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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래 최악의 철도 사고"…작업자 '11명' 덮친 中쿤밍 시험열차, 무슨 일?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22:36:45중국 윈난성 쿤밍의 뤄양진역에서 시험 운행 중이던 열차가 선로 작업자들을 향해 돌진하면서 11명이 목숨을 잃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7(현지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와 AFP통신 등은 이번 사고가 최근 10년 동안 중국 철도망에서 발생한 사고 가운데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참사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새벽, 지진 감시 장비 상태를 점검하던 시험열차가 곡선 구간에 진입하던 중 마침 선로에 올라서던 공사 인력들과 그대로 충돌했다. 충격은 즉시 큰 피해를 만들어냈고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11명이 결국 숨졌다. 부상자 2명 역시 중상을 입은 채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 당국은 사고 직후 구조 인력을 긴급 투입해 현장을 정리하고 사망자 신원 파악과 부상자 후송 작업을 우선 처리했다. 이후 역 운영은 재개됐지만 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된 구체적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사망자들에 대한 애도와 함께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책임자에 대한 엄정한 문책”을 예고했다. 해외 언론도 이번 사태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철도 운송망이 총 연장 16만㎞에 이르고 매년 수십억 편의 열차가 이동하는 등 높은 효율성을 갖췄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10여 년 사이 크고 작은 사고가 반복돼 왔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1년 6월에는 간쑤성 란저우-신장 철도 구간에서 작업자들이 선로를 점검하던 중 열차가 들이받아 9명이 사망했다. 더 앞선 2011년에는 저장성 원저우에서 고속열차 간 충돌·추락 사고가 발생해 40명이 숨지고 약 200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
日 "'中자극 말라 트럼프 조언' 사실 아냐"…언론 "우려는 전달"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21:26:2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 “대만 문제로 중국을 자극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미국 매체 보도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27일 기자회견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가 사실인지에 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만 주권에 관한 문제로 (다카이치 총리에게) 중국 정부를 도발하지 말라고 조언했다는 기술이 있지만, 그러한 사실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 둔다"고 말했다. 기하라 장관은 해당 보도 철회를 요청할 것인지와 관련해 "그러한 사실이 없기 때문에 이 점은 WSJ 측에도 의사 표시를 했다"며 사실상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회담(통화)의 상세한 내용은 외교상 대화이므로 답변을 자제하겠다"며 말을 아꼈다가 오후에 입장을 바꿔 보도 내용을 부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에 많은 조회(문의)가 있어서 (기사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WSJ 보도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NHK에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 사이에 사태 진정화를 위해 협력해 가자는 뉘앙스의 이야기는 있었다"며 "(미국이) 자제를 요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WSJ은 26일(현지 시간) 미국과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 대만 관련 발언의 성량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다카이치 총리와 통화에서 중일 대립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으며, 갈등이 고조되는 것을 피해 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일 관계 유지가 중요하다면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중일 갈등의 원인이 된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철회하라는 요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중일 대립이 양국 간에 그치지 않고 미국을 끌어들이는 외교 문제로 발전한 모양새"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 무역 협상을 중시해 중일 간 긴장이 미중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을 경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일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24일과 25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총리와 연이어 통화했다. 일본 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안에서 동맹인 일본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표명하지 않아 불안감이 확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푸마도 중국 브랜드 되나…中 안타스포츠 인수설에 주가 14%↑
국제 경제·마켓 2025.11.27 20:33:43중국의 대표 스포츠웨어 기업 안타 스포츠가 푸마를 인수를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푸마 주가가 뛰었다. 2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안타 스포츠가 푸마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 스포츠 외에도 중국 의류 기업 리닝과 아식스도 푸마 인수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러한 소식에 푸마 주가는 한때 16% 급등했다. 한국 시간으로 저녁 6시 30분(동부 표준시 오전 4시 30분) 기준 푸마 주가는 14.5% 상승했다. 스포츠 웨어 시장의 경쟁 과열과 관세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푸마 주가는 연초 대비 절반 이상 하락했다. 10월 말 푸마는 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브랜드 모멘텀 약화, 미국 관세, 높은 재고 수준을 넘어야 할 산으로 언급했다. 푸마의 최대 주주는 29%를 보유한 아르테미스다. 아르테미스는 프랑스 억만장자 피노 가문의 회사로 구찌를 보유한 케링(Kering)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스 역시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가 급증한 상태다. -
[2025 증권대상] "동남아 현지화, 미국·홍콩 고도화 통했다" 해외사업 4년간 자본 71% 증가
증권 증권일반 2025.11.27 20:24:31글로벌 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된 NH투자증권은 지난 몇 년간 해외사업의 양적·질적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며,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글로벌 확장 모델을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NH투자증권 글로벌사업본부는 2020년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으로 확대된 이후 6개국 7개 법인·1개 사무소, 349명 규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췄으며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자기자본은 약 1조 2000억 원으로 확대됐다. NH투자증권의 해외 전략은 선진시장 고도화와 신흥시장 현지화 두 축으로 한다. 선진시장에서는 기업금융(IB)·운용·기관영업 등 본사 핵심 사업과 해외법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협업체계를 구축해, 홍콩·뉴욕·런던 등 주요 금융허브에서 사업을 고도화했다. 홍콩 내에서는 스왑(SWAP) 데스크를 신설하며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다. 신흥시장에서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디지털 기반의 리테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와 현지 금융사 제휴를 강화하며 시장 기반을 넓혔다. 이 같은 전략은 수치로도 입증됐다. 2020~2024년 4년간 해외부문 자본은 7132억 원에서 1조 2233억 원으로 71%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520억 원에서 747억 원으로 성장하며 연평균 9.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22년에는 런던사무소를 법인으로 전환해 홍콩·뉴욕·런던을 잇는 글로벌 3대 금융허브 체계를 완성했다. 홍콩법인은 국내 본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NH투자증권 해외 네트워크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의 사업기반으로 성장했다. 2020년에는 홍콩거래소 회원권을 확보해 홍콩·중국 주식과 장내 파생상품 중개 시장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외국계 금융사들이 독점해온 역외 헤지펀드 시장으로도 사업을 확장했다. 뉴욕법인은 한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안정적인 미국주식 거래 환경을 구축해왔다. 국내 최초로 미국주식 24시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고, 심야 시간대에도 고객 문의에 대응하는 전문 상담 체계를 운영하며 업계의 벤치마크로 자리 잡았다. NH투자증권은 미국 투자 증가와 주간거래 재개에 대비해 현지 거래소 설립 참여와 서비스 다각화도 추진 중이다. 싱가포르법인은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성장해왔으며, NH농협캐피탈·NH헤지자산운용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핀테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에는 UN 산하 녹색기후기금(GCF) 운용기관으로 아시아 증권사 최초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운용 경쟁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선진시장에서는 전문영역 고도화를, 신흥시장에서는 리테일 기반 확장을 지속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27시간 만에 겨우 '완전 진화'…홍콩 화재 참사, 실종자 수백명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20:10:01최소 55명의 사망자와 200여명의 실종자가 나온 홍콩 고층 아파트 단지 화재가 발생 만 하루를 넘기고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중국중앙TV(CCTV)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행정수반인 존 리 행정장관은 27일 오후 6시(현지 시간)께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홍콩 신계 타이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불이 난 7개 동 건물의 불길이 전부 통제됐다"고 말했다. 리 장관의 발표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화재 발생 27시간 만에 진화된 셈이다. 그는 사망자 숫자가 이날 오후 3시에 발표된 55명에서 변화하지 않았고,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55명을 추가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홍콩 당국에 확인된 부상자는 76명이다. 그는 이날 새벽 주민 279명이 행방불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홍콩 소방당국은 실종자 수와 관련한 구체적인 상황을 추가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이번 화재는 전날 오후 2시 5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31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했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모두 8개 동이 있으며, 이 중 7개 동에서 불이 났다. 4개 동에서는 약 10시간 만에 불길이 대부분 잡혔으나 나머지 3개 동은 불길이 거세 진화 작업이 더뎠다. -
[2025 증권대상] 전략적 환헤지·글로벌 분산투자…全 빈티지서 TDF 수익률 1위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27 19:22:45김준래(사진) 하나자산운용 글로벌멀티에셋운용본부장이 올해의 펀드매니저에 선정됐다. 김 본부장은 차별화된 환헤지와 분산투자 전략으로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려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9월 출시한 '하나더넥스트 TDF'를 통해 출시 6개월·1년 시점 기준 전 빈티지(예상 은퇴 시점) 업계 수익률 1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 하나더넥스트 TDF는 글로벌 주식·채권 ETF를 활용해 글라이드패스(자산배분곡선)에 따라 자산배분을 수행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포트폴리오(EMP)’ 펀드다. 김 본부장의 차별화된 운용 철학은 세 가지 핵심 전략에 기반한다. 첫 번째는 전략적 환헤지다. 해외 주식은 환노출, 해외 채권은 환헤지를 원칙으로 하되 해외 주식 수익률과 원달러 환율 간 음의 상관관계(주식 하락 시 환율 상승)를 활용한다. 이 경우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낮추고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 주식과 환율이 강한 양의 상관관계를 보일 때는 유연하게 일부 환헤지를 실행해 환손익으로 인한 변동성을 최소화한다. 연 2% 이상의 비용을 지불하며 전면 환헤지를 시행하는 국내 초창기 TDF들과 차별화된 부분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분산투자다. 미국 뿐 아니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시장에 선제적으로 배분해 특정 지역의 충격을 다른 지역의 상승으로 상쇄한다. 마지막 전략은 적극적 운용이다. 글로벌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저비용 ETF로 포트폴리오의 중심축을 구성하되, 인공지능(AI)·전력망·방산 등 시대적 성장 테마에 대한 투자를 병행한다. 김 본부장은 “투자자들의 소중한 퇴직연금 자산 보호라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운용 원칙을 견지했다”며 “하나더넥스트 TDF가 한국형 TDF의 새 지평을 열어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 준비에 든든한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
[2025 증권대상] 사천피 시대…신시장 개척·투자 상품 다각화 돋보여
증권 증권일반 2025.11.27 19:22:34올해 금융투자 업계는 정부의 강력한 주식 부양 의지로 유독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부동산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자금 이동)'에 역점을 둔 이재명 정부의 정책에 따라 국내 증시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커져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000선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 주식 시장의 열띤 분위기 속에 올해는 예년보다 많은 금융투자회사들이 지원해 치열한 내부 심사 과정을 거쳤다. '2025 대한민국 증권 대상'의 증권 부문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메리츠증권은 새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개인 투자자의 주식 시장 참여 활성화를 위한 '수수료 완전 무료' 혜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리테일 비즈니스에 나선 점이 돋보였다. 자금조달 시장에서 한국 투자은행(IB)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점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경영·디지털 혁신 부문 최우수상은 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공동 수상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점이, 우리투자증권은 AI와 데이터를 결합한 새로운 디지털 투자 플랫폼을 선보인 점이 심사위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소비자보호 부문 최우수상은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에 돌아갔다. 미래에셋증권은 경쟁력 있는 상품을 선별하기 위해 '소비자보호 상품협의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하나증권은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소비자 보호 활동을 강화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자산관리 부문 최우수상은 증권 부문 퇴직 연금 사업자 중 2위를 차지한 삼성증권이 선정됐다. 퇴직연금·OCIO 부문의 경우 증권사에서는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이, 운용사에서는 KB자산운용과 근로복지공단이 각각 뽑혔다. 특히 근로복지공단은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푸른씨앗)을 도입한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 부문과 IB부문 최우수상에는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확정됐다. NH투자증권은 홍콩 등 국제 금융 허브에서 IB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고, 대신증권은 채권발행시장(DCM) 업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점이 눈에 띄었다. 리서치 부문 최우수상에는 리서치센터에서 상품 추천과 투자 결과까지 공개해 투자 신뢰성을 높인 키움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운용사 부문 대상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선정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주식형 등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을 출시해 국민 재산 증식에 기여한 것은 물론 미국 등 세계 주요 ETF 시장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펀드 부문 최우수상은 산업 내 패러다임 변화를 포착한 '신한 패러다임 코리아 펀드' 등을 선보인 신한자산운용 몫이었다. 해외펀드부문 최우수상에는 국내 최초로 글로벌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출시한 NH아문디자산운용과 중국 시장 등에 상장한 기술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내놓은 KCGI자산운용이 확정됐다. ETF부문 최우수상은 국내 주식형 ETF 점유율 1위인 삼성자산운용에 돌아갔다. 연금펀드 부문과 자산배분형펀드 부문 최우수상에는 '마이슈퍼알아서 펀드' 시리즈를 선보인 한국투자신탁운용과 디딤펀드 출범 이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대신자산운용이 각각 뽑혔다. IB부문 올해의 딜은 한앤컴퍼니가, 올해의 PEF상은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받았다. 개인부문에서는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수석연구원이 올해의 애널리스트상을, 김준래 하나자산운용 본부장이 올해의 펀드매니저상을 각각 수상했다. 공로상 수상자로는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특위 위원장인 오기형 의원과 넥스트레이드의 김학수 대표가 선정됐다. 내년에도 국내 주식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이어져 코스피 5000시대를 열고, 금융투자 업계의 질적·양적 성장이 이어지길 바란다. -
경북도, 1000억 투자유치 펀드로 ‘APEC 효과’ 극대화
사회 전국 2025.11.27 18:34:22경북도가 APEC 정상회의 성공 개최의 여세를 몰아 1000억 원 규모의 대형 투자유치 펀드 조성에 나선다.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경북 투자유치진흥기금을 마련해 유망 중소·중견기업의 투자유치와 출자자 확보를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경북도는 27일 오후 서울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포스트 APEC 경북 투자유치 비전 및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경북 22개 시·군 단체장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아시아·태평양 20개국 대사관 및 투자자, 경제인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된 비전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확보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연결·혁신·공동번영 전략을 통해 경북경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먼저 연결 전략은 APEC 사무국, 외교부, 산업부, 각국 대사관, 지방정부 등과 함께 포스트 APEC 투자유치 협의체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협의체는 글로벌 프로젝트 발굴, 해외 투자 동향 공유, 대규모 기업 투자 검토 등 실질적 협력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또 포스트 APEC CEO 서밋 네트워크를 신설하고 CEO 서밋 참여기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글로벌 경제협력 네트워크를 체계적으로 확장한다. 도는 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국내 기업과 글로벌 타깃 기업 간 매칭을 진행해 전략적 기업유치 활동을 펼칠 방침이다. 혁신 전략에서는 투자유치 방식 자체를 혁신하는 방안이 담겼다. 중국·일본 등 해외와 국내에서 사전 포럼 6회를 개최한 뒤 이를 통합한 글로벌 투자포럼을 여는 등 인·아웃바운드 연계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경북 투자유치진흥기금도 마련한다. 이를 위해 이날 경북도와 한화투자증권은 최대 10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펀드 조성 등의 내용을 담은 ‘경북기업 투자유치 지원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서에는 중소·중견기업의 가업·경영 승계, 기업 확장, 기술 개발, 설비 증설, 고용 확대 등을 위해 컨설팅과 금융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공동번영 전략에서는 경북이 글로벌 제조업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 담겼다. 반도체·바이오·방산·철강·2차전지·자동차부품·원전 등의 분야 글로벌 앵커 기업을 유치해 완성형 공급망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한중일 물류허브 구축을 위한 대구경북신공항·영일만항 투포트, 공항신도시·항공산업단지 등의 인프라를 조성하고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 및 항공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선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APEC이 남긴 유산을 발판 삼아 세계 경제의 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포스트 APEC 대전환을 시작한다”며 “세계시장과 기업을 향한 투자유치 활동을 체계적으로 전개해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
'대나무 비계' 타고 불길 번졌다…홍콩, 77년만의 '최악 화재'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18:09:14홍콩의 고층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65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1948년 176명의 사망자를 낸 홍콩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아파트 리모델링을 위해 설치한 대나무 비계(작업자 이동용 간이 구조물) 등 가연성 건축자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불길이 빠르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인 홍콩 특유의 ‘닭장 아파트’ 구조가 피해를 더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홍콩 성도일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아파트인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방관 1명을 포함해 최소 65명이 숨지고 76명이 부상을 입었다. 홍콩 당국은 이날 새벽 279명이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으나 이후 발표에서 실종자 숫자를 추가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자력으로 탈출하거나 구조된 주민 900여 명은 8개의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화재가 일어난 타이포 구역은 중국 본토에 인접한 교외 주거 지역으로 약 30만 명이 거주한다. 웡 푹 코트는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 단지로 2000가구에 4800여 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는 전날 오후 2시 52분께 발생했다. 8개 동 가운데 7개 동에 옮겨 붙은 불은 발생 27시간 만인 27일 저녁에야 완전히 진화됐으나 강풍에 산발적으로 다시 불이 붙고 있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불길이 이례적으로 빠르게 번진 원인으로 아파트 보수 공사를 위해 설치한 건축자재가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3년 준공돼 올해로 42년에 접어든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리모델링 공사 중이었다. 공사를 위해 건물 외벽에는 화재에 취약한 대나무 비계와 플라스틱 안전망이 설치돼 있었는데 외려 불길을 키우는 역할을 한 셈이다. 홍콩에서는 금속 비계 대신 대나무 비계를 주로 사용한다. 구하기 쉽고 가볍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이 낮고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실제로 홍콩에서는 올 들어 대나무 비계 관련 화재만 최소 3건이 발생했으며 각종 안전사고도 다수 일어났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러한 문제를 인지해 홍콩 정부는 올해 3월부터 대나무 비계를 현장에서 점진적으로 퇴출하기로 했으나 대나무 업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나무 비계 외에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이 창문을 막고 있는 모습도 포착됐다. 홍콩 소방 당국은 “건물 유리창 곳곳에 스티로폼을 붙인 것을 발견했으며 각 층 엘리베이터 홀의 창밖도 스티로폼으로 막혀 있어 화재를 더 키운 것 같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 업체는 공사 중 유리창 손상을 우려해 스티로폼 보드를 부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빌딩 수리 시공사인 홍업건축공정유한공사는 지난해 10월 공사 중 유리창 보호를 위해 발포 스티로폼 보드를 창문에 붙이겠다고 주민들에게 공지했다. 세계 최고의 인구 밀집 지역으로 일명 ‘닭장 아파트’가 많은 홍콩 특유의 주택 구조도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화재가 난 단지는 건축면적 48∼54㎡(약 14.5∼16.3평)인 소형 세대로 구성돼 있고 동 간 간격이 좁아 불이 옮겨붙기 쉬운 구조다. 홍콩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입주민의 약 36%가 65세 이상 고령자로 일부 주민은 거동이 불편해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환경에서 불씨 관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공사 작업자의 흡연 문제를 지적하는 주민 민원이 제기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주민들은 현지 언론에 화재경보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인재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러한 정황을 종합해 홍콩 경찰은 ‘형사 사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과실치사 혐의로 공사 업체 이사 2명과 엔지니어링 컨설턴트 1명 등 3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한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위로를 전하는 한편 홍콩 정부가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할 것을 지시했다. -
"언제든 쏠 수 있는 시스템 갖추고…재사용 발사체 개발 속도내야"
산업 IT 2025.11.27 18:06:14성공적인 누리호 4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 중심의 우주산업 정착을 위한 향후 과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페이스X가 재사용 발사체를 앞세워 전 세계 우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재사용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미국을 따라잡기 위한 주요국 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우리 정부도 우주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27일 우주항공계에 따르면 누리호 4차 발사는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성공적인 임무 완수에도 불구하고 발사 공백이 길었다는 지적이 뒤따랐다. 이와 달리 미국은 양적 성과에서 다른 국가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진행된 총 259회 발사 중 미국이 156회로 60%의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스페이스X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36회를 기록했다. 민간 우주기업이 전체 발사 건수에서 절반 이상을 점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재명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한국 우주산업에 대한 신뢰성을 쌓으려면 무엇보다도 여러 차례 발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발사 공백이 있으면 우주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언제든지 쏠 수 있는 발사체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발사체 사업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발사 횟수를 늘리기 위한 재사용 발사체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로켓 재사용은 발사 비용을 크게 줄이는 효과가 있는데 스페이스X 팰컨9의 발사 비용은 1㎏당 3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페이스X는 8월 한 로켓을 30번째 발사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반면 누리호의 발사 비용은 1㎏당 약 3200만 원으로 10배 수준에 육박한다. 다시 말해 재사용 발사체 상용화 없이는 우주 발사의 경제성 확보가 어렵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최근 열린 제4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차세대 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하는 안이 확정됐다. 엔진은 메탄 기반으로 정해졌다. 메탄은 현재 누리호가 연료로 쓰고 있는 케로신보다 10% 높은 추진력을 내고 추력을 조절하거나 재점화를 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통해 1kg당 350만 원 수준까지 발사 비용을 낮춘다는 목표다. 다만 차세대 발사체 모델을 당초 일회용에서 재사용으로 바꾸기로 한 데 따른 행정 절차 문턱을 아직 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우주항공청이 계획 변경을 위해 기획재정부에 사업 계획 적정성 재검토를 요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4차 발사 성공을 계기로 국내 기업이 우주 시장에 빠르게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민관 합동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민성희 KDB미래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우주산업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미국 중심의 상업우주 전환은 2004년부터 20년 이상 지속돼 나타난 결실로 미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는 여전히 정부의 영향력이 크다”면서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각국 정부는 우주 분야 예산을 늘려 개발 계획을 진행하는 동시에 민간기업도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 단위에서 추진하기 어려운 국제 협력 분야에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진단이다. 민 연구원은 “우주 개발은 자본을 앞세운 미중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기업은 주요국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게 효과적인 전략”이라며 “특히 미국은 정부 예산도 크고 다양한 분야의 우주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 민간기업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
①누리호 탑재 중량 2.2톤으로 늘어…유럽 발사체 맞먹는 기술 진화
산업 IT 2025.11.27 18:05:01“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통제동의 발사지휘센터(MDC)와 발사관제센터(LCC)에서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누리호 4차 발사 임무의 핵심 관계자 60여 명이 서로 얼싸안고 성공을 자축했다. 발사 직전 엄빌리컬(연료 주입관) 센서 신호에 이상이 생겨 발사 시각을 론치윈도(발사 가능 시간대) 한계인 오전 1시 13분까지 늦췄던 터라 모두가 가슴을 졸이던 상황이었다. 근심도 잠시 하늘로 날아오른 누리호는 단 한 차례의 이상 없이 18분 25초간 비행해 탑재 위성 13기를 각자 궤도에 안착시켰다. 현장에 있던 최창호 항우연 우주추진연구부장은 “2009년 시작된 나로호까지 통틀어 지연 없이 발사에 성공한 최초 사례”라고 전했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주인공인 한화에어로를 넘어 국가 차원에서도 우주기술력과 전략을 한 단계 진보시키는 이정표가 됐다. 업계에서는 구체적으로 발사체 엔진 고도화와 중대형 위성 발사 주권 확보, 발사 신뢰도 향상과 정부의 지원 기반 마련 등 네 가지 성과에 주목한다. 우선 누리호는 600~700㎞ 높이의 태양동기궤도(SSO)에 2.2톤 무게를 쏘아올릴 수 있는 실성능을 검증받았다. 2021년 1.5톤급을 시작으로 네 차례 발사를 거듭하며 1.9톤급을 거쳐 2.2톤급까지 기술 수준이 성숙해진 것이다. 이는 미국·중국·러시아에 이은 4대 우주 강국으로 꼽히는 유럽연합(EU)의 주력 발사체 ‘베가C(2.3톤급)’와 맞먹는 성능이다. 게다가 이번 누리호는 당초 계획보다 비행시간이 소폭 단축되고 그만큼 더 높은 엔진 추력을 발휘한 만큼 실질적인 탑재 중량도 2.2톤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추력은 공식적으로 1단 엔진 기준 300톤이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수% 더 셌던 것으로 전해졌다. 항우연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확한 이유를 찾을 예정이지만 우선 한화에어로가 담당한 발사체 제작 품질의 영향이 꼽힌다. 최 부장은 “자동차나 전자제품처럼 발사체도 제작 역량에 따라 실제 품질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한화에어로가 양품을 만들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실성능을 바탕으로 한국도 비로소 수백 ㎏이나 수톤짜리 중대형 위성을 스스로 쏘아올릴 수 있는 발사 주권을 확보했다는 의미가 있다. 앞선 누리호 발사에서 가짜 위성이나 수십 ㎏짜리 소형 위성만 탑재했던 반면 4차 발사에서는 처음으로 500㎏짜리 차세대 중형 위성 3호를 쏘아올려 중대형 위성 발사 역량을 확인하면서다. ‘스타링크’ 같은 군집 위성이 아닌 이상 관측·통신·국방 등 주요 임무를 위한 핵심 위성은 중대형 위성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이르면 다음 달 1일 베가C에 실려 발사될 ‘아리랑 7호’가 대표적이다. 한국이 그동안 아리랑·천리안 시리즈 등 중대형 위성을 다수 개발하면서도 정작 이를 궤도로 올리기 위해서는 외세에 의존해야 했던 한계를 벗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차세대 중형 위성은 제작 공정을 규격화해 양산할 수 있게 개발된 이른바 ‘플랫폼 위성’ 시리즈인데도 정작 앞선 1·2호는 러시아 발사체에 의존하다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등 영향으로 임무 투입이 수년씩 지연된 바 있다. 아리랑 6호 역시 비슷한 문제로 내년 상반기로 발사 일정이 밀린 실정이다. 항우연 관계자는 “중대형 위성 하나를 만드는 데 수천억 원이 든다”며 “누리호 성능은 명목상 2톤 이상도 실을 수 있지만 아직 신뢰도가 안 쌓여서 이를 맡기기에는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처럼 아직 부족한 누리호의 신뢰도도 4차 발사를 통해 어느 정도 확보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순 계산으로 성공률이 66%에서 75%로 올라간 것은 물론 질적으로도 1~3차 발사가 실패하거나 지연된 원인이자 누리호의 고질적 문제인 ‘잔고장’을 처음으로 해결하면서다. 1차 누리호는 헬륨 탱크를 고정시키는 장치가 부력 계산 오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며 위성의 궤도 안착에 실패했다. 2차 누리호는 탱크 내 산화제의 양을 알려주는 센서 이상, 3차 누리호도 비슷하게 헬륨 공급 과정 중 밸브 이상으로 발사가 지연된 바 있다. 4차 누리호는 연료 주입관 회수 과정에서 센서 신호 오류가 있었지만 이 같은 잔고장을 성공적으로 통제하며 처음으로 차질 없이 발사됐다. 서울경제신문이 8월 방문했던 나로우주센터 누리호 조립동 현장에서는 항우연 엔지니어가 한화에어로에 탱크 센서를 쉽게 교체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단순 기술을 넘어 실패 경험을 반면교사 삼을 수 있는 ‘오답노트’가 순조롭게 민간에 전수된 덕에 이날의 발사 성공이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성공이 국내외 주목을 받으며 국내 우주산업계 지원을 위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아낌없는 투자’를 약속한 데 이어 윤영빈 우주항공청장도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연장선에서 7차 발사에 대한 예산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8차 이후부터는 적어도 매년 1년에 한 번 이상 누리호 발사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2027년 ‘누리호 고도화 사업’을 끝으로 누리호 일감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기술이 사장될 수 있다는 우려를 씻겠다는 것이다. 민간 우주발사장도 구축된다. -
‘찢어진 하늘을 꿰맨’ 그를 만나다…국중박서 역대급 규모 이순신展
문화·스포츠 문화 2025.11.27 18:04:32“경천위지지재와 보천욕일지공이 있는 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때 함께 싸웠던 명나라 장수 진린이 한양에서 선조 임금을 만났을 때 이순신(1545~1598)에 대해 한 말이라고 한다. 경천위지지재(經天緯地之才)와 보천욕일지공(補天浴日之功)은 각각 ‘천하를 다스릴 수 있는 재능’과 ‘찢어진 하늘을 꿰매고 흐린 태양을 깨끗이 씻긴 공로’라는 뜻이다. 한 사람에 대한 최고의 극찬이지 싶다.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순신에 대한 호평은 이뿐만이 아니다. 우리 역사에서 호칭에 유일하게 성스러울 성(聖)자가 들어간 ‘성웅’이고, 무인인 장군임에도 전통 시대 문인에게만 주어졌던 개인 전집 ‘이충무공전서’를 편찬할 권리를 얻었다. 군인으로서 업적은 더 화려하다. 23전 23승 불패의 명장이자 명실상부 임진왜란의 화마에서 조선을 구한 인물이다. 이순신 동상은 서울 광화문광장의 주인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박물관은 충무공 탄신 480주년과 광복 8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우리들의 이순신’ 전시를 선보인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내에서 개최된 이순신 관련 전시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난중일기·임진장초·장검 등 아산 이순신 종가의 기탁품과 함께 국내 박물관 소장품, 일본 등 해외에서 가져온 유물까지 총 258건(369점)이 모였다. 이 가운데 난중일기·임진장초·서간첩·장검·징비록·조선방역지도 등 국보가 6건(15점), 보물이 39건(43점)에 달한다. 전시는 내년 3월 3일까지 열린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내외 45개 기관 등의 이순신 관련 유물을 모두 모았다”며 “드라마, 영화, 소설 속에서 봤던 것에서 더 나가 직접 유물을 통해 총체적으로 이해하며 이순신의 정신을 기리고 기억할 수 있도록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를 위해 국보급 유물을 어렵게 내놓은 이종학 덕수이씨 충무공파 종회 회장은 “장군의 후손으로서 감회와 함께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위인전 만의 인물이 아닌 우리가 이어가야 할 공동의 유산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보기 어려웠던 국보들을 두 눈으로 볼 수 있는 게 이번 전시의 최대 장점이다. 임진왜란이 발발한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이순신이 전황과 전술 등에 대해 쓴 난중일기 7권과 친척 등에게 보낸 편지를 묶은 서간첩 등이 소개됐다. 임진장초는 이순신이 임금에게 올린 장계 61편을 후대에 옮겨 적어 엮은 것이다. 이순신의 장검은 2023년 국보 지정 이후 처음으로 일반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신이 직접 지은 시로 전해지는 ‘삼척서천 산하동색(三尺誓天 山河動色·석자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강산이 두려워 떨고), 일휘소탕 혈염산하(一揮掃蕩 血染山河·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피가 산하를 물들이도다)’가 칼날에 적혀 있는 그 장검이다. 칼자루에는 ‘갑오년(1594년) 4월에 태귀련과 이무생이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특히 난중일기와 서간첩은 이순신이 쓴 친필본이고 장검의 명문도 이순신의 글씨로 알려져 있다. 이순신의 글솜씨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임진왜란의 침략국인 일본의 다이묘(봉건 영주) 관련 유물도 함께 선보였다. 벽제관 전투의 왜장 다치바나 무네시게 가문의 갑주(투구·갑옷)와 창, 나베시마 나오시게 가문의 ‘울산왜성전투도’ 병풍 등은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다. 유럽과 동아시아에 따로 머물던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 병풍 두 개가 완전체로 만난 것도 인상적이다. 병풍은 임진왜란 마지막 해인 1598년의 주요 전투를 중국군의 입장에서 담은 그림이다. 둘 다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이 소장하다가 하나인 전반부는 스웨덴 동아시아박물관이, 다른 하나인 후반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각각 보관하고 있다. 전시는 난중일기 등 당시의 원문 기록을 통해 전쟁 영웅을 넘어 인간 이순신의 면모를 비추는 데도 집중했다. 이순신은 어머니를 말할 때는 ‘하늘과 같다’며 ‘천지(天只)’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고 한다. 아들 이면이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한 뒤 느낀 회한도 알 수 있다. 또 근현대에 들어와 중국과 일본, 서구에서 진행된 이순신에 대한 평가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이순신의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상과 체험, 음향도 적극 활용했다. 조선의 무기 운영 방식과 주요 전투의 영상화, 현대 시민들의 인터뷰를 적극 담았다. 개막일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는 무료로 볼 수 있다. 충무공 서거일인 12월 16일에도 무료로 개방해 그 뜻을 기릴 예정이다. -
K스틸법 등 7건, 본회의 통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1.27 18:02:43여야가 27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7개의 비쟁점 민생 법안을 처리했다. 국내 철강 산업 지원 근거 등을 담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과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규모 정산 미지급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개정안,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을 규정한 특별법 등이 이날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K스틸법을 찬성 245명, 반대 5명, 기권 5명으로 가결했다. K스틸법은 국내 철강 산업을 국가전략산업 수준으로 지원하고 저탄소 전환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발 공급과잉 등으로 국내 철강 산업을 전략산업으로 보호·재편해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되며 올해 8월 여야 의원 106명이 공동 발의한 법안이다. 법안에는 △저탄소인증제 및 저탄소철강특구 신설 △기업결합 심사 기간 단축 △공정거래법상 공동행위 예외 및 정보 공유 허용 등 특례 조항이 포함됐다. 산업계 지원을 위한 조세 감면 근거도 담겼다. 철강 산업 재편이 필요한 경우 조세특례제한법과 지방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세제 혜택을 적용할 수 있고 고용보험법상 고용유지지원금 등 각종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은 공포 후 6개월 뒤인 내년 5월부터 시행되며 2028년 말까지 효력이 유지된다. 필요시 최대 3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티메프 정산 미지급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도 통과했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업자가 정산 자금 전액을 외부에서 관리하도록 하고 등록 전자금융업자가 경영 지도 기준을 준수하지 않으면 금융위원회가 시정 요구 등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외에도 △해수부와 관련 기관의 부산 이전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원활한 이주와 안정적 정착을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도록 하는 내용의 ‘부산 해양수도 이전기관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사기 등의 범죄 재산을 반드시 몰수·추징하도록 하는 ‘부패재산의 몰수 및 회복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 △공급망 위험 대응을 위한 필수농자재 등 지원에 관한 법률안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국민연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이날 본회의를 통과했다. 아울러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 민생 법안 처리와 함께 김학자(국민의힘 추천)·조숙현(더불어민주당 추천) 변호사를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으로 선출했다. 아울러 아랍에미리트(UAE)와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각각 파견된 아크부대와 청해부대의 파견 기간을 1년 연장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
뜨거워지는 반도체 패권 경쟁…美 ‘AI 종속전략’에 中 ‘엔비디아 금지령’
국제 정치·사회 2025.11.27 17:59:08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반도체 ‘H200’의 중국 수출 허용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가 미국 AI 생태계에 종속되도록 하겠다는 전략을 세우자 중국이 엔비디아 금지령 및 자국산 AI 칩 사용 확대로 맞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현지 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의 신규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칩을 쓰지 못하도록 했다. 엔비디아 칩을 새로 주문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에 보유한 엔비디아 칩도 사용하지 말라고 한 것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기업들에 엔비디아 AI 칩을 신규 주문하지 말라고 요청했는데 이보다 강화된 조치로 평가된다. 다만 중국산 AI 칩의 역량이 AI 모델을 훈련하는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해 모델 훈련에는 엔비디아 칩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AI 확장 전략에 대항하는 한편 중국 자체 기술을 육성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스리람 크리슈난 백악관 AI 선임정책자문관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1990년대 전 세계는 윈도와 인텔 기술을 사용했다”며 “미 정부는 (1990년대처럼) 동맹국과 전 세계가 미국의 AI를 사용하게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인텔 반도체를 전 세계가 사용하며 미국이 첨단산업 패권을 장악했듯 이제는 미국산 AI 반도체와 AI 생태계를 널리 퍼뜨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기술 지배력에서 벗어나 화웨이와 캠브리콘 등 중국 기업이 만든 제품을 쓰라는 취지로 평가된다. 디인포메이션은 “중국의 목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AI 모델을 포함한 완전한 AI 패키지를 개발해 해외, 특히 신흥 시장에서 중국산이 미국의 대안으로 판매되는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들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센터를 임차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칩에 우회적으로 접근하면서 구멍이 생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대규모언어모델(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고급 엔비디아 칩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는 ‘중국군 지원 기업’ 명단에 알리바바, 바이두, 비야디(BYD) 등 8곳을 추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스티브 파인버그 미 국방부 차관이 지난달 7일 미중 정상회담을 약 3주 앞두고 상·하원 군사위원장에게 이들 기업의 명단을 제출했다. 명단은 올 1월 마지막으로 갱신됐고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에는 아직 갱신되지 않았다. 리스트에 포함되면 당장 제재를 받지는 않지만 평판에는 타격을 입을 수 있다. -
CATL 1.5조 규모…엔켐 '빅딜' 터지나
증권 국내증시 2025.11.27 17:57:28국내 배터리 소재 기업 엔켐(348370)이 세계 1위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과 약 1조5000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쩡위친 CATL 회장이 올해 10월 국내 소재 업계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직접 방한하면서 이뤄진 결과다. 2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엔켐은 CATL로 추정되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 연간 7만톤 규모의 전해액 공급 계약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엔켐 측은 “계약 대상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공급 기간은 2026~2030년 5년 간 총 35만톤이다. 수주 금액은 총 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액은 2차전지 핵심 소재 중 하나로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원활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엔켐은 유럽 시장 위주로 전해액을 공급할 방침이다. CATL은 현재 헝가리와 스페인에 각각 100GWh(기가와트시), 50GWh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장을 세우고 있다. 엔켐은 폴란드와 헝가리에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3년 전부터 미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중국 업체들이 유럽에 잇따라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해왔다”면서 “유럽 현지에는 국내 기업이 세운 배터리 소재 공장 외에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국내 기업에 협력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유럽 각국의 전기차 보조금 재개 움직임도 현지 진출한 국내 배터리 업계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연합(EU)의 핵심원자재법(CRMA)과 지역 내 공급망 다변화 기조가 강화되면서 현지 생산 역량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이달 중 헝가리 데브레첸 양극재 공장을 준공하며 국내 양극재 업계 중에선 처음으로 유럽 생산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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