2017년 이수그룹 제39회 KLPGA 챔피언십에서는 무려 6타차 뒤진 상황에서 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부활의 무대였던 2022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도 3타 차를 극복하고 정상에 올랐다. 19승의 박민지도 역전 우승이 많은 선수에 포함된다. 19승 중 8회 역전 우승을 했다. 6승씩 거둔 2021년과 2022년 절반인 3승이 역전 우승이었다. 박민지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도 4차례나 기록했다. ‘역전의 여왕’ 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김세영일 것이다. 국내에서 뛸 때 거둔 5승 중 4승이 역전승이었다. 확률 80%다. 2013년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한화금융 클래식에서는 두 번 모두 5타 뒤졌다가 뒤집기에 성공했다. 37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왕성한 투어 활동을 하고 있는 KLPGA 최다승 주인공 신지애도 역전 우승이 꽤 많다. 20승 중 9차례 역전승을 거뒀다. 2007년 엠씨스퀘어컵 크라운CC 여자오픈에서는 7타를 뒤집었고 2008년 비씨카드 클래식에서도 6타 열세를 극복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9승을 거둔 2007년에는 무려 6승이 역전 우승이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뱅크 챔피언십에서 최종일 4타차 선두로 시작했다가 역전을 당한 최혜진도 KLPGA 투어에서 뛸 때 역전 우승이 많은 편이었다. 9승 중 6회를 뒤집기 우승으로 장식했다. 2017년에는 3승을 거뒀는데, 모두 역전 우승이었다. 2017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과 효성 챔피언십에서는 모두 5타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현재 LPGA 투어에서 우승 없는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하고 있는 최혜진이 첫 승을 거둔다면 그건 역전 우승일 가능성이 무척 높을 것이다. KLPGA 투어 최다 타수 차 역전극 주인공은 모두 3명이다. 유소연과 배선우 그리고 박결이 ‘8타 차이’를 극복한 대역전극을 펼쳤다. 셋 중 가장 최근 역전극을 펼친 선수는 2018년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8차 차이를 뒤집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결이다. ‘역전의 명수’가 있다면 ‘역전 불패’의 선수들도 있다. 김효주는 13승 중 3차례를 뺀 10개 대회에서 선두를 질주한 끝에 정상에 올랐고 ‘남달라’ 박성현도 10승 중 역전 우승은 3회에 불과하다. 고진영도 국내 투어에서는 11승 중 7차례 최종일 선두에서 우승으로 연결한 ‘역전 불패’의 위용을 자랑했다. -
'무면허' 중국인들, 1인당 160만원 받고 불법 라미네이트 시술…법원 판결은
사회 사회일반 2025.12.03 14:20:44제주에서 무면허 불법 치과 시술을 벌인 중국인들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제주지법 형사4단독 전성준 부장판사는 2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중국인 여성 A씨(30대)와 B씨(40대)에게 각각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두 사람에게는 각각 3123만여 원의 추징 명령도 내려졌다. A씨와 B씨는 지난 5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간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에 저렴한 치과 시술 광고를 게시하고, 제주시 연동의 다세대주택을 은신처로 삼아 불법체류 중국인 및 결혼이민자 등을 상대로 무면허 치과 시술을 해온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1인당 약 8000위안(약 160만 원)을 받고 치아성형으로 불리는 라미네이트 시술 등을 제공했다. 조사 결과 A씨는 26명, B씨는 27명에게 불법 시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중국과 제주를 10여 차례 왕복하며 이동형 치과 장비와 치아 성형틀 등 27종, 400여 점의 의료기구를 직접 구입·반입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부장판사는 "무면허 의료행위는 국민 건강과 안전에 중대한 위해를 발생시킬 수 있고 보건의료 체계를 왜곡할 우려가 있어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했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을 위한 변제 노력을 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형량을 정했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다. 한편 이날 재판부는 공범이자 B씨의 남편인 중국인 C씨(30대)에 대해서도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벌금 100만 원을 선고했다. C씨는 지난 7월 한 차례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
“부동산 비관론 입 막아라” 中 상하이, SNS 게시물 4만건 삭제
국제 국제일반 2025.12.03 14:04:25중국 상하이 당국이 부동산 시장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을 담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을 검열하고 있다. 4년 넘게 침체가 이어지는 부동산 위기 속에서 여론 통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 상하이 지부는 이날 부동산 관련 온라인 콘텐츠를 규제하는 ‘특별 캠페인’을 통해 3주도 안 되는 기간에 중국의 SNS 플랫폼 샤오홍슈(小紅書)와 빌리빌리에서 4만 건 이상의 게시물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규정 위반을 이유로 관련 계정 7만여 개도 제재했다. CAC는 위반 사례로 주택 정책에 대한 왜곡된 해석, 가짜 저가 매물 게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공황 조성 등을 꼽았다. 당국은 성명을 통해 온라인상의 무질서를 단속하고 부동산 정보의 유통 과정을 더욱 엄격히 규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정부는 4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는 부동산 침체 국면에서 시장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자, 비관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통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사이버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깨끗하고 건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라”고 주문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라는 분석이다. 정보 통제 움직임은 SNS 검열에 그치지 않고 통계 데이터 비공개로까지 확산하는 모양새다. 앞서 중국의 주요 민간 데이터 기관 2곳이 정부 요청으로 월간 주택 판매 통계 공개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부동산정보(CRIC)와 중국지수연구원은 주택 규제 당국으로부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상위 100대 개발상의 매출 합산 공개를 중단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
삼성전자, 베트남 국적 임원 첫 탄생…현지 진출 17년 만
산업 기업 2025.12.03 11:51:17삼성전자(005930)가 스마트폰 생산을 위해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17년 만에 처음으로 베트남 국적 임원이 탄생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 베트남은 이달 1일자로 응웬 황 지앙(Nguyen Hoang Giang) 삼성전자베트남타이응웬(SEVT) 부품제조부 및 제품착색기술부 부장을 상무(Vice President)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트남 사업에 대한 성과와 공로를 인정해 임원으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지앙 상무는 삼성전자가 2008년 박닌성 옌퐁에 스마트폰 제1공장을 세우며 현지에 진출한 지 17년 만에 ‘제1호’ 베트남 국적 임원이 됐다. 또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생산 법인 가운데 유일한 베트남 국적 임원이다. 지앙 상무는 2010년 삼성전자베트남(SEV)에 입사했고 2013~2014년 스마트폰생산부 부장을 지냈다. 이어 2015년부터 현재까지 SEVT에서 부품제조부 및 제품착색기술부 부장으로 근무했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에 박닌성 옌퐁에 진출해 2009년부터 현지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했다. 2013년에는 타이응우옌성 옌빈에 제2공장을 준공해 세계 최대 생산 기지로 확대했다. 두 공장에서 만들어진 스마트폰 등 휴대폰은 지난 8월 기준 20억 대를 돌파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최대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양국 경제 교류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투자액은 232억 달러(약 34조 )에 달한다. 올 해 상반기 베트남 공장 매출은 318억 달러(약 46조 7000억 원), 수출은 280억 달러(약 41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삼성베트남은 △삼성전자베트남(SEV) △삼성전자타이응웬(SEVT) △삼성디스플레이베트남(SDV) △삼성전자호치민가전복합(SEHC) 등 생산법인 4곳과 하노이 연구개발(R&D)센터, 판매법인 삼성비나전자를 두고 있다. 또 관계사인 삼성전기의 현지 생산법인 삼성전기베트남(SEMV), 삼성SDI의 삼성SDI베트남(SDIV)이 운영되고 있다. 현지 임원이 탄생한 SETV는 삼성베트남 가운데 최대 법인으로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이 약 29조 원으로 전년 대비 10% 넘게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외국인 임원을 매년 선임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2025년 임원 인사에는 태국 출신 영업 전문가인 디바이스경험(DX)부문 동남아총괄 TSE-S법인 소속 시티촉( Sitthichoke) 상무가 포함됐고 지난달 말 발표한 2026년 임원 인사에서는 중국 영업 전문가인 디바이스솔루션(DS·반도체)부문 DSC 화남영업팀장 제이콥주 부사장을 승진 명단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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