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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원' 기반 챗봇도 공개…마윈 움직이자 성과 내는 알리바바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7:57:06올해 7월 중국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샤오훙수’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 전 회장이 자전거를 타고 항저우 서호를 달리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마윈이 돌아왔다’ ‘알리바바는 역시 마윈이 있어야 한다’는 댓글이 달리며 빠른 속도로 공유됐다. 마 전 회장은 2020년 10월 공개 석상에서 중국의 금융 규제를 비판했다가 한동안 자취를 감췄고 그사이 알리바바도 부침을 겪었다. 최근 기자가 찾은 알리바바 본사에는 마윈이 1999년 알리바바를 창업할 당시 사용했던 아파트를 완벽히 복원한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글로벌 본사가 위치한 C구역이 개장한 지난해 5월 방문 당시만 해도 없던 시설이다. 18명의 창업 동료들과 함께 밤낮으로 일하며 바닥에서 잠을 자고 화장실 앞에서 줄을 서던 열악한 환경 속에도 혁신을 이끌어냈던 당시 모습을 재현했다. 알리바바 관계자는 “창업 정신을 상기시키고 직원들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올 5월 문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사무실 벽면에 마윈이 직접 쓴 ‘발전은 철칙이다(發展是硬道理)’라는 글은 직원들의 연구개발(R&D) 역량를 고취시키는 원동력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인공지능(AI) 시대로의 변화에 발맞춰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를 두 축으로 삼고 전자상거래·클라우드·금융·물류 등 비즈니스 혁신을 지원하는 AI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리량 매니저는 “항저우는 기존 ‘전자상거래의 수도’에서 AI 산업의 중심지로 급변하고 있다”며 “알리바바뿐 아니라 중국을 선도하는 주요 AI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리바바는 2017년부터 AI 투자를 시작해 2022년 AI 모델 ‘큐원(Qwen)’을 발표했으며 앞으로 3년간 3800억 위안(약 77조 원)을 AI 기초 시설과 응용 인프라 구축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들어 AI 기술을 접목한 제품 및 서비스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바바가 24일 내놓은 ‘쿼크 AI 안경’은 ‘큐원’과 AI 비서 ‘쿼크(Quark)’를 접목한 스마트안경으로 메타의 동급 사양 제품보다도 가격을 크게 낮췄다. 알리바바는 AI 학습 모델 큐원3 기반의 AI 챗봇(대화 로봇)도 공개했다. 전 세계 생성형 AI 시장을 선도하는 오픈AI의 챗GPT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더 나아가 생성형 AI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서포터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이를 활용하는 중국 기업들과의 협업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일례로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봐도 매일 10만 명 이상의 판매자가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고 AI가 최적화한 상품 전환율이 52%, AI가 응대하는 고객 수가 36%나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정부가 2027년 70%, 2030년 90%의 기업이 AI를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알리바바는 이를 지원하는 핵심 축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방침이다. -
中 '기술돌파' 발표날…알리바바 '세계 최저가' AI 안경 내놨다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7:43:09미국과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기술 자립을 넘어 ‘핵심 기술 돌파’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나흘간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23일 폐막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통해 중국은 경제개발 5개년계획을 성공시킬 방향을 ‘기술 돌파’로 규정했다. 정산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양자기술, 바이오 제조, 수소에너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체화지능, 6G 등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첨단 제조업 육성을 강화하는 한편 원천 기술 연구와 핵심 기술 돌파, 교육·과학·인재의 삼위일체 강화 등을 정책 목표로 삼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8월 말 ‘국가 역량을 동원해 핵심 기술을 돌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해 기술 돌파가 중국 당국의 핵심 정책 메시지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성과가 잇따르고 있다. 알리바바는 24일 대규모언어모델(LLM) ‘큐웬’과 AI 비서 ‘쿼크’를 사용하는 ‘AI 안경’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핸즈프리 통화가 가능하고 실시간 번역이나 회의록 작성 기능까지 갖췄다.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해 12월부터 배송을 시작하는데 4699위안(약 95만 원)으로 가격이 책정됐지만 광군제 이벤트에 참여하면 3699위안(약 74만 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레이밴과 협업해 만든 메타의 스마트 안경이 지난달 말부터 최소 799달러(약 115만 원)에 판매 중인 점을 고려하면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셈이다. CNBC방송은 “알리바바가 메타를 겨냥해 AI 안경 가격을 660달러로 정하고 챗GPT에 맞설 제품을 출시했다”고 평가했다. -
中 "양자·수소·6G등 동력…美와 패권경쟁 승리로"
국제 경제·마켓 2025.10.24 17:58:03중국 공산당이 전날 폐막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서 심의한 제15차 5개년 계획(규획)을 통해 2030년까지 신에너지, 신소재, 항공우주, 저고도 경제 등 전략적 신흥 산업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정자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민경제·사회 발전 15차 5개년 규획 제정에 관한 중공중앙의 건의’는 신흥 기간산업을 건설하고 신에너지와 같은 전략적 신흥 산업 클러스터의 발전을 가속화해 수조 위안 또는 더 큰 규모의 시장을 창출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래 산업의 배치를 제안하고 양자기술, 바이오 제조, 수소에너지, 핵융합 에너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휴머노이드, 6세대 이동통신(6G) 등을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으로 만들어 향후 10년 동안 중국 첨단기술 산업을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 경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받고 있는 ‘네이쥐안(제 살 깎아먹기 식 소모적 과당경쟁)’ 문제도 해결해나가기로 했다. 정 주임은 “15차 5개년 규획 건의는 통일된 기초 제도 규칙을 제시하고 지역 보호와 시장 분할을 타파하며 지방정부의 경제 촉진 활동을 규범화하고 시장 감독과 법 집행을 통일해 ‘네이쥐안’ 경쟁을 종합적으로 정비하는 등의 조치로 다양한 시장 장애를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것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향후 5년의 청사진이 미국과의 패권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공산당은 성명에서 “강대국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한원슈 중국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일상업무담당 부주임 겸 농업판공실 주임도 “대국 관계가 국제 정세에 영향을 미치고 국제 정세의 변화가 국내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발전은 전략적 기회와 위험 요소가 공존하고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가 증가하는 시기에 놓였다”며 “국제적으로 봤을 때 세계에 세기의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고 국제 세력의 균형이 조정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
[사설] “韓 '유럽의 환자' 독일 닮아”…獨 중앙은행 총재의 경고
오피니언 사설 2025.12.05 00:05:00한국이 ‘유럽의 성장 엔진’에서 ‘유럽의 환자’로 전락한 독일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독일 중앙은행 총재의 경고가 나왔다. 요아힘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1일 연세대 특별 강연에서 “독일과 한국은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경제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며 “양국이 비슷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양국 모두 국가 경제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닮았으며, 이로 인해 대외 환경 변화에 취약하고 급격한 고령화와 저출생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이 나겔 총재의 진단이다.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2017년까지만 해도 유로존 평균보다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글로벌 수요가 둔화된 2010년대 말부터 성장률이 꺾이기 시작하더니 최근 2년간은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역성장했다. 자동차 등 주력 산업에서는 중국의 추격을 허용하며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로 연금재정 부담이 커지면서 재정수지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나겔 총재의 경고는 독일보다 더 큰 도전에 맞닥뜨린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2013년 기준)은 24%로 독일의 18%보다 더 높다. 에너지 수입 의존도는 독일이 70%인 반면 한국은 85%에 이른다. 그동안 우리 경제는 수입 에너지로 공장을 돌려 성공 스토리를 써왔다. 하지만 에너지 등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보호무역주의가 본격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협받고 있다. 현재 반도체·자동차·조선 등 한국 경제의 모든 주력 산업은 중국에 추월당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 게다가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독일(1.4명)의 절반에 불과하다. 노동력 공급 부족이 눈앞으로 닥치면서 성장 잠재력 후퇴가 우려되는 실정이다. 특히 확장 재정의 한계를 지적한 나겔 총재의 경고는 뼈아픈 대목이다. 나겔 총재는 “공공지출 확대만으로는 장기적 성장 경로를 바꿀 수 없다”고 단언했다. 재정지출은 미봉책일 뿐 경제를 살리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는 구조적 위기를 풀어낼 해법으로 불필요한 규제 완화, 노동시장 유연화, 이민정책 개혁 등 뼈를 깎는 구조 개혁을 제시했다. 이는 한국이 가야 할 길이기도 하다. 구조 개혁 대신 빚잔치로 연명하려고 한다면 독일이 걸었던 ‘역성장’을 피할 수 없다. -
"짠, 나는 사실 중국인"…차별 무서워 대만 여권으로 위장한 중국인, 대만인 '격노'
국제 인물·화제 2025.12.04 22:21:47중·일 외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을 찾는 일부 중국인 관광객이 '반중 정서'에 대한 불이익을 피하려는 목적으로 여권 외관을 위장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 여권에 대만 혹은 일본 여권처럼 보이는 커버를 씌워 국적을 숨기는 방식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간) 일본 닛칸스포츠와 대만 자유시보는 한 중국인 관광객이 일본 내에서의 차별을 피하기 위해 ‘대만 여권 커버’를 사용한 것이 화제가 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인 여행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빨간 중국 여권에 ‘중화민국(대만)’ 문구가 새겨진 녹색 여권 커버를 구매해 씌운 사진을 올리며 “이렇게 하니 (일본) 여행이 훨씬 편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중국 누리꾼은 중국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중국 대형 쇼핑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일본 여권 디자인 커버의 판매 정보도 공유했다. 그는 “다른 사람이 참고할 수 있도록 방법과 구매처를 알린다”며 모방을 조장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이 게시물을 접한 대만 누리꾼들은 “중국인이 대만인 행세하는 것은 사기”, “대만으로 귀화하고 싶은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어 자유시보는 “이 게시물은 일본에 사는 대만인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해당 내용은 현지 SNS에서 큰 논란을 촉발했다”고 전했다. 이 게시물들은 일본 거주 대만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며 논란이 커졌다. 온라인 여론은 “중국인은 대만이나 일본인으로 위장하지 말라”, “이거 불법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대만 네티즌은 “세관은 여권을 구별할 수 있다. 저건 자기 위안일 뿐”이라며 냉소를 보이기도 했다. 흥미롭게도 자유시보는 한국에서 나타난 반대 사례도 소개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반중 정서가 강해지자 대만 관광객들이 ‘저는 대만인입니다’라는 배지를 달고 여행한 경우가 실제 보고됐다는 것이다. 해당 사진이 온라인에 돌자 일부 한국 누리꾼들은 “혐오를 부추기는 사람은 소수일 뿐”이라며 사과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일본은 여권 외부에 커버를 씌우는 행위 자체는 제한하지 않는다. 다만 여권을 다른 국가 여권처럼 보이게 함으로써 심사 당국을 오인시키거나 신분을 숨기는 의도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사문서 위조·변조와 출입국관리법 위반 소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법조계 설명이다. -
치솟는 위안화에 결국…"中 국유 은행들 달러 매수 나서"
국제 국제일반 2025.12.04 21:42:20중국의 주요 국유 은행들이 위안화 가치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 달러를 대거 매수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국유 은행들이 이번 주 역내(중국 본토)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해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이례적으로 강한 조치”라고 평했다. 위안화는 3일 기준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중국 국유 은행들은 위안화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 꾸준히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하지만 소식통들은 이번에는 국유 은행들이 더욱 강력한 개입을 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통상 은행들은 매수한 달러를 스와프 시장에 재투입했으나 이번에는 달러 유동성을 최대한 조이기 위해 스와프 시장에 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은행들의 조치는 위안화 상승 추세 자체를 되돌리려는 것이 아니라 상승 속도를 완만하게 만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올해 달러 대비 약 3.3%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에 의해 엄격하게 관리되는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 데는 당국이 암묵적으로 이를 용인했다는 신호가 작용했다. 위안화 일일 거래 밴드의 중심값이 여러 차례 시장 예상보다 강하게 설정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유 은행들이 개입에 나선 이유는 수출 업체들의 갑작스러운 대규모 위안화 매수(달러 매도)를 방지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위안화 사용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안정적인 환율 흐름을 유지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블룸버그는 당분간 위안화 강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MUFG 뱅크 홍콩지사의 아시아 마켓 리서치 책임자 린 리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달러 약세와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를 지지할 것으로 예상하며 내년 말 위안화가 달러당 6.95위안 수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향후 12개월 역내 위안화 전망치를 달러당 6.85위안으로 높였다. -
日언론 "한일, 내년 1월 중순 日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조율"
국제 정치·사회 2025.12.04 20:02:17내년 1월 중순 일본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당초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으로 중국과 한국에 의사를 타진했지만, 대만 문제로 일본과 갈등하고 있는 중국이 거부하면서 양자회담으로 변경됐다. 4일 일본 교도통신은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년 1월 중순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정상 회담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한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앞서 양국 정상은 지난 10월 30일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나 셔틀 외교 지속 의지를 확인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셔틀외교 순서상 이제 대한민국이 일본을 방문할 차례"라며 "수도 도쿄가 아닌 지방 도시에서 뵙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대통령을 곧 뵙기를 바란다"고 화답했고, 취재진을 만나서도 "셔틀외교를 적극 실시하기로 했고, 이번에는 일본에서 (이 대통령을) 맞이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11월 1일 연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에 대해 설명하면서 "셔틀외교의 정신에 따라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일본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 지역이자 지역구다. 나라시는 유서 깊은 도시로, 오래된 사찰인 도다이지(東大寺) 등 역사적 장소가 많고 사슴으로 유명한 나라공원도 있어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
"보조배터리 그냥 충전하면 '펑'"…중국산 일부 제품, 화재·폭발 위험 높아
사회 사회일반 2025.12.04 19:20:29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중국산 리튬이온 보조배터리가 과충전 시 화재·폭발 위험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4일 한국소비자원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위 노출된 보조배터리 12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표시사항을 점검한 결과, 4개 제품(33.3%)이 과충전 상황에서 보호회로 부품이 손상되는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호회로가 파손되면 배터리를 제어하지 못해 발열·발화·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문제 제품은 모두 중국 제조 제품으로 △ 로랜텍 ‘대용량 콰트로 4포트 LCD 잔량표시 고속충전 보조배터리’(BPR-02) △ 리큐엠 ‘20000mAh 잔량표시 고속충전 대용량 보조배터리’(QP2000C1) △ 명성 ‘22.5W 고속충전 보조배터리’(VA-122) △ 디엘티테크코리아·아이콘스 ‘CS 도킹형 보조배터리 클로버 춘식이(TYPE C)’(CSPB-002C) 등이다. 소비자원은 과충전 안전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제품을 판매한 수입업자 및 온라인 유통업체에 시정을 권고했다. 이 가운데 로랜텍과 아이콘스는 문제가 발견된 제조분 판매 중단 및 교환·환불 조치를 계획했으며, 리큐엠과 명성은 회신이 없었다고 소비자원은 밝혔다. 안전 표시 미흡도 확인됐다. 조사 대상 12개 중 4개 제품은 사용설명서 또는 제품 라벨에 ‘정격 충전기 사용 권장’ 안내가 누락돼 있었다. 보조배터리는 입력 규격과 충전기 출력이 일치해야 안정적 전원이 공급되지만, 소비자 인식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보조배터리 사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462명을 조사한 결과 57.6%가 ‘보조배터리 제품마다 적절한 충전기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소비자원은 보조배터리를 충전할 때 반드시 제품 설명서에 안내된 정격 충전기를 사용하고, 충전이 끝나면 즉시 전원을 분리하며, 충전 중에는 이불이나 침대 같은 가연성 소재를 가까이 두지 말 것을 권고했다. -
'세계의 로봇공장'된 中…美도 稅혜택에 연방 자금까지 푼다
국제 국제일반 2025.12.04 18:39:29#중동의 거대한 석유 화학 단지. 끝없이 뻗은 파이프라인 사이로 4족 보행 로봇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모래 폭풍, 언제 인화성 가스가 누출될지 모르는 위험 구역에서 로봇들은 지치지 않고 순찰을 돈다. 티타늄 합금과 항공 알루미늄으로 무장한 몸체에 탑재된 센서는 인간의 눈보다 정확하게 배관의 미세한 균열과 열 변화를 감지한다. 이 강철 순찰대는 중국 특수로봇 업체 치텅지치런(세븐스로보틱스)이 개발한 방폭 4족 로봇이다. 인공지능(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초당 100조 번의 연산으로 위험도를 스스로 계산하고 경로를 수정한다. 지난달 28일 중국 충칭 본사에서 만난 장저 치텅지치런 기획총괄은 “로봇 한 대가 안전요원 6~8명을 대체한다”며 중동 현장에서 실제 활약 중인 로봇 영상을 보여줬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 기술력을 시찰했다는 사실은 중국이 로봇 산업에 얼마만큼 전략적 무게를 두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처럼 위험 작업, 고강도 업무가 빠른 속도로 로봇으로 전환되는 가운데 AI 기술의 진화는 로봇을 둘러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로봇이 ‘피지컬 AI’의 매개체로 부상하면서 양국은 사활을 건 주도권 다툼에 돌입했다. 미국은 기술적 우위에 ‘금전적 지원’ 카드까지 꺼내 들며 중국의 부상을 견제하고 나섰다. 4일(현지 시간)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최근 로봇 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로봇을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회귀)’의 핵심 도구라는 점을 강조했다. 미 상무부는 “로봇공학이 중요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되돌리는 데 필수적”이라며 내년에 로봇 산업 진흥을 위한 행정명령 서명을 검토하고 있다. 미 의회 역시 국가로봇위원회 설치를 긴밀히 논의하는 등 워싱턴 정가와 산업계에서는 로봇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브렌던 슐만 부사장은 “첨단 로봇 공학이 제조, 기술, 국가 안보, 국방, 공공 안전 측면에서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기고 있다”며 “이 분야에 대한 투자와 로봇의 미래를 지배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세제 혜택과 연방 자금 지원을 통해 로봇 도입을 가속화하고 중국산 부품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재편에 나설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CB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의 올해 로봇 산업 투자 규모는 23억 달러(약 3조 원)로 지난해의 두 배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관련 기업들이 세제 혜택과 지원금 외에도 중국의 보조금 및 지적재산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통상 정책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미중 간 신경전은 한층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중국의 무기는 압도적인 ‘물량’과 무서운 속도의 ‘기술 추격’이다. 국제로봇연맹(IFR)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54만 2000대 중 29만 5000대(54%)가 중국 물량이었다. 미국(3만 4000대)의 거의 10배 수준으로 중국은 이미 ‘세계의 로봇 공장’이자 ‘최대 수요처’로 변모했다. 주목할 점은 저가 공세를 넘어선 첨단화다. 용접과 같이 숙련공이 필요한 직종에 AI 기반 로봇이 대거 투입되며 제조업 역량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수준이 됐다. 최근 전기차 기업 샤오펑이 선보인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은 인간과 흡사하게 걷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았고 내년부터 현장에 배치돼 인간을 대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신흥 기업 패스로보틱스나 3S로보틱스 같은 기업들은 AI 기반 용접 로봇을 상용화해 용접선을 스스로 인식하고 품질을 보정하는 기술까지 확보했다. 이는 숙련공 부족으로 골치를 앓던 중국 제조업의 고질적 문제를 일부 해소하고 있다. AI와 로봇 분야의 패권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선점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미중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5조 달러(약 730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금 추세라면 이 시점 보급될 10억 대 이상의 로봇 중 30%는 중국, 7%는 미국이 보유할 것으로 추정된다. -
정기선 "2030년까지 그룹 매출 100조 달성"
산업 기업 2025.12.04 18:04:00정기선 HD현대(267250) 회장이 취임 후 첫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향후 5년 내 그룹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력 사업인 조선·건설기계·정유화학 분야의 수익성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로보틱스, 소형 원자로(SMR)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체계적으로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4일 HD현대에 따르면 정 회장은 3일부터 이틀 동안 울산 HD현대중공업(329180)에서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그룹 경영전략회의'를 열었다. 지난 10월 회장 취임 이후 정 회장이 주재한 첫 전사적인 전략회의다. 이번 회의는 조선 발주 사이클 둔화, 미국·유럽·중국 등 보호무역주의 및 현지화 정책 강화, 주력 사업에서의 중국 등 경쟁기업의 거센 추격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회장은 “지금이 우리 그룹의 변화와 도약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주력 사업들이 직면한 엄중한 현실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리더들부터 HD현대 특유의 추진력을 발휘해 그룹의 미래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 HD현대는 이번 회의를 통해 조선·건설기계·에너지·신사업 등 그룹 전 사업 부문의 경영전략을 점검하고 △친환경·디지털·AI 전환 가속화 △핵심사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신성장 분야 육성을 주요 내용으로 한 중장기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67조 8000억원 수준인 HD현대의 그룹 매출을 향후 5년간 10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조선 분야에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건설기계 분야의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정유·화학 사업은 고부가 가치 제품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강화, 전력기기 사업은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중·저압 차단기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와 함께 로보틱스, 자율운항, 전기추진, 연료전지, 소형 원자로(SMR) 등 그룹의 미래 사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본격적인 성과 창출을 통해 그룹의 중장기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
美, AI칩 규제 풀어도…H200 中수출 불투명
국제 정치·사회 2025.12.04 18:03:15미국의 연례 국방수권법(NDAA)에 중국 등에 대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AI획득법(AI GAIN ACT)’이 빠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이 반도체 자립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인 만큼 엔비디아의 AI 칩 H200의 대(對)중국 수출이 허용되더라도 중국에서 팔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의 국방수권법안에 AI획득법이 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법안은 엔비디아·AMD 등의 반도체 기업이 중국 등 우려 국가에 AI 반도체를 판매하기에 앞서 미국에 우선적으로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워싱턴DC 연방의회에서 의원들을 면담한 후 “의회가 AI획득법을 국방수권법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은 현명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미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도 소식통을 인용해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AI·가상자산 차르 주도로 백악관이 의회에 “국방수권법에 AI획득법을 배제하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고 보도했다. 국방수권법에 AI획득법이 빠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일단은 미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에서 큰 걸림돌은 없어진 셈이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H200의 대중 수출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엔비디아는 올여름부터 저사양 칩 H20의 대중 수출 허가는 받아냈지만 중국은 자국산 반도체 사용을 장려하기 위해 업체들에 H20 사용 자제령을 내렸다. 이에 엔비디아는 최신 아키텍처인 블랙웰 수준은 아니더라도 H20보다 성능이 우수한 H200의 중국 수출을 추진해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H200의 대중 수출 승인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승인 여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날 황 CEO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반도체 수출통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도 H200 수출 승인 여부 등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H200 수출이 승인되더라도 중국이 이를 수입할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H20 사례처럼 미 행정부가 H200 수출을 승인해도 중국 당국이 업체에 H200 사용 자제령을 내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은 국산 AI 칩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국산 사용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 7월 자국 주요 기업에 엔비디아의 중국향 칩 ‘H20’ 사용 자제령을 내린 데 이어 9월에는 신형 ‘RTX 프로 6000D’ 주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반면 자국산 반도체를 쓰는 데이터센터에는 전기료를 최대 50%까지 깎아주고 신규 데이터센터는 칩의 절반 이상을 자국산으로 채우도록 의무화하는 등 기술 자립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고속 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AI 반도체 설계 업체 캠브리콘은 내년에 AI 칩 50만 개를 공급할 계획이다. 캠브리콘은 올 들어 엔비디아의 대체재로 급부상하면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4배 넘게 뛰었다. 이런 가운데 AI 챗봇 ‘클로드’ 개발사인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이날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칩을 중국에 판매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첨단 칩을 중국에 판다면 중국이 데이터센터 안에 천재를 가득 보유한 나라에 먼저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는 상식적인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
"핵잠 협력" "트럼프 지지" 한미 고위당국자 한목소리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12.04 18:01:53한미 양국 고위 당국자들이 핵추진잠수함과 관련한 강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3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제10차 한국국제교류재단(KF)·CSIS 한미전략포럼 영상 축사에서 8월·10월 한미 정상회담 핵심 성과로 “미국은 한국의 평화적인 우라늄 농축,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핵추진 잠수함 개발을 지원하기로 한 결정”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는 한미 동맹이 그저 지속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지향적이며 전략적·포괄적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조너선 프리츠 미 국무부 선임 부차관보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이 재래식 무장을 갖춘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는 방안에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리의 역내 위협들에 대항할 집단적 역량을 강화하는 양자 협력의 명백한 사례”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미사일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영향력을 확장하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중국 견제라는 협력의 방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프리츠 부차관보는 올 10월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물인 ‘공동 설명 자료(조인트 팩트시트)’를 거론하며 “한국은 미국을 재산업화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에 절대적인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또 “우리는 핵심 분야, 즉 조선, 에너지, 반도체, 제약, 핵심 광물, 인공지능(AI), 양자기술 등에서 한국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 투자들이 운영되기 위한 한국이 지원이 필요하다. 임시 비자를 통해 전문가들을 보내 미국 노동자들에게 정밀 제조 작업을 운영하는 법을 훈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4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윤주 외교부 제1차관은 이달 1·2일(현지 시간) 워싱턴DC에서 랜들 슈라이버 인도태평양안보연구소(IIPS) 의장(전 국방부 인태 차관보), 데릭 모건 헤리티지재단 선임 부회장을 각각 접견하고 민간 원자력 협력과 관련된 비확산 규범을 준수하려는 한국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했다. 전체 전력의 상당수를 원자력발전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핵연료의 농축·재처리가 필수적이라는 점, 이는 핵 확산과는 무관하다는 점 등을 설명했다. 모건 선임 부회장과 슈라이버 의장도 한국이 비핵화·핵확산금지조약(NPT) 체제를 준수하는 모범 동맹국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국의 비확산 규범 준수 의지에 대해 “어떠한 의구심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했다. -
무역·안보 몸값 오른 中…앞다퉈 習 찾는 유럽 정상들
국제 경제·마켓 2025.12.04 17:58:05유럽 주요국 정상들이 앞다퉈 중국으로 달려가고 있다.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과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도 거대 시장인 중국을 끌어안아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독일 정상이 이달과 내년 초 연이어 중국 방문에 나선다. 가장 먼저 중국에 도착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천연자원과 투자·사회복지 등과 관련한 12개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프랑스 기업에 대한 중국 투자 확대 등 경제 관련 안건이 테이블 위에 올랐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 최대 항공우주 회사인 에어버스를 비롯해 BNP파리바, 슈나이더, 열차 제조사 알스톰 등 자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방중해 양국 간 경제 협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이르면 내년 1월 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2018년 1월 테레사 메이 전 총리의 중국 방문 이후 끊겼던 정상외교를 8년 만에 재개하는 셈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역시 내년 1~2월께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찾을 예정이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힘겨운 관세 협상을 일단락 지은 유럽이 다음 차례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트럼프 2기 들어 미중 무역전쟁을 거치며 중국을 끌어안아야 할 이유가 많아졌다. 중국의 희토류 ‘무기화’로 인해 유럽에서 자동차 생산이 중단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무역뿐 아니라 안보 측면에서도 중국의 활용 가치가 높아졌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유럽에 유리한 구도로 이끌기 위해서는 중국의 지지가 필수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에게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로이터는 “유럽은 중국과 경쟁하며 동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중국 역시 유럽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와 차별성을 두면서 다자주의 리더 자리를 자처하는 시 주석은 이날도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하며 “다자주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1억 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발표하며 친(親)이스라엘인 미국을 겨냥했다. 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이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에게 “대만과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해줄 것을 기대한다”며 자국편에 설 것을 노골적으로 주문했다. 다만 고질적인 무역 불균형은 중국과 유럽 관계 개선의 걸림돌로 지목된다. 유럽연합(EU)이 지난해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반보조금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올 7월과 9월 EU산 브랜디(최대 34.9%), 돼지고기 및 부산물(〃62.4%)에 반덤핑관세를 매기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로이터는 “첨예한 이슈가 남아 있어 무역 갈등이 쉽게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
중소 팹리스와 상생…SK하이닉스 '특화 D램' 생산 지원
산업 산업일반 2025.12.04 17:56:45SK하이닉스(000660)가 국내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들과 함께 ‘스페셜티(특화) D램’ 생산 사업에 뛰어든다. SK하이닉스는 스페셜티 사업을 통해 국내 반도체 생태계의 체질을 강화하는 상생 경영을 확대할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국내 한 중소 팹리스로부터 스페셜티 D램을 위탁 생산할 계획이다. 자체 설계한 메모리만 생산해온 SK하이닉스는 스페셜티 D램을 통해 다른 회사가 설계한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으로 제조 영역을 넓힌다. 스페셜티 D램은 국내 대기업이 주력으로 삼는 범용 D램이 아닌 사물인터넷(IoT) 기기 등에 들어가는 저전력 D램(LPDDR), 멀티칩패키지(MCP) 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범용 D램이나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비해 수요처가 많지 않고 수익성도 낮은 까닭에 SK하이닉스는 이 사업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팹리스들은 체급이 작은 대만 기업 난야·파워칩 등을 통해 생산을 위탁해왔다. 하지만 최근 메모리 슈퍼사이클을 맞아 스페셜티 D램 설계 기업들이 생산라인을 점차 확보하기가 어려워지자 SK하이닉스가 국내 메모리 생태계 활성화와 상생 협력 차원에서 이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생산라인으로는 구형 D램 생산라인이 중심인 중국 우시 공장 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해당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새로운 수익원을 발견한다는 차원보다는 국내 기업과 상생 경영 측면에서 착수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
李, 이번엔 손정의와 AI 회동…'자본·기술·공급망' 삼각편대 강화
정치 대통령실 2025.12.04 17:56:30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난다. 손 회장이 한국 정부의 인공지능(AI) 정책 기조에 신뢰를 보내며 먼저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AI 3대 강국을 실현하기 위한 현 정부 정책 로드맵에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4일 공지를 통해 다음 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이 만나 AI·반도체 분야 협력 및 관련 인프라 투자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미국에서 오픈AI·오라클과 함께 5000억 달러(약 735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는 등 AI 분야에 대대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이날 접견에서는 최근 아랍에미리트(UAE)와 양해각서(MOU)를 맺은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 방안 등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18일 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UAE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과 손 회장의 만남에 대해 이 대통령 취임 이후 블랙록(자본)과 오픈AI(기술), 엔비디아(공급망) 삼각 편대를 구축해 세계 AI 3대 강국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을 시작으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등을 잇달아 만나며 AI 3대 강국 실현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손 회장이 글로벌 AI 산업을 움직여온 대표적인 투자자이자 기술 전략가라는 점에서 ‘자본+기술+공급망’의 삼각 편대가 완결성을 갖출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드는 역할이 부여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자본력을 갖춘 손 회장이 전략적 협력자로 나설 경우 ‘AI 생태계 구축’의 실질적 추진력이 가동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전임 정부와 달리 확실한 기술 지원 및 AI 정책을 구현하는 현 정부에 대한 신뢰를 높게 보고 손 회장이 잠재력을 인정하며 한국 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중국 중심의 패권 국가의 AI와 달리 이른바 ‘K-AI’가 제3국 진출에 유리하다는 판단도 전제됐다는 설명이다. 즉 자국 중심 논리 구조의 생성형 AI의 경우 미국과 중국 중심의 패권 질서를 더욱 강화시킬 수 있지만 K-AI는 이 같은 위협 요인이 상대적으로 적어 제3국 진출에 더욱 용이하다는 전략적 판단이라는 얘기다. 한국과의 공동 개발을 통한 제3국 진출에 관심을 보이는 UAE도 비슷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소프트뱅크는 글로벌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산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이 같은 전략이 한국의 산업 정책과 맞물릴 경우 의미 있는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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