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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한지 4시간 만에 초고속 결혼"…3주 후 아내에게 전 재산 털린 40대
국제 인물·화제 2025.11.29 19:36:43중국에서 소개팅으로 처음 만난 여성과 단 4시간 만에 혼인신고를 마친 남성이 결혼 3주 만에 전재산을 잃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후난성 헝양에 거주하는 황중청(40) 씨가 올해 8월 21일 오전 중개인들의 소개로 한 여성과 첫 만남을 가졌다고 전했다. 특이한 점은 무려 9명의 서로 다른 중매인이 한꺼번에 동일한 여성을 추천했다는 점이다. 황 씨는 “소개팅 장소로 향하는 길에 중매인 8명이 갑자기 나타나 모두 같은 여자를 데려왔다”며 “이 정도면 운명이라며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대면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성이 ‘오늘 안에 혼인신고까지 끝내자’며 강하게 요구했다고 했다. 황 씨는 “정신을 차릴 틈도 없이 오후 5시께 혼인신고를 마쳤고 너무 빠르게 일이 진행돼 온종일 멍한 상태였다”며 “그날이 꿈처럼 느껴진다고 말했을 정도”라고 말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호텔에서 첫날밤을 보냈지만 황은 “그때가 우리가 가장 가까웠던 순간이었다”며 이후의 관계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아내는 그가 다가가려고 할 때마다 몸을 밀어내며 결혼 이틀 만에 ‘광둥성에 가서 돈을 벌라’며 그를 밖으로 내몰았다는 것이다. 이후 아내의 메시지는 대부분 돈 이야기가 중심이었다. 그는 연락을 해도 답이 없었으며 가끔 답변이 와도 “돈이 필요하다”는 내용뿐이었다고 한다. 중국의 발렌타인데이 격인 칠석에도 아내는 선물 대신 현금을 요구했다. 황은 결국 ‘영원’을 의미하는 숫자 1314위안(한화 약 27만 원)을 보냈고 아내는 “고마워요, 여보”라는 답장을 남겼다. 며칠 뒤 아내는 딸에게 컴퓨터를 사줘야 한다며 추가로 2300위안(한화 약 48만 원)을 요청했고 황은 또다시 돈을 건넸다. 이러한 요구는 계속 이어져 결국 결혼한 지 20여 일밖에 지나지 않은 9월 8일 그의 통장에는 단돈 1원도 남지 않게 됐다. 총 지출액은 24만 위안(한화 약 5000만 원)에 달했다. 황은 “그녀는 혼자서 한 달도 안 돼 내 전 재산을 싹쓸이했다”며 “남편에게 연락을 하면서도 대부분 돈을 빌려달라는 얘기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마약상들도 이 정도면 눈물 흘릴 일”, “9명의 중개인이 동시에 같은 사람을 데려왔다면 구조적으로 짜인 사기다”, “남성은 반드시 고소해야 하고 중매인들도 처벌해야 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SCMP는 최근 중국에서 소개팅 기반 결혼이 흔해졌으나 이 사건을 계기로 ‘초고속 결혼’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
“상공에서 펑”…115명이 사라진 날, 하늘 위에서는 무슨 일이 [오늘의 그날]
사회 사회일반 2025.11.29 19:00:00그날의 뉴스는 지나갔지만, 그 의미는 오늘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그날’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지금을 읽습니다.<편집자주> 1987년 11월 29일. 버마(現 미얀마) 근해 안다만 해역 상공에서 대한항공 858편(보잉 707)이 공중 폭발하며 탑승자 115명 전원이 사망했다.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아부다비, 방콕을 경유한 뒤 김포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비행기는 오후 2시께, 버마 랑군(現 양곤) 지상관제소와의 “정시 방콕 도착, 시간과 위치 정상”이라는 교신을 끝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한항공은 즉각 방콕에 현지 대책본부를 꾸리고 수색에 나섰다. 정부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International Civil Aviation Organization)에 실종 항공기 수색을 공식 요청하고 태국과 미얀마 측에 협조를 구했다. 외무부(現 외교부) 2차관보를 포함한 조사단도 현지로 급파돼 상황 파악에 나섰다. ◇ “탑승객 명단 속 수상한 일본인"…위조 여권 들통나자 음독 시도=정부와 항공사 모두 테러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비행 경로를 따라 탑승객 명단을 긴급 확인하라는 지시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일본인으로 등록돼 있던 하치야 신이치와 하치야 마유미가 주요 용의 선상에 올랐다. 12월 1일, 바레인 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던 중 마유미가 가진 여권이 위조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들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신분이 탄로날 위기에 처하자 이들은 음독을 시도했다. 신이치는 끝내 목숨을 잃었지만 마유미는 혼수상태 이틀 만에 의식을 되찾았다. ◇ “외국인 행세하며 진술 거부"…정체는 북한 노동당 소속 ‘김현희’=수사 지휘봉은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가 잡았다. 정부는 사건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판단, 바레인 당국에 마유미의 신병 인도를 공식 요청했다. 12월 15일, 그는 한국으로 압송되면서 본격 조사가 시작됐다. 마유미는 중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말하며 초기 진술을 거부했지만 어설픈 언어 구사와 운항 경로 진술 번복 등으로 허점이 드러났다. 결국 우리 조사팀의 집요한 추궁 끝에 마유미의 본명과 소속이 확인됐다. 그녀의 본명은 ‘김현희’, 소속은 북한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現 북한 정찰총국 해외정보국)였다. ◇ “폭탄은 라디오·술병 위장"…‘서울올림픽 방해’ 지령 수행=이들은 '서울올림픽을 방해하라'는 김정일의 친필 지령에 따라 대한항공 여객기 폭파 작전에 나섰다. 9시간 뒤 폭발하도록 설계된 라디오 위장 폭탄과 액체 폭발물이 담긴 술병을 들고 기내에 잠입했다. 이들은 858편 기내 선반에 폭탄을 두고 내렸고, 기체는 예정된 시각에 공중 폭발했다. 안기부의 수사 결과 발표에 북한은 즉각 반발했다. 1988년 1월 16일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수사 결과는 불순한 정치적 목적의 날조극”이라고 주장하며 책임을 전면 부인했다. ◇ “북한 테러국으로 낙인"…국제사회도 일제히 규탄=우리 정부는 군사적 보복 대신 국제 여론 형성에 주력했다. 외무부는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를 설득하며 북한 비난 성명 참여를 요청했고 반(反)테러 공조를 강화했다. 국제사회 반응은 빠르고 단호했다. 미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고 외교 관계 차원의 접촉을 금지했다. 동시에 “모든 반테러 국가가 북한을 규탄하고 테러 응징에 협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사건은 항공 보안 체제 전반을 뒤흔드는 계기가 됐다. 그해 6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항공보안 회의에서는 대한항공을 포함한 각국 항공사가 항공범죄 대응 강화 결의를 채택했고 보안 시스템 개선과 국제 공조 체계 강화 논의가 본격화됐다. ◇“서울올림픽 무사 개막"…그러나 김현희는 16일 만에 특별사면=1988년 9월 17일, 테러 위협 속에서도 서울올림픽은 160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막을 올렸다. 한국은 국제사회에서 모범적인 안전 관리 체계를 입증하며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후 대법원은 1990년 3월 27일 대한항공 858편 폭파사건의 범인 김현희에게 사형을 확정했다. 그러나 불과 16일 만에 특별 사면 조치가 내려졌다. 북한이 폭파 사건 자체를 계속해서 부인하는 상황에서 김현희를 북한의 만행을 증언할 ‘역사의 산증인’으로 남겨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 “태국서 발견된 잔해"…동체 인양은 끝내 미완=사건 발생 3년 후인 1990년 3월, 태국 어부의 그물에 비행기 동체로 추정되는 잔해가 걸려 올라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결과 압축 충격에 의한 파손 흔적이 확인됐으나 태국 정부는 관할권 밖의 사안이라며 사건을 종결했고 관련 기록은 대부분 폐기됐다. 사건 발생이 30여 년 지난 지금까지도 유해 수습과 동체 인양은 이뤄지지 못한 채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
"순직 소방관, 결혼 한 달 앞둔 예비신랑이었다"…홍콩 뒤흔든 화마에 애도 물결
국제 인물·화제 2025.11.29 16:02:42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 ‘웡 푹 코트(Wang Fuk Court)’ 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벌이다 순직한 소방관을 향한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성도일보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38분 기준 이번 화재로 94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순직 소방관 1명이 포함됐다. 희생된 소방관은 올해 37세의 허웨이하오 씨로, 9년 차 베테랑 소방관이었다. 허 씨는 화재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지상에서부터 구조 작업을 시작했지만 출동 후 약 30분 만에 동료들과 연락이 끊겼다. 이후 수색 과정에서 아파트 건물 밖 공터에서 발견됐으나 얼굴에 심한 화상을 입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45분 결국 숨을 거뒀다. 동료 소방관 양은지엔 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용기 있고 성실한 동료였다”며 “홍콩 소방서 모든 구성원이 상실감을 느끼고 있다. 모든 동료를 대신해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남겼다. 여러 동료들도 “이제 교대할 시간이야. 편히 쉬어”, “다음 생에 다시 만나자. 절대 잊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특히 허 씨가 10년간 교제한 연인과 다음 달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콩 소방청은 공식 홈페이지와 SNS를 흑백으로 전환해 애도를 표했고, 덩빙창 홍콩 보안국장도 성명을 통해 “매우 비통하고 가슴 아프다”며 유가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중국 소방서 복지심리지원과도 고인의 가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웡 푹 코트’는 1983년 준공된 노후 아파트 단지로, 31층짜리 건물 8개 동으로 구성돼 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7월부터 대규모 외벽 보수 공사가 진행 중이었으며 건물 전체가 대나무 비계와 그물망으로 덮여 있었다. 불이 대나무 비계·안전망·스티로폼 자재를 타고 순식간에 번지면서 화세가 급속히 확산했고, 발생 24시간이 지나도록 완전히 꺼지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아파트 단지 관리회사를 압수수색했으며, 외벽 공사를 맡았던 업체 책임자 3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홍콩 반부패 당국도 총 3억3000만 홍콩달러(약 622억 원)가 투입된 이 공사 과정에서 부패가 있었는지 별도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책임자들이 중대한 과실을 저질렀다고 믿을만한 이유가 있으며 그로 인해 이번 화재가 발생하고 통제 불가능한 수준으로 번져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
10년 전 사망한 범인의 흔적…'신정동 연쇄살인' 진범 찾기
사회 사회일반 2025.11.29 12:55:0020년간 미제로 남아 있던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확인됐다. 오랜 기간 범인의 실마리를 파악하지 못한 탓에 그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DNA 감식 결과 범인의 정체는 피해자들이 찾은 빌딩의 관리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0년 전 이미 사망한 범인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23만 명을 수사 대상자로 선정하고 1570명의 DNA를 대조하는 등 범인을 잡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신정동 연쇄 살인, 그리고 1명의 생존자 사건은 2005년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했다. 2005년 6월과 11월 신정동 주택가에서 20대 A 씨·40대 여성 B 씨의 시신이 연달아 발견됐다. 이 여성들은 모두 마대자루와 쌀 포대에 씌워진 채 특이한 형태의 끈으로 묶여 발견됐다. 사건을 처음 담당한 양천경찰서는 강력계 6개 반을 전부 투입하고 이후 전담수사팀 38명을 구성해 현장 증거물을 감식하고 유전자를 감정하는 등 8년 간 수사를 진행했지만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다. 이 때 경찰은 A 씨가 가족들에게 “감기 기운이 있어 병원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 점에 착안해 인근 병·의원과 약국을 탐문하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2006년 신정동 일대에서 여성 C 씨가 납치당했다 풀려났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은 한 차례 전환점을 맞았다. 2015년 C 씨는 SBS 다큐멘터리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2006년 5월 신정역 인근에서 흉기를 든 남성에게 납치당한 뒤 신정동 주택가의 반지하로 끌려갔다”면서 “범인이 한 눈 판 사이 도망친 윗집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해당 사건이 2005년 연쇄 살인사건과 비슷한 시기에 일어난 까닭에 동일범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방송이 방영된 이후로도 10년 동안 숱한 의혹과 추측이 이어졌지만 범인의 정체는 여전히 오리무중인 상태였다. 단서는 슬라이드에 남아 있었다 그럼에도 진전은 있었다. 2016년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미제전담팀이 신설돼 수사 기록과 증거물을 인수했고, 2020년 유전자 분석 기법의 발전으로 2005년 1·2차 신정동 살인사건 증거물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임이 확인됐다. 2005년 당시에는 기술의 한계로 검출되지 않았던 DNA가 A 씨의 속옷과 B 씨의 시신을 묶은 노끈에서 발견된 것이다. 동일범이 저지른 범행임을 확인한 경찰은 현장을 수백 회 이상 탐문하고 2005년 서울 서남권 공사 현장 관계자와 신정동 전출입자 등 23만 1897명을 수사 대상에 올렸다. 이 중 우선순위를 정해 전국에 흩어진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해 증거물과 대조했다. 외국인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중국 등 국가 데이터베이스도 대조하는 등 국제 공조 수사도 펼쳤다. 이 같은 강도 높은 수사에도 신원이 일치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자 경찰은 범인이 이미 사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게 된다. 경찰은 살인·성폭행 등 강력 범죄 전과 3회 이상, 독립공간에서 혼자 일하는 직업, 신정동 거주자 등의 요건을 갖춘 사망자 56명을 추려 수사 대상에 올렸다. 특히 경찰은 양천경찰서에 있던 ‘현행범 체포 바인더’ 중 2006년 강간치상 혐의로 한 남성이 체포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동일 수법의 전과자이자 2005년 신정동의 Y 빌딩 관리인으로 일했던 남성 장 모 씨(당시 60대 초반)가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순간이었다. 문제는 장 씨가 이미 사망했다는 점이다. 장 씨는 2006년 2월 Y 빌딩을 찾은 피해자에게 ‘빌딩 문이 잠겨 있다’면서 지하로 끌고 가 납치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돼 3년 간 복역했고 2009년 출소했다. 장 씨는 2015년 7월 암으로 사망해 수 년이 지나 증거물에 담긴 유전자와 대조할 유전자를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경찰은 사망 전 장 씨의 행적을 추적하고 경기 시흥·광명 등 병원 40곳을 수색한 끝에 파라핀 블럭(조직 검사 과정에서 채취한 표본을 파라핀에 넣어 굳힌 것) 5점과 조직 슬라이드(조직 검사에서 채취한 표본을 현미경으로 보기 위해 유리판에 특수 처리한 것) 12점을 확보했다. 신원 확인에는 행운도 작용했다. 보통 슬라이드가 파라핀보다 크기가 작지만, 결국 장 씨의 DNA가 확인된 것은 슬라이드였다고 한다. 장 씨의 사망 후 10년이 지난 까닭에 검체의 보관기한 또한 한참 경과된 상태였지만 다행히도 병원은 조직을 보관하고 있었다. DNA를 확인한 경찰은 장 씨가 일한 Y 빌딩의 환경과 시신에서 발견된 곰팡이가 발생하는 환경이 유사하다는 점을 파악했다. 특이한 점으로 꼽혔던 시신을 묶은 끈 형태도 장 씨가 과거 근무했던 군 수사 부서에서 학습한 것으로 추정됐다. 장 씨는 교도소 복역 당시 재소자에게 “사람을 죽인 경험이 있다”는 말도 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여전히 미제로 남은 ‘엽기토끼 사건’…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장 씨를 특정한 후 경찰이 재구성한 사건의 진상은 이렇다. 2005년 6월 6일 Y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일하던 장 씨는 Y 빌딩 내 병원을 방문했지만 문이 닫혀 있자 귀가하던 A 씨를 붙잡아 지하 1층 창고로 끌고간 뒤 금품을 갈취하고 살해했다. 시신을 노끈으로 묶은 장 씨는 밤 10시께 시신을 GM대우 라세티에 싣고 초등학교 노상주차장에 유기했다. 2005년 11월 20일엔 Y 빌딩에 방문한 B 씨를 같은 수법으로 지하 1층으로 끌고 가 수 차례 폭행, 휴대전화를 빼앗고 성폭행한 뒤 나일론 끈으로 목을 졸라 살해했다. 장 씨는 시신을 비닐과 돗자리로 감싸 나일론 끈으로 결박한 뒤 이튿날 새벽 1~2시께 라세티로 운반해 신정동 주택가 노상주차장에 유기했다. 범인이 20년 만에 밝혀졌지만 아쉬움은 남았다. 가해자인 장 씨가 사망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불송치될 예정인 데다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됐던 ‘엽기토끼 사건’도 장 씨가 현행범 체포된 지 3개월 뒤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로 미궁 속에 놓이게 됐다. 또 사건 직후 초기 수사 단계에서 경찰이 범행 장소였던 Y빌딩을 탐문하고도 특이사항을 찾지 못한 점도 안타까움을 안긴다. 신재문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팀장은 “앞으로도 경찰은 역사적 소명의식을 가지고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장기미제 사건의 진실을 범인의 생사와 관계없이 끝까지 규명하겠다”면서 “오랜 시간 경찰을 믿고 기다려주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
"와, '역대급' 금광 또 나왔다"…중국서 전례 없는 규모 ‘2000 톤’ 발견
국제 인물·화제 2025.11.29 12:36:58중국에서 최근 잇따라 초대형 금 매장지가 발견되면서 “중국 금 자원 지형을 뒤흔들 잠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후난성과 랴오닝성에서 보고된 두 금광은 확인된 규모만으로도 '역대급'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말 후난성 왕구 지역에서 최대 1000톤 이상의 금이 매장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재까지 시추 조사에서 2000m 깊이에 약 300톤, 3000m 지점에는 1000톤 이상 매장 가능성이 보고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적 가치는 6000억 위안(약 830억 달러)이상의 규모로 추산된다. 두 번째 금광은 랴오닝성 다둥거우 지역이다. 27일(현지시간)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랏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이 지역의 금 매장량을 최대 1500톤으로 발표했다. 해당 지역은 1980년대에는 경제성이 낮다고 평가됐지만, 최근 조사에서 길이 3000m·폭 1500m 규모의 거대한 광물대가 확인됐다. 특히 탐사팀은 "뚫은 모든 시추공에서 금이 검출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로 꼽힌다"고 밝혔다. 금 함량은 백만분율(ppm) 기준 0.3~1ppm 수준으로 낮은 편이지만, 금이 비교적 쉽게 추출돼 회수율이 65~9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연구진은 “지질 구조상 인근 단층대에서도 유사한 형태의 금광이 더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언스얼랏은 이번 발견이 “중국 내 금 자원량을 크게 확대할 뿐 아니라, 기존 지질 모델에서 배제됐던 지역에서도 대규모 금광이 존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중국 금 탐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왕구와 다둥거우 금광에 대한 공식 학술 보고서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향후 정밀 지질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실제 매장량과 경제적 가치가 확정될 전망이다. -
홍콩, '사망자 최소 128명' 아파트 화재에 애도기간 선포
사회 사회일반 2025.11.29 11:11:58이달 26일(현지시간) 발생한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 사망자가 최소 128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홍콩 당국은 29일부터 사흘간을 공식 애도 기간으로 선포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북부 타이포의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에서 43시간 동안 이어진 이번 화재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애도 기간 관공서에는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깃발 조기가 게양되고, 정부가 주최·후원하는 공연 등 각종 기념행사는 연기·취소된다. 홍콩 고위 당국자들은 이날 오전 8시부터 3분간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고, 도시 곳곳에 시민들을 위한 조문소를 만들고 조문록을 비치했다. 영국 찰스 3세 국왕도 조문 메시지를 내놨다. 홍콩 당국은 시민들에게 단결을 호소하는 한편 온라인상의 유언비어 등에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8시 15분 기준 당국이 밝힌 사망자는 소방관 1명을 포함한 128명이다. 부상자는 79명, 실종자는 약 200명이며, 수색 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실종자 가운데 사망자가 더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948년 176명이 숨진 창고 화재 이후 77년 만에 최대 인명 피해를 낸 이번 화재와 관련해 홍콩에서는 왜 불길이 단 몇 분 만에 크게 번지고 화재경보는 울리지 않았는지, 공사 과정에 문제는 없었는지 해명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사고 원인 조사 및 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당국 수사도 이어지고 있다. 불이 삽시간에 번진 것과 관련해 당국은 건물 창문과 문을 둘러쌌던 가연성 큰 스티로폼 패널을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있다. 크리스 탕 홍콩특별행정구 보안국장(보안장관)은 “저층 외부 그물망에서 시작된 불이 스티로폼을 타고 빠르게 위로 번져 여러 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고온으로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보호망이 탔고 불에 부서진 대나무가 떨어지며 불길이 다른 층으로 번졌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화재 이후 비계와 그물망이 설치된 건물 127곳을 조사한 결과 2곳에서 스티로폼으로 창문을 덮어둔 사례가 확인돼 즉시 제거하도록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당국은 27일 공사 관계자 3명을 검거한 데 이어 전날 엔지니어링 컨설팅업체와 비계 하청업체 관계자 등 8명을 추가로 체포했다. -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에 中항공사, 日노선 904편 운항 중단…"이틀새 3배 이상 늘어"
국제 정치·사회 2025.11.29 11:05:52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이 일본 여행·유학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편 900여 편을 줄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9일 보도했다. 닛케이는 영국 항공 정보 업체 시리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달 27일 기준 중국 항공사가 12월에 운항할 예정이었던 일본행 노선 5548편 중 16%인 904편의 운항 중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운항 중단 편수가 이달 25일 시점에는 268편이었으나, 불과 이틀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짚었다. 운항 중단 노선은 72개이며, 좌석 수는 총 15만 6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일본 간 정기 항공편 노선은 모두 172개다. 일본 공항 가운데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626편이 줄었다. 이어 나리타공항과 나고야 인근 주부공항이 각 68편, 홋카이도 삿포로 인근 신치토세공항 61편 순으로 운항 중단 편수가 많았다. 다만 도쿄 하네다공항은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989편 가운데 7편만 줄어 거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일본 여행 자제령으로 중일 노선 항공권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항공권 판매회사인 에어플러스에 따르면 중국 항공사가 운항하는 간사이∼상하이 노선의 12월 왕복 항공권 최저가는 약 8500엔(약 8만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2만 엔(약 18만 800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졌다. 일본 가수의 중국 공연 등이 취소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하마사키 아유미는 29일 상하이에서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전날 오후 중국 주최사가 ‘불가항력의 요인’을 이유로 들어 공연 중지를 발표했다고 NHK가 전했다. 이에 하마사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28일) 갑자기 공연 중지를 요청받았다”며 “믿을 수 없고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
상장사 24%가 적자…끝없는 中 불황 터널
국제 정치·사회 2025.11.29 08:18: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관세 충격에 내수부진·과잉생산 겹쳐…中 상장사 24%가 적자 중국 본토 상장사 4곳 중 1곳이 적자를 기록하며 실물경제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습니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적자 기업 비중은 24%로 사상 최고치이며, 부동산과 태양광 업종은 절반가량이 손실을 냈습니다. 상장 부동산 기업의 절반이 적자를 기록했고, 완커 등 대형 개발사의 대규모 손실이 두드러졌습니다. 소비 부진과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이 자동차·유통·식품 등으로 확산되며 기업 수익성은 전반적으로 악화됐습니다. 반면 반도체 등 전략산업만 두 자릿수 이익 증가로 선방했습니다. 부동산 침체는 가계 자산의 상당 부분이 묶여 있다는 점에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이는 다시 저가 경쟁과 디플레이션 압력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을 낳고 있습니다. 여기에 미국발 관세 충격으로 대미 수출이 급감하며 기업 실적 부담이 커졌습니다. 내수 지표인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가 모두 둔화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소비 부양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정부의 재정 여력은 제한적이라 추가 대규모 부양에는 신중한 기조가 이어질 전망입니다. 佛 "내년 자발적 복무"…군대 키우는 유럽 러시아의 위협과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가 맞물리며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잇따라 재무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 안보 지원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자, 미국 주도 안보 질서에 대한 의존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는 2026년부터 18~19세 청년을 대상으로 한 자발적 군복무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며, 병력 규모를 단계적으로 대폭 늘릴 계획입니다. 공식적으로는 징병제 부활을 부인했지만, 군사적 긴장 고조 속에서 사실상 병력 확충의 신호로 해석됩니다. 폴란드는 대규모 무기 도입과 전 국민 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있고, 크로아티아는 징병제를 부활했으며 덴마크는 여성까지 징병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독일과 스위스 역시 유사시 징병제 전환이나 여성 의무복무 확대를 검토 중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잦아지는 러시아의 군사·사이버 도발과 미군의 유럽 주둔 축소가 직접적인 배경입니다. 안보 위기감 속에 군사력 강화 여론은 커지고 있지만, 전투 의지와 재정 부담을 둘러싼 내부 반발도 여전히 공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궁지 몰렸던 트럼프 반등 기회 찾았나…"제3세계 이민 영구중단"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총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이민 정책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주 방위군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졌으며, 용의자는 과거 CIA에 협력했던 아프가니스탄 국적 남성으로 확인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제3세계 국가로부터의 이주를 영구 중단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히며 불법 이민 단속에 다시 고삐를 죄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자들이 미국의 안보와 사회 질서를 해친다고 주장하며 시민권 박탈과 추방, 비(非)시민에 대한 정부 지원 중단 등을 잇달아 언급했습니다. 국토안보부와 이민국도 바이든 행정부 시절 승인된 망명자를 전면 재검토하고, 이란·아프가니스탄·소말리아 등 19개 ‘우려 국가’ 출신 영주권자에 대한 자격 재조사에 나섰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취임 후 최저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이슈를 통해 지지층 결집과 국면 전환을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그린스펀 逆수수께끼'…정책·시장금리 디커플링 확대된다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11.29 08:04:00코로나19로 누적된 재정 확대 압력이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와 경기 둔화, 복지 개혁에 대한 정치적 부담과 겹쳐 전 세계적으로 시장금리와 정책금리가 따로 움직이는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낳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국가 차원의 투자 전쟁과 소비 진작을 위해서는 적자국채 발행이 불가피하다는 인식 탓에 기준금리를 내리는데 국채와 대출금리는 거꾸로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한국도 같은 딜레마에 빠져 있는 만큼 재정·통화·금융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계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8일 기준 연 3.344%로 연초 대비 0.595%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에서 2.5%로 0.5%포인트 내렸다. 3년물 국고채와 기준금리의 격차 역시 한때 0.58%포인트로 벌어져 약 2년 1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유럽과 일본의 상황도 비슷하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예산 소요 증가에 선진국 일반 정부채무(D2) 비율은 올해 110.2%에서 2030년 118.5%로 증가한다. 나라별로 △미국 18.4%포인트 △벨기에 15.1%포인트 △프랑스 12.8%포인트 △독일 9.2%포인트 등이다. 한국도 10.9%포인트 높아진다. 내년에만 232조 원 규모의 국고채가 발행되고 매년 200억 달러가 대미 투자금으로 나간다. 이렇다 보니 주요국의 국채금리가 정책금리 인하 기조와 반대로 치솟고 있다. 올 들어 3.09%까지 내려갔던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금리는 재정적자 확대와 연금 개혁 후퇴로 현재 3.41%까지 올랐다. 이탈리아(3.4%)보다 높다. 경기 부양에 200조 원, 반도체 산업 부흥을 위해 라피더스에 27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일본은 10년물 국채금리가 1.8%대까지 뛰었다. 중국과 금리가 역전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정책과 시장금리의 디커플링이 통화정책의 여력을 줄이고 경제 운용을 어렵게 한다고 입을 모은다. 허준영 서강대 경제대학 교수는 “내년에 시장금리가 덜 떨어지거나 되레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말만 해도 프랑스 국채 10년물은 연 2.8%대 안팎이었다. 하지만 27일(현지 시간)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는 3.41%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6월부터 정책금리인 예금금리를 2%포인트 내렸지만 국채금리는 반대로 간 것이다. 프랑스 국채는 현재 이탈리아보다도 가격이 낮다. 프랑스의 경우 에마뉘엘 마크롱 행정부의 긴축 재정안이 제동이 걸리면서 국고채 금리가 급격히 상승했다. 10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로 한 단계 내렸다. 확장재정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은 이웃나라 벨기에도 마찬가지다. 벨기에에서는 최근 정부의 긴축 예산안에 반발하는 총파업이 벌어졌다. 확장재정 기조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일본은 경기 부양과 반도체 같은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재정지출을 추진하고 있다. 200조 원 규모의 경기 부양 카드를 꺼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출 확대에 9월 말까지만 해도 달러당 140엔대를 기록했던 엔화 환율은 156엔대까지 올라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9년 전 세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일반정부채무(D2) 비율이 100%를 넘어서 1948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경우 해당 비율이 2025년 125%에서 2029년 140.1%로 확대되고 프랑스(116.5→127%), 독일(64.4→71.6%) 등도 증가세가 예상됐다. 내년만 해도 글로벌 경기가 약세를 보일 수 있어 재정 수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올해 3.1%였던 글로벌 성장률이 내년 2.9%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같은 기간 4.9%에서 4.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그린스펀의 역(逆)수수께끼’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적인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 금리는 오르고 있는 것이다. 통화정책보다 재정 확장에 따른 국고채 수급 이슈가 시장 금리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국만 해도 지난해 8월부터 기준금리를 1.25%포인트 내렸지만 장기물인 국채 30년물은 27일(현지 시간)까지 0.725%포인트 급등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전 세계 단위로 보면 확장재정으로 국채 수급이 늘면서 정책·시장 금리 간 격차가 확대되는 흐름이 전개되고 있다”며 “재정 적자와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각국 간 차이로 인해 글로벌 시장 금리가 리프라이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시장·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와 기준금리 간 격차는 한때 0.889%포인트로 2023년 10월 26일(0.892%포인트) 이후 최대다. 문제는 내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리재정수지 적자 확대→국고채 발행 증가→시장 금리 상승’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서민과 저소득층의 금융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한계 상황에 몰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의 고통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시장 금리 상승으로 한은이 추구하는 것과 시장에서 보는 시각이 괴리가 생겨 확장적 통화정책에 대한 루트가 퇴색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당연히 금융 비용이 증가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으로 자금이 더 쏠리면서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30억 달러 상당의 은행 자본건전성 규제 완화를 통해 미 국채 매입 여력을 확대했다. 금융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미국에서 서유럽과 일본으로 갔다가 이들의 재정 상황이 불안하니 다시 미국으로 가는 중”이라며 “내년에 정책금리와 시장 금리의 차이가 있을 나라들과 달리 미국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고 전했다. -
'유남규 딸' 유예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U-19 여자 단식 8강 진출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11.29 07:03:22유예린(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5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유예린은 29일 루마니아 클루지나포카에서 열린 대회 19세 이하(U-19) 여자 단식 16강에서 인도의 타니샤 코테차를 4대2(11대5 11대13 11대7 11대7 5대11 11대5)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8강행을 확정한 유예린은 중국의 종게만과 4강 진출을 두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인 '탁구 영웅' 유남규(한국거래소 감독)의 딸인 유예린은 올해 6월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유스 컨텐더 프리슈티나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의 차세대 에이스다. 유예린보다 두 살 많은 19세의 종계만은 세계랭킹 56위로 중국의 여자 탁구 기대주다. 이날 경기에서 유예린은 첫 게임을 잡아낸 뒤 2게임에서 듀스 접전 끝에 게임을 내줬다. 하지만 3·4게임을 내리 가져오며 리드를 잡았다. 이후 5게임을 내준 유예린은 6게임을 11대5로 잡아내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15세 이하(U-15) 부문에선 이승수(대전동산중)와 마영민(정곡중·이상 남자), 여자 유망주 허예림(화성도시공사)이 8강에 합류했다. 이승수는 태국의 티타팟 프리차얀과 16강에서 4대2로 이겨 중국의 유하이양과 4강행 티켓을 다툰다. 마영민도 대만의 정민쉬우에 4대1로 역전승하고 16강을 통과했고 허예림 역시 여자 단식 16강에서 루마니아의 패트리샤 스토이카를 4대1로 잡아냈다. -
JP모건 “코스피 6000도 가능…한국 주가, 여전히 저평가 상태”
증권 국내증시 2025.11.29 05:30:00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이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아시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을 아시아 지역 가운데 최우선 ‘비중 확대(Overweight)’ 국가로 제시하며 강한 낙관론을 내놨다. JP모건은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빠르게 지배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국가”라고 평가하며 정부의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이 기업의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지주사 할인 축소로 이어지며 코스피 재평가(re-rating)를 유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IT·반도체 업종이 내년 아시아 전체 이익 성장의 핵심 기여자가 될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이 AI 인프라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메모리·금융·지주사·방산·조선·전력망 등 일부 산업재에 대해 ‘비중 확대’를 유지하고, 헬스케어 섹터는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SCI Korea 지수의 내년 목표치는 1600포인트, 현재 대비 약 31%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JP모건은 “우리 시나리오에 따르면 한국 코스피 지수는 '기본' 시나리오에서 5000, '강세' 시나리오에서는 6000포인트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지나친 상승에 대한 시장의 지속적인 우려, 지배구조 개혁 실효성이 없다는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한국 시장의 상승 여력은 과거에도 지금도 매우 크다고 강조해왔다”며 “한국의 주가 수준은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한국과 함께 홍콩·중국 본토·인도를 ‘비중 확대’ 국가로 선정했다. 대만은 ‘중립’, 나머지 아세안 국가는 ‘비중 축소’ 의견을 제시했으며, 이번 평가에는 일본이 포함되지 않았다. -
[사설] 반도체 착시 속 생산·투자 급감…더 큰 걱정은 기업심리 위축
오피니언 사설 2025.11.29 00:05:00생산·투자 등 주요 경제지표들이 반도체 변수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5% 감소해 5년 8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정부가 설명한 직접적인 원인은 ‘반도체 기저효과’다. 9월 지표가 워낙 좋았던 데다 가격 상승까지 맞물려 10월 반도체 생산이 26.5% 급감한 것이 산업생산을 끌어내렸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긴 추석 연휴까지 맞물려 설비투자는 14.1% 위축됐다. 건설기성은 역대 최대 폭인 20.9%나 급감했다. 그런데도 정부는 “반도체 호황으로 전체적으로는 견조한 흐름”이라며 낙관적인 경기 진단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저효과’로 치부하기에는 불안 요인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반도체만 바라보는 취약한 경제구조 속에서 날로 커지만 가는 지표와 체감 경기의 괴리를 무시할 수 없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조사한 매출액 600대 기업의 체감 경기 전망은 45개월째 ‘부정적’이다. 특히 반도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제조기업 심리 위축이 급격하다. 국내외 기관들의 잇단 성장률 개선 전망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착시’를 걷어내면 우리 제조업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는 의미다.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을 1.8%로 상향하면서도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을 1.4%로 본 것은 반도체 ‘외날개’에 기댄 경기 개선이 언제든 모래성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나 다름없다. 안정적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우선 웅크려든 기업 심리부터 되살려야 한다. 그래야 투자가 살아나고 내수·수출 동반 회복, 기업 수익 확대, 경제 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다. 지금은 노란봉투법과 연쇄적 상법 개정, 주52시간 근무 규제 등 기업을 옥죄는 법제도를 강행할 때가 아니다. 반도체 호황의 그늘에서 우리 제조업 위기의 골이 깊어지는 사이 중국은 수출선을 다변화하고 기술력을 강화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제조업 지배력을 높이고 있다. 한은은 “중국이 미국 외 국가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영향력을 키우는 과정에서 한국 제조업의 어려움이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도체라고 예외일 수 없다. 우리의 10대 수출 업종 경쟁력이 5년 뒤 모두 중국에 역전될 것이라는 산업계의 경고를 잊어서는 안 된다. -
"한국인들 왜 이렇게 우리 무시하냐"…중국·고려인 동포 뿔났다
사회 사회일반 2025.11.28 21:25:03한국에 정착해 생활하는 중국 동포와 고려인 동포 중 약 4명 가운데 1명은 한국 사회에서 자신들을 향한 혐오나 차별이 크다고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정책연구원은 28일 열린 ‘2025 이민데이터 세미나’에서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8~10월 동안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경기 안산·시흥 지역에 거주하는 중국동포 1200명과 고려인 800명을 직접 만나 설문을 진행했다. 응답을 살펴보면 ‘지난 1년 동안 한국 사회에서 동포를 향한 혐오나 차별이 두드러졌다’고 말한 비율은 중국 동포 23.7%, 고려인 23.4%로 거의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동포로서의 자부심’을 묻는 질문에서는 차이가 확연했다. 고려인 동포의 52.4%가 자부심을 느낀다고 답해 중국 동포(40.2%)보다 12.2%포인트 더 높았다. 소속감은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한국 사회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중국 동포가 43.1%로 고려인(37.0%)보다 6.1%포인트 우위였다. 모국에 대한 소속감 역시 중국 동포(44.0%)가 고려인(37.7%)을 앞섰다. 언어 능력에서는 차이가 더 크게 드러났다. 중국 동포의 45%는 자신의 한국어 실력을 ‘상급’으로 평가한 반면 고려인의 49.7%는 ‘하급’이라고 응답했다. 가정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비율 역시 중국 동포가 56%로 고려인(25%)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경제적 인식에서도 차이가 존재했다. 자신을 ‘중상위층’이라고 판단한 고려인은 64.4%로 중국 동포(37.2%)의 거의 두 배에 가까웠다. 한국에서 사회적 지위를 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중국 동포는 ‘직업’을, 고려인은 ‘한국어 능력’을 각각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다. 한국으로 이주한 이유는 두 집단이 거의 동일하게 ‘취업과 경제활동’이라고 답했다. 실제 취업률은 중국 동포가 88%로 고려인(62.8%)보다 훨씬 높았다. 중국 동포는 숙박·음식점업, 제조업, 도소매업, 건설업 순으로 많이 종사하고 있었고 고려인은 제조업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그 뒤를 도소매업, 숙박·음식점업, 건설업이 이었다. 임금에서는 고려인이 앞섰다. 회사에 고용된 이들의 월 평균 실수령액은 고려인이 337만 원으로 중국 동포(263만 원)보다 74만 원 많았다. 자영업자의 월 평균 수익도 고려인(345만 원)이 중국 동포(291만 원)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금융자산 보유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왔다. ‘한국 내 금융자산이 없다’고 말한 고려인은 55%로 중국 동포(26.7%)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주거 형태 역시 차이를 보였다. 고려인 77.6%가 월세에 살고 있었고 중국 동포는 42.5%가 전세에 거주했다. 공공임대·행복주택 등 정부가 제공하는 주택 거주 비율은 각각 0.8%, 2.4%로 매우 낮게 파악됐다. 연구진은 “동포의 사회적 기여를 조명하고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어 교육을 강화해 언어 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이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법적·제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
정부 ‘저가 공세’ 중국산 도금·컬러강판 덤핑 조사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1.28 20:50:24정부가 국내 수입돼 있는 중국산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을 대상으로 덤핑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는 28일 동국씨엠, KG스틸, 세아씨엠 등 3사가 중국산 도금강판과 컬러강판에 대해 덤핑 조사를 요청하자 조사를 개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두께 4.75㎜ 미만인 아연·알루미늄·마그네슘 도금강판과 페인트 등을 입힌 컬러강판이다. 조사 대상 기업은 중국 바오강, 바오양, 윈스톤 등 세 곳이다. 무역위는 향후 3개월 동안 예비조사를 거친 이후 다시 3개월 동안 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덤핑 여부와 함께 국내 산업 피해 등을 살핀 뒤 판정을 내린다. 각 조사 기간은 필요 시 2개월씩 연장할 수 있다. 앞서 국내 업체들은 무역위에 반덩핑을 제소했다. 국내 건축법 기준에 미달하는 저가 제품이 국내산보다 훨씬 싼 가격으로 무분별하게 유입돼 내수 시장을 교란하고 국민 주거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3년 동안 중국산 건축용 도금·컬러강판 수입 물량은 연간 76만t에서 연간 102만t으로 34.2% 증가했다. 단가는 t당 952달러에서 730달러로 23.3% 낮아졌다. 이에 동국씨엠의 건축용 도금강판 내수 기준 영업이익이 84% 줄었고, 건축용 컬러강판도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철강업계에서는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한 관세 장벽이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이 우회 수출 물량을 크게 늘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반제품인 열연강판을 단순 후가공한 이후 도금·컬러강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철강 업계는 지난해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진행한 결과 최대 38%에 이르는 잠정 방지 관세 결정을 받았다. 정부는 7월 중국·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대 33.57%의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리고 9월 23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
中첸탕강 버금가는…서해 밀물이 만든 ‘물때지식’ 국가유산 된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5.11.28 18:58:43중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관광지로, 중국 저장성 하이닝시 인근 전당강(錢塘江·첸탕강) 조수해일이 있다. 독특한 지형과 조수간만의 차이 때문에 매년 7월부터 10월까지 전당강 어귀에서 거대한 해일이 생기는 모습이 압권이다. 거대한 태평양을 배경에 두고 있는 이 전당강에는 못 미칠 수 있지만 우리나라 서해안도 밀물과 썰물, 즉 조수간만의 차이가 심하다. 남해안도 부족하지 않다. 이러한 밀물과 썰물로 발생하는 바닷물의 주기적인 변화를 인식하는 전통적 지식체계인 ‘물때지식’이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28일 ‘물때지식’을 국가무형유산 신규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물때의 지식체계는 자연환경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축적한 전통 지식과 지구와 달의 관계를 역법으로 표현하는 천문 지식이 결합된 것으로, 어민들의 생계수단인 어업활동 뿐 아니라 염전과 간척, 노두(갯벌 다리) 이용, 뱃고사 등 해안 지역의 일상생활에 필수적인 지식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하루 단위의 밀물과 썰물에 대한 내용은 ‘고려사’에 등장하고, 보름 주기의 물때 명칭이 ‘태종실록’에 기록되어 있어, 조선시대 이전부터 15일 주기의 물때 순환체계를 인식해 이용하고 있음이 확인된다. 조선 후기에는 강경포구의 조석 현상을 바위에 새겨 기록하거나, 실학자인 신경준이 ‘조석일삭진퇴성쇠지도’를 제작해 조강(김포, 한강 어귀)과 제주, 중국 저장성(절강성)과 오월의 조석 시간을 비교하는 등 지역별 독자적인 물때체계에 대해 탐구했다. 물때는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서해안과 남해안 주민들의 필수 생활지식이자, 어촌의 생업을 비롯한 해양문화 연구의 기초지식이 되는 점에서 학술연구 자료로서 가치가 크다. 아울러 물때를 세는 단위인 한물·두물 등 ‘숫자+물(마·매·무새)’의 구성 방식과 ‘게끼·조금·무수(부날)’의 서로 다른 명칭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물때에 대한 지역적 다양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물때지식은 ▲ 조선시대 이전부터 물때에 대한 명칭이 기록되어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 해양문화, 민속학, 언어학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에 기여한다는 점, ▲ 해안가 지역의 필수 생활지식으로서 보편적으로 공유되고 있다는 점, ▲ 과거뿐 아니라 현재에도 물때달력이나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하여 다수에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해 보전할 가치가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물때지식이 보편적으로 공유·향유하고 있는 전통지식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국가유산청은 30일간의 지정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함과 동시에 국민신문고 누리집 ‘국민생각함’에서 종목 명칭에 대한 대국민 설문조사를 실시한 후, 무형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무형유산 지정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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