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교육 실종·사탐런…이공계 무너진다"
사회 사회일반 2025.12.01 17:50:40최근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 과정에서 기초과학 교육이 점점 축소된 결과 이공계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대학에서 요구하는 학업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비판이 나왔다. 2028학년도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앞두고 지속 가능한 기초과학 교육체계를 확립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1월 4일자 본지 1·4·5면 참조 기초과학학회협의체(기과협)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교육정책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기과협은 이번 포럼의 취지에 대해 “2028년도 수능 개편 및 2022년 개정 교육과정 시행 이후 악화한 기초과학 교육 현실을 진단하고 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윤희 충남대 수학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고등학교가 (과학 교육을) 덜어주고 있지만 채우는 행위는 여태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고 그 갭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며 “배워야 할 것을 배우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보면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등학교에서 행렬을 보면 더하기만 배우고 역행렬도 다 빠졌다 보니 행렬식 개념도 모른다”며 “갭이 늘어난 결과 미적분학의 경우 1·2학기만 해도 빡빡한데 3학기로 늘려야 하나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유리한 대입 전략을 짜기 위해 수험생 대다수가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매년 심화한 결과 대학에서 요구하는 과학 분야 필수 학업 수준을 충족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딥러닝을 가르치면 신경망 학습은 행렬 연산이고 다 곱하기다. 학교에서 인공지능(AI) 특화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은 다 사교육을 받고 오게 된다”며 “이해를 못 하고 온라인 강의만 수강하거나 대학원생에게 과외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I·II 등 총 8과목으로 과학 영역이 세분화된 현행 교육과정과 달리 2028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이 폐지되고 모든 수험생이 수능에서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응시하게 된다는 점에서 기초과학 학업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권홍진 송양고 교사는 “통합과학과 과학탐구실험을 1학년 1·2학기에 들으면 학점을 채워 2학년부터는 과학을 하나도 듣지 않아도 졸업할 수 있게 된다”며 “수능을 감안하면 3학년 때 깊이 있는 과학을 공부하는 게 아니라 통합과학을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대학의 기초과학 위기가 결국 산업계 생태계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 또한 나왔다. 권 교수는 “과거에는 한국 엔지니어들이 일본에 갔다면 지금은 일본에서 한국을 오는데, 이들이 하는 이야기가 제조업이 지난 20년간 쇠락을 걸었더니 반도체를 가르칠 교수가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지금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려 해도 산업 기반 생태계가 스스로 구축이 안 된다는데, 똑같은 일이 한국 기초과학에 생기고 있다”며 관련 제도 정비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중장년 인재 키운다”…노사발전재단, 호텔 시설·보안 전문가 양성과정 운영
라이프점프 정책 2025.12.01 12:59:47고용노동부 산하 노사발전재단과 서울중장년내일센터가 관광·호텔 분야의 시설·보안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서울 중구청과 함께 ‘호텔 시설·보안 전문가 양성과정’을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교육과정은 관광 분야 전문가 자문회의와 호텔 인사 담당자 간담회를 거쳐 현장의 인력 수요를 반영해 설계됐다. 최근 호텔업계에서 시설관리와 보안 분야 인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에 맞춰 실무 중심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교육은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진행된다. 호텔 시설관리·영선·보안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중장년 구직자 50명을 모집해 운영한다. 교육은 △1일차 직무 설명회와 취업 역량 강화 교육 △2~3일차 호텔 직무 소양 교육 및 소방·전기·안전 기초 교육 △4일차 호텔 현장 실습 △5일차 구인행사 순으로 진행해 취업까지 연계한다. 서울중장년내일센터는 이번 교육 외에도 지역 전략산업인 관광산업의 인력난 해소와 중장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호텔종사자 양성과정, 여성 호텔리어 양성과정, 호텔 객실부 전문 인력 양성과정 등을 최근 2년간 총 8회 운영했다. 이 기간 297명이 참여했으며, 센터는 앞으로도 호텔업 인력난 해소와 안정적인 인력 수급을 위해 특화 과정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박종필 노사발전재단 사무총장은 “시설·보안 직무는 관광산업 경쟁력의 핵심이자 숙련 인력 확보가 절실한 분야”라며 “이번 과정이 중장년 재취업 활성화와 관광산업 인력 수급 안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윈터 롯데 잡카페’ 부산서 열려…부울경 취준생 지원
사회 전국 2025.12.01 12:34:17롯데가 부산·울산·경남 지역 취업준비생을 위한 채용 박람회를 오는 4일 오후 12시부터 5시까지 롯데호텔 부산 42층에서 연다. 1일 시작하는 ‘예측 가능한 수시채용’과 연계한 행사다. 서울 외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부산에서 열린다. 부울경 취업준비생에게 양질의 채용정보를 제공하려는 취지에서다. ‘커리어 타임’ 콘셉트로 직무 탐색부터 자기소개서 컨설팅까지 지원한다. 실제 취업 과정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구성해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자이언츠·롯데백화점·롯데호텔 등 10개사다. 롯데면세점·롯데월드·롯데GRS·롯데건설·롯데정밀화학·롯데이노베이트·롯데바이오로직스도 참여한다. 14개 직무 채용담당자와 현직자들이 취준생과 직접 소통한다. 계열사별 홍보 부스에서는 사업 현황과 인재상을 소개한다. 채용설명회와 1대1 직무 상담 등도 운영한다. 외부 전문가의 자기소개서 컨설팅과 채용 상담으로 커리어 계획 수립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롯데 관계자는 “부울경 취준생에게 양질의 채용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지역에서 편하게 채용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1일부터 ‘예측 가능한 수시채용’을 시작했다. 12개 계열사가 참여해 영업·마케팅·상품기획 등 30여개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모집한다. 롯데홈쇼핑은 스펙을 보지 않는 ‘아이엠 전형’으로 PD 직무 인재를 선발한다. -
SNT다이내믹스 5년간 R&D 논문 110편 발표
사회 전국 2025.12.01 11:00:00SNT다이내믹스가 지난달 21일 대전시에서 열린 한국군사과학기술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13편의 연구개발(R&D) 논문을 발표하는 등 품질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SNT다이내믹스에 따르면 2021년 이후 5년 동안 국내외 학계에 발표한 R&D 논문 수는 110편에 달한다. 청년 기술자들이 주저자로 발표한 논문이 대부분이다. SNT다이내믹스는 이공계 청년 인재 채용과 육성을 통해 우수 인적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전문 기술학회 및 세미나 참가, 사내 연구논문 심사, 방산 전시회 단체 견학 등을 장려하고 있다. 또 매달 사내외 특별강연으로 청년 기술자들에게 미래 핵심기술을 향한 기술적 상상력과 글로벌 시장을 향한 마케팅적 상상력을 함양하고 있다. 품질 분야에서는 원스텝 분임조가 지난달 제51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우수 품질분임조 금상을 수상하며 3년 연속 금상 수상의 영예를 이어갔다. 원스텝 분임조는 2024년 생산 분야에 신규 채용된 연봉제 사원들로 구성된 품질분임조다. SNT다이내믹스는 이러한 성과로 2012년 대한민국 품질 분야 최고 권위의 국가품질대상을 수상했다. 올해까지 대한민국 산업명장 1명, 품질명장 8명을 배출했다. 우수 품질분임조 금상 9개, 은상 9개, 동상 5개 등을 수상했다. -
영산대, 부산 RISE사업 협의체 발대 공식 발족
사회 전국 2025.12.01 10:11:18영산대학교 부산RISE사업단은 최근 부산롯데호텔에서 ‘영산대학교 부산 RISE사업 B-RISE 협의체 발대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발대식은 부산형 라이즈(RISE·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 체계의 성공적인 안착과 지역 산업 생태계 혁신을 위한 영산대만의 특별 전략 협의체 구성을 알리는 뜻깊은 자리로, 영산대는 비전과 추진 전략을 공유하고 오찬 및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상호 협력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모색했다. 이번에 공식 발족된 ‘B-RISE 협의체’는 부산의 주요 기관 대표와 산·학·연 공동과제를 수행하는 기업, 대학 내 입주기업 관계자 등 60여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의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 도모, 현장의 요구를 반영한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 추진, 실무형 인재 양성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핵심 플랫폼 역할을 수행한다. 영산대는 부산 RISE사업을 관광마이스와 문화콘텐츠 산업에 특화하여 추진하고 있다. 대학은 이번 협의체를 발판 삼아 인재 양성과 취·창업, 지역 정주라는 부산형 라이즈의 궁극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지역 미래 산업을 선도할 인재 양성 및 연구 개발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행할 계획이다.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B-RISE 협의체 발대식을 통해 영산대가 추진하는 부산 RISE사업의 핵심 동력이 마련됐다”면서 “앞으로 협의체 소속 기관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미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윤동섭 연세대 총장 "과학·인문학·국제협력 유기적 연결…초융합 연구체계 만들 것"
사회 사회일반 2025.11.30 18:10:06“한국에서 과학 분야 노벨상이 탄생한다면 연세대에서 가장 먼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어쩌면 생각보다 빠른 시점에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윤동섭 연세대 총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노벨상 자체에 큰 의미를 두기보다는 그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갖추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현실이 됐듯, 과학 분야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시점에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다. 현장에서 외과 의사로 일하며 의료 문제에 대해 다방면으로 고민해 온 것에 대한 영향인지, 윤 총장은 과학분야에서도 연구·교육 체계의 실질적 변화를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었다. 이 같은 자신감은 최근 연세대에서 두드러진 기초과학·이공계 성과에서 비롯된다. 연세대 대기과학과의 김준 교수는 최근 독일 ‘훔볼트 연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72년 제정된 이 상은 수상자들 63명이 노벨상까지 받았을 정도로 상당한 권위를 자랑한다. 천문우주학과 이영욱 교수 연구팀은 2011년 노벨물리학상의 근거가 된 ‘우주의 가속팽창’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을 지난달 ‘영국 왕립천문학회지(MNRAS)’에 게재해 화제가 됐다. 윤 총장은 “이런 업적들은 우리 대학이 세계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라며 “한국의 연구 위상을 높이는 데 연세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자부한다”고 말했다. 대학 차원의 장기적 투자는 이런 변화의 속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연세대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상용 수준 양자컴퓨터 ‘IBM 퀀텀 시스템 원’을 도입했다. 글로벌 대학 중에서도 일본 도쿄대에 이어 두 번째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일본 이화학연구소(RIKEN)는 최근 연세대와 고성능컴퓨팅(HPC) 분야에서 협력을 다짐하기도 했다. 앞서 7월에는 39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노벨상 사관학교’로도 불리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가 연세대에 나노의학 분야 공동 연구 거점을 설립했다. 윤 총장은 “국제 공동 연구가 확장되면 연구의 깊이와 속도 모두 달라지며 이런 구조적 변화가 성과 가시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런 협력들은 연세대의 위상이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혁신의 촉매제 역할을 할 인재 영입에도 보다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윤 총장은 역량이 뛰어난 해외 석학을 영입하기 위해 기존 국내 대학의 호봉제 체제 대신 성과에 대해 확실하게 보상하는 연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본적으로 호봉제를 유지하면서도 성과 기반 인센티브로 연봉제적 요소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본인이 납득할 수 있는 평가 및 보상을 받는다고 느껴야 연구자가 더욱 적극적으로 일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연세대는 정기 공채 뿐만 아니라 연구자와 교원의 상시 특별채용 제도를 도입했다. 연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강의 부담도 줄여줬다. 주거와 관련한 지원책 마련도 검토 중이다. 학계에서는 연세대의 이같은 노력이 잇따른 해외 석학 영입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윤 총장은 국내 대학이 보다 성장하기 위해 각종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특히 등록금 책정을 포함한 재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이 더욱 존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부터 약 250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달 ‘AI혁신연구원’을 출범시킨 바 있다. 하지만 대학의 자체 재정 여력만으로는 이 같은 과감한 투자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윤 총장은 “사립대 역량이 흔들리면 국가 경쟁력 전체가 약해질 수 있다”며 “등록금 정책이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개발·기술이전·특허 등 기술 사업화를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아직 우리나라 대학들은 이 부분에서 갈 길이 멀고 연세대 역시 노력하고 있지만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올해 개교 140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2월 취임한 윤 총장도 곧 4년 임기의 반환점을 돌게 된다. 그는 노벨상 배출 자체가 아니라, 그 배경이 되는 ‘연구·교육 구조의 혁신’이 최종 목표라고 말한다. 기존의 서열 개념보다는 ‘분야별로 어떤 역량을 갖추고 융합시킬 것인지’가 미래 대학의 핵심 경쟁력이라는 판단에서다. 윤 총장은 “한 분야의 성취만을 겨냥하는 대학이 아니라 서로 다른 학문이 만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구조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인문학과 과학, AI, 국제협력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초학제·초융합 체계를 더 정교하게 구축하는 것이 앞으로 연세대가 가야 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
"취약층 고용 넘어…기업가치로 인정받을 것"
사회 피플 2025.11.30 17:31:37“취약 계층 일자리 제공이라는 목표로 출발한 사회적기업도 얼마든지 시장에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윤석원 에이아이웍스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기업 부설 연구소에서 진행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장기 목표에 대해 “가장 존경받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며 취약 계층 고용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과 기술기업으로의 성장이라는 목표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에이아이웍스는 데이터 레이블링을 주력으로 하는 인공지능(AI) 기업으로 삼성전자·삼성증권·한국산업은행 등 국내외 500여 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첨단기술을 다루는 업체인 만큼 임직원 대부분이 명문대 출신의 젊은 인재들로 구성됐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전체 직원의 3분의 1가량이 발달장애인과 청각장애인·경력단절여성·시니어로 이뤄져 있다. 이들을 특정 부서에서 단순 업무만 하는 인력으로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장애인과 경단녀들은 소프트웨어(SW) 테스터부터 데이터 레이블링, 인사, 재무까지 회사의 핵심 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윤 대표는 “흔히 자폐성 스펙트럼 장애인이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회사를 오래 다니다 보니 다른 직원들과의 관계는 물론 꼼꼼함이 핵심인 데이터 레이블링 같은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고 소개했다. 에이아이웍스는 출발부터 사회적 약자 고용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삼성전자에서 SW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윤 대표는 40대 초반의 나이에 돌연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한 번도 퇴사를 고민해본 적이 없었던 그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 계기는 ‘경단녀들을 대상으로 한 재취업 강의를 맡아달라’는 한 통의 전화에서 비롯됐다. 탈북 청소년을 멘토링한 일을 계기로 여성인력센터로부터 경단녀들의 재취업 강의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은 윤 대표는 "회사원 신분인데 주중 오전 강의를 맡아달라고 하길래 ‘그럼 회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는 농담 섞인 답변이 돌아왔다”며 “고민 끝에 육아휴직을 신청해 강의에 나섰고 복직 후 결국 회사를 그만뒀다”고 전했다. 창업을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경단녀들이 취업 과정에서 차별을 당하는 것을 목격하면서다. 자신에게 교육을 받은 경단녀 중 80%가 국제 SW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단 한 명도 취업에 성공하지 못했다. 기업들은 나이가 많다거나, 경력이 없다는 이유로 채용을 꺼렸다. 그는 “강의 때마다 경쟁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는데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 됐다”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결국 직접 회사를 차려 이들을 채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윤 대표는 창업 10년 차 경험을 담은 책 ‘콜링(Calling)’을 펴냈다. 책 제목은 그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에 나서게 한 한 통의 ‘전화(부름)’에서 따왔다. 책에는 창업부터 기업의 성장 과정, 사회적기업의 가치 등이 담겼다. 그는 책에서 ‘돌이켜보면 나의 여정은 늘 기술과 함께였지만 그 기술의 방향을 바꾸게 된 건 사람이었다’며 ‘기술 역시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기업 철학을 강조하고 있다. 윤 대표는 “에이아이웍스는 누군가에게는 생애 첫 발걸음을 내딛는 출발점이 됐고 누군가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희망이 됐다”며 “이제 그 가능성을 더 많은 기회로 확장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설립 당시 투자금 1000만 원으로 시작한 에이아이웍스는 지난 10년간 기업가치 1000억 원을 인정받는 회사로, 직원 수는 4명에서 165명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내년에는 최대 40% 성장을 내다보고 있으며 2027년 상반기를 목표로 사회적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기업공개(IPO)도 준비 중이다. 윤 대표는 “회사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회적기업이 뿌리내리고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에이아이웍스 같은 기업들이 생겨날 수 있도록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업을 앞두거나 창업을 고민 중인 청년들에게 스스로를 믿고 과감한 결정을 내릴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윤 대표는 “처음부터 화려한 것만 추구하기보다 어떤 일이든 기회가 생기면 경험하고 시작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차근차근 한 발짝 한 발짝 걸어가다 보면 분명히 원하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축구장 13개 집어삼킨 화마…679곳 잿더미 된 서문시장, 9년 지난 지금은 [오늘의 그날]
사회 사회일반 2025.11.30 07:13:00그날의 뉴스는 지나갔지만, 그 의미는 오늘에 남아 있습니다. ‘오늘의 그날’은 과거의 기록을 통해 지금을 읽습니다.<편집자주> 이달 12일 오후 4시, 대구 서문시장에 또다시 매캐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4지구 동편 상가에서 시작된 불이었다. 다행히 상인들이 소화기를 들고 뛰어들어 큰불은 막았지만 시장 전체는 다시 한번 공포에 휩싸였다. 그들에게 '연기'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9년 전 그날의 '악몽'을 소환하는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9년 전인 2016년 11월 30일 새벽 2시.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은 거대한 불쏘시개가 됐다. 1지구와 4지구 사이에서 솟구친 불길은 의류와 침구류 등 가연성 물질을 타고 삽시간에 번졌다. 당시 소방차 100대와 소방관 400명이 투입됐지만 역부족이었다. 축구장 13개 면적(9만 3000㎡)에 달하는 거대 시장은 붉은 화염에 갇혔다. 화마(火魔)는 점포 679곳을 닥치는 대로 집어삼켰고 재산 피해만 1000억 원이 넘었다. 당시 상인 황모(54) 씨는 "어제 6000만 원어치 물건을 새로 떼왔는데 보험도 없이 다 탔다"며 잿더미 앞에서 오열했다. △끊이지 않는 '화마의 저주'... 10년 주기설?=서문시장 상인들에게 화재는 지독한 굴레다. 1922년 개장 이후 크고 작은 불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1975년 대형 화재로 4지구가 붕괴된 바 있고 2005년 12월에는 2지구 전체가 전소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2지구 화재는 사흘간 이어지며 1190개 점포를 태우고 689억 원의 피해를 냈다. 원인은 '누전'이었다. 2005년 화재 당시 한 상인은 2지구에서 장사를 하다 피해를 보고 4지구로 옮겨왔지만 2016년에 또다시 화재를 당했다. 그는 "불을 피해 도망쳐온 곳에서 또 불을 만났다"며 망연자실했다. 서문시장 화재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취약점이 낳은 '예고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9년 지났지만…상인들은 여전히 '떠돌이 신세'=더 큰 문제는 '사후 대책'이다. 2016년 화재 직후 대구시는 안전진단 E등급(사용 불가)을 받은 4지구 건물을 철거했다. 2017년 8월, 상인들은 인근 쇼핑몰인 '베네시움'으로 거처를 옮겨 임시 영업을 시작했다. 대구시가 56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하고 임대료를 면제해줬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였다. 화재 발생 9년이 지난 2025년 11월 현재. 상인들은 여전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2년 전부터 재건축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 나섰지만 공사비 문제와 상인 조합 간의 갈등으로 수차례 유찰과 취소를 반복했다. 화려했던 4지구는 텅 빈 채 시간만 보내고 있다. 과거 2005년 2지구 화재 당시 상인들이 새 건물을 짓고 입주하기까지 기다린 시간은 6년 9개월이었다. 하지만 이번 4지구 사태는 그보다 더 길어지고 있다. 이달 12일 발생한 화재 소동은 상인들에게 뼈아픈 현실을 다시금 일깨웠다. 불은 꺼졌지만 안전에 대한 공포와 기약 없는 재건축 대기라는 '이중고'는 현재진행형이다. 대구의 자부심이라 불리는 서문시장이 '화약고'라는 오명을 벗고 상인들이 안전하게 활동을 할 수 있는 보금자리로 다시 태어나기까진 아직도 갈 길이 멀어 보인다. -
"시험 중 1분 만에 답안 작성"…고등학교서도 'AI 부정행위' 터졌다
사회 사회일반 2025.11.29 08:17:00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시험에서 인공지능(AI)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 시내 고등학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적발됐다. 고등학교에서의 AI 컨닝은 향후 대학 입시와도 직결될 수 있어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는 목소리가 커진다.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등 교육에서도 AI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9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수행평가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시험은 교육청이 학교에 배부한 태블릿PC ‘디벗’을 통해 책 줄거리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시험을 감독하던 교사는 한 학생의 화면에 ‘구글 클래스룸’이 아닌 다른 페이지가 열린 것을 목격했고 접속 기록을 확인한 결과 1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일부 학생들의 답안 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은 AI로부터 받은 답변을 옮겨 적거나 메모장에 미리 써둔 내용을 붙여 넣었다고 자백했다. 학교는 형평성을 고려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절차에 따라 기존 평가를 무효로 하고 종이 기반으로 재평가를 실시했다. 학교 측은 “사전에 AI 사용 금지 방침을 공지했다”며 “부정행위를 한 학생을 특정하기 어려워 전원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학가에서도 AI 관련 부정행위가 연이어 적발됐다. 지난달 600여 명이 수강하는 연세대 ‘자연어 처리와 챗GPT’ 수업 중간고사에서는 상당수 학생이 AI 프로그램으로 답안을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다. 비대면 시험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학생의 모습을 촬영하도록 했는데, 화면에 다른 프로그램을 띄우거나 촬영 각도를 조정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서울대 교양 과목 ‘통계학실험’ 중간고사에서도 다수 학생의 답안에서 AI로 생성된 코드가 발견됐다. 특히 고등학교 수행평가나 과제는 대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공정성 문제가 더욱 크다. 그러나 AI를 사용하면 1시간 동안 고민할 과제를 10초 만에 해결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는 ‘AI를 안 쓰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 박 모(26) 씨는 “발표 수행평가를 내줬는데 교실에서 버젓이 챗GPT로 프레젠테이션(PPT)을 만들거나 자료조사를 한다”며 “다들 당연하게 쓰는 분위기라 막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AI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초중고 학생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배포한 ‘학교급별 생성형 AI 활용 지침’을 현재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1페이지 분량의 지침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 시 약관을 통한 이용 가능 연령 확인 △사전에 생성형 AI 원리와 한계·AI 윤리에 대한 학생 교육 실시 등이 담겼을 뿐 구체적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다. 학생들이 AI의 답변을 그대로 수행평가에 제출해도 사실상 교사들이 제재하기 어려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학생들의 AI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하는 만큼 명확한 사용 기준 마련과 윤리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AI의 답변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분석력과 창의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초중고 교육과정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각각 다르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용 요약과 같은 단순 작업에 한해서만 AI 활용을 허용하는 등 구체적인 규정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AI 에듀테크 공교육 도입 및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 개학 전 각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교육부는 전날 설명자료를 통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학교에서의 안전한 AI 도입·활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위한 정책연구를 추진 중이라며 내년 3월 현장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생평가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시도교육청과 공동 방안을 마련해 12월 초 학교 현장에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
'파주임명애길, 수원여성담길을 아시나요'[경기톡톡]
사회 전국 2025.11.29 07:37:18우리나라 여성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긴 경기 여성들의 재조명하는 역사탐방로가 개장했다. 29일 경기도여성비전센터에 따르면 ‘파주임명애길’과 ‘수원여성담길’ 탐방로 2곳이 최근 공개됐다. ‘경기여성역사탐방로 조성’은 여성 교육, 복지, 문화·예술, 독립운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사회에 기여한 여성 인물들을 조명, 지역 문화자원으로 재해석해 콘텐츠로 만드는 것이다. 역사에 기록되고 업적을 기리는 인물 대다수는 남성이라는 점에서 여성들의 활동을 발굴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경기도여성비전센터는 전했다. 탐방로는 북부 파주시와 남부 수원시 2곳에서 자리하고 있다. 파주시 파주임명애길은 교하동 일대 1km 구간으로, 파주에서 첫 만세운동을 주도한 임명애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중심으로 꾸몄다. 조성 과정에서 임명애 지사의 생가터를 처음 확인해 안내판을 설치했으며, 함께 서대문형무소 8호 감방에 수감된 심영식·어윤희·조계림 등 개성 지역(당시 경기도) 출신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함으로써 단절된 남북 여성 교류의 희망을 담았다. 수원시 ‘수원여성담길’은 약 3km 코스로, 수원시 팔달구 수원가족여성회관 내 ‘안점순 기억의 방’에서 출발해 산루리길, 종로교회,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 등을 잇는 길이다. 안점순 기억의 방은 지자체 최초로 조성된 위안부 피해자 추모 공간이다. 피해 당사자로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여성인권운동가로 활동했던 용담 안점순의 생애가 전시돼 있다. 기억의 방을 보고 나와 수원여성담길을 따라가면 산루리길에서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 이현경·이선경 자매를 만날 수 있다. 이어 수원행궁과 종로교회 앞에선 독립운동가 김향화와 김몌례를 비롯해 한국 최초의 외국인 여성 선교사이며 이화학당 설립자인 메리 스크랜튼이 차례로 소개된다. 일제강점기 당시 삼일여학교였던 매향여자정보고등학교에는 이곳에서 배출된 화가 나혜석과 독립운동가 차인재가 안내된다. 탐방로 조성은 탐방객의 이동 편의성을 고려한 동선 설계가 우선됐으며, 파주시·수원시와 협의를 거쳐 조형물을 설치했다. 올해는 도보 이동이 가능한 구간을 중심으로 조성했다. 여성역사탐방로 해설사는 탐방객에게 여성 인물과 지역 역사를 젠더 관점에서 소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해설사 교육은 올해 9~10월 6주 과정으로 진행됐고, 총 47명이 경기도지사 명의의 수료증을 받아 활동을 시작한다. 이지현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역사가 주로 남성 중심으로 기록돼 온 만큼, 여성역사탐방로 조성은 제대로 기록되지 못한 여성의 존재와 활동을 드러내는 의미가 있다”며 “공동체를 보살펴 온 여성들의 역할도 존중받을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우주산업 중심으로”…순천 SAT 1호기 ‘카운트다운’
사회 전국 2025.11.28 14:43:48“우주의 중심 순천은 미래로 갑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네 번째 발사에서 성공하며 국내 우주개발이 본격적으로 상업용 발사체 단계로 들어선 가운데 전남 순천이 우주산업 중심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누리호 4호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부터 이송·조립·발사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했기 때문이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내년 중반으로 예정된 5차, 이후 6차 발사를 진행하면서 민간 참여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노관규 순천시장이 지난 2023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 단조립장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이유도 이 같은 맥락과 함께 한다. 실제 2027년 6차 발사부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순천 율촌산단에 조성한 발사체제작센터에서 제작과 조립을 진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순천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우주 선도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함께 지속 가능한 우주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미래를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제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30 우주경제도시’ 도약을 위한 이정표, 항공우주산업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에 돌입했다. 앞서 순천시는 지난해 한화 단 조립장 착공과 함께 우주항공 분야 특화 글로컬대학30에 선정돼 지역인재를 육성하고, ‘항공우주산업 육성·지원 조례’ 제정,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등 우주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동력을 확보해왔다. 이와 함께 조례를 근거로 ‘순천시 항공우주산업 육성 기본계획 수립 연구 용역’을 시행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KAIST,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각계 전문가들과 수차례의 정책회의를 거쳐 순천시만의 차별화된 항공우주산업 육성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힘써왔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로우주센터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으로 누리4호기 발사 성공을 환영하며 “순천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우주발사체허브를 보유한 도시 답게 지역 고유 위성 순천 SAT 1호기 개발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순천은 고흥·사천·대전·창원 등 우주산업과 관련된 도시들과 연대해 지혜를 모아 우주방산산업 발전 한축 역할을 잘해나가겠다”고 피력했다. -
김해시-인제대, 글로컬 대학 2년차 '청년 도시' 조성 가속
사회 전국 2025.11.28 13:21:41경남 김해시와 인제대학교가 내년부터 글로컬대학 사업을 본격화하며 '청년이 머무는 도시' 조성에 속도를 낸다. 시와 인제대는 지난 27일 인제대 본관에서 올해 4차 글로컬 대학 위원회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위원회는 인제대 글로컬 대학 사업에서 지역·산업체·대학 협력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시와 인제대, 가야대, 김해대, 김해상의 기관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회는 지난 1년의 사업 성과를 점검하고 2차 연도 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한 세부 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시와 대학은 지난해 9월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면서 협업 체계를 다졌다. 김해국제음악제와 웹툰콘텐츠 공모전을 함께 열어 시민 참여를 확대하고 스마트물류와 바이오헬스 등 지역 전략사업을 주제로 한 학술·정책 세미나를 개최해 지역산업 성장 방향을 모색했다. 시와 대학은 청년 정책협의체 운영을 비롯한 다양한 청년 행사로 청년이 정책을 제안하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히고, 지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청년 생태계 조성에 힘썼다. 위원회는 글로컬 대학의 규모가 확대되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전민현 인제대 총장은 "사업 첫해는 대학의 자원과 역량으로 사업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올 시티 캠퍼스'의 질적 내실화에 집중해 청년이 지역에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완성하겠다"며 "인제대 글로컬 대학 모델이 지방대학 위기 극복의 표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태용 시장은 "김해 청년들이 다른 도시로 떠나지 않아도 되는 이유를 만들고 지역 기업이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지역과 대학의 공동 목표"라며 "대학의 지식과 학생들의 역량이 지역 현장에서 바로 쓰일 수 있도록 추진력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
[단독] 고등학교서도 'AI 부정행위' 터졌다…"전원 재시험"
사회 사회일반 2025.11.28 10:58:55최근 대학가를 중심으로 학생들이 시험에서 인공지능(AI)을 무분별하게 사용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고등학교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적발됐다.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등 교육에서도 AI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달 초 서울 강서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 국어 수행평가에서 AI를 활용한 부정행위가 발생했다. 시험은 교육청이 학교에 배부한 태블릿PC ‘디벗’을 통해 책 줄거리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시험을 감독하던 교사는 한 학생의 화면에 ‘구글 클래스룸’이 아닌 다른 페이지가 열린 것을 목격했고 접속 기록을 확인한 결과 1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일부 학생들의 답안 분량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사실이 드러났다. 학생들은 AI로부터 받은 답변을 옮겨 적거나 메모장에 미리 써둔 내용을 붙여 넣었다고 자백했다. 학교는 형평성을 고려해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절차에 따라 기존 평가를 무효로 하고 종이 기반으로 재평가를 실시했다. 학교 측은 “사전에 AI 사용 금지 방침을 공지했다”며 “부정행위를 한 학생을 특정하기 어려워 전원 재시험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대학가에서도 AI 관련 부정행위가 연이어 적발됐다. 지난달 600여 명이 수강하는 연세대 ‘자연어 처리와 챗GPT’ 수업 중간고사에서는 상당수 학생이 AI 프로그램으로 답안을 작성한 사실이 확인됐다. 비대면 시험 과정에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학생의 모습을 촬영하도록 했는데, 화면에 다른 프로그램을 띄우거나 촬영 각도를 조정한 정황이 포착됐다. 최근 서울대 교양 과목 ‘통계학실험’ 중간고사에서도 다수 학생의 답안에서 AI로 생성된 코드가 발견됐다. 서울대 측은 해당 시험 성적을 전면 무효 처리했다. 특히 고등학교 수행평가나 과제는 대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공정성 문제가 더욱 크다. 그러나 AI를 사용하면 1시간 동안 고민할 과제를 10초 만에 해결할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서는 ‘AI를 안 쓰면 바보’라는 말까지 나온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교사 박 모(26) 씨는 “발표 수행평가를 내줬는데 교실에서 버젓이 챗GPT로 프레젠테이션(PPT)을 만들거나 자료조사를 한다”며 “다들 당연하게 쓰는 분위기라 막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학교 현장에서 AI 사용이 일상화되고 있지만 초중고 학생을 위한 가이드라인은 여전히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배포한 ‘학교급별 생성형 AI 활용 지침’을 현재까지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1페이지 분량의 지침에는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 시 약관을 통한 이용 가능 연령 확인 △사전에 생성형 AI 원리와 한계·AI 윤리에 대한 학생 교육 실시 등이 담겼을 뿐 구체적 내용은 명시돼 있지 않다. 학생들이 AI의 답변을 그대로 수행평가에 제출해도 사실상 교사들이 제재하기 어려운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학생들의 AI 역량 강화를 적극 추진하는 만큼 명확한 사용 기준 마련과 윤리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교육부는 10일 ‘모두를 위한 AI 인재 양성 방안’을 발표하면서 초중고의 AI 교육 시수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AI의 답변을 여과 없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 분석력과 창의성이 저해될 수 있다”며 “초중고 교육과정에 따라 가이드라인을 각각 다르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용 요약 등 단순 작업에 한해서만 AI 활용을 허용하는 등 구체적인 규정이 필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은 “AI 에듀테크 공교육 도입 및 활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며 “내년 개학 전 각 학교에 안내할 예정”이라고 답변했다. 교육부는 올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연구를 토대로 초중고교 대상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동서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정주·커리어 지원’ 본격 가동
사회 전국 2025.11.28 10:10:44동서대학교가 지역 정착을 희망하는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들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본격화하며 ‘글로컬 인재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동서대 국제처는 최근 주례캠퍼스 소향아트홀에서 우즈베키스탄 유학생을 대상으로 대사관 초청 특강, 입학설명회, 기업 참여 커리어페어를 연이어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동서대를 비롯해 HY교육, 메가스터디, MFC KOREA가 공동 주최하고 주한 우즈베키스탄 대사관·WAYU(우즈베키스탄 청년 국제협회)·BUSA(부산 우즈베키스탄 학생회)가 참여했다. 단순한 유학 설명회를 넘어 지역 정주 지원, 취업 연계,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을 동시에 담은 ‘실용형 복합 프로그램’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행사에는 한국과 해외에서 활동 중인 우즈베키스탄 출신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NVIDIA 시니어 엔지니어 무딘 이브라기모프, MIT Groups 창립자 벡조드 사나쿨로프 등 현직 글로벌 엔지니어와 창업가가 연단에 올라 한국 유학생활 경험, 커리어 형성 전략, 글로벌 기업 진출 사례를 공유했다. 동서대는 이어진 입학설명회에서 어학연수, 학부·대학원 과정, 교환학생 프로그램, 장학제도 등을 소개했다. 질의응답이 자유롭게 이어지며 실제 진학·편입·취업을 고민하는 유학생들의 참여 열기도 높았다. 커리어페어에서는 초청 기업들이 부스를 마련해 한국 내 취업 정보, 산업 트렌드, 실무 멘토링을 제공했다. 유학생들은 기업 인사 담당자들과 직접 상담하며 취업 기회와 산업 이해도를 높였다.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홍보성 행사를 넘어, 부산 지역 우즈벡 유학생의 사회 적응력 향상과 한국 내 학업·취업 기회 확대, 한·우즈베키스탄 교육·문화 교류 강화, 유학생의 장기적 정주 기반 마련이라는 목표 아래 기획됐다. 특히 동서대가 추진 중인 글로컬대학30 ‘지역정주SO’ 전략과 맞물리면서, 부산이 ‘유학생이 오래 머무는 도시’로 자리 잡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경호 동서대 국제처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유학생들이 한국 사회와 진로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학업·취업·정주까지 이어지는 실질적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UST, 2026학년도 전기 2차 석·박사과정 신입생 모집
사회 전국 2025.11.28 09:40:47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과학기술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해 2026학년도 전기 2차 석·박사과정 신입생 모집한다고 28일 밝혔다. 원서 접수는 12월 5일부터 12월 12일 오후 5시까지 UST 입학 홈페이지에서 진행하며 최종 합격자는 2026년 2월 4일 오후 5시 이전에 발표될 예정이다. 서류심사와 전공 심층면접을 거쳐 학생을 선발하며, 전공 심층면접에서는 평가 기준에 따라 연구역량과 학업 적합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모집에서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스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쿨, 한국화학연구원(KRICT) 스쿨 등 26개 국가연구소 스쿨의 41개 전공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특히, UST가 중점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플래그십 전공인 인공지능(AI), 양자 정보, 첨단바이오융합에서도 우수 인재를 모집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는 한국재료연구원(KIMS) 스쿨에서 ‘우주항공재료공학’ 전공을 신설해 학생을 모집한다. 극한의 우주환경에 견딜 수 있는 차세대 소재 개발을 핵심 주제로 항공기 엔진용 내열소재, 재사용 발사체용 경량 구조소재, 위성체 다기능 소재 등 우주항공 분야 핵심 소재기술을 연구하며 고급 융합소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입생 모집과 함께 UST는 입학 희망자들에게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전공 분야별 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오프라인 설명회는 11월 29일 오후 2시부터 서울 고우넷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되며 온라인 설명회는 12월 6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실시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입학설명회에 사전 신청한 후 참가한 사람에게는 약 1만원권 기프티콘을 증정하며 참석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한다. US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직할 국가연구소대학으로 전국 30개 국가연구소에 교육 기능을 부여해 과학기술 분야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약 1500명의 국가연구소 소속 박사 연구원이 UST 교수로 활동하고 있고 매년 미래유망 국가전략 분야의 신진 연구자를 중심으로 신규 교원을 임용하고 있다. UST 학생은 모두 등록금 전액(학기당 250만원)을 지원받고 국책연구과제에 학생연구원 신분으로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박사과정은 월 190만원, 석사과정은 월 143만원 이상의 연수장려금(학생인건비)를 지급받는다. 이 외에도 해외연수, 국제학술대회 참가, 학생 주도 연구를 지원하는 ‘영사이언티스트 양성사업’ 등 다양한 학생역량강화 사업을 지원, 학생들이 연구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최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